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51. 본제경(本際經)

실론섬 2015. 7. 9. 17:41

051) 본제경(本際經) 제 10 [초 1일송]

(이 경의 이역경으로는 후한(後漢)시대 안세고(安世高)가 한역한 『불설본상의치경(佛說本相?致經) 』과 역자의 이름을 알 수 없는 『불설연본치경(佛說緣本致經) 』이 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에 계셨다.

그곳에서 세존께서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유애(有愛)3)에 대하여 그 최초의 한계[本際]를 알 수 없다. 본래는 유애가 없었으나, 이제 유애가 생겨났으니 저 유애가 있게 된 이유에 대해 알아야 할 것이다. 유애에는 발생원인[習]4)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유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무명(無明)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무명에도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무명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5개(蓋)5)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5개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5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세 가지 악행(惡行)6)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세 가지 악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악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根]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는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에도 또한 그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생각과 바르지 못한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르지 못한 사유(思惟)가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르지 못한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르지 못한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지 않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지 않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다.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지 않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나쁜 법을 듣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나쁜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법을 듣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나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악한 사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이것은 이른바 악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나쁜 벗을 친근히 하게 되고, 나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곧 나쁜 법을 듣게 되며, 나쁜 법을 들은 뒤에 곧 믿지 않게 되고, 믿지 않게 된 뒤에 곧 바르지 않은 사유를 하게 되며, 바르지않은 사유가 있은 뒤에 곧 바르지 않은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를 갖게 되고, 바르지 않은 생각과 바르지 않은 지혜가 있은 뒤에 곧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못하게 된 뒤에 곧 세 가지 악행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악행이 있은 뒤에 곧 5개(蓋)를 갖추게 되며, 5개가 있은 뒤에 곧 무명(無明)을 갖추게 되고, 무명이 있은 뒤에 곧 유애(有愛)를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이 유애는 순서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명(明)과 해탈(解脫)7)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명과 해탈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7각지(覺支)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7각지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7각지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4념처(念處)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4념처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4념처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세 가지 묘행(妙行)8)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세 가지 묘행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세 가지 묘행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바른 사유(思惟)가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바른 사유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바른 사유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믿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믿음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믿음의 발생 원인이라 하는가? 

좋은 법을 듣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좋은 법을 듣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좋은 법을 듣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에도 또한 발생원인이 있나니, 발생원인이 없는 것이 아니다. 


어떤 것을 착한 벗을 친근히 하는 것의 발생원인이라 하는가? 

착한 사람이 그 발생원인이 되느니라.

  

이것은 이른바 착한 사람이 있은 뒤에 곧 착한 벗을 사귀게 되고, 착한 벗을 친근히 한 뒤에 곧 좋은 법을 듣게 되며, 좋은 법을 들은 뒤에 곧 믿음을 내게 되고, 믿음을 낸 뒤에 곧 바른 사유를 갖추게 되며, 바른 사유를 갖춘 뒤에 곧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갖추게 되고,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갖춘 뒤에 곧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게 되며,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한 뒤에 곧 세 가지 묘행(妙行)을 갖추게 되고, 세 가지 묘행을 갖춘 뒤에 곧 4념처를 갖추게 되며, 4념처를 갖춘 뒤에 곧 7각지(覺支)를 갖추게 되고, 7각지를 갖춘 뒤에 곧 명과 해탈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니, 이와 같이 명과 해탈은 차례를 따라 점점 갖추어지고 이루어지는 것이니라."

  

부처님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주)

3) 생존(生存)에 대한 망령된 집착이나 색계 무색계에서의 여러 가지 갈애를 말한다.

4) 팔리본에는 이에 상당하는 언어가 h ra로 되어있다. 이는 생성(生成)하고 증장시키는 요인으로서 연(緣)이 되거나 조연(助緣)이 되는 것을 말한다. 식(食) 음식(飮食) 소식(所食) 감미(甘美) 미식(美食) 진수(珍羞) 등의 용어로 한역되었다. 중아함경 안에서 제51 『본제경』과 제52 『식경』은 거의 내용이 동일한데, 『본제경』에서는 식(食)으로 『식경』에서는 습(習)으로 한역되어 있다. 또 제54. 『진지경』과 제55. 『열반경』에서도 습(習)으로 한역되어 있다. 따라서 용어를 달리해 번역한 한역자의 의도를 존중하여 습(習)을 '발생원인'으로 식(食)을 '자양분'으로 달리 번역한다.

5) 탐욕(貪欲) 성냄[瞋?] 수면(睡眠) 도회(掉悔) 의심[疑]을 말하는 것인데 이 다섯 가지가 늘 사람의 마음을 덮고 가려서 착한 마음을 내지 못하게 하므로 5개(蓋)라고 한 것이다.

6) 세 가지 악행이란 몸과 입과 마음이 짓는 열 가지 악업을 말한다.

7) 명(明)이란 3명을 말하는데 아라한이 증득하는 세 가지 신통으로서, 지혜의 광명을 가지고 어둡고 어리석은 것을 깨뜨리기 때문에 3명이라고 한다. 자타(自他)의 숙명(宿命)의 상(相)을 아는 숙주지증명(宿住智證明), 미래 중생에 대한 생사의 상을 밝게 아는 사생지증명(死生智證明), 4제(諦)의 진리를 밝게 알아 번뇌를 단멸하는 누진지증명(漏盡智證明)이다. 해탈이란 정(定) 혜(慧)의 구해탈(俱解脫)을 말한다.

8) 몸과 입과 마음이 짓는 선업(善業).


'한역 아함경 > 중아함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053. 식경  (0) 2015.07.09
052. 식경(食經)  (0) 2015.07.09
050. 공경경   (0) 2015.07.09
049. 공경경(恭敬經)   (0) 2015.07.09
048. 계경  (0) 2015.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