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62. 빈비사라왕영불경(頻裨娑邏王迎佛經)

실론섬 2015. 7. 19. 12:49

062. 빈비사라왕영불경(頻裨娑邏王迎佛經) 제 5 [초 1일송]

(이 경의 이역경전으로는 유송(劉宋)시대 법현(法賢)이 한역한 『불설빈비사라왕경(佛說頻毘沙羅王經) 』과 오(吳)시대 지겸(支謙)이 한역한 『찬집백연경(撰集百緣經) 』 제 2 권 중 19번째 소경인 「빈바사라왕청불연(頻婆娑羅王請佛緣)」이 있으며, 참고 경문으로는 『십송율 』 제24권과 『오분율 』 제16권, 그리고 『잡아함경 』 제38권 1,062번째 소경과 『별역잡아함경 』 제 1 권 13번째 소경이 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마갈타국(摩竭陀國)에 유행하실 적에 큰 비구들과 함께 계셨는데, 비구 1천 사람은 모두 집착이 없는 지진(至眞 : 아라한)으로서 원래는 머리를 땋았던 외도들이었다. 일행은 왕사성 밖에 있는 마갈타읍으로 갔다. 이 때에 마갈타왕 빈비사라는 세존께서 큰 비구들과 함께 마갈타국에 머물고 계시는데, 그 비구 1천은 모두 무착(無著) 지진으로서 그 일행이 왕사성 밖에 있는 마갈타읍으로 오셨다는 말을 들었다. 


비사라왕은 이 말을 듣고 곧 상군(象軍) 마군(馬軍) 차군(車軍) 보군(步軍) 등 4군을 모집한 뒤에, 수없이 많은 무리들과 함께 1유연(由延)이나 되는 거리에 머물고 계시는 부처님의 처소로 나아갔다. 


세존께서 멀리서 마갈타왕 빈비사라가 오는 것을 보시고, 곧 길을 피하셔서 머물기 좋은 니구류(尼拘類)나무 밑으로 가셔서 니사단(尼師檀)을 펴고 가부좌를 하고 앉으셨다. 비구들도 또한 그렇게 하였다. 


마갈타왕 빈비사라는 세존께서 멀리 숲 사이에 계시는 것을 보니 그 얼굴이 단정하고 아름다워 마치 별 가운데 달과 같고, 광채가 찬란하며 그 밝기가 금산과 같으며, 상호가 구족하고 위신(威神)이 당당하며, 모든 감관이 고요하고 장애가 없으며, 조어를 성취하여 마음이 쉬어 고요하였다. 그런 모습을 보고 나서 왕은 수레에서 내렸다.

 

모든 왕족의 찰리들이 물을 정수리에 붙는 의식을 마치고 왕[人主]이 되어 대지(大地)를 다스리려면 다섯 가지 의식(儀式)이 있으니, 첫째는 칼이요, 둘째는 일산이며, 셋째는 천관(天冠)이요, 넷째는 구슬자루로 이루어진 불자(拂子)며, 다섯째는 장엄하게 장식한 신[]이다. 그러나 왕은 이와 같은 일체를 다 물리치고 또 네 종류의 군사도 물리친 채 걸어서 부처님께 나아가 예배하고 세 번 자기의 성명을 일컬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마갈타국의 왕 세니빈비사라(洗尼頻  娑邏)입니다."

이와 같이 세 번 외쳐대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그렇습니다, 그렇습니다. 그대가 바로 마갈타왕 세니 빈비사라입니다."

  

이에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는 두 번 세 번 자기 성명을 외쳐댄 다음 부처님께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더러는 부처님 발에 예배한 뒤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고, 혹은 부처님께 문안을 드린 뒤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하였으며, 혹은 부처님을 향해 합장한 뒤에 물러나 한쪽에 앉기도 했고, 혹은 멀리서 부처님을 본 뒤에 잠자코 앉아 있기도 하였다. 


그 때에 존자 울비라가섭(鬱毗邏迦葉)도 대중 속에 있었다. 존자 울비라가섭은 마갈타 사람들이 대단하게 생각하는 이른바 대존사(大尊師)로서, 집착이 없는 진인(眞人)이었다. 이에 마갈타 사람들은 모두 '사문 구담이 울비라가섭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려고 하는건가, 아니면 울비라가섭이 사문 구담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려고 하는건가' 하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 마갈타 사람들이 생각하는 바를 아시고, 곧 존자 울비라가섭을 향하여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울비라여, 어떤 것을 보았기에

  불[火] 섬기던 일을 끊고 이 곳으로 왔는가?

  불을 섬기지 않는 그 까닭을

  가섭아, 나에게 설명해보라.


  여러 가지 음식의 맛

  그 욕심 때문에 불을 섬겼네.

  생(生) 가운데서 이러함을 보았기에

  그 때문에 불 섬기기 좋아하지 않았네.


  음식의 여러 가지 맛들을

  가섭은 마음으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어찌하여 천인(天人)을 좋아하지 않는가

  가섭아, 나에게 설명해 보라.


울비라 가섭이 대답하였다.


  고요하고 사라져 다한 것 보니

  함이 없어 욕계의 존재 아니었네.

  더이상 높은 하늘 없을 것 같아

  그 때문에 불을 섬기지 않습니다.


  세존은 가장 훌륭하시고

  세존은 삿된 생각 아니하시며

  분명히 알아 모든 법 깨달았으니

  나는 가장 훌륭한 법 받았다네.


이에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가섭아, 너는 이제 이 대중을 위하여 여의족(如意足)을 나타내어 이 대중들로 하여금 다 믿음을 내고 즐거움을 얻게 하라."

  

존자 울비라가섭은 곧 여기상(如其像)으로 여의족을 실행하여 앉아 있던 자리에서 사라지더니 동방으로부터 나와서 허공에 날아 올라 네 가지 위의를 나타내었다. 첫째는 다니는 것[行]이요, 둘째는 머무는 것[住]이며, 셋째는 앉는 것[坐]이요, 넷째는 눕는 것[臥]이었다. 다음에는 화정(火定)에 들어갔다. 


울비라가섭존자가 화정에 들자, 몸에서 청 황 적 백의 여러 가지 불꽃이 나왔는데, 그 중에는 수정빛도 있었다. 하체에서는 불을 내고 상체에서는 물을 내는가 하면 상체에서는 불을 내고 하체에서는 물을 내기도 하였다. 이와 같이 남 서 북방에서도 각각 허공에 날아 올라 네 가지 위의를 나타내었으니, 첫째는 다니는 것이요, 둘째는 머무는 것이며, 셋째는 앉는 것이요, 넷째는 눕는 것이었다. 그리고는 다시 화정에 들었다. 존자 울비라가섭이 화정에 들어 몸에서 청 황 적 백의 여러 가지 불꽃을 내었는데, 그 중에는 수정빛도 있었다. 하체에서는 불을 내고 상체에서는 물을 내는가 하면, 상체에서는 불을 내고 하체에서는 물을 내기로 하였다. 


존자 울비라가섭은 여의족을 멈춘 다음 부처님께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곧 저의 스승이시고 저는 세존의 제자입니다. 세존께서는 일체지(一切智)가 있고, 저에게는 일체지가 없습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가섭이여, 그렇다. 가섭이여, 내게는 일체지가 있지만 너에게는 일체지가 없다."

  

울비라가섭이 자기 지신에 대하여 게송으로 말하였다.


  옛날 아무것도 몰랐을 때에는

  해탈하기 위하여 불을 섬겼었네.

  아무리 늙어가도 눈 뜬 장님 같아

  사특하여 참 이치[眞際] 보지 못했네.


  내 이제 훌륭하신 자취를 보매

  위없는 용(龍)께서 하신 말씀

  함이 없는 것 괴로움 벗어나는 진리로서

  그것을 깨닫자 나고 죽음 다하였네.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이러한 일을 보자, '사문 구담이 울비라가섭에게서 범행을 배우는 것이 아니다. 울비라가섭이 사문 구담으로부터 범행을 배우는 것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모든 마갈타 사람들의 생각을 아시고 곧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를 위하여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는 방편으로써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시어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신 뒤에 모든 세존의 법에서와 같이 먼저 단정법(端正法)을 말씀하시니, 듣는 사람들마다 다 기뻐하였다. 


곧 보시를 말씀하시고, 계를 말씀하시고, 천상에 나는 법을 말씀하셨다. 탐욕은 재앙이 되는 것이며, 나고 죽는 것을 더러움이라고 훼자(毁咨)하시고, 욕심이 없는 것을 묘도품(妙道品)의 백정(白淨)이라고 칭송하셨다. 세존께서 그 대왕을 위하여 이렇게 설법하셨다. 


세존께서 이미 그의 기뻐하는 마음, 두루 갖춘 마음, 부드럽고 연한 마음, 참고 견디는 마음, 위로 오르는 마음, 한결같이 향하는 마음, 의심이 없는 마음, 덮임이 없는 마음이 있고, 재능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만한 사람임을 아시고, 이른바 모든 등정각께서 말씀하신 바른 진리인 고(苦) 집(集) 멸 (滅) 도(道)의 진리를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색은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각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각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비유하면 마치 큰비가 내릴 때 물 위의 거품이 생겼다가 없어지는 것과 같습니다. 대왕이여, 색이 났다가 없어지는 것도 또한 그와 같습니다. 그대는 마땅히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각각의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집니다. 그대는 마땅히 각 상 행 식도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은 났다가 없어지는 것임을 안다면, 다시 미래에 색으로 나지 않아야 한다는 이치를 알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 상 행 식이 났다가 없어지는 줄을 안다면, 다시 미래에 각 상 행 식으로 나지 않아야 한다는 이치를 알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의 진실된 그대로를 안다면, 곧 색에 집착하지 않고 색을 꾀하지 않을 것이며, 색에 물들지 않고 색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 상 행 식에 대하여 진실된 그대로를 안다면, 곧 각 상 행 식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헤아리지 않을 것이며, 그것에 물들지 않고 그것에 머물지 않을 것이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색에 집착하지 않고 색을 헤아리지 않으며, 색에 물들지 않고 색에 머물지 않으며, 색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의 색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족성자가 각 상 행 식에 집착하지 않고 그것을 헤아리지 않으며, 그것에 물들지 않고 그것에 머물지 않으며, 그것들이 곧 나라고 좋아하지 않는다면, 다시는 미래 세상에서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러한 족성자들이 한량없고 헤아릴 수 없고, 한계가 없으며, 식적(息寂)을 얻어, 만일 이 5음(陰)을 완전히 버린다면 다시는 음(陰)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입니다."

  

그 때 모든 마갈타 사람들은 '만일 색이 무상(無常)한 것이고 각각의 상 행 식도 다 무상한 것이라면, 누가 활동하고 누가 고락을 받을 것인가' 하고 생각하였다. 세존께서는 곧 마갈타 사람들의 마음 속을 아시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범부는 들은 것이 없어 나를 나라고 인식하므로 나에 대하여 집착한다. 그러나 필경 나라는 것도 없고 내 것이라는 것도 없나니, 나라는 마음도 비우고 내 것이라는 마음도 비워야 한다. 법이 생기면 생기는 것이고, 법이 멸하면 멸하게 되니, 다 인연 때문에 모여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만일 인연이 없으면 모든 괴로움은 곧 멸하고 말 것이다. 중생은 인연이 모여 서로 이어지면서 곧 모든 법을 내나니[生], 여래는 중생이 서로 이어가면서 나는[生] 것을 보고 곧 '남[生]이 있으면 죽음이 있다'고 그렇게 말하셨다. 


나는 사람의 눈보다 뛰어난 청정한 천안(天眼)으로써 이 중생이 나는 때와 죽는 때, 좋은 빛깔과 나쁜 빛깔, 혹은 묘하고 묘하지 않음, 좋은 곳과 나쁜 곳으로 왕래하는 것을 보고 '이것들이 스스로 중생들이 지은 업을 따르는 것이다'라는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았다. '만일 이 중생이 몸으로 짓는 악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악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거나, 삿된 소견으로써 삿된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런 인연 때문에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나쁜 곳으로 가게 되나니, 저 지옥 같은 곳에 가서 태어날 것이다. 


만일 이 중생이 몸으로 짓는 선행과 입과 뜻으로 짓는 선행을 성취하여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소견으로써 바른 소견의 업을 성취하면, 그는 이런 인연 때문에 그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반드시 좋은 곳으로 가게 되나니, 곧 천상 같은 곳에 오르게 될 것이다'라는 것을 안다. 


나는 그가 이렇게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들에게 말하지 않는다. 그것은 곧 '내가 능히 깨닫고 능히 말하고 어떤 일을 시켜서 하게 하고 일을 일으켰기 때문에 곧 여기 저기서 선악의 과보를 받는다'고 하면, 그 중에는 혹 '이것은 맞지 않는다. 여기에는 머무를 수가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 행은 법과 같아서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생긴다. 만일 이 인(因)이 없으면 곧 저것이 생기지 않고, 이것으로 인하여 저것이 있게 된다. 만일 이것이 멸하면 저것도 곧 멸한다. 그래서 무명을 인연하여 행이 있고 내지 생을 인연하여 노 사가 있는 것이다. 만일 무명이 멸하면 행이 곧 멸하고 내지 생이 멸하면 곧 노 사도 멸한다고 말한 것이다.

대왕이여, 당신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색은 유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으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까, 괴롭지 않은 것입니까?"

"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으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이라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 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대왕이여, 당신의 생각은 어떠합니까? 각각의 상 행 식은 유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까?"

"무상한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또 물으셨다.

"만일 무상한 것이라면 그것은 괴로운 것입니까, 괴롭지 않은 것입니까?"

"괴로운 것이요 변역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만일 무상한 것이요 괴로운 것이며 변역하는 것이라면,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로서 '이것은 나이다, 이것은 내 것이다, 나는 저의 것이다'라는 말을 받아들일 수가 있겠습니까?"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대왕이여, 그러므로 당신은 마땅히 '만일 색이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나,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혹은 거칠거나 가늘거나, 혹은 좋거나 밉거나, 혹 가깝거나 멀거나 간에 저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그렇게 배워야 합니다. 마땅히 지혜로 관찰하여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아야 합니다. 대왕이여, '만일 각 상 행 식도 과거나 미래나 현재에 있어서나, 혹은 안이거나 밖이거나, 혹은 거칠거나 가늘거나, 혹 좋거나 밉거나, 혹 가깝거나 멀거나 간에 저 일체는 나도 아니요, 내 것도 아니며, 나는 저의 것도 아니다'라고 마땅히 지혜로 관찰하여 그 진실 그대로를 알아야 할 것입니다.

  

대왕이여, 만일 많이 들어 아는 거룩한 제자가 이렇게 관찰한다면, 그는 곧 색을 싫어하고, 각 상 행 식을 싫어하며, 싫어한 뒤에는 욕심이 없어질 것이요, 욕심이 없어진 뒤에는 해탈을 얻을 것이며, 해탈한 뒤에는 해탈을 알아,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확립되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다음 세상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뜻을 알 것입니다."

  

세존께서 이 법을 말씀하셨을 때,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는 티끌을 멀리하고 때[垢]를 여의어 모든 법의 법안(法眼)이 생겼고, 또 8만의 천인과 마갈타 사람 1만 2천도 티끌을 멀리하고 때를 여의어 모든 법의 법안이 생겼다. 


또한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는 법을 보고 법을 얻어 백정(白淨)의 법을 깨달았고, 의심을 끊고 의혹을 벗어나 더 이상 높이 존경해야 할 다른 이가 없어 그 누구도 따르지 않았으며, 망설임이 없이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러 세존의 법에 대하여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이 몸을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에게 귀의하나이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저를 받아 들여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갈타왕 세니빈비사라와 8만의 천신(天神)과 마갈타 사람 1만 2천과 또 1천(千)의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