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아함경 제 23 권
8. 예품 제 3 ②
089. 비구청경(比丘請經) 제 3 [제 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는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竹林) 가란다(迦蘭?) 동산에 계시면서 대비구 대중과 함께 하안거[夏坐]를 맞으셨다.
존자 대목건련(大目?連)은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벗들이여, 만일 어떤 비구가 여러 비구들에게 '여러분, 나에게 말하고 나를 가르치며 나에게 충고하고 나를 비난하지는 말라'고 간청한다면,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벗들이여, 혹 어떤 사람은 설복(說服)시키기 쉽지 않고,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戾語] 법을 성취하였으며,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모든 범행자(梵行者)들이 그와 말하지 않고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그에게 충고하지도 않으면서 그를 비난합니다.
벗들이여, 어떤 것이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戾語法]인가?
만일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을 성취한 자가 있다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와 말하지도 않고,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그에게 충고하지도 않고 그를 비난하기만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혹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기도 하는데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면, 이것을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이라 합니다.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어 서로 말하지 않는 원한[結]을 맺으며, 속이고 아첨하며, 간탐하고 질투하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愧]이 없고, 성내고 모질며, 나쁜 마음을 품고, 성내어 말을 하며, 비구의 충고를 꾸짖고, 비구를 깔보며,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고, 아주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리며,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하며,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고,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는 것도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면, 이것을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이라 합니다.
벗들이여, 이것을 모든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이라 하나니, 만일 가르쳐 설복시키기 어려운 법을 성취한 자가 있으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와 말하지도 않고, 그를 가르치지도 않으며 충고하지도 않으면서 그를 비난만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비구는 마땅히 스스로 헤아려 생각해야만 합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고, 만일 내가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나쁜 욕심을 행하지 말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어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으며, 속이고 아첨하며, 간탐하고 질투하며,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고, 성내고 모질며, 악한 뜻을 품고 성내어 말을 하며, 비구의 충고를 꾸짖고, 비구를 깔보며,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고, 아주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리며,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하며,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고,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는 것도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면 나는 그를 사랑하지 않고, 만일 내가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하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은혜가 없거나 은혜를 알지 못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혹 어떤 비구가 여러 비구들에게 '여러분, 나에게 말하고 나를 가르치며, 나에게 충고하고 나를 비난하지는 말라'고 간청하지 않는다면 무슨 까닭이겠습니까?
벗들이여, 혹 어떤 사람은 말로 잘 타이를 수 있고[善語],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하였으며,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하였기 때문에 모든 범행자들은 그에게 잘 말하고, 잘 가르치며, 잘 충고하고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습니다.
벗들이여, 어떤 것이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善語法]인가?
만일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한 자가 있다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에게 잘 말하고, 잘 가르치며 잘 충고하고,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 혹 어떤 사람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도 않는데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으면, 이것을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이라고 합니다.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지 않아, 서로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지 않고,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으며, 간탐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지 않으며,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마음을 품지 않으며, 성내어 말하지 않고 비구의 충고를 꾸짖지 않으며, 비구를 깔보아 꾸짖지 않고,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지 않으며,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려 말하지 않고, 서로 말하지 않거나 성내거나 미워함이 치성하지 않으며,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지 않고,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 것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면, 이것을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이라 합니다. 여러분, 이것이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으로써, 만일 말로 잘 타이를 수 있는 법을 성취한 자가 있으면, 모든 범행자들은 그에게 잘 말하고, 잘 가르치며 잘 충고하여 그 사람을 비난하지 않을 것입니다.
벗들이여, 비구는 마땅히 스스로 헤아려 이렇게 생각해야만 합니다.
'여러분, 만일 어떤 사람이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으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만일 내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으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할 것이다.'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나쁜 욕심을 행하지 말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이와 같이 더러운 행에 물들지 않아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지 않고,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으며, 간탐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지 않으며,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마음을 품지 않으며, 성내어 말을 하지 않고, 비구의 충고를 꾸짖지 않으며, 비구를 깔보아 꾸짖지 않고,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지 않으며, 서로 피하면서 외부에다 일을 퍼뜨려 말하지 않고, 서로 말하지 않거나 성내거나 미워함이 치성하지 않고, 악한 벗과 악한 짝이 되지 않으며,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은 것 또한 그러한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어떤 사람이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면 나는 그를 사랑하고, 만일 내가 은혜가 없지도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면 그도 또한 나를 사랑할 것이라고 비구는 이렇게 관찰하여, 은혜가 없거나 은혜를 알지 못하는 자가 되지 말지니, 마땅히 이렇게 배워야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이렇게 관찰한다면 반드시 요익함이 많을 것입니다.
'나는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했는가?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았는가?'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관찰했을 때 '나는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였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지 않고 바로 끊으려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관찰했을 때 '나는 나쁜 욕심이 없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마치 눈이 있는 사람이 거울로 자신을 비추어, 그 얼굴이 깨끗한가 깨끗하지 않은가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여러분,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자기 얼굴에 때가 있는 것을 본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씻으려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자기 얼굴에 때가 없는 것을 본다면, 곧 기뻐하며 '내 얼굴은 청정하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나쁜 욕심이 있고 나쁜 욕심을 생각한다'고 알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끊으려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나쁜 욕심을 행하지 않고 나쁜 욕심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나는 더러운 행에 물들었는가, 더러운 행에 물들지 않았는가?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었는가, 말하지 않는 원한을 맺지 않았는가? 속이거나 아첨했는가, 속이거나 아첨하지 않았는가? 간탐하거나 질투했는가, 간탐하거나 질투하지 않았는가?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없는가, 제 부끄러움과 남 부끄러움이 있는가?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생각을 품었는가, 성내고 모질거나 나쁜 생각을 품지 않았는가? 성내어 말했는가, 성내어 말하지 않았는가? 비구의 충고를 꾸짖었는가, 비구의 충고를 꾸짖지 않았는가? 비구를 깔보고 꾸짖었는가, 비구를 깔보고 꾸짖지 않았는가?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었는가, 비구의 들추어냄을 꾸짖지 않았는가? 서로 피했는가, 서로 피하지 않았는가? 외부에다 일을 퍼뜨렸는가, 외부에다 일을 퍼뜨리지 않았는가?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했는가, 서로 말하지 않고 성내고 미워함이 치성하지 않았는가?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었는가, 악한 벗과 악한 도반이 되지 않았는가?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했는가, 은혜가 없거나 은혜를 알지 못하지 않았는가?'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한다'고 알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끊으려고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가 없지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마치 눈이 있는 사람이 거울로 자신을 비추어, 그 얼굴이 깨끗한가 더러운가를 살피는 것과 같습니다.
벗들이여,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자기 얼굴에 때가 있는 것을 보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씻으려고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눈이 있는 사람이 얼굴에 때가 없는 것을 보았다면, 곧 기뻐하며 '내 얼굴은 청정하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마찬가지로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도 없고 은혜를 알지도 못한다'고 알았다면, 기뻐하지 않고 곧 끊으려고 할 것입니다.
벗들이여, 만일 비구가 관찰할 때 '나는 은혜가 없지 않고 은혜를 모르지도 않는다'고 알았다면, 곧 기뻐하며 '나는 스스로 청정하고 거룩한 법 배우기를 구한다. 그래서 기쁘다'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기뻐함으로 말미암아 곧 환희를 얻고, 환희로 말미암아 곧 몸의 휴식을 얻게 하며, 몸의 휴식으로 말미암아 곧 깨달음의 즐거움[覺樂]을 얻고, 깨달음의 즐거움으로 말미암아 곧 고요한 마음을 얻을 것입니다.
벗들이여, 아는 것이 많은 거룩한 제자는 고요한 마음으로 말미암아 곧 여실하게 보고 사실 그대로 알며, 여실하게 보고 사실 그대로 앎으로 말미암아 곧 싫어하게 되며, 싫어함으로 말미암아 곧 욕심이 없게 되고, 욕심이 없음으로 말미암아 곧 해탈을 얻고, 해탈로 말미암아 곧 해탈한 줄을 알게 되어,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梵行)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몸을 받지 않으리라는 것을 사실 그대로 알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이 이렇게 말하자,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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