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제22권 - 예품(穢品) - 087. 예품경(穢品經)

실론섬 2015. 8. 1. 14:20

중아함경 제 22 권

 8. 예품(穢品) 제 3 ①


  [이 예품에는 총 열 개의 소경이 수록되어 있다.]

  예품경(穢品經) 구법경(求法經) 비구청경(比丘請經)과

  지법경(知法經) 주나문견경(周那問見經)과

  청백연화유경(靑白連華喩經) 수정범지경(水  梵志經)과

  흑비구경(黑比丘經) 주법경(住法經) 무경(無經)이다.



087. 예품경(穢品經) 제1[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바기수(婆奇瘦)를 유행하실 적에 타산(?山) 포림(怖林)의 녹야원(鹿野園)에 계셨다.

 

존자 사리자(舍梨子)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 현자(賢者)여, 세상에는 네 종류의 인간이 있습니다. 어떤 것이 네 가지인가? 

어떤 사람은 안에 실로 더러움[穢]이 있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고, 안에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안에 실로 더러움이 있는 것을 스스로 알고, 안에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압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고, 안에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합니다. 또 어떤 사람은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는 것을 스스로 알고 안에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압니다.

  

여러 현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안에 실로 더러움이 있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고, 안에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하천하다고 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안에 실로 더러움이 있는 것을 스스로 알고, 안에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안다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수승하다고 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지만 스스로 알지 못하고, 안에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한다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하천하다고 할 것입니다. 만일 어떤 사람이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는 것을 스스로 알고, 안에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안다면, 이 사람은 모든 사람 중에서 가장 수승하다고 할 것입니다."

  

이에 어떤 비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존자 사리자를 향하여 아뢰었다.

"존자 사리자여, 무슨 인연으로 앞의 두 사람은 똑같이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이 있는데, 한 사람은 하천하다 하고 한 사람은 가장 수승하다고 하십니까? 또 무슨 인연으로 뒤의 두 사람은 똑같이 더러움이 없고 더러운 마음이 아닌데, 한 사람은 하천하다 하고 한 사람은 가장 수승하다고 말씀하십니까?"

  

그러자 존자 사리자가 그 비구에게 대답하였다.

"현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안에 실로 더러움이 있건만 스스로 알지 못하고, 안에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더러움을 끊으려 하지 않아 방편을 구하지도 않고, 정근하여 배우지도 않아 그는 곧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곧 어질지 않은 채로 죽어 좋지 않은 곳에 태어납니다. 왜냐하면, 그는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어떤 사람이 저자거리나, 유기 그릇 만드는 집에서 먼지와 때에 더럽혀진 유기 쟁반[銅槃]을 사왔다고 합시다. 그가 가지고 와서도 자주 먼지를 씻지 않고 자주 닦지도 않으며, 또한 볕에 쬐지도 않고 또 먼지가 많은 곳에 둔다면, 유기 쟁반은 더욱 먼지와 때로 더러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현자여,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사람이 안에 실로 더러움이 있건만 스스로 알지 못하고 안에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더러움을 끊으려 하지 않아 방편을 구하지도 않고, 정근하여 배우지도 않아 그는 곧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곧 어질지 않은 채로 죽어 좋지 않은 곳에 태어납니다. 왜냐 하면 그는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안에 더러움이 있고, 자기 안에 실로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안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이 더러움을 끊으려 방편을 구하고, 정근하고 배워서 그는 곧 더러움이 없고,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더러움이 없고,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곧 어진 채로 죽어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왜냐 하면 그는 더러움이 없고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어떤 사람이 혹은 저자나 유기 그릇 만드는 집에서 유기 쟁반을 사왔다고 합시다. 그가 먼지와 때에 더럽혀진 것을 가지고 왔지만 자주 먼지를 씻고 닦으며, 자주 자주 볕에 쬐고, 먼지가 많은 곳에 두지도 않는다면 유기 쟁반은 곧 지극히 깨끗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안에 더러움이 있고, 자기 안에 더러움이 있다는 참 모양을 안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이 더러움을 끊으려고 방편을 구하고, 정근하고 배워 그는 곧 더러움이 없고,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더러움이 없고,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곧 어진 채로 죽어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왜냐 하면 그는 더러움이 없고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안에 더러움이 없건만 자기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눈과 귀로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지 않나니, 그는 눈과 귀로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지 않기 때문에 곧 욕심에 묶이게 되어, 그는 욕심이 있고 더러움이 있어,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욕심이 있고 더러움이 있어,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곧 어질지 않은 채로 죽어 좋지 않은 곳에서 태어납니다. 왜냐 하면 그는 욕심이 있고 더러움이 있어,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어떤 사람이 저자나 유기 그릇 만드는 집에서 때가 없는 깨끗한 유기 쟁반을 사왔다고 합시다. 그가 가지고 와서는 자주 먼지를 씻지도 않고 닦지도 않으며, 자주 볕에 쬐지도 않고 먼지가 많은 곳에 둔다면, 유기 쟁반은 반드시 먼지와 때로 더러워지는 것과 같습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안에 더러움이 없건만 자기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알지 못한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눈과 귀로 보고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지 않나니, 그는 눈과 귀로 보고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지 않기 때문에 곧 욕심에 묶이게 되어, 그는 곧 욕심이 있고 더러움이 있어,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욕심이 있고 더러움이 있어,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어질지 않은 채로 죽어 좋지 않은 곳에 태어납니다. 왜냐 하면 그는 욕심이 있고 더러움이 있어, 더러운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안에 더러움이 없고, 자기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안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눈과 귀로 보고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나니, 그는 눈과 귀로 보고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기 때문에 곧 욕심에 묶이지 않게 되어, 그는 곧 욕심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욕심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곧 어진 채로 죽어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왜냐 하면 그는 욕심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어떤 사람이 저자나 유기 그릇을 만드는 집에서 때가 없는 깨끗한 유기 쟁반을 사왔다고 합시다. 그가 가지고 와서도 자주 자주 먼지를 씻고 자주 자주 닦으며, 자주자주 볕에 쬐고 먼지가 많은 곳에 두지 않는다면, 유기 쟁반은 지극히 깨끗해지는 것과 같습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어떤 사람이 자기 안에 더러움이 없고 자기 안에 실로 더러움이 없다는 참 모양을 안다면, 마땅히 알아야 합니다. 그 사람은 눈과 귀로 보고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나니, 그는 눈과 귀로 보고 들어 아는 법을 단속하기 때문에 곧 욕심에 묶이지 않게 되어, 그는 곧 욕심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치게 됩니다. 그는 욕심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침으로 말미암아 어진 채로 죽어 좋은 곳에 태어납니다. 왜냐 하면 그는 욕심이 없고 더러움이 없어, 더럽지 않은 마음으로 목숨을 마쳤기 때문입니다.

  

현자여,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앞의 두 사람은 똑같이 더러움이 있고 더러운 마음이지만 한 사람은 하천하고 한 사람은 가장 수승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또 이 인연으로 말미암아, 뒤의 두 사람은 다 같이 더러움이 없고 더럽지 않은 마음이지만 한 사람은 하천하고 한 사람은 가장 수승하다고 말한 것입니다."

  

그러자 다시 어떤 비구가 곧 자리에서 일어나, 가사 한 자락을 벗어 메고 합장하고 존자 사리자를 향하여 아뢰었다.

"존자 사리자여, 말씀하신 더러움[穢]이란 어떤 것을 더럽다고 합니까?"


존자 사리자가 비구에게 대답하였다.

"현자여,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법은 욕심에서 생기나니, 이것을 더러움이라 합니다. 왜냐 하면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내가 계율을 범했으나, 내가 계율을 범한 사실을 남이 알지 못하게 해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혹 다른 사람이 그가 계율 범한 것을 알기도 하는데, 그는 계율 범한 것을 남이 알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내가 계율 범한 것을 남으로 하여금 은밀한 곳에서 꾸짖게 하되, 대중 앞에서 내가 계율 범한 것을 꾸짖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혹 어떤 사람은 은밀한 곳에서 꾸짖지 않고 대중 가운데에서 꾸짖기도 하는데, 그는 남이 은밀한 곳이 아닌 대중 가운데에서 꾸짖으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내가 계율 범한 것을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 하여금 꾸짖게 하되, 나보다 못한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계율 범한 것을 꾸짖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혹 그보다 나은 사람이 아닌 그보다 못한 사람이 그가 계율 범한 것을 꾸짖기도 하는데, 그는 그보다 나은 사람이 아닌 그보다 못한 사람이 꾸짖으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내가 세존 앞에 앉아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게 하되,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아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혹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아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아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내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게 하되,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혹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는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내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되,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혹 어떤 다른 비구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기도 하는데, 그는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모든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水]을 돌린 뒤에, 내가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되,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을 돌린 뒤에, 다른 비구가 모든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모든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을 돌린 뒤에, 혹 어떤 다른 비구가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기도 하는데, 그는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을 돌린 뒤에, 다른 비구가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 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거사들이 절[衆園]에 왔을 때 내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함께 모이며 함께 앉아 함께 의논하되, 거사들이 절에 왔을 때 다른 비구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함께 모이며 함께 앉아 의논하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거사들이 절에 왔을 때 혹 어떤 다른 비구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모이며 함께 앉아 의논하기도 하는데, 그는 거사들이 절에 왔을 때 다른 비구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모이며 함께 앉아 의논하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나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 안의 백성들이 알아 존경하게 하되, 다른 비구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 안의 백성들이 알아 존경하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혹 어떤 다른 비구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 안의 백성들이 알고 존경하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안의 백성들이 알아 존경하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내가 사부대중인 비구(比丘) 비구니(比丘尼) 우바새(優婆塞) 우바이[優婆私]의 존경을 받되, 다른 비구가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존경을 받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혹 어떤 다른 비구가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존경을 받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가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존경을 받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냅니다.

'내가 의복 음식 침구 탕약의 모든 생활 도구를 얻되, 다른 비구는 의복 음식 침구 탕약의 모든 생활 도구를 얻게 하지 말아야겠다.'

그러나 현자여, 혹 어떤 다른 비구가 의복 음식 침구 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얻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가 의복 음식 침구 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얻게 되면 곧 악한 마음을 냅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낸다면 그것은 다 착하지 않은 것입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梵行者)들이 있을 때, 그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마음과 욕심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알지 못한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이 아닌 자를 사문이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자를 지혜로운 사문이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가 아닌 것을 바른 지혜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이 아닌 것을 바른 생각이라 생각하며, 청정하지 않은 것을 청정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있을 때, 그들이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마음과 욕심을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안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이 아닌 자를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자를 지혜로운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가 아닌 것을 바른 지혜가 아니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이 아닌 것을 바른 생각이 아니라 생각하며, 청정하지 않은 것을 청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혹 저자나 유기 그릇을 만드는 집에서 유기 합반(合槃)을 사 가지고 와, 그 안에 똥을 가득 채워 그 위에 뚜껑을 덮어 가지고 가다 점방을 지나 여러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 대중들은 그것을 보고 모두 먹고 싶어 매우 좋다는 생각을 하며, 그것을 싫어하지 않고 깨끗하다는 생각을 냅니다. 그러나 그가 가지고 가다가 어느 곳에 멈추어 서서 문득 뚜껑을 열어 보이면, 여러 대중들은 그것을 본 뒤에는 모두 먹으려 하지 않고 좋아하는 생각이 없으며, 그것을 매우 싫어하고 깨끗하지 않다는 생각을 냅니다. 먹고 싶어하던 자라도 다시는 요구하지 않겠거늘 하물며 본래부터 스스로 먹고 싶어하지 않던 자이겠습니까?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있을 때, 그들이 한량없이 악하고 착하지 않은 마음과 욕심을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알지 못한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이 아닌 자를 사문이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자를 지혜로운 사문이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가 아닌 것을 바른 지혜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이 아닌 것을 바른 생각이라 생각하며, 청정하지 않은 것을 청정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있을 때, 그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악하고 착하지 않은 마음과 욕심을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안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이 아닌 자를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이 아닌 자를 지혜로운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가 아닌 것을 바른 지혜가 아니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이 아닌 것을 바른 생각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청정하지 않은 것을 청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그런 사람은 가까이하지 말고,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비구가 마땅히 가까이하지 않아야 할 자를 가까이하고, 마땅히 공경하거나 예로써 섬기지 않아야 할 자를 공경하고 예로써 섬긴다면, 이렇게 하여 그는 곧 긴 세월[長夜] 동안 이익도 없고 옳음도 없을 것이요, 곧 요익하지도 않고, 안온하거나 즐겁지도 않아 고통과 걱정과 슬픔이 생길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내가 계율을 범했으나, 내가 계율을 범한 사실을 남이 알지 못하게 해야겠다.'

  

현자여, 혹 다른 사람이 그가 계율 범한 사실을 알기도 하는데, 그는 남이 계율 범한 것을 아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과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어떤 사람은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내가 계율 범한 것을 남으로 하여금 은밀한 곳에서 꾸짖게 하되, 대중 앞에서 내가 계율 범한 것을 꾸짖게 하지 말아야겠다.'

  

현자여, 혹 다른 사람이 은밀한 곳에서 꾸짖지 않고 대중 가운데에서 꾸짖기도 하는데, 그는 남이 은밀한 곳이 아닌 대중 가운데에서 꾸짖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내가 계율 범한 것을 나보다 나은 사람으로 하여금 꾸짖게 하되, 나보다 못한 사람으로 하여금 내가 계율 범한 것을 꾸짖게 하지 말아야겠다.'

  

현자여, 혹 그보다 나은 사람이 아닌 그보다 못한 사람이 그가 계율 범한 것을 꾸짖기도 하는데, 그는 그보다 나은 사람이 아닌 그보다 못한 사람이 꾸짖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내가 세존 앞에 앉아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게 하되,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아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게 하지 말아야겠다.'

  

현자여, 혹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 앉아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가 세존 앞에서 세존께 법을 물어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설명하시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내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나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되,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현자여, 혹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기도 하는데, 그는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갈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앞에 있다가 모든 비구들이 그를 따라 안으로 들어가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 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내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되,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현자여,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혹 어떤 다른 비구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기도 하는데 그는 모든 비구들이 안으로 들어갔을 때 다른 비구가 제일 위에 있다가 가장 윗자리에 제일 먼저 앉고 제일 먼저 물을 받으며 제일 먼저 밥을 받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모든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을 돌린 뒤에 내가 모든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되,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을 돌린 뒤에 다른 비구가 모든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현자여, 모든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을 돌린 뒤에 혹 다른 비구가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기도 하는데, 그는 비구들이 밥을 먹고 밥그릇을 거두고 물을 돌린 뒤에 다른 비구가 거사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여러 거사들이 절에 왔을 때 내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모이며 함께 앉아 의논하되, 거사들이 절에 왔을 때 다른 비구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함께 모이며 함께 앉아 의논하게 하지 말아야겠다.'

  

현자여, 여러 거사들이 절에 왔을 때 혹 어떤 다른 비구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함께 모이며 함께 앉아 의논하기도 하는데, 그는 거사들이 절에 왔을 때 다른 비구가 그들과 함께 인사하고 함께 모이며 함께 앉아 의논하는 것 때문에 마음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나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 안의 백성들이 알아 존경하게 하되, 다른 비구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 안의 백성들이 알아 존경하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현자여, 혹 어떤 다른 비구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 안의 백성들이 알고 존경하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를 왕이 알고 왕과 대신 범지 거사와 나라 안의 모든 백성들이 알아 존경하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내가 사부대중[四衆]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존경을 받되, 다른 비구가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존경을 받게 하지는 말아야겠다.'

  

현자여, 혹 다른 비구가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존경을 받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가 사부대중인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존경을 받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또 어떤 사람은 마음에 이러한 욕심을 내지 않습니다.

'내가 의복 음식 침구 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얻되, 다른 비구는 의복 음식 침구 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얻게 하지 말아야겠다.'

  

현자여, 혹 어떤 다른 비구가 의복 음식 침구 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얻기도 하는데, 그는 다른 비구가 의복 음식 침구 탕약 등 모든 생활 도구를 얻는 것 때문에 악한 마음을 내지는 않습니다. 만일 그가 마음에 악이 없고 마음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면 이 둘은 다 착한 것입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梵行者)들이 있을 때, 그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착한 마음의 욕구를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알지 못한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을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을 지혜로운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를 바른 지혜가 아니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을 바른 생각이 아니라 생각하며, 청정한 것을 청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있을 때, 그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착한 마음의 욕구를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안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을 사문이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을 지혜로운 사문이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를 바른 지혜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을 바른 생각이라 생각하며, 청정한 것을 청정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치 어떤 사람이 혹 저자나 유기 그릇을 만드는 집에서 유기 합반(合槃)을 사 가지고 와, 여러 가지 깨끗하고 맛난 음식을 가득 채워 그 위에 뚜껑을 덮어 가지고 가다 점방을 지나 여러 사람들에게 가까이 가는 것과 같습니다. 그 대중들은 그것을 보고는 이전에 똥이 담겨져 있던 기억에 모두 먹고 싶어하지도 않고 좋아하는 생각도 없으며, 그것을 매우 싫어하며 깨끗하지 못하다는 생각을 내어 곧 이렇게 말합니다.

'저 똥을 치워라, 저 똥을 치워라.'

  

그래서 그가 가지고 가다가 한 곳에 멈추어 서서 뚜껑을 열어 보이면, 대중들은 이것을 본 뒤에는 곧 다들 먹고 싶어하고 매우 좋다는 생각을 하며, 그것을 싫어하지도 않고 곧 깨끗하다는 생각을 냅니다. 본래 먹고 싶어하지 않던 자라도 보고 나면 먹고 싶어하겠거늘 하물며 본래부터 먹고 싶어하던 자이겠습니까?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있을 때, 그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착한 마음의 욕구를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알지 못한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을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을 지혜로운 사문이 아니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를 바른 지혜가 아니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을 바른 생각이 아니라 생각하며, 청정한 것을 청정하지 않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찬가지로 만일 여러 지혜로운 범행자들이 있을 때, 그들이 이와 같이 한량없는 착한 마음의 욕구를 내는 것을 그 사람이 안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사문을 사문이라 생각하고, 지혜로운 사문을 지혜로운 사문이라 생각하며, 바른 지혜를 바른 지혜라 생각하고, 바른 생각을 바른 생각이라 생각하며, 청정한 것을 청정하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현자여, 마땅히 알아야 하나니, 이런 사람은 가까이하고 공경하고 예로써 섬겨야 합니다. 만일 비구가 마땅히 가까이해야 할 자를 곧 가까이하고, 마땅히 공경하고 예로써 섬겨야 할 자를 곧 공경하고 예로써 섬긴다면, 그렇게 하여 그는 긴 세월[長夜] 동안 이익을 얻고 옳음을 얻을 것이요, 곧 요익하고 안온함과 즐거움도 얻게 되며, 또한 고통과 걱정과 슬픔도 없게 될 것입니다."

  

존자 대목건련(大目?連)도 대중 가운데 있었다. 존자 대목건련이 물었다.

"존자 사리자여, 나는 지금 이 일을 비유로써 말하고자 하는데, 내가 말하는 것을 허락하시겠습니까?"

존자 사리자가 말하였다.

"현자 대목건련이여, 비유로 말하고 싶으시다면 곧 말씀하셔도 좋습니다."

  

그러자 존자 대목건련이 곧 다시 말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제 기억으로는 언젠가 왕사성을 유행하다가 바위산 속에서 지낼 때였습니다. 나는 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왕사성 안으로 들어가 걸식하면서 옛날에 수레 만들던 나형외도[無衣] 만자(滿子)의 집으로 갔었습니다. 그 이웃에도 수레 만드는 이[車師]가 있어 수레 속바퀴를 고치고 있었습니다. 옛날에 수레 만들던 나형외도 만자도 그 집으로 갔습니다. 거기서 옛날에 수레 만들던 나형 외도 만자는 그가 수레 속바퀴를 고치는 것을 보고 마음으로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만일 저 수레 만드는 이가 도끼를 가지고 속바퀴를 고치면서 여기저기 나쁜 곳을 찍어낸다면, 저 수레 속바퀴는 곧 매우 좋게 될 것이다.'

  

그 수레 만드는 이는 곧 옛날에 수레 만들던 나형외도 만자가 마음 속으로 생각한 것처럼, 도끼를 가지고 여기저기 나쁜 곳을 찍어내었습니다. 그러자 옛날에 수레 만들던 나형외도 만자는 매우 기뻐하며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수레 만드는 이여, 그대 마음은 이렇게도 곧 내 마음을 알아챘구려. 왜냐 하면 그대가 도끼를 가지고 수레 속바퀴의 여기저기 나쁜 곳을 찍어 고치는 것이 내 생각과 같았기 때문이오.'

  

이와 같이 존자 사리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아첨하고 속이고 질투하며, 믿음이 없고 게으르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없고 정(定)과 혜(慧)가 없으며, 그 마음이 미치고 미혹하여 모든 근(根)을 보호하지 않고 사문의 길을 닦지 않아 분별이 없으면, 존자 사리자께서는 마음으로 그의 마음을 알기 때문에 이 법을 말하는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여, 만일 어떤 사람이 아첨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질투가 없으며, 믿음이 있고 정진하여 게으름이 없으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고 정(定)을 닦고 혜(慧)를 닦으며, 마음이 미치고 미혹하지 않아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고, 널리 사문의 길을 닦아 잘 분별한다고 합시다. 그가 존자 사리자의 설법을 듣는다면 마치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얻고자 하고, 목마를 때 입과 뜻으로 마실 것을 얻고자 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여, 마치 찰리녀(刹利女)나 범지(梵志) 거사(居士) 기술자의 딸이 단정하고 아름다운데, 매우 깨끗하게 목욕하고 향을 몸에 바르고 밝고 깨끗한 옷을 입고 여러 가지 영락으로 그 몸을 장식하였을 때, 혹 어떤 사람이 그 여자를 사모하기 때문에 이익과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여 푸른 연꽃[靑連華]다발이나 혹은 첨복꽃[瞻蔔華]다발 수마나꽃[修摩那華]다발 바사꽃[婆師華]다발 혹은 아제모다꽃[阿提牟?華]다발을 가져다 그 여자에게 주면, 그 여자는 기뻐하면서 두 손으로 그것을 받아 그 머리를 장식하는 것과 같습니다.

  

존자 사리자여, 이와 같이 만일 어떤 사람이 아첨하지 않고 속이지 않고 질투가 없으며, 믿음이 있고 정진하여 게으름이 없으며,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가 있고 정을 닦고 혜를 닦으며, 마음이 미치거나 미혹하지 않아 모든 근을 지켜 보호하고 널리 사문의 길을 닦아 잘 분별한다고 합시다. 그가 존자의 설법을 듣는다면, 마치 굶주렸을 때 먹을 것을 얻고자 하고, 목마를 때 입과 뜻으로 마실 것을 얻고자 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존자 사리자께서는 참으로 뛰어나고 참으로 특출하십니다. 존자 사리자께서는 항상 모든 범행자를 구제하여 선하지 않은 곳을 떠나 선한 곳에 편안히 머물게[安立] 하십니다."

  

이렇게 두 존자는 서로 칭찬하는 말을 하고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존자 사리자가 이렇게 말하자 존자 대목건련과 비구들은 존자 사리자의 말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