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171. 분별대업경(分別大業經)

실론섬 2015. 10. 4. 11:14

171. 분별대업경(分別大業經) 제 10 [제4 분별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왕사성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 가란타(迦蘭)동산에 계셨다. 

그 무렵 존자 삼미제(三彌提)도 또한 왕사성에 유행하면서 일이 없는 선실[無事禪屋]에 머물고 있었다.

  

이교도[異學] 포라타자(哺羅陀子)는 오후에 천천히 거닐어 존자 삼미제에게로 가서 서로 안부를 묻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물었다.

"현자 삼미제여, 묻고 싶은 일이 있는데 들어 주겠습니까?"

존자 삼미제가 대답했다.

"현자 포라타자여, 묻고 싶으면 편히 물어보십시오. 저는 듣고 나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이교도 포라타자가 곧 물었다.

"현자 삼미제여, 저는 사문 고따마에게서 직접 들었고, 사문 고따마에게서 직접 받았습니다. 곧 '몸과 입으로 짓는 업은 허망하고, 오직 뜻으로 짓는 업[意業]만이 진실하다. 어떤 선정이 있는데 비구가 그 선정에 들면 아무 감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존자 삼미제가 말했다.

"현자 포라타자여, 그대는 그런 말을 하지 마시오. 세존을 모함하고 비방하지 마시오. 세존을 모함하고 비방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현자 포라타자여,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일부러 업을 지어 이룬 것이면, 나는 (그 갚음[報]을 받지 않을 수 없으니 혹은 현세에서 받기도 하고, 혹은 후세에서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일 일부러 업을 지어 이룬 것이 아니면, 나는 (반드시 그 갚음을 받는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

 

이교도 포라타자는 존자 삼미제에게 두 번 세 번 말했다.

"현자 삼미제여, 저는 사문 고따마에게 직접 들었고, 사문 고따마에게 직접 받았습니다. 곧 '몸과 입으로 짓는 업은 허망하고, 오직 뜻으로 짓는 업만이 진실하다. 어떤 선정이 있는데 비구가 그 선정에 들면 아무 감각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존자 삼미제도 또한 두 번 세 번 말했다.

"현자 포라타자여, 그대는 그런 말 마시오. 세존을 모함하고 비방하지 마시오. 세존을 모함하고 비방하는 것은 좋지 못한 일입니다. 세존께서는 그렇게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현자 포라타자여, 세존께서는 한량없는 방편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일부러 업을 지어 이룬 것이면, 나는 (그 갚음을 받지 않을 수 없으니 혹은 현세에서 받기도 하고, 혹은 후세에서 받기도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일 일부러 업을 지어 이룬 것이 아니면, 나는 (반드시 그 갚음을 받는다)고는 말하지 않는다.' "

  

이교도 포라타자는 존자 삼미제에게 물었다.

"만일 일부러 업을 지어 이룬 것이면 어떤 갚음을 받습니까?"

존자 삼미제가 대답했다.

"현자 포라타자여, 만일 일부러 업을 지어 이룬 것이면 반드시 괴로운 과보를 받습니다."

  

이교도 포라타자가 다시 존자 삼미제에게 물었다.

"현자 삼미제여, 그대는 이 법(法)과 율(律)에서 도를 배운 지 얼마나 됩니까?"

"현자 포라타자여, 저는 이 법과 율에서 도를 배운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겨우 3년 되었습니다."

  

그러자 이교도 포라타자는 곧 이렇게 생각했다.

'나이 젊은 비구도 오히려 그 스승을 보호할 줄 아는데, 하물며 오래 배운 상존인(上尊人. 장로비구)이겠는가?'


이에 이교도 포라타자는 존자 삼미제의 말을 듣고 옳다고도 않고, 그르다고도 않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머리를 저으면서 떠나갔다.


존자 대주나(大周那)는 존자 삼미제가 낮에 좌선하는 곳[晝行坐處]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이에 존자 대주나는 존자 삼미제와 이교도 포라타자가 서로 토론한 내용을 다 외워 익히고 잘 받아 가진 뒤에, 곧 존자 아난의 처소로 찾아가 서로 문안드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그리고 존자 삼미제와 이교도 포라타자가 토론한 내용을 존자 아난에게 모두 말했다. 


존자 아난은 그 말을 듣고 말했다.

"현자 주나여, 이 토론이면 가지고 가서 세존을 뵈옵고 여쭐 만합니다. 현자 주나여, 지금 같이 세존께 나아가 세존께 이 뜻을 말씀드립시다. 아마도 이것으로 인해 세존에게서 특별한 가르침을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존자 아난은 존자 대주나와 함께 세존께 나아갔다. 존자 대주나는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도 또한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존자 아난이 말했다.

'현자 대주나여, 말씀하십시오. 말씀하십시오.'

이에 세존께서 물으셨다.

"아난아, 주나 비구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느냐?"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들으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존자 대주나는 존자 삼미제와 이교도 포라타자가 서로 토론한 내용을 세존께 모두 아뢰었다. 


세존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말씀하셨다.

"아난아, 삼미제 비구를 보라. 어리석고 미련한 사람이로구나. 왜냐 하면 이교도 포라타자의 물음이 일정하지 못한데, 어리석은 삼미제 비구는 한결같이 대답하였기 때문이다."

존자 아난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만일 삼미제 비구가 이 일로 인해 '감수하는 것은 괴로운 것이다'라고 말했다면 무슨 잘못이 있습니까?"

  

세존께서는 존자 아난을 꾸짖으시면서 말씀하셨다.

"아난 비구 너도 또한 미련하구나. 아난아, 이 삼미제 비구는 어리석은 사람이다. 저 이교도 포라타자는 즐거운 느낌[樂覺] 괴로운 느낌[苦覺]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느낌[不苦不樂覺] 세 가지 느낌[三覺]을 다 물었다. 


아난아, 어리석은 삼미제가 이교도 포라타자의 물음에 이렇게 대답했다고 하자.

'현자 포라타자여, 만일 일부러 즐거움을 얻을 만한 업을 지어 이루었다면 마땅히 즐거운 갚음[報]을 받을 것이요, 만일 일부러 괴로움을 얻을 만한 업을 지어 이루었다면 마땅히 괴로운 갚음을 받을 것이며, 만일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음을 얻을 만한 업을 지어 이루었다면 마땅히 괴롭지도 않고 즐겁지도 않은 갚음을 받을 것이다.'

  

아난아, 만일 어리석은 삼미제가 이교도 포라타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하였다면, 이교도 포라타자는 눈으로 감히 어리석은 삼미제를 쳐다보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물며 그런 일을 물을 수 있었겠느냐? 

아난아, 네가 만일 나에게서 분별대업경(分別大業經)을 듣는다면 여래에 대한 믿음이 몇 곱이나 더하고 마음도 편안해져 기쁨을 얻을 것이다."

  

이에 존자 아난이 합장하고 세존을 향해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선서(善逝)시여, 지금이 바로 그 때입니다. 만일 세존께서 모든 비구들을 위하여 분별대업경을 말씀하신다면 모든 비구들은 그것을 듣고 잘 받아 가질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자세히 듣고 잘 기억하라. 내가 너희들을 위하여 자세히 분별하여 설명해 주리라."

존자 아난이 대답했다.

"예."

모든 비구들도 분부를 받들어 경청하였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한다. 그러나 그는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윈다. 그러나 그는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고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한다. 그리고 그는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했으므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다.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윈다. 그리고 그는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였으므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했는데, 그가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났다고 하자.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을 얻고, 그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것을 본다면 그는 보고 나서 곧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몸으로 짓는 나쁜 행도 없고, 또한 몸으로 짓는 나쁜 행의 갚음[報]도 없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나쁜 행도 없고, 또한 입과 뜻으로 짓는 나쁜 행의 갚음도 없다. 왜냐 하면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고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모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본다면 그것은 삿된 지혜이다.'  

이처럼 그는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주장할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였는데, 그가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고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났다고 하자.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天眼通)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것을 본다면 그는 보고 나서 곧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몸으로 짓는 묘한 행도 없고, 또한 몸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없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도 없고, 또한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없다. 왜냐 하면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고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모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본다면 그것은 삿된 지혜이다.'  

이처럼 그는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그가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났다고 하자.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을 얻고, 그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것을 본다면 그는 보고 나서 곧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몸으로 짓는 악한 행도 있고, 또한 몸으로 짓는 악한 행의 갚음도 있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악한 행도 있고, 또한 입과 뜻으로 짓는 나쁜 행의 갚음도 있다. 왜냐 하면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모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본다면 그것은 삿된 지혜이다.'  

이처럼 그는 자신이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한 것이다.'

  

아난아, 만일 어떤 사람이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그가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났다고 하자.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것을 본다면 그는 보고 나서 곧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몸으로 짓는 묘한 행도 있고, 또한 몸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있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도 있고,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있다. 왜냐 하면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그가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만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모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날 것이다.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본다면 그것은 삿된 지혜이다.'

이처럼 그는 자신이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할 것이다.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

  

아난아,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을 얻고, 그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몸으로 짓는 악한 행도 없고, 몸으로 짓는 악한 행의 갚음도 없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악한 행도 없고, 입과 뜻으로 짓는 악한 행의 갚음도 없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했는데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할 것이다. 


만일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만일 이처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또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보는 것은 삿된 지혜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한다고 하자.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허망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과 다르게 알고 있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몸으로 짓는 묘한 행도 없고, 또한 몸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없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도 없고, 또한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없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그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했는데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할 것이다. 


만일 그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만일 이처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또한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날 것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보는 것은 삿된 지혜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한다고 하자.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과 다르게 알고 있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몸으로 짓는 악한 행도 있고 또한 몸으로 짓는 악한 행의 갚음도 있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악한 행도 있고 또한 입과 뜻으로 짓는 악한 행의 갚음도 있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할 것이다. 


만일 그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만일 이처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또한 모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날 것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보는 것은 삿된 지혜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한다고 하자.

'이것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과 다르게 알고 있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그 중에서 만일 어떤 사문 범지가 천안통을 얻고, 천안통을 성취하여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몸으로 짓는 묘한 행이 있고, 또한 몸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있으며,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도 있고, 또한 입과 뜻으로 짓는 묘한 행의 갚음도 있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할 것이다. 


그리고 만일 그가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나는 그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을 보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할 것이다. 


만일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만일 이처럼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는 무리가 있다면, 그들도 또한 모두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날 것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만일 이렇게 말한다고 하자.

'이렇게 보는 것은 바른 소견이고 이와 다르게 보는 것은 삿된 지혜이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만일 본 바와 아는 바를 맘껏 집착하여 한결같이 이렇게 주장한다고 하자.

'이것만이 진실이요 다른 것은 다 허망하다.'

나는 그 말을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 하면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과 다르게 알고 있기 때문이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함으로써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했는데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그가 만일 과거에 착하지 않은 업을 지은 자라면, 그는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한 갚음[報]을 현재에서 모두 받고 나서 그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나중에 그 갚음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는 이 업을 인연하지 않았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과거에 착한 업을 지어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였고, 좋은 곳에 태어나는 갚음을 아직 다 받지 못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죽을 때에 착한 마음이 생겨 심소법(心所法)이 바른 견해와 서로 호응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이다.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이 이러하다는 것을 아느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였더라도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다. 그가 만일 과거에 착한 업을 지은 자라면, 그는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한 갚음[報]을 현재에 모두 받고 나서 그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나중에 그 갚음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그는 이 업을 인연하지 않았고,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과거에 착하지 않은 업을 지어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였고, 아직 그 지옥의 갚음을 다 받지 못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죽을 때 착하지 않은 마음이 생겨 심소법(心所法)이 삿된 소견과 서로 호응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이다.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이 이러하다는 것을 아느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의지 못했으므로 그는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그는 곧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과거에 착하지 못한 업을 지어 악을 여의지 못하고 몸을 보호하지 못했고, 아직 지옥의 갚음을 다 받지 못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죽을 때에 착하지 않은 마음이 생겨 심소법이 삿된 소견과 서로 호응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지옥과 같은 나쁜 곳에 태어난 것이다.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이 이러하다는 것을 아느니라.

  

아난아, 혹 어떤 사람은 살생 도둑질 사음 거짓말 내지 삿된 소견을 여읨으로써 그는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는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다. (그것은 다음과 같은 경우이다.) 그는 곧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과거에 착한 업을 지어 악을 여의고 몸을 보호하였고, 아직 그 갚음을 다 받지 못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이다. 혹은 또 죽을 때에 착한 마음이 생겨 심소법이 바른 소견과 서로 호응한 경우이다. 그는 이것을 인연하여 몸이 무너지고 목숨이 끝난 뒤에 하늘과 같은 좋은 곳에 태어난 것이다. 

아난아, 여래는 그 사람이 이러하다는 것을 아느니라.

  

또 네 종류의 사람이 있다. 혹 어떤 사람은 없으면서 있는 것 같고, 혹은 있으면서 없는 것 같으며, 혹은 없어서 없는 것 같고, 혹은 있어서 있는 것 같다. 


아난아, 마치 네 종류의 사과와 같으니라. 혹 어떤 사과는 익지 않았는데 익은 것과 같고, 혹은 익었는데 익지 않은 것 같으며, 혹은 익지 않아서 익지 않은 것 같고, 혹은 익어서 익은 것 같다. 


이와 같이 아난아, 네 종류의 사과로 사람을 비유하면 혹 어떤 사람은 없으면서 있는 것 같고, 혹은 있으면서 없는 것 같고, 혹은 없어서 없는 것 같고, 혹은 있어서 있는 것 같으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