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N 49. 범천의 초대 경(brahmanimantanikasuttaṃ)

실론섬 2016. 4. 13. 13:27

MN 49. 범천의 초대 경(brahmanimantanikasuttaṃ)

 

50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여기, 비구들이여, 한때 나는 욱깟타에서 수바가 숲의 큰 살라 나무 아래 머물렀다. 그때, 비구들이여, 바까 범천에게 이런 삿되고 편향된 견해가 생겼다.

'이것은 항상하고, 이것은 견고하고, 이것은 영원하고, 이것은 완전하고, 이것은 달라지지 않는(변하지 않는) 것이다. 참으로 이것은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옮겨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 이것을 넘어 다른 더 수승한(이것보다 더 높은) 다른 벗어남은 없다.'라고.

그때, 비구들이여, 나는 바까 범천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리고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린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렇게 빠른 시간에 욱깟타의 수바가 숲의 큰 살라 나무 아래에서 사라져 그 범천의 세상에 나타났다. 비구들이여, 바까 범천은 멀리서 오고 있는 나를 보았다. 보고서 나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오십시오, 존자시여. 잘 오셨습니다. 오랫만에 여기에 오셨습니다. 존자시여, 이것은 항상하고, 이것은 견고하고, 이것은 영원하고, 이것은 완전하고, 이것은 달라지지 않는 것입니다. 이것은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옮겨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습니다. 이것을 넘어 다른 더 수승한 벗어남은 없습니다.'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비구들이여, 나는 바까 범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참으로 존자여, 바까 범천은 무명에 휩쌓여 있습니다. 참으로 존자여, 바까 범천은 무명에 휩쌓여 있습니다. 참으로 무상한 것을 항상하다고 말하고, 견고하지 않은 것을 견고하다고 말하고, 영원하지 않은 것을 영원하다고 말하고, 완전하지 않은 것을 완전하다고 말하고, 달라지는 것을 달라지지 않는 것이라 말합니다. 태어나고, 늙고, 죽고, 옮겨가고, 다시 태어나는 곳에서 '이것은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옮겨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합니다. 더 높은 벗어남이 있는 것을 더 높은 없어남이 없다고 말합니다.'라고.

 

502.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범천의 무리에 속한 어떤 자의 몸에 들어가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비구여, 비구는 끼어들지 마십시오. 비구여, 그 범천은 대범천, 정복자, 정복당하지 않는 자, 모든 것을 보는 자, 지배자, 권능을 가진 자, 창시자, 창조자, 으뜸된 자, 신분을 부여 하는 자, 주인, 과거와 미래의 존재들의 아버지입니다. 비구여, 그대 이전에 세상에 땅에서 잘못됨(흠)을 보고 땅을 비난하고, 물에서 잘못됨을 보고 물을 비난하고, 불에서 잘못됨을 보고 불을 비난하고, 바람에서 잘못됨을 보고 바람을 비난하고, 존재에서 잘못됨을 보고 존재를 비난하고, 신에서 잘못됨을 보고 신을 비난하고, 빠자빠띠(창조의 신)에서 잘못됨을 보고 빠자빠띠를 비난하고, 범천에서 잘못됨을 보고  범천을 비난했던 사문·바라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저열한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또한, 비구여, 그대 이전에 세상에 땅을 찬양하고 땅을 기뻐하고, 물을 찬양하고 물을 기뻐하고, 불을 찬양하고 불을 기뻐하고, 바람을 찬양하고 바람을 기뻐하고, 존재를 찬양하고 존재를 기뻐하고, 신을 찬양하고 신을 기뻐하고, 빠자빠띠를 찬양하고 빠자빠띠를 기뻐하고, 범천을 찬양하고 범천을 기뻐한 사문·바라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에 뛰어난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비구여, 나는 그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오십시오, 존자시여,  그대는 그 범천이 말한 것을 행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는 범천의 말씀을 넘어서지 마십시오.'라고. 만약, 비구여, 그대가 범천의 말을 넘어선다면, 예를 들면, 어떤 사람은 오고 있는 행운을 향해 몽둥이를 휘둘러서 쫓아낼 것입니다. 예를 들면, 비구여, 지옥 절벽으로 떨어지고 있는 어떤 사람이 손과 발로 움켜쥐고 설 땅을 놓쳐버릴 것입니다. 그대는 이렇게 행운을 놓칠 것입니다(그런 일이 그대에게 닥칠 것입니다). 오십시오, 존자여, 그대는 그 범천이 말한 것을 행해야 합니다. 이 세상에서 그대는 범천의 말을 넘어서지 마십시오. 비구여, 그대는 모여 있는 범천의 무리가 보이지 않습니까?'라고. 이렇게, 비구들이여, 마라 빠삐만뜨는 나를 범천의 무리로 이끌었다.

 

*'신분을 부여하는 자'라는 것은 '너는 끄샤뜨리야가 되고, 너는 바라문이 되고, 너는 와이샤가 되고, 너는 수드라가 되고, 너는 출가자가 되고, 너는 낙타가 되고, 너는 소가 되어라'라고 이렇게 중생들을 통할(統轄)하는 자라고 말하는 것을 나타낸다.(MA.ii.406)

*"'땅을 비난했고(pathavi-garahaka)'라는 것은 지금 그대가 '땅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땅을 혐오하여 비난하듯이, 그들도 역시 땅을 비난했다. 그러니 당신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나타낸다."(MA.ii.406)   
*"'저열한 몸을 받았다(hine kaye patitthita ahesum)'는 것은 네 가지 불행한 곳(apaya), 즉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에 태어났다는 말이다." (MA.ii.406)   

*"'땅을 찬양했고(pathavi-pasamsaka)'라는 것은 그대가 비난하는 것처럼 그들은 그렇게 비난하지 않고 오히려 '땅은 항상하고 견고하고 영원하고 끊어지지 않고 부서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이렇게 땅을 기뻐하고 땅을 찬탄하고 땅을 칭송했다고 말한다. '땅을 기뻐한다(pathavabhinandina)'는 것은 갈애와 사견을 가지고 땅을 기뻐한다는 말이다."(MA.ii.406)   
*'뛰어난 몸을 받았다'는 것은 범천에 태어났다는 말이다(MA.ii.406)  

*""나를 범천의 무리로 이끌었다.'라는 것은 범천의 대중이 명성과 영광으로 찬란하게 빛나고 광채를 발하는 것을 그대가 직접 보듯이, 만일 그대도 대범천의 말을 넘어서지 않고 범천이 말하는 대로 행하면 그대도 그들과 같은 명성과 영광으로 빛날 것이라고 말하면서 나를 범천의 대중으로 이끌었다는 말이다."(MA.ii.407)  

 

이렇게 말했을 때, 비구들이여, 나는 마라 빠삐만뜨에게 이렇게 말했다.

'빠삐만뜨여, 나는 그대를 안다. 그대는 '그는 나를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대는 마라 빠삐만뜨이다. 빠삐만뜨여, 범천과 범천의 무리와 범천의 무리에 속한 자들 모두 그대에게 사로잡히고(그대의 손아귀 안에 있고), 모두 그대의 영향력 안에 있다. 참으로, 빠삐만뜨여, 그대는 '이 자도 나에게 사로잡혔고, 이 자도 나의 영향력 안에 있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빠삐만뜨여, 나는 그대에게 사로잡히지 않고, 나는 그대의 영향력 안에 있지 않다.'라고.

 

503. 이렇게 말했을 때, 비구들이여, 바까 범천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참으로, 존자여, 나는 항상한 것을 항상하다고 말하고, 견고한 것을 견고하다고 말하고, 원한 것을 영원하다고 말하고, 완전한 것을 완전하다고 말하고, 달라지지 않는 것을 달라지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옮겨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 곳에서 '참으로 이것은 태어나지 않고, 늙지 않고, 죽지 않고, 옮겨가지 않고, 다시 태어나지 않는다.'라고 말하고, 더 높은 다른 벗어남이 없는 것을 '더 높은 다른 벗어남은 없다.'라고 말합니다. 비구여, 그대 이전에 세상에 그대의 일생만큼이나 긴 세월 고행을 한 사문‧바라문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다른 더 높은 벗어남이 있을 때 다른 더 높은 벗어남이 있다, 다른 더 높은 벗어남이 없을 때 다른 더 높은 벗어남은 없다'라고 알았을 것입니다. 비구여, 그러니 나는 그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다른 더 높은 벗어남을 보지 못할 것입니다. 오히려 지치고 실망하게 될 것입니다. 만약, 비구여, 그대가 땅에 묶이면(땅을 집착하면) 나에게 가까운 자, 나의 영역에서 안주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행해야 하는 자, 나를 위해 물러나는 자가 될 것입니다. 만약, 물에 ··· 불에 ··· 바람에 ··· 존재에 ··· 신에··· 빠자빠띠에 ··· 범천에 묶이면 나에게 가까운 자, 나의 영역에서 안주하는 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대로 행해야 하는자, 나를 위해 물러나는 자가 될 것입니다.'라고.

 

*"'땅을 집착한다(pathavim ajjhosissai)'는 것은 갈애와 자만과 사견으로 땅을 거머쥔다는 말이고, '내게 가까워진다(opasayiko me bhavissasi)'는 것은 내가 가면 따라가고, 서면 가까이 서고, 앉으면 가까이 앉고, 누우면 가까이 눕는다는 말이고, 내 영역에 안주한다는 것은 나의 보호를 받는다는 말이다.  
'내가 원하는 대로 되어야 하고 물러나기도 한다(yathakama-karaniyo bahiteyyo)'는 것은 내가 원하는 그것이 되어야 하고, 또한 끌려 나가 풀이나 덤불보다 더 저열한 난쟁이가 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이 문단은 바까 범천이 세존을 회유하고 협박하는 것으로, 처음 두 가지는 세존을 회유하는 것이고, 나중 두 가지는 '그대가 만약 땅을 집착하면 내게 가까워지고 내 영역에서 안주하게 되겠지만 나는 그대를 내가 원하는 대로 할 것이고, 끌어내어 난쟁이로 만들 것이다.;라고 협박하는 것이다."(MA.ii.407-408)  

 

범천이여, 나도 이렇게 안다. '만약 내가 땅에 묶이면 그대에게 가까운 자, 그대의 영역에서 안주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원하는대로 행해야 하는자, 그대를 위해 물러나는 자가 될 것이다. 만약, 물에 ··· 불에 ··· 바람에 ··· 존재에 ··· 신에 ··· 빠자빠띠에 ··· 범천에 묶이면 그대에게 가까운 자, 그대의 영역에서 안주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대가 원하는대로 행해야 하는자, 그대를 위해 물러나는 자가 될 것이다.'라고. 그리고 범천이여, 나아가서 나는 그대의 갈 곳을 분명히 알고,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신통을 가졌다.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위엄이 있다.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영향력이 있다.'라고 그대의 위대함도 분명히 안다.'

 

'그러면, 존자여, 어떻게 그대는 나의 갈 곳을 분명히 알고,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신통을 가졌다.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위엄이 있다.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영향력이 있다.'라고 나의 위대함도 분명히 압니까?'

 

'달과 태양이 사방을 비추고, 광채가 빛나는 곳이라면 일천의 세상이 있다.

여기가 그대의 영역이고 그대의 힘이 미친다.

그대는 높고 낮음을 알고, 탐욕의 바램을 안다.

여기의 존재와 다른 존재들을 알고, 중생들의 오고 감을 안다.

 

*"'높고 낮음을 안다.'는 것은 여기 일천의 세상에 높고 낮은, 수승하고 저열한 중생을 안다는 것이고, '탐욕의 바램을 안다.'는 것은 단지 '이 사람이 힘 있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평범한 사람이다.;라고만 아는 것이 아니라, 중생이 탐욕을 가졌는지 아닌지도 안다는 말이다."(MA.ii.408)  
*"다시 말해서 이 세계와 다른 나머지 999개의 세계를 알고, 이 일천 세계에 재생연결을 통해 중생들이 오는 것과 죽으므로써 가는 것도 바까 범천은 안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 범천은 스스로 무척 위대하다고 생각하지만 일천 세계에만 영향력을 행사할 뿐 그보다 더 넓은 이천 세계, 삼천 세계, 일만 세계, 십만 세계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고 세존께서 지적하고 계신다."(MA.ii.408)    

 

범천이여, 나는 이렇게 그대의 갈 곳을 분명히 알고 또한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신통을 가졌다.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위엄이 있다. 바까 범천은 이렇게 큰 영향력이 있다.'라고 그대의 영광스러움을 분명히 안다.

 

504. 범천이여, 그대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다른 무리가 있다. 나는 그것을 알고 본다. 범천이여, 광음천(光音天)이라는 무리가 있다. 그대는 거기서 죽은 뒤에 여기에 태어났다. 그대가 너무 오래 머물렀기 때문에 그것에 대한 그대의 기억이 잊혀졌다. 그래서 그대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그것을 나는 알고 본다. 범천이여, 이렇게도 나는 완전한 지혜에서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저열하겠는가? 내가 그대보다 더 뛰어나다. 범천이여, 변정천(遍淨天)이라는 무리가 있다. ··· 광과천(廣果天)이라는 무리가 있다. ··· 승자천(勝者天)이라는 무리가 있다. 그대는 그것을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한다. 그것을 나는 그것을 알고 본다. 범천이여, 이렇게도 나는 완전한 지혜에서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저열하겠는가? 내가 그대보다 더 뛰어나다. 범천이여, 나는 땅을 땅으로부터 완전한 지혜로 알고, 땅이 가진 땅의 속성(특질)에 의해 경험하지 않을 만큼 완전한 지혜로 알아서, 땅을 만족하지 않고, 땅에서 만족하지 않고(자신을 땅이라 생각하지 않고), 땅으로부터 만족하지 않고, 땅을 나의 것이라고 만족하지 않고, 땅을 선언하지 않았다. 범천이여, 이렇게도 나는 완전한 지혜에서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저열하겠는가? 내가 그대보다 더 뛰어나다. 범천이여, 나는 물을 ··· 범천이여,나는 불을 ··· 범천이여, 나는 바람을 ··· 범천이여, 나는 존재를 ··· 범천이여, 나는 신을 ··· 범천이여, 나는 빠자빠띠를 ··· 범천이여, 나는 범천을 ··· 범천이여, 나는 광음천을 ··· 범천이여, 나는 변정천을 ··· 범천이여, 나는 광과천을 ··· 범천이여, 승자천을 ··· 범천이여, 나는 일체를 일체로부터 완전한 지혜로 알고, 일체가 가진 일체의 속성에 의해 경험하지 않을 만큼 완전한 지혜로 알아서, 일체를 만족하지 않고, 일체에서 만족하지 않고, 일체로부터 만족하지 않고, 일체를 나의 것이라고 만족하지 않고, 일체를 선언하지 않았다. 범천이여, 이렇게도 나는 완전한 지혜에서 그대와 동등하지 않는데 어떻게 저열하겠는가? 내가 그대보다 더 뛰어나다.

 

*땅-물-불-바람-존재-신-빠자빠띠-범천-광음천-변정천-광과천-승자천-일체[A]를 [A]로부터 완전한 지혜로 알고, [A]가 [A]의 속성에 의해 경험하지 않을 만큼 완전한 지혜로 알아서 [A]를 만족하지 않고, [A]에서 만족하지 않고, [A]로부터 만족하지 않고, [A]를 나의 것이라고 만족하지 않고, [A]를 선언하지 않았다. 범천이여, 이렇게도 나는 완전한 지혜에서 그대와 동등하지 않은데 어떻게 저열하겠는가? 내가 그대보다 더 뛰어나다.

*'땅이 가진 땅의 속성에 의해 경험하지 않을만큼(경험할 수 없는, 얻을 수 없는 그것을) 완전한 지혜로 알아서'라고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그것은 무엇인가? 열반이다. 열반은 모든 형성된 것[유위]에서 벗어났기 때문에 형성된 것에 속하는 땅의 특질로는 얻을 수 없다. 그런 열반을 실현했다는 말이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 땅을 갈애와 사견과 자만으로 움켜쥐어 자신을 땅이라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씀하시는 것이다. 물 등에서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MA.ii.412)

 

'만약에, 존자여, 일체가 가진 일체의 속성에 의해 경험하지 않는다면, 그것을 완전한 지혜로 안 것 때문에 공허해지고 허망해지지 마십시오.'

'속성이 없고, 무한하고, 모든 관점에서 빛나는 열반', 그것은 땅이 가진 땅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물이 가진 물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불이 가진 불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바람이 가진 바람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존재가 가진 존재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신이 가진 신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범천이 가진 범천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범천이 가진 범천의 속성에 위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광음천이 가진 광음천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변정천이 가진 변정천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광과천이 가진 광과천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고, 일체가 가진 일체의 속성에 의해 경험할 수 없는 것이다.'

 

*일체 = '모든 것'인데 모든 것에 의해서 경험하지 않는 어떤 다른 것이 있다면 그런 것은 없다. 따라서 공허하고 허망한 것이다. 즉 범천은 중생의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세존의 더 높은 경지인 일체를 벗어난 다른 것, 즉 열반을 알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범천은 '그대는 일체가 가진 일체의 속성에 경험하지(체득할 수 없다고) 않는다고 말합니다. 만일 '일체'에 체득할 수 없는 것(열반)이 없다고 한다면, 그렇다면 체득할 수 없는 것(열반)이란 것 자체는 '있는 것'이란 말이 됩니다. 그러니 그 열반은 일체가 가진 일체의 속성에 의해 결코 체득할 수 없다고 한 그대의 주장을 허망하게 만들지 말고 무의미하게 만들지 마십시오.'라고 하면서 세존께서 거짓말을 했다고 비난하고 있다."(MA.ii.412-413)  

 

'그렇다면, 이제 보십시오, 존자여. 내가 그대에게서 사라져보겠습니다.'

'범천이여, 그대가 할 수 있다면 내게서 사라져 보라.'

그러나, 비구들이여, 바까 범천은 '나는 사문 고따마에게서 사라지리라. 나는 사문 고따마에게서 사라지리라.'라고 하였지만 나에게서 사라지지 못했다. 그래서, 비구들이여, 나는 바까 범천에게 '그러면 이제 내가 그대에게서 사라지리라.'라고 말했다.

'존자여, 그대가 할 수 있다면 내게서 사라져보십시오.'

그래서, 나는, 비구들이여, '범천과 범천의 무리와 범천의 무리에 속한 자들이 나의 소리는 들을 것이지만 나를 보지는 못한다.'라는 신통행을 펼쳤다. 사라진 상태에서 나는 이런 게송을 말했다.

 

'나는 존재에서 두려움을 본 뒤에 존재와 비존재를 추구하는

어떤 존재도 드러내지 않았고, 바램도(소망도) 붙잡지 않았다.'

 

*세존께서는 존재(bhava)에서 태어남과 늙음 등 두려움을 혜안으로 여실히 보셨다. 욕계 등 삼계 중생들의 존재가 해탈(존재하지 않음)을 찾지만 바른 방법을 얻지 못하여 결국 존재에 다시 태어남을 보시고, 어떤 존재에 대해서도 갈애와 사견으로 집착하지 않고, 존재에 대한 갈애를 움켜쥐지 않으셨다는 말이다.(MA.ii.414)   

 

그러자, 비구들이여, 범천과 범천의 무리와 범천의 무리에 속한 자들에게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생겼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사문 고따마는 큰 신통이 있고 큰 위엄이 있습니다. 사까의 가문에서 훌가한 사꺄의 아들인 이분 사문 고따마처럼 이렇게 큰 신통이 있고 이렇게 큰 위엄이 있는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을 이전에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했습니다. 

참으로, 존자들이여, 존재를 즐기고, 존재를 좋아하고 존재를 기뻐하는 생명에게서 존재를 뿌리째 뽑아버렸습니다.'

 

505. 그때, 비구들이여, 마라 빠삐만뜨가 범천의 무리에 속한 어떤 자의 몸에 들어가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만약 그대가 이렇게 분명히 알고, 이렇게 깨달았면 (재가의) 제자들을 가르치지 말고, 출가자들을 가르치지 마십시오. 재가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말고,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마십시오. 재가자들에 대해 바램을 가지지 말고, 출가자들에 대해 바램(열망)을 가지지 마십시오. 비구여, 그대 이전에 이 세상에 아라한·정등각을 선언한 사문‧바라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출가자들을 가르쳤습니다.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고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했습니다. 제자들에 대해 바램을 가지고, 출가자들에 대해 바램(열망)을 가졌습니다. 그들은 제자들을 가르치고, 출가자들을 가르친 뒤에,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고,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한 뒤에 제자들과 출가자들에 대해 바램을 가졌던 그들은 몸이 무너져 목숨이 다한 뒤 저열한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비구여, 그대 이전에 이 세상에 아라한·정등각을 선언한 사문‧바라문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제자들을 가르치지 않고, 출가자들을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았습니다. 제자들에 대해 바램을 가지지 않고, 출가자들에 대해 바램을 가지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제자들을 가르치지 않고, 출가자들을 가르치지 않은 뒤에,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고, 출가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은 뒤에 제자들과 출가자들에 대해 바램을 가지지 않은 그들은 몸이 무너져 목숨이 다한 뒤 뛰어난 몸으로 태어났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비구여, 나는 그대에게 '그대여, 오십시오, 비구여, 관심 두지 마시고 지금‧여기에서의 행복한 머묾에 전념하여 머무십시오. 유익함(선)을 선언하지 마십시오. 존자여, 다른 사람을 가르치지 마십시오.'라고 말합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비구들이여, 나는 마라 빠삐만뜨에게 이렇게 말했다.

'빠삐만뜨여, 나는 그대를 안다. 그대는 '그는 나를 모른다.'라고 생각하지 말라. 그대는 마라 빠삐만뜨이다. 빠삐만뜨여, 그대는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는 마음으로 나에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 빠삐만뜨여, 그대는 불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는 마음 없이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빠삐만뜨여, 그대에게 '사문 고따마가 설하는 법들은 나의 영역을 넘어선다.'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리고, 빠삐만뜨여, 그들은 정등각이 아니면서 '우리는 정등각이다.'라고 선언했다. 그러나, 빠삐만뜨여, 나는 정등각이면서 '나는 정등각이다.'라고 선언한다. 참으로, 빠삐만뜨여, 여래는 제자들에게 법을 설할 때도 그러하고(정등각), 참으로, 빠삐만뜨여, 여래는 제자들에게 법을 설하지 않을 때도 그러하다(정등각). 그것은 무슨 까닭인가? 빠삐만뜨여, 여래에게 오염원이고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번뇌들을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예를 들면, 빠삐만뜨여,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는 다시 자라지 못한다. 이처럼, 빠삐만뜨여, 여래에게 오염원이고 다시 태어남을 가져오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번뇌들을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다.'

 

이렇게 이것에 대해 마라 빠삐만뜨는 더 이상 말하지 못했고, 이것은 범천의 초대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 설명을 범천의 초대라고 한다."



 

범천의 초대 경(M49)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