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N 130. 신의 전령 경(devadūtasuttaṃ)

실론섬 2016. 6. 14. 11:43

MN 130. 신의 전령 경(devadūtasuttaṃ)

 

26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존귀하신)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문으로 연결된 두 집이 있다. 거기 중간에 서 있는 눈 있는 사람이 들어오고 나가는 사람들, 계속적으로 움직이고 이 집 저 집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을 볼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나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天眼]으로 중생들의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좋은 곳[善處]에 가고 나쁜 곳[惡處]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가는 중생들을 본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정견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천상세계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니고 바른 견해의 업[正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 인간 세상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아귀계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축생의 모태에 태어났다.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자들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니고 삿된 견해의 업[邪見業]을 지었다. 이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났다.'라고. 

 

262.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양쪽에서 잡고서 야마 왕에게 보인다.

'왕이여, 이 사람은 어머니를 봉양하지 않고, 아버지를 봉양하지 않고, 순응하지 않고, 범행을 실천하지 않고, 가문의 연장자들을 존경하지 않았습니다. 왕께서이 사람의 형벌을 결정하십시오.'라고.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이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는 첫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 있는 어리고 반듯하게 누워만 있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자신의 대소변에 범벅이 되어 악취가 나는 어린아이를 보지 못했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태어나기 마련인 존재이고 태어남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게을렀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이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주변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경험할 것이다).'라고.  

 

*"세존께서는 어떤 경우에는 지옥(niraya)으로 시작하여 가르침을 신들의 세상(deva-loka)으로 끝내시고, 어떤 때는 천상으로 시작하여 지옥으로 끝내신다. 만약 천상의 성취(sagga-sampatti)를 상세히 설하고자 하실 때는 지옥의 고통과 축생계(tiracchana-yoni)의 고통과 아귀계(petti-visaya)의 고통과 인간세상의 성취(manussa-loka-sampatti)는 일부분만 설하신다. 지옥의 고통을 상세히 설하고자 하실 때는 천상과 인간계의 성취, 축생계와 아귀계의 고통은 일부분만 설하시고, 지옥의 고통만 상세하게 설하신다.  
본경에서는 지옥의 고통(niraya-dukkha)을 상세히 설하시고자 하여 천상으로 시작하여 가르침을 지옥으로 끝내신다. 신들의 세상과 인간세상의 성취(deva-loka-manussa-loka-sampatti)와 축생계와 아귀계의 고통(tiracchana-yoni-petti-visaya-dukkhani)은 일부분만 설하시고 지옥의 고통은 상세하게 설하시기 위해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그런 그를(tam enom bhikkhava, nirayapala)'이라고 가르침을 시작하셨다."(MA.iv.220-221)
*'야마 왕'은 Yama raja를 직역한 것이다. 여기서 야마(Yama)는 중국에서 염라(閻羅)로 음역하였으며 raja는 왕을 뜻한다. 그래서 이 야마 라자(Yama raja)는 중국에서 염라왕(閻羅王)으로 옮겨졌고 우리에게는 염라대왕으로 잘 알려졌다. 그는 죽음의 신이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한다.
"'염라대왕(Yama raja)'은 천상에 있는 아귀의 왕(vemanika-peta-raja)이다. 그는 어느 때는 천상의 궁전에서 천상의 소원성취 나무(kappa-rukkha)와 천상의 정원과 천상의 무희 등 모든 번영을 경험하기도 하고 어느 때는 업과 과보를 경험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 법다운 왕은 한 명이 아니다. 네 개의 대문에 네 명이 있다."(AA.ii.228)   
한편 이 염라대왕의 야마(Yama)와 야마천의 Yama는 다르다. 주석서는 야마천을 "천상의 행복을 얻어서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에 야마라 한다."(VbhA.519;PsA.441)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경들에서는 삼십삼천 바로 위의 천상으로 나타난다.  

 

263.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첫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두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에 있는 두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에 (태어난 지 팔십이나 구십이나 백 년이 되어) 늙은, 서까래처럼 굽은, 꼬부라진, 지팡이에 의지한, 비틀거리면서 걷는, 병든, 젊음은 가버린, 치아가 빠진, 머리털은 백발이 된, 머리털이 빠져 대머리가 된, 주름진, 몸에 검버섯이 생긴 여자나 남자를 보지 못했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늙는 존재이고 늙음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이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주변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경험할 것이다).'라고.  

 

264.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두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세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에 세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병든, 고통받는, 중병에 걸린, 자기의 대소변에 주저앉아 잠든, 다른 사람들의 도움으로 일어나고 눕게 된 여자나 남자를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았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늙는 존재이고 늙음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이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주변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경험할 것이다).'라고.    

 

265.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그에게 세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네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네 번째 신의 전령을 보지 못했는가?'라고.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왕들이 범죄를 저지른 도둑을 붙잡아서 여러 가지 고문을 하는 것을 보지 못했는가? 채찍으로 때리기도 하고, 몽둥이로 때리기도 하고, 곤장을 치기도 하고, 손을 자르기도 하고, 발을 자르기도 하고, 손과 발을 자르기도 하며, 귀를 자르기도 하고, 코를 자르기도 하고, 귀와 코를 다 자르기도 한다. 죽 끓이는 솥에 넣기도 하고, 소라껍질을 벗기는 것과 같은 고문을 하기도 하고, 라후의 입처럼 만들기도 하고, 온몸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불을 붙이고, 손을 기름 적신 천으로 싸서 마치 등불처럼 태우고, 침대를 만드는 풀로 감싸 가죽끈으로 묶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피부를 벗겨 옷으로 입힌 것처럼 하기도 하고, 양처럼 만들기도 하고, 갈고리에 꿰어 걸어놓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살점을 동전처럼 베어 내기도 하고, 상처에 소금을 바르기도 하고, 가죽끈으로 때리며 장애물을 통과시키는 고문을 하기도 하고, 작은 의자 위에 짚미처럼 둘러싸기도 하고, 뜨거운 기름을 끼얹기도 하고, 개에 물리도록 하고, 산 채로 쇠꼬챙이에 찔리게 하고, 칼로 목을 베기도 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았습니다, 존자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늙는 존재이고 늙음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이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주변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경험할 것이다).'라고.       

 

266.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그에게 네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다섯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대화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다섯 번째 저승사자가 나타난 것을 보지 못했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보지 못했습니다, 존자시여.'

 

비구들이여, 그러면 염라대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그대는 사람들 가운데서 묘지에 버려진, 하루나 이틀 또는 사흘이 지난, 부풀고 검푸르게 되고 완전히 부패된, 시체가 된 여자나 남자를 보지 못했는가?'라고.

그는 '보았습니다.'라고 말한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현명하게 나이든 그런 그대에게 '나도 늙는 존재이고 늙음을 극복할 수 없다. 이제 나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해야 한다.'라는 생각이 떠오르지 않았는가?    
그러면 그는 대답한다.
'그렇게 하지 못했습니다, 존자이시여. 저는 방일했습니다, 존자이시여.'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방일 때문에 그대는 몸과 말과 마음으로 유익함을 행하지 못했다. 이보게, 사람아, 참으로 그대는 방일에 따르는 것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대의 이 악업은 어머니가 지은 것도 아니고, 아버지가 지은 것도 아니고, 형제가 지은 것도 아니고, 자매가 지은 것도 아니고, 벗들과 주변 사람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친지와 혈육들이 지은 것도 아니고, 사문·바라문들이나 지은 것도 아니고, 신들이 지은 것도 아니다. 참으로 그대가 이 악업을 지었다. 오직 그대가 그 과보를 받을 것이다(경험할 것이다).'라고.      

 

267.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야마 왕은 다섯 번째 신의 전령에 대해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뒤에 침묵한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다섯 가지로 묶인 처벌을 한다. 시뻘건 쇠못으로 한 손을 찌르고, 시뻘건 쇠못으로 다른 손을 찌르고, 시뻘건 쇠못으로 한 발을 찌르고, 시뻘건 쇠못으로 다른 발을 찌르고, 시뻘건 쇠못으로 가슴 한복판을 찌른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느끼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그를 눕혀놓고 도끼로 쪼갠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 죽지 않는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발을 위로 향하게 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매달아서 자귀로 피부를 벗겨낸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 죽지 않는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마차에 묶은 뒤에 활활 타오르고 불길에 휩싸인 불타는 땅 위로 이리저리 끌고 다닌다. 그는 거기서 괼롭고 예리하고 ··· 죽지 않는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활활 타오르고 불길에 휩싸인 큰 산을 오르내리게 한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느끼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악업의 과보가 끝날 때까지 죽지 못한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발을 위로 향하게 하고 머리를 아래로 향하게 매달아서 불꽃이 솟구치며 타오르는 뜨거운 가마솥에 집어넣는다. 그는 거기서 끓는 물의 소용돌이 속에서 삶긴다. 그는 끓는 물의 소용돌이 속에 삶기면서 한 번은 위로 떠오르고 한 번은 아래로 내려 앉고 한 번은 옆으로 돌기도 한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심한 느낌들을 경험하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대지옥에 집어넣는다. 비구들이여, 그 대지옥은   


네 개의 모서리가 있고, 각각의 면에 잠언한 네 개의 문이 있고
끝은 쇠로 둘러싸였고, 쇠로 지붕을 덮었고

불이 공급되어 타오르는 쇠로 바닥을 깔았고
전체 둘레가 백 요자나에 달하는 대지옥이 언제까지나 지속하고 있다.

 

268. 그러면 비구들이여, 그 대지옥의 동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서쪽 벽으로 몰아치고, 서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동쪽 벽으로 몰아치고, 북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남쪽 벽으로 몰아치고, 남쪽 벽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북쪽 벽으로 몰아치고, 바닥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꼭대기로 몰아치고, 꼭대기에서 불길이 솟아올라 바닥으로 몰아친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의 과보가 끝나지 않는 한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드물게 그 대지옥의 동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살도 타고 근육도 타고 뼈도 타서 연기로 변해버린다.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가 겨우 문에 도달하더라도 그 문은 닫혀버린다.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의 과보가 끝나지 않는 한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드물게 그 대지옥의 서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 북쪽 문이 열릴 ··· 남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살도 타고 근육도 타고 뼈도 타서 연기로 변해버린다.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가 겨우 문에 도달하더라도 그 문은 닫혀버린다. 그는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의 과보가 끝나지 않는 한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오랜 세월이 지난 뒤 드물게 그 대지옥의 동쪽 문이 열릴 때가 있다. 그러면 그는 그곳으로 재빨리 도망친다. 그가 재빨리 도망칠 때 피부도 타고 살도 타고 근육도 타고 뼈도 타서 연기로 변해버린다. 그가 빠져나오는 모습은 이와 같다. 그는 그 문밖으로 나온다.

 

269. 비구들이여, 그 대지옥의 바로 옆에 큰 오물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비구들이여, 그 큰 오물 지옥에서는 바늘 있는 입을 가진 생명체들이 그의 피부를 뚫는다. 피부를 뚫은 뒤에 내피를 뚫고, 내피를 뚫은 뒤에 살을 뚫고, 살을 뚫은 뒤에 근육을 뚫고, 근육을 뚫은 뒤에 뼈를 뚫고,  뼈를 뚫은 뒤에 골수를 먹는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의 과보가 끝나지 않는 한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 큰 오물 지옥의 바로 옆에 큰 뜨거운 재로 된 지옥이 있다. 그는 그곳에 떨어진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예리하고 거칠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의 과보가 끝나지 않는 한 죽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그 큰 뜨거운 재로 된 지옥의 바로 옆에 일 요자나의 높이를 가졌고 손가락 16개 크기의 가시가 있고 시뻘겋게 달궈져있고 화염을 내뿜는 큰 판야 나무 숲이 있다. 거기에서 넣어지기도 하고 꺼내지기도 한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날카롭고 예리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 큰 판야 나무 숲 바로 옆에 큰 칼날 숲이 있다. 그는 그곳에 들어간다.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는 칼날이 그의 손을 베고 발을 베고 손발을 베고 귀를 베고 코를 베고 귀와 코를 벤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날카롭고 예리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그 큰 칼날 숲 바로 옆에는 큰 양잿물 강이 있다. 그는 그곳에 빠진다그는 거기서 흐름을 따라 떠다니고, 흐름을 거슬러 떠다니고, 흐름을 따르기도 흐름을 거슬러기도 하면서 떠다닌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날카롭고 예리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270.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갈고리로 걸어 올려 땅에 놓은 뒤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무엇을 원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지금 배가 고픕니다.'

그런 그에게 지옥의 옥졸들이 시뻘겋게 달궈지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쇠말뚝으로 입을 벌리고 시뻘겋게 달궈지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쇠 구슬을 입에 밀어 넣는다. 그것은 그의 입술도 태우고, 입도 태우고, 목구멍도 태우고, 위장도 태우고, 창자와 장간막을 거쳐 항문으로 빠져 나간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날카롭고 예리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그런 그에게,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이 이렇게 말한다.

이보게, 사람아, 무엇을 원하는가?'

그는 이렇게 대답한다. 

'지금 목이 마릅니다.'

그런 그에게 지옥의 옥졸들은 시뻘겋게 달궈지고 불꽃이 활활 타오르는 쇠꼬챙이로 그의 입을 벌려서 시뻘겋게 타고 뜨거운 구리를 입에 붓는다. 그것은 그의 입술도 태우고, 입도 태우고, 목구멍도 태우고, 위장도 태우고, 창자와 장간막을 거쳐 항문으로 빠저 나간다. 그는 거기서 괴롭고 날카롭고 예리하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경험하면서 악업이 끝나지 않는 한 죽지 않는다. 그런 그를, 비구들이여, 지옥의 옥졸들은 다시 대지옥으로 던져 버린다.

 

예전에 비구들이여, 야마 왕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존자여, 세상에서 악한 불선업을 짓는 자들은 이런 몸의 형벌을 받는다. 참으로 나는 인간의 존재를 얻어야겠다. 여래·아라한·정등각이 세상에 출현할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분 세존에게 예배할 것이다. 그리고 그런 나에게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실 것이다. 그러면 나는 그분 세존의 법을 알게 될 것이다.'라고. 

 

그리고, 비구들이여, 나는 이것을 다른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듣고서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게 아니라 스스로 알고 스스로 보고 스스로 발견한 만큼을(자신에게 알려진 것을) 나는 말한다."라고. 

 

271.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스승이신 선서께서는 다시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신의 전령들로부터 책망받는 자, 방일한 젊은이들,

저열한 몸으로 간 사람들은 오랜 세월을 슬퍼한다.

 

그러나 여기 고결한 사람들이 있다. 신의 전령들에 의해 고무된

그들은 성스러운 가르침에 대해 언제든지 방일하지 않는다.

 

태어남과 죽음의 근원인 집착에 대해 두려움을 본 뒤에

집착하지 않아서 태어남과 죽음의 부서짐에서 해탈한다.

 

안온을 얻고 행복한 그들은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을 얻는다.

모든 원망과 두려움은 지나갔고, 모든 괴로움을 극복했다.'

 

 

신의 전령 경이 끝났다.            

제13장 공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