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145. 뿐나를 위한 가르침 경(puṇṇovādasuttaṃ)
39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뿐나 존자는 해거름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아서 뿐나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에게 간략한 가르침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으로부터 가르침을 들은 뒤 홀로 외딴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 것입니다."라고.
"그렇다면, 뿐나여,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하겠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뿐나 존자는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뿐나 존자(ayasma Punna)는 수나빠란따(Sunaparanta, 지금의 마하라쉬뜨라 주)의 숩빠라카에서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장사를 위해 사왓티에 왔다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하였다.(Thag.A.i.168)
2. "뿐나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즐기고 환영하고(드러내고) 묶여 머물면 그것을 즐기고 환영하고 묶여 머무는 그에게 기쁨이 일어난다. '뿐나여, 기쁨이 일어날 때(기쁨이 일어나므로) 괴로움이 일어난다.'라고 나는 말한다.
*'기쁨이 알어날 때 괴로움이 일어난다(nandi-samudaya dukkha-samudayo).'고 하셨다. 여기서 '기쁨(nandi)'은 갈애(tanha)'를 두고 한 말이다. 눈과 형색등에 대해 기쁨이 일어나면 다섯 가지 온의 괴로움이 생겨난다. 그러므로 이 문구는 여섯 가지 감각의 문에서 일어나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발생, 이 두 가지 진리를 통해 윤회를 설하셨다. 두 번째 문구는 소멸(niroha)과 도(magga), 이 두 가지 진리를 통해 윤회에서 벗어남을 설하셨다.(MA.v.84)
뿐나여,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 ··· 혀로 인식되는 맛들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마음현상)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즐기고 환영하고 묶여 머물면 그것을 즐기고 환영하고 묶여 머무는 그에게 기쁨이 일어난다. '뿐나여, 기쁨이 일어날 때 괴로움의 일어난다.'라고 나는 말한다.
뿐나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즐기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그것을 즐기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는 그에게 기쁨이 소멸한다. '뿐나여, 기쁨이 소멸할 때 괴로움의 소멸이 있다.'라고 나는 말한다.
뿐나여,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 ··· 혀로 인식되는 맛들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마음현상)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즐기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는 그에게 기쁨이 소멸한다. '뿐나여, 기쁨이 소멸할 때 괴로움의 소멸이 있다.'라고 나는 말한다.
"뿐나여, 나에게서 이런 간략한 가르침을 받은 그대는 어느 지방에서 머물고자 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세존에게서 이런 간략한 가르침을 받았습니다. 수나빠란따라는 지방이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머물고자 합니다."
*수나빠란따(Sunaparanta)는 뿐나 존자의 고향이다. 학자들은 수나빠란따의 수도는 숩빠라까(Supparaka)였으며, 이것은 현재 인도 마하라쉬뜨라 주의 뭄마이(Mumai, Bombay) 옆에 있는 타나(Thana) 지구에 속하는 소빠라(Sopara)라고 한다.
396. "뿐나여,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은 난폭하다. 뿐나여,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은 거칠다. 뿐나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그대를 비난하고 욕한다면(거친말), 뿐나여, 그때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저를 비난하고 욕하면, 그때 저는 '나를 주먹으로 때리지 않는 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참으로 훌륭하다(친절하다). 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참으로 아주 훌륭하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선서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뿐나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그대를 주먹으로 때린다면, 뿐나여, 그때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저를 주먹으로 때린다면그때 저는 '나를 흙덩어리로 때리지 않는 이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은 참으로 훌륭하다. 이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은 참으로 아주 훌륭하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선서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뿐나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그대를 흙덩이로 때린다면, 뿐나여, 그때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만약 수나빠란따 사람들이 저를 흙덩이로 때린다면, 그때 저는 '나를 몽둥이로 때리지 않는 이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은 참으로 훌륭하다. 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참으로 아주 휼륭하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선서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뿐나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그대를 몽둥이로 때린다면, 뿐나여, 그때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저를 몽둥이로 때린다면, 귿때 저는 '나를 칼로 찌르지 않는 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참으로 훌륭하다. 이 수나빠란따 사람들은 참으로 아주 휼륭하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선서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뿐나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그대를 칼로 찌른다면, 뿐나여, 그때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만약 수나빠란따 사람들이 저를 칼로 찌른다면, 그때 저는 ' 나에게 날카로운 칼로 목숨을 빼앗지는 이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은 참으로 훌륭하다. 이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은 참으로 아주 훌륭하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선서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뿐나여, 만약 수나빠란따 사람들이 그대에게 칼카로운 칼로 목숨을 빼앗는다면, 뿐나여, 그때 그대는 어떻게 할 것인가?"
"세존이시여, 만약 수나빠란따의 사람들이 저에게 날카로운 칼로 목숨을 빼앗는다면, 그때 저는 '몸과 생명에 대한 싫증나고 혐오하여 스스로 자살할 칼을 찾는 자도 있다. 그것은 내가 구하지 않았음에도 칼을 가진 자를 만난 것이다.'라고 생각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선서시여, 이때 이렇게 할 것입니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뿐나여. 이러한 자제력과 평정을 갖춘 그대는 수나빠란따 지방에서 머무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뿐나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라(이제 그대는 적당한 때를 생각하라)."
*"'자제력(dama)'이란 감각기능의 단속(indriya-samvara) 등을 두고 한 말이고, '고요함(upasama)'도 이것과 동의어이다."(MA.v.85)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라'는 관용어구로 나타나는 yassa dani kalam mannasi를 옮긴 것이다. '이제 그대가 고려하는 그 시간'으로 직역할 수 있다. 이 표현은 초기경전 곳곳에 나타난다.
397. 그러자 뿐나 존자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물러났다. 그리고 거처를 정돈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수나빠란따 지방으로 유행을 떠났다. 차례대로 유행하면서 수나빠란따 지방에 도착했다. 뿐나 존자는 수나빠란따 지방에 머물렀다. 그리고 뿐나 존자는 그 안거 동안 오백 명의 남자 신도들을 가르치고, 그 안거 동안 오백 명의 여자 신도들을 가르치고, 그는 동안 세 가지 명지[三明]을 실현했다. 그리고 뿐나 존자는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왜 이 뿐나 존자는 그곳으로 가기를 원했는가? 뿐나 비구는 수나빠란따(Sunaparant) 지방 출신이었다. 사왓티에서 거주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하여 그곳으로 가려했던 것이다. 그에 대한 순차적인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수나빠란따 지방에 한 상인의 마을에 두 형제가 살았다. 그들 중에 어떤 때는 형님이 오백 대의 수레를 가지고 도시로 나가서 장사를 했다. 때로는 동생이 그렇게 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때 동생을 집에 두고 형님이 오백 대의 수레를 끌고 지역을 유행하면서 장사를 하던 차에 사왓티에 이르게 되었다. 그때 사왓티의 사람들이 손에 꽃을 들고 삼보를 공양하기 위해 제따 숲으로 가고 있었다. 그곳에서 어떤 사람에게서 이 세상에 부처님이 출현하셨다는 소식을 듣고 그들을 따라 부처님을 뵙고 가르침을 들었다. 그리고는 출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다음날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승가에 크게 보시를 하고는 스승 아래 출가하여 명상주제에 마음을 집중했다. 그러나 그가 명상주제를 마음에 집중함에도 불구하고 명상주제가 확립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이 지역은 내가 명상주제를 개발하기에 적절하지 않다. 스승께 다가가서 명상주제를 받아서 고향으로 가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이른 아침에 탁발을 하고 저녁 무렵에 홀로 머묾에서 일어나 세존께 찾아갔다. 세존께 가르침을 듣고 그곳을 떠나 수나빠란따 지방으로 향했다. 그는 네 곳에서 머물렀다. 우선 수나빠란따 지역에 머물 때는 앗주핫타 산(Ajjuhattha-pabbata)에 들어가서 상인의 마을로 탁발을 갔다. 그곳에서 장로의 동생이 그를 알아보고 음식을 보시하면서 장로께 다른 곳에 가지 말고 그곳에서 머물러달라는 약속을 받아내면서 그곳에 머물게 했다.
그 후에 사뭇다기리위하라(Samuddagiri-vihara, 바다와 인접한 암벽에 있는 승원)로 옮겼다. 그곳에서는 경행을 하기가 힘들었고 파도가 들이쳐 암벽에 부딪칠 때 아주 시끄러웠다. 장로는 명상주제를 마음에 집중하는 자들이 편안하게 머물 수 있기를 발원하면서 바다가 시끄럽지 않도록 결심하면서 머물렀다.
그 다음에 마뚤라 산(Matula-giri)으로 갔다. 그곳에는 새 떼가 몰려들어 밤낮으로 한결같이 시끄러웠다. 장로는 그곳에 머물 수가 없었다.
그래서 마꿀라까 원림의 승원으로 갔다. 그곳은 상인의 마을에서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아서 탁발을 오가는데 적합했고 한적하고 조용했다. 장로는 그곳이 편안하다고 여기면서 안거를 보냈다. 이렇게 네 곳에서 머물렀다."(MA.v.85-87)
*'세 가지 명지(三明, te-vijja)'는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숙명통, pubbe-nivasanussati-nana),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천안통, cutupapata-nana), 모든 번뇌를 멸진하는 지혜(누진통, asavakkhaya-nana)의 셋을 말한다.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parinibbayi).'는 것은 무여열반의 경지(anupadiseca nibhana-dhatu)에 들었다는 말이다. 많은 대중들이 칠일 간 장로의 몸에 예를 올리고(sarirapujam katva) 향나무를 모아 화장하여 사리(dhatsu)를 수습하여 탑(cetiya)을 세웠다."(MA.v.92)
그러자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게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아서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으로부터 간략한 가르침을 받은 뿐나라는 좋은 가문의 아들이 죽었습니다. 그가 간 곳은 어디입니까? 어디에 태어났습니까?"
"비구들이여, 좋은 가문의 아들 뿐나는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실천한 현자이다. (열반으로 이끄는) 법을 이유로 나를 불편케 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좋은 가문의 아들 뿐나는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이 말씀을 기뻐했다.
뿐나를 위한한 가르침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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