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장 하옵고...()...
어제는 가슴이 너무 아파서 속으로 속으로 울었습니다.
WIFE 랑 차를 타고 가다 가슴이 너무 아파서 길거리에 차를 세워놓고 둘이서 한참 울었습니다.
밤새도록 가슴이 아파서 잠을 제대로 못 잤습니다.
해외에 살다보면 가장 중요한게 집 문제 입니다.
이곳은 월세이며 늘상 2-3년 단위로 계약을 새로이 해야 합니다.
요즈음은 인플레이션이 심하고 물가가 올라서 집세도 만만치 않습니다.
방 네개에 이층짜리 집이 일반적인데 보통 한국돈으로 월세가 60-70만원 입니다.
얼마전에 좋은 조건으로 집을 봐둔게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저런 이유로 계약을 늦추다가 어제 최종적으로 우리가 계약을 하겠다고 이야기를 했더니만
집주인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주었다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순간 온 몸에 힘이 빠지고
어찌나 맥이 풀리던지... 우리 아니면 누구도 올 사람이 없다고 여유 부리다가 그리고 이것저것
저울질 하다가 그만 놓쳐 버렸습니다. 놓친 고기가 커 보인다고... 어찌나 억울하고 원통하던지...
다시 우리 형편에 맞는 집을 알아봐야 하고
한동안은 생활의 불안정으로 마음이 심란할 것 입니다.
놓친 집이 두고 두고 후회가 될 듯 합니다.
이 모든 후회와 엇갈림이 전부다 제 잘못 입니다.
못난 아빠와 남편이 되지 않을려고 늘상 노력하지만
그래도 가족들 몰래 짓는 악업과 이 중생이 먹고 살려고 발버둥 치면서 남몰래 지은 악업 때문에
이런 챤스도 못 얻게 된 듯 하여 가슴이 아프고 괴롭기만 합니다.
그래서 오늘 아침 사찰에 가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시작도 알 수 없는 윤회의 시작으로 부터 이 못난 중생이 지은 악업에 대해서
잘못 했다고 부처님 앞에서 빌고 또 빌었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부처님 앞에 앉아서 생각 했습니다.
2500년전 부처님께서는 도대체 99.999% 의 몇십억겁이 지나도 해탈도 못할 중생들에게
무엇을 알려 주고자 45년동안 그토록 하루도 쉬지 않고 열심히 설법을 했을까?
왜 1250여명의 붓다의 경지에 이른 아라한들이 있었음에도 그들에게 중생 교화를 맡기고
산 좋고 물 좋은 곳에서 여생을 보네지 않으시고 결국은 길거리에서 생을 마쳤을까?
이 못난 중생이 부처님의 음성을 들을려고 귀를 귀울이고 귀울이고 또 귀울였습니다.
나같은 중생에게 부처님은 뭐라고 충고 했을까?
나의 가슴 아프고 안타까움에 대해서 뭐라고 위로를 하셨을까?
이 못난 중생이 악업을 지어서 좋은 챤스도 못 가지게 되었다고 울면서 가사자락
붙잡으면 뭐라고 하시면서 내 이마를 쓰다듬어 주실까?
하루 하루 세간사를 살아가면서 울고 웃는 중생들을 위하여 오계를 설하시고
중생들이 행복하고 안녕하고 평안하기를 45년동안 염원했다는 부처님께서
이 가슴이 아파서 눈물 흘리는 중생에게 뭐라고 위로를 하실까?
아버지로써 어머니로써 아들딸 낳고 높은 사람 눈치 보면서 이런저런 세파에 시달리면서
사기꾼 짐승만도 못한 놈 등등 소리 듣지 않았다면 수행력도 웬간하고
악업보다는 선업이 더 쌓였다고 말을 하곤 했던 이 못난 중생은 아직도 악업이
선업보다 많고 수행력도 밑바닥인듯 해서.. 그래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이곳 스리랑카에 와서 이번이 두번째로 가슴앓이를 하는 듯 합니다.
첫번째는 몇년전에 BUSIENSS 상으로 부도를 맞아서 평생 모아 둔 큰 재산을 잃어 버려서
심하게 가슴앓이를 하여 거의 6개월이상을 폐인처럼 살았는데
곁에서 WIFE 가 매일같이 술과 한숨으로 보네는 저한테 큰 버팀목으로 힘이 되어 주어서 견디어 냈습니다.
오늘 WIFE 는 부처님에게 빌고와서
희망을 갖고 살자고 좀더 좋은 집을 주기 위해서 더 큰 인연이 있는 집을 위해서
그렇게 된것이라고 용기를 북돋아 줍니다.
늘상 세간사를 살면서 부처님에게 의지하고 힘을 얻고
고난을 헤쳐가는 지혜를 얻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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