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지식보다는 지혜를 강조한다. 또한 경전을 공부할 때는 경전을 보는 눈(經眼.경안)이 있어야 한다. 경안이란 경전이 전하고자 하는 뜻을 제대로 올바르게 파악하는 공부수행이다. 불교에서 많은 논란과 논쟁이 일어나는 것도 사실 따지고 보면 경안의 문제로 귀착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 주변에는 똑같은 경전을 보면서도 어떤자는 단멸론자가 되고 어떤 자는 영원론자가 되고 어떤 자는 점쟁이가 되고 어떤 자는 외도의 길을 걷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똑같은 물을 마시는데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젖소가 마시면 젖이 되는 경우일 것이다.
최근 연꽃님의 글을 보면 마하망갈라숫따를 갖다놓고 다시한번 장황하게 글을 늘어 놓았다. 내 기억이 틀리지 않는다면 예전에 망갈라숫따를 행복경이라고 옮기는 것은 잘못이고 길상경으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 같다. 그런데 이번에는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여 축복경이라는 말을 덧 붙이고 거기에다가 계정혜 삼학이니 삼매개발이이 운운한다.
일단 [축복]이라는 말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내가) 남 또는 남의 일이나 미래가 행복하기를 빌거나 그것을 기뻐하여 축하함. 기독교에서 사용하는 용어" 라고 되어 있다. 우리는 일상에서 '너의 축복을 빌께. 하느님이 축복해 주실꺼야...등등의 말을 한다. 이 말을 곰곰이 생각해 보면 불교적인 용어가 절대로 아니다. 그래서 불교에서는 축복이라는 단어가 경전에 나타나지 않는다. 왜냐하면 축복이란 절대신이 인간들에게 복을 주거나 또는 그런 복을 받도록 제 삼자가 빌어주는 행위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자업자득 인과응보를 주장하는 불교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정반대의 용어이고 사용하면 안되는 단어인 것이다. 붓다는 축복을 주는 사람도 아니고 축복을 내리는 사람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전 재성 박사님이 '위대한 축복경'이라고 했고 초불에서는 '큰 행복경'이라고 하였는데 초불의 번역은 틀렸고 전 박사님의 축복이 맞다는 식으로 길게 허황된 논리를 펴고 있다. 한마디로 꿈보다 해몽이 좋다.
망갈라숫따라는 경은 자애경(자비경) 그리고 보석경(보배경)과 함께 스리랑카 불자들이 일상생활에서 널리 독송하는 생활과 아주 밀접한 경(經)이다. 쉽게 말하면 지장보살이나 관세음보살을 찾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래서 탄생, 생일, 개업, 결혼, 이사, 건물완공등등의 일상에서 빠지지 않고 독송을 한다. 특히 이 세 경전중에서 가장 주요한 것이 자비경이며 그다음이 보배경 그리고 길상경(행복경) 순서로 보면 된다.
보호주로서 가장 큰 위치를 차지하는 것은 자비경과 보배경이다. 보통 아이들이 태어나거나 집을 새로 이사를 하거나 개업을 하게 되면 잡귀신을 쫓고 건강하고 사업잘되라는 의미의 보후주로서 자비경과 보배경을 암송한다. 행복경은 보호주로서의 암송보다는 경의 내용을 보면 잘 이해가 되지만 주로 '스스로 마음을 다잡고 결심을 다시 할 때에.. 내가 청정함을 추구할 때에..' 주로 암송하는 역활을 한다.
각각의 경전이 통용되는 목적이나 장소가 전혀 다른 것이다. 또한 길상경(행복경)은 경의 첫장에 나오지만 '많은 중생들이 행복을 추구하는데 어떻게 하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 대답을 하는 것이다. 즉 행복하고 싶으면 이렇게 저렇게 살아라라고 말하는 것이다. 또한 이것은 수행승을 위한 것이 아니라 재가자들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지켜가야 하는 것을 위한 가르침이다.
흔히들 머리로만 알고 가슴으로는 모른다는 말을 한다. 무지하다는 뜻과 다름없다. 한국불자들은 평생을 살아도 망갈라숫따를 암송하지 않는다. 실생활에서도 쓰이지 않는다. 따라서 망갈라숫따를 한국불자들이 해석하는 것은 머리로만 주워들은 알음알이를 가지고 자신이 아는 범위내에서 입만 나불거리는 붕어와 다름없는 행태이다. 평생 암송도 안해보고 어디에 쓰이는지도 모르고 무엇을 위한 경인지도 모르고 그저 몇자 주어듣고서는 마치 전문가인냥 행세하는 글쓰기는 한마디로 가관이다.
직접와서 보라
그리고 확인하고 옳다고 생각하면 그때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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