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앙굿따라 니까야

하나의 모음 - A1.188-267 으뜸 품(Etadagga-vagga)

실론섬 2014. 5. 23. 13:36

14. etadaggavaggo, 1. paṭhamavaggo(AN 1.188-267) 으뜸 품

(1) 첫 번째 - 비구 제자

188.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오래됨의 측면에서(구참 비구) 으뜸은 안냐꼰단냐이다."
註)안나꼰단냐(Anna Kondanna)존자는 고따마 싯닷타 태자가 태어났을 때 관상을 보기 위해서 온 8명의 바라문 가운데 한 명이었다고 한다. 관상학에 뛰어났던 그는 태자가 깨달은 분이 될 것을 미리 알고 출가하기를 기다렸다가 다른 네 명과 함께 출가하였으며 그래서 이들은 5비구로 잘 알려져 있다. 그는 인간들 가운데서는 제일 먼저 법에 눈을 뜬 사라이며 그래서 붓다께서는 그 기쁨을 "꼰단냐는 완전하게 알았다"라고 두 번이나 외치셨다. 그래서 그는 안나꼰단냐(완전하게 안 꼰단냐)로 불리게 되었다. 그리고 5일 뒤에 아라한이 되었다. 그는 "ehi bhikkhu(오라, 비구여)" 라는 정형구로 구족계를 받은 첫 번째 비구였으며 전체 비구 가운데서도 첫 번째로 구족계를 받은 분이다. 그는 붓다의 허락을 받고 히말라야의 찻단따 숲(Chaddanta vana)에 있는 만다끼니로 들어가서 12년을 머물렀으며 산을 나와 붓다의 허락을 받고 다시 그곳으로 들어가 반열반하였다고 전해진다. 

189.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큰 지혜의 측면에서 으뜸은 사리뿟따이다.”
註) 사리뿟따(Sariputta)존자는 날란다 지바의 큰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이름이 사리(sari)였기 때문에 사리뿟따(사리의 아들)로 불리게 되었다. 그는 불가지론자였던 산자야 벨랏띠뿟따의 제자였는데 5비구 가운데 한 분이었던 앗사지(Assaji)존자가 읊은 게송의 첫 번째 두 구절을 듣고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붓다의 상수 제자였다. 


190.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신통력의 측면에서 으뜸은 마하목갈라나이다.”
註) Maha Moggallana 존자는 라자가하의 꼴리따 마을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다. 어머니의 이름이 목갈리였기 때문에 목갈라나로 불리게 되었다. 어릴적부터 사리뿟따와 절친한 친구였으며 같이 산자야 벨랏띠뿟따의 문하에서 수학하다가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붓다의 제자가 되었다.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붓다의 두 상수제자(aggasavaka yuga)로 불리웠다.

191.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두타행(頭陀行)의 측면에서 으뜸은 마하깟사빠이다.”
註)마하깟사빠(maha Kassapa)존자는 마가다의 마하띳타에서 바라문으로 태어났다. 그는 일찍 결혼을 하였으나 아내 Bhadda와 상의하여 두 사람이 모두 출가를 하였다. "상윳따니까야"의  깟사빠 상응품은 그의 출중한 경지를 잘 보여주고 있으며 붓다의 반열반후 교단을 이끌었다.

 

192.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천안(天眼)의 측면에서 으뜸은 아누룻다이다. ”
註) 아누룻다(Anuruddha) 존자는 세존의 사촌 동생이다. 석가족의 아미또다나(Amitodana)의 아들이다. 정등각을 얻으신 후 까삘라와투를 방문하신 붓다를 따라서 석가족의 아누빠야에서 밧디야, 아난다, 바구, 낌빌라, 데와닷따 같은 왕자와 이발사 우빨리를 비롯한 많은 석가족의 청년들과 함께 출가하였다. 그는 붓다에 대한 한없는 신뢰를 가진 분이었으며 붓다 입멸후에 마하깟사빠 존자가 열반장소에 도착할 때 까지 승가를 통솔하기도 했다.

 

193.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높은 가문에서 출가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밧디야 깔리고다야뿟따이다.”
註)Bhaddiya Kaligodhayaputta 존자는 석가족 왕자였으며 여러 석가족 청년들과 함께 출가하여 오래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 그는 아누룻다와는 둘도 없는 친구였으며 아누룻다의 어머니는 밧디야가 같이 간다면 출가를 허락하겠다고 하여 아누룻다는 밧디야를 설득하여 함께 출가하였다고 한다. 그는 500생을 왕이었다고 하며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고귀한 가문 출인인 자(Ucca kulika)들 가운데 으뜸으로 꼽으셨다고 주석서는 설명한다.

194.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매력적인 목소리의 측면에서 으뜸은 라쿤다까밧디야이다.”
註) Lakuntaka Bhaddiya 존자는 사왓티의 장자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키가 아주 작았기 때문에 라꾼다까(난장이)라 불리었다고 한다.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를 가졌으며 그의 감미로운 목소리를 듣고 달려온 여인이 웃을 때 드러낸 치아를 보고 그것을 명상주제로 삼아 수행하여 불환과를 얻었으며 뒤에 사리뿟따 존자의 가르침으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lakuṇḍakabhaddiyasuttaṃ (SN 21.6-라쿤다까밧디야 경) 참조.

 

195.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사자후를 토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삔돌라바라드와자이다.”

註)Pindola Bharadvaja 존자는 꼬삼비 우데나(Udena)왕의 궁중제관의 아들이며 바라문 가문 출신이다. 그는 삼베다에 능통하였으며 500명의 바라문 학도들을 가르치다가 그것이 무의미함을 느끼고 출가하였다고 한다. 그는 출가전 식탐이 아주 많은 부자였는데 출가후에 붓다의 조언으로 그것을 극복하고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아라한이 되던 날에 비구들을 찾아 다니면서 도든 과든 의문이 되는 것은 모두다 물어보라고 외쳤으며 다시 붓다의 면전에서 어느 비구의 의문이든 모두 해결해 주겠다고 사자후를 토했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사자후를 토하는 자(siha nadika)들 가운데 으뜸이로 꼽으신 것이다. 그가 삔돌라(pindola. 식탐이 많은 자)라고 불리는 이유는 재가자였을 때 먹는 것(pinda)을 아주 좋아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SN 35.127-바라드와자 경)/(SN 48.49-삔돌라바라드와자 경) 참조.


196.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법을 설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뿐나 만따니뿟따이다.
註) 만따니의 아들 뿐나(Punna Mantaniputta)존자는 까삘라왓투에서 가까운 도나왓투(Donavatthu)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 만따니는 안냐꼰단냐 존자의 여동생이었다. 꼰단냐 존자가 아라한이 된 후 그를 출가시켰다. 그는 까삘라왓투에서 머물면서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는 그의 고향 사람 500명을 출가하게 하여 열 가지 설법의 기본(dasa kathavatthuni)을 가르쳤다하며 그들은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세존을 뵙기 위하서 사왓티로 왔으며 사리뿟따 존자가 그의 명성을 듣고 그를 시험한 것이 "맛지마 니까야"의 '역마차 경(M24)이다. 이 경에서 그는 붓다의 가르침을 일곱가지 청정으로 요약하여 설명하여 사리뿟따 존자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였으며 이것은 "청정도론"등에 상좌부 불교 수행의 핵심으로 정착이 되었다. 이런 이유로 세존께서는 그를 법을 설하는 자(dhamma kathika)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참고로 "맛지마 니까야"의 '교계 뿐나경(M145)에 나타나는 뿐냐 존자는 만따나의 아들 뿐나 존자와는 다른 사람이다. 그는 수나빠란따(sunaparanta)의 숩빠라까(Supparaka)에서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장사차 사왓티에 왔다가 붓다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하였다. '교계 뿐나경'에는 그가 세존의 허락을 얻고 고향인 수나빠란따로 전법을 떠나는 것이 묘사되어 있다. 그는 수나빠란다 지방에서 전법활동을 하다가 순교하였다. 북방불교에서는 이분이 10제자중의 한분으로 생각하고 있다. (MN 24-역마차 경)/(SN 22.83-아난다 경) 참조.

 

197.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간략하게 말한 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마하깟짜나이다.”
註) Maha Kaccana 혹은 Maha Kacayana 존자는 웃제니(Ujjeni)의 짠다빳조따(Candappajjota)왕의 궁중제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바라문 가문 출신이다. 깟짜나는 그의 족성이다.그는 베다에 능통했으며 그의 부친이 죽은 뒤 대를 이어 궁중제관이 되었다. 그는 짠다빳조따 왕의 명령으로 일곱 명의 친구들과 함께 붓다를 웃제니로 초청하기 위해서 붓다께 찾아갔다가 설법을 듣고 출가하여 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주석서는 깟짜나 존자가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 그 뜻을 설명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인 보기로 "맛지마 니까야"의 '꿀 덩어리 경(M18)과 '도피안 경(Parayana sutta)을 들고 있다.

(2) 두 번째 - 비구 제자

198.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마음으로 만들어진 몸을 만듦의 측면에서(의성신(意成身) 으뜸은 쭐라빤타까이다.”

註) 쭐라빤타까(Culla-Panthaka)존자는 라자가하의 부유한 상인의 딸에게서 태어났다. 그의 어머니는 하인과 사랑에 빠져서 라자가하를 도망나가서 살았다고 한다. 그의 형은 마하빠타까라 불렸다. 두 형제는 길(pantha)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빤타까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그는 후에 형과 함께 외갓집으로 보내져서 양육되었다. 그의 형은 외할아버지를 따라 세존을 뵈러 다녔기 때문에 먼저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그도 형의 권유로 출가하여 형이 준 게송을 넉 달이나 외웠지만 외울 수가 없었다. 그는 승단에서 바보 빤타까로 알려질 정도였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그에게 천 조각을 주시면서 '먼지 닦기(rajo-harana), 먼지 닦기'라고 반복해서 외우라 하였고 그런 방법을 통해서 무애해와 육신통을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가 왜 마음으로 만들어진 몸을 창조하는 자(manomayam kayam abhinimminanta)들 가운데서 으뜸인지는 청정도론 XII장 SS60-67에 잘 설명되어 있다.


199.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마음이 전환의 능숙의 측면에서 으뜸은 쭐라빤타까이다.”

註) 주석서는 쭐라빤타까 존자는 네 가지 색계 禪(선)을 얻었기 때문에 마음의 전개에 능숙하다고 하고 마하빤타까 존자는 네 가지 무색계 선을 얻었기 때문에 인식의 전개에 능숙하다고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AA.i.21)

 

200.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인식(상.想)의 전환의 능숙의 측면에서 으뜸은 마하빤타까이다."

註) 마하빤타까(Maha Pantaka)존자는 쭐라빤타까 존자의 형이다. 위 쭐라빤타까 주해를 참조.


201.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평화로운 머묾의 측면에서 으뜸은 수부띠이다.”

註) 평화롭게 머무는 자(arana-vihari)'란 오염원이 없이 머무는 자이다. 수부띠(Subhuti)존자는 수마나 상인의 아들이자 아나타삔디까 장자의 동생이다. 아나타삔디까 승원의 개원식 때 세존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였으며 자애와 함께하는 선을 닦아서 아라한이 되었다. 그는 주로 숲에서 머물면서 평화롭게 지냈다고 한다. (MN 139-평화의 분석 경)/(AN 11.14-수부띠 경) 참조.

 

202.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보시받을만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수부띠이다.”

註) 수부띠 존자는 탁발할 때 집집마다 자애와 함께하는 선에 들었다가 여기서 출정하여 공양을 받았기 때문에 이렇게 불린다고 주석서는 설명하고 있다.(AA.i.221)

 

203.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숲에 머묾의 측면에서 으뜸은 레와따이다.”

註) 아카시아 숲에 머무는 레와따(Revata Khadiravaniya) 존자는 사리뿟따 존자의 막내 동생이다. 그의 어머니는 그의 자녀들이 하나 둘 출가하는 것을 보고 막내는 출가를 못하게 하기 위해 그를 일곱 살에 결혼을 시켰다고 한다. 결혼식에서 하객들이 신부에게 할머니 나이만큼 살아라고 축복의 말을 하는 것을 듣고 120살이 된 신부 할머니의 늙은 모습을 보고 저 예쁜 신부도 그와 가이 될 것이라고 깨닫고 결혼 행렬에서 빠져나와 출가를 하였다고 한다. 
다른 숲 속 거주를 하는 비구들은 나무숲도 있고 물도 있고 걸식도 할 수 있는 숲에서 머물렀지만 그는 모래와 자갈과 바위로 된 험한 아카시아 숲에 머물렀기 때문에 세존께서 이렇게 칭송하시는 것이라고 주석서는 밝히고 있다.(AA.i.223-224)

(MN 32-고싱가 큰 경)/(MN 118-입출식념경)/(MN 68-날라까빠나 경)/(AN 6.17-잠 경) 참조

 

204.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선(禪)을 닦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깐카레와따이다."

註) 깐까레와따(Kankha-Revata)존자는 사왓티의 부유한 집안 출신이었다. 그는 출가하여 선의 증득을 통해서 십력을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선을 얻은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그는 아라한이 되기 전에 율장에서 무엇이 허용되고 무엇이 허용되지 않았는가를 두고 고심을 많이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주석서는 이렇게 적고 있다. '후회하는 성품을 지녔기 때문에 깐카레와따라고 부른다. 여기서 깐까(Kankha)는 후회를 말하고 후회하는 자란 뜻이다. 물론 다른 사람들도 후회를 하지만 이 장로는 옳은 일에 조차도 후회를 하였다. 이 장로의 후회하는 성품이 너무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깐카레와따라고 불리게 되었다.(AA.i.230)

 

205.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열심히 노력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소나 꼴리위사이다.”

註) 소나 꼴리위사(Sona Kolivisa)존자는 짬빠(Campa)의 부유한 상인의 아들로 태어났다. 소나는 이름이고 꼴리위사는 족성이다. 그가 잉태했을 때부터 집안의 재산이 엄청나게 불기 시작했으며 태어나서 그는 아주 호화로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는 수쿠말라 소나(Sukhumala Sona)라고도 불리는데 태어나면서부터 그이 손과 발 등이 아주 섬세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를 만나고 싶어 한 빔비사라 왕의 초청으로 라자가하에 갔다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하였다. 
열심히 정진하였지만 아라한과를 얻지 못해서 실망하여 환속할 생각을 하고 있는 그에게 세존께서는 류트를 켜는 비유를 들어서 바른 정진을 일깨워 주셨으며 그래서 그는 아라한이 되었다.(A.iii.374f) 이 일화는 우리에게 악기를 켜는 비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열심히 정진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AN 6.55-소나 경) 참조.

 

206.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뛰어난 연설의(감미로운 목소리의) 측면에서 으뜸은 소나 꾸띠깐나이다.”

註) 소나 꾸띠깐나(Sona Kutikanna)존자는 아완띠(Avanti) 꾸라라가라(Kuraraghara)출신이다. 그는 꾸라라가라에서 마하깟짜나 존자 문하로 출가를 하였다. 그 후 세존을 뵈었는데 세존께서 그가 배운 것을 읊어보라 하시자 그는 깟짜나 존자께 배운 '숫따니빠따'의 '앗타까왁가' 제4장 여덟편의 시 품'을 낭랑하게 외워 세존을 크게 기쁘게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감미로운 목소리로 말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 불리는 것이다. 한편 주석서는 꾸띠깐나에 대해서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소나는 그의 이름이고 꾸띠깐나는 수식어인데 그가 재가자였을 때 천만 냥 값어치의 귀걸이를 하고 다녔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AA.i.237)

 

207.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공양을 얻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시왈리이다.”

註) 시왈리(Sivali) 존자는 꼴리야 왕의 딸인 숩빠와사(Suppavasa)의 아들이다. 그는 어머니의 뱃속에 7년 7일을 있었다고 하는 신비한 인물이다. 그래서 태어나자 곧바로 말을 하였고 태어나는 날 바로 사리뿟따 존자가 데리고 가서 출가를 시켰는데 머리를 깎으면서 첫 번째 머리칼이 떨어질 때 예류과를 얻었고 두 번째 머리칼이 떨어질 때 일래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신들의 공양을 많이 받는 등 세존을 제외하고는 비구들 가운데 가장 많은 공양을 받았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그를 공양을 얻는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시는 것이다. 

 

208.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분명한 믿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왁칼리이다.”

註) 왁칼리(Vakkali)존자는 사왓티의 바라문 가문 출신이다. 그는 세가지 베다에 능통했는데 처음 세존을 보자 그분에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세존 가까이 있기 위해서 출가하였다고 하며 먹고 씻고 하는 시간을 제외하고는 온통 세존만 생각하였다고 한다. 세존께서 왁깔리에게 하신 '법을 보는 자는 나를 보고, 나를 보는 자는 법을 본다.'는 말씀은 아주 유명하다.
그의 아라한과 증득과 죽음에 대해서는 경들과 주석서마다 조금씩 다르다. 본경에 해당하는 주석서에 의하면 그가 세존 곁에 있는 것을 너무 좋아하였기 때문에 안거를 마치던 날 세존께서 이제 떠나라는 말씀을 하시자 슬퍼서 독수리봉 산의 절벽에서 떨어졌는데 세존께서 '오라, 왁깔리여.'라고 부르는 말씀을 듣고 환희하여 허공을 날아오르면서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적고 있다.(AA.i.250-251) 그러나 상윳따 니까야에는 마지막 병상에서 세존의 말씀을 들은 뒤 자결하면서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나타난다.(S.iii.119ff) 여러 주석서들은 그가 믿음 깊은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세존께서 인정하셨다고 적고 있다.  (SN 22.87-왁깔리 경) 참조.

 

(3) 세 번째 = 비구 제자

209.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배우기를 좋아하는 측면에서 으뜸은 라훌라이다.”

註) 라훌라(Rahula)존자는 세존의 외아들이다. 세존께서는 깨달음을 증득하신 지 2-3년 뒤에 부친 숫도다나 왕의 간청으로 고향 까삘라왓투를 방문하였는데 그때 세존의 아내였던 야소다라(Yasodhara)는 라훌라를 세존께 보내시어 상속물을 달라 하라고 시켰다. 라훌라의 말을 듣고 세존께서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라훌라를 출가시키게 하셨다. 무소유의 삶을 사시는 세존이 아들에게 상속물로 줄 것은 출가밖에 없었을 것이다. 라훌라 존자를 출가시키면서 세존께서는 라훌라 존자에게 '다시는 세상에 태어나지 말라(ma lokam punar-agami)'라는 간곡한 말씀을 하셨다. '짧은 라훌라 가르침 경'을 통해서 아라한이 되었다.

 

210.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믿음으로 출가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랏타빨라이다.”

註) 랏타빨라(Ratthapala) 존자는 꾸루(Kuru)의 툴라꼿티따(Thullakotthita)의 유명한 가문 출신이다. 그의 간절한 출가 이야기와 출가 후 자기 집에 가서 가족들을 교화한 이야기는 '맛지마 니까야 랏타빠라 경(M82)'에 상세히 전해온다. 이런 이유로 세존께서는 믿음으로 출가한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신 것이다.

 

211.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먼저 식권을 받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꾼다다나이다."

註) '식권(salaka)'은 승가 전체를 위해서 받은 대중공양을 배분하는 차례나 투표의 순서 등을 정하기 위해서 나무로 만든 표식을 말한다.
꾼다다나(Kundadhana) 존자는 사왓티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베다에 능통했다고 한다. 그의 이름은 원래 다나(Dhana)였다. 그가 꾼다다나 혹은 꼰다다나라고 불리게 된 데는 기이한 인연이 있다. 그는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하였는데 그때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자신은 모르지만 젊은 여인의 모습이 항상 그를 따라다녔다. 탁발을 가면 여인들은 그에게 두 사람분의 음식을 주면서 '하나는 당신 여자 친구의 것입니다.'하면서 놀렸고 비구들도 그를 '우리 존자는 참 꼬부라지기도(꾼다/kunda.konda)하지.'라면서 놀렸다고 한다. 그래서 그의 이름이 꾼다다나 혹은 꼰다다나가 되었다 한다. 그는 상심하여 탁발을 갈 수도 없었고 제대로 수행을 할 수도 없었다고 한다.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이 이 소문을 듣고 그에게 늘 공양을 베풀기로 약속을 하여 탁발을 가지 않고 수행에 전념할 수 있었으며 그래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자 그 여인의 모습은 없어졌다고 한다. 그는 세존을 상수로 여러 비구대중이 욱가나가라의 마하수밧다(Maha-Subhadda)와 사께따(Saketa)의 쫄라수밧다의 수나빠란따(Sunaparanta)로 유행을 갔을 때 늘 제일 먼저 식권을 받았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식권을 처음 받는 비구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212.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영감을 가진 측면에서 으뜸은 왕기사이다.”

註) 왕기사(Vangisa) 존자는 바라문 가문에 태어나서 베다에 능통한 자였다. 특히 그는 죽은 사람의 머리를 손톱으로 쳐서 그가 죽어서 어디에 태어났는지를 알아맞히는 재주가 있어서 많은 돈을 벌었다고 한다. 3년간 큰 돈을 번 뒤에 세존을 뵈러갔다. 세존께서는 아라한의 해골을 주시면서 알아맞히게 하였지만 그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니그로다깝빠(Nigrodhakappa)존자를 은사로 출가하였으며 몸의 32가지 부위에 대한 혐오를 수행해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시를 잘 짓기로 유명하였다. '장로게'에는 그가 지은 많은 시가 전해오며(Thag.1208-1279) 상윳따 니까야의 '왕기사 상윳따'는 모두 그와 관계된 경을 모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세존께서는 그를 영감을 가진 자(patibhanavanta)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신 것이다.

 

213.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모든 면에서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측면에서 으뜸은 왕간따의 아들 우빠세나이다."

註) 왕간따의 아들 우빠세나(Upasena Vangantaputta) 존자는 날라까(Nalaka)에서 루빠사리(Rupasari)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왕간따는 그의 아버지이다. 베다에 통달했지만 출가하여 세존의 제자가 되었다. 그는 출가한 지 1년 만에 출가자의 수를 늘리기 위해 상좌를 두어서 그를 데리고 세존께 갔다. 세존께서는 거의 성급함을 나무라셨고 그는 세존으로부터 모든 면에서 신뢰받는 제자가 되려고 결심하고 정진에 몰두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존자는 여러 가지 두타행을 닦았으며 많은 대중을 거느렸다고 한다. 그는 설법을 잘하기로 유명하였으며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세존의 신도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모든 면에서 청정한 믿음을 내게 하는 자(samanta pasadika)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하신 것이다.

 

214.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거처 배정의 측면에서 으뜸은 말라의 후예 답바이다.

註) 말라의 후예 답바(Dabba Mallaputta)존자는 아누삐야(Anupiya) 혹은 꾸시나라에서 말라 족의 가문에서 태어났다. 그가 태속에 있을 때 그의 어머니가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화장을 하였는데 그는 나무장작 안에서 발견되었으며 그래서 답바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일곱 살에 세존을 뵙고 할머니에게 출가하겠다고 하여 출가하였는데 머리를 깎는 순간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세존을 따라 라자가하로 갔으며 객스님들이나 신도들의 방을 배정하는 소임을 맡았다고 한다. 일곱 살의 아라한이 소임을 잘 본다는 소문을 듣고 각처에서 일부러 그를 보기 위해서 찾아오기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거처를 배당하는 자(senasana-pannapaka)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그를 칭찬하시는 것이다.

 

215.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신(神)들이 사랑하고 마음에 들어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삘린다왓차이다.”

註) 삘린다왓차(Pilinda-Vaccha) 존자는 사왓티의 바라문 가문에 태어났다. 삘린다는 그의 이름이고 왓차는 족성이다. 그는 쭐라간다라 주문(Cula-Gandhara-vijja)에 능통하였는데 세존께서 정각을 이루신 날부터 그 주문이 듣지를 않았다. 그는 마하간다라(Maha-Gandhara) 주문이 쭐라간다라 주문을 듣지 않게 한다는 말을 듣고 세존이 그 주문을 아실 것이라고 여기고 세존의 문하로 출가하였다고 한다. 그는 세존이 가르치신 대로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전생에 그의 지도로 수행하여 천상에 태어나게 된 신들이 그에게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서 아침저녁으로 그의 시중을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신들이 좋아하고 마음에 들어 하는 자(devatanam piyamanapa)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216.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완전한 지혜의 빠름의 측면에서 으뜸은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은 바히야이다.”

註) 나무껍질로 만든 옷은 입은 바히야(Bahiya Daruciriya) 존자는 바히야 혹은 바루까차(Bharukaccha)의 상인이었다고 한다. 그는 일곱 번을 배를 타고 교역을 하여 크게 성공을 하였는데 여덟 번째에는 수완나부미(Suvannabhumi)로 향하던 중 배가 풍랑에 가라앉아 수빠라까(Supparaka) 부근에 아무 것도 걸치지 않은 채 떨리려 왔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나무껍질로 옷을 삼아 음식 구걸을 다녔는데 그 후 그는 누가 옷을 주어도 입지 않고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고 검소하게 탁발하는 수행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를 나무껍질로 만든 옷을 입는 자(daruciriya)라고 부른다.
그는 그렇게 살면서 자신이 아라한이 되었다고 믿었다고 하는데 인연있는 어떤 신이 그를 사왓티의 세존께로 인도해서 법을 듣도록 하였다고 한다. 그는 탁발하시는 세존을 뒤따르면서 법을 설해주시기를 간청하였지만 세존은 바른 시간이 아니라고 거절하셨다. 언제 죽을지 모르니 법을 설해달라는 그의 간청에 세존께서는 법을 설하셨도 그는 법을 듣고 바로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런 다음 바로 그는 송아지를 가진 암소에 받혀서 죽었다. 소똥에 범벅이 되어 있는 그의 시신을 세존께서는 잘 수습하여 화장을 하게 하시고 그의 탑을 세우게 하셨다고 한다. 그는 탁발하시는 세존으로부터 법을 듣고 그 자리에서 바로 아라한과를 증득하였기 때문에 빠르게 완전한 지혜를 얻은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세존의 칭찬을 받게 된 것이다. 

 

217.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다양한 설법의 측면에서 으뜸은 꾸마라깟사빠이다.”

註) 꾸마라깟사빠(Kumara-Kassapa) 존자의 어머니는 라자가하 출신이라고 한다. 그녀는 출가하고자 하였으나 부모가 허락하지 않았다. 결혼한 뒤에 남편의 동의를 받아 비구니가 되어 사왓티에서 머물렀다. 출가하고 보니 그녀는 임신을 하고 있었고 그래서 승가에서 큰 문제가 되었다. 세존께서는 우빨리 존자에게 사태 해결을 위임하셨고 상세한 조사 끝에 그녀는 결백한 것으로 판명되었으며 우빨리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큰 칭찬을 들었다고 한다. 아이가 태어나자 빠세나디 왕이 깟사빠라는 이름을 지어서 아이를 키웠으며 일곱 살에 출가하였다고 한다. 
그는 어린아이(kumara)였을 때 승가에 들어왔고 왕이 키웠기 때문에(kumatra는 왕자 즉 rajakumara라는 뜻도 됨) 꾸마라깟사빠라는 이름을 가졌다. 그는 맛지마 니까야 '왐미까 경(Vammika Sutta. M.143)을 통해서 아라한이 되었다. 그가 왜 다양하게 설법하는 자(citta-kathika)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세존의 칭찬을 받는가 하는 것은 디가니까야 제2권 '빠야시 경(D23)'이 좋은 보기가 된다. 빠야시 경에서는 그는 대략 14개 정도의 상세하고 다양한 비유를 들면서 빠야시 태수에게 설법하고 있다.

 

218.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무애해(無礙解)를 얻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마하꼿티따이다.”

註) 마하꼿티따(Maha-Kotthita) 존자에 대해서는 앙굿따라 니까야 '마하꼿티따 경(A4.174)의 주해를 참조. 무애해에 대해서는 앙굿따라 니까야 '논사 경(A4.140)의 주해를 참조할 것.


(4) 네 번째 - 비구 제자

219.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많이 배움의 측면에서 으뜸은 아난다이다.”

註) 아난다(Ananda) 존자는 세존의 사촌 동생이고, 세존의 후반부 25년 동안 시자로 있으면서 세존의 가르침을 가장 많이 듣고 외운 분이며, 경의 결집에서 경을 암송하는 역활을 맡았다. 

 

220.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마음챙김을 가짐의 측면에서 으뜸은 아난다이다.”

註) 아난다 장로는 세존을 말씀을 수지한 뒤에 그것을 호지하는 마음챙김(dharanaka sati)이 다른 장로들보다 더 강했기 때문에 마음챙김을 가진 자 가운데 으뜸이라 한다.(AA.i.236)

 

221.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총명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아난다이다."

註) 한 구절을 통해서 6천의 구절을 수지하면서 스승이 말씀하신 방법대로 모든 구절들을 알기 때문에 총명한 자(gatima)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한다.(AA.i.287)

222
.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확고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아난다이다.”

註) 세존의 말씀을 파악하는 노력(ugganhana-viriya)과 반복해서 익히는 노력과 호지하는 노력과 스승을 시봉하는 노력에 관한 한 그와 비견할 다른 자들이 없기 때문에 확고함을 가진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 한다.(AA.i.287)

 

223.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시중드는 자의 측면에서 으뜸은 아난다이다.”

 

224.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큰 집단의 측면에서 으뜸은 우루웰라깟사빠이다.”

註) 우루웰라깟사빠(Uruvela-Kassapa) 존자는 우리에게 가섭 삼형제(Tebhatika-Jatila. 직역하면 엉킨머리 삼형제)로 알려진 세 명의 외도 수행자 가운데 맏형이다. 그들은 세존께서 6년 고행을 하신 우루웰라의 네란자라(Neranjara)강의 언덕에 살고 있었다. 맏형인 우루웰라깟사빠는 500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제일 상류에, 둘째인 나디깟사빠(Nadi-Kassapa)는 300명의 무리와 함께 중류에, 셋째인 가야깟사빠(Gaya-Kassapa)는 200명의 무리와 함께 하류에 살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불을 섬기는 자들이었다. 세존께서는 우루웰라의 거처로 가서 그가 섬기던 사나운 용(Naga)을 조복 받고 그들을 모두 제자로 받아들이셨다. 이 사건을 계기로 세존께서는 천 명의 제자를 얻게 되었으며 라자가하에서 세존의 명성이 크게 퍼지게 되었다. 그 후에 가야시사(Gayasisa)에서 그들에게 하신 세존의 뿔의 설법(Aditta sutta)을 듣고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우루웰라깟사빠는 500명의 회중을 거느렸기 때문에 큰 회중을 가진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시는 것이다.

 

225.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가문을 기쁘게 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깔루다이이다.”

註) 깔루다이(Kaludayi) 존자는 까삘라왓투의 숫도다나 왕(세존의 부친)의 대신의 아들로 태어났다. 그는 세존과 같은 날에 태어나서 어릴 적부터 친구였다고 한다. 그를 우다이라 부르는 것은 그는 사람들의 마음이 기쁨으로 고무된 날에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하며 깔라(Kala)라고 부르는 것은 그는 조금 검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세존이 출가하신 뒤 숫도다나 왕은 그를 요직에 임명했다고 한다.
세존이 정각을 이루셨다는 소식을 들은 숫도다나 왕은 사람들을 보내서 세존을 까삘라왓투로 초청하려 했는데 그들은 가서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아라한이 되어 그들의 임무와는 상관없는 자들이 되고 말았다. 그래서 왕은 깔루다이를 보냈다. 그도 세존의 말씀을 듣고 아라한이 되어 출가를 했지만 왕의 부탁을 잊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세존께 간청을 하여 까삘라왓투를 방문하시게 하였다. 그는 먼저 고국으로 향하여 그의 집을 방문하였는데 그의 가족들은 모두 세존께 대한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자기 가문이 청정한 믿음을 가지게 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하신 것이다.


226.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병이 적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박꿀라이다.”

註) 박꿀라(Bakkula/Bakula) 존자는 꼬삼비의 부유한 상인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그가 갓난아이였을 때 보모가 야무나 강에서 목욕을 시키다가 떨어뜨려 큰 물고기가 삼켜버렸다고 한다. 그 고기는 잡혀서 바라나시의 상인의 집에 팔려 갔는데 아이는 하나도 다치지 않고 살아있는 채로 뱃속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상인의 아내는 자신의 아이로 삼고 키우겠다고 우겼고 왕은 두 가문에서 공동으로 그를 자식으로 삼으라고 판정을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그는 박꿀라(ba-kkula. 두 가문에 속하는 자)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80살에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하였으며 출가한 지 8일째 되던 새벽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교단에서 장수한 인물로 꼽히며 120살까지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병 없이 장수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꼽으신 것이다. 주석서는 초기교단에서 장수한 인물로 마하깟사빠 존자, 박꿀라 존자, 아난다 존자를 들고 있는데 모두 120세까지 사신 분들로 알려져 있다.(AA.iii.243-244) (MN 124-바꿀라 경) 참조.

 

227.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전생을 기억하는 측면에서 으뜸은 소비따이다.”

註) 소비따(Sobhita) 존자는 사왓티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세존의 설법을 듣고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전생을 기억하여 500겁 이전의 일을 무의식 상태에서 파악하여 마치 허공에 발을 드러내 보이듯이 보일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전생을 기억하는 자(pubbenivasam anussaranta)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시는 것이다. 

 

228.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율(律)에 숙련됨의 측면에서 으뜸은 우빨리이다.”

註) 우빨리(Upali)존자는 까삘라왓투의 이발사 가문(kappaka-geha)에서 태어났다. 그는 사꺄의 아누삐야(Anupiya)에서 밧디야(Bhaddiya), 아누룻다(Anuruddha), 아난다(Ananda), 바구(Bhagu), 낌빌라(Kimbila), 데와닷따(Devadatta) 같은 사꺄 족의 왕자들과 함께 하였으며 세존으로부터 명상주제를 받아 수행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율장에 의하면 세존 생전에도 비구들은 그에게서 율을 배우고 싶어 할 정도로 그는 율에 관한 한 최고의 비구로 추앙을 받았으며 개인적인 어려움을 우빨리 존자와 상의하는 비구들도 많았다고 한다. 잘 알려진 대로 그는 율장의 결집을 주도한 분이다. 

 

229.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비구니를 지도하는 측면에서 으뜸은 난다까이다.”

註) 난다까(Nandaka) 존자는 본경 살하 경(A3.6)의 주해를 참조할 것. (MN 146-난다까에 대한 가르침 경)/(AN 3.67-살하 경)/(AN 9.4-난다까 경) 참조. 

 

230.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감각기능들의 문을 보호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난다이다.”

註) 난다(Nanda) 존자는 세존의 이복동생으로 숫도다나 왕과 마하빠지빠띠(Mahapajapati)왕비 사이에서 태어났다. 세존이 까삘라왓투를 방문하시던 삼일 째 되던 날은 난다가 태자의 대관식 겸 자나빠다꺌랴니 난다(Janapadakalyani Nanda. 절세미인 난다라는 뜻)와 결혼식을 올렸던 날이었다. 세존께서는 난다를 데리고 와서 출가하게 하였다. 세존의 말씀을 거절하지 못한 난다는 출가는 하였지만 아내 생각 때문에 몸도 상하고 의기소침하게 되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신통력으로 난다를 데리고 히말라야로 가서 암 원숭이를 가리키시면서 저 원숭이와 그의 아내 중 누가 더 예쁘냐고 하시자 당연히 난다는 그의 아내 자나빠다깔랴니가 훨씬 예쁘다고 대답한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를 삼십삼천으로 데리고 가셔서 신들의 왕 인드라가 요정들과 노는 것을 보여주시면서 저 요정들과 아내 중에 누가 더 예쁘냐고 물으신다. 난다가 요정들이 훨씬 아름답다고 대답하자 세존께서는 수행자 노릇을 잘하면 저 요정들 가운데 한 사람을 아내로 맞을 수 있다고 하신다. 그래서 난다는 다시 기운을 되찾았다고 한다.
제따 숲으로 돌아온 세존께서는 장로 비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알려주셨고 장로 비구들이 난다에게 사실이냐고 묻자 그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가득하게 된다. 그래서 열심히 정진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 후 난다 존자는 스스로를 잘 제어하고 6근을 잘 보호하고 단속하였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그를 감각기능들의 문을 잘 보호하는 자(indriyesu gutta-dvara)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신 것이다. (SN 21.8-난다 경)/(AN 8.9-난다 경) 참조.

 

231.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비구를 지도하는 측면에서 으뜸은 마하깝삐나이다.”

註) 마하깝삐나(Maha-Kappina) 존자는 꾹꾸따와띠(Kukkutavati)라는 변방에 있는 나라의 왕가에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가 죽자 마하깝삐나라는 이름의 왕이 되었다. 그는 세존보다 나이가 많았다고 한다. 세존이 정각을 이루신 뒤에 사왓티에서 온 상인들로부터 세존이 출현하셨다는 말을 듣고 전율을 느낀 그는 왕위를 버리고 그의 대신들과 함께 세존을 찾아와서 출가하여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의 아내 아노자(Anoja)도 왕이 대신들과 함께 출가하였다는 말을 듣고 대신들의 아내들과 함께 역시 출가하여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마하깝삐나 존자는 홀로 禪을 닦는 것에만 집중하였다고 하는데 이를 아신 세존께서 설법을 하라고 권하셨고 그는 단 한 번의 설법으로 천 명의 비구들을 아라한이 되게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두고 비구들을 교계하는 자(bhikkhu ovadaka)를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신 것이다.  

 

232.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불의 요소에 능숙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사가따이다.”

註) 사가따(Sagata) 존자는 소나 꼴리위사(위 주해 참조)가 빔비사라 왕을 만나러 왔을 때 세존의 시자로 있었다고 한다. 그는 신통이 뛰어났다고 한다. 그는 밧다와띠까(Bhaddavatika)에서 암바띳타(Ambatittha)라는 용의 맹렬한 화염(tejo)을 화염으로 제압하여 그를 굴복시켜 신도들로부터 크게 칭송을 들었다. 그 뒤 세존을 모시고 꼬삼비를 가자 그의 소문을 들은 신도들이 육군비구들의 선동으로 술을 공양했고 그는 크게 취해서 인사불성이 되어버렸다. 이를 계기로 해서 술을 마시지 말라는 비구계목이 제정되었다고 한다.(Vn.v.1081) 다음날 자신의 잘못을 안 그는 세존께 참회를 하였고 세존의 용서를 받은 그는 수행에 몰입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는 용을 화염으로 제압하였기 때문에 불의 요소에 능숙한 자(tejodhatu-kusala)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  

 

233.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영감을 일으킴의 측면에서 으뜸은 라다이다.”

註) '(스승으로 하여금 법을 설할) 영감을 일으키게 하는 자'는 스승이 법을 설할 때 대중들이 알고자 하는 것을 잘 설해주시도록 인연을 만들어주는 질문이나 행동을 하는 재능이나 재치를 가진 사람이라는 뜻이다.   
라다(Radha) 존자는 라자가하의 바라문이었다. 나이가 들어 아들들로부터 천대를 받자 출가를 하였다. 비구들은 나이가 많다고 거절을 하였지만 세존께서 사리뿟따의 제자로 출가를 하게 하셨다. 그는 출가한지 오래지 않아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세존께서는 라다 존자를 보면 설법의 주제를 다루는 방법이나 그것을 드러내 보이는 여러 가지 비유가 잘 떠올랐다고 하는데 그것은 라다의 견해가 풍부하였고 그가 세존께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그는 (스승으로 하여금 법을 설할) 영감을 일으키게 하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칭송되는 것이다. 라다 존자는 잠시 세존의 시자가 되기도 하였다. (SN 23-라다 상윳따)/(SN 22.71-라다 경)/(SN 35.76-라다 무상 경)/(SN 35.77-라다 고 경)/(SN 35.78-라다 무아 경) 참조.

 

234.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 제자 가운데 거친 옷(남루한 옷)을 입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모가라자이다.”

註) 모가라자(Mogharaja) 존자는 '숫따니빠따 제5장 도피안 품'에 나타나는 연로한 바와리(Bavari) 바라문의 16명의 제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바라문 출신이었다. 그는 그가 '도피안 품'에서 세존께 드린 질문에 대한 세존을 답변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모가라자 존자는 검증만ㅇ로 아라한이 된 사람이 본보기로 언급되기도 한다(SA.iii.256)  
그 후 그는 상인이나 염색공이나 옷 만드는 사람들이 버린 거친 천을 거칠게 자르고 거칠게 꿰매고 거칠게 물들여 분소의를 만들어 입었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남루한 옷을 입는 자(lukha-civara-dhara)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5) 다섯 번째 - 비구니 제자

235. “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오래됨의 측면에서 으뜸은 마하빠자빠띠고따미이다.”

註) 마하빠자빠띠 고따미(Mahapajapati Gotami) 장로니(비구니)는 데와다하(Devadaha)의 숩빠붓다(Suppabuddha)의 딸이며 세존의 어머니인 마하마야(Mahamaya) 부인의 동생이기도 하다. 마하마야 부인이 세존을 낳은 지 7일 만에 돌아가시자 세존을 양육하였으며 세존의 아버지인 숫도다나 왕과 결혼하여 세존의 계모가 되었다. 숫도다나 왕과의 사이에서 난다(Nanda.위 주해 참조)를 낳았는데 난다는 유모에게 맡기고, 자신은 세존을 돌봤다고 한다.  
세존께서 사꺄 족과 꼴리야 족 사이에 로히니 강물 때문에 일어난 분쟁을 중재하러 오셨을 때 500명의 사꺄 족 남자들이 출가하였다. 마하빠자빠띠는 그들의 아내들과 함께 세존께 여인들도 출가하게 해달라고 간청을 하였지만 세존께서는 거절하였다. 아난다 존자가 그녀의 편을 들어서 팔경계법으로 중재하여 마침내 비구니 교단이 성립되게 되었다. 그래서 마하빠자빠띠 장로니는 비구니들 가운데 가장 구참(rattannu)이 된다. (MN 146-난다까에 대한 가르침 경)/(MN 142-보시 분석 경)/(AN 8.51-고따미 경)/(AN 8.53-간략하게 경) 참조.

 

236.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큰 지혜의 측면에서 으뜸은 케마이다.”

註) 케마(Khema) 장로니(비구니)는 맛다(Madda)지방에 있는 사갈라(Sagala)의 왕족 출신이다. 그녀는 뛰어난 외모를 가졌으며 빔비사라 왕의 첫째 왕비였다. 세존께서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에 머무실 때 세존께서는 형상의 덧없음을 말씀하신다는 말을 듣고 자신의 외모도 덧없다고 말씀하실 거라고 여기고 세존을 뵈러 가지 않았다고 한다. 빔비사라 왕의 설득으로 세존을 뵈러갔는데 세존은 그녀의 면전에 그녀보다 훨씬 아름다운 천상의 요정을 만들어서 그 요정이 점점 늙어서 형편없이 되어 쓰러져 죽는 모습을 보게 하셨다. 그것을 본 그녀는 낙담에 빠졌고 세존께서는 그녀에게 형상의 덧없음을 설하셨다. 세존의 설법을 듣고 그녀는 아라한이 되었다고 하며 왕이 허락을 받아서 출가하였다고 한다. 케마 장로니는 여러 곳에서 비구니들 가운데 제일로 칭송되었으며 여기서도 세존께서는 지혜제일이라 칭찬하신다. (SN 17.24-외동딸 경)/(SN 44.1-케마 경)/(AN 2.131-141-기원 품)/(AN 4.176-기원 경) 참조.

 

237.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신통력의 측면에서 으뜸은 웁빨라완나이다.”

註) 웁빨라완나(Uppalavanna) 장로니는 사왓티에서 상인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의 피부가 청련(uppala)과 같아서 지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녀는 아름다워서 많은 왕들로부터 청혼을 받았지만 그녀의 아버지는 출가하기를 원했고 그녀도 그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출가하여 포살일에 등불을 켜고 집회소를 청소하면서 그 등불의 불꽃을 광명의 까시나(tejo-kasina)로 하여 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한다. 웁빨라완나 장로니는 특히 변형의 신통(iddhi-vilkubbana)에 능했다고 한다. 사리뿟따 장로와 마하목갈라나 장로가 세존의 두 비구 상수제자이듯이 경에서 케마 장로니와 웁빨라완나 장로니는 세존의 두 비구니 상수제자로 거명된다.  (SN 5.5-웁빨라완나 경)/(SN 17.24-외동딸 경)/(AN 2.131-141-기원 품)/(AN 4.176-기원 경) 참조.

 

238.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율(律)에 숙련됨의 측면에서 으뜸은 빠따짜라이다.”

註) 빠따짜라(Patacara) 장로니는 사왓티의 상인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하인과 사랑에 빠져서 도망을 쳐서 살았는데 출산일이 가까워지자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했다. 그러나 집으로 가는 도중에 아이를 낳았기 때문에 다시 되돌아갔고 두 번째 아이를 낳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그 뒤 남편은 산에 나무하러 갔다가 뱀에 물려 죽고 그녀는 두 아이를 데리고 친청 집으로 가다가 강에서 두 아이를 다 잃어버렸으며 겨우 사왓티로 갔을 때 바로 전날 밤에 불이나서 아버지도 형제도 모두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마침내는 그녀는 미쳐서 돌아다니느라 옷도 모두 벗겨져버렸다. 사람들이 외투를 주어도 입지 않았다. 그래서 옷(pata)도 걸치지 않고 다닌다(patapariharanam vina carati)고 해서 빠따짜라라고 불리게 되었다 한다. 미쳐서 이리저리 다니다 마침내 그녀는 제따 숲으로 오게 되었고 사람들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세존께로 다가갔다. 세존은 연민 가득한 마음으로 그녀에게 말씀을 건넸고 세존의 자비심에 감복되어 그녀는 정신이 들어서 땅에 쓰러졌다. 깨어나서 사람들이 준 외투를 걸친 뒤 세존이 하신 말씀을 듣고 예류자가 되어 출가하였다. 어느 날 물에 손을 씻다가 세존의 말씀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다. 그후 빠따짜라 장로니는 많은 여인들에게 훌륭한 스승이 되었으며 세존으로부터 율을 호지하는 비구니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을 받게 된 것이다.  

 

239.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법을 설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담마딘나이다.”

註)담마딘나(Dhammadinna) 장로니는 라자가하의 큰 부자였던 위사카(Visakha) 장자의 아내였다. 그녀는 세존의 설법을 듣고 불환자가 되어 남편의 동의를 받아 출가하였다. 남편은 그녀를 황금 가마에 태워서 출가시켰다고 한다. 출가하여 숲 속에서 홀로 머물며 수행을 하여 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었다.  아라한이 된 후 라자가하로 세존을 뵈로 가면서 남편을 만나 나눈 대화가 바로 '맛지마 니까야 교리문단의 작은 경이다. (MN 44-교리문답의 작은 경) 참조.

 

240.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선(禪)을 닦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난다이다.”

註) 난다(Nanda) 장로니는 숫도다나 왕과 마하빠자빠띠 왕비 사이에서 난 딸이었다. 그래서 난다 존자(위 주해 참조)의 여동생이며 세존의 이복 여동생이기도 하다. 그녀가 자신의 미모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아신 세존이 그녀를 위해서 하신 설법을 듣고 외모의 허망함을 깨닫고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난다 장로니는 루빠난다(Rupananda)라고도 불린다. 아라한이 된 후 선에 들기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난다 장로니를 선을 얻은 비구니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241.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열심히 노력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소나이다.”

註) 소나(,sona) 장로니는 사왓티이 덕망 있는 가문에 태어났는데 결혼하여 많은 아들과 딸을 낳았다. 그래서 바후뿟띠까(Bahuputtika. 많은 아들을 가진) 소나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녀는 나이 들어 재산을 모두 아들들에게 나누어주었지만 아들들의 무시를 당하자 늦은 나이에 출가하였다고 한다. 낮에는 비구니들을 시봉하고 열심히 정진하여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녀는 열심히 정진하는 자(araddha-viriya)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242.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천안(天眼)의 측면에서 으뜸은 사꿀라이다.”

註) 사꿀라(Sakula) 장로니는 사왓티의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다. 세존이 설법하시는 것을 듣고 출가하여 오래지 않아서 아라한이 되었다. 그 후 사꿀라 장로니에게는 천안이 생겼으며 세존께서는 천안을 가진 비구니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였다.

 

243.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완전한 지혜의 빠름의 측면에서 으뜸은 밧다(꾼달라께사)이다..”

註) 곱슬머리 밧다(Bhadda Kundalakesa) 장로니는 라자가하의 부유한 장자의 집에서 태어났다. 그녀가 태어나던 날 라자가하의 궁중제관에게도 사내아이가 태어났는데 이름을 삿뚜까(Sattuka)라 하였다. 그 아이는 커서 손버릇이 좋지 않아 늘 도적질을 하였다. 마침내 잡혀서 라자가하 성 밖에서 교수형에 처하기 위해서 끌려 나가게 되었다. 그런 그를 보고 밧다는 첫눈에 반해서 아버지에게 간청을 하였고 아버지는 뇌물을 써서 삿뚜까를 구출해서 그녀에게 데리고 왔다. 그녀는 사랑에 빠졌지만 그 삿뚜까는 밧다의 장신구가 탐이 나서 밧다를 속여서 절벽으로 데리고 갔다. 삿뚜까가 그녀를 죽이려 하자 밧다는 마지막으로 그를 한번 안아보고 싶다고 하고는 그의 뒤로 가서 그를 밀어 절벽에서 떨어뜨려 죽인 뒤 니간타 교단으로 출가했다. 그래서 고행으로 머리를 모두 다 뽑아버렸는데 나중에 곱슬머리가 다시 생겼다고 한다. 그래서 곱슬머리 밧다라고 불리게 되었다. 그녀는 니간타의 가르침에 만족하지 못하고 각지를 다니면서 여러 수행자들을 만나 토론하여 그들을 모두 논파할 정도로 출중하였다.
그러나 후에 사리뿟따 존자를 만나서 사리뿟따 존자에게 논파당한 뒤 사리뿟따 존자의 제자가 되고자 하였으나 존자는 그녀를 세존께 인도하였다. 세존을 설법을 들은 그녀는 즉시에 아라한이 되었으며 세존께서 직접 구족계를 주셨다. 세존을 말씀을 즉시에 알아듣고 아라한이 되었기 때문에 빠르게 완전한 지혜를 얻는 비구니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세존께서는 칭찬하신 것이다.

 

244.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전생을 기억하는 측면에서 으뜸은 까삘라니이다."

註) 밧다 까삘라니(Bhadda-Kapilani) 장로니는 사갈라의 꼬시야곳따(Kosiyagotta) 바라문의 딸이면서 마하깟사빠 존자의 재가시절 아내이기도 하다. 마하깟사빠 존자는 재가시절에 삡팔리 바라문 수행승이라 불렸는데 결혼을 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그림을 그려 이렇게 생긴 여인과 결혼하겠다고 하였는데 사람들이 밧다 까삘라니를 찾아냈다고 한다. 그들은 결혼하여 함께 살았지만 부부관계를 맺지 않았으며 깟사빠 존자가 출가하자 그녀도 따라서 출가하였다고 한다. 그 당시는 아직 비구니 승가가 형성되지 않았을 때라서 그녀는 제따 숲 근처의 띳티야 숲에서 5년을 머문 뒤에 비구니 교단이 성립되자 비구니계를 받고 출가하여 곧 아라한이 되었으며 아라한이 된 뒤에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가 생겼다고 한다. 

245.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큰 지혜의 성취 측면에서 으뜸은 밧다깟짜나이다.”

註) 밧다 깟짜나(Bhadda Kaccana) 장로니는 다름 아닌 세존의 아내였고 라훌라 존자의 어머니였다. 장로니는 주석서에서 밧다 깟짜나라는 이름보다는 라훌라의 어머니(Rahulamate)라는 이름으로 더 많이 나타나고 있다. 장로니는 야소다라(Yasodhara), 빔바데위(Bimbadevi), 빔바순다리(Bimbasundari)등으로도 나타나며 북방 문헌에는 야소다라로 많이 나타나고 있다.
그녀는 세존과 같은 날에 태어났다고 하며 몸이 황금 빛이었기 때문에 밧다 깟짜나로 불리었다고 한다. 16살에 세존과 결혼을 하였고 라훌라를 낳은 날에 세존은 출가를 하였다. 그녀는 숫도다나 왕이 죽은 뒤 마하빠자빠띠 고따미와 500명의 사캬 여인들과 함께 출가하였다. 출가한 뒤에 아라한이 되었고 완전한 지혜를 얻어 한 자리에 앉아서 수백 수천 겁 이전을 기억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위대한 완전한 지혜를 얻은 비구니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세존께서 칭찬하시는 것이다. 

 

246.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거친(남루한) 옷을 입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끼사고따미이다.”

註) 끼사고따미(Kisagotami) 장로니는 사왓티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다. 그녀는 아주 여의었기 때문에 끼사(Kisa)라고 불리었고 고따미는 이름이었다. 그녀는 부잣집에 시집가서 구박을 받았지만 사내아이를 낳자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막 걸을만했을 때 아이는 죽어버렸다. 그녀는 죽은 아이를 허리에 끼고 거의 미쳐서 아들을 살리려 이러저리 돌아다녔다. 그년 불쌍히 여긴 사람들이 세존께로 보내었고 세존께서는 아직 사람이 죽은 적이 없는 집안에서 겨자씨를 구해오면 아들을 살려주겠노라고 하셨다. 그녀는 하루 종일 그런 겨자씨를 구하러 다녔지만 헛수고였다.  
그녀는 마침내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아이를 공동묘지에 내려놓고 세존께 와서 출가하도록 허락해달라고 하였다. 그때 그녀는 예류과를 얻었다. 출가한 뒤 어느 날 그녀가 위빳사나를 닦고 있는데 세존께서 광휘로운 모습으로 오셔서 설법하셨고 그래서 아라한이 되었다.  
그 후 그녀는 항상 남루한 옷만을 입고(lukha-civara-dhara) 다녔기 때문에 세존께서는 이렇게 선언하신 것이다. (SN 5.3-끼사고따미 경) 참조.  

 

247. “비구들이여, 나의 비구니 제자 가운데 분명한 믿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시갈라까마따이다.”
註) 시갈라마따(Sigalamata) 장로니는 라자가하의 장자의 집안에서 태어났다. 결혼하여 시갈라라는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승단에서도 시갈라마따(시갈라의 어머니)라 불리게 되었다. 그녀는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출가하였다. 세존에 대한 지극한 믿음을 가졌는데 세존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 믿음을 깨달음으로 승화시키도록 가르침을 베푸시어 그녀는 마침내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시갈라마따 장로니는 믿음이 깊은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불리는 것이다.


(6) 여섯 번째 - 남자 신도

248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먼저 귀의한 측면에서 으뜸은 상인인 따빳사와 발리까이다.

註) 따빳수(Tapassu)와 발리까(Bhallika)는 욱칼라(Ukkala) 지방의 상인이었는데 세존께서 깨달으신 후 8주째에 사슴동산을 향하고 계실 때 라자가하를 향하다가 라자야따나(Rajayatana) 나무 아래서 쉬고 계시는 세존을 뵙고 세존께 떡과 꿀을 공양올린 뒤 첫 번째 재가신도가 되었다. (AN9.41-따빳수 경) 참조.

 

249.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보시(布施)의 측면에서 으뜸은 수닷따 아나타삔디까 장자이다.

註) 본경 수닷따 경(A4.58) 참조.


250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법을 설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맛치까산디까의 찟따 장자이다”

註) 맛지까산디카의 찟다 장자(Citta gahapati Maccikasandika)는 까시(Kasi)에 있는 맛치까산디카의 상인이다. 그가 태어나는 날 여러 가지 꼿비가 흩날렸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그는 5비구 가운데 한 분인 마하나마 장로를 뵉고 자신의 망고 숲에 승원을 짓고 머물게 하였으며 마하나마 장로로부터 법을 듣고 불환과를 얻었다.
그 후 많은 비구들이 망고 숲을 방문하여 그의 환대를 받았다. 그가 여러 장로 비구들과 나눈 대화가 '상윳따 니까야  찟따 상윳따'에 전해 오는데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경들은 왜 세존께서 그를 두고 법을 설하는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창하셨는지를 보여준다. 

 

251.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사섭법(四攝法)에 의해 모임을 따르게 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핫타까 알라와까이다.

註) 네 가지 섭수하는 행위(sangaha-vatthu)와 핫타까 알라와까에 대해서는 본서 '알라와까 경(A3.34)'의 주해를 참조할 것.

 

252.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뛰어난 보시의 측면에서 으뜸은 삭까 사람 마하나마이다.”

註) 마하나마(Mahanama)는 사꺄의 왕이었으며 아누룻다 존자의 형이기도 하다. 그에 대해서는 '마하나마 경(A3.73)'의 주해를 참조.

 

253.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마음에 드는 보시의 측면에서 으뜸은 웨살리의 욱가 장자이다.”

註) 웨살리의 욱가 장자(Ugga gahapati Vesalika)의 원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가 키가 크고 덕스러운 성품을 가졌기 때문에 욱가(Ugga) 장자라고 불리었다. 그는 세존을 처음 뵙고 예류과를 얻었고 뒤에는 불환과를 얻었다고 한다. 본경 3권 '마음에 드는 공양을 올리는 자 경(A.iii.49-51)'은 왜 그가 마음에 드는 공양을 올리는 자들 가운데 으뜸인지를 보여주고 있다.

 

254.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승가에 봉사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핫티가마의 욱가따 장자이다.”

註) 욱가따 장자(Uggata gahapati)는 왓지(Vajji)에 있는 핫티가마(Hatthi-gama)의 장자이다. 한번은 세존께서 유행을 하시다가 핫티가마의 나가와누야나(Nagavanuyyana)에 머무셨는데 그는 7일 동안 계속되는 그 지방의 축제에서 흥청망청 마시며 무희들과 놀다가 세존의 모습을 뵙고 정신이 들어 자신을 크게 부끄러워하였으며 세존의 설법을 듣고 바로 불환과를 얻었다. 그 뒤로는 무희들을 멀리하고 승가를 시봉하는 일에 몰두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승가를 시봉하는 자'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255.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확실한 믿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수라 암밧타이다."

註) 수라 암밧타(Sura Ambattha)는 사왓티의 장자였다. 그는 외도를 섬기고 있었는데 세존께서 그의 집에 탁발을 오시자 공양을 올리고 설법을 듣고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세존이 떠나시고 나서 마라가 세존의 모습을 하고 그에게 아서 말하기를, 좀전에 모든 형성된 것은 무상하고 고통스럽고 무아라고 했는데 그것은 형성된 것 가운데 어떤 특정한 것만이 그러하지 모든 형성된 것이 무상하고 고통스럽고 무아인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세존에게 흔들림 없는 청정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마라라는 것을 알고 물리쳤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그를 흔들린 없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신 것이다. 

 

256.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사람을 기쁘게 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지와까 꼬마라밧짜이다.”

註) 지와까(Jivaka Komarabhacca)는 세존의 주치의로 잘 알려진 세존 당시의 명의이다. 
그는 라자가하의 기녀였던 살라와띠(Salavati)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곧바로 광주리에 담아서 쓰레기 더미 위에 버려졌다고 한다. 빔비사라 왕이 아들이먀 아자따삿뚜와는 이복형제인 아바야(Abhaya) 왕자가 이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살아 있는가 묻자, '그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Jivati)'라고 대답하여서 그의 이름이 지와까가 되었으며, 왕자에 의해서 양육되었다고해서 꼬마라밧짜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설명에 의하면 그는 소아과 전문의였다고도 한다.(VT.ii.174) 
그는 자라서 그의 출신에 대해서 알게 되자 아비야 왕자 몰래 딱까실라(Takkasila)로 가서 7년 동안 의술을 배웠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라자가하로 돌아와서는 빔비사라 왕의 고질병을 치료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왕과 궁중의 주치의로 임명이 되었고 세존과 승가의 주치의 역활도 하였다. (DN 2-사문과경)/(MN 55-지와까 경)/(AN 8.26-지와까 경) 참조.

 

257.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친숙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나꿀라삐따 장자이다.”

註) (SN 22.1-나꿀라삐따 경)/(SN 35.131-나꿀라삐따 경)/(AN 4.55-동등한 삶 경1)/(AN 6.16-나꿀라삐따의 경) 참조.


(7) 일곱 번째 - 여자 신도

258.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먼저 귀의한 측면에서 으뜸은 세나니의 딸 수자따이다.

註) 세나니의 딸 수자따(Sujata Senanidhita)는 고행을 버리신 세존께 우유죽을 공양 올린 바로 그 수자따이다. 그녀는 우루웰라(Uruvella) 세나니 마을의 땅주인의 딸로 태어났다. 그녀는 마을 주위에 있는 보리수 나무의 목신에게 만일 아들을 낳게 해주면 우유죽을 바치겠다고 빌었고 마침내 아들을 낳자 하녀를 시켜서 목신에 우유죽을 바치게 했다. 그날 세존께서는 고행을 중단하신 뒤 그 나무 아래 앉아 계셨는데 하녀는 그분이 목신의 화현이라고 믿고 기뻐하며 수자따에게 알렸다. 수자따는 황금 그릇에 우유죽을 담아서 공양을 올렸으며 세존께서는 49일 만에 처음으로 음식을 드시고 다음날 새벽에 깨달음을 증득하신 것이다.   
주석서는 야사(Yasa) 존자(5비구를 제외한 첫 번째 출가제자)가 수자따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야자 존자는 세존의 설법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는데 그를 찾아서 온 그의 아버지의 초청으로 세존께서는 야사 존자와 함께 그의 집에 가서 공양을 받고 법을 설하셔서 부부는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때 수자따는 여자 신도로는 처음으로 불.법.승 모두에 귀의하는 삼귀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수자따를 첫 번째 여자신도로 말씀하시는 것이라고 주석서는 밝히고 있다.   

 

259.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보시의 측면에서 으뜸은 위사카 미가라마따이다.”

註) 미가라마따 위사카(Visakha Migarmata)에 대해서는 본 경 '족쇄 경 (A.2.4)의 주해를 참조할 것.

 

260.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많이 배움의 측면에서 으뜸은 쿳줏따라이다.”

註) 쿳줏따라(Khujjuttara)는 꼬삼비의 고시따(Gosita. 고시따 승원을 지어 승가에 보시한 자) 장자의 보모로 있다가 뒤에는 꼬삼비의 우데나 왕의 첫째 왕비인 사마와띠(Samavati. 아래 주해 참조)의 하녀가 되었다. 세존이 꼬삼비에 오셨을 때 가르침을 듣고 예류과를 얻었다. 환희로 가득한 그녀를 보고 사마와띠가 전말을 묻자 이야기를 해주었으며, 사마와띠는 그녀로부터 세존의 가르침을 들었으며, 그날부터 그녀를 자신의 어머니처럼 대했다고 한다. 사마와띠는 환희심이 생겨서 매일 그녀가 법을 듣고 와서 자신과 측근들에게 설해주도록 하였다. 그들은 쿳줏따라가 들려주는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모두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이런 연유로 세존께서는 그녀를 많이 들은 여자 신도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칭찬하시는 것이다.  (SN 17.24-외동딸 경)/(AN 4.176-기원 경) 참조.

261
.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자애로 머묾의 측면에서 으뜸은 사마와띠이다.”

註) 사마와띠(Samavati)는 꼬삼비의 우데나 왕의 첫째 왕비였다. 그녀는 밧다와띠(Bhaddavati)의 밧다와띠야 장자의 딸이었는데 그곳에 질병이 돌자 장자는 가족을 데리고 친구인 고시따(Ghosita 혹은 Ghosaka)가 살고 있는 꼬삼비로 피난을 왔다고 한다. 난민 수용소에 있던 첫날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둘째 날에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녀를 불쌍히 여긴 밋따(Mitta)의 양녀가 되었다고 한다.   
훗날 우데나 왕이 그녀에게 반해서 결혼을 하였으며 첫째 왕비가 되었다. 그녀는 쿳줏따라를 통해서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환희심이 생겼으며, 이를 안 둘째 왕비이자 세존을 싫어한 마간디야(Magandiya, 그녀의 아버지가 세존께 마간디야를 시집보내려 하였으나 세존이 거절하여 그녀는 세존께 앙심을 품고 있었다고 함)의 모함과 계략에 휘말려 끝내 그녀와 500명의 측근들은 모두 불에 타 죽고 말았다고 한다. 뒤늦게 이를 안 우데나 왕이 세존께 그들에 대해 묻자 세존께서는 그들은 모두 예류과 이상을 얻은 자들이라고 하셨다.  
사마와띠는 마간디야가 쏜 화살을 자애의 마음으로 무력하게 만들기도 하였으며 그녀의 계략으로 끝내 죽음을 맞았지만 끝까지 그녀에 대해서 증오심을 내지 않고 자애의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사마와띠를 자애가 가득한 마음으로 머무는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 칭찬하신 것이다.  

 

262.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선(禪)을 닦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웃따라난다마따이다.”

註) 웃따라 난다마따(Uttara Nandamata)는 라자가하의 뿐나시하(Punnasiha 혹은 Punnaka) 장자의 딸이었다. 그녀의 남편은 수마나(Sumana)장자의 아들이었는데 방탕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녀는 시리마(Sirima)라는 기녀를 남편에게 딸려주고 자신은 세존의 가르침에 충실하였다. 한번은 포살일에 그녀가 승원에서 열심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었는데 그때 그녀의 남편과 시리마가 승원으로 놀러 나왔다 그녀가 남편을 보고 미소 짓는 것을 보고 질투가 난 시리마는 끓는 기름 대야를 그녀의 머리에 부었다. 그 순간에 자애의 삼매에 들어있었기 때문에 기름은 연잎의 물방울처럼 흘러내렸다고 한다. 이런 일화 때문에 세존께서는 그녀를 선을 얻은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하셨다. 

 

263.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뛰어난 보시의 측면에서 으뜸은 꼴리야의 딸 숩빠와사이다.”

註) (AN 4.57-숩빠와사 경) 주해 참조.

 

264.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병자에 봉사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숩삐야 우빠시카이다.”

註) 숩삐야(Suppiya)는 바라나시에 살고 있었다. 그녀는 승원에 가는 도중에 고기 죽을 먹어야 하는 중병에 걸린 비구를 보고 집에 와서 하인을 시켜 고기를 구해오라 했지만 구할 수가 없자 자신의 허벅지 살을 도려내어서 고기 죽을 끓여 비구를 공양하게 하셨다. 이런 이유로 세존께서는 그녀를 병자를 돌보는 자(gilanupatthaki)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칭찬하신 것이다.  
세존께서는 그 사실을 알고 그녀를 위로하셨으며 세존의 말씀을 듣고 그녀의 상처는 깨끗하게 아물었다고 한다. 이런 사건을 계기로 세존께서는 비구는 어떤 경우에도 비록 상대방이 자발적으로 바친다 하더라도 사람의 고기를 먹어서는 안된다는 율의 조목을 정하셨다. 


265. “비구들이여, 나의 남신자 제자 가운데 확실한 믿음의 측면에서 으뜸은 까띠야니이다.”

註) 까띠야니(Katiyani)는 아완띠의 꾸라라가라(Kuraraghara) 사람이었다. 어느 날 그녀는 친구 깔리(Kali. 아래 주해 참조)와 함께 소나 꾸띠깐나(Sona Kutikanna) 존자가 하는 설법을 들으러 갔다. 그 사이에 집에 도둑이 들었는데 하녀가 이를 알려주었지만 그녀는 동요하지 않고 끝까지 설법을 들어서 예류과를 얻었다. 이런 광격을 지켜보던 도둑의 두목은 그녀에게 감탄을 하여 물건을 도로 가져다 두게 하였으며 다음날 찾아가서 그녀에게 용서를 구했다고 한다. 그녀는 그들을 소나 존자에게 인도하였으며 그들은 모두 출가하였다고 한다. 이런 사실 때문에 그녀는 흔들리 않는 청정한 믿음을 가진 여자 신도들 가운데에 으뜸이라고 칭송되는 것이다.

 

266.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친숙함의 측면에서 으뜸은 장자의 아내 나꿀라마따이다.”

註) (AN 4.55-동등한 삶 경1)/(AN 6.16-나꿀라삐따의 경)/(AN 8.48-나꿀라마따 경) 참조.

267. “비구들이여, 나의 여신자 제자 가운데 소문을 통해서 믿음을 일으키는 측면에서 으뜸은 꾸라라가라의 깔리이다.”

註) 꾸라라가라의 깔리(Kali Kuraragharika)는 소나 꾸띠깐나 존자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임신을 했을 때 라자가하에 갔는데 거기서 사따기라(Satagira) 약카와 헤마와따(Hemavata) 약카가 세존과 그분의 가르침의 탁월함을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큰 화희심이 생겼으며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바로 그날 밤에 그녀는 아이를 낳았는데 그가 바로 소나 꾸띠깐나 존자이다.   
이런 인연 때문에 그녀는 소문을 통해서 청정한 믿음 일으킨 자들 가운데서 으뜸이라고 불리게 된 것이다. 그녀는 꾸라라가라로 돌아와서 깟짜나 존자의 신도가 되었으며 소나는 깟짜나 존자의 제자로 출가를 하였다. 
(MN 21-톱의 비유 경)/(MN 50-마라 견책 경)/(AN 10.26-깔리 경) 참조.

 


제14장 으뜸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