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로운 야단법석

달라이라마 방한추진과 진흙속의연꽃의 희안한 작태

실론섬 2014. 7. 5. 16:41

왜 연꽃은 달라이라마에 방한에 설쳐댈까?

요즈음 몇일간 연꽃님은 달라이라마의 방한추진에 대한 글을 올리고 있다. 아마도 이는 자신이 스스로 밝혔듯이 달라이라마 방한추진위원회에 참여해 달라는 00스님의 요청을 정중히 거절하고 자신은 온라인 상에서 글로써 후원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그걸 실천하는 모양이다. 그리고 파워블로거라고 추켜세워주니 자만심이 넘쳐서 자신의 글이 많은 사람들에게 상당한 영향력과 호응을 얻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달라이라마 방한을 추진하는 분들의 진실성?

개인적으로는 여기에 참여한 스님들이나 재가자들의 면면을 일일이 지적하고 싶지는 않다. 하지만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추진하는 이들의 진정성이 과연 마음속에 얼마쯤이나 차지하고 있을까? 라는 의문에 대해서는 솔직히 가소가소할 뿐이다. 과연 순수한 불교적인 믿음에서일까 아니면 또다른 효과를 기대하는 것일까?


왜냐하면 한국은 대승불교이고 달라이라마는 티벳불교이다. 전혀 모습이 다른 불교이다. 그런데 티벳불교도 한국에 꽤 알려져 있고 신도분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왜 회색가사입은 분들이나 티벳불교와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분들이 피켓을 들고 설쳐대고 있을까? 이들이 언제 한국불교계의 현안에 대해서 제대로 말이 해 본적이 있나? tv 등에서 살아있는 생물들 삶아서 볶아서 죽일 때 그런것 방영하지 말라고 말이라도 한마디 하고 단체구성하여 방송국 항의방문이라도 했는가? 절대로 아니다. 그런데 왜 달라이라마 문제는 굳이 나설까? 그것도 조용히 추진하면 될 것을 굳이 떠들고 다닐까? 떠들면 떠들수록 방문이 어렵고 더우기 공식적인 초청은 세계 어느나라도 하지 않는 것을 굳이 공식방문초청한다고 난리를 칠까? 단현님 말씀대로 그들은 과연 달라이라마와 접촉하여 한국의 해외 대사관에 방문비자를 신청할 수 있도록 실질적인 행동을 취했을까? 왜 그들은 정부에 비자신청조차 하지 않으면서 난리를 칠까?


미안하게도 한국에는 티베트의 독립을 위한 후원단체는 하나도 없다. 그게 실상이다. 솔직히 '옴마니 반메훔'이나 염불할 줄 알지 누가 티벳트에 관심을 가지겠는가? 그런데 왜 이들은 고래고래 고함을 칠까?


요즈음 한국불교계에서 할 일이 그렇게도 없나? 차라리 종이라도 주워서 이웃 독거노인들에게 도움이나 주는게 나을 것이다.


달라이라마의 현재 위치

현재의 달라이라마는 14대 달라이라마이다. 13대 달라이라마 툽텐 갸초가 1933년 12월 7일 입적을 한지 2년이 지난 1935년 7월6일날 암도라는 조그만 마을에서 태어났으며 이름은 라모 톤둡이었다. 그리고 14대 달라이라마로 추대되었지만 중국의 침략으로 바람앞의 등잔불 신세였던 조국을 떠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1959년 3월 100여명의 망명단과 함께 히말라야 산을 넘어 인도로 망명길에 올랐다. 인도 네루 수상의 도움으로 1960년 4월 29일 다람살라에 정착을 하고 티벳망명정부를 출범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세계의 이목을 끌지는 못했다. 그러다 1989년 1월 판첸 라마(티벳은 달라이라마와 판첸 라마의 두체제로 되어있음. 자세한 설명은 생략함)의 입적한 후에 그를 추도하는 행사장이 티벳의 독립을 외치는 격렬한 시위장으로 바뀌어 6명이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당하게 되었다. 이로써 티벳은 세계의 눈길을 모으게 된다.


앞전 글에서도 밝혔지만 현재 달라이라마의 공식적인 입장은 많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티벳의 독립포기이다. 왜냐하면 달라이라마가 가장 걱정하는 것은 티벳트의 민족 자체의 존립과 전통 문화, 정신의 말살이다. 이것은 현재 철도가 놓이고 한족들이 티벳트에 진출함으로써 급격하게 진행되고 있다. 티벳트가 독립을 부르짖을 수록 중국은 티벳트 말살정책을 가속화 할 것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독립을 포기하는 대신에 완전한 자치를 요구함으로써 중국을 협상 테이블에 끌어 내어 몇차례 물밑 회담을 하였지만 중국이 쉽게 응하지 않아서 지금은 지지부진한 상태이다.


어쨌거나 1989년 이후 티벳트는 세계의 이목을 받았고 자연스럽게 달라이라마의 존재와 그의 영적능력의 탁월함 그리고 불교의 깨침등을 접할 수 있었다. 또한 명상센터를 중심으로 티벳트의 불교가 급속하게 서구사회에 알려지게 된다. 그리고 동시에 중국의 인권탄압도 자연스럽게 알려져서 각종 인권단체의 후원을 받게 된다. 각 대학이나 학술단체에서는 달라이라마를 초빙하여 그의 강연을 듣고 그의 탁월한 능력에 매료되었다. 책으로도 수십권이 발간되었다.


진흙속의연꽃이라는 작자의 부하뇌동의 어리석음

연꽃은 천명하기를 '자신은 초기경전에 의거하여 글을 쓰고 초기경전을 신봉한다'고 했다. 즉 그는 자칭 초기불자라고 한다. 그런데 달라이라마는 티벳불교이다. 초기불교와는 180도 다른 불교인 것이다. 한국의 불교와도 179.99도가 다른 불교이다. 이 작자의 글에서 티벳불교와 관련된 것이거나 달라이라마의 글을 읽어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단언하건데 달라이라마와 관련된 수많은 책들이 발간되었지만 이 작자의 집에는 단 한권도 없을 것이다. 


그런 작자가 한순간 달라이라마의 추종자가 되고 그를 칭송하는 글로 도배가 된다. 그동안 붓다를 신봉한다고 했었는데 그럼 붓다는? 차라리 빠알리어 가져와서 주절주절대는 것 보다는 옴마니 반메훔을 읊는게 더 진실성이 보이지 않을까?


물론 달라이라마의 초청에 적극 협조하는 것을 두고 비판하고 싶지는 않다


지혜로운 자의 모습은

달라이라마는 나도 개인적으로 존경하고 숭배한다. 책도 여러권 가지고 있고 이곳 카페에도 글을 두어개쯤 올린 적이 있다. 그분의 친근감과 영적능력 그리고 설법등은 정말로 사람을 매료시킨다. 세계 각국의 사람들이 열광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고도 남는다. 또한 각 대학이나 학술단체에 참가하여 그들을 설파하는 철학적 깊이는 누구도 감히 따라갈 수 없다. 


세계 어느나라도 달라이라마를 정부차원에서 공식초청하지 않는다. 정부차원에서 공식초청하면 티벳트 망명정부의 수장을 초청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계 각국은 개인이나 학술단체 또는 대학교에서 초청하는 형식 즉 개인자격으로 방문을 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방문후에 정부관료를 만나든 말든 그것은 그 다음 일이다. 미국은 달라이라마를 공개적으로 백악관에 초청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달라이라마를 빗대어 중국의 인권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이 더 크다.


우리나라에 달라이라마가 오지 못한 이유는 실제 그 어느 누구도 달라이라마를 초청하고자 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불교계이든 학술단체이든 대학이든 모두다 매한가지이다. 아마도 불교계에서는 자신들의 권위나 이미지에 손상이 갈까봐서 의도적으로 달라이라마 초청을 회피했을 것이다. 


이번에 교황 초청이 성사되니까 불교계에서 달라이라마 초청하자고 나선다. 망둥이가 뛰니까 뭐도 뛴다고 하더니만 꼭 그꼴이다. 한마디로 한심스러운 작태인 것이다. 그리고 진정성을 가지고 초청할려면 굳이 떠들 필요가 없고 공개할 필요도 없다. 조용히 물밑에서 작업을 하면 된다. 정부한테 공식초청하라느니 당사자가 신청도 안한 비자를 발급하라는둥 얼토당토 않은 주장을 할 필요가 없다. 또한 교황은 전세계 카톨릭을 대표하는 수장이지만 달라이라마는 불교의 대표가 아니다. 그냥 티벳트불교의 정신적 지도자일 뿐이다. 


교황도 정부가 초청하는게 아니다. 카톨릭에서 초청하는 것이다. 베트남 스님이 한국에셔 책 펴내고 강연하고 미얀마 스님도 오고 스리랑카 스님도 오고가는게 정부가 초청한게 아니다. 그런데 이들은 정부가 마치 달라이라마를 초청하지 않아서 못오는듯 헛소리를 떠들어대는 것일까? 타종교 사람들이 이들을 뭐라고 비웃을까?  


빈깡통이 시끄럽고 냄비 끓듯이 설칠수록 달라이라마 초청은 어렵게 된다. 말없이 꾸준하게 명분을 쌓아가면서 초청을 진행하는게 최선이고 지혜로운 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