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이라마의 방한추진에 관해서 또 한번 글을 올리는 이유는 달라이라마 방한추진위나 그분의 방한을 간절히 염원하는 모든 불자분들에게 내 관점과 입장을 분명히 밝히고자 함이다. 그리고 한국불자라면 나를 포함한 그 어느 누구라도 그분의 방한을 간절히 바라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AA) 달라이라마님이 지금까지 방한 못한게 불교계 잘못인가 정부 잘못인가?
세상사는 잘되면 내탓이고 못되면 남탓이다. 스스로 성찰의 잘못을 되돌아 보기는 어려워도 탐 탓하기는 식은죽 먹기보다 쉽다. 현재 끓는 냄비처럼 설쳐대는 방한추진위의 꼬락서니가 꼭 이 모양이다. 한 마디로 누워서 침 뱉는게 아니라 스스로의 똥물을 뒤집어 쓰는 꼴이다.
왜냐하면 정말로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원한다면 불교계 전체 차원에서 각 종단의 종정이나 책임있는 분들이 모여서 협의하고 불교계 차원에서 공식적으로나 비공식적으로 정부에 비자발급을 해 줄 것을 요청하는 것이 올바른 모양새이다. 하지만 수십년동안 불교계 스스로가 이런 모습을 보인적은 없다. 여러 불교신문에서도 지적을 했지만 오히려 불교계 자체가 달라이라마 방한을 꺼린 모습이 역력한게 우리들의 현실이다.
그렇다면 추진위가 할 일은 우선먼저 불교계를 향해서 달라이라마의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냉철한 이성과 지혜와 힘을 합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정말로 피켓들고 시위하고 싶다면 정부를 향해서 할 것이 아니라 불교계의 지도자들을 향해서 해야 할 것이다. 그게 올바른 방향이다. 조폭들이나 시장잡배들처럼 피켓들고 나서서 왁자찌껄 할 것이 아니다. 나 같은 사람눈에는 그들이 단지 보여주기 위한 쇼(SHOW)를 하거나 아니면 생때를 쓰거나 아니면 불순한 목적을 가지고 정부를 공격하는 것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BB) 산낙지가 끓는 물에서 꿈틀거리면서 죽을 때 그들은 뭐하고 있었나?
오래전부터 한국 불자들에게 해 온 이야기가 하나 있다. 한국의 공중파 방송들이나 각종 매체들은 수시로 살아있는 짐승들을 삶아 죽이고 볶아 죽이는 것을 아무런 제재없이 방송을 하고 있다. 더우기 이런 것들이 각종 오락프로그램에 등장하여 살아있는 존재들이 삶아 죽고 볶여 죽는 것을 보면서 박수치고 난리통을 만들고 있다. 그것도 세살짜리 어린애부터 여든 노인네까지 보는 공중파에서 버젓이 안방에 경쟁적으로 방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불교계에서는 이런 어처구니 없는 오락프로그램들이 경쟁적으로 방영되어도 입한번 뻥긋하지 않는다. 불교 지도자들이나 불교 NGO 나 그 어느 누군가 나서서 이것을 시정하라고 요구했거나 또는 불교계 차원에서 시정하라고 피켓들고 방송국 앞에서 시위했다는 소식을 내가 살아오는 동안 들어보거나 본적이 없다. 또한 각종 언론에 신년법어니 해제법어니 하면서 허황되고 케케묵은 남의나라 한자어는 난무해도 이토록 비불교적인 행태에 대해서 엄중한 말 한마디 던지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세계 어디를 가더라도 공중파 방송에서 살아있는 생물들을 삶아 죽이고 볶아 죽이고 목을 치고 배를 갈라 죽이고 그것을 보면 좋아라고 박수치는 모습을 방영하는 곳은 없다. 설사 기돌교 카톨릭 국가라도 마찬가지이다. 이것은 종교적인 가치관의 문제를 넘어서서 인류보편의 평화와 사랑과 자애의 문제이기도 하다. 그런데
불살생과 자비를 가장 큰 덕목으로 내세우는 불교계조차 묵묵부답이다. 이게 오늘날 한국 불교의 자화상이다.
그렇게도 할 일이 없는가?
공중파에서 비불교적인 행태를 방영하는 것에 대해서 말 한마디 안하는 것 뿐만 아니라 냉정하게 한국 불교계를 되돌아 보자. 한마디로 낯 뜨거워서 어디가서 불교 믿는다고 말하기도 창피할 정도이다. 불교 믿을려고 사찰로 오던 사람들도 되돌아가는 마치 늦은 가을날 낙엽이 우수수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듯 세상 사람들에게 외면받고 불교계가 위축되고 있는게 참담한 현실이다.
기독교는 오른손이 하는 것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고 했다. 불교에서는 아상을 최대의 번뇌로 여기고 무주상 보시를 최고의 덕목으로 여긴다. 그런데 추진위의 모습이 너무 가식적이고 가소로워 보인다. 살생하는 것을 방영하지 말라고는 말 한마디도 못하는 중생들이 카톨릭 교황 온다고 하니까 느닷없이 나서서 추진위 결성하여 기자회견이니 서명받는다고 나서는 꼬락서니가 아상만 높은 어리석기 그지없는 중생의 모습 그대로인듯 하여 쓴웃음이 절로 나온다.
정말로 그들이 달라이라마 방한을 성공시킬려는 진정성을 갖고 있다면 우선먼저 살생을 버젓이 방송하는 방송국 앞에서 피켓들고 그리고 서명운동부터 받기를 간절히 권고하고 싶다. 그리고 내일부터라도 사회각 복지단체에 가서 봉사활동하고 전철안의 신문지라도 주워서 독거노인들 도와주기 바란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알게 모르게 쥐도 새도 모르게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하기 바란다. 안되는 줄 알면서 왜그랬을까? 라는 유행가 가사처럼 말도 안되는 정부공식 초청이니 공식초청이니 헛발질 하지 말고 불교단체나 학술대회나 대학교등지에서 개인 자격으로 초청하기 바란다. 방한이 성사되면 그때가서 얼마든지 불교행사하면 된다.
중국의 눈치를 본다고?
세상은 나라이든 개인이든 어떤 목적이나 이익을 갖고 움직인다. 나라는 부국강병을 위하여 움직이고 개인은 자신의 이익에 철두철미하다. 이걸 부정하면 무뇌아이거나 바보이다. 나라의 지도자나 정부가 국익을 생각하지 않고 특정 종교단체나 개인의 이익을 위해서 결정하고 움직인다면 이는 지도자나 우리가 믿고 의지할만한 정부가 아니다. 왜냐하면 국익은 국가 장래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는 국민 개개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문제이다. 우리가 국익을 위해서 독도를 지켜야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국익에 엄청난 손해를 볼 줄 뻔히 안다면 어떤 일이든 진행하지 않는 것이 국가나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이다. 그것은 눈치를 보는 것이 아니라 국익을 지키고 자주를 지키고 자존심을 지키는 것이다.
개인도 철저하게 자신의 이익을 챙기고 따지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내 밥줄을 쥐고 있는 사람이 '저사람 너희 집에 초대하면 내일부터 거래 끊는다.'라고 한다면 내 밥줄 끊어질 각오까지 하면서 그 사람을 집에 초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정말 초대를 해야 할 사람이라면 다른 방법을 찾거나 아니면 내게 협박한 사람을 찾아가 종일토록 설득하고 이해를 구할 것이다. 그래야 내 밥줄이 안 끊어지고 내 가족이 굶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 집앞 대문앞에서 피켓들고 시위하는 멍청이는 없다.
많은 나라가 달라이라마의 방문을 불허한다. 그리고 달라이라마뿐만 아니라 국익에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정중히 거절한다. 그렇다고 각자의 이익이 걸린 사람을 왜 방문하지 못하도록 하느냐고 돈키호테식으로 피켓들고 시위하지는 않는다. 국익에 반대되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은 국민으로써 자격이 없기 때문이다. 매국노라는게 뭔가? 한마디로 말해서 국익을 해치고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자를 말하는 것이다.
달라이라마는 미국이나 프랑스나 영국이든 모두다 개인자격으로 방문한다. 정부지도자들이 공항에 가서 영접하거나 환영행사를 베풀지 않는다. 개인 자격으로 방문후에 정부 지도자들은 달라이라마를 스스로 원해서 만난다. 달라이라마가 오바마대통령보고 만나자고 애걸복걸 하겠는가? 왜 그들이 스스로 달라이라마를 만나지는 불을 보듯 뻔하다. 국익을 위해서이고 특정한 목적이 있어서이다. 그것은 서양국가들의 최고의 사회적 가치관인 인권문제 때문이다. 그 목적이 달성되면 뒤로 돌아서서 내가 언제 달라이라마 만나서 인권문제 운운했느냐면서 또다른 국익을 위해서 영국여왕까지도 얼굴 곱게 화장하고 나선다.
돈키호테 같은 인간들에게
한국사회는 툭하면 시위하고 생떼를 쓴다. 이미 국가적인 병폐로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병이 깊어진 것을 어느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용하라고 일부 사회단체나 근로자들이 시위하듯 한다고 해서 성사될 일이 절대로 아니다. 그리고 이제와서 국민들 서명 받아서 제출한다고 성사될 일도 아니라는 것을 추진위 대부분의 사람들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조용히 물밑에서 학술단체나 대학교 강연등의 목적으로 초청해도 성사가 어려운 일을 왜 그들은 이렇게 떠들고 있을까? 그건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주요 이슈로 삼아서 불필요한 국론분열이나 또는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정말로 그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있다면 오늘부터라도 방송국 앞에서 피켓 들고 낙지 삶고 볶아 죽이는 오락프로그램부터 방영치 말라고 해야 할 것이다. 왜 그들이 진정한 불자라면 그런 것에는 서명받지 않고 시위하지 않을까? 만약에 달라이라마가 방한 하거나 또는 그런 프로그램을 다른 어디에선가 본다면 그분이 한국불교를 향해서 뭐라고 하겠는가?
너나 잘하세요
기독교나 카톨릭 그리고 일반 서민들이 추진위를 바라는 보는 시각은 어떨지 냉정하게 되돌아 볼 일이다. 키톨릭 사람들은 아마도 '교황이 오니까 질투하나? 교황을 박 근헤 대통령이 초청했나 우리 카톨릭에서 했지. 저사람들 왜 저래? 라고 하지 않을까? 또는 기독교나 일반 시민들은 '종정이라는 분들은 뭐하고 저사람들이 나서는 거야? 왜 종단차원에서 합의하여 발표문 전달하지 못하는 거지? 웃기네.. 라고 비웃지나 않을까? 달라이라마가 지금까지 방한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우리 불교계 내부에 있는 것을 아는 사람들이라면 얼마나 불교계를 비웃을까?
왜 추진위 사람들은 스스로 누워서 침이 아니라 똥물을 뒤집어 쓸려고 할까? 왜 불교의 무능함을 저토록 절실하게 만천하에 드러내고 싶어 안달일까? 왜 저들은 하챦은 미물보다 못한 저열한 지혜를 스스로 드러내고 있을까?
나는 추진위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다. 돈키호테식으로 풍차를 향해 달려가지 말고 제발 시방삼세 부처님과 보살님들에게 두 손 모아 이 몸 바쳐비오나니
너나 잘 하세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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