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대 품 Mahā-vagga (AN 8.11-20)
verañjasuttaṃ (AN 8.11-웨란자 경)
1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웨란자에서 날레루의 님바 나무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웨란자 바라문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웨란자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주석서에 의하면 세존께서는 12번째 안거를 이곳 웨란자(Veranja)에서 보내셨다고 한다.(AA.ii.124) 웨란자 바라문이 안거 석 달 동안 비구 승가에 공양하겠다고 약속했으나 그 사실을 잊어버려 세존을 비롯한 대중이 어려움을 겪은 사실이 율장에 기록되어 있다.(Vin.III.1-11) 웨란자는 마두라와 사왓티 근방에 있었던 도시로 추정된다.
“고따마 존자여, 저는 ‘사문 고따마는 늙고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낸 노쇠한 바라문들에게 절을 하지도 않고 일어나 맞이하지도 않고 자리를 권하지도 않는다.’라고 들었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것이 사실입니까? 참으로 고따마 존자는 늙고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고 노쇠한 바라문들에게 절을 하지도 않고 일어나 맞이하지도 않고 자리를 권하지도 않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그렇다면 그것은 바른 실천이 아닙니다.”
“바라문이여, 나는 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바라문이 사는 인간 세계, 하늘 사람이 사는 세계에서 내가 절을 해야 하거나 일어나 맞이해야 하거나 자리를 권해야 하는 자도 보지 못합니다. 바라문이여, 여래가 어떤 자에게 절을 해야 하거나 일어나 맞이해야 하거나 자리를 권해야 한다면 그의 머리가 떨어질 것입니다.”
“고따마 존자는 맛이 없는 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맛이 없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여래에게 형상의 맛들, 소리의 맛들, 냄새의 맛들, 맛(미.味)의 맛들, 감촉의 맛들은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맛이 없는 자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는 재물이 없는 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재물이 없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여래에게 형상의 재물, 소리의 재물들, 냄새의 재물들, 맛의 재물들, 감촉의 재물들은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맛이 없는 자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는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여래에게 몸의 삿된 행위, 말의 삿된 행위, 마음의 삿된 행위의 얻을 것이 없음을 말하고(저지르지 말라고 말한다), 다양한 삿된 불선법들의 얻을 것이 없음을 나는 말합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는 단멸을 말하는 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단멸을 말하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단멸을 말하고, 다양한 삿된 불선법들의 단멸을 말합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단멸을 말하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는 혐오하는 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혐오하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몸으로 짓는 삿된 행위, 말로 짓는 삿된 행위, 마음으로 짓는 삿된 행위를 나는 혐오하고, 다양한 삿된 불선법들을 마음에 품는 것을 혐오합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 존자는 혐오하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고따마 존자는 허무주의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제거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고, 다양한 삿된 불선법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법을 설합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고따마 존자는 허무주의자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허무주의자'는 venayika의 역어이다. 주석서는 "인사를 하는 등의 그런 일을 세존에게서 발견하지를 못하자 '이 사람은 가장 중요한 일을 던져 버리고 사라지게 한다. 혹은 인사하는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 사람을 쫓아버려야 한다, 추방해야 한다'라고 생각하면서 세존을 두고 허무주의자라고 말했다."(AA.iv,81)라고 설명하고 있다. venayika는 '제거하는 자, 길들이는 자'로 쓰인다.
“고따마 존자는 고행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고행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나는 몸으로 짓는 삿된 행위, 말로 짓는 삿된 행위, 마음으로 짓는 삿된 행위, 다양한 삿된 불선법들에게 태워져야 함을 말합니다. 바라문이여, 어떤 자에게 불태워져야 하는 삿된 불선법들이 제거되고 뿌리가 뽑히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은 상태가 된 것을 나는 고행자라고 말합니다. 바라문이여, 여래에게 불태워져야 하는 삿된 불선법들은 제거하되고 뿌리를 뽑히고 윗부분이 잘린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만들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고행자이다.’라고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고행자'는 tapassi 의 역어이다. 고행은 인도 사문 전통에서 행하던 오래된 수행 방법이다. 고행자들은 몸을 학대함으로써 이미 지은 악업을 태워 없애고 다음 세상에 태어날 악업을 막아 천상 등의 좋은 과보를 기대하면서 고행을 한다.
“고따마 존자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입니다.”
“바라문이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어떤 자에게 미래에 모태에 들어 다시 존재를 받아 태어남이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을 나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라고 말합니다. 바라문이여, 여래에게 미래에 모태에 들어 다시 존재를 받아 태어남은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생겨나지 않은 상태가 되었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이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이것에 대해 말하지 않았습니다.
*바라문은 인사를 하는 등의 그런 일은 신들의 세상의 모태에 들게 되고 신들의 세상에 재생연결을 받게 된다고 생각하면서 세존께서는 이러한 것이 없음을 본 뒤에 세존은 모태에 들지 않는 자라고 말한 것이다.(AA.iv.82)
예를 들면, 바라문이여, 암탉에게 여덟 또는 열 또는 열두 개의 알이 있습니다. 그것들은 암탉에 의해 바르게 품어지고, 바르게 온기를 받고, 바르게 다루어질 것입니다. 발톱 끝이나 부리로 달걀껍질을 잘 부순 뒤 안전하게 뚫고 나올 그 병아리들 가운데 첫 번째는 어떻게 불려야 합니까? 맏아들입니까, 막내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맏아들이라고 불려야 합니다. 참으로 그는 그들 가운데 맏아들입니다."
"바라문이여, 이와 같이 나는 덮여있는 알의 상태인 무명에 속한 존재들 가운데 무명의 껍질을 부수고 이 세상에서 위없는 정등각(바른 깨달음)을 성취했습니다. 바라문이여, 나는 참으로 세상의 맏아들이고 으뜸입니다. 바라문이여, 나에게 열심히 노력하여 게으르지 않은 정진과 마음 챙김이 확립되었고 몸이 진정되어 동요하지 않음과 삼매를 닦는 마음의 집중이 있었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런 나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멀어짐(분리)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그런 나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그런 나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그런 나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나는 이렇게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여러 전생을 기억했습니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세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했습니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했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밤의 초경(初更)에 내가 얻은 첫 번째 명지입니다.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자에게 무명이 부서지고 명지가 생긴 것입니다. 어둠은 부서지고 광명이 생긴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병아리가 달걀껍질을 부수고 나오듯이 이것이 나의 첫 번째 부수고 나옴이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보았습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렸습니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보았습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차렸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밤의 이경(二更)에 내가 얻은 두 번째 명지입니다.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자에게 무명이 부서지고 명지가 생긴 것입니다. 어둠은 부서지고 광명이 생긴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병아리가 달걀껍질을 부수고 나오듯이 이것이 나의 두 번째 부수고 나옴이었습니다.
나는 이렇게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하였습니다. 나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고,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고,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고,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나는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고,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고,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고,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나는 감각적 욕망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했고, 존재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했고,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을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알았습니다. 바라문이여, 이것이 밤의 삼경(三更)에 내가 얻은 세 번째 명지입니다.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단호한 의지를 가지고 머무는 자에게 무명이 부서지고 명지가 생긴 것입니다. 어둠은 부서지고 광명이 생긴 것입니다. 바라문이여, 병아리가 달걀껍질을 부수고 나오듯이 이것이 나의 세 번째 부수고 나옴이었습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웨란자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법)을 밝혀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고따마 존자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법)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하옵니다.”
sīhasuttaṃ (AN 8.12-시하 경)
12.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뾰족지붕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잘 알려진 많은 릿차위들이 집회소에 모여 앉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존(부처님(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승가를 칭송하였다.
그곳에 니간타의 제자인 시하 장군이 그 회중에 앉아있었다. 그 시하 장군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그는 세존·아라한·정등각일 것이다. 그래서 이들 잘 알려진 많은 릿차위들이 집회소에 모여 앉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존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승가를 칭송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야겠다.’라고.
그러자 시하 장군은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니간타 나타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저는 사문 고따마를 친견하러 가고자 합니다.”
“시하여, 그대는 업지음(결심 있음)을 말하는 자인데 왜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인 사문 고따마를 보러 가고자 하는가? 시하여,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인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
그러자 시하 장군에게 세존을 친견하러 가고자 했던 마음은 가라앉았다.
두 번째도 잘 알려진 많은 릿차위들이 집회소에 모여 앉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존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승가를 칭송하였다. 두 번째도 시하 장군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그는 세존·아라한·정등각일 것이다. 그래서 이들 잘 알려진 많은 릿차위들이 집회소에 모여 앉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존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승가를 칭송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야겠다.’라고. 그러자 시하 대장군은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니간타 나타뿟따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저는 사문 고따마를 친견하러 가고자 합니다.”
“시하여, 그대는 업지음을 말하는 자인데 왜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인 사문 고따마를 보러 가고자 하는가? 시하여,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인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
그러자 두 번째에도 세존을 친견하러 가고자 했던 시하 대장군의 마음은 가라앉았다.
세 번째도 잘 알려진 많은 릿차위들이 집회소에 모여 앉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존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승가를 칭송하고 있었다. 세 번째도 시하 장군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의심할 여지가 없이 그는 세존·아라한·정등각일 것이다. 그래서 이들 잘 알려진 많은 릿차위들이 집회소에 모여 앉아서 여러 가지 방법으로 세존을 칭송하고 법을 칭송하고 승가를 칭송한다. 허락을 얻던 얻지 않던 이 니간타들이 나를 어떻게 하겠는가? 그렇다면 나는 니간타들에게 허락을 받지 않고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야겠다.’라고.
시하 장군은 세존을 친견하기 위해서 한낮에 오백 대의 마차를 준비하여 웨살리를 나갔다. 더 이상 마차로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린 뒤 걸어서 큰 숲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시하 대장군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대장군 시하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렇게 들었습니다.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인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세존이시여,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인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말하는 그들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대로 말한 것이고, 세존을 거짓으로 비난하는 것이 아니고,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설명하는 것이고, 세존께서 설하셨다고 전해진 이것을 반복하더라도 어떤 사람도 나쁜 견해에 빠져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겠습니까? 저는 세존을 비방하고 싶지 않습니다.”라고.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라서 업지음 없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을 말하는 자라서 업지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단멸을 말하는 자라서 단멸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혐오하는 자라서 혐오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라서 제거하기 위하여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고행자라서 고행을 위한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라서 모태에 들지 않게 하기 위해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안식을 주는 자인 사문 고따마는 안식(安息)을 위한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이 있습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라서 업지음 없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몸으로 짓는 삿된 행위, 말로 짓는 삿된 행위, 마음으로 짓는 삿된 행위의 얻을 것이 없음을 설하고, 여러 가지 삿된 불선법들의 얻을 것이 없음을 나는 말합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 없음을 말하는 자라서 업지음 없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을 말하는 자라서 업지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몸으로 짓는 좋은 행위, 말로 짓는 좋은 행위, 마음으로 짓는 좋은 행위의 얻을 것이 있음을 설하고, 여러 가지 선법들의 얻을 것이 있음을 나는 말합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업지음을 말하는 자라서 업지음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단멸을 말하는 자라서 단멸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의 단멸을 말하고, 여러 가지 삿된 불선법들 단멸을 말합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단멸을 말하는 자라서 단멸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혐오하는 자라서 혐오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몸으로 짓는 삿된 행위, 말로 짓는 삿된 행위, 마음으로 짓는 삿된 행위를 혐오하고, 여러 가지 삿된 불선법들을 마음에 품는 것을 혐오합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혐오하는 자라서 혐오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라서 제거하기 위하여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나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을 제거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고, 여러 가지 삿된 불선법들을 제거하기 위하여 법을 설합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허무주의자라서 제거하기 위하여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고행자라서 태우기 위한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나는 몸으로 짓는 삿된 행위, 말로 짓는 삿된 행위, 마음으로 짓는 삿된 행위, 삿된 불선법들은 태워져야 함을 말합니다. 시하여, 어떤 자에게 불태워져야하는 삿된 불선법들이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은 상태가 된 것을 나는 고행자라고 말합니다. 시하여, 여래에게 불태워져야하는 삿된 불선법들은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고행자라서 고행의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라서 모태에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어떤 자에게 미래에 모태에 들어 다시 존재를 받아 태어남이 제거되고 뿌리 뽑히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된 것을 나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라고 말합니다. 시하여, 여래는 미래에 모태에 들어 다시 존재를 받아 태어남을 제거되고 그 뿌리 뽑혔고 윗부분이 잘려 줄기만 남은 야자수처럼 되고 존재하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는 일어나지 않는 상태가 되었습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더 이상 모태에 들지 않는 자라서 모태에 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그 방법입니다.
시하여,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안식(安息)을 주는 자라서 안식을 위한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입니까? 시하여, 나는 최상의 안식에 의해 안식을 주는 자이고, 안식을 위한 법을 설하고 이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합니다. 시하여, 이것이 바르게 말하는 자가 ‘사문 고따마는 안식(安息)을 주는 자라서 안식을 위한 법을 설하고 그것으로 제자들을 인도한다.’라고 나를 말할 수 있는 그 방법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시하 대장군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을으로 진리(법)를 밝혀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고따마 존자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법)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 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합니다.”
“시하여, 잘 알고 나서 행해야 합니다. 그대 같이 잘 알려진 사람은 잘 알고 나서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
“세존이시여, ‘시하여, 잘 알고 나서 행해야 합니다. 그대 같이 잘 알려진 사람은 잘 알고 나서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라는 세존의 이러한 말씀으로 저는 더욱더 마음이 기쁘고 만족합니다. 세존이시여, 외도들은 저를 제자로 얻으면 ‘시하 장군은 우리의 제자가 되었다.’라고 온 웨살리에 깃발을 들고 다닐 것입니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시하여, 잘 알고 나서 행해야 합니다. 그대 같이 잘 알려진 사람은 잘 알고 나서 행하는 것이 좋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이런 저는 두 번째도 세존께 귀의하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있는 그날까지 귀의한 재가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잘 알고 나서(심사숙고 후에) 행하라(anuviccakaram karohi)'는 것은 잘 알아보고(anuviditva) 생각하고(cintetva) 재어본 뒤에(tulayitva) 해야 할 바를 행하라고 말씀하신 것이다.(AA.iv.98)
“시하여, 그대의 가문은 오랜 세월 동안 니간타들에게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우물이었다. 그들이 오면 음식을 공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
“세존이시여, ‘시하여 그대의 가문은 오랜 세월 동안 니간타들에게 원하는 것을 채워주는 우물이었다. 그들이 오면 음식을 공양해야 한다고 생각해야 한다.’라는 세존의 이러한 말씀으로 저는 더욱더 마음이 기쁘고 만족합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사문 고따마는 ‘내게만 보시를 해야 한다. 남들에게 보시하면 안 된다. 내 제자들에게만 보시해야 한다. 남의 제자들에게 보시하면 안 된다. 내게 보시한 것은 큰 과보가 있다. 남들에게 보시한 것은 큰 과보가 없다. 내 제자들에게 보시한 것은 큰 과보가 있다. 남의 제자들에게 보시한 것은 큰 과보가 없다.’라고 말한다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저에게 니간타들에 대한 보시도 권유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때가 오면 저희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런 저는 세 번째도 세존께 귀의하고, 법과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있는 그날까지 귀의한 재가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그러자 세존께서는 시하 장군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였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쾌락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에 대한 공덕을 밝혀주셨다. 세존께서는 시하 대장군의 마음이 준비가 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환희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음을 아시게 되었을 때, 정등각들께서 직접 얻으신 괴로움과 일어남과 소멸과 길(고苦, 집集, 멸滅, 도道)이라는 법의 가르침을 설하였다.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시하 장군에게 생겼다.
시하 장군은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고 법을 체득했고 법을 간파했고 의심을 건넜고 혼란을 제거했고 자기 확신을 얻었고 스승의 가르침에서 남에게 의지하지 않게 되었다. 그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시하 장군은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갔다. 그리고는 시하 대장군은 어떤 사람을 불러 말했다. ‘여보게, 그대는 가서 신선한 고기가 있는지를 알아보라.’라고. 그런 다음 시하 대장군은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게 하고 세존께 사람을 보내어 시간을 알려드리게 했다.
"세존이시여, 시하 대장군의 집에 음식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시하 장군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그 때 많은 니간타들은 웨살리에서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에서 팔을 흔들며 외쳤다. ‘오늘 시하 장군이 크고 살찐 짐승들을 잡아서 사문 고따마를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 사문 고따마는 그것이 자신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을 알면서도 자신 때문에 준비한 고기를 먹는다.’라고. 그러자 어떤 사람이 시하 장군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시하 장군에게 귓속말로 이 사실을 전했다.
“존자님, 지금 많은 니간타들이 웨살리에서 이 골목 저 골목 이 거리 저 거리에서 팔을 흔들며 ‘오늘 시하 장군이 크고 살찐 짐승들을 잡아서 사문 고따마를 위한 음식을 만들었다. 사문 고따마는 그것이 자신을 위하여 만들어진 것을 알면서도 자신 때문에 준비한 고기를 먹는다.’라고.”
“여보게, 그만하시오. 그 니간타들은 오랜 세월동안 세존을 비방하고 법을 비방하고 승가를 비방해 온 사람들입니다. 그 나간타들은 근거 없고 헛되고 거짓이고 사실과 다른 그런 비방으로는 세존을 해치지 못합니다. 우리는 목숨을 버릴지언정 고의로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지 않습니다.”
그리고, 시하 장군은 세존을 상수로 하는 비구 대중에게 딱딱하고 부드러운 여러 맛난 음식을 손수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그릇에서 손을 떼시자 시하 대장군은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시하 장군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시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셨다.
assājānīyasuttaṃ (AN 8.13-혈통 좋은 말 경)
13.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요소를 갖춘 혈통 좋은 말은 왕에게 어울리고 왕을 섬길 수 있으며 왕의 수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무엇이 여덟 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왕의 혈통 좋은 멋진 말은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왔다. 다른 혈통 좋은 멋진 말들이 태어난 그 방향에서 태어났다. 젖은 것이건 마른 것이건 준 먹이를 흩어버리지 않고 주의해서 먹는다. 똥이나 오줌 가까이에 앉거나 눕는 것을 혐오스럽게 여긴다. 다른 말들과 쉽게 어울리고 즐겁게 살며 다른 말들을 동요하게 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는 간교함과 속임수와 기만을 마부에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마부는 그것들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한다. 끌 때는 ‘다른 말들이 끌든 끌지 않든 여기서 나는 끌 것이다.’라는 마음을 낸다. 갈 때는 바른 길로 간다. 힘이 세어서 목숨이 다하여 죽는 그 순간까지 힘을 보인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요소를 갖춘 혈통 좋은 멋진 말은 왕에게 어울리고, 왕을 섬길 수 있으며, 왕의 수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다.
비구들이여, 그와 같이 여덟 가지 요소를 갖춘 비구는 공양 받아 마땅하고, 시중받아 마땅하고, 보시 받아 마땅하고, 합장 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 무엇이 여덟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계를 잘 지킨다. 빠띠목카(계목)의 단속으로 단속하면서 머문다.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보며, 받아 들인 뒤 학습계목들 위에서 닦는다. 거친 것이든 맛난 것이든 받은 음식을 불평하지 않고 고마워하며 먹는다. 몸으로 짓는 나쁜 행위와 말로 짓는 나쁜 행위와 마음으로 짓는 나쁜 행위를 혐오하고, 여러 가지 나쁜 불선법들에 빠지는 것을 혐오한다. 다른 비구들과 쉽게 어울리고 즐겁게 살며 다른 비구들을 동요케 하지 않는다. 그에게 있는 간교함과 속임수와 기만과 거짓을 스승이나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에게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스승이나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은 그것들을 다스리기 위해 노력한다. 법을 닦고 익힐 때는 ‘다른 비구들이 법을 닦고 익히든 익히지 않든 여기서 나는 닦고 익힐 것이다.’라는 마음을 낸다. 갈 때는 바른 길을 간다. 거기서 바른 길은 바른 견해, 바른 사유, 바른 말, 바른 행동, 바른 생계, 바른 정진, 바른 마음 챙김, 바른 삼매이다. ‘참으로 피부와 힘줄과 뼈만 남고, 몸에서 살과 피가 마르더라도 남자다운 힘과 남자다운 노력과 남자다운 정진으로 얻어야 하는 것을 얻을 때까지 정진을 계속할 것이다.’라면서 열심히 정진하며 머문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요소를 갖춘 비구는 공양 받아 마땅하고, 시중받아 마땅하고, 보시 받아 마땅하고, 합장 받아 마땅하며, 세상의 위없는 복밭이다.”
assakhaḷuṅkasuttaṃ (AN 8.14-열등한 말 경)
14.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열등한 말과 말의 여덟 가지 결점 그리고 여덟 가지 열등한 사람과 사람의 여덟 가지 결점을 설할 것이다. 그것을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여덟 가지 열등한 말과 말의 결점 여덟 가지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어떤 열등한 말은 '가자!'라고 마부가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뒷걸음질 치고, 마차를 뒤로 물러가게 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첫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뒷걸음질 치고, 마차의 난간을 부셔버리고 마차 앞에 있는 세 개의 받침 막대기를 부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두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뒷걸음질 치고, 마차의 묶인 밧줄을 풀어헤친 뒤 마차의 받침대를 밟고 올라선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세 번째 결점이다.
*머리를 숙여 마구를 땅에다 던져버리고 넓적다리로 마차의 받침대를 느슨하게 만들어서 두 앞발로 받침대를 짓밟고 올라선다는 뜻이다.(AA.iv.104)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가서 다른 길로 마차를 몰고 간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네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몸의 앞부분을 위로 치켜들고 앞발을 위로 뻗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다섯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마부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채찍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잇빨로 입마개를 물어뜯고 제멋대로 달려간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여섯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앞으로 가지도 않고 물러가지도 않고 기둥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일곱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앞발도 움츠리고 뒷발도 움츠려서 그 자리에 네 발로 주저앉아 버린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말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말의 여덟 번째 결점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덟 가지 열등한 말과 말의 여덟 가지 결점이다.
비구들이여, 무엇이 여덟 가지 열등한 사람과 사람의 여덟 가지 결점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에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나는 기억하지 못합니다.’라고 기억하지 못함으로써 그 사실을 부인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뒷걸음질 치면서 마차를 뒤로 물러가게 한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사람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첫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그대 같은 어리석고 배우지 못한 사람의 말이 무엇 때문에 필요하겠소! 그대가 발언할 만하다고 생각하시오!’라고 훈계하는 자에게 저항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뒷걸음질 치고, 마차의 난간을 부셔버리고 마차 아에 있는 세 개의 막대기를 부순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사람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두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그대는 이런저런 계를 어겼소. 그만큼 그대가 먼저 참회하시오.’라고 훈계하는 자에게 저항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뒷걸음질 치고, 마차의 묶인 밧줄을 풀어헤친 뒤 마차의 받침대를 밟고 올라선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사람고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세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다른 질문으로 그 질문을 피해가고, 새로운 주제로 현재의 주제를 바꾸어 버리고, 성급함과 성냄과 의혹을 드러낸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잘못된 길로 들어가서 다른 길로 마차를 몰고 간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사람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네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승가 가운데서 팔을 마구 흔들면서 이야기한다(큰 소란을 일으킨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어떤 이런 열등한 사람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다섯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승가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훈계하는 자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제멋대로 원하는 곳으로 간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마부에게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채찍에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자기 이빨로 입마개를 물어뜯고 제멋대로 달려간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이런 어떤 열등한 사람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여섯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나는 계를 어겼습니다. 아닙니다, 나는 계를 어기지 않았습니다.’라고 말하지 않고 침묵으로 승가를 난처하게 만든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앞으로 가지도 않고 물러가지도 않고 기둥처럼 그 자리에 서 있는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사람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일곱 번째 결점이다.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어떤 비구가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한다. 비구들로부터 계를 어긴 것 때문에 훈계를 듣고 있는 그 비구는 이렇게 말한다. ‘그대 존자들은 내게 무엇을, 이제 내가 닦음을 포기하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갈 때까지, 지나치게 걱정을 합니까?'라고 말한다. 그는 닦음을 포기하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돌아간 뒤에 이렇게 말한다. '이제 그대 존자들은 마음에 드십니까?'라고.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그 열등한 말은 마부가 ‘가자!’라고 말하고, 채찍질하고, 재촉하면 앞발로 움츠리고 뒷발로 움츠려서 그 자리에 네 발로 주저앉아 버린다. 비구들이여, 이 사람을 그와 같다고 나는 말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어떤 이런 열등한 사람도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람의 여덟 번째 결점이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여덟 가지 열등한 사람과 사람의 여덟 가지 결점이다.”
malasuttaṃ (AN 8.15-더러움(때) 경)
15.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더러움이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비구들이여, 암송하지 않음은 만뜨라의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세우지 않음은 집의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게르음은 아름다움의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방일은 자신을 보호함의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나쁜 행실은 여자의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인색함은 보시의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악한 불선법들은 이세상과 저 세상의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그러나 이보다 더한 더러움이 있다. 무명이 가장 큰 더러움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더러움이 있다."
'암송하지 않음은 만뜨라의 더러움, 세우지 않음은 집의 더러움,
아름다움에게 게으름은 더러움, 방일은 자신을 보호함의 더러움
나쁜 행실은 여자의 더러움, 인색함은 보시의 더러움,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은 이세상과 저세상의 더러움,
이러한 더러움보다 더한 더러움이 있다. 무명이 가장 큰 더러움이다.'
dūteyyasuttam (AN 8.16-전령 경)
16.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전령이 되기에 적합하다. 무엇이 여덟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직접 듣고, 남에게 듣게 하며, 닦고 익히며, 호지하며, 알고, [남에게] 알게 하며, 일치함과 불일치함을 아는 것에 능숙하고, 분쟁을 만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법을 갖춘 비구는 전령이 되기에 적합하다.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법을 갖춘 사리뿟따는 전령이 되기에 적합하다. 무엇이 여덟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직접 듣고, 남에게 듣게 하며, 닦고 익히며, 호지하며, 알고, [남에게] 알게 하며, 일치함과 불일치함을 아는 것에 능숙하고, 분쟁을 만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법을 갖춘 사리뿟따는 전령이 되기에 적합하다.
'거친 말을 하는 회중을 만나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존의 말씀을 생략하지도 않고, 교법을 감추지도 않으며
의심을 여읜 것을 말하고, 질문에도 성내지 않는
그러한 비구가 전령으로 가기에 적합하다.'
pathamabandhatisuttam (AN 8.17-구속 경1)
17.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방법으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무엇이 여덟인가?
비구들이여, 외모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웃음으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대화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노래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눈물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옷차림새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숲에서 가져온 꽃 등으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감각접촉으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방법으로 여자는 남자를 구속한다.
dutiyabandhatisuttam (AN 8.18-구속 경2)
18.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방법으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무엇이 여덟인가?
비구들이여, 외모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웃음으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대화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노래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눈물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옷차림새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숲에서 가져온 꽃 등으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감각접촉으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방법으로 남자는 여자를 구속한다.”
pahārādasuttaṃ (AN 8.19-빠하라다 경)
19.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웨란자에서 날레루 님바 나무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빠하라다 아수라 왕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있는 빠하라다 아수라 왕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주석서에 의하면 빠하라다 아수라 왕(Paharada Asurinda)과 웨빠찟띠(Vepacitti)와 라후(Rahu)는 세 명의 아수라 연장자이다. 빠하라다는 세존께서 처음 정등각을 성취하셨을 때 찾아뵙겠다고 하였지만 뵙지 못하고 성도 후 12년째 되던 해에 본경에 나타나듯이 웨란자에서 세존을 뵈었다고 한다.(AA.iv.106) 한편 인도 신화에서 아수라들은 신들과 싸우는 존재로 묘사되며 초기불교에서도 받아들여져 육도 윤회 가운데 하나로 언급되고 있다.
“그런데 빠하라다여, 아수라들은 큰 바다에서 기뻐하는가?”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은 큰 바다에서 기뻐합니다.”
“빠하라다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놀랍고 경이로운 법들은 몇 개나 있는가?”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놀랍고 경이로운 법들은 여덟 가지가 있습니다. 어떤 여덟입니까? 큰 바다는 점차 기울어지고, 점차 비탈이 지고, 점차 경사집니다. 갑작스러운 절벽이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큰 바다가 점차 기울어지고, 점차 비탈이 지고, 점차 경사지며 갑작스러운 절벽이 아니라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첫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입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큰 바다는 머무는 특징을 가져서 해안을 넘어가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큰 바다가 머무는 특징을 가져서 해안을 넘어가지 않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두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입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큰 바다는 죽은 시체와 함께하지 않습니다. 큰 바다에 있는 죽은 것, 시체를 즉시 해안으로 실어가서 마른 땅으로 밀어냅니다. 세존이시여, 큰 바다가 죽은 것, 시체와 함께하지 않아서 큰 바다에 있는 죽은 것, 시체를 즉시 해안으로 실어가서 마른 땅으로 밀어내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세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입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강가, 야무나, 아찌라와띠, 사라부, 마히 같은 큰 강들은 어느 것이든 큰 바다에 닿은 뒤에 이전의 강이라는 분류와 이름을 버리고 단지 큰 바다라는 이름을 얻습니다.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강가, 야무나, 아찌라와띠, 사라부, 마히 같은 큰 강들이 어느 것이든 큰 바다에 닿은 뒤에 이전의 강이라는 분류와 이름을 버리고 단지 큰 바다라는 이름을 얻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네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입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이 세상에 강은 그 어떤 것이건 큰 바다로 흘러들고, 하늘에서 비가 내려도 그것 때문에 큰 바다는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습니다. 세존이시여, 이 세상에 강은 그 어떤 것이건 큰 바다로 흘러들고, 하늘에서 비가 내려도 그것 때문에 큰 바다가 모자라거나 넘기치지 않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다섯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입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큰 바다는 하나의 맛인 짠 맛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큰 바다가 하나의 맛인 짠 맛을 가졌다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여섯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입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큰 바다에는 많은 보배, 여러 가지 보배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진주, 수정, 녹주석, 소라, 규석, 산호, 은, 금, 루비, 묘안석 등의 보배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큰 바다에는 많은 보배, 여러 가지 보배가 있습니다. 거기에는 진주, 수정, 녹주석, 소라, 규석, 산호, 은, 금, 루비, 묘안석등의 보배가 있습니다.'라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일곱 번째 놀랍고 경리로운 법입니다.
다시 세존이시여, 큰 바다는 큰 존재들의 거주처입니다. 거기에는 띠미(큰 고기), 띠밍갈라, 띠미라밍갈라, 아수라, 용, 간답바 등의 존재들이 삽니다. 큰 바다에는 100 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고, 200요자나, 300요자나, 400요자나, 5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큰 바다는 큰 존재들의 거주처입니다. 거기에는 띠미, 띠밍갈라, 띠미라밍갈라, 아수라, 용, 간답바 등의 존재들이 삽니다. 큰 바다에는 1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고, 200요자나, 300요자나, 400요자나, 5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습니다.'라는 것이, 세존이시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여덟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입니다.
그런데 세존이시여, 비구들은 이 법과 율에서 기뻐합니까?”
“빠하라다여, 비구들은 이 법과 율에서 기뻐한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놀랍고 경이로운 법들은 몇 개나 있습니까?”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놀랍고 경이로운 법들은 여덟 개가 있다. 어떤 여덟 가지인가?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큰 바다는 점차 기울어지고, 점차 비탈이 지고, 점차 경사진다. 갑작스러운 절벽이 아니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에는 순차적인 닦음, 순차적인 행함, 순차적인 실천이 있다. 갑작스럽게 궁극의 지혜를 꿰뚫음은 없다.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에는 순차적인 닦음, 순차적인 행함, 순차적인 실천이 있다. 갑작스럽게 궁극의 지혜를 꿰뚫음은 없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첫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큰 바다가 머무는 특징을 가져서 해안을 넘어가지 않는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내가 제자들을 위해서 제정한 학습계목을 내 제자들은 목숨을 버릴지언정 넘어가지 않는다. 빠하라다여, '내가 제자들을 위해서 제정한 학습계목을 내 제자들은 목숨을 버릴지언정 넘어가지 않는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두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큰 바다는 죽은 것, 시체와 함께하지 않는다. 큰 바다에 있는 죽은 것, 시체를 즉시 해안으로 실어가서 마른 땅으로 밀어낸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승가는 계를 지키지 않고, 나쁜 성품을 지니고, 부정하고 의심스러운 행위를 하고, 행위를 숨기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주장하고, 범행을 닦지 않으면서 범행을 닦는다고 주장하고, 안이 썩었고, 탐욕스럽고, 청정하지 않은 사람과 함께 머물지 않는다. 승가는 함께 모여 즉시 그를 밀어내 버린다. 만약 그가 비구 승가 가운데 앉아있다 하더라도 그는 승가로부터 멀고 승가는 그로부터 멀리 떨여져 있다. 빠하라다여, '승가가는계를 지키지 않고, 나쁜 성품을 지니고, 부정하고 의심스러운 행위를 하고, 행위를 숨기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주장하고, 청정범행을 닦지 않으면서 청정범행을 닦는다고 주장하고, 안이 썩었고, 탐욕스럽고, 청정하지 않은 사람과는 함께 머물지 않는다. 승가가 함께 모여 즉시 그를 밀어내 버린다. 만약 그가 비구 승가 가운데 앉아있다 하더라도 그는 승가로부터 멀고 승가는 그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세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강가, 야무나, 아찌라와띠, 사라부, 마히 같은 큰 강들은 어느 것이든 큰 바다에 닿은 뒤에 이전의 강이라는 분류와 이름을 버리고 단지 큰 바다라는 이름을 얻는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끄샤뜨리야, 바라문, 와이샤, 수드라의 네 가지 계급이 있다.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에 의지해서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그들은 이전의 이름과 성을 버리고 오직 사꺄의 아들인 사문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빠하라다여, '끄샤뜨리야, 바라문, 와이샤, 수드라의 네 가지 계급이 있다.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에 의지해서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그들은 이전의 이름과 성을 버리고 오직 사꺄의 아들인 사문이라는 이름을 얻는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네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이 세상에 강은 그 어떤 것이건 큰 바다로 흘러들고, 하늘에서 비가 내려도 그것 때문에 큰 바다는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많은 비구들은 집착이 없는 열반의 요소로 반열반에 들지만 그것 때문에 열반의 요소가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다. 빠하라다여, '많은 비구들이 집착이 없는 열반의 요소로 반열반에 들지만 그것 때문에 열반의 요소가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는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다섯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큰 바다는 하나의 맛인 짠 맛을 가지고 있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은 하나의 맛인 해탈의 맛을 가지고 있다.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은 하나의 맛인 해탈의 맛을 가지고 있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여섯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큰 바다에는 많은 보배, 여러 가지 보배가 있다. 거기에는 진주, 수정, 녹주석, 소라, 규석, 산호, 은, 금, 루비, 묘안석 등의 보배가 있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에는 많은 보배, 여러 가지 보배가 있다. 거기에는 네 가지 마음 챙김의 확립[사념처.四念處], 네 가지 바른 노력[사정근.四正勤], 네 가지 성취수단[사여의족.四如意足], 다섯 가지 기능[오근.五根]. 다섯 가지 힘[오력.五力],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칠각지.七覺支], 성스러운 여덟 가지 바른 길[팔정도.八正道] 등의 보배가 있다.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에는 많은 보배, 여러 가지 보배가 있다. 거기에는 네 가지 마음 챙김의 확립, 네 가지 바른 노력, 네 가지 성취수단, 다섯 가지 기능. 다섯 가지 힘, 일곱 가지 깨달음의 요소, 성스러운 여덟 가지 바른 길 등의 보배가 있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일곱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예를 들면, 빠하라다여, 큰 바다는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띠미, 띠밍갈라, 띠미라밍갈라, 아수라, 나가, 간답바 등의 존재들이 산다. 큰 바다에는 1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고, 200요자나, 300요자나, 400요자나, 5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다. 이처럼,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은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예류자, 예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일래자, 일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불환자, 불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아라한, 아라한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등의 존재가 있다. 빠하라다여, '이 법과 율은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예류자, 예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일래자, 일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불환자, 불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아라한, 아라한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등의 존재가 있다.'라는 것이, 빠하라다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여덟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uposathasuttaṃ (AN 8.20-포살 경)
20.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동쪽 숲에 있는 미가라마따(녹자모)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포살일에 비구 대중에 둘러싸여 앉아 계셨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밤이 흘러 초경(初更)이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여 경의를 표한 뒤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밤이 흘러 초경이 지났습니다. 비구 대중은 오래 앉아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빠띠목카(계목.戒目)를 암송해주십시오.”라고.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세존께서는 침묵하고 계셨다. 두 번째도 아난다 존자는 밤이 흘러 이경(二更)이 지나자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여 경의를 표한 뒤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밤이 흘러 이경이 지났습니다. 비구 대중은 오래 앉아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빠띠목카를 암송해주십시오.”라고.
두 번째도 세존께서는 침묵하고 계셨다.
세 번째도 아난다 존자는 밤이 흘러 삼경(三更)이 되자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세존을 향해 합장하여 경의를 표한 뒤 뒤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밤이 흘러 삼경이 지났습니다. 새벽을 지나고 날이 밝았습니다. 비구 대중은 오래 앉아 있습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빠띠목카를 암송해주십시오.”라고.
“아난다여, 대중이 청정하지 않다.”
그러자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세존께서는 어떤 사람을 두고 ‘아난다여, 대중이 청정하지 않다.’라고 말씀하셨을까?’라고.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승가의 모든 비구들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차리기 위해 주의를 기울였다.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계를 지키지 않고, 나쁜 성품을 지니고, 부정하고 의심스러운 행위를 하고, 행위를 숨기고, 사문이 아니면서 사문이라 주장하고, 범행을 닦지 않으면서 범행을 닦는다고 주장하고, 안이 썩었고, 탐욕스럽고, 청정하지 않은 사람이 비구 대중 가운데 앉아있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 사람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일어나시오. 세존께서는 그대를 보셨습니다. 그대는 비구들과 함께 머물지 못합니다.” 라고. 그 사람은 침묵했다. 두 번째도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도반이여, 일어나시오. 세존께서는 그대를 보셨습니다. 그대는 비구들과 함께 머물지 못합니다.”라고. 두 번째도 그 사람은 침묵했다. 세 번째도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했다.“도반이여, 일어나시오. 세존께서는 그대를 보셨습니다. 그대는 비구들과 함께 머물지 못합니다.”라고. 세 번째도 그 사람은 침묵했다.
그러자 목갈라나 존자는 그 사람의 팔을 붙잡아 대문 밖으로 끌어낸 뒤 빗장을 잠근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제가 그 사람을 쫓아냈습니다. 이제 대중은 청정합니다. 세존께서는 비구들을 위해 빠띠목카를 암송해주십시오.”라고.
“놀랍다, 목갈라나여, 신기하다, 목갈라나여! 그 쓸모없는 자가 팔이 붙잡힐 때까지 모른체 하다니!”
그리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이제 그대들이 포살을 행하도록 하라. 그대들이 빠띠목카를 암송하도록 하라. 비구들이여, 이제 나는 지금부터는 포살을 행하지 않을 것이다. 빠띠목카를 암송하지 않을 것이다. 비구들이여, 여래가 청정하지 못한 대중에게 빠띠목카를 암송하는 것은 있을 수 없고, 이치에 맞지 않다.
비구들이여, 아수라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놀랍고 경이로운 법들은 여덟 가지가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큰 바다는 점차 기울어지고, 점차 비탈이 지고, 점차 경사진다. 갑작스러운 절벽이 아니다. 비구들이여, 큰 바다가 점차 기울어지고, 점차 비탈지고, 점차 경사지고, 갑작스러운 절벽이 아니라는 것이, 비구들이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첫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 (앞의 경처럼 상세히 펼쳐야 한다.yathā purime tathā vitthāretabbo)
다시 비구들이여, 큰 바다는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띠미, 띠밍갈라, 띠미라밍갈라, 아수라, 용, 간답바 등의 존재들이 산다. 큰 바다에는 1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고, 200요자나, 300요자나, 400요자나, 5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다. 비구들이여, '큰 바다는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띠미, 띠밍갈라, 띠미라밍갈라, 아수라, 나가, 간답바 등의 존재들이 산다. 큰 바다에는 1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고, 200요자나, 300요자나, 400요자나, 5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다.'라는 것이, 비구들이여, 아수라들이 큰 바다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여덟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놀랍고 경이로운 여덟 가지 법들이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바다는 점차 기울어지고, 점차 비탈이 지고, 점차 경사진다. 갑작스러운 절벽이 아니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이 법과 율에는 순차적인 닦음, 순차적인 행함, 순차적인 실천이 있다. 갑작스럽게 궁극의 지혜를 꿰뚫음은 없다. 비구들이여, '이 법과 율에는 순차적인 닦음, 순차적인 행함, 순차적인 실천이 있다. 갑작스럽게 궁극의 지혜의 꿰뚫음은 없다.'라는 것이,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첫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큰 바다는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띠미, 띠밍갈라, 띠미라밍갈라, 아수라, 용, 간답바 등의 존재들이 산다. 큰 바다에는 1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고, 200요자나, 300요자나, 400요자나, 500요자나의 몸을 가진 존재도 있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이 법과 율은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예류자, 예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일래자, 일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불환자, 불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아라한, 아라한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등의 존재가 있다. 비구들이여, '이 법과 율은 큰 존재들의 거주처이다. 거기에는 예류자, 예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일래자, 일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불환자, 불환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아라한, 아라한과를 실현하기 위해 닦는 자 등의 존재가 있다.'라는 것이, 비구들이여, 비구들이 이 법과 율에서 거듭 보면서 기뻐하는 여덟 번째 놀랍고 경이로운 법이다."
제2장 대 품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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