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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덟의 모음 - 9. 마음챙김 품(Sati-vagga. AN8.81-90)

실론섬 2014. 8. 18. 21:54

제9장 마음챙김 품 Sati-vagga (AN 8.81-90)

 

satisampajaññasuttaṃ (AN 8.81-마음챙김과 알아차림 경)

81. “비구들이여,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이 없을 때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이 없는 자에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없을 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없는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한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계행이 없을 때 계행을 파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바른 삼매가 없을 때 바른 삼매가 없는 자에게 이치에 맞는 마음냄(如實知見.여실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이치에 맞는 마음냄이 없을 때 이치에 맞는 마음냄이 없는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을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가지와 잎이 없는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지 못하고 껍질이 완성되지 못하고 연한 목재[白木質]가 완성되지 못하고 심재(心材)가 완성되지 못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이 없을 때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이 없는 자에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없을 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없는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지 못한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계행이 없을 때 계행을 파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바른 삼매가 없을 때 바른 삼매가 없는 자에게 이치에 맞는 마음냄(如實知見.여실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이치에 맞는 마음냄이 없을 때 이치에 맞는 마음냄이 없는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을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없는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상실해버린다.

 

비구들이여,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이 있을 때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을 구족한 자에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춘 것이다.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있을 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춘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감각기능을 단속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계행이 있을 때 계행을 구족한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바른 삼매가 생길 때 바른 삼매를 갖춘 자에게 이치에 맞는 마음냄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이치에 맞는 마음냄이 생길 때 이치에 맞는 마음냄을 갖춘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을 갖춘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가지와 잎이 무성한 나무는 새싹이 자라나고 껍질이 완성되고 연한 목재[白木質]가 완성되고 심재(心材)가 완성되는 것과 같다. 그와 같이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이 있을 때 마음 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춘 자에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춘 것이다.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있을 때 뉘우칠 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춘 자에게 감각기능의 단속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감각기능을 단속할 때 감각기능을 단속하는 자에게 계행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계행이 있을 때 계행을 갖춘 자에게 바른 삼매는 조건을 갖춘 것이다. 바른 삼매가 생길 때 바른 삼매를 갖춘 자에게 이치에 맞는 마음냄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이치에 맞는 마음냄이 생길 때 이치에 맞는 마음냄을 갖춘 자에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이 생길 때 염오와 탐욕의 사라짐을 갖춘 자에게 해탈지견은 조건을 갖춘 것이다.”

 

puṇṇiyasuttam (AN 8.82-뿐니야 경)

82. 그 무렵 뿐니야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뿐니야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어떤 때는 여래께서 법을 설하시고 어떤 때는 법을 설하지 않으십니까?”
“뿐니야여, 비구가 믿음이 있지만 여래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여래는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면, 여래는 법을 설한다.


뿐니야여,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가지만, 경의를 표하지 않으면 여래는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면 여래는 법을 설한다.


뿐니야여,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지만 
질문을 하지 않으면 여래는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면 여래는 법을 설한다.

 

뿐니야여,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지만, 귀 기울여 법을 듣지 않으면 여래는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고 귀 기울려 법을 들으면 여래는 법으르 설한다.

 

뿐니야여,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고 귀 기울여 법을 듣지만, 들은 뒤 법을 호지하지 않으면 여래는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고 귀 기울여 법을 듣지만, 들은 뒤 법을 호지하면 여래는 법을 설한다.

 

뿐니야여,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고 귀 기울여 법을 듣고 들은 뒤 법을 호지하만, 호지한 법들의 의미를 숙고하지 않으면 여래는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고 귀 기울여 법을 듣고 들은 뒤 법을 호지하고 호지한 법들의 의미를 숙고하면 여래는 법을 설한다.

 

뿐니야여, 비구가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고 귀 기울여 법을 듣고 들은 뒤 법을 호지하고 호지한 법들의 의미를 숙고하지만, 주석서를 이해하고(뜻을 이해하고) 삼장을 이해하여(법을 이해하여)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지 않으면 여래는 법을 설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가 믿음이 있고, 여래에게 다가오고, 경의를 표하고, 질문을 하고, 귀 기울여 법을 듣고, 들은 뒤 법을 호지하고, 호지한 법들의 의미를 숙고하고, 주석서를 이해하고 삼장법을 이해하여 출세간 법에 이르게 하는 법을 닦으면, 여래는 법을 설한다.”

 

mūlakasuttaṃ (AN 8.83-뿌리 경)

83. “비구들이여, 만일 외도 유행승들이 ‘도반들이여, 모든 법은 무엇을 뿌리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에 의해 생기고, 모든 법은 무엇으로부터 일어나며, 모든 법은 어디로 모이며, 모든 법은 무엇을 으뜸으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의 지배를 받으며, 모든 법은 무엇을 최상으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을 핵심으로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비구들이여, 이렇게 질문받은 그대들은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어떻게 설명을 하겠는가?” 
“세존이시여, 저희에게 법은 세존을 뿌리로 하는 것이고, 세존에 의해 이끌어지는 것이며, 세존을 의지처로 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말씀하신 이 뜻을 잘 설명해 주십시오. 저희들은 세존의 가르침을 듣고 잘 간직할 것입니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나는 이제 설할 것이다. 듣고 잘 사고하라. 나는 말할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만일 외도 유행승들이 ‘모든 법은 무엇을 뿌리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에 의해 생기고, 모든 법은 무엇으로부터 일어나며, 모든 법은 어디로 모이며, 모든 법은 무엇을 으뜸으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의 지배를 받으며 모든 법은 무엇을 최상으로 하며, 모든 법은 무엇을 핵심으로 합니까?’라고 묻는다면, 비구들이여, 이렇게 질문받은 그대들은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 

‘벗들이여, 모든 법은 열의를 뿌리로 하며, 모든 법은 주의를 기울임에 의해 생기고, 모든 법은 감각접촉으로부터 일어나며, 모든 법은 느낌으로 모이며, 모든 법은 삼매를 으뜸으로 하며, 모든 법은 마음 챙김의 지배를 받으며, 모든 법은 지혜를 최상으로 하며, 모든 법은 해탈을 핵심으로 합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렇게 질문 받은 그대들은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

 

corasuttam (AN 8.84-도둑 경) 
84.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대도(大盜)는 이내 망하고 오래 가지 못한다. 무엇이 여덟인가?
공격해서는 안 될 사람을 공격하고, 남김없이 모두 가져가고, 여자를 죽이고, 쳐녀를 범하고, 출가자를 약탈하고, 왕의 창고를 약탈하고, 민가 가까이에서 도둑질을 하고, 장물을 보관하는데 능숙하지 못하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대도(大盜)는 이내 망하고 오래 가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대도(大盜)는 이내 망하지 않고 오래 머문다. 무엇이 여덟인가?
공격해서는 안 될 사람을 공격하지 않고, 남김없이 모두 가져가지 않고, 여자를 죽이지 않고, 처녀를 범하지 않고, 출가자를 약탈하지 않고, 왕의 창고를 약탈하지 않고, 민가 가까이에서 도둑질을 하지 않고, 장물을 보관하는데 능숙하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대도(大盜)는 이내 망하지 않고 오래 간다.”

 

samaṇasuttaṃ (AN 8.85-사문 경)
85.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사문이라는 이름이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바라문이라는 이름이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완전한 지혜를 성취한 자라는 이름이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의사라는 이름이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때(오염원) 없는 자라는 이름이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티끌없는 자라는 이름이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높은 앎을 가진 자라는 이름이 있다.

비구들이여, 여래∙아라한∙정등각에게 해탈한 자라는 이름이 있다."

 

'청정범행을 닦는 사문과 바라문이 성취해야 하는 것
완전한 지혜를 성취한 자와 의사가 성취해야 하는 위없는 것
때 없는 자와 티끌 없는 자가 성취해야 하는 것
지혜 가진 자와 해탈한 자가 성취해야 하는 위없는 것
그 모든 것을 나는 전쟁에서 승리하여 얻었다
속박에서 벗어난 뒤 [사람들로 하여금] 속박에서 풀려나게 했다.
나는 최고로 잘 제어된 용이고

무학(無學)이고, 완전한 소멸을 이룬 자이다.'

 

*'최고로 잘 제어된(parama-danta)'이란 다른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격려받지 않고, 스스로 생긴 지혜로써 꿰뚫은 뒤 최고로 잘 제어되었다는 뜻에서 그렇게 말할 것이다.(AA.iv159)
*'완전한 소멸을 이룬 자(parinibbuta)'란 오염원을 완전히 소멸한으로써 그렇게 불린 것이다. (Ibid)

 

yasasuttaṃ (AN 8.86-명성 경)
86. 한 때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승가와 함께 꼬살라 지방에서 유행(遊行)하시다가 잇차낭갈라라는 꼬살라들의 바라문 마을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그곳 잇차낭갈라에서 잇차낭갈라의 깊은 숲속에 머물고 계셨다.


잇차낭갈라의 바라문 장자들은 이와 같이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한 사꺄의 후예인 사문 고따마가 잇차낭갈라에 도착하여 잇차낭갈라의 깊은 숲 속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렇게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계시다.'라고.
그는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며,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그러므로 그러한 아라한을 뵙는 것은 실로 훌륭한 일입니다.’라고. 

 

잇차낭갈라의 바라문 장자들은 그 밤이 지나자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여 잇차낭갈라의 깊은 숲 속으로 다가갔다. 다가가서는 문밖에 서서 시끄럽게 떠들고 있었다. 그 무렵에 나기따 존자가 세존의 시자로 있었다. 세존께서는 나기따 존자를 불러서 말씀하셨다.

“나기따여, 그런데 이자들은 누구인데 이렇게 시끄럽게 큰 소리로 떠드는가? 마치 어부가 물고기를 그물로 끌어올릴 때 내는 소리와 같구나.”

“세존이시여, 이들은 잇차낭갈라의 바라문 장자들인데 세존과 비구 승가에 올릴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여 지금 문밖에 서 있습니다.”

“나기따여, 명성을 만나지 말라고 나는 말한다. 나에 의한 명성이 있게 하지 말라. 나기따여, 내가 바라는 대로 얻고 원하는 대로 얻고 원하는 만큼 얻는 출리의 즐거움, 버림(여읨)의 즐거움, 고요함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을 바라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없고,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하는 자는 그 오물의 즐거움, 잠자는 즐거움, 이득과 존경과 명성의 즐거움을 즐긴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는 저들의 공양을 허락하십시오. 선서께서는 허락하십시오. 세존이시여, 지금이 세존께서 저들의 공양을 허락하실 시간입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세존께서 어디를 가시든지 성읍과 지방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그곳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굵은 빗방울의 비가 떨어질 때 물은 경사진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같이 이제 세존께서 어디를 가시든지 성읍과 지방의 바라문 장자들은 그곳으로 모여들 것입니다.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요?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계와 지혜를 가진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나기따여, 명성을 만나지 말라고 나는 말한다. 나에 의한 명성이 있게 하지 말라. 나기따여, 내가 바라는 대로 얻고 원하는 대로 얻고 원하는 만큼 얻는 출리의 즐거움, 버림(여읨)의 즐거움, 고요함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을 바라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얻을 수 없고,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하는 자는 그 오물의 즐거움, 잠자는 즐거움, 이득과 존경과 명성의 즐거움을 즐긴다. 

 

나기따여, 내가 바라는 대로 얻고, 원하는 대로 얻고, 원하는 만큼 얻는 출리의 즐거움, 버림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을 바라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하는 어떤 신들도 있다.


나기따여, 만나고 함께 모인 뒤 집회소에 머무는 그대들에게도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바라는 대로 얻고, 원하는 대로 얻고, 원하는 만큼 얻는 출리의 즐거움, 버림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을, 참으로, 이 존자들은 바라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한다. 그렇게 이 존자들은 만나고 함께 모인 뒤 집회소에 참석하여 머문다.'라고. 


여기, 나기따여, 나는 서로서로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면서 웃고 즐기는 비구들을 본다.그런 나에게, 나기따여,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바라는 대로 얻고, 원하는 대로 얻고, 원하는 만큼 얻는 출리의 즐거움, 버림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을, 참으로, 이 존자들은 바라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한다. 그렇게 이 존자들은 서로 서로
손가락 끝으로 쿡쿡 찌르면서 웃고 즐긴다.’라고.

 

여기, 나기따여, 나는 원하는 만큼 배불리 먹은 뒤에 잠자는 즐거움, 기대는 즐거움, 조는 즐거움에 빠져 머무는 비구들을 본다. 그런 나에게, 나기따여, 이런 생각이 든다. '내가 바라는 대로 얻고, 원하는 대로 얻고, 원하는 만큼 얻는 출리의 즐거움, 버림의 즐거움, 깨달음의 즐거움을, 참으로, 이 존자들은 바라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대로 얻지 못하고, 원하는 만큼 얻지 못한다. 그렇게 이 존자들은 원하는 만큼 배불리 먹은 뒤에잠자는 즐거움, 기대는 즐거움, 조는 즐거움에 빠져 머문다.‘라고.

 

여기, 나기따여, 나는 마을 주변에 머무는 비구가 삼매를 닦으며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나기따여, 그런 나에게 '이제 그 존자를 함께 사는 여러 비구들이 그를 성가시게 하여 그의 삼매를 깨뜨려버릴 것이다.’라고. 그래서, 나기따여, 나는 마을 주변에 머무는 것 때문에 그 비구를 기뻐하지 않는다.


여기, 나기따여, 나는 숲 속에 머무는 비구가 숲에서 졸면서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나기따여, 그런 나에게 '
이제 이 존자는 이 졸음과 피로를 제거한 뒤에 숲이라는 인식에 주의를 기울여 마음을 한 곳에 집중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기따여, 나는 숲 속에 머무는 것 때문에 그 비구를 기뻐한다.

 

 

여기, 나기따여, 나는 숲에 머무는 비구가 숲에서 삼매에 들지 못한 채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나기따여, 그런 나에게 생각이 든다. ‘이제 이 존자는 삼매에 들지 못한 마음을 삼매에 들게 할 것이고, 삼매에 닦는 마음을 보호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기따여, 나는 숲에 머무는것 때문에 그 비구를 기뻐한다.

 

여기, 나기따여, 나는 숲에 머무는 비구가 숲에서 삼매를 닦으면서 앉아 있는 것을 본다. 나기따여, 그런 나에게, ‘이제 이 존자는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게 하거나, 해탈한 마음을 보호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기따여, 나는 숲에 머무는 것 때문에 그 비구를 기뻐한다.

 

 

여기, 나기따여, 나는 마을 주변에 머무는 비구가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病)의 조건으로부터 필요한 약품을 얻는 것을 본다.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갈망하는 그는 홀로 머묾을 포기하고, 깊은 숲속, 외딴 거처를 포기하고, 마을이나 번화가나 수도에 나와서 안거를 한다. 그래서, 나기따여, 나는 마을 주변에 머무는 것 때문에 그 비구를 기뻐하지 않는다. 

 

여기, 나기따여, 나는 숲에 머무는 비구가 가사와 탁발 음식과 거처와 병(病)의 조건으로부터 필요한 약품을 얻는 것을 본다. 얻음과 존경과 명성을 뒤로한 채 그는 홀로 머묾을 포기하지 않고, 깊은 숲속, 외딴 거처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기따여, 나는 숲에 머무는 것 때문에 그 비구를 기뻐한다. 

 

먼 길을 걸으면서, 나기따여, 내가 앞이나 뒤 어디도 보지 않을 때, 나기따여, 심지어 대소변을 볼 때도 나는 편안하다.“

 

pattanikujjanasuttam (AN 8.87-발우를 엎음 경)
87.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재가신도의 [공양물이 담긴] 발우를 엎을 수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비구들로 하여금 4종 필수품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비구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위해 돌아다닌다. 비구들로 하여금 거처에 머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비구들을 욕하고 비난한다. 비구들 사이에 분열을 유도한다. 여래를 비방한다. 법을 비방한다. 승가를 비방한다.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이런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재가신도의 발우를 엎을 수 있다. 

 

*'엎을 수 있다(nikkujjeyya)'는 것은 재가 신도가 올린 공양물을 수용하지 않기 위해서 '발우를 엎는 갈마의결(patta-nokkujjana-kammavaca)'에 의해 엎어버릴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공양물을 뒤집어 엎는 것이 아니다.(AA.iv.159) 즉 대중의 결의에 의해 행실이 나쁜 재가 신도가 올린 공양물을 거부함으로써 관계를 끊는다는 뜻이다.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재가신도의 [공양물이 담긴] 발우를 바로 할 수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비구들로 하여금 4종 필수품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는다.
비구들에게 피해를 끼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는다. 비구들로 하여금 거처에 머물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는다. 비구들을 욕하고 비난하지 않는다. 비구들 사이에 분열을 유도하지 않는다. 여래를 비방하지 않는다. 법을 비방하지 않는다. 승가를 비방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이런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재가신도의 발우를 바로 할 수 있다.”

 

*'바로 할 수 있다(ukkujjeyya)'는 것은 바로 하는 갈마의결에 의해 바로 할 수 있다는 뜻이다.(AA.iv.160) 즉 재가 신도가 올바르지 못한 행실로 발우를 엎는 갈마의결을 받았지만 나중에 뉘우치고 참회하면 그 갈마의결을 중지시키고 '바로 하는 갈마의결'에 의해 그가 올린 공양물을 다시 받을 수 있다는 뜻이다.

 

appasādapavedaniyasuttam (AN 8.88-불신을 표시함 경) 
88. “비구들이여, 재가 신도들이 원하면,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에게 불신(不信)을 표할 수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재가자들로 하여금 필수품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재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돌아다닌다. 재가자들을 욕하고 비난한다. 재가자들 사이에 분열을 유도한다. 여래를 비방한다. 법을 비방한다. 승가를 비방한다. 비구가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재가자들이 비구가 있는 것을 본다. 비구들이여, 재가 신도들이 원하면, 이러한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에게 불신(不信)을 표시할 수 있다.

 

*어떻게 '불신의 표시(appasadam pavedenta)'를 하는가? 앉아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아도 되고, 인사를 하지 않아도 되고, 마중나가 환영하지 않아도 되고, 공양물로을 보시하지 않아도 된다.(Ibid)


비구들이여, 재가 신도들이 원하면,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에게 청정한 믿음을 표시할 수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재가자들로 하여금 필수품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는다.
재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는다. 재가자들을 욕하고 비난하지 않는다. 재가자들 사이에 분열을 유도하지 않는다. 여래를 비방하지 않는다. 법을 비방하지 않는다. 승가를 비방하지 않는다. 비구가 있어서는 안 될 곳에서 재가자들이 비구가 있는 것을 보지 못한다. 비구들이여, 재가 신도들이 원하면, 이러한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에게 청정한 믿음을 표시할 수 있다.”

 

paṭisāraṇīyasuttam (AN 8.89-용서를 구해야 함 경) 
89.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를 위해 하의갈마(下意羯磨)를 행할 수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재가자들로 하여금 필수품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닌다.
재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돌아다닌다. 재가자들을 욕하고 비난한다. 재가자들 사이에 분열을 유도한다. 여래를 비방한다. 법을 비방한다. 승가를 비방한다. 재가자와의 법다운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이러한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를 위해 하의갈마를 행할 수 있다.

 

*'하의갈마(patisaraniya-kamma)'를 옮긴 것이다. 이것은 재가자에게 계를 범한 비구가 용서를 구하기 위해 행하는 갈마다.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를 위한 하의갈마를 행하지 않을 수 있다(취소할 수 있다). 무엇이 여덟인가?
재가자들로 하여금 필수품을 얻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는다.
재가자들에게 손해를 끼치기 위해 돌아다니지 않는다. 재가자들을 욕하고 비난하지 않는다. 재가자들 사이에 분열을 유도하지 않는다. 여래를 비방하지 않는다. 법을 비방하지 않는다. 승가를 비방하지 않는다. 재가자와의 법다운 약속을 지킨다. 비구들이여, 승가가 원하면, 이러한 여덟 가지 특징을 가진 비구를 위한 하의갈마를 행하지 않을 수 있다.”

 

sammavattanasuttam (AN 8.90-바른 실천 경) 
90. “비구들이여, 나쁜 죄를 범한 자에게 행하는 갈마를 이미 받은 비구는 여덟 가지 사항을 바르게 실천해야 한다.

그는 구족계를 줄 수 없고, 후원자가 되어줄 수 없고, 사미를 거둘 수 없고, 비구니를 교계하는 임무를 맡을 수 없고, 만약 소임을 맡았다 하더라도 비구니들을 교계할 수 없고, 승가의 행사에 참여할 수 없고, 존경받는 어른의 자리에 앉을 수 없고, 어떤 이유로도 복권될 수 없다. 비구들이여, 나쁜 죄를 범한 자에게 행한 갈마를 이미 받은 비구는 이러한 여덟 가지 사항을 바르게 실천해야 한다.”

 


제9장 마음 챙김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