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리 이야기

[각묵스님] 초기불교의 수행 - 사정근과 사여의족을 중심으로

실론섬 2015. 1. 21. 15:16

네 가지 바른 노력, 四正勤, sammappadhāna 

네 가지 바른 노력은 상윳따 니까야의 바른 노력 상윳따(S49)의 주제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바른 노력[四正勤, sammappadhāna]이 있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사악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을 일어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이미 일어난 사악하고 해로운 법들을 제거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善法]들을 일어나도록 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 

이미 일어난 유익한 법들을 지속시키고 사라지지 않게 하고 증장시키고 충만하게 하고 닦아서 성취하기 위해서 열의를 생기게 하고 정진하고 힘을 내고 마음을 다잡고 애를 쓴다.”(상윳따 니까야 동쪽으로 흐름 경(S49:1) §3)

 

사정근은 팔정도의 여섯 번째인 정정진의 내용이며 오근/오력의 두 번째인 정진의 내용이며 칠각지의 두 번째인 정진각지의 내용이기도 하다. 

 

바른 노력은 선법과 불선법의 판단으로부터 

바른 노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선법과 불선법의 판단이다. 이것이 없으면 바른 노력도 아니요 바른 정진도 아니다. 그래서 칠각지에서는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택법각지) 다움에 정진의 깨달음의 구성요소(정진각지)가 나타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유익하거나 해로운 법들, 나무랄 데 없는 것과 나무라야 마땅한 법들, 받들어 행해야 하는 것과 받들어 행하지 말아야 하는 법들, 고상한 것과 천박한 법들, 흑백으로 상반되는 갖가지 법들이 있어 거기에 지혜롭게 마음에 잡도리하기를 많이 [공부]지으면 이것이 아직 일어나지 않은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일어나도록 하고 이미 일어난 법을 간택하는 깨달음의 구성요소를 늘리고 드세게 만들고 수행을 성취하는 자양분이다.”(상윳따 니까야 몸 경(S46:2) §12)

 

주석서는 여기에 나타나는 쌍들 가운데 첫 번째는 모두 유익한 법과 동의어이고 두 번째는 모두 해로운 법과 동의어라고 설명하고 있다.(SA.īi.141)

 

그러면 무엇이 선법이고 무엇이 불선법인가? 주석서들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해로운 법이란 능숙하지 못함에서 생긴 탐욕 등의 법이다.”(AA,ī,44)

 

“유익함(kusala)이란 능숙함에서 생겼으며(kosalla-sambhūta)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한 과보를 가져오는 것이다. 해로움(akusala)이란 능숙하지 못함에서 생겼으며 비난받을 괴로운 과보를 가져오는 것이다.”(SA.īi.141 등)

 

“능숙함(kosalla)은 통찰지(paññā)를 말한다.”(SAṬ.ī.126)

 

“능숙함은 지혜(ñāṇa)를 말한다. 이것과 결합된 것을 유익함이라 한다. 그래서 유익함은 지혜를 갖춘 것이다.”(DAṬ.ī.223)

 

그러면 불선법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 있는가? 주석서는 ① 십불선업도(DA.ī.644, MA.i.197 등) ② 12가지 해로운 마음과 함께 일어난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DA.īi.843)로 설명하고 있다. 물론 다섯 가지 장애(MA.īi.145) 등도 모두 14가지 해로운 마음부수법들에 포함된다.

 

한편 선법은 D28.§3 등에서 37조도품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난받을 일이 없는 행복한 과보를 가져오며, 궁극적 행복[至福, parama -sukha]인 해탈/열반에 도움이 되는 37조도품 등은 선법이고 그렇지 못한 것은 불선법이다. 

 

네 가지 성취수단(신통의 토대), 四如意足 

“비구들이여, 네 가지 성취수단[四如意足, iddhi-pāda]을 닦고 많이 [공부]지으면 이 언덕에서부터 저 언덕에 도달하게 된다. 무엇이 넷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열의를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의도적 행위[行]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정진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의도적 행위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마음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의도적 행위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검증을 [주로 한] 삼매와 노력의 의도적 행위를 갖춘 성취수단을 닦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공부]지으면 이 언덕에서부터 저 언덕에 도달하게 된다.”(상윳따 니까야 이 언덕 경(S51:1) §§3~5)

 

“비구들이여, 네 가지 성취수단을 게을리 하는 사람들은 누구든지 바르게 괴로움의 끝냄으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도를 게을리 하는 것이다. 비구들이여, 네 가지 성취수단을 열심히 행하는 자들은 누구든지 괴로움의 끝냄으로 인도하는 성스러운 도를 열심히 행하는 것이다.”(게을리 함 경(S51:2) §3)

 

“비구들이여, 네 가지 성취수단을 닦고 많이 공부지으면 그것은 염오로 인도하고, 탐욕의 빛바램으로 인도하고, 소멸로 인도하고, 고요함으로 인도하고, 최상의 지혜로 인도하고, 바른 깨달음으로 인도하고, 열반으로 인도한다.”(염오 경(S51:4) §3)

 

여기서 성취는 iddhi를 옮긴 것이다. 원래 뜻은 일반적인 성공을 의미하는데 이미 세존의 시대에서도 정신적인 성공이나 성취를 뜻했으며, 특히 신통과 같은 정신적인 성취를 뜻했다. 이것은 두 가지 의미로 쓰이는데 하나는 신통(iddhi-vidha)인데 구체적으로는 육신통을 말한다. 다른 하나는 해탈을 성취하기 위한 노력(padhāna)의 성취를 말한다.

 

네 가지 성취수단에서의 성취(iddhi)는 특히 삼매의 성취를 말한다. 물론 이러한 삼매 특히 제4선에 자유자재해야 신통(iddhi)도 성취된다고 주석서들은 말한다. 그래서 제4선을 신통의 토대가 되는 禪(padaka-jjhāna)이라고 한다.

 

성취수단의 정형구는 ① 삼매(samādhi) ② 노력의 의도적 행위(padhāna-saṅkhāra) ③ 삼매를 낳는데 필요한 네 가지 특별한 요소들 즉 열의(chanda), 정진(viriya), 마음(citta), 검증(vīmaṁsa)을 포함하고 있다. 여기서 삼매와 노력의 의도적 행위는 네 가지 성취수단 모두에 다 포함되어 있다.

 

부처님께서는 성취수단을 닦은 사람은 원하기만 하면 일 겁도 머물 수 있고 겁이 다하도록 머물 수도 있다고 대반열반경(D22) 3.3에서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