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밀린다 팡하

4. 해탈한 사람도 육체적 고통을 느끼는가

실론섬 2015. 3. 13. 17:38

4. 해탈한 사람도 육체적 고통을 느끼는가


왕은 물었다. 

[대왕] 나아가세나 존자여, 저 세상에 태어나지 않을 사람도 고통(苦受)을 느낍(感受)니까. 

나아가세나 존자는 대답했다. 

[존자] 어떤 괴로움은 느끼고, 어떤 괴로움은 느끼지 않습니다. 

[대왕] 어떤 것을 느끼고 어떤 것을 느끼지 않습니까. 

[존자] 대왕이여, 육체적인 고통을 느끼나 정신적인 고통은 느끼지 않습니다. 

[대왕] 어찌하여 그러합니까. 

[존자] 대왕이여, 육체적인 고통의 인(因)과 연(緣)은 계속하기 때문에 느끼지만, 정신적인 고통의 인과 연은 끝나기 때문에 느끼지 않습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는 한 가지 괴로움 즉, 육체적인 괴로움만을 느끼며, 정신적인 괴로움은 느끼지 않는다.' 


[대왕] 존자여, 그렇다면 그 사람(육체적인 괴로움만을 느끼는 해탈한 사람)은 왜 완전한 반열반(般涅槃)에 들지 않습니까. 

[존자] 대왕이여, 아라한은 어떤 것을 애호(愛好)하는 일도, 혐오(嫌惡)하는 일도 없습니다. 그는 익지 않은 과일(즉 몸)을 흔들어 떨어뜨리지 않고 익기를 기다립니다. 대왕이여, 이것을 법장(法將) 샤아리풋타 장로는 이렇게 읊었습니다.


나는 죽음을 환영하지도 않으며, 

삶을 환영하지도 않는다. 

고용인이 품삯(賃金)을 기다리는 것처럼 나는 (다가 올) 때를 기다린다. 

나는 죽음을 바라지도 않으며 

삶을 바라지도 않는다. 

바로 알고(正知) 바로 생각하며(正念), 

나는 때가 오는 것을 기다린다.


[대왕] 잘 알겠습니다. 나아가세나 존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