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경전/입보리행론

제2장 죄업참회품 懺悔品

실론섬 2015. 6. 6. 16:52




제2장 죄업참회품 懺悔品


보배로운 이 마음을 간직하기 위해

모든 여래와 정법

티 없는 삼보와 불보살의

공덕의 바다에 지성으로 공양을 올립니다.


이 세상의 모든 꽃과 과일과

갖가지 모든 약초와

이 세상의 진귀한 보석과

마음을 흠뻑 젖게 하는 맑은 청정수와


보석으로 장식된 산과

고요한 숲 속의 대지와 푸른 나무,

아름다운 꽃과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 가지와


천상과 센간의 모든 향기와

여의수와 보배로운 나무들,

경작하지 않아도 저절로 자라는 탐스러운 곡식들.

또 다른 공양물로는


호수와 연못, 그곳에는 만발한 연꽃 꽃과

아주 아름다운 소리를 내는 백조가 있으며,

끝없는 허공계를 가득 채우는,

그 누구도 차지할 수 없는 이 모든 것을


마음을 다해

가장 수승한 부처님과 보살님들께 공양하오니.

최상의 복전인 자비하신 분이시여!

대자비로 저의 이 정성을 받아주소서.


저는 박복하고 몹시 가난하여

공양을 올릴만한 재물이 없습니다.

그러나 항상 이타행이 원만하신 보호자께서는

저를 자비로이 받아주소서.


부처님과 보살님께

저의 온 몸을 온전히 바치오니

중생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분이시여! 저를 받아주소서!

공경하는 당신의 백성으로 귀의합니다.


당신께서 안전하게 지켜주시니

윤회의 두려움이 없습니다.

중생을 도우며, 예전에 지은 악업을 완전히 소멸하고

다시는 악업을 짓지 않겠나이다.


10 

깨끗한 방에는 오묘한 향기로 가득하고,

유리로 덮인 대지는 반짝이며,

찬란한 기둥은 보석으로 빛나며,

보개의 진주 장식이 빛나니.


11 

모든 불보살님께

보배로운 보병에 향수를 가득 채워,

갖가지 노래와 음악과 함께

씻겨드리오리다!


12 

불보살님의 몸을 더없이 깨끗하고

향기로운 천으로 닦아드리오리다.

그리고 아름다운 빛깔과

좋은 향기가 나는 법의를 올리오리다.


13 

얇고 부드러운 여러 벌의 훌륭한 법의와

온갖 진귀한 장신구로

거룩한 보현보살님. 문수보살님. 관세음보살님,

모든 보살님을 장식하오리다.


14 

삼천대천세계에서 가장 향기롭고, 가장 좋은 향으로

모든 부처님의 몸을

티끌 한 점 없는 순금으로 닦아내듯이

그렇게 빛나게 바르오리다.


15 

공양의 대상 가운데 가장 뛰어난 부처님께

아름다운 만다라 꽃. 연꽃. 우담바라와 같은

향기로운 꽃으로

그윽하고도 아름다운 화환을 만들어 바치오리다.


16 

마음마저 앗아가는 향기 그윽한 향료를

모두 드리오리다.

세상의 진귀한 음식과 천상의 음식까지도

당신들께 공양 올리오리다.


17 

황금의 연꽃 봉우리를 엮어

보배로운 등불과 함께 올리오리다.

사방의 대지를 고르고, 향을 뿌리고,

향기로운 꽃잎도 뿌리오리다.


18 

아름다운 노래가 끊이지 않는 무량궁에

진주와 귀한 보석들을 주렁주렁 늘어뜨려

무한한 허공 전부를 장엄하여,

그 또한 대자비의 근원이신 당신께 올리오리다.


19 

보배롭고 아름다운 화개 손잡이는 황금으로,

(화개) 가장자리를 멋지게 장식하고서

우아하게 받쳐 들어

모든 부처님께 바치오리다.


20 

또 다른 것들도 공양을 올리오니

청아한 소리를 내는 악기로

중생의 고통을 기쁨과 행복으로 바꾸어줄 (소리의) 구름이

곳곳에 머물게 하소서,


21 

모든 고귀한 법보와

불탑과 불상에

보배로운 꽃비가

한량없이 내리게 하소서.


22 

문수보살 같은 분들이

모든 부처님께 공양을 올리신 것처럼

저 또한

여래와 보살님께 공양을 올리오리다.


23 

공덕의 바다이신 부처님께

제가 여러 가지 음성과 곡조로 바다와 같이 찬탄하오니

감미로운 찬탄의 구름이

그들에게 언제나 생겨나게 하소서.


24 

삼세의 모든 부처님 법과

거룩한 승보에

우주에 있는 먼지 수만큼

몸을 낮추어 절을 합니다.


25 

보리심의 터전과 불탑을 향해

저는 절을 합니다.

계사와 같은 큰 스승과

수승한 수행자들께도 절을 합니다.


26 

보리의 정수를 이룰 때까지

부처님께 귀의합니다.

정법과 보살님께도

귀의합니다.


27 

시방 세계에 머무시는

완전한 부처님과 보살님들!

대자대비하신 모든 분께

두 손 모아 청하오니


28 

끝도 시작도 없는 윤회 가운데

이 생 뿐만 아니라 다른 생에서

저도 모르게 지은 악업과

남을 시켜 저지른 죄악과


29 

무명에 싸여

자신을 해치는 것들을 희희낙락거리면서 좇아다녔던

그런 허물을

수호자 앞에서 진실로 참회합니다.


30 

제가 삼보와 부모,

스승과 타인에게

번뇌의 문(門)인 몸과 말과 마음으로 저지른

모든 악행은


31 

허물이 더없이 많은

사악한 제가 지은 죄로

정말 참기 힘드니

모두를 이끌어 주시는 분들께 참회합니다.


32 

제가 지은 악업들을 없애기도 전에

죽을지 모릅니다.

여기서 온전하게 벗어날 수 있도록

저를 속히 구원해 주소서.


33 

믿을 수 없는 이 저승사자는

할 일을 다 했건 못했건 간에

병이 들었거나 병들지 않았거나

언제라도 불쑥 찾아드니 믿을 수가 없습니다.


34 

모든 것을 버리고 가야 하는데

제가 그것을 알지 못하여

친한 사람과 미운 사람들 때문에

수많은 죄를 지었습니다.


35 

미운 사람들도 사라질 것이요

친한 사람들 또한 사라질 것이요

나 또한 사라질 것이니,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36 

마치 꿈을 꾼 것처럼

어떤 일이건

그저 기억으로 남을 뿐

과거를 다시 볼 수는 없습니다.


37 

잠시 사는 일생 동안에도

좋아하고 미워했던 많은 사람이 죽었지만

그들에게 지은 죄악들은 ‘참을 수 없는 것’이 되어

사라지지 않고 제 앞에 남아있습니다.


38 

저 또한 찰나를 오가는데

제가 아직 이것을 깨닫지 못하고

무지와 집착, 분노 때문에

죄악을 참으로 많이도 저질렀습니다.


39 

낮과 밤은 멈추지도 않고,

이 목숨은 줄어만 가고,

더해지거나 늘어나는 일도 없는데

제 어찌 죽지 않겠습니까?


40 

제가 병상에 누워

친척과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있어도

목숨이 다하는 순간의 고통은

저 혼자만이 겪어야 하는데


41 염라대왕의 저승사자에게 붙잡혔을 때

친척이 도움이 되오리까? 친구가 도움이 되오리까?

그때는 공덕만이 저를 구해줄 수 있는데

저는 이 또한 쌓지 않았습니다.


42 

구원자이시여!

방일한 저는 이런 두려움을 모르고

무상한 이 삶을 꾸려가기 위해서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습니다.


43 

누군가가 오늘,

손발이 잘리는 곳으로 끌려간다면

그는 두려움에 입이 마르고, 눈에 핏발이 서며

예전과 다르게 구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인데


44 

저승사자가 매섭게 쳐다보고

채찍을 든 이에게 붙잡혔을 때

두려워하고 고통스러워하는

그 비참한 꼴을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45 

이렇게 큰 두려움으로부터

저를 누가 온전히 구해 주겠나이까?

넋이 나가고, 놀라고 두려운 눈으로

사방을 둘러보지만


46 

그 어디에도 구원해 줄 사람은 없습니다.

혼절을 해보지만

구해줄 사람, 하나 없으니

그때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겠습니까?


47 

중생의 구원자시여!

중생을 구하는

탁월한 능력으로 두려움을 전부 없애주시니

오늘부터 귀의합니다.


48 

보살의 마음 그 자체인 명백한 법은

윤회계의 두려움을 없애주시니

보살님들께도

귀의합니다.


49 

저는 두려움에 떨면서

보현보살님께 제 자신을 바칩니다.

문수보살님께도 이 몸을 바칩니다.


50 

오류 없는 자비를 행하시는 구원자!

관세음보살님께도

가련하게 울부짖으며 외치나니

죄 많은 저를 구원해 주소서.


51 

수승한 허공장보살님과

지장보살님과

대자비의 구원자이신 모든 보살님께

간절한 마음으로 구원을 청합니다.


52 

누구든 보기만 해도 무서워하는

염라대왕의 저승사자 같이, 무서운 이들조차도 두려워하며

사방으로 줄달음치게 하는

금강지보살께도 귀의합니다.


53 

이전에는 당신의 말씀을 어겼으나

이제 큰 두려움을 보고는

당신께 귀의하오니

이 두려움을 속히 없애주시길 간청합니다.


54 

사소한 병에도 두려워하며

의사 처방대로 따라하거늘

탐욕같이 크나큰 허물의 병을

항상 키우고 있었으니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55 

한갓 탐욕만으로도

세간의 모든 사람을 병들게 하는데

그것을 치료할 수 있는 약은

그 어디에서도 구할 수 없어라.


56 

모든 것을 치료할 수 있는 의사가 있어

아픔을 송두리째 뿌리 뽑을 수 있는데

그 말씀대로 행하지 않는다면

지극히 어리석고 부족한 사람입니다.


57 

야트막한 언덕에서도

조심스럽게 굴진대

천 길 낭떠러지에서야

말해 무엇 하겠습니까?


58 

오늘, 제가 죽지 않는다 하여

편하게 지내는 것은 당치도 않습니다.

죽는 그 순간은

반드시 올지니!


59 

어떻게 이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겠습니까?

언젠가 사라질 제가

어찌 마음 편히 지낼 수 있겠습니까?


60 

지난 날, 내가 즐겼던 것들 가운데

무엇이 남아 있는가?

저는 덧없는 것들을 탐하여

스승의 말씀을 거역했습니다.


61 

삶을 낭비하고

친척과 친구들을 남겨두고

저 홀로 알 수 없는 곳으로 갈 때

친한 사람이든 미운 사람이든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62 

좋지 않은 행위(불선업不善業)에서 고통이 생기나니

어떻게 거기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을까?

밤낮으로 저는

오로지 이것만을 생각하는 것이 마땅할 것입니다.


63 

저의 무지로 알지 못하여 지은

근본적인 죄악(성죄性罪)*은 물론

부처님께서 금하신 죄악(차죄遮罪)* 가운데

어떤 것이든


64 

부처님 앞으로 나아가 합장하고

고통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거듭거듭 절을 올리며

모든 것을 참회합니다.


65 

이끌어주시는 분이시여!

저의 죄와 잘못을 어여삐 여기소서!

악업은 선한 것이 아니기에

이 순간 이후 다시는 저지르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