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제6권 - 사리자상응품(舍梨子相應品) - 026. 구니사경(瞿尼師經)

실론섬 2015. 6. 20. 21:03

제 6 권

3. 사리자상응품 제 3 ②


026. 구니사경(瞿尼師經) 제 6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왕사성(王舍城)을 유행하실 적에 죽림가란다원(竹林迦蘭?園)에 계셨다.


구니사(瞿尼師) 비구도 또한 왕사성을 유행하고 있었는데 무사실(無事室)에 있으면서 조롱하며 비웃고, 교만하게 남을 업신여기고, 방정맞게 까불고 쉽게 잊어버리며, 마음은 원숭이와 같아 종잡을 수 없었다. 구니사 비구는 사소한 일로 왕사성에 왔었다. 


이때에 존자 사리자는 비구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마친 뒤에 조그마한 일 때문에 강당에 모여 있었다. 구니사 비구도 왕사성에서 볼 일을 마치고 강당으로 갔다. 사리자는 멀리서 구니사가 오는 것을 보고 구니사에 대해 여러 비구들에게 말하였다.

"여러분, 무사(無事) 비구1)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며,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할 때에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거나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지 않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공경하고 존중하지 않는 일이 허다하고 순종하고 따라 관찰하지 않는다.'

그래서 그는 대중 가운데 가서도 또한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공경하고 존중하기를 배우고 순종하고 따라 관찰해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지 않아야 하며 조급하게 서두르지도 않아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으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많으면 곧 비구들의 이런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남을 조롱하고 비웃으며 조급하게 서두르는 일이 많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남을 조롱하거나 비웃지 않는 것을 배우고 조급하게 서두르지 않아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축생들과 관련되는 이야기[畜生論]2)를 하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많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교만하지 않고 또 말을 적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교만하게 굴거나 말이 많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 하면서, 교만하게 굴고 말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교만하지 않고 또 말을 적게 하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모든 감각기관[根]을 잘 보호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면서, 모든 감각기관을 보호하지 않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은 무사 비구라 하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 하면서, 모든 감각기관을 잘 보호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모든 감각기관을 잘 보호하는 것부터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것을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더 많은 음식을 탐하여 만족할 줄 모르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더 많은 음식을 탐하여 만족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음식에 만족할 줄 아는 법을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정진하지 않고 게을리 하면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정진하지 않고 도리어 게으름만 피우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정진하여 게으르지 않기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바른 생각과 또 바른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바른 생각이 없고 바른 지혜가 없으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바른 생각이 없고 또 바른 지혜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바른 생각과 또 바른 지혜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때를 아는 것과 좋은 때를 배워, 너무 일찍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지 않아야 하고, 또한 너무 늦게까지 마을에 나돌아다니지도 않아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너무 일찍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거나 또는 늦게까지 마을에 나돌아다니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너무 일찍 마을에 들어가 밥을 빌기도 하고 또는 너무 늦게까지 마을에 나돌아다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때를 알고 좋은 때가 언제인가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자리에 잘 앉는 것을 배워서, 장로의 자리를 핍박하거나 젊은 비구를 꾸짖어 자리에서 내쫓지 않아야 합니다. 만일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장로의 자리를 핍박하거나 젊은 비구를 꾸짖어 내쫓는다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장로의 자리를 핍박하고 젊은 비구를 꾸짖어 내쫓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자리에 잘 앉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대중들과 함께 율(律)과아비담(阿毗曇 : 論)에 대하여 논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왜냐 하면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할 때 어떤 사람이 와서 율과 아비담에 대해 묻는데,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율과 아비담에 대해 대답할 줄 모른다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율과 아비담에 대해서 대답할 줄을 모른다.'

그래서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대중들과 함께 율과 아비담에 대해서 의논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대중들과 함께 식해탈(息解脫)3)을 배워 색(色)의 선정을 여의고 무색정(無色定)에 이르는 것에 대하여 논하기를 배우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 하면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할 때, 어떤 사람이 와서 색정(色定)을 초월하여 무색정에 이르는 식해탈에 대하여 묻는데,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색정을 초월하여 무색정에 이르는 식해탈에 대하여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한다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색의 선정을 초월하여 무색정에 이르는 식해탈에 대하여 대답할 줄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대중들과 함께 색의 선정을 초월하여 무색정에 이르는 식해탈에 대하여 의논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대중들과 함께 누진지통(漏盡智通)4)에 대하여 논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왜냐 하면 어떤 사람이 와서 누진지통에 대하여 묻는데,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누진지통에 대하여 대답할 줄을 알지 못하면 곧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 사람이 무사 비구라지만 어떻게 무사를 행한다 하겠는가? 왜냐 하면 이 사람은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한다면서, 누진지통에 대하여 대답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는 대중들 가운데에서도 또한 비구들의 꾸짖음과 힐책을 받을 것입니다. 그러므로 여러분, 무사 비구로서 무사를 행하려면, 마땅히 대중들과 함께 누진지통에 대하여 논하기를 배워야 합니다."

  

이때에 존자 대목건련도 또한 대중 가운데 있었는데, 그가 말하였다.

"존자 사리자여, 무사 비구가 무사를 행하는 경우에만 이와 같은 법을 배워야 하고 마을에 거주하는 다른 비구는 배우지 않아도 되는가?"

존자 사리자가 대답하였다.

"존자 대목건련이여, 무사 비구가 무사를 행하는 데도 오히려 이와 같은 법을 배워야 하겠거늘 하물며 다른 비구이겠는가?"

  

이와 같이 두 존자는 다시 서로를 '훌륭하다'고 칭찬해 주었다. 이와 같이 이야기를 나눈 다음 그 둘은 자리에서 일어나 떠나갔다.


  공경하고 존중하여 조롱하거나 비웃지 말고

  축생과 관련된 이야기를 논하거나 교만하지 말고

  모든 감관[根]을 보호하고 먹는 것에 만족할 줄 알며

  정진 바른 생각 바른 지혜 가지도록 하라.


  때를 알고 또한 잘 앉을 줄[善坐] 알고

  율과 아비담에 대하여 논할 줄 알며

  식해탈을 설명할 줄 알아야 하고

  누진통(漏盡通)도 또한 그러하니라.


주)

1) 아련야(阿練若) 비구로 표기하기도 하며, 곧 한림(閑林)에 머무르면서 수행하는 비구를 말한다.

2) 『중아함경 』 제17권 179번째 소경인 오지물품경(五支物品經)에 의하면 "왕론(王論) 적론(賊論) 투쟁론(鬪爭論) 음식론(飮食論) 의복론(衣服論) 세간론(世間論) 사도론(邪道論) 해중론(海中論) 등 이런 것들을 모아 몇 가지 축생론(畜生論)을 설명하고 있다"고 되어 있다. 이런 내용으로 보아 쓸데없는 잡다한 이야기라는 뜻인 것 같다.

3) 색(色)의 선정을 초월하여 무색(無色)의 선정에 이르러서 적정해탈(寂靜解脫)에 안주하는 것을 말한다.

4) 누진지증통(漏盡智證通)이라고도 한다. 6통(通)의 하나로서 무명번뇌를 끊어 자유자재하며 4제(諦)의 이치를 깨달아 다시는 삼계(三界)에 미혹하지 않는 부사의(不思議)한 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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