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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39. 앗사뿌라 긴(큰) 경(Mahāassapurasuttaṃ)

실론섬 2016. 4. 9. 12:51

앗사뿌라 긴(큰) 경 
M39 Majjhima Nikàya I 4. 9. Mahàssapur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앙가의 앗사뿌라라는 앙가 족의 성읍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람들은 그대들을 '사문들, 사문들.'이라고 부른다. 그대들도 역시 '그대들은 누구십니까?'라고 질문 받으면 '우리는 사문입니다.'라고 스스로를 인정한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이렇게 불리고 이렇게 스스로를 인정하는 그대들은 참으로 이렇게 닦아야 한다. 
'사문을 만들고 바라문을 만드는 법들을 받아들여 닦을 것이다. 이렇게 이것이 우리에게 우리의 사문됨을 진실케 하고, 우리가 스스로 인정한 것이 사실이 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가사, 음식, 거처,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보시해준 그들에게 큰 결실과 큰 공덕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 이 출가는 헛되지 않아 결실을 맺고 수확이 있을 것이다.'라고."

 

2. "그러면 비구들이여, 사문을 만들고 바라문을 만드는 법들은 무엇인가?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출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추었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3.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드러내 보이고 감추지 않고 결점이 없고 단속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 몸의 행실의  청정을 이유로 자신을 칭찬하지도 남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4.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말의 행실이 청정하고 드러내 보이고 감추지 않고 결점이 없고 단속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 말의 행실의 청정을 이유로 자신을 칭찬하지도 남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말의 행실이 청정하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5.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마음의 행실이 청정하고 드러내 보이고 감추지 않고 결점이 없고 단속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 마음의 행실의 청정을 이유로 자신을 칭찬하지도 남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말의 행실이 청정하고, 마음의 행실이 청정하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6.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생계가 청정하고 드러내 보이고 감추지 않고 결점이 없고 단속하는 자가 될 것이다. 그 생계의 청정을 이유로 자신을 칭찬하지도 남을 비난하지도 않을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말의 행실이 청정하고, 마음의 행실이 청정하고, 생계가 청정하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7.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감각의 근을 보호하는 자가 될 것이다. 눈으로 형상을 보면서 그 표상[相]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를 붙잡지 않을 것이다. 만약 눈의 근[眼根]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문다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간탐과 고뇌)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눈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을 것이다.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혀로 맛을 맛보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마음으로 법(마음현상)을 인식하면서 그 표상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을 붙잡지 않을 것이다. 만약 우리가 마음의 근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문다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마음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을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말의 행실이 청정하고, 마음의 행실이 청정하고, 생계가 청정하고,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한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8.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음식의 적당량을 알 것이다. 공양받은 음식에 대해 바른 생각으로 관찰하는 자가 될 것이다. 이것은 맛을 즐기기 위함도 아니고, 배부르게 막기 위함도 아니고, 몸을 살찌우기 위함도 아니고, 보기좋게 가꾸고자함도 아니다. 다만 최소한의 영양공급으로 건강을 해치지 않고 이 몸을 유지하여 청정수행을 돕기 위함이다. 바른 관찰로써 배고픔의 오래된 느낌을 제거하고 배부름의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와 같이 모든 문제로부터 자유로워져안온하게 머물고 청정한 사람을 살기 위해 이 공양을 받는다.'라고, 비
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말의 행실이 청정하고, 마음의 행실이 청정하고, 생계가 청정하고,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고, 음식의 적당량을 안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9.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깨어있음에 전념할 것이다.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할 것이다. 밥의 초경에도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할 것이다. 한밤중에는 발에 발을 포개어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사자처럼 누워서,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새길 것이다. 밤의 삼경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할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말의 행실이 청정하고, 마음의 행실이 청정하고, 생계도 청정하고,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고, 음식의 적당량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한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10.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갖출 것이다. 나아갈 때도 돌아올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正知] 행하고,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고, 구부릴 때도 펼 때도 충분히 알아차리면서 행하고, 가사와 발우와 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고,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고,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고, 갈 때도 서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잠잘 때도 깨어 있을 때도 말할 때도 침묵할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할 것이다.'라고, 비구들이여, 참으로 그대들은 이렇게 닦아야 한다. 
또한, 비구들이여, 그대들에게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우리는 뉘우칠줄 아는 힘과 부끄러운줄 아는 힘을 갖추었고, 몸의 행실이 청정하고, 말의 행실이 청정하고, 마음의 행실이 청정하고, 생계도 청정하고,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고, 음식의 적당량을 알고, 깨어있음에 전념하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출 것이다. 이만큼 만들었으니 이만큼이면 되었다. 사문됨을 위해 이루지 못한 것이 없다. 우리에게 더 이상 해야 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라고. 그대들은 이만큼으로 만족할 수도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말하고, 비구들이여, 나는 그대들에게 알린다. '사문됨을 바라는 그대들에게, 더 해야 할 것이 있을 때, 사문됨의 목적이 낮아지게 하지 말라.'라고."  

 

11. "그러면 비구들이여, 무엇이 더 해야 하는 것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사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한다.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 온 그는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는다. 그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악의의 오점을 제거하여 악의가 없는 마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여, 악의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 없이 머물고,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고,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극복하여 머물고,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한다."

 

12.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빚을 내어 장사를 시작할 것이다. 그 사람은 장사에 성공하여 오래된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길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전에 빚을 내어 장사를 했다. 그런 나는 장사에 성공하여 이전의 빚을 다 갚았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겼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심을 내고 기뻐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제거되지 않은 감각적 쾌락의 장애는 '빚(ina)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주석서는 다음과 같은 비유를 들고 있다.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빚을 얻어 쓰고는 망해버린다. 그들에게서 빚을 갚으라는 말을 듣거나 거친 말을 듣거나 포박을 당하거나 매질을 당하더라도 아무런 대항을 할 수 없고 그저 모든 것을 참는다. 그가 참는 이유는 빚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이가 감각적 쾌락에 물들면 갈애로 인해 그 대상을 취한다. 그는 그 때문에 거친 말을 듣거나 포박을 당하거나 매질을 당하더라도 아무런 대항을 할 수 없고 그저 모든 것을 참는다. 그가 참는 이유는 감각적 쾌락이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감각적 쾌락은 빚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MA.ii.318)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은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그의 몸에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며칠 후 그는 병에서 회복될 것이다. 음식을 먹으면서 힘이 다시 생겨날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다.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나의 몸에 힘이라고는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병에서 회복되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힘도  다시 생겨났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심을 내고 기뻐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제거되지 않은 악의는 '병(roga)'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주석서의 설명은 다음과 같다.
"담즙으로 인해 병이 난 자는 꿀이나 사탕 등을 얻어도 담즙으로 인한 병 때문에 그 맛을 알 수 없다. '쓰다, 쓰다'라고 하면서 토해 버린다. 그와 마찬가지로 악의에 찬 마음은 이로움을 바라는 스승이나 은사가 가볍게 충고를 해도 그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당신들은 나를 너무 괴롭히는군요'라는 식으로 말하면서 환속해 버린다. 마치 담즙으로 인해 병이 난 사람은 꿀이나 사탕 맛을 모르듯이, 성냄의 병에 걸린 사람은 선정의 행복 등으로 분류되는 가르침의 맛을 알지 못한다. 이와 같이 악의(byapada)는 병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MA.ii.318)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감옥에 갇혔다가 얼마 뒤 감옥에서 풀려날 것이다. 그 사람은 이제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전에 감옥에 갇혔다. 그런 나는 이제 감옥에서 풀려났다. 나는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심을 내고 기뻐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제거되지 않은 해태와 혼침은 '감옥(bandhan-agara)'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주석서의 비유를 살펴보자.
"축제일에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은 축제의 시작도 보지 못하고, 중간도 끝도 보지 못한다. 그가 그 다음날에 석방되어 '참으로 어제 축제는 흥겨웠어. 그 춤이며 그 노래라니.'라고 들어도 덧붙일 말이 없다. 무슨 까닭인가? 축제를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해태와 혼침에 사로잡힌 비구는 여러 가지 법을 듣더라도 그 법문의 시작도 알지 못하고 중간도 끝도 알지 못한다. 법문이 끝났을 때 '아 그 법문이었어. 그 논리며, 그  훌륭한 비유라니.'라고 그 법문에 대해 칭송하는 것을 들어도 덧붙일 말이 없다. 무슨 까닭인가? 해태와 혼침 때문에 법문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해태와 혼침(thina-middha)은 감옥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MA.ii.31-319)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노예가 되어 자기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얼마 뒤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날 것이다. 그 사람은 이제 자유롭게 되어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그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전에 노예가 되어 내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이제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났다. 이제 나는 자유롭게 되어서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심을 내고 기뻐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제거되지 않은 들뜸과 후회는 '노예(dasabya)'와 같다고 말씀하신다. 주석서는 이렇게 비유를 들고 있다.
"하인(dasa)은 비록 축제를 즐기고 있을 때라도 '여기 급한 일이 있으니 빨리 그곳으로 가라. 그렇지 않으면 너의 손발이나 코와 귀를 자를 것이다.'라는 말을 들으면 그는 빨리 그곳으로 간다. 그는 축제의 처음과 중간과 끝을 즐길 수 없다. 무슨 까닭인가? 남에게 종속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율을 잘 알지 못하는 자는 조요한 머묾을 위해 숲 속에 들어가더라도 허용된 고기에 대해 허용되지 않은 고기라는 생각이 들어 조용한 머묾을 버리고 계율을 청정히 하기 위해 율을 호지한 자를 찾는다. 그는 조용한 머묾에서 오는 행복을 경험하지 못한다. 무슨 까닭인가? 들뜸과 후회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들뜸과 후회는 감옥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MA.ii.319)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부유한 사람이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걸을 것이다. 그 사람은 얼마 뒤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장소인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전에 부유하고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걸었다. 이제 나는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심을 내고 기뻐할 것이다.  

 

*세존께서는 제거되지 않은 의심은 '사막의 길(kantar-addhana-magga)'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비유를 들고 있다.
"사막에 들어선 사람이 강도들에 의해 사람들이 약탈을 당하거나 살해되는 것을 보고 나뭇가지 소리나 새 소리를 듣고도 강도가 나타났다고 생각하면서 두려움과 공포에 떤다. 그는 나아가기도 하고 서기도 하고 돌기도 하고 갔던 곳에서 되돌아가길 반복한다. 그리하여 그는 어렵게 안전한 곳에 이르기도 하고 혹은 이르지 못하기도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어떤 사람에게 여덟 가지 경우에 의심(vicikiccha)'이 생긴다. 그가 '그는 깨달은 분인가? 혹은 깨닫지 못한 분인가?'라고 의심할 때 확신을 가지고 믿음을 가질 수 없다. 믿지 못하기 때문에 도나 과를 얻을 수 없다. 마치 사막에 '강도가 있을 것이다. 혹은 강도가 없을 것이다.'라고 계속해서 의심하고 염려하고 망연자실함은 안전한 곳에 이르는데 장애가 되듯이, 의심도 '그가 깨달은 분인가? 혹은 깨닫지 못한 분인가?'라는 식으로 계속해서 의심하고 염려하고 망연자실함은 성스러운 지위를 얻는데 장애가 되기 때문에 사막과 같다고 보아야 한다."(MA.ii.319)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자기 안에서 아직 제거되지 않은 이들 다섯 가지 장애들을 빚진 사람(욕심), 환자(악의), 옥에 갇힌 사람(해태와 혼침), 노예(들뜸과 후회), 사막을 걷는 사람(의심)으로 여긴다. 그러나 자기 안에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들이 제거되었을 때 비구는 그것을 빚에서 벗어난 사람, 병이 완치된 사람, 감옥에서 석방된 사람, 자유인, 안전한 곳에 도착한 사람으로 여긴다." 


13. "그는 지혜를 무력화시키는 마음의 오염원인 이런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喜]과 즐거움[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퍼지게 한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목욕을 하고자 하는 사람이 그릇에 비누가루를 담고 물을 타서 둥글게 뭉쳐가면서 반죽을 할 것이다. 그러면 그 비누가루에 물기가 흡수되고 스며들어 안팎으로 물기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것과 같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14.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물로 채워지는 호수가 있다. 그런데 그 호수에는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또 하늘에서 때때로 소나기도 내리지 않는다. 그러면 그 호수의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이 솟아올라 그 호수를 차가운 물로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 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할 것이다. 그러면 온 호수의 어느 곳도 이 차가운 물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삼매에서 생긴 희열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15.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있는 호수에서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생기고 자라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 무성하게 자라 있는데, 차가운 물에 의해 머리에서 뿌리까지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한다. 그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의 어떤 부분도 물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퍼지게 한다. 온 몸 어디라도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16. "다시, 비구들이여,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문다. 그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고루 미치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 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발 끝에서 머리까지 온 몸에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으로 고루 미치게 하고서 앉아 있다. 온 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지극히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다." 

17.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아,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전생을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한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한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갈 것이다. 그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갈 것이다. 그는 그 마을에서 자기 마을로 돌아올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나는 우리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렇게 서 있었고 이렇게 앉아 있었고 이렇게 말했고 이렇게 침묵하였다. 나는 그 마을에서 다시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렇게 서 있었고 이렇게 앉아있었고 이렇게 말했고 이렇게 침묵하였다. 그리고 그 마을에서 다시 우리 마을로 되돌아왔다.'라고.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여러 전생을 기억한다. 즉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 천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숨낳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한다. '거기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피부색(종족)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라고. 이처럼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한다." 

18.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아,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대문이 있는 두 집이 있는데, 눈 있는 어떤 사람이 그 가운데 서서 사람들이 문으로 들어오고 나가고 계속적으로 움직이고 이 집 저 집을 들락거리는 것을 보는 것과 같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인간을 뛰어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영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난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는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세계에 태어난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본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린다."

19. "그는 이와 같이 마음이 삼매를 닦아,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한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그는 감각적 쾌락에 기인한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긴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산속 깊은 곳에 맑고 투명하고 깨끗한 호수가 있는데, 눈 있는 어떤 사람이 그곳 둑에 서서 조개껍데기, 자갈, 조약돌, 움직이거나 가만히 있는 물고기 떼를 볼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이 호수는 참 맑고 투명하고 깨끗하구나. 여기 이런 조개껍데기가 있고, 자갈도 있고, 조약돌도 있고, 물고기 떼도 있어 움직이기도 하고 가만히 있기도 한다.'라고. 

이처럼, 비구들이여, 비구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그는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볼 때 그는 감각적 쾌락에 기인한 번뇌에서 마음이 해탈한다. 존재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무명에 기인한 번뇌에서도 마음이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긴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20. "비구들이여, 이런 비구가 사문이라고도, 바라문이라고도, 목욕한 자라고도, 높은 앎을 이룩한 자라고도, 깨끗한 자라고도, 성스러운 자라고도, 아라한이라고도 불린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사문인가?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이 가라앉았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사문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바라문인가?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이 제거되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바라문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목욕한 자인가?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이 씻겨졌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목욕한 자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높은 앎을 이룩한 자인가?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을 통달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높은 앎을 이룩한 자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깨끗한 자인가?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을 흘려보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깨끗한 자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성스러운 자인가?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이 멀리 떨어졌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성스러운 자이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가 아라한인가?
오염원이고 미래에 태어나고 늙고 죽어야 하는 존재로 다시 이끌고 두렵고 과보가 괴로움인 악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이 사라졌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아라한이다."

 

21.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슴하시자 비구들은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Mahāassapurasuttaṃ niṭṭhitaṃ navamaṃ.
앗사뿌라 긴 경(M39)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