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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037. 갈애 소멸의 짧은 경(Cūḷataṇhāsaṅkhayasuttaṃ)

실론섬 2016. 4. 8. 14:04

갈애 소멸의 짧은(작은) 경 

M37 Majjhima Nikàya I 4. 7. Cålatanhàsankhay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뿝바라마의 미가라마뚜 저택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들의 왕 삭까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들의 왕 삭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간략함에 의해(간략하게 말하면) 어떻게 비구는 갈애의 소멸에 의해 해탈하고, 궁극의 목표에 이르고, 궁극의 유가안온(열반)을 얻고, 궁극의 청정범행(梵行)을 실천하고, 궁극의 완성을 성취하여신들과 인간들 가운데 으뜸이 됩니까?" 

"여기, 신들의 왕이여, 비구는 '모든 법들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라고 배운다.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모든 법들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라는 것을 배운 비구가 있다. 그는 모든 법들을 철저히 안다. 모든 법들을 철저히 안 뒤 모든 법들을 완전히 안다. 모든 법들을 완전히 안 뒤에, 즐거움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이거나 어떤 것이든 경험하는 느낌들에 대해 무상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탐욕이 떠남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소멸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그 느낌들에 대해 무상을 따라가며 보면 머물고, 탐욕이 떠남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소멸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무는 그는 세상에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을 때 동요(번민)하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을 때 스스로 완전히 열반에 든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신들의 왕이여, 간략함에 의해 이렇게 비구는 갈애의 소멸에 의해 해탈하고, 궁극의 목표에 이르고, 궁극의 유가안온을 얻고, 궁극의 청정범행을 실천하고, 궁극의 완성을 성취하여,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 으뜸이 된다."

 

*유가안온(瑜伽安穩)은 요가케마(yogakkhema)를 옮긴 것이다. 초기경전에서 요가케마는 아라한됨이나 열반과 동의어로 쓰이는데 주석서는 이 단어를 속박으로부터 안온함(khema)으로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면 '속박들로부터 안온하고 속박되지 않은 것이 유가안온이다. 아라한됨과 동의어이다.(MA.i.41)라는 등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기서 '모든 법들(sabbe dhamma)'이란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오온), 열두 가지 감각장소(십이처), 열여덟 가지 요소(십팔계)를 말한다. 이러한 법들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 왜냐하면 이들은 영원하고, 즐겁고, 자아라고 집착하더라도 무상할 뿐이고, 괴로움일 뿐이고, 무아일뿐인 것으로 판명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MA.ii.298)

 

그러자 신들의 왕인 삭까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그곳에서 사라졌다.

 

2. 그때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세존의 멀지 않은 곳에 앉아 있었다.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저 약카는 세존의 말씀을 철저히 이해하고 기뻐한 것일까, 아니면 그렇지 않은 것일까? 이 약카가 세존의 말씀을 철저히 이해하고 기뻐한 것인지, 그렇지 않은지를 알아봐야겠다.'라고.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마치 힘센 사람이 구부린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렇게 빠른 시간에 뿝바라마의 미가라마뚜 저택에서 사라져 삼십삼천의 천상에 나타났다. 그때 신들의 왕 삭까는 에까뿐다리까 정원에서 오백의 천상악기를 갖추고 완비하여 즐기고 있었다. 신들의 왕 삭까는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는 그 오백의 천상악기를 중지시키고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다가가서 마하목갈라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어서 오십시오, 목갈라나 존자여, 잘 오셨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목갈라나 존자여, 오랫만에 여기에 오셨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여기 준비된 자리에 앉으십시오."

목갈라나 존자는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신들의 왕 삭까도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신들의 왕 삭까에게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꼬시야여, 세존께서는 어떻게 간략함에 의해 갈애의 소멸에 의한 해탈을 말씀하셨습니까? 우리도 그 말씀을 나누어 들을 수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  

 

*꼬시야(kosiya)는 산스끄리뜨 까우쉬까(kausika)에서 온 말로 리그베다에서부터 나타나는 인드라 즉 신들의 왕 삭까의 다른 이름이다.

 

3. "목갈라나 존자시여, 우리는 바쁘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나의 일뿐만 아니라 삼십삼천의 신들의 일도 있습니다. 그러나, 목갈라나 존자여, 잘 배운 것, 잘 이해한 것, 잘 새겨 들은 것, 잘 호지한 것은 빠르게 사라지지 않습니다. 예전에, 목갈라나 존자여, 신과 아수라의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그 전쟁에서 신들이 승리하고 아수라들이 패배했습니다. 그런 나는, 목갈라나 존자여, 그 전쟁에서 승리한 뒤에 그 전쟁에서 돌아와서 웨자얀따라는 궁전을 지었습니다. 목갈라나 존자여, 웨자얀따 궁전에는 백 개의 뽀족탑이 있고, 그 각각의 뽀족탑에는 칠백 개씩 누각이 있고, 각각의 누각에는 일곱 명씩 요정이 있고, 각각의 일곱 요정들에게 일곱 명씩 시녀들이 있습니다. 목갈라난 존자여, 웨자얀따 궁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기를 그대는 원하십니까?"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침묵으로 동의했다.

 

4.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와 웻사완나 왕은 마하목갈라나 존자를 앞세우고 웨자얀따 궁전으로 갔다. 신들의 왕 삭까의 시녀들은 멀리서 오고 있는 마하목갈라나 존자를 보았다. 보고는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하면서 각각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예를 들면, 며느리가 시아버지를 보고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한다. 이처럼 신들의 왕 삭까의 시녀들은 멀리서 오고 있는 마하목갈라나 존자를 보고는 얼굴을 붉히고 부끄러워하면서 각각 자신들의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신들의 왕 삭까와 웨사완나 왕은 마하목갈라나 존자를 위해 웨자얀따 궁전에서 '목갈라나 존자여, 웨자얀따 궁전의 이런 아름다은 모습도 보십시오. 목갈라나 존자여, 웨자얀따 궁전의 이런 아름다운 모습도 보십시오.'라면서 이리저리 안내했다.

"꼬시야 존자여, 이전에 공덕을 쌓은 자에게처럼 꼬시야 존자의 이것은 아름답습니다. 사람들도 어떤 것이든 아름다운 것을 보면 '참으로 삼십삼천의 신들의 것처럼 아름답다.'라고 말합니다. 꼬시야 존자여, 이전에 공덕을 지은 자에게처럼 꼬시야의 존자의 이것은 아름답습니다."

그때 마하 목갈라나 존자에게 '이 약카는 지나치게 방일하여 머문다. 내가 이 약카에게 경각심을 일으키게 해야겠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래서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웨자얀따 궁전을 발끝으로 짓밝고 흔들리게 하고 진동하고 요동치게 하는 신통을 행했다. 그러자 놀랍고 경이로운 마음이 생긴 신들의 왕 삭까와 웨사완나 왕과 삼십삼천의 신들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존자여, 참으로 경이롭습니다. 존자여, 참으로 놀랍습니다. 사문에게는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이 있습니다. 참으로 하늘의 거처를 발끝으로 짓밝고 흔들리게 하고 요동치게 하다니요.'라고. 

그러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신들의 왕 삭까가 놀라고 털끝이 곧두선 것을 알고서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렇게 말했다.

"꼬시야여, 세존께서는 어떻게 간략함에 의해 갈애의 소멸에 의한 해탈을 말씀하셨습니까? 우리도 그 말씀을 나누어 들을 수 있으면 감사하겠습니다."라고.  

 

*웻사완나 대왕(Vessavanna maharaja)는 사대천왕의 한 신으로 북쪽을 관장하는 신이며 꾸웨라(Kuvera)라고도 이름하는 약카(yallha)들의 왕이다. 

*물의 까시나를 통해 증득에 들어 '궁전이 서 있는 공간이 물로 변해라.'라고 신통을 결심하고 궁전의 모퉁이를 발끝으로 쳤다. 그 궁전은 마치 나뭇잎이 물 표면에 떠있을 때 그 앞의 가장 자리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치면 이리저리 흔들리고 진동하고 요동치듯이 그렇게 '흔들리고 진동하고 요동쳤다.'(MA.ii.304)

 

5. "여기, 목갈라나 존자여, 저는 세존께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습니다. 한 곁에 선 저는, 목갈라나 존자여,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간략함에 의해 어떻게 해서 비구는 갈애의 소멸에 의해 해탈하고, 궁극의 목표에 이르고, 궁극의 유가안온(열반)을 얻고, 궁극의 청정범행을 실천하고, 궁극의 완성을 성취하여,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 으뜸이 됩니까?' 

 

이렇게 말씀드렸을 때, 목갈라나 존자여, 세존께서는 저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신들의 왕이여, 비구는 '모든 법들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라고 배운다.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모든 법들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라는 것을 배운 비구가 있다. 그는 모든 법들을 철저히 안다. 모든 법들을 철저히 안 뒤 모든 법들을 완전히 안다. 모든 법들을 완전히 안 뒤에, 즐거움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이거나 어떤 것이든 경험하는 느낌들에 대해 무상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탐욕이 떠남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소멸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그 느낌들에 대해 무상을 따라가며 보면 머물고, 탐욕이 떠남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소멸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무는 그는 세상에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을 때 동요(번민)하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을 때 스스로 완전히 열반에 든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신들의 왕이여, 간략함에 의해 이렇게 비구는 갈애의 소멸에 의해 해탈하고, 궁극의 목표에 이르고, 궁극의 유가안온을 얻고, 궁극의 청정범행을 실천하고, 궁극의 완성을 성취하여,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 으뜸이 된다.'라고.

 

그러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신들의 왕 삭까의 말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마치 힘쎈 사람이 구부린 팔을 펴고 편 팔을 구부리듯이 그렇게 빠른 시간에 삼십삼천에서 사라져 뿝바라마의 미가라마뚜 저택에 나타났다. 마하목갈라나 존자가 떠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신들의 왕 삭까의 시녀들이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여, 저 분이 당신의 스승이신 그분 세존이십니까?"라고.

'사랑하는 이들이여, 저분은 나의 스승이신 그분 세존이 아닙니다. 그는 나의 동료 수행자인 마하목갈라나 존자입니다."

"그대의 동료 수행자가 이렇게 큰 신통력과 큰 위력이 있다니, 존자여, 그대에게 이득입니다.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 그대의 스승입니다(왕의 스승이신 세존께서는 얼마나 더 대단하시겠습니까)?"

 

6. 그때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잘 알려지고 큰 힘을 가진 약카에게 간략함에 의한 갈애의 소멸에 대해 말씀하신 것을 기억하십니까?"

"나는 기억한다, 목갈라나여. 여기 신들의 왕 삭꺄가 나에게 왔다. 나에게 와서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들의 왕 삭까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간략함에 의해 어떻게 비구는 갈애의 소멸에 의해 해탈하고, 궁극의 목표에 이르고, 궁극의 유가안온(열반)을 얻고, 궁극의 청정범행(梵行)을 실천하고, 궁극의 완성을 성취하여,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 으뜸이 됩니까?'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목갈라나여, 나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이렇게 말했다. '여기, 신들의 왕이여, 비구는 '모든 법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라고 배운다. 신들의 왕이여, 이렇게 '모든 법은 집착할만한 것이 못된다.'라는 것을 배운 비구가 있다. 그는 모든 법들을 철저히 안다. 모든 법들을 철저히 안 뒤 모든 법들을 완전히 안다. 모든 법들을 완전히 안 뒤에, 즐거움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음이거나 어떤 것이든 경험하는 느낌들에 대해 무상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탐욕이 떠남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소멸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문다. 그 느낌들에 대해 무상을 따라가며 보면 머물고, 탐욕이 떠남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소멸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물고, 놓아버림을 따라가며 보면서 머무는 그는 세상에서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는다. 집착하지 않을 때 동요(번민)하지 않는다. 동요하지 않을 때 스스로 완전히 열반에 든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신들의 왕이여, 간략함에 의해 이렇게 해서 비구는 갈애를 소멸하여 해탈하고, 궁극의 목표에 이르고, 궁극의 유가안온을 얻고, 궁극의 청정범행을 실천하고, 궁극의 완성을 성취하여, 신들과 인간들 가운데 으뜸이 된다.'
라고. 이렇게, 목갈라나여, 나는 신들의 왕 삭까에게 간략함에 의한 갈애의 소멸에 대해 말한 것을 기억한다."

 

8.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설하셨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Cūḷataṇhāsaṅkhayasuttaṃ niṭṭhitaṃ sattamaṃ.

갈애의 소멸의 짧은 경(M37)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