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제12장 순서대로 품-MN 111. 순서대로(차례대로) 경(anupadasuttaṃ)

실론섬 2016. 5. 30. 20:34

MN 111. 순서대로(차례대로) 경(anupadasuttaṃ)

 

9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빈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현자이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큰(위대한) 지혜를 가졌다. 사리뿟따는 넓은(광대한) 지혜를 가졌다. 사리뿟따는 명쾌한 지혜를 가졌다. 사리뿟따는 민첩한 지혜(전광석화와 같은)를 가졌다. 사리뿟따는 예리한 지혜를 가졌다. 사리뿟따는 꿰뚫는(깊은) 지혜를 가졌다. 사리뿟따는 보름 동안 법의 위빳사나를 순서대로 닦았다. 거기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가 순서대로 닦은 법의 위빳사나는 이것이다.

 

*"'현자(pandita)'란 열여덟 가지 요소(十八界.십팔계)에 대해 능숙하고(dhatu-kusalata), 열두 가지 감각장소(十二處.십이처)에 대해 능숙하고, 연기의 구성요소에 대해 능숙하고(paticcasamuppada-kusalata), 가능한 것과 불가능한 것에 대해 능숙한 것(thana-atthana-kusalata)인데 이 네 가지를 통해 현자라고 한다."(MA.iv.82)    
이 정의는 본서 제4권 「여러 종류의 요소 경」(M115)에 세존의 말씀으로 나타난다. 복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열여덟 가지 요소의 일어남(samudaya)과 사라짐(atthangama)과 맛(assada)과 위험(adinava)을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는 것(yatha-bhutam pajanana)이 요소에 대해 능숙한 것이고, 감각장소에 대해 능숙한 것도 이런 방법과 같다. 무명 등 열두 가지 연기의 구성요소에 대해 잘 아는 것이 연기의 구성요소에 대해 능숙한 것이고, 이것은 이 결과의 원인고 이것은 원인이 아니라고, 이렇게 원인을 원인이라고 원인이 아닌 것을 원인이 아닌 것이라고 있는 그대로 꿰뚫어 아는 것을 원인과 원인 아닌 것에 대해 능숙한 것이라고 한다."(MAT.ii.270)      
*"'큰 지혜(maha-panna)'란 큰 계의 무더기, 큰 삼매의 무더기, 지혜의 무더기, 해탈의 무더기, 해탈지견의 무더기를 파악하기 때문에 큰 지혜이다. 원인과 원인 아님, 증득,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비롯한 37보리분법, 사문의 결실, 완전한 지혜, 궁극적인 진리인 열반을 크게 파악하기 때문에 큰 지혜이다."(MA.iv.83)    
*"'넓은(광대한) 지혜(puthu-panna)'도 큰 지혜와 거의 같은 방법인데 여러 가지 무더기들에서 넓은 지혜가 일어나기 때문에 넓은 지혜이다."(MA.iv.83)   
*"'명쾌한 지혜(hasa-panna)라 하셨다. 어떤 이가 자주 웃고, 많이 알며, 아주 만족하고, 아주 환희하면서 계행을 원만히 하고, 감각기능의 단속을 원만히 하고, 음식에 대해 적당한 양을 알고, 늘 깨어있고, 계행의 무더기와 삼매의 무더기와 지혜의 무더기와 해탈의 무더기와 해탈지견의 무더기를 원만히 하는 것이 명쾌한 지혜이다. 자주 웃고 아주 환희하면서 원인과 원인 아님을 꿰뚫는 것이 명쾌한 지혜이다. 자주 웃으면서 아홉 가지 증득을 원만히 하는 것이 명쾌한 지혜이다. 자주 웃으면서 성스러운 진리를 꿰뚫고, 37보리분법을 닦는 것이 명쾌한 지혜이다. 자주 웃으면서 사문의 결실을 실현하고, 완전한 지혜를 꿰뚫는 것이 명쾌한 지혜이다. 자주 웃고, 많이 알며, 아주 만족하고, 아주 환희하면서 궁극적인 진리인 열반을 실현하느느 것이 명쾌한 지혜이다."(MA.iv.84)   
*"어떤 것이 '민첩한(전광석화와 같은) 지혜(javana-panna)'인가? 다섯 가지 무더기에 대해 그것이 과거의 것이건, 미래의 것이건, 현재의 것이건, 멀리 있건, 가까이 있건, 그 모든 것에 대해 무상이라고 괴로움이라고 무아라고 재빨리 알아차린다(khippam javati)고 해서 전광석화와 같은 지혜라 한다."(MA.iv.84)
*"어떤 것이 '예리한 지혜(tokkha-panna)'인가? 재빨리 오염원들을 끊어 버리기 때문에 예리한 지혜이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 악의에 대한 생각, 해코지하려는 생각이 일어나면 그것을 품지 않고, 계속해서 일어나는 나쁘고 해로운 법들, 일어난 탐욕, 성냄, 어리석음, 질투 등 모든 오염원과 모든 그릇된 행위, 모든 의도, 존재로 인도하는 모든 업들을 품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애기 때문에 예리한 지혜이다. 한 자리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도와 네 가지 사문의 과와 네 가지 무애해와 여섯 가지 신통지를 얻고 실현하고 지혜로 보기 때문에 예리한 지혜이다."(MA.iv.85)
*"어떤 것이 꿰뚫는 지혜(nibbedhika-panna)'인가? 여기 어떤 이들은 모든 유위법들에 대해 괴로워하고, 두려워하고, 불만족스러워하고, 따분해하고, 즐거워하지 않고, 모든 유위법들에 대해 기뻐하지 않고, 이전에 꿰뚫지 못했고 이전에 관통하지 못했던 탐욕의 무더기, 성냄의 무더기, 어리석음의 무더기 등 존재로 인도하는 모든 업들을 꿰뚫고 관통하기 때문에 꿰뚫는 지혜이다."(MA.iv.86)  
*본 구문은 상윳따 니까야 제1권 수시마 경(S2.29)에서 아난다 존자가 사리뿟따 존자를 칭송하여 세존께 말씀 드리는 내용으로도 나타난다.

*복주석서는 여기서 '순서대로(차례대로)'로 옮기는 아누빠다(anupadam)를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이것에 의해서 위빳사나 등을 행한다고 해서 빠다(pada)는 증득을 뜻한다. 그래서 아누빠다(anupada)란 '증득에 따라서'라는 뜻이다. 혹은 빠다(pada)는 명상과 관계된 법들(sammasanupaga dhamma)이 위빳사나를 통해서 나타나는 곳의 상태를 말한다. 그래서 주석서에서는 증득을 통해서(samapatti-vasena)로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주석서는 이 빠다(pada)를 차례대로(kama)의 뜻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므로 아누빠다는 차례에 따라서(anukkamena)라는 것이 여기서의 뜻이다. 그래서 주석서는 '순서대로(anupatipatiya)'라고 설명하고 있다."(MAT.ii.274)  
*"보름 동안 순서대로 법에 대해 위빳사나를 닦았다(anupada-dhamma vipassana)'라고 하셨다. [4선-4처의] 증득(samapatti)과 선의 구성요소(jhananga)에 대해 순서대로(anupatipati) 위빳사나를 닦았다는 말씀이다. 이렇게 위빳사나를 닦아서 보름 만에 아라한과를 얻었다. 비록 마하목갈라나 존자의 경우는 7일 만에 아라한과를 얻었지만 사리뿟따 존자의 지혜가 더 컸다(maha-pannavantatara). 왜냐하면 마하목갈라나 존자는 일반 제자들의 주요 명상 주제들을 마치 지팡이 끝으로 띄엄띄엄 짚어가듯이 일부분만을 명상하여(eka-desam eva sammasanto) 7일간 열심히 노력하여 아라한과를 얻었고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과 벽지불들의 주요 명상대상들을 제외하고 일반 제자들의 주요 명상대상 모두를 남김없이(nippadesam) 명상했기 때문이다. 이렇게 명상하면서 보름 동안 열심히 정진하여  아라한과를 얻은 다음 세존과 벽지불을 제외하고 어떤 제자도 내가 얻은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자는 없다고 알았다. ... 이와 같이 보름동안 열심히 정진하여 사리뿟따 존자는 세존께서 디가나카라는 유행승에게 느낌에 관한 설법을 하실 때(M74) 출가일로부터 15일 되던 날 예순일곱 가지 지혜를 꿰뚫어 알았고 열여섯 가지 지혜를 얻었다."(MA.iv.86-87)  
복주석서에 의하면 여기서 예순일곱 가지 지혜란 무애해도의 마띠까에서 언급하고 있는 일흔세 가지 지혜 가운데서 여섯 가지 공통되지 않는 지혜를 제외한 들어서 생긴 지혜(sutamaye nana)부터 시작하여 무애해의 지혜(patisambhide nana)까지의 예순일곱 가지 지혜를 말한다. 그리고 열여섯 가지 지혜란 본 문단에 나타나는 큰 지혜 등 여섯 가지와 아홉 가지 증득과 누진통의 열여섯 가지를 말한다."(MAT.ii.276)   
여기서 '지팡이 끝으로 띄엄띄엄 짚어가듯이 일부분만을 명상한다(yatthikotiya uppilento viya ekadesam eva sammasanto)'는 것은 지팡이를 짚고 걸어갈 때 지팡이가 땅에 닿은 부분은 아주 적고 닿지 않은 부분이 아주 넓은 것과 같이, 제자들의 주요 명상대상 중에서 관찰하지 않은 부분이 많았고, 관찰한 법은 아주 적어서 그 관찰이 성글었다는 뜻이다. 반면 사리뿟따 존자는 목갈라나 존자보다 지혜가 더 컸지만 순서대로 법을 관찰하는 수행 방법으로 아주 자세하고 광범위하게 관찰했기 때문에 오래 걸렸다.(마하시 시야도의 위빳사나 수행방법론 참조)   

  

94. 여기,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 고찰.伺)를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喜])과 즐거움(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리고 초선에는 거친 사유, 미세한 사유, 기쁨[喜], 즐거움[樂],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 열의[欲], 결정[信解],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평정[捨], 마음 기울임[作意]의 법들이 있는바, 그는 이 법들은 순서대로 결정지었다. 그에게 이 법들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일어나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머물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라진다.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안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없었는데) 생겨나고, 있었다가(있다가는)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여기서 언급되는 16가지 법들 가운데 처음 다섯 가지는 초선을 구별 짓는 구성요소이고, 나머지는 초선에서 각각의 기능을 하는 정신적인 현상들[法]이다. 본경에서 드러내고 있는 이러한 정신적인 현상들은 자연스럽게 아비담마에서 마음부수들(cetasika,심소법)로 정착이 된다. 이처럼 본경에서 정신적인 현상들을 상세하게 구분하는 것은 심도 깊게 법을 정의하고 규명하는 아비담마의 효시가 된다 하겠다.  
주석서 문헌에는 "아비담마에서 암송하는 방법은 사리뿟따 존자로부터 비롯되었다(abhidhamme vacanamaggo nama Sariputtattherapabhavo)."(DhsA.17;DAT.ii.15)라고 나타난다.  
본경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이것이 사리뿟따가 순서대로법에 대해 위빳사나를 닦은 것이다."라는 말씀으로 시작하셔서 사리뿟따 존자가 4선-4처-상수멸의 증득으로 드러낸 법들을 "그는 이 법들을 순서대로 결정지었다."라고 하시면서 열거하고 계신다. 법과 사리뿟따 존자를 연결해서 설하시는 이러한 가르침은 왜 상좌부에서 그를 아비담마의 효시로 보는가에 대한 좋은 근거가 된다고 여겨진다.  
*"그는 이 법들을 순서대로 결정지었다(tyassa dhamma anupada-vavatthita honti)."라고 하셨다. 그는 순서대로 결정지었고 한정지었고 알았고 분명하게 알았다(vavatthita paricchinna nata vidita)는 뜻이다. 어떻게? 장로는 이 법들을 볼 때 [대상을 향하여] 기울이는 특징을 가진(abhiniropana-lakkhana) '일으킨 생각(vitakka)'이 있음을 알았다. 그와 같이 [대상을] 계속해서 문지르는 특징을 가진(anumajjana-lakkhana) '지속적 고찰(vicara)', 충만하게 하는 특징을 가진(pharana-lakkhana) '희열(piti)', 기쁘게 하는 특징을 가진(sata-lakkchana) '행복(sukha)', 산만하지 않는 특징을 가진(avikkhepa-lakkchana)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citt-ekaggata)'이 [있음을 알았다.]  
닿는 특징을 가진(phusana-lakkhana) '감각접촉(phassa)', 느끼는 특징을 가진(vedayita-lakkhana) '느낌(vedana)', 인식하는 특징을 가진(sanjanana-lakkhana) '인식(sanna)', 의도하는 특징을 가진(cetavita-lakkhana) '의도(cetana)', 분별해서 아는 특징을 가진(vihanana-lakkhana) '의식(vinnana)'가 [있음을 알았다.]  
하고자 하는 특징을 가진(kattukamyata-lakkhana) '열의(chanda)'. 결심하는 특징을 가진(adhimokkha-lakkhana) '결심(adhimokkha)', 노력하는 특징을 가진(paggaha-lakkhana) '정진(viriya)', 확립하는 특징을 가진(upatthana-lakkhana) '마음챙김(sati)', 중립의 특징을 가진(majjhatta-lakkhana) '평정(upekkha)', 호의적으로 마음을 기울이는 특징을 가진(anunaya-manassikara-lakkhana) '마음을 기울임(manassikara)'이 있음을 알았다.  
이와 같이 알면서 [대상을 향하여] 기울인다는 뜻의 '일으킨 생각' 등을 있는 그대로 결정지었기 때문에 순서대로 결정지었다고 한다."(MA.iv.87-88)
복주석서는 "장로는 오직 이 16가지 법들만을 파악했고, 이 법들만을 장로가 결정지었기 때문에 그때 이 법들만이 드러났고 다른 법들은 드러나지 않았다."(MAT.ii.277)고 설명하고 있다.  

*"'접근하지 않는다(anupaya)'는 것은 탐욕을 가지 않는 것이고, '떠나지 않는다(anapaya)'는 것은 적대하지 않는 것이고, 의지하지 않는다(anissita)'는 것은 갈애와 사견의 집착으로부터 집착하지 않는 것이고, '묶이지 않는다(appatibaddha)'는 것은 열망과 탐욕으로 매이지 않는 것이고, '벗어난다(vippamutta)'는 것은 감각적 쾌락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자유롭다(visamyutta)'는 것은 네 가지 족쇄나 혹은 모든 오염원에서 자유로운 것이고, '한계가 없다(vimariyadikata)'는 것은 한계를 벗어난 것이다."(MA.iv.89)   
*"'높은 벗어남(uttari nissarana)'이란 다른 경에서는 열반을 뜻하지만 여기서는 각각 바로 위 단계의 증득의 특별함(anantara visesa)을 말한다. '이 보다 높은(uttarim)'은 초선보다 높은 증득을 말한다. 장로는 그것을 많이 닦음으로써 반드시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는 것을 확신(dalhatara)했다"(MA.iv.90)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미세한 사유와 거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 지고, 마음이 한 곳으로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를 지닌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리고 제2선에는 내적인 평온과 희열[喜]과 행복[樂]과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 열의[欲], 결정[信解],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평정[捨], 마음을 기울임[作意]의 법들이 있는바, 그는 이 법들은 순서대로 결정지었다. 그에게 이 법들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일어나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머물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라진다.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안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없었는데) 생겨나고, 있었다가(있다가는)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복주석서는 '내적인 평온(sampasada)'을 이렇게 설명한다.
"'평온'이라는 것은 오염원의 더러움을 제거하거나(kilesa-kalusiya-apagamana) 지속적 고찰의 혼동이 사라짐(vicara-kkhobhavigama)에 의해서 마음이 바르게 확신하는 것(pasadika-bhava)을 말한다."(MAT.ii.279)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 ‧ 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라고 하는 제3선(三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리고 제3선에는 행복과 마음챙김(念)과 알아차림과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 열의[欲], 결정[信解],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평정[捨], 마음 기울임[作意]의 법들이 있는바, 그는 이 법들은 순서대로 결정지었다. 그에게 이 법들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일어나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머물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라진다.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안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없었는데) 생겨나고, 있었다가(있다가는)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을 지닌 제4선(四禪)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리고 제4선에는 평정[捨],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 진정(편안함에 기인한 마음의 무관심), 마음챙김의 청정과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 열의[欲], 결정[信解],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평정[捨], 마음 기울임[作意]의 법들이 있는바, 그는 이 법들은 순서대로 결정지었다. 그에게 이 법들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일어나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머물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라진다.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안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없었는데) 생겨나고, 있었다가(있다가는)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여기서 평정(捨,upekha)은 느낌의 평정이다."(MA.iv.90)
*"'진정'으로 옮긴 것은 '편안함에 기인한 마음의 무관심(passaddhatta cetaso anabhogo)'을 말한다. 그곳(제3선)에 있던 행복이 함께한 마음의 관심(cetaso abhoga)은 이제 여기 [제4선]에서는 거친 것(olarika)으로 여겨진다. 그래서 편안함에 기인한 마음의 무관심이라 부른다. 그것(행복)이 [제4선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뜻이다."(MA.iv.90)  
*"'마음챙김의 (완전한) 청정(sati parisuddhi)'이란 사문의 결실(samanna-phala) 등에서 마음챙김이 청정한 것을 말한다. 그에게 마음챙김이 때가 없기 때문에(sati-vinimutta natthi) 마음챙김의 청정이라 한다."(MAT.ii.279)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일체의 물질[色]적 현상에 대한 지각을 넘어서고, 장애에 대한 지각을 소멸하고, 갖가지 지각에 마음을 내지 않아, '끝이 없는(무한한) 허공'이라고 하는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空無邊處)를 성취하여 머문다. 그리고 공무변처에는 공무변처의 인식(空無邊處想),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 열의[欲], 결정[信解],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평정[捨], 마음 기울임[作意]의 법들이 있는바, 그는 이 법들은 순서대로 결정지었다. 그에게 이 법들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일어나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머물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라진다.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안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없었는데) 생겨나고, 있었다가(있다가는)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일체의 공간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공무변처를 넘어선 '끝이 없는(무한한) 의식' 이라고 하는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識無邊處)를 얻어 머문다. 식무변처에는 식무변처의 인식(識無邊處想),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 열의[欲], 결정[信解],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평정[捨], 마음 기울임[作意]의 법들이 있는바, 그는 이 법들은 순서대로 결정지었다. 그에게 이 법들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일어나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머물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라진다.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안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없었는데) 생겨나고, 있었다가(있다가는)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일체의 의식에 걸림이 없는 경지인 식무변처를 넘어선,  '아무것도 없다.'라고 하면서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無所有處)를 얻어 머문다. 무소유처에는 무소유처의 인식(無所有處 想), 마음이 한 끝에 집중됨[心一境性], 감각접촉[觸], 느낌[受], 인식[想], 의도[思], 마음[心], 열의[欲], 결정[信解], 정진(精進), 마음챙김[念], 평정[捨], 마음 기울임[作意]의 법들이 있는바, 그는 이 법들은 순서대로 결정지었다. 그에게 이 법들은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일어나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머물고, 분명하게 드러나면서 사라진다. 그는 이렇게 꿰뚫어 안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없었는데) 생겨나고, 있었다가(있다가는)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벗어나고 자유롭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95.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일체의 아무것도 없는 경지인 무소유처를 넘어선,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를 성취하여 머문다. 마음챙김을 가진 그는 그 증득에서 출정(出定)한 뒤에 과거에 소멸하고 변해버린 그 법들을 관찰한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 생겨나고, 있었다가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자유롭고 속박에서 벗어나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이 있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반드시 그것이 있다고 확신했다. 

 

*"'마음챙기며 출정한다(sato vutthahati)'는 것은 마음챙김을 가지고(satiya samannagato) 지혜로 알아차리면서(nanena sampajano) 출정한다는 뜻이다."(MA.iv.90)   
"이런 경지에서는 마음챙김이 항상 지혜와 함께하기 때문에 지혜로 알아차린다고 했다."(MAT.ii.279)         

*"이 비상비비상처의 경지는 아주 미세하기 때문에 오직 부처님들만이 따로 따로 [직접 무상 등으로] 위빳사나를 할 수 있고 제자들은 할 수 없기 때문에 [비상비비상처에 포함된 모든 법들을] 하나로 묶어서 위빳사나하는 것을 보이시면서 이렇게 말씀하신 것이다."(MA.iv.90)   

 

96. 다시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지각이 있는 것도 없는 것도 아닌 경지인 비상비비상처를 넘어선, 지각과 느낌의 소멸의 경지인 상수멸(想受滅)을 성취하여 머문다. 그리고 지혜로써 보아 번뇌가 소멸한다. 마음챙김을 가진 그는 그 증득에서 출정(出定)한다. 마음챙김을 가진 그는 그 증득에서 출정한 뒤에 과거에 소멸하고 변해버린 그 법들을 관찰한다. '이렇게 이 법들은 없었다가 생겨나고, 있었다가 사라진다.'라고. 그는 그 법들에 대해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자유롭고 속박에서 벗어나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문다. 그는 '이보다 높은 벗어남은 없다.'라고 꿰뚫어 안다. 그것을 많이 닦았기 때문에 그것이 없다고 확신했다.

 

97. 비구들이여, '성스러운 계(戒)에서 힘을 얻고 완성을 얻었으며, 성스러운 삼매에서 힘을 얻고 완성을 얻었으며, 성스러운 지혜[慧]에서 힘을 얻고 완성을 얻었으며, 성스러운 해탈에서 힘을 얻고 완성을 얻은 자'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바르게 말하는 자는 사리뿟따를 그렇게 말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세존의 아들이고, 정통이고, 입으로부터 태어났고, 법에서 태어났고, 법에 의해 생겨났고, 법의 상속자이지 재물의 상속자가 아닌 자.'라고 말하고자 한다면, 바르게 말하는 자는 사리뿟따를 그렇게 말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사리뿟따는 여래가 굴린 위없는 법륜을 바르게 계속 굴러가게 한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순서대로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