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112. 여섯 가지 청정 경(chabbisodhanasuttaṃ)
9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빈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구경의 지혜를 선언한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히 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의 말을 가뻐하지도 질책하지도 않아야 한다. 기뻐하지도 질책하지도 않으면서 질문을 해야 한다.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이런 네 가지 표현이 있습니다. 어떤 넷 입니까? 볼 때 본 것을 말하고, 들을 때 들은 것을 말하고, 감각할 때(닿아 알 때) 감각한 것을 말하고, 인식할 때 인식한 것을 말하는 이것이,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이런 네 가지 표현입니다. 존자는 이 네 가지 표현들을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서 집착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까?'라고.
비구들이여,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 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비구는 이렇게 이어지는 법을(자연스럽게) 설명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나는 볼 때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자유롭고, 벗어나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뭅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들을 때 ··· 도반들이여, 나는 감각할 때 ··· 도반들이여, 나는 인식할 때 접근하지 않고, 떠나지 않고, 의지하지 않고, 묶이지 않고, 자유롭고, 벗어나고, 한계가 없는 마음으로 머뭅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 네 가지 표현을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서 집착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비구에게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해야 한다.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한 뒤에 이어지는 질문을 해야 한다.
99.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이런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무더기[五取蘊. 오취온]가 있습니다. 어떤 다섯입니까? 물질적 요소에 집착하여 이루어진 무더기(色색), 감수작용에 집착하여 이루어진 무더기(受수), 지각작용에 집착하여 이루어진 무더기(想상), 형성작용들에 집착하여 이루어진 무더기(行행), 식별작용에 집착하여 이루어진 무더기(識식)입니다. 이것이,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무더기입니다. 존자는 이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무더기에 대해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서 집착 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까?' 라고.
비구들이여,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 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비구는 이렇게 이어지는 법을 설명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나는 물질적 요소을 무력한 것이고(힘이 없고), 달라지는 성질이고, 안식(위안)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안 뒤에, 물질적 요소에 대한 꿀림과 집착, 또한 물질적 요소에 대한 마음의 고집과 천착과 잠재성향을 부수고, 탐욕을 떠나고 소멸하고 버리고 완전히 놓아 버렸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해탈했다고 분명히 압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감수작용을 ··· 도반들이여, 나는 지각작용을 ··· 도반들이여, 나는 형성작용들을 ··· 도반들이여, 나는 식별작용을 달라지는 성질이고, 안식(위안)을 주지 않는 것이라고 안 뒤에, 물질적 요소에 대한 끌림과 집착, 또한 물질적 요소에 대한 마음의 고집과 천착과 잠재성향을 부수고, 탐욕을 떠나고 소멸하고 버리고 완전히 놓아 버렸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해탈했다고 분명히 압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무더기를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서 집착 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에게 '훌륭합니다.'라고 말하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해야 한다.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한 뒤에 이어지는 질문을 해야 한다.
*'달라지는 성질이고'는 viragam을 옮긴 것이다. 주석서에서 vigacchana-sabhavam(고유성질이 변하는)이라고 설명하고 있다.(MA.iv.92)
*"'끌림과 집착(upayupadana)'이란 갈애와 사견(tanha-ditthi)을 말하는 것이다. 갈애와 사견은 삼계의 법들에 이끌리고 집착하기 때문이다."(MA.iv.92)
*"마음의 고집과 천착과 잠재성향(cetaso aditthana-abhinivesa-anusaya)도 갈애와 사견을 두고 한 말이다. 마음은 갈애와 사견을 통해 존재더미라는 법들에 머물고 편견을 갖기 대문에 갈애와 사견은 '마음의 고집(cetaso adhitthana)이고, 마음이 갈애와 사견을 통해 존재더미라는 법들을 천착하기 때문에 '천착(abhinivesa)'이고. 그들을 통해 잠재하기 때문에 '잠재성향(anusaya)'이다."(MA.iv.92)
"즉 존재더미[有身]라는 법들에 대해 마음은 '이것은 나의 것이고 이것의 나의 자아다.'라고 생각하면서 착 달ㄹ붙어 머물고, 그 갈애와 사견으로 고집하고 그와 같이 존재더미라는 법들에 대해 갈애와 사견으로 마음이 잠재해 있기 때문에 '잠재성향'이고, 그것을 바로 갈애와 사견을 두고 한 말이다."(MAT.ii.282)
100.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이런 여섯 가지 요소[界]가 있습니다. 어떤 여섯입니까? 땅의 요소[地界], 물의 요소[水界], 불의 요소[火界], 바람의 요소[風界], 허공의 요소[空界], 의식의 요소[識界]입니다. 이것이,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여섯 가지 요소입니다. 존자는 이 여섯 가지 요소들에 대해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서 집착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까?'라고.
비구들이여,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 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비구는 이렇게 이어지는 법을 설명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나는 땅의 요소를 무아이며, 땅의 요소를 의지한 자아란 없다는 것을 체득했습니다(나는 자아(我)로부터 땅의 요소에 접근하지 않고, 땅의 요소에 의지한 자아에 접근하지 않습니다). 땅의 요소에 의지한 끌림과 집착, 또한 물질적 요소에 대한 마음의 고집과 천착과 잠재성향을 부수고, 탐욕을 떠나고 소멸하고 버리고 완전히 놓아 버렸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해탈했다고 분명히 압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물의 요소를 ··· 도반들이여, 나는 불의 요소를 ··· 도반들이여, 나는 바람의 요소를 ··· 도반들이여, 나는 허공의 요소를 ··· 도반들이여, 나는 의식의 요소를 무아이며, 의식의 요소를 의지한 자아란 없다는 것을 체득했습니다. 의식의 요소에 의지한 끌림과 집착, 또한 의식의 요소에 대한 마음의 고집과 천착과 잠재성향을 부수고, 탐욕을 떠나고 소멸하고 버리고 완전히 놓아 버렸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해탈했다고 분명히 압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 여섯 가지 요소를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서 집착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다.' 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에게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해야 한다. '훌륭합니다.'라고 말하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한 뒤에 이어지는 질문을 해야 한다.
*"'땅의 요소(pathavi-dhatu)'란 지지하는 요소(patitthana-dhatu)이고, '물의 요소(apo-dhatu)'란 결속하는 요소(abandhana-dhatu)이고, '불의 요소(tejo-dhatu)'란 익게 하는 요소(panpacana-dhatu)이고, '바람의 요소(vayo-dhatu)'란 팽창하는 요소(vitthambhana-dhatu)이고, '허공의 요소(akasa-dhatu)'란 닿지 않는 요소(asamphuttha0dhatu)이고, '의식의 요소(vinnana-dhatu)'란 식별하는 요소(vihanana-dhatu)이다."(MA.iv.93)
"지지한다는 것은 여기에 나머지 세 가지 근본물질(sesabhutattaya)과 파생된 물질(upada-rupa)을 지지하기 때문에 지지(支持, patitthana)이고, 영혼이 없다는 뜻(nijjivattha)에서 요소이기 때문에 지지하는 요소이다. 목욕가루를 외부의 물로 결속하듯이 나머지 세 가지 근본물질을 결속하기 때문에 결속하는 요소이고, 익혀야 할 음식을 외부의 불로 익히듯이 나머지 세 가지 근본물질을 익게 하기 때문에 익게 하는 요소이고, 외부의 바람처럼 나머지 세 가지 근본물질을 팽창시키기 때문에 팽창하는 요소이고, 닿을 수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닿지 않는 요소이고, 대상을 식별하기 때문에 식별하는 요소이다."(MAT.99.282)
*"'땅의 요소를 의지한 자아란 없다(na ca pathavidhatu-nissitam attanam)'는 것은 땅의 요소를 의지한(pathavi-dhatu-nissitu) 나머지 요소들과 파생된 물질과 정신의 무더기, 즉 물질과 정신의 요소를 자아로 여기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다. 반면에 '땅의 요소는 무아이며'라는 첫 대목은 땅의 요소를 자아라고 여기는 것을 부정한 것이다."(MA.iv.93)
101.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이런 여섯 가지 안과 밖의 감각장소(육내외입처.六內外入處)가 있습니다. 어떤 여섯 인입니까? 눈과 형색들, 귀와 소리들, 코와 냄새들, 혀와 맛들, 몸과 감촉들, 마음과 법(마음현상)들입니다. 이것이, 도반이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바르게 선언된 여섯 가지 안과 밖의 감각장소입니다. 존자는 이 여섯 가지 안과 밖의 감각장소를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서 집착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까?'라고.
비구들이여,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 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비구는 이렇게 이어지는 법을 설명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나는 눈과 형색과 눈의 의식과 눈의 의식에 의해 인식해야 하는(인식할 수 있는) 법들에 대한 관심(열망), 욕탐, 기쁨, 갈애, 끌림, 집착, 그들에 대한 마음의 고집과 천착과 잠재성향을 부수고, 탐욕을 떠나고 소멸하고 버리고 완전히 놓아 버렸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해탈했다고 분명히 압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귀와 소리와 귀의 의식과 ··· 도반들이여, 나는 코와 냄새와 코의 의식과 ··· 도반들이여, 나는 혀와 맛과 혀의 의식과 ··· 도반들이여, 나는 몸과 감촉과 몸의 의식과 ··· 도반들이여, 나는 마음과 법과 마음의 의식과 마음의 의식에 의해 인식해야 하는 법들에 대한 관심(열망), 욕탐, 기쁨, 갈애, 끌림, 집착, 그들에 대한 마음의 고집과 천착과 잠재성향을 부수고, 탐욕을 떠나고 소멸하고 버리고 완전히 놓아 버렸기 때문에 나의 마음은 해탈했다고 분명히 압니다. 도반들이여, 나는 이 여섯 가지 안과 밖의 감각장소를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서 집착 없이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했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에게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해야 한다.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한 뒤에 이어지는 질문을 해야 한다.
102. '존자는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아서 의식을 가진 이 몸과 외부의 모든 표상들에 대해 나라는 생각과 나의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성향을 뿌리 뽑았습니까?'라고.
비구들이여,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 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비구는 이렇게 이어지는 법을 설명할 것이다.
'도반들이여, 예전에 재가자였을 때 나는 어리석은 자였습니다. 그런 나에게 여래거나 여래의 제자가 법을 설했습니다. 나는 그 법을 들은 뒤에 여래에 대한 믿음을 가졌습니다. 믿음을 갖춘 나는 이렇게 숙고했습니다. '재가의 삶이란 번잡하고 때가 낀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완전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같은 청정한 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해야겠다.'라고.
그런 나는 얼마 뒤에 재산이 많이 있거나 적거나 간에 모두 버리고, 일가친척 또한 다 버리고,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했습니다. 이렇게 출가하여 비구들의 생활과 함께하는 학습계목을 받아지닌 나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버렸기 때문에 생명을 해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고, 모든 살아있는 중생들을 향하여 관대하고 자비한 마음으로 머물렀습니다. 주지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버렸기 때문에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준 것만을 받는 자이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는 자, 스스로 훔치지 않는 청정한 존재로 머물렀습니다.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렸기 때문에 범행을 닦는 자가 되었습니다. 홀로 머무는 자여서 저속한 성행위를 멀리 떠났습니다.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버렸기 때문에 거짓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났습니다. 진실을 말하는 자여서 믿을만 하고, 신뢰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고, 세상을 위해 진실을 말했습니다. 나는 이간하는 행위를 버렸기 때문에 이간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여기서 듣고서 이들을 이간하려고 저기서 말하지 않고, 저기서 듣고서 저들을 이간하려고 여기서 말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나는 이렇게 이간된 자들을 합치고 우정을 장려하며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을 기뻐하고 화합을 즐기며 화합하게 하는 말을 했습니다. 거친 말(욕설)을 말하는 행위를 버렸기 때문에 거친 말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유순하고 귀에 즐겁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 바르고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고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드는 그런 말을 했습니다. 꾸며대는 말을 말하는 행위를 버렸기 때문에 꾸며대는 말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적절한 시기에 말하는 자이고, 사실을 말하는 자이고, 이익되게 말하는 자이고, 법에 맞게 말하는 자이고, 율에 맞게 말하는 자여서 적절한 때에, 근거를 갖춘, 절제된, 이익되는 말을 했습니다.
나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나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자여서, 밤에 먹는 것을 떠나고,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멀리 떠났습니다.
춤, 노래, 음악, 연극을 관람하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화환을 두르고 향과 화장품을 바르고 장신구로 꾸미는 상태를 버렸기 때문에 춤, 노래, 음악, 연극 관람, 화환화환을 두르고 향과 화장품을 바르고 장신구로 꾸미는 상태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높고 큰 침상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금과 은을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생고기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여인이나 어린소녀를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염소와 양을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닭과 돼지를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코끼리, 소, 말, 암말을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농토나 토지를 받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사고파는 것(상행위)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저울을 속이고 돈을 속이고 도량을 속이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뇌물을 주고, 사기치고, 어떠한 종류의 부정한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남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거나 또는 누군가를 강제하고 구속하여 폭력을 행하는 것으로부터 멀리 떠난 자가 되었습니다.
나는 몸을 보호할 정도의 옷과 몸을 지탱할 정도의 음식으로 만족했습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나의 자구(資具)를 몸에 지니고 갔습니다. 예를 들면 새가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자기 양 날개만으로 날아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와 같이, 나는 몸을 보호할 정도의 옷과 몸을 지탱할 정도의 음식으로 만족하며, 어디를 가더라도 나의 자구를 몸에 지니고 갔습니다. 나는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무더기(계온.戒蘊)를 갖춘 나는 안으로 비난받지 않는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103. 나는 눈으로 형상을 보면서 그 표상(相) 붙잡지 않으며, 또 뒤따르는 그 세세한 부분상(受)을 붙잡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나의 눈의 감각기능[眼根]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간탐과 고뇌)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눈의 감각기능을 제어하기 위하여, 길들이기 위하여, 고요하게 하기 위하여 닦았습니다. ···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혀로 맛을 맛보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도반들이여, 나는 마음으로 법을 지각하면서그 표상을 붙잡지 않으며, 또 뒤따르는 그 세세한 부분상을 붙잡지도 않았습니다. 만약 나의 마음의 감각기능[意眼]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은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나는 마음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았습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의 근의 보호를 갖춘 나는 안으로 더럽혀지지 않는 행복을 경험했습니다.
나는 나아갈 때도 물러갈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正知]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갈 때도 서 있을 때도 앉아 있을 때도 잠잘 때도 깨어있을 때도 말할 때도 침묵할 때도 분명히 알아차리면서 행하는 자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무더기를 갖춘 자이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기능의 단속을 갖춘 자이고, 이러한 성스러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갖춘 자인 나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밀림이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했습니다. 숲으로 가거나 나무 밑으로 가거나 빈 처소로 간 나는 가부좌를 꼬고 상체를 똑바로 세우며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앉았습니다.
나는 세상에 대한 욕심을 제거하여 욕심을 버린 마음으로 머물고, 욕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했습니다. 성냄의 오점을 제거하여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머물고,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며, 성냄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했습니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이 없이 머물고, 광명상(光明想)을 가져 마음챙기고 알아차리며[正念‧正知]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했습니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들뜨지 않고 머물고,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했습니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머물고, 유익한 법들에 아무런 의심이 없어서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했습니다.
104. 나는 지혜를 무력화 시키는 마음의 오염원인 이런 다섯 가지 장애를 제거하여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희열[喜])과 즐거움 (행복[樂])이 있는 초선(初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나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나는 기쁨을 떠나 평정(평온)이 머무는, 마음챙기고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성자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고 하는 제3선(三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나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을 성취하여 머물렀습니다.
나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렀을 때,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했습니다. 나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볼 때 감각적 쾌락으로부터도 마음이 해탈했습니다. 존재의 번뇌로부터도 마음이 해탈했스빈다. 무명의 번뇌로부터도 마음이 해탈했습니다. 해탈했을 때 해탈했다는 지혜가 생겼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알았습니다. 나는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아서 의식을 가진 이 몸과 외부의 모든 표상들에 대해 나라는 생각과 내 것이라는 생각과 자만의 잠재성향을 뿌리 뽑았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그 비구에게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해야 한다. '훌륭합니다.'라고 기쁘고 감사한 말을 한 뒤에 이렇게 말해야 한다.
'우리가 존자와 같은 동료 수행자를 보는 것은, 도반이여, 우리에게 이득입니다. 도반이여, 우리에게 잘 얻어졌습니다(우리에게 축복이고 큰 행운입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여섯 가지 청정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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