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110. 보름밤의 짧은 경(cūḷapuṇṇamasuttaṃ)
9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동쪽 숲에 있는 미가라마뚜(녹자모)의 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보름 포살일의 밤에 비구 승가에 둘러싸여 노지에 앉아 계셨다. 그때 세존께서는 침묵하고 또 침묵하고 있는 비구 승가를 바라보시면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치에 맞지 않다.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이 바른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른 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이 바른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른 사람이다.'라고 안다는 것은 불가능하고 이치에 맞지 않다.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른 법을 갖추지 못했다. 바르지 못한 사람과 교제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조언으로 조언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말로 말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견해를 가지고, 바르지 못한 사람으로 보시한다.
*"'바르지 못한 법(asaddhamma)'이란 악한 법(papa-dhamma)으로 몸으로 짓는 그릇된 행위(kaya-duccarita) 등과 만족하지 않음(asantutthita) 등의 저열한 법(jamaka-dhamma)을 가진 것이고, '바르지 못한 사람과 교제하는 것(asappurisa-bhatti)'은 바르지 못한 사람을 섬기는 것이고, '바르지 못한 사람으로 생각하는 것(asappurisa-cinti)'은 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습관적으로 생각하듯이(cintana-sila)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다."(MAT.ii.267)
*"'바르지 못한 사람의 말(asappurisa-vaca)'이란 네 가지 나쁜 말(dubbha-sita)이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행위(asappurisa-kamma)'란 세 가지 몸으로 짓는 그릇된 행위(kaya-duccarita)이다. '바르지 못한 사람의 견해(asappurisa-dana)'란 특별히 열 가지로 된 그릇된 견해(dasa-vatthuka miccha-ditthi)인데 이것을 가진 것을 바르지 못한 사람의 견해를 가졌다고 한다. '바르지 못한 사람으로 보시하는 것(asappurisa-dana)'은 존경심 없이, 성의 없이 보시하는 것(asakkacca-dana)이다."(MAT.ii.267)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른 법을 갖추지 못했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믿음이 없고, 뉘우칠 줄 아는 힘이 없고,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없고, 적게 배우고, 게으르고, 마음챙김을 놓아버리고, 지혜가 없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른 법을 갖추지 못했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과 교제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믿음이 없고, 뉘우칠 줄 아는 힘이 없고, 부끄러운 줄 아는 힘이 없고, 적게 배우고, 게으르고, 마음챙김을 놓아버리고, 지혜가 없는 사문․바라문인 친구와 동료들이 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과 교제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자신도 해칠 생각을 하고 남을 해칠 생각을 하고 둘 다를 해칠 생각을 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않은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한다.
*'자신을 해칠 생각을 한다(atta-byabadhaya pi ceteti)'는 것은 살아있는 생명을 죽이리라, 주지않는 것을 가지리라, 음행에 대해 삿되게 행하라리 등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十不善業道, dasa akusala-kamma-patha)을 받아 지녀 행하리라 이렇게 자신을 괴로움에 처하도록 생각하는 것이다.
'남을 해칠 생각을 한다(para-byabadhaya pi ceteti)'는 것은 어떤 사람이 어떤 생명을 죽이고, 자기에게 주지도 않은 어떠 사람의 소유물을 훔치는 등 열 가지 해로운 업을 길을 받아 지녀 행하게 한다. 그로 하여금 이렇게 죽이도록 하리라고 남을 괴로움에 처하도록 생각하는 것이다. '둘 다를 해칠 생각을 한다(ubhaya-byabadhaya pi ceteti)'는 것은 나는 이 사람도 함께하고 저 사람도 함께하여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을 받아 지녀 행하리라고 이렇게 둘 다를 괴로움에 처하도록 생각한다."(MA.iv.80)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조언으로 조언을 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자신을 해치는 조언을 하거나 남을 해치는 조언을 하거나 둘 다를 해치는 조언을 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조언으로 조언한다.
*"나는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을 받아 지녀 행할 것이라고 조언할 때, 자기 스스로를 해치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atta-byabadhayapi manteti). 어떤 자로 하여금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을 받아 지녀 행하게 할 것이라고 조언을 할 때, 남을 해치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para-byabadhayapi manteti). 다른 사람과 함께 '우리 둘이 하나가 되어 열 가지 해로운 업의 길을 받아 지녀 행하자'라고 조언할 때 둘다를 해치는 조언을 하는 것이다(ubhaya-byabadhayapi manteti)."(MA.iv.80)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말로 말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거짓을 말하고, 이간하는 말을 하고, 욕설(거친 말)을 하고, 꾸며대는 말을 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말로 말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르지 못한 사람은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행위를 하고, 음행에 대해 삿되게 행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견해를 가지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고결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견해를 가진다. '보시란 없다. 제물이 없다. 공양이란 없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도 없고 과보도 없다. 이 세상도 없다. 저 세상이 없다. 어머니가 없다. 아버지가 없다. 화생하는 중생아 없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그것을 알려주는 바르게 행하고 바르게 들어 간 사문․바라문이 이 세상에는 없다.'라고.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의 견해를 가진다.
*이 정형구는 「디가 니까야」 제1권 「사문과경」(D2)에 나타나는 아지따 께사깜발라(Ajita Kesakambala)의 [사후]단멸론(uccheda-vada)의 앞 부분이다. 이 정형구가 '보시도 없고' 등의 열 가지 그릇된 견해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청정도론」 XVII.243에서는 이것을 '열 가지 그릇된 견해(dasa-vatthuka miccha-ditthi)'라 부르고 있다. 니까야에서는 이 정형구가 여러 경에서 나타나고 있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으로 보시를 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공손히 베풀지 않는다. 지극한 마음으로 베풀지 않는다. 자기 손으로 직접 베풀지 않는다. 버리기에 알맞은 것을 베푼다. 받는 사람이 다시 오고 싶지 않을만큼 불친절하게 베푼다. 보시의 과보는 없다는 견해로 보시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으로 보시한다.
비구들이여, 비구들이여, 바르지 못한 사람은 바른 법을 갖추지 못했다. 바르지 못한 사람과 교제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조언으로 조언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말로 말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하고, 바르지 못한 사람의 견해를 가지고, 바르지 못한 사람으로 보시하는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태어날 곳에 태어난다. 바르지 못한 사람들이 태어날 곳은 어디인가? 지옥 또는 축생이다.
92.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이 바른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른 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이 바른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른 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다는 것은 가능하고 이치에 맞다.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알 수 있겠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훌륭하다,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이 바르지 못한 사람을 '이 사람은 바르지 못한 사람이다.'라고 아는 것은 가능하고 이치에 맞다.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법을 갖췄다. 바른 사람과 교제하고, 바른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바른 사람의 조언으로 조언하고, 바른 사람의 말로 말하고, 바른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하고, 바른 사람의 견해를 가지고, 바른 사람으로 보시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법을 갖췄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믿음이 있고, 뉘우칠 줄 아는 힘이 있고, 부끄러러운 줄 아는 힘이 있고, 많이 배우고, 열심히 정진하고,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지혜를 가졌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법을 갖췄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과 교제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믿음이 있고, 뉘우칠 줄 아는 힘이 있고, 부끄러러운 줄 아는 힘이 있고, 많이 배웠고, 열심히 정진하고,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지혜를 가진 사문·바라문인 친구와 동료들이 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과 교제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고결한 사람은 자신을 해치는 생각을 하지 않고 남을 해치는 생각을 하지 않고 둘 다를 해치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조언으로 조언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고결한 사람은 자신을 해치는 조언을 하지 않고 남을 해치는 조언을 하지 않고 둘 다를 해치는 조언을 하지 않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조언으로 조언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말로 말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고결한 사람은 거짓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이간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거친 말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꾸며대는 말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말로 말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고결한 사람은 생명을 해채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음행에 대해 삿된 행위로부터 멀리 떠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한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견해를 가지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고결한 사람은 이런 견해를 가진다. '보시란 있다. 제물이 있다. 공양이란 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결실도 있고 과보도
있다. 이 세상이 있다. 저 세상이 있다. 어머니가 있다. 아버지가 있다. 화생하는 중생이 있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그것을 알려주는 바르게 행하고 바르게 들어간 사문․바라문이 이 세상에는 있다.'라고.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의 견해를 가진다.
비구들이여, 어떻게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으로 보시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고결한 사람은 공손히 베푼다. 지극한 마음으로 베푼다. 자기 손으로 직접 베푼다. 버리기에 알맞은 것을 베풀지 않는다. 받는 사람이 다시 오고 싶지 않으란큼 불친절하게 베풀지 않는다. 보시의 과보는 있다는 견해로 보시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사람으로 보시한다.
비구들이여, 바른 사람은 바른 법을 갖췄다. 바른 사람과 교제하고, 바른 사람의 생각으로 생각하고, 바른 사람의 조언으로 조언하고, 바른 사람의 말로 말하고, 바른 사람의 행동으로 행동하고, 바른 사람의 견해를 가지고, 바른 사람으로 보시하는 것을 원인으로 몸이 무너져 죽은 뒤 바른 사람들이 태어날 곳[行處]에 태어난다. 바른 사람의 갈 곳은 어디인가? 위대한 천신과 위대한 인간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보름밤의 짧은 경이 끝났다.
제11장 데와다하 품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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