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3. 법의 상속자(후계자) 경(dhammadāyādasuttaṃ)
2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법의 상속자가 되어라.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라. 나는 그대들에 대한 연민이 있다. ‘어떻게 나의 제자들이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나의 법의 상속자가 아니라 재물의 상속자가 된다면, 그대들도 그것으로 인해 ‘스승의 제자들은 법의 상속자가 아니라 재물의 상속자로 머문다.’라고 알려질 것이고(비난을 받을 것이고), 나도 그것으로 인해 ‘스승의 제자들은 법의 상속자가 아니라 재물의 상속자로 머문다고.’라고 알려질 것이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그대들이 나에게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가 된다면, 그대들도 그것으로 인해 ‘스승의 제자들은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로 머문다.’라고 알려질 것이고(비난을 받지 않을 것이고), 나도 그것으로 인해 ‘스승의 제자들은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로 머문다.’라고 알려질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나에게 법의 상속자가 되어라.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라. 나는 그대들에 대한 연민이 있다. ‘어떻게 나의 제자들이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30. "비구들이여, 여기 내가 지금 발우에 음식을 얻어 만족하고 원하는 만큼 충분히 먹었는데 그러고도 남아서 버려야 하는 탁발 음식이 나에게 있을 것이다. 그때 배고프고 기운 없는 두 명의 비구들이 올 것이다. 그들에게 내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비구들이여, 나는 지금 발우에 음식을 얻어 만족하고 원하는 만큼 충분히 먹었는데 그러고도 남아서 버려야 하는 탁발 음식이 나에게 있다. 만약에 원한다면 먹어라. 만약 그대들이 먹지 않을 것이라면 나는 그것을 자라는 풀이 없는 곳에 버리고 생물이 없는 물에 던져 넣을 것이다.’라고.
거기서 어떤 비구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세존께서는 지금 발우에 음식을 얻어 만족하고 원하는 만큼 충분히 드셨는데 그러고도 남아서 버려야 하는 탁박 음식이 세존께 있다. 만약에 우리가 먹지 않으면 이제 세존께서는 이것을 자라는 풀이 없는 곳에 버리거나 생물이 없는 물에 던져 넣을 것이다. 그런데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에게 법의 상속자가 되어라. 재물의 상속자는 되지 말라.‘라고. 그런데 이 탁발 음식도 하나의 재물이다. 참으로 나는 이 탁발 음식을 먹지 않고 배고프고 기운 없는 상태로 이 밤과 낮을 지내야 겠다.'라고.
그는 그 탁발 음식을 먹지 않고 배고프고 기운 없는 상태로 그 밤과 낮을 지낼 것이다. 그런데 두 번째 비구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이다.
‘세존께서는 지금 발우에 음식을 얻어 만족하고 원하는 만큼 드셨는데 그러고도 남아서 버려야 하는 탁발 음식이 세존께 있다. 만약 우리가 먹지 않으면 이제 세존께서는 이것을 풀이 없는 곳에 버리고 벌레가 없는 물에 던져 넣을 것이다. 참으로 나는 이 탁발 음식을 먹고 배고픔과 무력함을 제거한 뒤에 이렇게 이 밤과 낮을 지내야 겠다.'라고.
그는 그 탁발 음식을 먹고 배고픔과 무력함을 제거한 뒤에 그렇게 그 밤과 낮을 지낼 것이다. 비구들이여, 비록 그 비구가 그 탁발 음식을 먹고 배고픔과 기운 없음을 제거한 뒤에 그 밤과 낮을 지낸다 해도 나에게는 그러한 첫 번째 비구가 더 훌륭하고 더 칭찬할만하다. 그 원인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그것은 그 비구를 위해 오랫동안 만족으로, 행복으로, 벗어남의 실천으로, 공양하기 쉬움으로, 열심히 정진함으로 이끌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나에게 법의 상속자가 되어라. 재물의 상속자가 되지 말라. 나는 그대들에 대한 연민이 있다. ‘어떻게 나의 제자들이 재물의 상속자가 아니라 법의 상속자가 될 수 있을까?’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에 선서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31. 거기서, 세존께서 떠나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사리뿟따 존자가 비구들에게 말했다. "도반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사리뿟따 존자에게 대답했다. "도반이여"라고.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사리뿟따 존자(ayasma Sariputta)는 날란다 지방의 큰 바라문 가문에서 태어났으며 본서 역마차 교대 경(MA24)에서는 존자 스스로가 자신의 이름이 우빠띳사(Upatissa)라고 말하고 있다. 어머니의 이름이 사리(Sari)였기 때문에 사리뿟따(Sariputta, 사리의 아들)로 불리게 된 것이다. 그는 불가지론자였던 산자야 벨랏티뿟다(Sanjaya Belatthiputta)의 제자였는데 다섯 비구 가운데 한 분이었던 앗사지(Assaji) 존자가 읊는 게송의 첫 번째 두 구절을 듣고 예류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고 「디가나카 경」(MA74)에서 세존께서 디가나카(존자의 조카임)에게 설하신 느낌에 대한 말씀을 듣고 아라한이 된다.
사리뿟따 존자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는 고요한 소리에서 펴낸 '사리뿟따 이야기'를 참조하면 된다.
“도반들이여, 스승께서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은 얼마만큼 떨침(분리,viveka)을 이어서 닦지 않습니까? 또한, 스승께서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이 얼마만큼 떨침을 이어서 닦습니까?”
“도반이여, 이 말씀의 의미를 알기 위해 우리들은 멀리서라도 사리뿟따 존자의 곁으로 와야 합니다. 이 말씀의 의미를 분명히 해주신다면 참으로 사리뿟따 존자에게 감사할 것입니다. 사리뿟따 존자에게 듣고서 비구들은 이해할 것입니다.”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잘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사리뿟따 존자에게 대답했다.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주석서에 위하면 스승께서 세 가지로부터 홀로 머무신다. 세 가지는 몸과 마음과 재생의 근거로부터의 홀로 머묾이다.(MA.i.100) 스승께서 이처럼 세 가지로부터 홀로 머무실 때 제자도 이 세 가지 가운데 어떤 한가지라도 따라서 닦는지 아니면 단지 재물의 상속자만 되고 마는지에 대해서 사리뿟따 존자는 여기서 비구들에게 묻고 있다.
“도반들이여, 스승이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은 얼마만큼 홀로 머묾(떨침)을 이어서(따라) 닦지 않습니까?
여기, 도반들이여, 스승이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은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지 않습니다. 스승이 버려야 한다고 말한 법들을 버리지 않습니다. 풍족하게 살고, 태만하고, 퇴보로 나아가고, 멀리 여읨을 포기합니다.
도반들이여, 그것과 관련하여 장로 비구들은 세 가지 이유로 비난받습니다. '스승이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이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지 않는다.'라는 첫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비난받습니다. '스승이 버려야 한다고 말한 법들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두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비난받습니다. '풍족하게 살고, 태만하고, 퇴보로 나아가고, 멀리 여읨을 포기한다.'라는 세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비난받습니다. 거기서, 도반들이여, 중진 비구들은 ··· 신참 비구들은 세 가지 이유로 비난받습니다. '스승이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이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지 않는다.'라는 첫 번째 이유로 신참 비구들은 비난받습니다. '스승이 버려야 한다고 말한 법들을 버리지 않는다.'라는 두 번째 이유로 신참 비구들은 비난받습니다. '풍족하게 살고, 태만하고, 퇴보로 나아가고, 멀리 여읨을 포기한다.'라는 세 번째 이유로 신참 비구들은 비난받습니다. 도반들이여, 스승이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은 참으로 이만큼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지 않습니다.
32. 또한, 도반들이여, 스승께서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은 얼마만큼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습니까?
여기, 도반들이여, 스승께서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은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습니다. 스승께서 버려야 한다고 말한 법들을 버립니다. 풍족하게 살지 않고, 태만하지 않고, 퇴보로 나아가지 않고, 멀리 여읨에서는 앞서갑니다.
도반들이여, 거기서 장로 비구들은 세 가지 이유로 칭찬받습니다. '스승께서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이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는다.'라는 첫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칭찬받습니다. '스승께서 버려야 한다고 말한 법들을 버린다하신 법들을 버린다.'라는 두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칭찬받습니다. '풍족하게 살지 않고, 태만하지 않고, 퇴보로 나아가지 않고, 멀리 여읨에서는 앞서간다.'라는 세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칭찬받습니다. 중진 비구들은 ··· 신참 비구들은 세 가지 이유로 칭찬 받습니다. '스승께서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이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는다.'라는 첫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칭찬받습니다. '스승께서 버려야 한다고 말한 법들을 버린다하신 법들을 버린다.'라는 두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칭찬받습니다. '풍족하게 살지 않고, 태만하지 않고, 퇴보로 나아가지 않고, 멀리 여읨에서는 앞서간다.'라는 세 번째 이유로 장로 비구들은 칭찬받습니다. 도반들이여, 스승께서 홀로 머무실 때 제자들은 참으로 이만큼 홀로 머묾을 이어서 닦습니다.
33. 도반들이여, 거기서 탐욕도 악(惡)이고 성냄도 악입니다. 탐욕을 버리기 위해, 성냄을 버리기 위해 눈을 생기게 하고 지혜(혜)를 생기게 하고 고요함으로 철저한 앎으로 완전한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이끄는 중도가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눈을 생기게 하고 지혜를 생기게 하고
고요함으로 철저한 앎으로 완전한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이끄는 중도입니까? 이 여덟 요소로 구성된 성스러운 길 즉 올바른 견해, 올바른 사유, 올바른 언어,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정진, 올바른 새김, 올바른 집중입니다. 도반들이여, 이것이 눈을 생기게 하고 지혜(혜)를 생기게 하고 고요함으로 철저한 앎으로 완전한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이끄는 중도입니다.
도반들이여, 거기서 분노도 악이고 원한도 악입니다. ··· 위선도 악이고 무자비함도 악입니다. ···질투도 악이고 인색도 악입니다. ··· 속임도 악이고 사기(못된 꾀)도 악입니다. ··· 완고함도 악이고 격정도 악입니다. ··· 교만도 악이고 거만도 악입니다. 자만도 악이고 방일함도 악입니다. ··· 자만을 버리기 위해, 방일을 버리기 위해 눈을 생기게 하고 지혜(혜)를 생기게 하고 고요함으로 철저한 앎으로 완전한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이끄는 중도가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눈을 생기게 하고 지혜를 생기게 하고 고요함으로 철저한 앎으로 완전한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이끄는 중도입니까? 이 여덟 요소로 구성된 성스러운 길 즉 올바른 견해, 올바른 사유, 올바른 언어, 올바른 행위, 올바른 생활, 올바른 정진, 올바른 마음챙김, 올바른 집중입니다. 도반들이여, 이것이 눈을 생기게 하고 지혜(혜)를 생기게 하고 고요함으로 철저한 앎으로 완전한 깨달음으로 열반으로 이끄는 중도입니다."
사리뿟따 존자는 이와 같이 말했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사리뿟따 존자의 말씀을 기뻐했다.
법의 상속자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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