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 신자인 황교안 한나라당 대표가 부처님 오신날 사찰을 방문하여 합장을 거부했다고
일부 사람들(진실된 불자가 아닌 황 교안 대표의 반대자들인듯)이 비난을 하여 결국 조계종에
사과의 말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심한 표현으로 솔직히 어제 먹는 것도 토할 것만 같은
마음이었다.
일단 사진을 보면서 하나하나 반박해 보겠다.
1) 불교 사찰에 들어갈 때에는 세가지 주요한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 있다. 이것은 남방불교권을
여행한 분이라면 누구나 겪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굳이 강조하지 않더라도 상식중의 상식에
속하는 사찰 방문시 예의를 갖추어야 하는 것이다.
- 무릎 위까지 올라오는 짧은 바지나 치마는 입지 않는다.
- 신발과 모자등은 벗어야 한다.
- 부처님을 등뒤에 두고 사진 찍지 않는다(부처님 코 앞에 자신의 엉덩이를 들이밀지 않는다)
2) 위 사진에서 보면 스님들을 제외한 일반 불자들이 대부분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정말 황당한 것은 모자를 쓴 상태에서 부처님에게 합장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자를 쓰고 부처님에게 합장하는 이런 합장법이 도대체 어느나라 불교의
법인가?
진짜로 비난을 받을 사람들은 모자를 쓴 채 차라리 합장하지 않고 있는 황교안 대표가
아니라 모자를 쓴 상태에서 합장을 하고 있는 저 엉터리 사이비 불교신자들이다.
모자를 쓴 상태에서 합장할 바에야 차라리 합장하지 않는 것이 나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모자를 쓴채로 합장하고 있는 저 황당하고 엉터리이고 사이비적인
모습에 대해서는 불교계 어디에서도 비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고 오히려 정치적인
목적만으로 특정한 사람을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왜 한국의 불교가 이토록 망하고
있는지를 다시한번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3) 부처님 오신날 같은 주요한 법회에 모인 사람들은 차마 신발까지 벗어라고 말하지는
못하겠지만 어떠한 경우에라도 모자는 벗어야 한다. 모자를 버젓이 쓰고 법회를 하고
있는 저 모습이 과연 한국의 불교의 참모습인가? 왜 저런 모습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문제를 삼지 않는지 모르겠다.
4) 세상을 살면서 나 자신도 여러번 교회나 천주교등의 행사에 참석을 했다. 그렇다고
해서 기독교인이나 천주교인들을 따라서 주기도문을 외우거나 노래를 하거나 예수를
향해서 빌어본 적도 없고 신부가 주는 떡조각을 입에 받아 먹어본 적이 없다. 그런
나의 행동에 어느 누구도 비난하거나 손가락질을 받아 본적이 없다.
저런 엉터리 법회 모습들이 천하에 공개되었으니 ..... 그저 기가차서 할말을 잃었다.
이 글은 어느 특정인에 대한 호불호를 따지는 것이 아니라 한국불교의 나태한 계율정신과
똥인지 된장인지도 구분 못하는 사람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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