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사문과경(沙門果經. Samannaphala sutta. D2)

실론섬 2014. 3. 12. 01:00

사문과경(沙門果經. Samannaphala sutta. D2)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1,250명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라자가하에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네 번째 달인 꼬무디 달의 보름 포살일 밤에 대신들과 함께 궁궐의 누각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그 포살 날에 대한 감흥어를 읊었다.

"대신들이여,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즐길만하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아름답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유쾌하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볼만하다. 달빛 밝은 밤은 참으로 웅장하다. 오늘 밤에 우리의 마음을 밝아지게 할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을 만나보면 좋겠는가?"

 

* 지와까 꼬마라밧짜(jivaka Komarabhacca)는 붓다의 주치의로 잘 알려진 사람이며 붓다 당시의 이름난 의사였다. 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라자가하의 기녀였던 살라와띠(Salavati)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태어나자 곧바로 광주리에 담아서 쓰레기 더미에 버려졌다고 한다. 빔비사라(Bimbisara)왕의 아들이며 아자따삿뚜(Ajatasattu)와는 이복형제인 아바야(Abhaya)왕자가 이를 발견하고 사람들에게 살아있는가 묻자, '그는 아직 살아있습니다(Jivati).'라고 대답하여서 그의 이름이 지와까가 되었으며, '왕자에 의해 양육되었다'고 해서 꼬마라밧짜라고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AA.i.216) 다른 설명에 의하면 그는 소아과 전문의였다고 한다.(VT.ii.174) 그는 자라서 그의 출신에 대해서 알게되자 아바야 왕자 몰래 딱까실라(Takkasila)로 가서 칠 년 동안 의술을 배웠다고 한다. 공부를 마치고 라자가하로 돌아와서는 빔비사라 왕의 고질병을 치료하여 유명해졌다고 한다. 그래서 왕과 궁중의 주치의로 임명이 되었고 붓다와 승가의 주치의 역활도 하였다. 아버지 빔비사라 왕을 살해하고 왕위를 찬탈한 아자따삿뚜도 지와까를 주치의로 삼아서 가까이에 두었으며 그래서 본 경에서도 아버지를 살해한 괴로움에 시달리던 아자따삿뚜 왕이 지와까를 통해서 붓다를 뵙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지와까가 붓다를 치료한 일화는 율장과 주석서등에 나타나고 있다. 붓다께서는 지와까를 사람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사람(aggam puggala-ppasannanam)이라고 칭찬하셨다.(A.i.26)

지와까는 수다원과를 증득한 뒤 항상 하루에 두 번씩 붓다를 친견하러 갔으며 세존께서 머무시는 라자가하의 죽림정사(veluvana)가 거리가 멀어서 자신이 소유하고 있던 망고 숲을 승가에 기증하여 붓다와 승가가 머물게 하였다고 한다. 그곳이 바로 이 경에 서술되어 있는 지와까의 망고 숲이다.

 

2. 이렇게 말하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이분 푸라나 캇사빠(Purana Kassap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이 많고, 무리의 스승이고, 알려졌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인생을 알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의 반을 지나 늙음에 이르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푸라나 캇사빠를 만나보십시오.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면 참으로 대왕의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했다.

 

3.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막칼리 고살라(Makkhali Gosal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이 많고, 무리의 스승이고, 알려졌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인생을 알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의 반을 지나 늙음에 이르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푸라나 캇사빠를 만나보십시오.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면 참으로 대왕의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했다.

 

4.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아지따 케사깜발린(Ajita Kesakambalin)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이 많고, 무리의 스승이고, 알려졌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인생을 알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의 반을 지나 늙음에 이르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푸라나 캇사빠를 만나보십시오.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면 참으로 대왕의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했다.

 

5.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파쿠다캇차 깟짜아야나(Pakaudha Kaccayan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이 많고, 무리의 스승이고, 알려졌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인생을 알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의 반을 지나 늙음에 이르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푸라나 캇사빠를 만나보십시오.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면 참으로 대왕의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했다.

 

6.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산자야 벨라티풋타(Sanjaya Belatthiputt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이 많고, 무리의 스승이고, 알려졌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인생을 알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의 반을 지나 늙음에 이르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푸라나 캇사빠를 만나보십시오.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면 참으로 대왕의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했다.

 

7. 그러자 어떤 대신이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이와 같이 말하였다. 

"대왕이시여, 니간타 나타풋따(Nigantha Nataputta)는 그를 따르는 무리를 가졌고, 따르는 자들이 많고, 무리의 스승이고, 알려졌고, 유명하고, 교단의 설립자고, 많은 사람에 의해 존경받고, 인생을 알고, 출가한 지 오래되었고, 수명의 반을 지나 늙음에 이르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분 푸라나 캇사빠를 만나보십시오.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면 참으로 대왕의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이렇게 말했지만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히데뿟따는 침묵했다.

 

8. 그러나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마가다의 왕 아지따삿뚜 웨데히뿟따와 멀지 않은 곳에 묵묵히 앉아만 있었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지와까여, 왜 그대는 침묵하고만 있는가?" 

"대왕이시여,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지금 1,250분의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저의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세존께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대왕께서는 그분 세존을 만나보십시오. 세존을 만나면 참으로 대왕의 마음이 밝아질 것입니다.“

 

9. "지와까여, 그렇다면 타고 갈 코끼리들을 준비하게 하시오." 

"그렇게 하겠읍니다. 대왕이시여."라고 지와까 꼬마라밧짜는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대답하고서 500마리의 암코끼리와 왕이 탈 코끼리를 준비하게 한 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에게 말했다. 

"대왕이시여, 탈 코끼리들이 준비되었읍니다. 이제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10.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준비된 500마리의 암코끼리 각각에 여인들을 태운 뒤 자신은 왕의 코끼리에 오른 후 주위에 횃불을 들게하여 왕의 위엄을 크게 갖추어 라자가하를 나서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의 망고 숲에 다다랐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망고 숲이 멀지 않은 곳에서 두려움이 생기고, 놀라움이 생기고, 소름으로 털이 곤두섬을 느꼈다. 그러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두렵고 놀랍고 소름이 끼친 상태에서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속이는 것은 아닌가? 그대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기만하는 것은 아닌가? 지와까여, 그대가 나를 적들에게 넘기는 것은 아닌가? 어떻게 1,250명의 많은 비구들이 머무는데 기침소리도 없고 목을 가다듬는 소리도 없고 아무 인기척이 없는가?" 

"두려워 마십시요, 대왕이시여, 두려워 마십시요. 대왕이시여, 저는 대왕을 속이지 않습니다. 저는 대왕을 기만하지 않습니다. 저는 대왕을 적들에게 넘기지 않습니다. 대왕이시여, 조금 더 나아가십시요. 대왕이시여, 저기 둥근 천막에 불빛이 비치고 있습니다."

 

11.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코끼리로 갈 수 있는 곳까지 가서 코끼리에서 내린 뒤 걸어서 둥근 천막의 문으로 갔다. 가서는 지와까 꼬마라밧짜에게 이렇게 말했다.  

"지와까여, 그런데 어느 분이 세존이신가?"

"대왕이시여, 저 분이 세존이십니다. 대왕이시여, 가운데 기둥 가까이에 동쪽을 향해 비구승가의 앞에 앉아계신 저 분이 세존이십니다." 

 

12. 그러자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한 곁에 섰다.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한 곁에 서서 침묵하고 또 침묵하고 있는 비구 승가를 둘러본 뒤 환희심이 우러나서 스스로 감흥어를 읊었다. 

'지금 비구승가가 갖춘 이 고요함을 나의 우다이밧다 태자도 갖추게 되기를!'

그때 세존께서 마가다의 왕 아자따사뚯 웨데히뿟따에게 말씀하셨다.

"대왕이시여, 그대는 아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비구승가가 갖춘 이 고요함을 나의 우다이밧다 태자도 갖추게 되기를!'라고 하였습니다. 대왕이시여, 그대가 원하는 바대로 그는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에게 사랑하는 우다이밧다 태자가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 비구승가가 갖춘 이 고요함을 저의 저의 우다이밧다 태자도 갖추게 되기를 바랍니다." 

 

13.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비구들에게 합장인사를 한 후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만약 세존께서 저의 질문에 대한 설명을 허락하신다면 저는 세존께 어떤 의문에 대해서 질문을 드리고자 합니다."

"대왕이여, 그대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물어보십시오." 

 

14. "세존이시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 반지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다른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눈에 보이는) 그런 기술의 결실을 의지합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하게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세존이시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15. "대왕이여, 그대는 이 질문에 대해 다른 사문·바라문들에게도 한 적이 있읍니까?" 

"세존이시여, 저는 이 질문에 대해 사문·바라문들에게 이런 질문을 한 적이 있습니다."

"대왕이여, 만일 그대에게 불편치 않다면 그들은 어떻게 설명했는지 말해줄 수 있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세존이나 세존과 같으신 분이 앉아 계시는 곳에서 그것은 제게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대왕이여, 말해주십시요."

 

16. "세존이시여, 어느 때 저는 뿌라나 깟사빠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러 가서 뿌라나 깟사빠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뿌라나 깟사빠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깟사빠 존자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 반지 만드는 사람이 있습니다. 또는 다른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눈에 보이는) 그런 기술의 결실을 의지합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하게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깟사빠 존자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하자 뿌라나 깟사빠는 저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까사빠 존자여, 행하는 자와 행하게 하는 자, (남의 손 등을) 자르는 자와 자르게 하는 자, 고문하는 자와 고문하게 하는자, (재물을  빼앗는 등으로) 슬퍼지는 자와 슬퍼지게 하는 자, 억압 받는 자와 억압하게 하는 자, 전율하는 자와 전율하게 하는 자, 생명을 해침 당하게 하는자, 주지 않은 것을 가지는 자, 집을 부수는 자, 도둑질하는 자, 약탈하는 자, 노상강도질을 하는 자, 남의 아내를 범하는 자, 거짓을 말하는 자등, 행하는 자에게 죄악은 지어지지 않습니다. 만약 면도날 같은 끝을 가진 바퀴로 이 땅의 생명들을 하나의 고깃덩어리로 만들고 살점으로 만들지라도 그것 때문에 어떤 죄악도 없으며 죄악의 결과도 없습니다. 만약 강가 강의 남쪽 기슭에 가서 죽이고, 살육하고, 자르고 자르게 하고, 고문하고 고문하게 한다고 해도 그것 때문에 죄악도 없으며 죄악의 결과도 없습니다. 만약 강가 강의 북쪽 기슭에 가서 보시하고, 보시하게 하고, 자선을 베플고, 자선을 베풀게 한다 해도 그것 때문에 공덕이 없고 공덕의 결과도 없습니다. 보시와 길들임과 자신의 제어와 사실을 말함에 의한 공덕이 없고, 공덕이 생기지도 않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뿌라나 깟사빠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선행과 악행의 과보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 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뿌라나 깟사빠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선행과 악행의 과보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뿌라나 깟사빠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여기서부터 육사외도의 사상이나 주장들이 정혀욱로 기술되고 있다. 육사외도의 정확한 사상과 주장에 대해서는 이러한 정형구 외에는 알 수 있는 길이 없다. 외도들의 사상이기 때문에 주석서에서도 제대로 설명하지 않고 단지 비판만을 서술하고 있다. 

주석서에 의하면 뿌라나 깟사빠(Purana Kassapa)는 어떤 가문의 노비들 가운데서 99명을 채워서(purana, 뿌라나) 100번째로 태어났기 때문에 뿌라나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DA.i.142) 깟사빠는 그의 족성(gotta)이다. 그러나 인도 역사에서 깟사빠 족성은 유명한 바라문 가문이며 지금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그 가문의 노비들도 같은 족성을 사용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노비출신이라는 주석서의 설명은 그가 도덕부정론자이기 때문에 비판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는듯 하다. 그는 500명의 제자를 거느리고 있었다고 하며(DA.i.143) 그의 제자 데와뿟따 아사마가 상윳따 니까야(S.i.65)에 언급되고 있다. 릿차위 족의 아바야 왕자와 마할리와 왓차곳따 유행승도 그와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난다.(각각 S.v.126; S.iii.68; S.iv.398) 그리고 앙굿따라 니까야에 그는 신통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서술되고 있다.(A.iv.428)

뿌라나 깟사빠의 사상은 본 경에서 akiriya로 표현되고 있듯이 어떠한 행위도 죄가 되거나 공덕이 되지 않는다고 하여 업의 과보를 인정하지 않는다. 도덕부정론자이다.

  

17. 세존이시여, 한번은 막칼리 고살라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러 가서 막칼리 고살라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읍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막칼리 고살라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고살라 존자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고살라 존자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하자 막칼리 고살라는 저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중생들이 오염되는 것에는 원인도 조건도 없습니다. 원인도 없이 조건도 없이 중생들은 오염됩니다. 중생들이 청정하게 되는 원인도 조건도 없습니다. 어떤 원인도 어떤 조건도 없이 중생들은 청정하게 됩니다. 자신의 행위도 없고, 남의 행위도 없고, 인간의 행위도 없습니다. 힘도 없고, 정진력도 없고, 남자다운 힘도 없고, 남자다운 노력도 없습니다. 모든 중생과 모든 살아있는 것들과 모든 존재와 모든 생명은 권한이 없고, 힘이 없고, 정진도 없이 운명과 결합과 상태의 성숙을 원인으로 여섯 종류의 태어남에서 즐거움과 괴로움을 경험합니다. 대왕이여, 140십만 가지의 중요한 모태가 있고, 다시 6,600가지 모태가 있습니다. 500가지의 업이 있고, 다섯 가지, 세 가지의 업이 있고, 완전한 업이 있고, 반쯤의 업이 있습니다. 62가지 실천이 있고 62가지 중간 겁이 있습니다. 6가지 태어남이 있고, 8가지 인간계가 있고, 4,900의 생명체가 있고, 4,900의 유행승이 있고, 4,900의 용이 있습니다. 2,000의 감각기관이 있고, 3,000의 지옥이 있고, 36가지의 티끌의 요소가 있고, 일곱 가지 인식있는 모태와 일곱 가지 인식없는 모태가 있고, 일곱 가지 니간타의 모태가 있고, 일곱 가지 신, 일곱 가지 인간, 일곱 가지 유령, 일곱 가지 호수, 일곱 가지 매듭, 700가지 매듭, 일곱 가지 갈라진 틈, 7백 가지 갈라진 틈, 일곱 가지 꿈, 7백 가지 꿈이 있습니다. 어리석은 자도 현명한 자도 달려가고 윤회한 뒤에 괴로움을 끝내는 840십만의 대겁(大劫)이 있습니다. 거기에는 '나는 계나 관행이나 고행이나 범행으로 익지 않은 업을 익게 하겠다라거나 익은 업을 점차로 없애겠다'라는 것은 없습니다. 참으로 이렇게 없습니다. 즐거움과 괴로움의 크기가 정해져 있는 제약이 있는 윤회에서는 줄이거나 늘일 수 없으며, 증가시키거나 감소시킬 수 없습니다. 예를 들면, 감긴 실타래를 던지면 실이 다 풀릴 때까지 굴러갑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어리석은 자도 현명한 자도 유전하고 윤회한 뒤에 괴로움을 끝냅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막칼리 고살라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막칼리 고살라는 저에게 윤회를 통한 청정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 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막칼리 고살라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선행과 악행의 과보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막칼리 고살라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 막칼라 고살라(Makkhaligosala)의 사상은 본경에서 윤회를 통한 청정(samsara-suddhi)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본문을 통해서 보면 그의 사상은 한마디로 운명론(niyati)으로 정리할 수 있다. 본 문에서는 이미 경정된 것을 여러 가지로 나열하고 있다. 모든 것은 이미 운명으로 결정되어 있기 때문에 어떤 노력으로도 이를 바꿀 수 없다.그렇기 때문에 어떤 선행이나 악행을 저질러도 그것 때문에 운명이 바뀌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앙굿따라 니까야에서 그는 업지음(kiriya)도 노력(viriya)도 업의 결과(vipaka)도 모두 부정하기 때문에 그의 사상이 가장 위험하다고 경고하시며(A.i.33)그의 사상이 가장 천박하다고 비판하신다.(A.i.286)

주석서에서는 막칼리도 역시 그의 이름으로 비하하고 있다. 그는 하인으로 있으면서 기름통을 가지고 흙탕길을 가는데 그의 주인이 절대로 넘어지지 말라(ma khali 마 칼리)고 했는데도 넘어졌기 때문에 막칼리라는 이름을 가졌다고 한다.(DA.i.143; MA.i.422) 그리고 그는 소 외양간(go-sala, 고살라)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고살라라고 한다고 한다. 그는 아지와까(ajivaka, 사명외도) 가운데 가장 유명한 스승이었다고 한다.

 

18. 세존이시여, 한번은 아지따 께사깜발리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러 가서 아지따 께사깜발리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막칼리 고살라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아지따 존자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아지따 존자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질문하자 아지따 께사깜발리는 저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보시란 없고, 제사도 없고, 공양(봉헌)도 없습니다. 선행과 악행의 업들에 대한 열매도 과보도 없습니다. 이 세상도 없고 저 세상도 없습니다. 어머니도 없고 아버지도 없습니다. 화생하는 중생(변화하여 생겨난 중생)도 없습니다. 이 세상과 저 세상을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그것을 알려주는 바르게 행하고, 바르게 들어간 사문과 바라문이 이 세상에는 없습니다. 이 인간이란 것은 사대(四大)로 이루진 것입니다. 죽을 때 땅은 땅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물은 물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불은 불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바람은 바람의 무리로 들어가고 되돌아 갑니다. 감각기관들은 허공으로 옮겨갑니다. 사람이 죽었을 때는 관에 몸을 담아 화장장에 갔다 두고 불로써 그 몸을 태우면 뼈는 비둘기 색깔처럼 변하고 혹은 몸은 재와 흙이 됩니다. 보시란 어리석은 자의 교설일 뿐입니다. 누구든지 보시등의 과보가 있다고 설하는 자들의 교설은 공허하고 거짓되고 쓸데없는 말에 지나지 않습니다. 어리석는 자도 현명한 자도 몸이 무너지면 단멸하고 파괴됩니다. 죽고 난 다음이라는 것은 없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사후) 단멸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 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선행과 악행의 과보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아지따 께사깜발리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아지따 께사깜발리(Ajito Kesakambali)는 많은 제자를 거느렸고 도덕적이었고 사람들에게 높은 명성을 가졌다고 한다.(S.i.68) 그가 께사깜발리라고 불리는 이유를 주석서에서는 인간의 머리털(kesa)로 만든 외투(kambali)를 두르고 다니기 때문이라고 한다.(DA.i.144; MA.i.422-423). 주석서에서는 인간의 머리털로 만든 외투를 가장 나쁜 옷이라고 설명하는데 추울 때는 차갑고 더울 때는 뜨거워지며 냄새가 고약하다고 한다.(Ibid) 그의 사상은 본경에서 사후단멸론(uccheda-vada)으로 서술되고 있다. 사후 단멸론은 범망경에서 7가지로 정리되어 있다. 아지따 께사발리의 이러한 사후 단멸론은 그 가운데 제일 낮은 단멸론이라 할 수 있는 첫 번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주석서에서는 본경에서 나타난 뿌라나 깟사빠와 막칼리 고살라와 아지따 께사발리의 사상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 이 가운데서 뿌라나 깟사빠는 '행해도 죄악을 범한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하여 업을 부정한다. 아지따 께사깜발리는 '몸이 무너지면 단멸한다.고 주장하여 과보를 부정한다. 막칼리 고살라는 '원인도 없다.'고 주장하여 둘 모두를 부정한다. 여기서 업을 부정하면 과보도 부정하는 것이고 과보를 부정하면 업도 부정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들 모두는 뜻으로는 둘 모두를 부정하므로 무인론자(ahetuka-vada)요, 도덕부정론자(akiriya-vada)요, 허무론자(natthika-vada)이다"(DA.i.166)

 

19. 세존이시여, 한번은 빠꾸다 깟짜야나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러 가서 빠꾸다 깟짜야나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깟짜야나 존자여, 이런 다양한 기술 분야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깟짜야나 존자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하자 빠꾸다 깟짜야나는 저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상태가 아니고, 창조된 것이 아니고, 창조자가 아니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이고, 산봉우리처럼 서있고, 쇠기둥처럼 움직이지 않는 일곱 가지 이런 몸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고, 서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서로 간의 즐거움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그 둘 모두도 주지 못합니다. 무엇이 일곱인가요? 땅의 몸, 물의 몸, 불의 몸, 바람의 몸, 즐거움, 괴로움, 그리고 일곱 번째로 영혼입니다. 이것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만들어지는 상태가 아니고, 창조된 것이 아니고, 창조자가 아니며, 결실을 맺지 못하는 것이고, 산봉우리처럼 서있고, 쇠기둥처럼 움직이지 않는 일곱 가지 몸입니다. 그들은 움직이지 않고, 변하지 않고, 서로를 방해하지 않습니다. 서로간의 즐거움이거나 괴로움이거나 그 둘 모두도 주지 못합니다. 거기에는 죽이는 자도 없고 죽이게 하는 자도 없고, 듣는 자도 없고 말하는 자도 없고, 아는 자도 없고 알게 하는 자도 없습니다. 날카로운 칼로 머리를 자른다고 해도 누구도 누구의 생명을 빼앗은 것이 아닙니다. 다만 이 일곱 가지 몸들의 사이에 의해 갈라진 틈을 칼이 지나간 것입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 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다른 것으로 다른 것을 설명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빠꾸다 깟짜야나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주석서에 의하면 빠꾸다 깟짜야나(Pakudha ccayana)의 빠꾸다는 이름이고 깟짜야나는 족성이다. 깟짜야나는 바라문 족성이다. 그리고 그는 찬물을 사용하지 않고 항상 더운 물을 사용했으며, 물을 건너는 것을 죄악으로 여겼는데 물을 건넜을 경우에는 흙으로 무덤(더미)을 쌓아서 참회하였다고 한다.(DA.i.144)

빠꾸다 깟짜야나도 업과 업의 과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도덕부정론 가운데 하나이다. 그러가 그가 이런 것을 부정하는 이유는 본문에서 보듯이 일곱 가지 실재는 죽일 수도, 자를 수도, 없앨 수도 없는 본래 존재하는 실재라는 것을 극단적으로 부각시키는 것으로 간주해야 한다. 중생이라는 여러 요소들로 이루어진 생명체는 죽일 수 있지만 일곱 가지 기본 요소들은 본래 존재하기 때문에 죽일 수도 없앨 수도 없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러한 일곱 가지는 실재가 본래 결정되어 있을 뿐 인간이 선업이나 불선업을 지어서 자기 의지로 자기 삶을 바꾸고 향상하거나 타락하거나 해탈하거나 속박되거나 할 수는 없다는 결정론적인 주장이다.

 

20. 세존이시여, 한번은 니간타 나따뿟따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러 가서 니간타 나따뿟따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악기웻사나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악기웻사나 존자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하자 니간타 나따뿟따는 저에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니간타는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하는 자입니다. 대왕이여, 니간타는 어떻게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하는 자입니까? 여기 니간타는 모든 물을 금하는 자이고, 모든 물을 지배하는 자이고, 모든 물을 제거하는 자이고, 모든 물을 고루 미치게 하는 자입니다. 이렇게, 대왕이여, 니간타는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하는 자입니다. 대왕이여, 니간타가 이렇게 네 가지 제어의 단속으로 단속할 때, 대왕이여, 이것이 자아에 도달했고, 자아를 붙잡았고, 자아에 머무는 니간타라고 불립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질문하였는데 그는 네 가지로 단속함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에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 생활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네 가지로 단속함을 설명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니간타 나따뿟따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니간타 나따뿟따(Nigantha Nataputta)는 자이나교의 교주인 마하위라(Mahavira. 위대한 사람)를 뚯한다고 보는게 타당할 것이다. 

니간타(Nigantha)는 nis+vgranth에서 파생된 명사로 문자 그대로 '묶임 혹은 집착으로부터 풀려난 자'라는 뜻이다. 니간타 나따뿟따의 제자들을 통칭하여 니가타들이라 한다. 본경에서 그들은 네 가지 제어로 단속하는 자(catuyamasamvara)들이라고 요약되는데 이런 제어를 통해서 묶임(gantha, 간타)으로부터 풀려나기 때문에 니간타(묶임이 없는 자)라고 불린다.

니가타 나따뿟따는 와르다마나(Vardhamana)라고 알려졌으며 나따(nata)는 웨살리에 사는 종족의 이름이라 한다. 숫따니빠따 주석서(SnA.ii.214f)에서는 그의 아버지 이름이라고 한다. 자이나교의 설명에 따르면 그의 아버지는 싯다르타(Siddhartha)이고 끄쌰뜨리야 계급이며, 어머니는 뜨리살라라고 한다.(Barua, 372ff) 경들(M.ii.31; A.i.220; M.i.92f; M.ii.214f. 등)을 통해서 사라들이 그를 두고 지와 견을 가진 자로 인정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으며 이는 자이나 경들에서도 한결같이 강조하고 있다.

육사외도 가운데서 불교 문헌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자들이 니간타들이다. 그의 제자들인 닝까 나따뿟따(Ninka Nataputta, S.i.66), 디가 따빳시(Digha Tapassi, M56/i.373f), 아시반다까뿟따(Asibandhakaputta, S.iv.317f), 아바야 왕자(Abhayarajakumara, M58/i.392ff), 시하(Siha, A.iv.180ff) 등이 붓다와 만나서 대화하는 장면들이 경에 서술되어 있으며, 특히 그의 신도였던 우빨리 장자(Upali gahapati)가 붓다의 신도가 된 것은 유명한 사건으로 알려져 있다.(M56/i.373f)

* 마시는 물을 네 가지로 제어하라는 자제를 강조한다. 이것은 물 속의 미생물도 해치지 않음으로써 불살생, 무소유와 철저한 고행주의를 엄격하게 지키려는 자이나교의 기본 입장을 드러내는 주장이다.

 

21. 세존이시여, 한번은 산자야 벨랏티뿟따를 만나러 갔습니다. 만나러 가서 산자야 벨랏티뿟따와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세존이시여, 한 곁에 앉아서 저는 산자야 벨랏티뿟따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산자야 존자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대해서 빠뜨리지 않고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악기웻사나 존자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하자 `산자야 벨랏티뿟따는 제게 이렇게 대답했습니다. 

'대왕이여, 만약 대왕이 '저 세상이 있습니까?' 라고 내게 묻고, 만약 내가 '저 세상은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저 세상은 있다.'라고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그렇다'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다르다'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지 않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습니다. 만약 대왕이 '저 세상이 없습니까?' 라고 ··· 만약 대왕이 '저 세상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저 세상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까?' 라고 ··· 만약 대왕이 '화생(化生)'하는 중생은 있습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화생(化生)'하는 중생은 없습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화생(化生)'하는 중생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화생'하는 중생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결실(果)과 과보(果熟)는 있습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결실과 과보는 없습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결실과 과보는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잘 지은 업과 잘못 지은 업의 결실과 과보는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여래는 사후에도 존재합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여래는 사후에는 존재하지 않습까?'라고··· 만약 대왕이 '여래는 사후에는 존재하기도 하고 존재하지 않기도 합니까?'라고 ··· 만약 대왕이 '여래는 사후에는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닙니까?'라고 내게 묻고, 만약 내가 '여래는 사후에는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여래는 사후에는 존재하는 것도 아니고 존재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라고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나는 ;이렇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그렇다'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다르다'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고, '아니지 않다'라는 생각도 나에게 없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저는 산자야 벨랏티뿟따에게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질문 하였는데 그는 회의적 입장(회의론. 아무것도 단정해 말할 수 없음)을 설명했습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망고 나무에 대해서 물었는데 빵나무를 설명하고 빵나무에 대해 물었는데 망고 나무를 설명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참으로 저는 산자야 벨랏티뿟따에게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물었는데 그는 회의적 입장을 설명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 같은 사람이 어떻게 나의 영토에 거주하고 있는 사문이나 바라문을 비난할 수 있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는 산자야 벨랏티뿟따의 말을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았습니다. 동의하지도 거부하지도 않은 채,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마음에 들지 않은 말을 내뱉지 않고,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도 않고 냉소하지도 않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되돌아 왔습니다. 

 

*산자야 벨랏티뿟따(Sanjayena Belatthiputta)는 애매모호하먀vikkhepa)으로 잘 알려졌으며 범망경에 나타나는 네 번째 사라위케삐까(Amaravikkhepka.애매모호함을 설하는 자)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 보통 불교개론서에는 산자야의 교설을 불가지론(不可知論)이나 회의론으로 칭하고 있다. 그는 사리뿟따(Sariputta) 존자와 목갈리나(Moggallana)존자가 불교로 개종하기 전의 스승이었으며 두 사람이 산자야를 떠나 불교로 개종을 하자 뜨거운 피를 토했다고 한다.(Vin.i.39,42)

 

22. "세존이시여, 그런 저는 세존께도 역시 같은 질문을 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세상에는 여러가지 살아가는 방법과 기술 분야들이 있습니다. 즉 코끼리를 다루는 사람, 말을 다루는 사람, 마차를 모는 사람,  궁수, 기수, 군대참모, 보급병, 고위관리, 왕자, 정찰병, 용사, 갑옷을 입은 전사, 하인, 요리사, 이발사, 목욕 보조사, 빵 만드는 사람, 정원사, 염색인, 베짜는 사람, 바구니 만드는 사람, 항아리 만드는 사람, 회계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기술 분야들이 있읍니다. 그들은 그런 기술의 결실은 지금 여기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으며, 그들은 그런 결실로 살아갑니다. 그들은 그것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부모를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하고, 처자식을 행복하게 하고, 친구와 동료들을 행복하게 하고 만족하게 합니다. 삶을 향상케 하고 행복의 과보를 있게 하고 천상으로 이끄는 사문·바라문들에 많은 보시를 합니다. 이처럼, 악기웻사나 존자여,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라고.

 

"대왕이여, 할 수 있습니다. 대왕이여, 그렇다면 이제 대왕에게 다시 되묻고자 합니다. 대왕이 옳다고 생각하는 대로 대답해 보십시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에 대왕의 일을 하는 하인이 있어서,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어떤 일이든 순종하고,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듣기 좋은 말을 하며, 대왕의 (심기를 헤아리기 위해서) 얼굴을 항상 살펴볼 것입니다. 그런데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공덕의 결실이 나타나는 곳과 공덕의 과보란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다. 이분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도 인간이고 나도 역시 인간이다. 그러나 이분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신처럼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들이 가져다 주고 부여하는 것들을 즐긴다. 그러나 나는 그의 일을 하는 하인이어서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어떤 일이든 순종하고,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듣기 좋은 말을 하며, 그의 (심기를 헤아리기 위해서) 얼굴을 항상 살펴본다. 참으로 그런 나도 이제 공덕을 지어야 하겠다. 그러니 나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해야겠다.'라고. 그는 나중에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할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출가하여 몸으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말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마음으로 단속하면서 머물 것입니다. 먹고 입는 것을 절제하여 만족하면서 머물고, 멀리 떠남(여읨)을 기뻐하면서 머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자들이 그를 두고 대왕에게 고할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대왕의 일을 하던 하인이 있었는데 그는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어떤 일이든 순종하고,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듣기 좋은 말을 하며, 대왕의 (심기를 헤아리기 위해서) 얼굴을 항상 살피던 사람이었습니다. 그가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노란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출가하여 몸으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말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마음으로 단속하면서 머뭅니다. 먹고 입는 것을 절제하여 만족하면서 머물고,  떠남을 기뻐하면서 머뭅니다.'라고. 그러면 대왕께서는 '여봐라, 그 사람을 다시 나에게 데려오라. 그 사람은 다시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며, 어떤 일이든 순종하고, 마음에 들게 행동하고, 듣기 좋은 말을 하며, 나의 (심기를 헤아리기 위해서) 얼굴을 항상 살피는, 나의 하인이 될 것이다.'라고 그렇게 말할 것입니까?"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에게 공경을 표하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의복과 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마련하여 그를 초대하고 그를 법답게 보살피고 보호를 해드릴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출가생활의 결실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이런 경우는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이것이, 대왕이여, 내가 그대에게 말하는 지금 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첫 번째 사문의 결실입니다."

 

23. "세존이시여, 그런데 다른 것을 통해서도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을 천명하실 수 있습니까?" 

"대왕이시여, 할 수 있습니다. 대왕이여, 그렇다면 이제 대왕에게 다시 되묻고자 합니다. 대왕이 옳다고 생각하는 그것을 대답해 보십시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여기에 대왕에게 세금을 바치고 대왕의 재산을 늘려주는 농사짓는 장자 한 사람이 있다 합시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공덕의 결실이 나타나는 곳과 공덕의 과보란 참으로 경이롭고 참으로 놀랍구나. 이분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도 인간이고 나도 역시 인간이다. 그러나 이분 마가다국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신처럼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이 가져다주고 부여하는 것들을 즐긴다. 그러나 나는 그에게 세금을 바치고 그의 재산을 늘려주는 농사짓는 장자이다. 그런 나도 이제 공덕을 지어야 하겠다. 그러니 나도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리라.'라고. 그는 나중에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할 것입니다. 그는 이렇개 출가하여 몸으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말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마음으로 단속하면서 머물 것입니다. 먹고 입는 것을 절제하여 만족하면서 머물고, 떠남을 기뻐하면서 머물 것입니다. 그러면 어떤 자들이 그를 두고 대왕에게 고할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대왕께 세금을 바치고 대왕의 재산을 늘려주는 농사짓는 장자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대왕이시여, 그가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였습니다. 그는 이렇게 출가하여 몸으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말로 단속하면서 머물고 마음으로 단속하면서 머뭅니다. 먹고 입는 것을 절제하여 만족하면서 머물고, 떠남을 기뻐하면서 머뭅니다.'라고. 그러면 대왕께서는 '여봐라, 그 사람을 다시 내게 데려오라. 그래서 나에게 세금을 바치고 나의 재산을 늘려주는 농사짓는 장자가 되게 하라.'라고 그렇게 말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우리는 그에게 공경을 표하고 자리에 앉기를 권하고 의복과 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마련하여 그를 초대하고 그를 법답게 보살피고 보호를 해드릴 것입니다."

"대왕이여, 이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만일 그렇다면 이것이야말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참으로 그러합니다. 이런 경우는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대왕이여, 이것이 내가 그대에게 말하는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두 번째 사문의 결실입니다." 

 

24. "세존이시여, 이런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을 결실을 또 다르게도 말씀해 주실 수 있습니까?" 

"대왕이여, 할 수 있습니다. 대왕이여, 이제 들으십시오. 그리고 마음에 잘 새기십시오. 이제 설하겠읍니다." 

"세존이시여,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마가다의 왕 아지따사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대답했다.

  

25.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대왕이여, 여기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합니다. ‘그는 아라한[araham]이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며, 깨달은 분(buddho)이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입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립니다. 

그는 시작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법을 설하며,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26. 대왕이여, 이런 법을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다른 가문에서 태어난 자가 듣습니다. 그는 이 법을 듣고서 여래에게 믿음을 가집니다. 그는 이런 믿음을 구족하여 이렇게 숙고합니다. '재가의 삶이란 번잡하고 염오의 길이지만 출가의 삶은 열린 허공과 같다. 재가에 살면서 완전무결하고 청정무구한 잘 닦여진 자개껍질과 같은 청정범행을 실천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니 나는 이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출가하리라.'라고.

 

27. 그는 나중에 재산이 적건 많건 간에 모두 다 버리고, 일가친척도 적건 많건 간에 그들을 떠나서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합니다.

 

28. 대왕이여, 그는 이와 같이 출가하여 계율을 지키며 머무릅니다. 바른 행실과 행동의 영역을 갖추고, 작은 허물에 대해서도 잘못됨을 보며, 학습계목들을 받아지녀 게으르지 않고 익히며 닦습니다. 선한 몸의 업과 말의 업을 잘 갖추고, 생계를 청정히 하고, 계를 구족하고,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고 마음새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얻은 필수품으로) 만족합니다.

  

29. 대왕이여, 어떻게 비구는 계를 갖춘 자입니까? [짧은 길이의 계: 모두 26가지로 계를 지님]

①여기 비구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를 버리고 생명을 죽이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몽둥이를 내려놓고 칼을 내려놓고, 모든 살아있는 중생들을 향하여 관대하고 자비한 마음을 갖고 머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여기 비구는 주지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떠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준 것만을 받고 준 것만을 받으려고 하며 스스로 훔치지 않아 청정하게 머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여기 비구는 금욕적이지 못한 삶을 버리고 청정범행을 닦습니다. 독신자가 되어 성행위의 저속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여기 비구는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버리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그는 진실을 말하며, 믿을만 하고, 신뢰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고  세상을 속이지 않습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여기 비구는 이간하는 말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이간하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사람들을 이간하고자 여기서 듣고서 저기서 다르게 말하지 않습니다. 사람을 이간하고자 저기서 듣고서 여기서 다르게 말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이간을 회유하는 자이거나 화합을 가져오는 자입니다. 사람들의 화합을 좋아하고, 화합을 위해 노력하며, 화합을 즐겨하며, 화합을 만드는 말을 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여기 비구는 거친 말(욕설)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거친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나쁜 말을 하지 않아 사람들의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사랑스럽고, 가슴에 와 닿고, 예의 바르고, 사람들이 좋아하고, 사람들이 마음에 들어하는 그런 말을 하며, 스스로 굳건하고 유순하게 머뭅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여기 비구는 꾸며대는(잡담) 말을 하는 행위를 버리고 꾸며대는 말을 하는 행위를 멀리 떠납니다. 적절한 때에 말하는 자이고, 진실되게 말하는 자이고, 유익한 것을 말하고, 법에 맞게 말하는 자이고, 율에 맞게 말하는 자입니다. 적절한 때에, 근거를 갖춘, 절제된, 이익이 되는 말을 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⑧여기 비구는 씨앗류와 초목류를 손상시키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⑨여기 비구는 하루에 한 끼만 먹는 자입니다. 그는 밤에 먹는 것을 그만두고 때 아닌 때 먹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⑩여기 비구는 춤, 노래, 연주, 구경거리 등을 행하지도 또는 보거나 듣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⑪여기 비구는 화환을 두르고 향수를 바르고 화장품으로 꾸미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⑫여기 비구는 높고 큰 침상의 잠자리를 갖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⑬여기 비구는 금과 은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⑭여기 비구는 요리하지 않은 날곡식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⑮여기 비구는 생고기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⑯여기 비구는 여인이나 여자 아이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⑰여기 비구는 하인과 하녀를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⑱여기 비구는 염소와 양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⑲여기 비구는 닭과 돼지등의 가축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⑳여기 비구는 코끼리, 소, 말, 암말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㉑여기 비구는 농토나 토지등의 전답을 받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㉒여기 비구는 남의 심부름꾼이나 전령으로 가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㉓여기 비구는 중개하거나 사고파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㉔여기 비구는 저울을 속이고 돈을 속이고 도량을 속이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㉕여기 비구는 뇌물을 주고, 속이고, 사기치고, 부정한 행위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㉖그는 남에게 상해를 입히거나 죽이거나 또는 누군가를 강제하고 구속하여 폭력을 행하는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30. [중간 길이의 계: 모두 10가지로 잘못된 행위를 하는 것을 멀리함]

①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재가자들이 신심으로 가져온 음식으로 살면서) 씨앗류나 초목을 해치는 행위를 하면서 머뭅니다. 즉 뿌리로 번식하는 것, 줄기로 번식하는 것, 마디로 번식하는 것, 싹으로 번식하는 것, 다섯번째로 종자로 번식을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씨앗류와 초목류를 해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축적해 두고 즐기는데 물두하면서 머뭅니다. 즉 음식을 축적하고, 마실 것을 축적히고, 옷을 축적히고, 탈 것을 축적하고, 침구와 좌구를 축적하고, 향을 축적하고, 재산을 축적하는 등 축적하는 것을 즐기는데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축적해두고 즐기는 이런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구경거리를 보고 즐기거나 행하는데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즉 춤, 노래, 연주, 연극, 낭송, 박수치며 하는 공연, 마술 공연, 북치며 하는 공연, 예술품 전람회, 쇠공놀이, 죽봉놀이, 곡예사의 묘기, 코끼리싸움, 말싸움, 황소싸움, 물소싸움, 염소싸움, 숫양싸움, 닭싸움, 봉 싸움, 주먹 싸움, 레슬링, 모의전투, 군대의 행진, 군대의 집합, 열병식등 입니다. 그러나 그는 구경거리를 보고 즐기거나 몰두하면서 머무는 이런 것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도박이나 놀이에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즉 8목 체스장기, 10목  체스장기, 허공에 판이 있는 양 가정하고 하는 체스장기, 돌차기 놀이, 쌓기 놀이, 주사위놀이, 자치기 놀이, 손에 물감을 묻혀 그림 그리는 놀이, 풀피리 불기 놀이, 장난감 쟁기질 놀이, 재주 넘기 놀이, 잎으로 만든 팔랑개비 놀이, 잎으로 만든 장난감 용기 놀이, 장난감 수레놀이, 장난감 활쏘기 놀이, 허공이나 등뒤에 쓴 글자 맞히기 놀이, 불구자 흉내내기, 도박이나 놀이등 입니다. 그러나 그는 도박이나 놀이에 몰두하는 이런 일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큰 (호사스런) 침구와 좌구를 사용하면서 지냅니다. 즉 긴 의자, 소파, 긴 털이 달린 깔개, 여러 가지 색의 모직 덮개(이불), 흰색 모직 덮개, 꽃무늬의 모직 덮개, 솜을 채운 침대덮개, 사자나 호랑이 모습을 수놓은 침대덮개, 양쪽에 술 장식이 달린 덮개, 한쪽에만 술 장식이 달린 모직 덮개, 보석이 박힌 덮개, 비단 덮개, 춤추는 소녀들이 사용하던 양탄자, 코끼리 등덮개, 마차의 깔게, 사슴가죽 깔개, 영양가죽 깔개, 차양있는 양탄자, 붉은 베게와 붉은 발 받침을 장식한 높고 큰 침상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큰 침구와 좌구를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몸을 꾸미고 치장하는 일에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즉 몸에 향가루 바르기, 기름으로 몸을 문지르고, 향수로 목욕하기, 향수로 머리빗으며, 눈을 감색으로 물들이고, 화환과 향과 화장품으로 치장하고, 얼굴에 분칠하고, 팔찌 차기, 머리띠, 장식용 지팡이, 장식한 지팡이, 기 칼, 수놓은 가죽신을 신고, 터번이나 보석으로 장식한 관모를 쓰고, 긴 술로 장식한 하얀 옷을 입으며, 일산을 쓰고, 야크꼬리로 만든 총채를 잡으며 몸을 꾸미고 치장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꾸미고 치장하는 일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하챦은 이야기에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즉 국왕에 대한 이야기, 도적에 대한 이야기, 대신들에 대한 이야기, 군대에 대한 이야기, 두려움에 대한 이야기, 전쟁에 대한 이야기, 음식에 대한 이야기, 음료에 대한 이야기, 의복에 대한 이야기, 침상에 대한 이야기, 화환에 대한 이야기, 향료에 대한 이야기, 친척에 대한 이야기, 탈것에 대한 이야기, 마을에 대한 이야기, 성읍에 대한 이야기, 도시에 대한 이야기, 나라에 대한 이야기, 여자에 대한 이야기, 영웅에 대한 이야기, 거리에 대한 이야기, 우물에 대한 이야기, 전에 죽은 자에 대한 이야기, 잡다한 이야기, 세상의 (기원)에 대한 이야기, 바다에 대한 이야기, 이렇다거나 이렇지 않다는 이야기 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챦은 이야기들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불필요한 논쟁에 몰두하면서 머뭅니다. 즉 '그대는 이 법과 율을 알지 못한다. 나는 이 법과 율을 안다.', '어찌 그대가 이 법과  율에 대해 알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대는 잘못 실천하는 자이고 나는 바르게 실천하는 자이다.', '나는 일관되지만 그대는 일관되지 않다.', '그대는 앞에 말해야 하는  것을 뒤에 말하고 뒤에 말해야 하는 것을 앞에 말한다.', '그대가 성취한 것은 논파되었다.', '그대가 준비한 말은 비난되었다. 말을 취소하라. 아니면 할 수 있다면 설명해 보라.; 라고. 그러나 그는 이러한 불필요한 논쟁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하며 머뭅니다. 즉 왕, 대신, 왕족, 바라문, 장자, 젊은이들의 '여기에 가시오, 저기에 가시오, 이것을 저기로 가지고 가고, 저것을 여기로 가지고 오시오.'라는 등의 전령이나 심부름을 하면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전령이나 심부름꾼 노릇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을 먹으면서, 그들을 기만하고, 불평을 하고, 예언하고, 비방하고, 이득으로 이득을 추구합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기만과 불평으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31. [긴 길이의 계: 모두 7가지로 삿된 생계를 멀리함]

①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몸과 얼굴의 특징으로 예언하기, 예감이나 징조로 예언하기, 벼락이나 하늘의 조짐에 따라 점치기, 해몽, 관상, 쥐가 파먹은 옷의 흔적에 따라서 점치기, 불을 봉헌, 주걱으로 헌공, 벼 헌공, 쌀 가루 헌공, 쌀 헌공, 버터 헌공, 기름 헌공, 입으로 하는 헌공, 피의 헌공, 손금보기, 집터 보기, 대지(땅) 보기, 길조의 지식, 악령 퇴치, 숨은 황금 찾기, 뱀 부리는 기술, 독극물 제조술, 전갈 부리는 기술, 쥐 부리는 기술, 새 부리는 기술, 까마귀 부리는 기술, 수명 예언하기, 화살 피하기, 동물들의 울음을 듣는 능력등의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②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보석의 특징, 옷감의 특징, 지팡이의 특징, 칼의 특징, 긴 칼의 특징, 화살의 특징, 활의 특징, 무기의 특징, 마차의 특징, 귀걸이의 특징, 여자의 특징, 남자의 특징, 소년의 특징, 소녀의 특징, 남자 하인의 특징, 여자 하인의 특징, 코끼리의 특징, 말의 특징, 물소의 특징, 황소의 특징, 암소의 특징, 염소의 특징, 양의 특징, 닭의 특징, 사슴의 특징, 큰 도마뱀의 특징, 거북이의 특징 등을 이용하여 갖가지 방법으로 점을 치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③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왕들의 진격이 있을 것이다. 왕들의 퇴각이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것이고, 저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저쪽 왕들의 공격이 있을 터이고, 우리쪽 왕들의 후퇴가 있을 것이다. 우리 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저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저쪽 왕들이 승리할 것이고, 우리 쪽 왕들이 패배할 것이다. 이와 같이 이편이 승리할 것이고 저편이 승리할 것이다.'라는 등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④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월식이 있을 것이다. 일식이 있을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이 있을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궤도로 운행할 것이다. 해와 달이 잘못된 궤도로 운행할 것이다. 별자리가 올바른 궤도로 운행할 것이다. 별자리가 잘못된 궤도로 운행할 것이다. 유성이 떨어질 것이다. 짙은 노을이 낄 것이다. 지진이 일어날 것이다. 천둥이 칠 것이다. 해와 달과 별들이 뜨거나 지거나 흐리거나 깨끗할 것이다. 월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일식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이 가려지는 일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올바른 궤도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이 잘못된 궤도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자리가 올바른 궤도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별자리가 잘못된 궤도로 운행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유성이 떨어짐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짙은 노을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지진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천둥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해와 달과 별의 지고 흐리고 깨끗함은 이러한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라는 등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⑤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많은 비가 내릴 것이다, 가뭄이 들 것이다, 퐁년이 들 것이다, 흉년이 들 것이다. 편안함이 있을 것이다. 두려움이 있을 것이다. 질병이 있을 것이다, 건강하게 될 것이다,' 라거나 계산법, 암산법, 셈법, 시작(詩作)법, 처세술등 하천한 지식을 통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⑥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결혼할 때에 신부 집에 들어가는 날 또는 떠나는 날을 택일하고, 규제나 해제하는 날을 알려주고, 모이거나 실천할 날을 알려주고, 출산을 위해 주문을 외우고, 불행이나 행운을 가져오게 하는 주문을 외우고, 말더듬이나 벙어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얼굴이나 손발에 풍이 들도록 주문을 외우고, 귀머거리가 되도록 주문을 외우고, 거울에 (신을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소녀나 하녀의 몸에 (신을 모셔와서) 물어보는 점을 치고, 태양을 숭배하고, 대범천을 숭배하고, 입에서 불을 내뿜고, 행운의 여신을 부르는 등의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활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⑦어떤 사문이나 바라문 존자들은 믿음으로 주어진 음식으로 살면서, 예를 들면, 신의 축복을 비는 의식, 귀신을 쫓는 의식, 흙집에 들어가서 주문을 외우는 의식, 정력을 왕성하게 하는 의식, 성불구자가 되게 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마련하는 의식, 집 지을 땅을 신성하게 하는 의식을 행한다. 의식을 위해 입을 씻고 목욕재계하고 불에 제사를 지낸다. 구토제, 설사제, 거담제와 점액제거제를 주고, 귀약과 안약과 코약과 연고와 연고제거제를 주고, 안과, 외과, 어린아이를 치료하는 기술을 행하고, 부작용을 없애기 위한 정화제와 필수적인 약용식물을 처방하는 등 하천한 지식을 통한삿된 생계수단으로 머뭅니다. 그러나 그는 이러한 하천한 지식을 통한 삿된 생계수단을 멀리 떠납니다. 계에는 이런 것도 있습니다.

  

32. 대왕이여, 이렇게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적을 정복한, 관정(灌頂. 왕이 즉위할 때 사해의 물을 정수리에 부어 축의 하는 것)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은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戒蘊)을 갖춘 그는 안으로 피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대왕이여, 비구는 계를 갖춘 자입니다.

 

33. 어떻게, 대왕이여, 비구는 감각의 근(기능)에서 문을 보호하는 자입니까?

대왕이여, 여기 비구는 눈으로 형상을 보면서 표상(相.nimittaggahi)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受.anubyanjanaggahi)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눈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간탐과 고뇌)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따라서 그는 눈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 위해 닦고 익힙니다. ···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마음으로 법(마음현상)을 인식하면서 표을 붙잡지 않고, 뒤따르는 느낌을 붙잡지 않습니다. 만약 그의 마음의 근(意眼))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마음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길들이기 위해, 고요하게 하기 위해 닦고 익힙니다. 

대왕이여, 이 성스러운 감각의 근의 단속을 갖춘 그는 안으로 더렵혀지지 않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대왕이여, 비구는 감각의 근에서 문을 보호하는 자입니다.

 

*표상(相. nimitta)을 붙잡지 않는다는 말은, 예를 들면, 여자라든지 남자라든지 또는 아름답다 추하다등의 오렴원의 바탕이 되는 표상을 붙잡지(취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본 것 그 자체만으로 그치는 것이다. 뒤따르는 자세한 느낌(anubyanjana)을 붙잡지 않는다는 말은, 예를 들면, 손, 발, 미소, 눈, 머리칼등의 세세한 부분을 붙잡지 않는다는 말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세세한 부분상등으로 번역이 되기도 하지만 소리나 냄새 감촉등을 생각해 볼 때 느낌이라는 번역이 더 쉽게 다가올 것 같다.

 

34. 어떻게, 대왕이여, 비구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갖춘 자입니까?

대왕이여, 여기 비구는 나아갈 때도 물러갈 때도 (자신의 거동을) 분명히 알면서(正知) 행합니다. 앞을 볼 때도 돌아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구부릴 때도 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가사·발우·의복을 지닐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먹을 때도 마실 때도 씹을 때도 맛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대소변을 볼 때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걸으면서 · 서면서 · 앉으면서 · 잠들면서 · 잠을 깨면서 ·말하면서 · 침묵하면서도 분명히 알면서 행합니다. 

이렇게, 대왕이여, 비구는 마음새김과 알아차림을 갖춘 자입니다.

 

35. 어떻게, 대왕이여, 비구는 만족한 자입니까? 

대왕이여, 여기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복과 몸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합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수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날개를 가진 새는 어디를 날아가더라도 오직 자기의 양 날개만으로 날아갑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비구는 몸을 보호하기 위한 의복과 몸을 지탱하기 위한 음식으로 만족합니다. 어디를 가더라도 이것을 수용하면서 살아갑니다. 

이렇게, 대왕이여, 비구는 만족한 자입니다. 

 

36. 이러한 성스러운 계의 조목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감각의 근의 단속을 잘 갖추고, 이러한 성스러운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잘 갖추고, 이런 성스러운 만족을 갖춘 그는 숲 속이나, 나무 아래나, 산이나 골짜기나 산속 동굴이나 묘지나 노지나 짚더미와 같은 외딴 처소를 의지합니다.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가부죄를 틀고 상체를 똑바로 세우며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합니다.

 

37. 그는 세상에 대한 간탐(慳貪)을 제거하여 간탐에서 벗어난 마음으로 머물고, 간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성냄의 오점을 제거하여 성냄이 없는 마음으로 모든 생명의 이익을 위하여 연민하여 머물고, 성냄의 오점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해태와 혼침을 제거하여 해태와 혼침이 없이 광명상(光明想)을 가지고 마음챙김과 알아차림을 갖춘 자로 머물고, 해태와 혼침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들뜸과 후회를 제거하여 산만하지 않아 안으로 고요히 가라앉은 마음으로 머물고, 들뜸과 후회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의심을 제거하여 의심을 건너서 유익한 법들에 대해 아무런 의문을 가지지 않은 자로 머물고, 의심으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38.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빚을 내어 장사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성공하여 오래된 빚을 갚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길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빚을 내어 장사를 했다. 그런 나는 장사에 성공하여 이제 오래된 빚을 다 갚았다. 그뿐만 아니라 부인을 한 명 부양할 수 있는 여분의 재산도 생겼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는 사람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음식을 먹을 수 없어 그의 몸에 힘이라곤 하나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며칠 후 그는 병에서 회복될 것입니다. 음식을 먹으면서 힘도 다시 생겨날 것입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렸다. 음식을 먹을 수 없어 나의 몸에 힘이라고는 하다도 없었다. 그러나 이제 병에서 회복되었다. 음식을 먹을 수 있고, 힘도 다시 생겨났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옥에 갇혔다가 얼마 뒤 옥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이제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옥에 갇혔다. 그런 나는 이제 옥에서 풀려났다. 나는 안전하고 두려울 것도 없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노예가 되어 자기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얼마 뒤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난 것과도 같습니다. 그 사람은 이제 자유롭게 되어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그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노예가 되어 내 생각대로 행동하지도 못하고, 남에게 속박되어서 가고 싶은 곳에도 갈 수 없이 지내다가 이제 노예의 신분에서 풀려났다. 이제 나는 자유롭게 되어서 더 이상 남에게 속박되지 않고, 내가 가고 싶은 대로 갈 수 있는 자유인이 되었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부유한 사람이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걷는 것과 같습니다. 그 사람은 얼마 뒤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장소인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전에 부유하고 재물을 가지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사막을 걸었다. 이제는 나는 그 사막을 다 건너서 위험이 없는 안전한 마을에 도착을 했고 또 재산도 줄어들지 않았다.'라고. 그로 인해 그는 환희롭고 마냥 행복하기만 할 것입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五蓋)가 제거되지 못한 것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진 사람(욕심) , 환자(악의), 옥에 갇힌 사람(해태와 혼침), 노예(들뜸과 후회), 사막을 걷는 사람(의심)로 여깁니다. 그러나 자신에게서 이들 다섯 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비구는 스스로를 빚에서 벗어난 사람, 병이 쾌유한 사람, 감옥의 굴레에서 벗어난 사람, 자유인, 그리고 안전한 곳에 도착한 사람으로 여깁니다.

 

39. 대왕이여, 그와 마찬가지로 자신에게서 다섯가지 장애가 제거되었음을 관찰할 때 환희가 생겨납니다. 환희로운 자에게는 기쁨이 생깁니다. 기쁨을 느끼는 자의 몸은 편안합니다. 몸이 편안한 자는 즐거움을 느낍니다. 즐거운 자의 마음은 삼매에 듭니다.

 

40. 대왕이여, 비구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멀어지고 선하지 않은 법[不善法]으로부터 멀어져, 거친 사유(일으킨 생각.尋)와 미세한 사유(지속적인 고찰.伺)을 지닌, 분리됨으로부터 생겨난 기쁨[喜.희열]과 즐거움[樂.행복]이 있는 초선(初禪)에 들어 머뭅니다. 그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목욕하는 사람이 그릇에 비누가루를 담고 물을 타서 둥글게 뭉쳐가면서 반죽을 할 것입니다. 그러면 그 비누가루에 물기가 흡수되고 스며들어 안팎으로 물기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비구는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 몸 어디라도 분리됨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1. 다시, 대왕이여, 비구는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가라앉아, 안으로 고요해지고, 마음이 한 곳에 고정되어(心一境性), 거친 사유와 미세한 사유가 없는 삼매로부터 생겨난 기쁨과 즐거움이 있는 제2선(二禪)에 들어 머뭅니다. 그는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 몸 어디라도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밑바닥에서 솟아나는 물로 채워지는 호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그 호수에는 동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서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북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남쪽에서 흘러들어오는 물도 없고, 또 하늘에서 때때로 소나기도 내리지 않습니다. 그러면 그 호수의 밑바닥에서 차가운 물이 솟아올라 그 호수를 차가운 물로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 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할 것입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비구는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 몸 어디라도 삼매에서 생긴 기쁨과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2. 다시, 대왕이여, 비구는 기쁨을 떠나 평정이 머무는, 마음챙김과 알아차림(正念.正知)을 지녀, 즐거움을 몸으로 느끼는, 거룩한 이들이 말하는 바, 평정과 마음챙김을 지녀 즐거움이 머문다. 고 하는 제3선(三禪)에 들어 머뭅니다. 그는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할 것입니다. 온 몸 어디라도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이 있는 호수에서 어떤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들이 물 속에서 생기고 자라서 물 밖으로 나오지 않고 물 속에 잠긴 채 무성하게 자라 있는데, 차가운 물에 의해 머리에서 뿌리까지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그 청련이나 홍련이나 백련의 어떤 부분도 물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비구는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으로 이 몸을 충만하게 하고, 흘러 넘치게 하고, 가득차게 하고, 고루 미치게 합니다. 온 몸 어디라도 기쁨이 사라진 즐거움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3. 다시, 대왕이여, 비구는 즐거움이 끊어지고 괴로움이 끊어져, 이전의 기쁨과 근심이 사라진,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평정(upekkha.捨)을 통한 마음챙김의 청정[捨念淸淨]을 지닌 제4선(四禪)에 들어 머무릅니다. 그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고루 미치게 하고 앉아 있습니다. 온 몸 어디라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발 끝에서 머리까지 온 몸에 하얀 천을 덮어쓰고 앉아 있다면 그의 몸 어느 부분도 하얀 천으로 덮이지 않은 곳이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비구는 이 몸을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으로 속속들이 스며들게 하고서 앉아 있습니다. 온 몸 구석구석 지극히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이 미치지 않은 데가 없습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4. 그가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성장되었으며, 무상하고 영원하지 않고 부서지고 해체되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의식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예를 들면, 대왕이여,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하늘 색 보석이 흠이 없고 완전한 품질을 갖추었습니다. 거기에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붉은색이나 흰색이나 갈색의 실이 묶고 있습니다. 그것을 눈이 있는 사람이 손에 놓고서 생각할 것입니다.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하늘 색 보석이 흠이 없고 완전한 품질을 갖추었다. 거기에 파란색이나 노란색이나 붉은색이나 흰색이나 갈색의 실이 묶고 있다.''라고. 이처럼, 대왕이여, 비구는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철저히 압니다. '나의 이 몸은 물질로 된 것이고,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로 이루어진 것이며, 부모에게서 생겨났고, 밥과 죽으로 성장되었으며, 무상하고 영원하지 않고 부서지고 해체되고 흩어지는 것이다. 그런데 나의 이 의식은 여기에 의지하고 여기에 묶여있다.'라고.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5.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마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 몸으로부터 다른 몸을 만듭니다. 모습을 지닌, 마음으로 이루어진, 일체의 수족과 뼈마디와 온전한 감관을 만들어 냅니다(마음에 의한 신통).  

 

예를 들면, 대왕이여, 사람이 문자풀로부터 갈대를 골라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문자풀이고 이것은 갈대이다. 문자풀과 갈대는 다르다. 그러나 문자풀로부터 갈대를 골라냈다.'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대왕이여, 사람이 칼을 칼집에서 뽑아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칼이고 이것은 칼집이다. 칼과 칼집은 다르다. 그러나 칼집으로부터 칼을 뽑아냈다.'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대왕이여, 사람이 뱀을 뱀의 껍질로부터 벗겨 낼 수 있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뱀이고 이것은 껍질이다. 뱀과 껍질은 다르다. 그러나 껍질로부터 뱀을 벗겨냈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비구은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상태에 이르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이 닦아 청정하고 정화된 마음으로써 음으로 만든 몸으로 마음을 향하게 하고 기울게 합니다. 그는 미 몸으로부터 다른 몸을 만듭니다. 모습을 지닌, 마음으로 이루어진, 일체의 수족과 뼈마디와 온전한 감관을 만들어 냅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6.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여러 가지 신통의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신통을 체험합니다. 그는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합니다.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나타나고 사라지고, 담장을 통과하고, 성벽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여 걸림없이 가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습니다. 땅으로부터 떠오르거나 가라앉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습니다. 물 위에서 가라앉지 않고 가는 것이 마치 땅에서와 같습니다. 공중에서 결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가 있는 새와 같습니다. 그와 같은 대신변과 그와 같은 대위력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습니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칩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숙련된 도기공이나 도기공의 제자가  잘 준비된 진흙으로부터 그릇을 원하는 대로 만들고 생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대왕이여, 숙련된 상아 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상아로부터 어떤 상아 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고 생산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시 예를 들면, 대왕이여, 숙련된 금세공자나 그의 제자가 잘 준비된 금으로부터 어떤 금제품이든 원하는 대로 만들어내고 생산해 내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그가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여러 가지 신통의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그는 이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신통을 체험합니다. 그는 하나가 된 후 여럿이 되기도 합니다. 여럿이 되었다가 하나가 되기도 합니다. 나타나고 사라지고, 담장을 통과하고, 성벽을 통과하고, 산을 통과하여 걸림없이 가는 것이 마치 허공에서와 같습니다. 땅으로부터 떠오르거나 가라앉는 것이 마치 물 속에서와 같습니다. 물 위에서 가라앉지 않고 가는 것이 마치 땅에서와 같습니다. 공중에서 결가부좌를 행하는 것이 마치 날개가 있는 새와 같습니다. 그와 같은 대신변과 그와 같은 대위력을 지닌 달과 태양을 손으로 만지고 쓰다듬습니다. 브라흐마(범천)의 세계에 이르기까지 몸으로써 위력을 미칩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7.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청정한 귀의 계(界)로 이루어진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 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먼 길을 여행하는 자가 큰 북소리, 무딩가 북소리, 소라고동 소리, 심벌즈 소리, 작은 북소리를 듣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것은 큰 북소리다, 이것은 무딩가 북소리다, 이것은 소라고동 소리다, 이것은 심벌즈 소리이다, 이것은 작은 북소리이다.'라고. 이처럼, 대왕이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청정한 귀의 계로 이루어진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넘는 청정한 하늘과 같은 귀의 계를 통해 멀거나 가까운 하늘과 사람의 소리를 듣습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8.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립니다. 그는 탐냄을 지닌 마음을 탐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탐냄을 떠난 마음을 탐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산란한(집중되지 못한) 마음을 산란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고귀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광대하지 못한 마음을 광대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여인이나 남자가 젊으면 치장하기를 좋아하며 깨끗하고 흠 없는 거울이나 맑은 물에 자신의 모습을 비추어 보면서 점이 있는 것은 점이 있다고 알고, 점이 없는 것은 없다고 아는 것과 같습니다. 이처럼, 대왕이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다른 이의 마음을 아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다른 중생, 다른 사람에 대해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립니다.  그는 탐냄을 지닌 마음을 탐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탐냄을 떠난 마음을 탐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성냄을 지닌 마음을 성냄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성냄을 떠난 마음을 성냄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을 어리석음을 지닌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을 어리석음을 떠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집중된 마음을 집중된 마음으로 알아차립니다. 산란한(집중되지 못한) 마음을 산란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광대한 마음을 광대한 마음(고귀하고 자비로운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광대하지 못한 마음을 광대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위가 있는 마음을 위가 있는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위가 없는 마음을 위가 없는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을 삼매를 얻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삼매를 얻은 마음을 삼매를 얻은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해탈한 마음을 해탈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해탈하지 못한 마음을 해탈하지 못한 마음으로 알아 차립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49.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전생에 대해 기억하는 지혜(宿命通)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피부색은 이러했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고,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고 . 이러한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합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어떤 사람이 자기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가 다시 또 다른 마을로 갔다가 자기 마을로 되돌아 온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나는 우리 마을로부터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 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 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나는 그 마을로부터 다시 다른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이와 같이 서 있었고, 이와 같이 앉아 있었고, 이와 같이 말하였고, 이와 같이 침묵하였다. 그리고 그 마을로부터 다시 우리 마을로 되돌아왔다.'라고. 이처럼, 대왕이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전생에 대해 기억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여러 전생을 기억합니다. 한 생, 두 생, 세 생, 네 생, 다섯 생, 열 생, 스무 생, 서른 생, 마흔 생, 쉰 생, 백 생, 천 생, 백천 생, 수많은 무너지는 겁, 수많은 이루어지는 겁, 수많은 무너지고 이루어지는 겁에 대해 기억합니다. '어느 곳에서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이런 종족이었고), 이런 용모를 가졌고(피부색은 이러했고), 이런 음식을 먹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고, 목숨의 마침은 이러했고, 그곳에서 죽어 저곳에 태어나 거기에서의 이름은 이러했고, 가문은 이러했고, 음식은 이러했고, 즐거움과 괴로움의 경험은 이러했으며, 그와 같이 거기에서 죽어 다시 태어났다'고 . 이러한 특징을 지닌, 내력을 지닌, 다종 다양한 전생의 거처를 기억합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50.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이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의 세계에 태어납니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은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즉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 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사거리 가운데에 높은 누각이 있는데 시력이 좋은 사람이 거기에 서서 사람들이 집에 들어가고 나오는 것과 길을 걷거나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는 것을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 사람들은 집에 들어가는구나, 이들은 나오는구나, 이들은 길을 걷고 있구나, 이들은 사거리 가운데 앉아 있구나.'라고. 이처럼, 대왕이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중생들의 죽음과 삶에 관련한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인간을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죽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다. '참으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이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악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고, 삿된 견해를 지녀 삿된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고통스러운 곳, 비참한 곳, 험난한 곳, 지옥에 태어납니다. 혹은 다시 그대들이여, 이러한 중생들은 몸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말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녔고, 마음에 의한 선한 행위를 지녀 성인을 비방하지 않고, 바른 견해를 지녀 바른 견해의 업을 받습니다. 그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후 좋은 곳에 나아가 하늘의 세계에 태어납니다.'라고. 이와 같이 인간은 뛰어 넘은 청정한 하늘과 같은 눈으로 중생들을 봅니다. 즉어감. 태어남. 열등함. 수승함. 아름다운 용모. 추한 용모. 즐거운 곳. 고통스러운 곳에 그대로의 업에 따라 가는 중생들을 알아 차립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51.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그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존재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압니다.

 

예를 들면, 대왕이여, 깊은 산에 맑고 고요하고 깨끗한 호수가 있고, 거기서 시력이 좋은 사람이 둑에서서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 멈춰있거나 움직이는 고기 떼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그에게는 이런 생각이 들 것입니다. '이 호수는 맑고 고요하고 깨끗하다. 여기에 이런 조개껍질, 자갈, 조약돌이 있고 고기 떼는 멈춰있거나 움직인다.'라고. 이처럼, 대왕이여, 그는 이렇게 마음이 삼매를 닦고, 청정하고, 정화되고, 오염원이 사라지고, 유연케 하고, 준비되고, 안정되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으로써, 모든 번뇌를 소멸하는 지혜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그는 '이것이 괴로움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일어남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것이 번뇌의 소멸에 이르는 길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압니다. 이와 같이 알고, 이와 같이 보는 그는 감각적 쾌락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존재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무명의 번뇌로부터 마음이 해탈합니다. 해탈에서 해탈했다는 지혜가 있습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압니다. 이것도, 대왕이여, 앞에서 설명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들보다 더 훌륭하고 더 뛰어난 지금.여기에서 스스로 보아 알 수 있는 사문의 결실입니다."

 

52.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세존이시여, 놀랍습니다. 세존이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리켜 주시듯, 또는 눈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세존께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하옵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하옵니다.

세존께서는 오늘부터 저를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십시오.

 

53. 세존이시여, 저는 무지와 어리석음과 신중하지 못함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왕권을 위하여 법다움을 지닌 법왕이셨던 아버지의 생명을 빼앗은 저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제가 미래에 (다시 이와 같은 잘못을 범하지 않고) 제 자신을 단속할 수 있도록 제 잘못에 대한 참회를 받아주십시오." 

"대왕이여, 왕권을 위하여 법다움을 지닌 법왕이었던 아버지의 생명을 빼앗은 그대는 참으로 무지와 어리석음과 신중하지 못함 때문에 잘못을 저질렀습니다. 그러나, 대왕이여, 그대는 잘못을 잘못으로 본 뒤에 법에 따라 바로잡았기 때문에 그런 그대의 잘못을 우리는 받아들입니다. 대왕이여, 잘못을 잘못으로부터 본 뒤에 법에 따라 참회하고 미래에 단속하는 자는 이 성스러운 율에서 향상하기 때문입니다."

 

54. 이렇게 말씀하시자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제 저히는 그만 물러가겠습니다. 저는 바쁘고 해야할 일이 많습니다."

"대왕이여, 지금이 적당한 시간이라면 그렇게 하십시오."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물러갔다.

 

55.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가 떠난 지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을 불러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왕은 (자신을) 해쳤구나. 비구들이여, 왕은 (자신의) 파멸을 초래했구나. 비구들이여, 만일 법다움을 지닌 법왕이었던 아버지를 살해하지 않았더라면 바로 이 자리에서 티끌이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을 것이다."

 

56.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세존께서 이와 같이 말씀하시자 비구들은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사문과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