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디가 니까야

D4. 소나단다 경 (Sonadanda sutta)

실론섬 2014. 3. 12. 02:00

silakkhandhavaggapali (진정한 바라문)

 

30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500명 정도의 많은 승가와 함께 앙가를 유행하시다가 짬빠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거기 짬빠에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물고 계셨다. 그 당시에 소나단다 바라문은 짬빠에 정착해 있었는데, 그곳은 사람들로 붐비고, 풀, 나무,물, 곡식이 풍부하였으며,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가 왕의 하사품이자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그에게 영지(領地)로 준 곳이었다.

 

*앙가(Anga)는 원래 인도 16개국 중의 하나였으며 수도는 짬빠(현재의 바갈뿌르)였다. 짬빠는 현재 바갈뿌르 부근에 있는 Campanagara와 Campapura일 것이라고 학자들은 말한다. 경전에 언급되는 다른 앙가의 도시로는 밧디야(Bhaddiya)와 앗사뿌라(Assapura)가 있다. 본경에서 보듯이 붓다 시대에 이미 마가다국에 편입되었다.

*짬빠에 있는 각가라 호수(Gaggara pokkharani)는 각가라라는 왕비의 명령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호수의 언덕에 짬빠까 숲이 있었으며 세존께서 유행중에 이곳에 머무셨다고 한다.(DA.i.279f; Ma.ii.565) 각가라 호수는 제따 숲의 호수와 더불어 아름다운 호수로 주석서에서 언급이 되고 있다.(SnA.i.17) 세존께서 여러번 머무신 곳으로 경전들에 나타나며 이곳에서 사리뿟따 존자는 본서의 마지막 경인 십상 경(D34)을 비구들에게 설하였다. 그리고 짬빠까 나무에 피는 짬빠까 꽃은 아름답고 향기로운 새하얀 꽃인데 지금도 인도와 미얀마, 태국 등지에서 사랑받는 꽃이다. 

*세니야 빔비사라(Seniya Bimbisara)는 세존 당시에 마가국의 왕이었다. 주석서는 "많은 군대를 가졌다고 해서 '세니야'라 한다. '빔비'는 황금이다. 그러므로 뛰어난(sara) 황금과 같은 색깔을 가졌기 때문에 '빔비사라'라고 한다.'(DA.i.280)라고 그의 이름을 설명하고 있다.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과 마가다의 빔비사라 왕은 세존에 대한 믿음이 깊었다. 빔비사라 왕은 15세 때 왕위에 올라서 52년간을 통치했다고 하며, 세존은 빔비사라 왕보다 5살이 위였다고 한다.(Mv.ii.25ff; Dv.iii.50ff) 숫따니빠따의 빱바자 경(Pabbaja Sutta. Sn.405ff)에서 세존이 아직 깨달음을 얻기 전에 그와 나누는 대화가 나온다. 주석서(SnA.ii.386)에 의하면 빔비사라 왕은 세존께서 깨달음을 얻으면 제일 먼저 라자가하를 방문해 주시기를 청하였고 세존께서는 실제로 그렇게 하셨다고 한다. 그래서 세존께서 머물도록 지은 최초의 정사가 우리에게 죽림정사로 알려진 웰루와나(Veluvana)이다. 이렇게 빔비사라 왕은 세존이 깨달음을 얻으신 때부터 그가 아들 아자따삿뚜에게 살해될 때 까지 37년간을 세존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불교가 인도땅에 정찯하는데 큰 기여를 하였다.  

 

301. 짬빠의 바라문들과 장자들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는 사꺄의 후예인데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앙가를 유행하시다 짬빠에 도착하여 짬빠에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이러한 이유로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그분은 이 세간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그분은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법을 설하며,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그러니 그런 아라한을 뵙는 것은 참으로 훌륭한 일입니다.'라고."

그때 짬빠의 바라문들과 장자들은 짬빠로부터 나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각가라 호수로 가고 있었다. 

 

302. 소나단다 바라문은 누각 위에서 낮 동안의 휴식을 취하고 있었다. 소나단다 바라문은 짬빠의 바라문들과 장자들이 짬빠로부터 나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각가라 호수로 가는 것을 보았다. 그것을 보고 집사를 불러서 말했다. 

"집사여, 왜 지금 짬빠의 바라문들과 장자들이 짬빠로부터 나와 삼삼오오 무리를 지어 각가라 호수로 가고 있는가?"

"존자이시여, 사문 고따마는 사꺄의 후예인데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하여 500명 정도의 많은 비구들과 함께 앙가를 유행하시다가 짬빠에 도착하여 짬빠에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물고 계십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그들은 그분 고따마 존자를 친견하기 위해서 가고 있습니다." 

 

"집사여, 그렇다면 짬빠의 바라문들과 장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라. 

'그대들이여, 소나단다 바라문이 말씀하시기를 소나단다 바라문도 사문 고따마를 뵙기 위해서 갈 것입니다.'라고."

"알겠습니다, 존자시여."라고 그 집사는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짬빠의 바라문들과 장자들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소나단다 바라문이 말씀하시기를 소나단다 바라문도 사문 고따마를 뵙기 위해서 갈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주석서에 의하면 소나단다(Sonadanda)는 세존보다 훨씬 연장자였다고 하며 세존께서는 그의 손자뻘이었다고 한다.(DA.i.292) 유명한 바라문 학자들 중에서 꼬살라에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이 세존의 제일가는 바라문 신도였으며, 마가다에서는 소나단다 바라문이었다고 한다. 이런 연로하고 학식과 명성을 가진 바라문들이 세존의 신도로 귀의하였기 때문에 세존의 가르침은 인도에서 빠르게 전파될 수 있었다.

  

sonadandagunakatha (소나단다의 복덕)

 

303. 그 무렵에 여러 지방에서 500여명의 바라문들이 어떤 일 때문에 짬빠와서 머물고 있었다. 그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이 사눈 고따마를 만나러 갈 것이라고 들었다. 그러자 그 바라문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갈 것이라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렇습니다. 존자들이여, 나도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갈 것입니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지 마십시오.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만일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면 소나단다 존자의 명성은 떨어지고 사문 고따마의 명성은 증장할 것입니다. 소나단다 존자의 명성은 떨어지고 사문 고따마의 명성은 증장할 것이라는 이런 이유 때문에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으로부터 잘 태어난 순수한 혈통이고, 태생에 관한 토론에서 일곱 선조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비난받지 않습니다. 소나단다 존자가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으로부터 잘 태어난 순수한 혈통이고, 태생에 관한 토론에서 일곱 선조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비난받지 않는다는 그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졌습니다. 소나단다 존자는 부자여서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진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전승합니다. 세 가지 베다와 (제사) 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를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대중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소나단자 존자는 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전승합니다. 세 가지 베다와 (제사) 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를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대중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다는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수려한 외모를 갖추고, 기품있고(볼만하고), 온화하고, 뛰어난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범천의 외모와 범천의 당당한 위세를 가져 만나 뵙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소나단다 존자는 수려한 외모를 갖추고, 기품있고(볼만하고), 온화하고, 뛰어난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범천의 외모와 범천의 당당한 위세를 가져 만나 뵙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라는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계를 갖춘 자이고(계를 중시하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었습니다. 소나단다 존자는 계를 갖춘 자이고(계를 중시하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춘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선한 말씀을 하시고 선한 말씨를 가졌고 예의 바르고 명확하고 흠이 없고 뜻을 바르게 전달하는 언변을 갖추었습니다. 소나단다 존자는 선한 말씀을 하시고 선한 말씨를 가졌고 예의 바르고 명확하고 흠이 없고 뜻을 바르게 전달하는 언변을 갖춘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많은 스승들의 스승이시며, 삼백명의 젊은 바라문들에게 만뜨라를 가르칩니다. 사방의 여러 지방으로부터 많은 젊은 바라문들이 만뜨라를 익히고 만뜨라를 배우기 위해서 소나단다 존자 곁으로 모여듭니다. 소나단다 존자는 많은 스승들의 스승이시며, 삼백명의 젊은 바라문들에게 만뜨라를 가르칩니다. 사방의 여러 지방으로부터 많은 젊은 바라문들이 만뜨라를 익히고 만뜨라를 배우기 위해서 소나단다 존자 곁으로 모여드는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늙어서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는 젊었고 출가한지도 얼마되지 않았습니다. 소나단다는 늙어서 나이 들고 노후하고 긴 세월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는 젊었고 출가한지도 얼마되지 않은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로부터 존경받고 존중되고 숭상되고 예배됩니다. 소나단다 존자는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로부터 존경받고 존중되고 숭상되고 예배되는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으로부터 존경받고 존중되고 숭상되고 예배됩니다. 소나단다 존자는 뽁카라사따 바라문으로부터 존경받고 존중되고 숭상되고 예배되는 이런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참으로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유정(有情)들로 붐비고, 풀, 나무, 물, 곡식이 풍부하며,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가 왕의 하사품이자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그에게 영지(領地)로 준 짬빠를 다스리고 계십니다. 소나단다 존자께서 유정(有情)들로 붐비고, 풀, 나무, 물, 곡식이 풍부하며,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가 왕의 하사품이자 거룩한 마음의 표시로 그에게 영지(領地)로 준 짬빠를 다스리고 계신다는 그 점 때문에도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문 고따마가 소나단다 존자를 만나러 오는 것이 옳습니다." 

 

buddhagunakatha (세존의 복덕)

 

304. 이렇게 말했을 때 소나단다 바라문은 그 바라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존자들이여, 그렇다면 왜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고,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기 위해 오는 것이 옳은 것이 아닌지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모계와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 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습니다. 고따마 존자가 모계아 부계 양쪽 모두로부터 순수 혈통을 이어 왔고 일곱 선대 동안 태생에 관한 한 의심할 여지가 없고 나무랄 데가 없다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많은 친척들을 떠나서 출가하셨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많은 친척들을 떠나서 출가하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아주 많은 금화와 황금덩이가 지하에 묻혀 있고 창고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버리고 출가하셨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아주 많은 금화와 황금덩이가 지하에 묻혀 있고 창고에 저장되어 있는 것을 버리고 출가하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한껏 치장하고 새까맣고 윤기 흐르는 머리 나풀대며 즐길 것 많던 젊은 나이에 집을 떠나 출가하셨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한껏 치장하고 새까맣고 윤기 흐르는 머리 나풀대며 즐길 것 많던 젊은 나이에 집을 떠나 출가하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원치 않아 얼굴이 눈물에 젖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슬피 우셨지만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染衣)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셨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원치 않아 얼굴이 눈물에 젖은 어머니와 아버지가 슬피 우셨지만 머리와 수염을 깎고 물들인 옷을 입고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수려한 외모를 갖추고, 기품있고(볼만하고), 온화하고, 뛰어난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범천의 외모와 범천의 당당한 위세를 가져 만나 뵙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고마따 존자께서는 수려한 외모를 갖추고, 기품있고(볼만하고), 온화하고, 뛰어난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범천의 외모와 범천의 당당한 위세를 가져 만나 뵙기에 부족함이 없는 분이라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계를 갖춘 자이고(계를 중시하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었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계를 갖춘 자이고(계를 중시하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신 분이라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선한 말씀을 하시고 선한 말씨를 가졌고 예의바르고 명확하고 흠이 없고 뜻을 바르게 전달하는 언변을 구족하셨습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선한 말씀을 하시고 선한 말씨를 가졌고 예의바르고 명확하고 흠이 없고 뜻을 바르게 전달하는 언변을 갖추신 분이라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많은 스승들의 스승이십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많은 스승들의 스승이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감각적 쾌락을 소멸시켰고 교만심이 없으십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감각적 쾌락을 소멸시켰고 교만심이 없는 분이라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업을 설하시고 도덕적 행위를 설하시며 바라문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악을 도모하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업을 설하시고 도덕적 행위를 설하시며 바라문 사람들에게 아무런 해악을 도모하지 않은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최초로 고귀한 끄샤뜨리야 가문에서 출가하셨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최초로 고귀한 끄샤뜨리야 가문에서 출가하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진 부유한 가문에서 출가하셨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큰 재물과 큰 재산을 가진 부유한 가문에서 출가하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사람들은 참으로 먼 왕국과 먼 지방에서 사문 고따마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 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먼 왕국과 먼 지방에서 사문 고따마 존자께 가르침을 받기 위해서 오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수천 명의 천신들이 사문 고따마께 목숨 바쳐 귀의합니다. 수천명의 천신들이 사문 고따마 존자께 목숨 바쳐 귀의하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사문 고따마께서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따릅니다.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 라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32가지 대인상을 갖추셨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32가지 대인상을 갖추신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오십시오, 환영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환대하고 만남을 기뻐하시며 불쾌한 표정이 없으시고 온화한 얼굴로 말씀하시는 분입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오십시오. 환영합니다.'라고 말씀하시며, 환대하고 만남을 기뻐하시며 불쾌한 표정이 없으시고 온화한 얼굴로 말씀하시는 분이라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사부대중으로부터 존경받고 숭상되고 공경되고 예배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사부대중으로부터 존경받고 숭상되고 공경되고 예배되는 분이라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많은 신들과 인간들은 사문 고따마께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많은 신들과 인간들은 사문 고따마께 청정한 믿음을 가지고 있다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 어떤 마을이나 성읍에 들어가면 그 마을이나 성읍에 있는 비인간들이 인간을 해코지하지 않습니다.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 어떤 말을이나 성읍에 들어가면 그 마을이나 성읍에 있는 비인간들이 인간을 해코지 않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는 승가를 이끌고 무리를 이끌며 무리의 스승이시니 각각의 교단 창시자들 가운데서 최상이라고 불립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승가를 이끌고 무리를 이끌며 무리의 스승이시니 각각의 교단 창시자들 가운데 최상이라고 불리우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보통의 사문·바라문들은 이런저런 하챦은 것을 통해서 명성을 얻지만 사문 고따마 존자의 명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문 고따마 존자의 명성은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통해서 얻어진 것입니다. 보통의 사문.바라문들은 이런저런 하챦은 것을 통해서 명성을 얻지만 사문 고따마 존자의 명성은 그렇지 않습니다. 사문 고따마 존자의 명성은 위없는 명지와 실천을 구족함을 통해서 얻어진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 왕은 아들과 아내와 측근들과 대신들과 함께 목숨 바쳐 사문 고따마 존자께 귀의했습니다.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 왕은 아들과 아내와 측근들과 대신들과 함께 목숨 바쳐 사문 고따마 존자께 귀의한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은 아들과 아내와 측근들과 대신들과 함께 목숨 바쳐 사문 고따마 존자께 귀의했습니다.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은 아들과 아내와 측근들과 대신들과 함께 목숨바쳐 사문 고따마 존자께 귀의한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는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로부터 존경받고 숭상되고 공경되고 예배됩니다.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는 마가다의 왕 세니야 빔비사라로부터 존경받고 숭상되고 공경되고 예배받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는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으로부터 존경받고 숭상되고 공경되고 예배됩니다.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는 꼬살라의

빠세나디 왕으로부터 존경받고 숭상되고 공경되고 예배받는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존자들이여, 사문 고따마 존자께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는 뽁카라사띠 바라문으로부터 존경받고 숭상되고 공경되고 예배됩니다.

 

존자들이여, 참으로 사문 고따마께서 짬빠에 도착하셔서 짬빠에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무십니다. 그런데 어떤 사문들이든 바라문들이든 우리 마을에 오신 분들은 우리의 손님들이십니다. 우리는 손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공경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이제 사문 고따마께서 짬빠에 도착하셔서 짬빠에서 각가라 호수의 언덕에 머무십니다. 사문 고따마께서는 우리의 손님이십니다. 우리는 손님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숭상하고 공경하고 예배해야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 나를 만나러 오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그분 고따마 존자를 만나러 가는 것이 옳습니다. 

나는 이 정도로만 고따마 존자의 뛰어난 점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분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 정도의 뛰어난 점만을 가지고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참으로 그분 고따마 존자는 한량없는 뛰어난 점을 가지고 계시기 때문입니다."   

 

305. 이렇게 말하자 그 바라문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소나단다 존자께서 사문 고따마를 이렇게 칭송하여 말씀하시니 그분 고따마 존자가 100요자나 밖에 머문다 할지라도 믿음을 가진 선남지는 그를 뵙기 위해서 도시락을 어깨에 메고서라도 가야 하겠습니다. 존자들이여, 그러니 우리는 모두 사문 고따마를 친견하러 갑시다."

 

*중국에서 유순으로 음역을 한 요자나(yojana)는 소에 멍에를 씌워 쉬지 않고 한 번에 갈 수 있는 거리이며 대략 7마일(약 11km)정도의 거리라고 한다.(PED)  

  

sonadandaparivitakko (소나단다의 온전한 생각)

 

306. 그때 소나단다 바라문은 많은 바라문들의 무리와 함께 각가라 호수로 갔다. 그런데 숲을 지나가다가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이러한 마음의 온전한 생각이 떠올랐다. 

'만약 내가 사문 고따마에게 질문하고, 사문 고따마가 '바라문이여, 그 질문은 그렇게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라문이여, 그 질문은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 때문에 이 사람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은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다. 사문 고따마에게 적절하게 질문하지 못한다.'라고 나를 비난할 것이다. 비난하는 이 사람들이 비난하게 되면 명성도 떨어질 것이다.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의 재산은 명성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만약 사문 고따마가 나에게 질문하고, 내가 그 질문에 대해 설명하여 마음을 만족하게 하지 못한다면, 거기서 사문 고따마는 나에게 '바라문이여, 이 질문은 그렇게 설명하지 않아야 합니다. 바라문이여, 이 질문는 이렇게 설명해야 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이 사람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은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다. 사문 고따마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여 마음을 만족하게 하지 못한다.' 라고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사람들이 비난하게 되면 명성도 떨어질 것이다.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의 재산은 명성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가까이 있는 내가 사문 고따마를 만나지 않고서 돌아 온다면, 그것 때문에 이 사람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은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다. 견고한 자만심이 있고, 두려워한다. 그래서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지 못한다.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서 어떻게 사문 고따마를 만나지 않고 돌아간단 말인가!'라고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사람들이 비난하게 되면 명성도 떨어질 것이다.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의 재산은 명성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라고. 

 

307. 소나단다 바라문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짬빠의 바라문들과 장자들도 어떤 사람들은 세존께 경의를 표한 뒤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은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가문을 말씀드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은 말없이 한 곁에 앉았다.

 

308. 앉아있는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거기서도 이런 생각이 반복해서 계속 떠올랐다. 

'만약 내가 사문 고따마에게 질문하고, 사문 고따마가 '바라문이여, 그 질문은 그렇게 물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바라문이여, 그 질문은 이렇게 물어야 합니다.'라고 말한다면, 그것 때문에 이 사람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은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다. 사문 고따마에게 적절하게 질문하지 못한다.'라고 나를 비난할 것이다. 비난하는 이 사람들이 비난하게 되면 명성도 떨어질 것이다.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의 재산은 명성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만약 사문 고따마가 나에게 질문하고, 내가 그 질문에 대해 설명하여 마음을 만족하게 하지 못한다면, 거기서 사문 고따마는 나에게 '바라문이여, 이 질문은 그렇게 설명하지 않아야 합니다. 바라문이여, 이 질문는 이렇게 설명해야 합니다.'라고 말할 것이다. 그것 때문에 이 사람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은 어리석고 배우지 못했다. 사문 고따마의 질문에 대해 설명하여 마음을 만족하게 하지 못한다.' 라고 나를 비난할 것이다. 이 사람들이 비난하게 되면 명성도 떨어질 것이다.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줄어들 것이다. 우리의 재산은 명성에 의해 얻어지는 것이다. 참으로 사문 고따마가 나에게 우리 스승에게서 온(스승의 영역인) 세 가지 베다(삼명.三明)에 대해서 질문을 해준다면, 나는 그 질문에 대해 설명을 하여 마음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brahmanapannatti (바라문의 개념)

 

309. 그러자 세존께서는 소나단다 바라문의 생각을 마음으로써 마음을 잘 이해하여 알아 차린뒤 이렇게 생각하셨다.

'이 소나단다 바라문은 자신의 마음에 의해 어려움(혼란)을 겪고 있다. 내가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자신의 스승에게서 온 세 가지 베다에 대해 질문해야겠다.'라고.

그래서 세존께서는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런데 바라문이여, 몇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으로 규정합니까(몇 가지 요소를 두루 추어야 바라문들은 그를 바라문이라고 인정합니까)?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까?" 

 

310. 그러자 소나단다 바라문에게는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참으로 사문 고따마가 나에게 나의 스승에게서 온 세 가지 베다에 대해서 질문을 질문한다면 참으로 나는 그 질문에 대해 설명하여 마음을 만족하게 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원하고 바라고 의도하고 기대한 것을 사문 고따마는 나의 스승에게서 온 세 가지 베다에 대해 질문했다. 참으로 나는 질문에 대해 설명하여 마음을 만족하게 할 것이다.'라고.

 

311. 그래서 소나단다 바라문은 몸을일으켜 대중을 바라본 뒤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여,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으로 규정합니다.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어떤 다섯 가지입니까?  

여기, 고따마 존자여, ①바라문은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으로부터 잘 태어난 순수한 혈통이고, 태생에 관한 토론에서 일곱 선조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비난받지 않습니다.

②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전승합니다. 세 가지 베다와 (제사) 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를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대중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③수려한 외모를 갖추고, 기품있고(볼만하고), 온화하고, 뛰어난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범천의 외모와 범천의 당당한 위세를 가져 만나 뵙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④계를 갖춘 자이고(계를 중시하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었습니다.

⑤현명하고 지혜로워서 (제사에서) 제물을 담는 국자(주걱)을 쥐는 자들 가운데 첫 번째거나 두 번째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런 다섯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으로 규정합니다.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라고.

 

*원어는 'sujam(주걱을) pagganhantanam(쥐는 자들의)'이다. 주석서에서는 '제사를 거행하기 위해서 주걱을 쥐는 바라문들 가운데서 첫 번째 혹은 두 번째'라고 설명하고 있다.(DA.i.289) 몇몇 가정에서 지내는 제사를 제외한 모든 제사는 불(agni)에 공물(주로 버터기름)을 헌공하는 것을 기본으로 한다. 이런 헌공은 모두 헌공주걱으로 거행하므로 제사에서 헌공주걱을 쥐는 자는 연장자이거나 제사과정에 능통한 자였다.

 

"바라문이여, 이런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의 요소를 제외하고 네 가지 요소를 깆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까?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이런 다섯 가지 요소 가운데 용모를 제외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용모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여기 바라문은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으로부터 잘 태어난 순수한 혈통이고, 태생에 관한 토론에서 일곱 선조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비난받지 않습니다. 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전승합니다. 세 가지 베다와 (제사) 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를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대중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계를 갖춘 자이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제사에서) 제물을 담는 국자(주걱)을 쥐는 자들 가운데 첫 번째거나 두 번째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런 네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으로 규정합니다.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312. "바라문이여, 이런 네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의 요소를 제외하고 세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이라고 규정할 수 있습니까?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이런 네 가지 요소 가운데 만트라를 제외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만트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여기 바라문은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으로부터 잘 태어난 순수한 혈통이고, 태생에 관한 토론에서 일곱 선조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비난받지 않습니다. 계를 갖춘 자이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제사에서) 제물을 담는 국자(주걱)을 쥐는 자들 가운데 첫 번째거나 두 번째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런 세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으로 규정합니다.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바라문이여, 이런 세 가지 요소 가운데 하나의 요소를 제외하고 두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은 바라문으로 규정할 수 있습니까?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이런 세 가지 요소 가운데 태생을 제외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태생으로 무엇을 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여기 바라문은 계를 갖춘 자이며, 계행이 원만하고, 청정한 계행을 갖추어야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계를 갖춘 자이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었습니다.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제사에서) 제물을 담는 국자(주걱)을 쥐는 자들 가운데 첫 번째거나 두 번째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이런 두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으로 규정합니다.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313. 이렇게 말했을 때, 그 바라문들이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했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이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이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외모를 경시하고, 만뜨라를 경시하고, 태생을 경시합니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전적으로 사문 고따마의 말에 꿀려가고 있습니다(넘어가고 있습니다)."라고. 

 

314.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바라문들에게 말씀하셨다.    

"만약 그대 바라문들에게 '소나단다 바라문은 배움이 적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대화에 능숙하지 못하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어리석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사문 고따마와 함께한 대화의 자리에서 발언할 수 없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소나단다 바라문은 멈추게 하고(가만히 있게 하고), 그대들이 나와 함께 대화의 자리에서 참여하십시오. 만약 그대 바라문들에게 '소나단다 바라문은 많이 배웠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대화에 능숙하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현명하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사문 고따마와 함께한 대화의 자리에서 대화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그대들은 멈추고, 소나단다 바라문이 나와 함께 발언하게 하십시오."라고.

 

315. 이렇게 말했을 때, 소나단다 바라문이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가만히 계십시오, 고따마 존자여, 고따마 존자께서는 말씀하지 마십시오. 내가 저들에게 법에 맞게 대답하겠습니다."라고.

그리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그 바라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은 '소나단다 바라문은 이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이렇게 말하지 마십시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용모를 경시하고, 만트라를 경시하고, 태생을 경시합니다. 소나단다 존자께서는 전적으로 사문 고따마의 말에 끌려가고 있습니다.'라고 말하지 마십시오. 존자들이여, 나는 용모와 만뜨라와 태생을 경시하지 않습니다."라고.

 

316. 그곳에는 소나단다 바라문의 조카인 앙가까라는 젊은 바라문이 그 대중 가운데 앉아 있었다. 그때 소나단다 바라문이 그 바라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은 나의 조카인 이 젊은 바라문 앙가까를 봅니까?"

"그렇습니다. 존자여."

"존자들이여, 젊은 바라문 앙가까는 수려하고, 기품있고, 뛰어난 아름다운 용모를 갖추고, 범천의 외모와 범천의 당당한 위세를 가져 만나 보기에 부족함이 없습니다. 이 대중 가운데 사문 고따마를 제외하고는 용모로써 견줄 자가 없습니다. 젊은 바라문 앙가까는 베다를 공부하고, 만뜨라를 전승합니다. 세 가지 베다와 (제사) 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를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대중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내가 만트라를 가르친 사람입니다. 젊은 바라문 앙가까는 어머니와 아버지 양쪽으로부터 잘 태어난 순수한 혈통이고, 태생에 관한 토론에서 일곱 선조까지 의심할 여지가 없고 비난받지 않습니다. 내가 그의 부모님을 잘 압니다. 젊은 바라문 앙가까가 생명을 해치고, 주지 않은 것을 가지고, 남의 여인을 범하고, 거짓을 말하고, 취하게 하는 것을 마신다면, 존자들이여, 이제 여기서 용모로 무엇을 하고, 만트라로 무엇을 하고, 태생으로 무엇을 할 것입니까? 존자들이여, 바라문은 계를 중시하고, 존경스러운 성품을 가졌고, 존경스러운 계를 갖추고, 현명하고 지혜로워서 제물을 담는 국자를 쥐는 자들 가운데 첫 번째이거나 두 번째일 때, 존자들이여, 사람들은 이런 두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들을 바라문으로 규정합니다. 그래서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는 자가 바르게 말하는 것이고, 거짓을 말하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라고.

 

silapannakatha (계와 지혜)

 

317. "바라문이여, 그런데 이들 두 가지 요소들 가운데 한 가지를 졔외하고서 한 가지 요소를 갖춘 바라문으로써 바라문을 규정하는 것이 가능합니까? 바르게 말하는 자로서 '나는 바라문이다.'라고 말하고, 거짓을 말하지 않을 수 있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고따마 존자여, 계에 의해 청정해지는 것이 지혜이고, 지혜에 의해 청정해지는 것이 계입니다. 계가 있을 때 지혜가 있고, 지혜가 있을 때 계가 있습니다. 계를 가진 자에게 지혜가 있고, 지혜를 가진 자에게 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와 지혜가 세상에서 으뜸이라고 선언됩니다. 예를 들면, 고따마 존자여, 손으로 손을 씻고, 발로 발을 씻을 것입니다. 이처럼, 고따마 존자여, 계에 의해 청정해지는 것이 지혜이고, 지혜에 의해 청정해 지는 것이 계입니다. 계가 있을 때 지혜가 있고, 지혜가 있을 때 계가 있습니다. 계를 가진 자에게 지혜가 있고, 지혜를 가진 자에게 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와 지혜가 세상에서 으뜸이라고 선언됩니다.

 

"그것은 그렇습니다, 바라문이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바라문이여. 계에 의해 청정해지는 것이 지혜이고, 지혜에 의해 청정해지는 것이 계입니다. 계가 있을 때 지혜가 있고, 지혜가 있을 때 계가 있습니다. 계를 가진 자에게 지혜가 있고, 지혜를 가진 자에게 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와 지혜가 세상에서 으뜸이라고 선언됩니다. 예를 들면, 바라문이여, 손으로 손을 씻고, 발로 발을 씻을 것입니다. 이처럼, 바라문이여, 계에 의해 청정해지는 것이 지혜이고, 지혜에 의해 청정해지는 것이 계입니다. 계가 있을 때 지혜가 있고, 지혜가 있을 때 계가 있습니다. 계를 가진 자에게 지혜가 있고, 지혜를 가진 자에게 계가 있습니다. 그래서 계와 지혜가 세상에서 으뜸이라고 선언됩니다."

 

318. "그런데 바라문이여, 무엇이 그 계이고, 무엇이 그 지혜입니까?"

"고따마 존자여, 그 뜻에 관해서는 이 정도가 저희가 알고 있는 전부입니다. 고따마 존자께서 이 말씀의 뜻을 설명해 주시면 참으로 고맙겠습니다."

 "그러면 바라문이여,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존자여."라고 소나단다 바라문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기 바라문이여, 여래가 이 세상에 출현합니다. ‘그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입니다. 그는 이 세상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법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 이렇게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바라문이여, 적을 정복한, 머리에 의식을 치르고(관정.灌頂. 왕이 즉위할 때 사해의 물을 정수리에 부어 축의 하는 것)의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은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이처럼, 바라문이여, 계로써 잘 단속하는, 계를 갖춘 그 비구는 어느 곳에서도 두려움을 보지 못합니다. 이런 성스러운 계의 조목(戒蘊.계온)을 갖춘 그는 안으로 피하지 않아도 되는 행복을 경험합니다. 이렇게, 바라문이여, 비구는 계를 갖춘 자입니다. 참으로 바라문이여, 이것이 그 계입니다. ··· 초선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 제이선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 제삼선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 제사선을 성취하여 머뭅니다. ··· 지(知)와 견(見)으로 마음을 이끌어 내고 향하게 합니다. 이것도 지혜로써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분명히 압니다. 이것도 지혜로써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 참으로 바라문이여, 이것이 그 지혜입니다.

sonadandaupasakattapativedana (소나단다의 귀의)

 

319. 이렇게 말씀하시자 소나단다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세존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법)을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비구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목숨이 있는 날까지 귀의한 청신사로 받아 주십시오.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요."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320. 그러자 소나단다 바라문은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세 번) 돌아 물러갔다. 그런 다음 소나단다 바라문은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여러 음식을 준비하게 하여 세존께 시간을 알려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음식이 준비 되었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들과함께 뽁카라사띠 바라문의 집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지정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소나단다 바라문은 부처님을 상수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맛있는 여러 음식들을 자기 손으로 직접 대접하고 드시게 했다. 

 

321.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그릇에서 손을 떼시자 소나단다 바라문은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소나단다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제가 대중과 함께 있을 때 자리에서 일어나 고따마 존자께 절을 올리면(경의를 표하면) 그 대중들은 저를 비난할 것입니다. 비난하는 이 대중들에게 명성도 떨어질 것입니다.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에게 재산은 명성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제가 대중과 함께 있을 때에는 합장으로 예를 올리겠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그것을 제가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올리는 것으로 받아 주십시요.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제가 대중과 함께 있을 때에는 터번을 벗겠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그것을 제가 머리를 숙여 절을 올리는 것으로 받아 주십시요.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제가 수레를 타고 있을 때 수레에서 내려와서 고따마 존자께 절을 올리면 그 대중들은 저를 비난할 것입니다. 비난하는 이 대중들에게 명성도 떨어질 것입니다. 명성이 떨어지면 재산도 줄어들 것입니다. 우리에게 재산은 명성에 의해서 얻어지는 것입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제가 수레에 타고 있을 때에는 불자(拂子)를 들어 올리겠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그것을 제가 수레에서 내려온 것으로 받아 주십시요. 고따마 존자시여, 만약 제가 수레에 타고 있을 때에는 일산을 접겠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그것을 제가 머리를 숙여 절을 올리는 것으로 받아 주십시요"

322. 그러자 세존께서는 소나단다 바라문에게 법을 설하시고, 격려하시고, 분발하게 하시고, 기쁘게 하시고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가셨다.


소나단다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