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상윳따 니까야

제4상윳따 - 마라(악마) 상윳따(Mara Samyutta. SN4:1- SN4:25)

실론섬 2014. 4. 24. 02:07

제4주제(S4) 마라(악마) 상윳따
Māra-saṁyutta (SN 4.1-25)

 

제1장 첫 번째 품

Paṭhama-vagga

 

tapokammasuttaṃ (SN 4.1-고행(苦行) 경)

13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아자빨라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그때 홀로 머무는 세존께 이런 생각이 마음에 일어났다.

‘참으로 나는 저 난행고행(행하기 힘든)으로부터 벗어났다. 내가 (아무 이익을 주지 못하는 저 난행고행으로부터) 벗어난 것은 잘한 일이다. 벗어난 내가 깨달음을 증득했으니 좋은 일이다.’라고.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마음으로써 세존의 마음에 떠오른 생각을 알아 차리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고행을 버린 뒤에 그대는 청정하지 않으면서 청정하다고 생각한다.

 청정의 길을 잃었다. 젊은이들은 그것으로 인해 청정해지지 않는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뜨이다.’라고 알고서 마라 빠삐만뜨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불사(不死) 위해 행한 고행이 그 무엇이든 간에

 숲의 마른  땅 위에 있는 배의 노와 키처럼

 그것은 아무 이익을 가져오지 않는다.

 이익으로 이끌지 못한다고 안 뒤에

 

 깨달음을 위해 계행과 삼매와 지혜로 이루어진 길을 닦은 나는

 궁극적인 청정을 성취하였다. 죽음의 신이여, 그대는 파괴되었다(패배했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알아버리셨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pathama-abhisambuddhe)'라는 것은 정등각을 이루신 뒤 첫 번째 칠일 안에(pathamamanto-satta-ahasmim)라는 말이다.(SA.i.88)
*마라(Mara)는 초기경전의 아주 다양한 문맥에서 아주 많이 나타나며,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마라를 연구하는 자체가 하나의 논문에 해당한다. 전통적으로 빠알리 주석서는 이런 다양한 마라의 언급을 다섯 가지로 정리한다. 그것은 ①오염원(kilesa)으로서의 마라, ②무더기(蘊.온.khandha)로서의 마라, ③업형성력(abhisankhara)으로서의 마라, ④신(deaputta)로서의 마라, ⑤죽음(maccu)으로서의 마라이다.

 

hatthirājavaṇṇasuttaṃ (SN 4.2-코끼리 왕의 모습 경)

13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노지(바깥)에 앉아계셨고 비가 가끔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였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털이 곤두설 정도로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게 하려고 거대한 코끼리 왕의 모습으로 변하여 세존께 다가갔다. 예를 들면, 그의 머리는 동석(凍石) 덩어리로 된 보석 같았다. 예를 들면, 상아는 하얀 은과 같았다. 예를 들면, 코는 엄청나게 큰 쟁기 손잡이와 같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뜨이다.’라고 알고서 마라 빠삐만뜨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오랜 세월 윤회하면서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으니

 빠삐만뜨여, 이제까지 쓴 속임수 그것으로 충분하다. 죽음의 신이여, 그대는 패배했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subhasuttaṃ (SN 4.3-아름다움 경)

13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노지에 앉아계셨고 비가 가끔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였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털이 곤두설 정도로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게 하려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못한 여러 가지 빛나는 모습들을 나타내 보였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뜨이다.’라고 알고서 마라 빠삐만뜨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오랜 세월 윤회하면서 아름답거나 아름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왔으니
 빠삐만뜨여, 이제까지 쓴 속임수 그것으로 충분하다. 죽음의 신이여, 그대는 패배했다.

 

 몸과 말과 마음으로  스스로 잘 제어된 사람들

 그들은 마라에게 복종하지 않고, 그들은 마라에게 묶이지 않는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paṭhamamārapāsasuttaṃ (SN 4.4-마라의 덫(올가미) 경1)

140. 한 때에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에서 이시빠따나의 사슴동산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이치에 맞게 마음을 집중하고 이치에 맞게 노력하여 위없는 해탈을 증득하였고 위없는 해탈을 실현하였다.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이치에 맞게 마음을 집중하고 이치에 맞게 노력하여 위없는 해탈을 증득하고 위없는 해탈을 실현하도록 하여야 한다.”라고.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뜨]

“그대는 천상과 인간이라는 마라의 덫에 걸렸다.

 그대는 덫에 걸려서, 사문이여, 그대는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존]

“나는 천상과 인간이라는 마라의 덫에서 벗어났다.

 나는 큰 덫에서 풀려났다. 죽음의 신이여, 그대는 패배했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dutiyamārapāsasuttaṃ (SN 4.5-마라의 덫 경2)

141. 한 때에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에서 이시빠따나의 사슴동산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존귀하신(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나는 신과 인간의 모든 덫(올가미)에서 벗어났다. 비구들이여, 그대들도 신과 인간의 모든 덫에서 벗어났다. 많은 사람의 이익을 위하고 많은 사람의 행복을 위하고 세상을 연민하고, 신과 인간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유행(遊行)하라. 둘이서 같은 길로 가지 말라(하나의 길을 둘이서 가지 마라).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삶을 드러내어라. 태어날 때부터 눈에 먼지가 적게 들어간(더러움이 적은) 중생들이 있다. 그들은 법을 듣지 못하면 퇴보할 것이다. 그들은 법을 알게 될 것이다. 나도 우루웰라의 세나니 마을로 갈 것이다.”라고.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뜨]

“그대는 천상과 인간이라는 모든 덫에 걸렸다.

 그대는 큰 덫에 걸려서, 사문이여, 그대는 나에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존]

“나는 천상과 인간이라는 모든 덫에서 벗어났다.

 나는 큰 덫에서 풀려났다. 죽음의 신이여, 그대는 패배했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sappasuttam (SN 4.6-뱀 경)

14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믈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노지(바깥)에 앉아계셨고 비가 가끔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였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털이 곤두설 정도로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게 하려고 거대한 뱀 왕의 모습으로 변하여 세존께 다가갔다. 예를 들면, 그의 몸은 어마어마하게 큰 통나무로 만든 배와 같았다. 예를 들면,, 그의 펴진 목은 술 거르는 체와 같았다. 예를 들면, 두 눈은 꼬살라국에서 사용하는 커다란 놋쇠 그릇과 같았다. 예를 들면, 입으로 혓바닥을 날름거리는 것은 천둥이 치고 번개가 번쩍이는 것과 같았다. 예를 들면, 그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은 대장간에서 풀무질을 하는 소리와 같았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뜨이다.’라고 알고서 마라 빠삐만뜨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빈집에 머물면서 자기 제어하는 사람

그는 뛰어난 사람이며 진정한 성자이다.

모든 것을 버린 뒤에 거기 머물러야 하니

그러한 사람에게 그것이 어울리기 때문이다.

 

살아 움직이는 것과 두려운 것이 많고

파리와 파충류도 거기에는 많지만

이러한 빈집에서 머무는 성자는

그런것 때문에 머리털 하나조차 까딱하지 않는다.

 

하늘이 쪼개지고 땅까지 흔들려

모든 생명들이 두려워서 떨고 있고

가슴에는 창이 날아와 꽂힌다 할지라도

깨달은 이들은 재생의 근거(오온)를 피난처로 삼지 않는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suppatisuttam (SN 4.7-잠 경)

14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밤의 대부분을 노지에서 포행을 하시다가 밤이 지나고 새벽이 되었을 때 발을 씻고 승원으로 들어가서 발로써 발을 포개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 [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인식하여 마음을 집중한 뒤, 오른쪽 옆구리를 아래로 향하게 하여사자처럼 누우셨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

“잠을 잔다고? 왜 잠을 자는가?

 가엾은 사람처럼 지금 잠을 왜 자는가?

 빈집이라고 여기고 잠을 자는가?

 태양이 떠올랐는데도 이렇게 잠을 자는가?”

 

[세존]

“그물에 걸리게 하고 달라붙게 하는 갈애가 그에게 없나니

 그러므로 어디로도 그를 인도하지 못한다.

 모든 집착을 부순 뒤에

 깨달은 분은 잠자는 것이니, 마라여, 왜 그대가 참견하는가?”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nandatisuttaṃ (SN 4.8-기뻐함 경)

14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의 곁에서 이런 게송을 말했다.

 

[빠삐만뜨]

“아들 가진 자는 아들 때문에 기뻐한다.

 마찬가지로 소 가진 자는 소 때문에 기뻐한다.

 재생의 조건(근거) 때문에 사람들은 기뻐한다.

 재생의 조건이 없는 사람은 기뻐하지 않는다.”

 

[세존]

“아들 가진 자는 아들 때문에 슬퍼한다.

 마찬가지로 소 가진 자는 소 때문에 슬퍼한다.

 재생의 조건 때문에 사람들은 슬퍼한다. 

 재생의 조건이 없는 사람은 슬퍼하지 않는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pathamaĀyusuttam (SN 4.9-수명 경1)

145.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의 다람쥐 보호구역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인간의 수명은 짧다. 다음 생으로 가야하고, 선함[善]을 행해야 하고, 청정범행을 닦아야 한다. 태어난 자에게는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비구들이여, 사람이 오래 산다고 하더라도 백 년 혹은 그보다 조금 더 살게된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가서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빠삐만뜨]

“긴 것이 인간의 수명이니 

 착한 사람 그것을 경멸해서는 안 됩니다.(우습게 여겨서는 안된다)

 젖을 빠는 [어린애처럼] 살아야 하나니

 죽음이 찾아오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

“짧은 것이 인간의 수명이니

 착한 사람은 그것을 경멸해야 한다.

 머리에 불붙은 것처럼 해야 하니

 죽음이 찾아오지 않는 경우란 없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dutiyaĀyusuttam (SN 4.10-수명 경2)

146.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 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인간의 수명은 짧다. 다음 생으로 가야하고, 선함[善]을 행해야 하고, 청정범행을 닦아야 한다. 태어난 자에게 죽음은 피할 수 없다. 비구들이여, 사람이 오래 산다고 하더라도 백 년의 이쪽저쪽이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뜨]

“낮과 밤은 지나가지(흘러가지) 않고

 목숨은 멈추지 않는다.

 인간들의 수명이란 돌고 도는 것이다.

 수레의 테가 바퀴통을 따라 돌듯이.”

 

[세존]

“낮과 밤은 지나가고

 목숨은 멈추게 된다.

 인간들의 수명이란 고갈되어 가는 것이니

 언젠가는 말라 버리는 개울의 물과 같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제2장 두 번째 품
Dutiya-vagga 

 

pāsāṇasuttam (SN 4.11-바위 경)

14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칠흑같이 어두운 밤에 노지(바깥)에 앉아계셨고 비가 가끔 부슬부슬 내리기도 하였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털이 곤두설 정도로 두려움과 공포를 일으키게 하려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거대한 바위들을 부수었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뜨이다.’라고 알고서 마라 빠삐만뜨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그대 비록 이 모든 독수리봉을

 통째로 흔들지라도

 바르게 해탈한 깨달으신 분들은

 결코 동요하지 않는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kinnusīhasuttam (SN 4.12-사자후 경)

148. 사왓티에서 설해짐. 그 무렵 세존께서는 많은 대중에 에워싸여 법을 설하고 계셨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가 많은 대중에 에워싸여 법을 설하는구나. 그러니 나는 그 대중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혼란스럽게 하기 위해서) 사문 고따마에게 다가가야겠다.’라고.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뜨]

“왜 그대 회중에게 자신감을 갖고서

 사자처럼 포효하는가?

 그대의 상대가 여기 있나니

 그대는 스스로 그대가 승리자라 생각하는가?”

 

[세존]

“위대한 영웅은 자신감을 갖고서

 회중에서 사자후를 토하니

 여래는 [열 가지] 힘[十力]을 얻어서

 세상에 대한 집착을 모두 건넜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sakalikasuttam (SN 4.13-돌조각 경)

14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맛다꿋치의 사슴동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돌조각 때문에 발에 상처를 입으셨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심한 고통을 느끼셨는데 그 육체적인 느낌은 고통스럽고 날카롭고 혹독한 것이었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시면서[正念正知] 흔들림 없이 그것을 감내하셨다.

 

그때 마라 빠삐만뜨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뜨]

“무기력함인가, 시상(詩想)에 취했는가?

 그대 할 일이 아주 많지 않은가?

 홀로 한적한 침상위에 누워

 졸린 얼굴을 하고 왜 이처럼 자고 있는가?”

 

[세존]

“무기력함도 시상에 취함도 아니고

 할 일을 마쳐(목적지에 이르러) 슬픔에서 벗어났다.

 홀로 한적한 침상위에서

 모든 중생에 대한 연민으로 누워 있다.

 

 심지어 가슴에 화살을 맞아 

 순간순간 심장에 고통을 느끼는 사람도 

 화살을 맞은 이런 사람들도 이곳에서 졸음에 빠져든다.

 그런데 화살을 뽑아버린 나는 왜 잠자면 안 되는가?

 

 나는 깨어 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잠드는 것 또한 두려워하지 않는다.

 밤과 낮이 나를 괴롭히지 못하고

 내 스스로 세상 어디서도 퇴보하지 않나니

 그러므로 나는 모든 존재들을 연민하면서 누워 있다.”

 (깨는데 주저함이 없고 잠드는데 두려움이 없네

 나는 번뇌가 없어 밤낮으로 괴로울바가 없고

 또한 세상의 어디서든 해를 입지 않는다네.

 나는 모든 존재를 불쌍히 여기며 누워있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paṭirūpasuttam (SN 4.14-어울리는 일 경)

15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꼬살라 왕국의 에까살라의 바라문 마을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 많은 대중에 에워싸여 법을 설하고 계셨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사문 고따마가 많은 대중에 에워싸여 법을 설하는구나. 그러니 나는 그 대중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혼란스럽게 하기 위해) 사문 고따마에게 다가가야겠다.’라고.

 

그때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뜨]

“그대가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는 것은

 이것은 그대에게 어울리지 않는다.

 그런 일을 하고 있으면서

 (후원자의) 호감과 (반대자의) 혐오에 붙들리지(잡혀있지) 말기를.”

 

[세존]

“완전하게 깨달은 자는 저들의 이익을 바라면서

 연민의 마음으로 다른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으니

 여래는 호감과 혐오를 멀리 여의었도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mānasasuttam (SN 4.15-정신적인 것 경)

151. 사왓티에서 설해짐. 그 무렵 마라 빠삐만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의 곁에서 이 게송을 읊었다.

 

[빠삐만뜨]

“허공에서 움직이는 올가미가 있다.

 움직이는 그것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마음과 같은 것.

 그것으로 그대를 묶어버릴 것이니

 사문(수행자)이여, 그대는 내게서 벗어나지 못한다.”

 

[세존]

“형색, 소리, 냄새, 맛, 마음을 끄는(매우 즐거운) 감촉 대상들

 이것들에 대한 나의 욕망은 이미 멀리 떠났다.

 죽음의 신이여, 그대는 패배했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pattasuttaṃ (SN 4.16-발우 경)

152. 사왓티에서 설해짐.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오취온.五取蘊]에 대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기울여서 듣고 있었다.

 

그때 마라 빠삐만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저 사문 고따마는 비구들에게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에 대한 법을 설하여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한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기울여서 듣고 있다. 그러니 나는 저 비구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사문 고따마에게 가야겠다.’라고.

 

그 당시 많은 발우들이 햇볕에 말리기 위해 바깥에 펼쳐놓고 있었다. 마라 빠삐만뜨는 황소의 모습을 만든 뒤에 발우들에게 접근했다. 그러자 어떤 비구가 다른 비구에게 “비구여, 비구여, 저 황소가 발우를 부수려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비구여, 저것은 황소가 아니다. 저 자는 마라 빠삐만뜨인데 그대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온 것일 뿐이다.”라고. 그때 세존께서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뜨이다.’라고 알고서 마라 빠삐만뜨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물질(색)과 느낌(수)과 인식(상)과  의식, 그리고 형성(행)들은 

 ‘이것은 내가 아니고 이것은 나의 것이 아니다.’

 이와 같이 거기 [오온에 대한] 탐욕에서 벗어난다.

 

 이처럼 탐욕에서 벗어나고 안온하고 모든 족쇄 넘어선 사람

 모든 곳에서 찾아 헤매더라도 마라의 군대는 발견하지 못한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chaphassāyatanasuttam (SN 4.17-여섯 감각접촉의 장소 경)
153. 한때 세존께서는 웨살리의 큰 숲의 뾰족지붕강당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장소[六觸處]에 대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기울여서 듣고 있었다.   

 

그대 마라 빠삐만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저 사문 고따마가 비구들에게 여섯 가지 감각접촉의 장소에 대한 법을 설하여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한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다하여 몰두하여 귀를 기울이고 듣고 있다. 그러니 나는 저 비구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 사문 고따마에게 가야겠다.’라고.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세존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두렵고 무서운 엄청난 굉음을 만들었는데 땅이 갈라지는 듯하였다. 그때 어떤 비구가 다른 비구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비구여, 비구여, 땅이 갈라지는 듯합니다.”라고. 
이렇게 말하자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땅이 갈라지는 것이 아니다. 저 자는 마라 빠삐만인데 그대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온 것일 뿐이다.”

그때 세존께서는 ‘이것은 마라 빠삐만이다.’라고 알고서 마라 빠삐만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모든 형색들, 소리들, 냄새들, 맛들, 감촉들, 법들

 이러한 것은 세상에서 무서운 것이다(무시무시한 미끼이다)

 참으로 세상은 여기에 빠져 있다. 

 깨달은 자의 마음챙기는 제자는 이것을 스스로 넘어선다.

 마라의 영역을 넘어서서 마치 태양처럼 빛난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piṇḍasuttam (SN 4.18-탁발음식 경)

154.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마가다의 빤짜살라의 바라문 마을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빤짜살라의 바라문 마을에는 젊은이들이 선물을 주고 받는 축제가 열리고 있었다. 세존께서는 아침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탁발을 위해서 빤짜살라의 바라문 마을로 들어갔다. 하지만 빤짜살라에 사는 바라문과 장자들은 마라 빠삐만에게 붙들려 있었기 때문에 '사문 고따마가 탁발음식을 얻지 못하게 하라.'라고 선동을 하면서 다녔다. 그래서 세존께서는 빤짜살라의 바라문 마을로 들어가실 때 가지고 가셨던 씻은 발우를 그대로 가지고 나오셨다.

 

마라 빠삐만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탁발음식을 얻으셨습니까?”

“빠삐만이여, 내가 탁발음식을 얻지 못하도록 그대가 만들지 않았던가?”

“세존이시여, 그렇다면 세존께서 두 번째로 빤짜살라의 바라문 마을로 들어가십시오. 그러면 세존께서 탁발음식을 얻도록 제가 만들겠습니다.”

 

[세존]

“그대 마라는 여래를 모욕하여

 악덕을 짓는구나.

 빠삐만이여, 이처럼 생각하는가?

 ‘나의 사악함은 과보가 없으리라.’라고

 

 그 무엇도 가지지 않았지만

 그러기에 우리는 참으로 행복하게 사노라.

 우리는 희열을 음식으로 살 것이니

 마치 광음천의 신들이 그러하듯이.”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kassakasuttam (SN 4.19-농부 경)

155. 사왓티에서 설해짐. 그 무렵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한 법을 설하시어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셨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기울여서 듣고 있었다.

 

마라 빠삐만에게 이런 생각이 따올랐다. 

‘저 사문 고따마는 비구들에게 열반에 관한 법을 설하여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한다. 그리고 비구들은 그것을 깊이 마음에 새기고 온 마음을 기울여서 듣고 있다. 그러니 나는 저 비구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사문 고따마에게 다가가야겠다.’라고.

마라 빠삐만은 농부의 모습을 하고 어깨에다 큰 쟁기를 메고 기다란 소 모는 막대기를 잡고 머리칼을 헝클어뜨리고 대마로 만든 옷을 입고 발에는 진흙을 잔뜩 묻히고 세존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황소들을 보았습니까?”

“빠삐만이여, 그대에게 어떤 것이 황소들인가?”  

“사문이여, 눈은 나의 것이고 형색들도 나의 것이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의식의 장소도 나의 것입니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사문이여, 귀는 나의 것이고 소리들도 나의 것이고 귀의 감각접촉과 귀의 의식의 장소도 나의 것입니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사문이여, 코는 나의 것이고 냄새들도 나의 것이고 코의 감각접촉과 코의 의식의 장소도 나의 것입니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사문이여, 혀는 나의 것이고 맛들도 나의 것이고 혀의 감각접촉과 혀의 의식의 장소도 나의 것입니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사문이여 몸은 나의 것이고 감촉들도 나의 것이고 몸의 감각접촉과 몸의 의식의 장소도 나의 것입니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사문이여, 마음은 나의 것이고 법(마음현상)들도 나의 것이고 마음의 감각접촉과 마음의 의식(마음에 의한 식별)의 장소도 나의 것입니다. 사문이여, 그대가 도대체 어디로 가서 내게서 벗어날 수 있단 말입니까?" 

“빠삐만이여, 눈은 그대의 것이고 형색들도 그대의 것이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의식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눈도 없고 형색들도 없고 눈의 감각접촉과 눈의 의식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귀는 그대의 것이고 소리들도 그대의 것이고 귀의 감각접촉과 귀의 의식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귀도 없고 소리들도 없고 귀의 감각접촉과 귀의 의식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코는 그대의 것이고 냄새들도 그대의 것이고 코의 감각접촉과 코의 의식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코도 없고 냄새들도 없고 코의 감각접촉과 코의 의식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혀는 그대의 것이고 맛들도 그대의 것이고 혀의 감각접촉과 혀의 의식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혀도 없고 맛들도 없고 혀의 감각접촉과 혀의 의식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몸은 그대의 것이고 감촉들도 그대의 것이고 몸의 감각접촉과 몸의 의식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빠삐만이여, 그러나 몸도 없고 감촉들도 없고 몸의 감각접촉과 몸의 의식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빠삐만이여, 마음은 그대의 것이고 법들도 그대의 것이고 마음의 감각접촉과 마음의 의식의 장소도 그대의 것이다. 그러나 마음도 없고 법들도 없고 마음의 감각접촉과 마음의 의식의 장소도 없는 곳, 거기에는 그대가 머물 곳이 없다.”

 

[마라]

“‘이것은 나의 것’이라 말해지는 것도 있고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또한 있다.

 사문이여, 만일 그대 마음이 여기에 존재한다면(머문다면)

 그대는 내게서 벗어나지 못하리라.”

 

[세존]

“그들이 말하는 ‘나의 것’은 나의 것이 아니요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가운데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하나니

 그대는 결코 나의 길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rajjasuttaṃ (SN 4.20-통치 경)

156. 한 때에 세존께서는 꼬살라에서 히말라야 산기슭의 숲 속에 있는 토굴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계시던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직접 죽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죽이도록 하지도 않고, 직접 정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정복하도록 하지도 않고, 스스로 슬퍼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을 슬프게 하지 않고 법답게 통치한다는 것이 참으로 가능한 것인가?’라고.

 

그러자 마라 빠삐만이 마음으로써 세존의 마음을 알아 차리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직접 죽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죽이도록 하지 않고, 직접 정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정복하도록 하지 않고,

스스로 슬퍼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지 않고 법답게 통치를 하십시오. 선서께서 통치를 하십시오.”라고.

빠삐만이여, 그런데 그대는 무엇을 보았기에 나에게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직접 죽이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죽이도록 하지 않고 직접 정복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시켜 정복하도록 하지 않고, 스스로 슬퍼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슬프게 하지 않고 법답게 통치를 하십시오. 선서께서 통치를 하십시오.’라고 말하는가?”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네 가지 신통의 요소를 익히고, 닦고, 기초로 삼고, 많이 행하고, 정통하고, 철저히 실천하고, 따라 이루고, 축적하고, 노력을 잘 다졌습니다. 그러므로 세존께서 산의 왕 히말라야가 황금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원하시기만 하면 그 산은 바로 황금이 될 것입니다.”

 

[세존]

“황금 산이 있어 온통 황금으로 만들어졌고

 나아가 이것의 두 배가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한 사람에게도 충분하지 않나니

 이렇게 알고서 바르게 살아야 한다.

 

 괴로움과 괴로움의 근본 원인을 본 사람

 그가 어찌 욕망(감각적 쾌락)으로 기운단 말인가?

 이 세상에서 재생의 근거가 곧 집착임을 알아

 그것을 없애기 위해 닦아야 한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세존께서 나를 알았다. 선서께서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제3장 세 번째 품

Tatiya-vagga 

 

sambahulāsuttam (SN 4.21-많음 경)

157.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삭까의 실라와띠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고 있었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은 바라문의 모습을 나투어, 상투를 크게 틀고 영양 가죽으로 만든 외투를 입고 늙어서 굽어진 나무처럼 등이 구부러졌고 기침을 하면서 무화과나무 지팡이를 짚고 그 비구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존자들은 한껏 치장하고 새까맣고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 흩날리며 즐길것 많던 절음을 구족한 나이에 감각적 쾌락을 누려보지도 못한 채 출가하였습니다. 존자들이여, 인간에게 풍족한 감각적 쾌락을 누리시오. 눈 앞에 분명한 것을 제쳐두고 시간이 걸리는 것을 추구하지 마십시오.”  

“바라문이여, 우리는 절대로 눈 앞에 분명한 것을 제쳐두고 시간이 걸리는 것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것을 제쳐두고 눈앞에 분명한 것을 추구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감각적 쾌락이란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서 괴로움과 절망이 가득하며 거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현재에서 증명되는 것이고,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고,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지혜 있는 자는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인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하자 마라 빠삐만은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 줄의 주름살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가버렸다. 

 

그러자 그 비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고 있는데 어떤 바라문이 늙어서 굽어진 나무처럼 등이 구부러졌고 기침을 하면서 무화과나무 지팡이를 짚고 저희들에게 다가왔습니다. 와서는 저희들에게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존자들은 한껏 치장하고 새까맣고 윤기 흐르는 머리카락 흩날리며 즐길것 많던 젊음을 구족한 나이에 감각적 쾌락을 누려보지도 못한 채 출가하였습니다. 존자들이여, 인간에게 풍족한 감각적 쾌락을 누리시오. 눈 앞에 분명한 것을 제쳐두고 시간이 걸리는 것을 추구하지 마십시오.'라고.

'바라문이여, 우리는 절대로 눈 앞에 분명한 것을 제쳐두고 시간이 걸리는 것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바라문이여, 우리는 시간이 걸리는 것을 제쳐두고 눈앞에 분명한 것을 추구합니다. 왜냐하면 세존께서는 감각적 쾌락이란 시간이 걸리는 것이라서 괴로움과 절망이 가득하며 거기에는 많은 위험이 따른다고 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법은 세존에 의해서 잘 설해졌고, 현재에서 증명되는 것이고, 때를 가리지 않고 과보가 있는 것이고, 와서 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고, 지혜있는 자는 누구나 스스로 증득할 수 있는 것이며, 잘 열반으로 인도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라고.

이렇게 말하자 그 바라문은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 줄의 주름살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가버렸습니다.” 

“비구들이여, 그는 바라문이 아니다. 그는 마라 빠삐만인데 그대들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온 것이었다.” 

 

세존께서는 그 뜻을 아시고 그 사실에 대해서 이 게송을 읊으셨다.

 

“괴로움과 괴로움의 원인을 본 사람

그가 어찌 욕망으로 기운단 말인가?

이 세상에서 재생의 근거가 곧 집착임을 알아

그것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닦아야 한다.” 

 

samiddhisuttam (SN 4.22-사밋디 경)

15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삭까의 실라와띠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사밋디 존자가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고 있었다. 그때 사밋디 존자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스승께서는 아라한이요 정등각자이시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익) 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 그리고 나는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 그리고 나의 동료 수행자들은 계행을 구족하고 선한 성품을 가졌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라고.

마라 빠삐만은 마음으로 사밋디 존자의 마음에 일어난 생각을 알고 사밋디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밋디 존자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두렵고 무서운 엄청난 굉음을 만들었는데 땅이 갈라지는 듯하였다.  

 

사밋디 존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사밋디 존자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여기 저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나의 스승께서는 아라한이요 정등각자이시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 그리고 나는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 그리고 나의 동료 수행자들은 계행을 구족하고 선한 성품을 가졌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라고. 그때 제게서 멀지 않은 곳에서 두렵고 무서운 엄청난 굉음이 생겼는데 땅이 산산조각 나는 듯했습니다.'

“사밋디여, 그것은 땅이 갈라지는 소리가 아니다. 저 마라 빠삐만이 그대의 눈을 멀게 하기 위해서 온 것일 뿐이다. 사밋디여, 그러니 그대는 가거라. 가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러라.”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말씀드린 뒤 사밋디 존자는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세존의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갔다.

 

두 번째로 사밋디 존자는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고 있었다. 사밋디 존자가 한적한 곳에 가서 홀로 앉아 있는 중에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스승께서는 아라한이요, 정등각자이시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 그리고 나는 이처럼 잘 설해진 법과 율에 출가하였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 그리고 나의 동료 수행자들은 계행을 구족하고 선한 성품을 가졌다. 그러니 이것은 참으로 내게 이득이구나. 이것은 참으로 내게 큰 이득이구나.'라고. 

두 번째로 마라 빠삐만은 마음으로써 사밋디 존자의 마음을 알아 차리고 사밋디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밋디 존자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두렵고 무서운 엄청난 굉음을 만들었는데 땅이 갈라지는 듯하였다. 사밋디 존자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이로구나.’라고 알고는 마라 빠삐만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였다.

 

“나는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에서 나와 집 없이 되었다.

 나의 마음챙김과 지혜는 익었고 마음은 삼매에 잘 들었다.

 그대 원하는 형색들을 아무리 만들어 내더라도

 나를 두렵게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마라 빠삐만뜨는 '사밋디 비구는 나를 알았다. 사밋디 비구는 나를 알았다.'라고 하면서 괴로워하고 실망하여 거기에서 사라졌다.

 

godhikasuttaṃ (SN 4.23-고디까 경)

15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대나무 숲의 다람쥐 기르는 곳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고디까 존자가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에 머물고 있었다.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고디까 존자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러나 고디까 존자는 그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유지하지 못했다. 두 번째도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고디까 존자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러나 두 번째도 고디까 존자는 그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유지하지 못했다세 번째도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고디까 존자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러나 세 번째도 고디까 존자는 그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유지하지 못했다네 번째도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고디까 존자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러나 네 번째에도 고디까 존자는 그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유지하지 못했다다섯 번째도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고디까 존자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러나 다섯 번째에도 고디까 존자는 그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유지하지 못했다여섯 번째도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고디까 존자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그러나 여섯 번째에도 고디까 존자는 그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유지하지 못했다일곱 번째도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문 고디까 존자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얻었다. 

 

*고디까 존자의 게송이 「장로게」(Thag.51)에 기록되어 있다. 장로게 주석서에 의하면 그는 빠와(Pava)에 있는 말라의 왕비의 아들이었다고 한다. 그는 그의 친구인 수바후(Subahu)와 왈리야(Valliya)와 웃띠야(Uttiya)와 더불리 까삘라왓투를 방문했다가 니그로다 원림에서 세존께서 나투신 쌍신변(yamakapatihariya)을 보고 출가하였다고 한다.(ThagA.i.132-133)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samayika ceto-vimutti)'이란 증득하는 순간에 반대되는 법들로부터 해탈하고 그리고 대상에 확고하게 되는 세간적인 증득을 말한다.(SA.i.183)
*'일시적인 해탈을 얻은 자(samaya-vimutti);란 오직 본삼매에 들어 있는 순간에만 억압된 오염원들로부터 해탈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해탈이라 불리는 세간적인 해탈(lokiya-vimutti)을 통해 마음이 해탈한 자를 뜻한다.(AA.iii.292) 즉 예류부터 아라한까지의 성자의 경지는 아직 실현하지 못했지만 삼매에든 순간에는 다섯 가지 장애로 대표되는 오염원들로부터 벗어났기 때문에 해탈을 얻은 자라고 한다는 뜻이다.

 

그러자 고디까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여섯 번째까지도 나는 일시적인 마음의 해탈을 유지하지 못했다. 그러니 이제 나는 칼로 자살을 해야겠다.’라고.

그때 마라 빠비만이 마음으로써 고디까 존자의 마음을 알아 차리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위대한 영웅이여, 큰 지혜를 가진 자여,  큰 성취와 명성으로 빛나는 이여,

 모든 원한과 두려움을 건넌 이여, 눈을 가진 분이여, 그대의 발에 예배드립니다.

 

 위대한 영웅이여, 죽음을 정복한 이여, 그대의 제자가 죽기를 원하고

 [죽을] 결심을 하였습니다.

 그를 말려 주십시오. 빛나는 분이여.

 

 세존이시여, 명성이 자자한 이여, 가르침을 배우는 일에서 기뻐하는 당신 제자가

 마음의 평화를 얻지 못한 유학(有學)이면서 

 어떻게 자결을 합니까?”라고.

 

그런데 그 무렵 고디까 존자는 칼로 자살을 하였다. 그리고 세존께서는 ‘이 자는 마라 빠삐만이다.’라고 아시고 마라 빠삐만에게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들은 이렇게 행한다. 더 이상 삶에 연연하지 않는다.

갈애를 뿌리로부터 파냈기 때문에 고디까는 완전히 꺼졌다.'라고.

 

그리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오라, 비구들이여, 이시길라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갈 것이다. 거기서 좋은 가문의 아들 고디까가 칼로 자살을 하였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들과 함께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로 가셨다. 세존께서는 고디까 존자가 침상위에서 잠자듯 몸이 뒤틀린 채 누워 있는 것을 보셨다. 그런데 그때 어두운 연기 같은 것이 동쪽과 서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움직이고, 위로 아래로 각 방위로 움직이고 있었다. 그것을 보시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 어두운 연기 같은 것이 동쪽과 서쪽과 북쪽과 남쪽으로 움직이고, 위로 아래로 각 방위로 움직이는 것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것은 ‘고디까의 의식은 어디에 머물고 있는가?’라고 좋은 가문의 아들 고디까의 의식을 찾고 마라 빠삐만이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의식이 그 어디에도 머물지 않는 좋은 가문의 아들 고디까는 완전히 꺼졌다(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장로는 칼로 목의 경정맥을 끊었다. 고통스런 느낌이 생겼지만 그 느낌을 가라앉혔고 그 느낌을 잘 파악한 뒤 마음챙김을 확립하여 근본 명상주제를 명상하면서 아라한과를 증득한 뒤 사마시시(samasisi. 아라한이 됨과 동시에 완전한 열반에 듬)로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SA.i.183)
사마시시는 「인시설론」(Pug.19)에 처음 나타나는 단어로 생각된다. 이것은 '동시에 두 가지 목적을 성취한 자'라는 뜻이다. 여기서 두 가지 목적이란 최고의 단계인 아라한됨과 동시에 열반을 말한다. 그러므로 아라한이 됨과 동시에 입적한 것을 말한다. 주석서들은 병이 생겼거나, 자세가 끝나거나, 목숨이 다하면서 아라한과를 얻고 바로 반열반에 드는 것이 사마시시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때 마라 빠삐만이 벨루와빤두 류트를 들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빠삐만]

“위로 아래로 옆으로 사방팔방으로 찾아보았지만

 나는 그를 찾지 못했다. 고디까는 어디로 갔는가?”

 

[세존]

“견해를 갖추고 언제나 선(禪)을 닦고 선(禪)을 기뻐하는 지혜로운 자

 목숨을 집착하지 않고 밤낮으로 정진했다.

 

 죽음의 군대를 정복했기 때문에 다시 존재로 오지 않고

 갈애를 뿌리로부터 파냈기 때문에 고디까는 완전히 꺼졌다.”라고.

 

[송출자]

"슬픔에 압도된 그에게, 류트는 허리에서 떨어지고

 그것 때문에 슬픈 그 약카는 거기에서 사라졌다."

 

sattavassānubhandusuttam (SN 4.24-칠년 동안 경)

160.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처음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시고 나서 우루웰라의 네란자라 강둑에 있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 아래에서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마라 빠삐만은 칠 년 동안이나 접근할 기회를 엿보면서 세존의 뒤를 따라다녔지만 접근할 기회를 포착하지 못하였다. 마라 빠삐만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칠년 동안'이란 깨달음을 얻기 전 6년과 깨달으신 뒤 1년을 뜻한다.(SA.i.185) 그런데 다음의 '마라의 딸들 경'의 내용은 본 경의 다음의 상황을 담고 있다. 이렇게 되면 본경의 대화는 염소치기의 니그로다 나무(ajapala-nigrodha)아래서 나눈 것이며 주석서들은 세존께서 정등각을 성취하신 뒤 49일 동안 머무시는 동안에 다섯 번째 7일날에 여기서 머무셨다고 밝히고 있다.(AA.iii.24) 

 

[빠삐만]

“그대가 숲속에서 선정에 드는 것은

 슬픔에 빠졌기 때문입니까?

 재산을 잃었거나 갈망하는 것이 있어서

 아니면 마을에서 어떠한 범죄라도 저질렀기 때문입니까?

 왜 그대 사람들과 친교를 맺지 않습니까?

 왜 가까운 친구를 사귀지 않습니까?”

 

[세존]

“슬픔의 뿌리를 모두 파버리고

 죄를 범함도 없고 슬픔도 없이 선정을 닦을 뿐이다.

 존재에 대한 탐욕 모두 잘라

 번뇌 없이 나는 선정을 한다,

 오, 게으른 집안의 자제여.”

 

[빠삐만]

“이것은 나의 것’이라 말해지는 것도 있고

 ‘나의 것’이라 말하는 자들 또한 있습니다.

 사문이여, 만일 그대 마음이 여기에 존재한다면(이들과 함께 한다면)

 그대는 내게서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세존]

“그들이 말하는 ‘나의 것’은 나의 것이 아니요

 [‘나의 것’] 말하는 자들 가운데 나는 포함되지 않는다.

 빠삐만이여, 그대는 이렇게 알아야 하나니

 그대는 결코 나의 길을 보지 못할 것이다.”

 

[빠삐만]

“만일 크게 안전하고 불사로 인도하는

 그런 길을 그대 이미 찾아내었다면

 이곳에서 벗어나 그대 혼자서 가십시오.

 그대 왜 남들에게 가르치려고 하십니까?”

 

[세존]

“저 언덕으로 가려는 사람들이

 불사의 영역을 묻노라.

 그들의 질문을 받아 나는 설하노니

 재생의 근거가 없는 그러한 진리를.”

 

[빠삐만]

“세존이시여, 예를 들면, 마을이나 읍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연못이 있는데 그곳에 가재가 있는 것과 같습니다. 세존이시여, 이제 많은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그 마을이나 성읍에서 나와 그 연못으로 다가 갑니다. 그 연못에 이르러서는 연못 속으로 들어가 그 가재를 물 밖으로 끄집어내어 땅바닥에 던져 놓습니다. 그 가재가 집게발을 내어놓을 때마다 그 소년들이나 소녀들은 막대기나 돌로 그것을 잘라버리고 끊어버리고 부수어 버립니다. 세존이시여, 이와 같이 그 가재는 모든 집게발이 잘리고 끊어지고 부수어져서는 다시는 예전처럼 그 연못으로 내려갈 수가 없게 되었습니다.

세존이시여, 그와 같이 제가 고요하지 못하고 몸부림치기만 하면 그것이 무엇이든 그 모두를 세존께서는 잘라버리셨고 부숴버리셨고 산산조각내어 버리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래서 이제 저는 다시는 기회를 엿보면서 세존께 다가가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마라 빠삐만은 세존의 곁에서 이런 절망에 찬 게송들을 읊었다.

 

“고기덩어리처럼 보이는 돌이 있으니

 까마귀가 그 주위를 배회하며 생각하네.

 ‘여기서 나는 이제 부드러운 것 찾으리라.

 아마도 맛있는 뭔가를 얻을 수 있을 거야.’

 

 맛있는 것이라곤 얻지 못한 까마귀

 거기서 힘없이 물러날 수밖에 없나니

 이처럼 돌덩이에 집착한 까마귀처럼

 우리는 실망하여 고따마를 떠난다네.”

 

māradhītusuttam (SN 4.25-마라의 딸등 경)

161. 마라 빠삐만은 세존의 곁에서 이런 절망에 찬 게송들을 읊은 뒤 그곳으로부터 물러나서 세존으로 부터 멀지 않은 땅 위에 주저앉아서 말이 없고 당혹하고 어깨가 축 처지고 고개를 떨어뜨리고 기가 꺾여 아무런 대답을 못하고 손톱으로 땅을 긁고 있었다. 마라의 딸 딴하와 아라띠와 라가가 마라 빠삐만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라 빠삐만에게 게송으로 말했다.

 

“아버님, 왜 낙담하셨습니까?

 어떤 사람 때문에 슬퍼하십니까?

 애욕의 올가미로 저희가 그를 잡을 것입니다.

 숲속의 코끼리를 그리하듯이.

 그 자를 포박하여 데려오겠습니다.

 그러면 아버님의 지배를 받을 것입니다.”

 

[빠삐만]

“아라한이며 세상의 선서이신 분은

 애욕으로 쉽게 잡아들이지 못한다.

 그런 그는 마라의 영역을 넘어섰다.

 그래서 나는 지금 몹시 슬프것이다.”

 

마라의 딸 딴하와 아라띠와 라가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우리는 당신의 발아래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때 세존께서는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으셨나니 존재의 근거를 모두 부수어 위없는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한 곁으로 물러나서 이와 같이 상의를 하였다. 

“남자들 갈망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각각 백 명씩의 소녀의 모습을 변하도록 하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각각 백 명씩의 소녀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우리는 당신의 발아래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래도 세존께서는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으셨나니 존재의 근거를 모두 부수어 위없는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한 곁으로 물러나서 이와 같이 상의를 하였다. 

“남자들의 갈망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각각 백 명씩의 동정녀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각각 백 명씩의 동정녀의 모습으로 변신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우리는 당신의 발아래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래도 세존께서는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으셨나니 존재의 근거를 모두 부수어 위없는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한 곁으로 물러나서 이와 같이 상의를 하였다. 

“남자들의 갈망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각각 백 명씩의 한번 아이를 낳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각각 백 명씩의 아이를 낳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우리는 당신의 발아래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래도 세존께서는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으셨나니 존재의 근거를 모두 부수어 위없는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한 곁으로 물러나서 이와 같이 상의를 하였다. 

“남자들의 갈망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각각 백 명씩의 두 번 아이를 낳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각각 백 명씩의 두 번 아이를 낳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우리는 당신의 발아래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래도 세존께서는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으셨나니 존재의 근거를 모두 부수어 위없는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한 곁으로 물러나서 이와 같이 상의를 하였다. 

“남자들의 갈망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각각 백 명씩의 중년의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각각 백 명씩의 중년의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우리는 당신의 발아래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래도 세존께서는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으셨나니 존재의 근거를 모두 부수어 위없는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한 곁으로 물러나서 이와 같이 상의를 하였다. 

“남자들의 갈망이란 참으로 다양하다. 그러니 이제 우리는 각각 백 명씩의 늙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하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각각 백 명씩의 늙은 여인의 모습으로 변신을 한 뒤에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이여, 우리는 당신의 발아래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그래도 세존께서는 아무 주의도 기울이지 않으셨나니 존재의 근거를 모두 부수어 위없는 해탈을 성취하셨기 때문이었다.

 

그러자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한 곁으로 물러나서 이와 같이 말했다.

 

“참으로 아버지께서, ‘아라한이며 세상의 선서이신 분은

애욕으로 쉽게 잡아들이지 못한다. 그런 그는 마라의 영역을 넘어섰다.

그래서 나는 지금 몹시 슬프다.’라고 하신 말씀이 사실이구나.

 

참으로 우리가 탐욕을 여의지 못한 사문이나 바라문에게 이런 방식으로 접근하면, 그의 심장이 터지거나 입으로 뜨거운 피를 흘리거나 미치거나 마음이 산란하게 되거나, 마치 푸른 갈대를 베면 시들어가고 말라 들어가고 오그라드는 것처럼 시들어가고 말라 들어가고 오그라들 것인데 [저 사문은 그렇지 않구나.]”

 

그리고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마라의 딸 딴하가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그대가 숲속에서 선정에 드는 것은

 슬픔에 빠졌기 때문입니까?

 재산을 잃었거나 갈망하는 것이 있어서

 아니면 마을에서 어떠한 범죄라도 저질렀기 때문입니까?

 왜 그대 사람들과 친교를 맺지 않습니까?

 왜 가까운 친구를 사귀지 않습니까?”

 

[세존]

“이익을 얻고 마음의 평화를 성취해서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모습의 군대를 이기고

나는 홀로 선정에 들어 행복을 깨달았다.

그러므로 사람들과 친구 되지 않나니

나는 어떤 사람과도 친교 맺지 않는다.”

 

마라의 딸 아라띠가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여기에 있는 비구는 어떻게 많이 수행하여

 다섯 가지 거센 물결을 건너고 여섯 번째 물결도 건널수 있었습니까?

 어떤 선정을 닦아야  감각적 쾌락의 인식을 몰아내어

 다시는 그것이 그를 사로잡지 못하게 합니까?”

 

[세존]

“몸은 고요하고 마음은 잘 해탈하며

 [의도를] 형성하지 않고 마음 챙기고 집착하지 않으며

 법을 완전하게 알아 일으킨 생각 없는 명상을 하고

 (감정이 폭발하여)분노하지 않고 이리저리 떠다니지 않고 고집이 세어지지 않는다. 

 

 여기 비구는 이와 같이 많이 수행하여

 다섯 가지 거센 물결을 건너고 여섯 번째도 건넜도다.

 이런 명상에 들어 감각적 쾌락의 인식을 몰아내어

 다시는 그것이 그를 사로잡지 못하게 하도다.” 

 

그러자 마라의 딸 라가가 세존께 게송으로 말했다.

 

“갈애를 자르고 많은 무리와 승가와 함께 지내니

 많은 중생들도 그 거센 물결을 건너게 될 것이 확실합니다.

 참으로 이 집 없는 분이 많은 사람을 마라의 손에서 빼앗아

 죽음의 왕의 영역을 넘어 저 언덕으로 인도할 것입니다.” 

 

[세존]

“대영웅 여래들은

 정법으로 인도하니

 법으로 인도하는 이 분들에 대해

 이를 이해하는 사람들이 어떤 질투를 한단 말인가?”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는 마라 빠삐만에게 다가갔다. 마라 빠삐만은 마라의 딸 딴하와 아리따와 라가가 멀리서 오는 것을 보고 게송들을 읊었다.

 

“어리석은 자들이여,

 연꽃 줄기로 산을 부수려 하였고

 손톱으로 산을 파려 하였고

 이빨로 쇳덩이를 씹으려 하였구나. 

 

 마치 머리로 바위를 들어 올리겠다는 식으로

 바닥없는 구렁텅이에서 발판 찾아 헤맸구나.

 마치 가슴으로 단단한 나무 그루터기를 치는 것처럼

 절망해서 고따마를 떠나는 구나." 

 

[송출자]

“이처럼 딴하와 아라띠와 라가는

 광채를 발하며 세존께 다가왔지만

 스승은 그들을 흩어버렸다.

 마치 바람이 떨어진 솜털을 날려버리듯이.” 

 

 

 

마라 상윳따(S4)가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