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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상윳따 - 제8장 병(환자) 품(Gilāna-vagga. SN35:74-SN35:83)

실론섬 2014. 6. 8. 14:06

제8장 qud(환자) 품

Gilāna-vagga(SN 35.74-83)

 

paṭhamagilānasuttaṃ (SN 35.74-병(환자) 경1)

74. 사왓티에서 설해짐.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느 승원에 어떤 알려지지 않은 신참 비구가 환자인데,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연민심을 내셔서 그 비구에게 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신참 비구가 병이 들었다는 말을 들은 뒤에 ‘알려지지 않은 비구’라고 알고서 그 비구에게 가셨다. 그 비구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되었다, 비구여, 그대는 침상에서 일어나지 말라. 여기에 마련된 자리가 있으니 나는 거기에 앉겠다.”라고.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뒤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대는 참을만한가, 회복될 것 같은가? 괴로운 느낌이 더 커지지 않고 작아지는가? 더 심해지지 않고 낫고 있다고 알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저에게 아주 괴로운 느낌이 작아지지 않고 더 커집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아질 뿐입니다.”

“비구여, 그대에게 어떤 것이든 후회할 것, 뉘우칠 것은 없는가?”

“참으로, 세존이시여, 저에게 후회할 일도 적지 않고, 뉘우칠 일도 적지 않습니다.”

“비구여, 그대는 자신을 계(戒) 때문에 비난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자신을 계 때문에 비난하지 않습니다(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비구여, 그대가 자신을 계 때문에 비난하지 않는다면, 그대에게 후회할 것은 무엇이고, 뉘우칠 것은 무엇인가?”

“저는,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법이 계의 청정을 위한 것이라고 알지 않습니다.”

“만약, 비구여, 내가 설한 법이 계의 청정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그대가 안다면, 비구여, 이제 그대는 내가 설한 법이 무엇을 위한 것이라고 아는가?”

“저는,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법은 탐욕의 버림을 위한 것이라고 압니다.”

“훌륭하고ㅡ 훌륭하다, 비구여! 비구여, 그대가 내가 설한 법이 탐욕의 버림을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으니, 훌륭하다. 참으로, 비구여, 내가 설한 법은  탐욕의 버림을 위한 것이다.

 

비구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 귀는 ··· 코는 ··· 혀는 ··· 몸은 ··· 마음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눈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귀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코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혀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몸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마음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는 자는 탐욕이 떠나고, 탐욕의 떠남으로부터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나는 해탈했다.'라는 앎이 있다.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梵行)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이루어졌다. 이 상태 외에 다른 삶은 없다.’라고 안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그리고 이 상세한 가르침이 설해졌을 때, 그 비구에게 티끌이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모두 소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고.

 

dutiyagilānasuttaṃ (SN 35.75-병 경2)
75.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느 승원에 어떤 알려지지 않은 신참 비구가 환자인데, 중병에 걸려 아픔과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연민심을 내셔서 그 비구에게 가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신참 비구가 병이 들었다는 말을 들은 뒤에 ‘알려지지 않은 비구’라고 알고서 그 비구에게 가셨다. 그 비구는 세존께서 멀리서 오시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 침상에서 일어났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되었다, 비구여, 그대는 침상에서 일어나지 말라. 여기에 마련된 자리가 있으니 나는 거기에 앉겠다.”라고.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뒤 세존께서는 그 비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비구여, 그대는 참을만한가, 회복될 것 같은가? 괴로운 느낌이 더 커지지 않고 작아지는가? 더 심해지지 않고 낫고 있다고 알겠는가?"라고.
“세존이시여, 저는 참을만하지 않고 회복될 것 같지 않습니다. 저에게 아주 괴로운 느낌이 작아지지 않고 더 커집니다. 낫지 않고 더 심해지는 것을 알아질 뿐입니다.”
“비구여, 그대에게 어떤 것이든 후회할 것, 뉘우칠 것은 없는가?”
“참으로, 세존이시여, 저에게 후회할 일도 적지 않고, 뉘우칠 일도 적지 않습니다.”
“비구여, 그대는 자신을 계(戒) 때문에 비난하는가?”
“세존이시여. 저는 자신을 계 때문에 비난하지 않습니다(계행에 대해서 자신을 비난할 일을 하지 않았습니다).”
“만약, 비구여, 그대가 자신을 계 때문에 비난하지 않는다면, 그대에게 후회할 것은 무엇이고, 뉘우칠 것은 무엇인가?”
“저는,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법이 계의 청정을 위한 것이라고 알지 않습니다.”

“비구여, 만일 내가 계행을 청정하기 위해서 법을 설하지는 않았다고 그대가 잘 알고 있다면 내가 무엇을 위해서 법을 설하였다고 그대는 알고 있는가?”

“저는,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설하신 법은 집착 없는 완전한 열반을 위한 것이라고 압니다(알고 있습니다).”

“훌류하고, 훌륭하다! 비구여. 비구여, 그대가 내가 설한 법이 집착 없는 완전한 열반을 위한 것이라고 알고 있으니, 훌륭하다. 참으로, 비구여, 내가 설한 법은 집착 없는 완전한 열반을 위한 것이다.

 

비구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 귀는 ··· 코는 ··· 혀는 ··· 몸은 ··· 마음은 ··· 마음의 감각접촉은 ···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이 옳은 것인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눈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귀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 마음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 마음의 의식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 마음의 감각접촉에 대해서도 염오하고 ···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에 대해서도 얌오한다. 염오하는 자는 탐욕이 떠나고, 탐욕의 떠남으로부터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나는 해탈했다.'라는 앎이 있다. ‘태어남은 끝났다. 청정범행(梵行)은 완성되었다. 해야 할 일은 이루어졌다. 이 상태 외에 다른 삶은 없다.’라고 안다.”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는 기뻐하며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찬탄하였다. 그리고 이 상세한 가르침이 설해졌을 때, 그 비구에게 집착하지 않음을 원인으로
 번뇌들로부터 마음이 해탈하였다.

 

rādhāniccasuttaṃ (SN 35.76-라다 무상(無常) 경)

76. 그 무렵 라다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라다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저에게 간략하게 법을 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러면 저는 세존으로 부터 법을 들은 뒤 홀로 외딴 곳에서 방일하지 않고 노력하고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머물 것입니다.”라고.

 

“라다여, 무상한 것,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관심)은 버려져야 한다. 그러면, 라다여, 무엇이 무상한가? 라다여, 눈은 무상하다. ··· 형색들은 무상하다. ··· 눈의 의식은 ··· 눈의 감각접촉은 ··· 눈을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무상하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 혀는 ··· 몸은 ··· 마음은 무상하다. 여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법들은 ··· 마음의 의식은 ··· 마음의 감각접촉은 ···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무상하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라다여, 무상한 것,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rādhadukkhasuttaṃ (SN 35.60-라다 괴로움(苦) 경)
77. "
라다여, 눈은 괴로움인 것,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그러면, 라다여, 무엇이 괴로움인가?

라다여, 눈은 괴로움이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 색들은 ··· 눈의 의식은 ··· 눈의 감각접촉은 ··· 눈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괴로움이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 마음은 괴로움이다. ··· 법들은 ··· 마음의 의식은 ··· 마음의 감각접촉은 ···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괴로움이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라다여, 괴로움인 것,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rādhānattasuttaṃ (SN 35.78-라다 무아(無我) 경)
78.
“라다여, 무아인 것,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그러면, 라다여, 무엇이 무아인가? 

라다여, 눈은 무아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 형색들은 ··· 눈의 의식은 ··· 눈의 감각접촉은 ··· 눈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무아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 마음은 무아다. ··· 법들은 ··· 마음의 의식은 ··· 마음의 감각접촉은 ···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무아다.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라다여, 무아인 것, 거기에 대한 그대의 욕구는 버려져야 한다.”

 

paṭhamāvijjāpahānasuttaṃ (SN 35.79-무명을 버림 경1)
79.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버려진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이 있습니까?”

“비구여, 그것이 버려진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이 있다.”

“세존이시여, 그것이 버려진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은 무엇입니까?”

“비구여, 그것이 버려진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은 무명이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는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납니까?”

 

“비구여, 눈을 무상으로부터 알고 보는 자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난다. 형색들을 무상으로부터 알고 보는 자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난다. 눈의 의식을 ··· 눈의 감각접촉을 ··· 눈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무상하다고 알고 보면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난다.

비구여, 귀는 무상하다고 알고 보면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난다. ··· 소리는 ··· 귀의 의식은 ··· 귀의 감각접촉은 ··· 귀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무상으로부터 알고 보는 자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난다.

비구여, 코는 무상하다고 알고 보면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난다. ··· 냄새는 ··· 코의 의식은 ··· 코의 감각접촉은 ··· 코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무상하다고 알고 보면 무명이 제거되고 명지가 일어난다. ··· 마음을 무상으로부터  알고 보는 자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난다. 법들을 ··· 마음의 의식을 ··· 마음의 감각접촉을 ···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무상으로부터 알고 보는 자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난다. 비구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난다.”

 

dutiyāvijjāpahānasuttaṃ (SN 35.80-무명을 버림 경2)
80.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것을 버릴 때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이 있습니까?”

“비구여, 어떤 것을 버릴 때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이 있다.”

“세존이시여, 어떤 거슬 버릴 때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은 무엇입니까?”

“비구여, 어떤 것을 버릴 때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나는 하나의 법은 무명이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알고 어떻게 보는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납니까?”

 

“비구여, 여기 비구는 ‘모든 법들에 대해서 갈애와 삿된 견해를 통해서 집착해서는 안 된다.’라고 배운다. 비구여, 이렇게 비구는 ‘모든 법에 대해서 갈애와 삿된 견해를 통해서 집착해서는 안 된다.’라고 배워서 모든 법을 완전한 지혜로 안다. 모든 법을 완전한 지혜로 안 뒤, 모든 법을 철저하게 안다. 모든 법을 철저하게 안 뒤, 모든 표상(법의 특징)들을 다르게 본다.

 

*여기서 '모든 법(sabbe dhamma)'이란 것은 다섯 가지 무더기(5온), 열두 가지 감각장소(12처), 열여덟 가지 요소(18계)이다. 그 어떤 것에 대해서도 갈애와 사견으로서 '천착해서는 안된다(nalam abhinivesaya)'. 무슨 이유인가? 거머쥔 상태로 머물 수 없기 때문이니, 그들이 비록 영원함과 행복과 자아를 거머쥐더라도 그것은 무상하게 되고 괴롭게 되고 자아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천착해서는 안된다.(AA.iv.43) 
한편 본경에 해당하는 주석서는 '모든 법'을 삼계에 속하는 모든 법들(sabbe tebhumaka-dhamma)로 설명하고 있다.(SA.ii.370) 삼계에 속하는 모든 법은 열반을 제외한 유위법들이기 때문에 결국은 모든 법을 온.처.계로 이해한 위의 앙굿따라 니까야 주석서와 같은 설명이다. 
*'모든 표상들을 다르게 본다(sabbanimittan annato passati)'라고 하셨다. 여기서 '모든 표상들(sabbe-nimittani)'이란 모든 형성된 것들의 표상들(sankhara-nimittani)을 말한다. 
'다르게 본다(annato passati)'는 것은 천착에 대해서 철저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이 보는 것과는 다르게 본다는 말이다. 천착에 대해서 철저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은 모든 표상들을 자아라고 보지만 천착에 대해서 철저하게 아는 자는 무아라고 보기 때문이다. 본경에서는 무아의 특상(anatta-lakhana)을 설하셨다.(SA.ii.70) 

 

비구여, 그는 눈을 다르게 보고, 형색을 다르게 보고, 눈의 의식을 다르게 보고, 눈의 감각접촉을 다르게 보고,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는 느낌을 다르게 본다. ··· 귀를 ··· 코를 ··· 혀를 ··· 몸을 ··· 마음을 다르게 보고, 법을 다르게 보고, 마음의 의식을 다르게 보고, 마음의 감각접촉을 다르게 보고, 마음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하여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을 다르게 본다.

비구여, 이렇게 알고 이렇게 보는 비구에게 무명이 버려지고 명지가 일어난다.”

 

sambahulabhikkhusuttaṃ (SN 35.81-많은 비구 경)
81. 그 무렵 많은 비구들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많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여기, 세존이시여, 외도 유행승들은 저희들에게 ‘도반들이여, 무슨 목적을 위해서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습니까(범행의 삶을 삽니까)?’라고 묻습니다. 이렇게 질문을 받으면 저희들은, 세존이시여, '도반들이여, 괴로움에 대한 완전한 지혜를 목적으로 세존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습니다.’라고 대답합니다. 세존이시여, 이렇게 질문받고 이렇게 설명하는 저희는 세존께서 설하신 것과 일치합니까? 세존을 거짓으로 비난하지 않고 세존께서 설하신 것을 반복하여 설한 것이 됩니까? 세존께서 설했다고 전해진 이것을 반복하더라도 어떤 동료 비구도 삿된 견해에 빠져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겠습니까?”라고.

“참으로, 비구들이여, 이렇게 질문을 받고 이렇게 설명하는 그대들은 내가 설한 것과 일치한다. 나를 거짓을 비난하지 않고 내가 설한 것을 반복하여 설한 것이 된다. 내가 설했다고 전해진 이것을 반복하더라도 어떤 동료 비구도 삿된 견해에 빠져 비난의 조건을 만나지 않는다. 참으로, 비구들이여, 괴로움에 대한 완전한 지혜를 목적으로 나에게서 청정범행을 닦는다. 그런데 비구들이여, 만약에 외도 유행승들이 그대들에게 ‘도반들이여, 그것에 대한 완전한 지혜를 위해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는다고 합니까?라고 질문한다면,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렇게설명해야 한다.

‘도반들이여, 눈은 괴로움입니다. 그것에 대한 완전한 지혜를 위해서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습니다. 형색들은 ··· 이런 눈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괴로움입니다. 그것에 대한 완전한 지혜를 위해서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습니다. ··· 마음은 괴로움입니다. ··· 이런 마음의 감각접촉을 조건으로 일어나는 즐겁거나 괴롭거나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도 괴로움입니다. 그것에 대한 완전한 지혜를 위해서 사문 고따마 아래서 청정범행을 닦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이런 질문을 받은 그대들은 그 외도 유행승들에게 이렇게 설명해야 한다.”

 

lokapañhāsuttaṃ (SN 35.82-세상의 질문 경)

82.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그 비구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상, 세상’이라고 불립니다. 세존이시여, 어떤 점에서 세상이라고 불립니까?”

“비구여, ‘부서진다.’고 해서 세상이라고 불린다. 그러면 무엇이 부서지는가? 비구여, 눈은 부서진다. 형색들은 부서진다. 눈의 의식은 부서진다. 눈의 감각접촉은 부서진다. 눈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즐거움과 괴로움과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부서진다. … 혀는 부서진다. ··· 마음은 부서진다. 법(法)들은 부서진다. 마음의 의식(意識)은 부서진다. 마음의 감각접촉은 부서진다.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생기는 즐거움과 괴로움과 괴롭지도 즐겁지도 않은 느낌은 부서진다. 비구여, ‘부서진다.’고 해서 세상이라고 불린다.”

 

phaggunasuttam (SN 35.83-팍구나 경)
83. 그 무렵 팍구나 존자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팍구나 존자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이미 분별을 잘랐고,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을 건너, 완전한 열반에 드셨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눈을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눈이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귀를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귀가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혀를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혀가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몸을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몸이 있습니까? 

세존이시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마음을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마음이 있습니까?”

 

“팍구나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이미 분별을 잘랐고, 행로를 잘랐고, 윤회를 종식시켰고, 모든 괴로움은 건너, 완전한 열반에 드셨던 분들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눈을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눈은 없다. 

팍구나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귀를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귀는 없다.

팍구나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코를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코는 없다.

팍구나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혀를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혀는 없다. 

팍구나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몸을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몸은 없다.

팍구나여, 과거의 붓다들께서는 ··· 마음을 가지고 이런 붓다들을 표현하고자 한다면 그런 마음은 없다.”

 

 

제8장 병(환자)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