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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상윳따 - 제12장 세상과 감각적 쾌락의 품.Lokakāmaguṇa-vagga. SN35:114-SN35:123)

실론섬 2014. 6. 12. 22:25

제12장 세상과 감각적 쾌락의 품
Lokakāmaguṇa-vagga (SN 35.114-123)

 

paṭhamamārapāsasuttaṃ (SN 35.114-마라의 올가미(덫) 경1)

114.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고(즐거워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물면,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갔고, 마라의 지배(영향력)를 받고, 그는 마라의 올가미에 걸렸고, 마라의 족쇄에 의해 속박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하게 된다).'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다.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다.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고(즐거워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물면,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갔고, 마라의 지배(영향력)를 받고, 그는 마라의 올가미에 걸렸고, 마라의 족쇄에 의해 속박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한다(하게 된다).'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매혹적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가지 않았고, 마라의 지배를 받지 않았고, 마라의 올가미에 걸리지 않았고, 마라의 족쇄에서 풀려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지 않는다(하지 않게 된다)'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매혹적인)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다.···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다.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만약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비구들이여, 이것이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가지 않았고, 마라의 지배를 받지 않았고, 마라의 올가미에 걸리지 않았고, 마라의 족쇄에서 풀려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 하지 않는다(하지 않게 된다)'라고 불린다."

 

dutiyamārapāsasuttaṃ (SN 35.98-마라의 올가미 경2)

115.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여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물면, 비구들이여, 이것이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에 묶인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갔고, 마라의 지배를 받고, 마라의 올가미에 걸렸고, 마라의 족쇄에 의해 속박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한다(하게 된다).'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다.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다.  ···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에 묶인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갔고, 마라의 지배를 받고, 마라의 올가미에 걸렸고, 마라의 족쇄에 의해 속박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한다(하게 된다).'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비구들이여, 이것이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로부터 풀려난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가지 않았고, 마라의 지배를 받지 않았고, 마라의 올가미에 걸리지 않았고, 마라의 족쇄에서 풀려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하지 않는다(하지 않게 된다).'라고 불린다. 

 

비구들이여,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있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있다.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시되는 법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비구들이여, 이것이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로부터 풀려난 비구는 마라의 소굴로 들어가지 않았고, 마라의 지배를 받지 않았고, 마라의 올가미에 걸리지 않았고, 마라의 족쇄에서 풀려난 그는 마라 빠삐만이 원하는 대로 해야하지 않는다(하지 않게 된다).'라고 불린다."

 

lokantagamanasuttaṃ (SN 35.116-세상의 끝을 걸어감 경)

116.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서 거처로 들어가셨다. 그러자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라고.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다시 그 비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다.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으신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제 우리는 아난다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그러자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라고. 도반이여,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우리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고 나는 말하지 않는다.’라고.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그런 우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아난다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아난다 존자께서는 분석해 주십시오.”

 

“예를 들면, 도반들이여, 속재목이 필요하고 속재목을 구하고 속재목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속재목을 가지고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를 지나치고 기둥을 지나쳐서 가지와 잎사귀에서 속재목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렇게 존자들의 스승께서 면전에 계셨을 때 얻어야 하는 이것을 그분 세존에게 질문을 드리지 않고 제게 그 의미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는 분이시여,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시는 분이시고, 진리를 선언하는 분이시고,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不死)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때가 세존께 그것의 의미를 질문드리기 위한 바른 시기였고, 그대들은 세존께서 설명하시는 대로 그것을 간직했어야 했습니다.”

 

“도반 아난다여,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진리를 선언하는 분이시고, 그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不死)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때가 세존께 그것의 의미를 질문드리기 위한 바른 시기였고, 저희는 세존께서 설명하시는 대로 그것을 간직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돌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난다 존자는 귀찮다 여기지 마시고 분석해 주십시오.”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는데,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상세한 의미를 나는 이렇게 압니다.

 

도반들이여, 이 세상에서 세상을 인식하는 자와 세상을 지각하는 자는 그 어떤 것을 통해서 인식하고 지각하는데, 그것을 두고 성자의 율에서는 세상이라고 불립니다. 그러면, 도반들이여, 어떤 것을 통해서 이 세상에는 세상을 인식하는 자가 있고 세상을 지각하는 자가 있습니까? 도반들이여, 눈을 통해서 이 세상에는 세상을 인식하는 자가 있고 세상을 지각하는 자가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귀를 통해서 ··· 도반들이여, 코를 통해서 ··· 도반들이여,  혀를 통해서 ··· 도반들이여, 몸을 통해서 ··· 도반들이여, 마음를 통해서 이 세상에는 세상을 인식하는 자가 있고 세상을 지각하는 자가 있는데, 이것을 성자의 율에서는 세상이라고 불립니다.

 

*여섯 감각장소를 통해서 인식되고 지각되는 것이 세상이지 다른 세상은 없다는 말씀이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는데,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상세한 의미를 나는 이렇게 압니다.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원한다면 세존께 가서 이 의미를 다시 질문드리십시오. 그래서 세존께서 설명해 주시는 대로 그것을 간직하십시오.”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렇게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라고.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저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도반들이여, 이렇게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비구들이여, 나는 발로 걸어가서 세상의 끝을 알고 보고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그러나 비구들이여, 세상의 끝에 도달하지 않고서 괴로움을 끝낸다 나는 말하지도 않는다.’라고.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다시 저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난다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뜻을 다시 질문드렸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아난다 존자는 이러한 형태와 이러한 단어들과 이러한 문장들로 의미를 분석해 주었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현자다.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큰 지혜를 가졌다. 만약 그대들이 나에게 이 의미를 물었더라도 나도 아난다가 말한 것과 같이 설명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의미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그것을 잘 간직하라.”

 

kāmaguṇasuttaṃ (SN 35.117-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 경)
117. “비구들이여, 내가 깨닫기 전, 아직 완전한 깨달음을 성취하지 못한 보살이었을 때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전에 내 마음에 와 닿았던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들은 지나가 버렸고 소멸하였고 변해버렸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그것들에게로 많이 기울어진다. 현재의 것들에게도 가고 미래의 것들에게로는 적게 간다.’라고. 비구들이여, 그런 나에게 이런 생각이 일어났다. ‘전에 내 마음에 와 닿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들은 지나가 버렸고 소멸하였고 변해버렸다. 그러니 나 자신을 위하여 나는 불방일과 마음 챙김과 마음의 보호를 행해야 한다.’라고.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의 경우에도 전에 그대들의 마음에 와 닿은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들은 지나가 버렸고 소멸하였고 변해버렸다. 그러나 그대들의 마음은 그것들에게로 많이 갈 것이다. 현재의 것들에게도 가고 미래의 것들에게로는 적게 갈 것이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대들의 경우에도 전에 그대들 마음에 와 닿은 다섯 가닥의 감각적 쾌락들은 지나가 버렸고 소멸하였고 변해버렸다. 그러니 그대들 자신을 위하여 그대들은 불방일과 마음 챙김과 마음의 보호를 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나의 마음은 그것들에게로 많이 간다(tatra me cittam bahulam gaccha-manam gaccheyya)'라는 것은 이전에 세존께서 출가전 왕자였을 때 세 개의 궁전에서 세 종류의 무희들과 번영을 즐겼던 것을 통해서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대한 생각이 일어났던 것을 말씀하신 것이다. '현재의 것들에게도 가고(paccuppannesu va)'라는 것은 6년 고행을 하실 때 꽃피는 정원과 새들의 무리 같은 아름다운 광경을 통해서 감각적 쾌락을 많이 떠올리신 것을 말한다. '미래의 것들에게로는 적게 간다(apam va anagutesu)'라는 것은 미래에는 미륵(멧떼야,Metteyya)이라는 부처님이 출현할 것이고 상카라는 왕과 께뚜마띠라는 수도가 있을 것이라고 미래의 감각적 쾌락을 일으키신 것을 말한다.(SA.ii.390)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세존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에게 이런 토론이 일어났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를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그러자 그 비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다.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으신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난다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그리고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아난다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의미를 설명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도반이여, 그런 저희들에게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서 비구들에게 이런 의논이 일어났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 하시고 상세하게 뜻을 설명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도반이여, 그런 저희들에게 이런 의논이 일어났습니다.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난다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아난다 존자께서는 분석해 주십시오."   

 

“예를 들면, 도반들이여, 속재목이 필요하고 속재목을 구하고 속재목을 찾아다니는 사람이 속재목을 가지고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를 지나치고 기둥을 지나쳐서 가지와 잎사귀에서 속재목을 찾아야겠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렇게 존자들의 스승께서 면전에 계셨을 때 얻어야 하는 이것을 그분 세존에게 질문을 드리지 않고 제게 그 의미를 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는 분이시여,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시는 분이시고, 진리를 선언하는 분이시고,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不死)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때가 세존께 그것의 의미를 질문드리기 위한 바른 시기였고, 그대들은 세존께서 설명하시는 대로 그것을 간직했어야 했습니다."

“도반 아난다여,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의 눈이 되시고, 지혜가 되시고, 법이 되시고, 으뜸이 되시며, 사성제를 말씀하는 분이시고, 진리를 선언하는 분이시고, 그 뜻을 밝히는 분이시고, 불사(不死)를 주는 분이시며, 법의 주인이시며, 여래이십니다. 그러므로 그때가 세존께 그것의 의미를 질문드리기 위한 바른 시기였고, 저희는 세존께서 설명하시는 대로 그것을 간직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돌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 아난다 존자는 귀찮다 여기지 마시고 분석해 주십시오.”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했다. 아난다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는데,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상세한 의미를 나는 이렇게 압니다. 도반들이여, 여섯 감각장소들의 소멸, 이것에 대해서 세존께서는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것이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그 뜻을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상세한 의미를 나는 이렇게 압니다. 도반들이여, 그대들이 원한다면 세존께 가서 이 의미를 다시 질문드리십시오. 그래서 세존께서 설명해 주시는 대로 그것을 간직하십시오.”   

“알겠습니다, 도반이여.”라고 그 비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한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여섯 감각장소들이 멸하는 것은 열반을 말한다. 왜냐하면 열반에서 눈 등이 멸하고 형색에 대한 인식 등도 멸하기 때문이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저희들에게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희들에게 세존께서 들어가신지 오래지 않아 이런 의논이 일어났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그러므로, 비구들이여, 그 감각장소들을 알아야 한다. 거기서 눈이 소멸하고 형색들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 거기서 귀가 소멸하고 ··· 거기서 코가 소멸하고 ··· 혀가 소멸하고 ··· 거기서 몸이 소멸하고 ··· 거기서 마음이 소멸하고 법에 대한 인식이 사라지는 그 감각장소를 알아야 한다.'라고 세존께서 이처럼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 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세존이시여, 그런 저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아난다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아난다 존자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개요만 말씀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아난다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아난다 존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그래서 세존이시여, 저희들은 아난다 존자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 뜻을 질문하였습니다. 세존이시여, 그런 저희들에게 아난다 존자는 이러한 형태와 이러한 단어들과 이러한 문장들로 의미를 분석해 주었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현자다. 비구들이여, 아난다는 큰 지혜를 가졌다. 만약 그대들이 나에게 이 의미를 물었더라도 나도 아난다가 말한 것과 같이 설명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의미이다. 그러니 그대들은 그것을 잘 간직하라.”

 

sakkapañhasuttaṃ (SN 35.118-삭까의 질문 경)
118.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신들의 왕 삭까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신들의 왕 삭까는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중생은 바로 지금∙여기[現法]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합니까?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중생은 바로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에 듭니까?”

 

“신들의 왕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물면, 그것을 동의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무는 그에게 의식은 그것을 의지하고 그것을 집착한다. 신들의 왕이여, 집착이 있는 비구는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한다. ··· 

 

신들의 왕이여,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 신들의 왕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고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물면, 그것을 동의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무는 그에게 의식은 그것을 의지하고 그것을 집착한다. 신들의 왕이여, 집착이 있는 비구는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한다. 신들의 왕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중생은 바로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한다.

 

“신들의 왕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고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는 그에게 의식은 그것을 의지하지 않고 그것을 집착하지 않는다. 신들의 왕이여, 집착이 없는 비구는 완전한 열반에 든다. ··· 

 

신들의 왕이여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 신들의 왕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고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는 것들이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는 그에게 의식은 그것을 의지하지 않고 그것을 집착하지 않는다. 신들의 왕이여, 집착이 없는 비구는 완전한 열반에 든다. 신들의 왕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중생을 바로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에 든다.”

 

pañcasikhasuttaṃ (SN 35.119-빤짜시카 경)

119.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에서 독수리봉 산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쪽에 섰다. 한 쪽에 선 간답바의 아들 빤짜시카는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중생들은 바로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합니까? 세존이시여, 그런데 무슨 원인과 무슨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중생은 바로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에 듭니까?”

“빤짜시카여,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만일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물면, 그것을 동의하고 환영하고 묶여 머무는 그에게 의식은 그것을 의지하고 그것을 집착한다. 빤짜시카여, 집착이 있는 비구는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한다. 빤짜시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중생은 바로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지 못한다.  

 

빤짜시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 빤짜시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만약 비구가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머물지 않으면, 그것을 동의하지 않고 환영하지 않고 묶여 있지 않는 그에게 의식은 그것을 의지하지 않고 그것을 집착하지 않는다. 빤짜시카여, 집착이 없는 비구는 완전한 열반에 든다. 빤짜시카여, 이런 원인과 이런 조건 때문에 여기 어떤 중생은 바로 지금∙여기에서 완전한 열반에 든다.”  

 

sāriputtasaddhivihārikasuttaṃ (SN 35.120-사리뿟따 상좌 경)

120. 한 때에 사리뿟따 존자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있었다.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사리뿟따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사리뿟따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그 비구는 사리뿟따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사리뿟따여, 저의 제자가(상좌가) 청정범행을 버리고 낮은 재가자의 삶으로 되돌아갔습니다.”라고.

 

“도반이여,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지 못하고, 음식에 대한 적당량을 알지 못하고, 깨어 있음에 전념하지 못하는 자에게 그것이 있습니다. '참으로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지 못하고, 음식에 대한 적당량을 알지 못하고, 깨어 있음에 전념하지 못하는 그 비구가 살아있는 동안 완전히 청정한 범행(梵行)을 지킬 것이다.'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참으로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하고, 음식에 대한 적당량을 알고, 깨어 있음에 전념하는 그 비구가 살아 있는 동안 완전히 청정한 범행을 지킬 것이다.'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도반이여, 어떻게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합니까?

여기, 도반이여, 그는 눈으로 형색을 보면서 그 표상[相]을 붙잡지 않으며, 뒤따르는 세세한 부분상[受]을 붙잡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의 눈의 근[眼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나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눈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닦고, 길들이기 위해 닦고, 고요하게 하기 닦습니다.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혀로 맛을 맛보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마음으로 법(마음현상)을 식별하면서 그 표상을 붙잡지 않으며, 뒤따르는 세세한 부분상을 붙잡지도 않습니다. 만약 그의 마음의 근[意根]이 보호되어 있지 않으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나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입니다. 따라서 그는 마음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 닦고, 길들이기 위해 닦고, 고요하게 하기 닦습니다. 이렇게, 도반이여, 감각의 근들의 문을 보호합니다.

 

도반이여, 어떻게 음식에 대한 적당량을 압니까?

여기, 도반이여, 비구는 공양 받은 음식에 대해 바른 생각으로 관찰합니다. '맛을 즐기기 위함도 아니고, 배부르게 먹기 위함도 아니고, 몸을 살찌우기 위함도 아니고, 보기 좋게 가꾸고자함도 아니니, 다만 건강을 해치지 않고, 이 몸을 유지하여 청정범행을 돕기 위함이다. 바른 관찰로써 배고픔의 오래된 느낌만 제거하고 배부름의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와 같이 모든 문제로부터 스스로 자유로워져 계속 평온하게 머물며 닦고 익히기 위해 이 공양을 받는다.'라고. 이렇게, 도반이여, 음식에 대한 적당량을 압니다.

 

도반이여, 어떻게 깨어 있음에 전념합니까?

여기, 도반이여, 비구는 낮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홀로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밤의 초삼분(初三分) 동안에는 경행하거나 홀로 머물면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밤의 중삼분(中三分) 동안에는 발에 발을 포개고 마음 챙기고 알아차리면서[正念.正知] 일어날 시간을 마음에 집중한 후 오른쪽 옆구리를 바닥으로 향하게 하고 사자처럼 눕습니다. 밤의 후삼분(後三分) 동안에는 일어나서 경행하거나 홀로 앉아서 장애가 되는 법들로부터 마음을 청정하게 합니다. 이렇게, 도반이여, 깨어 있음에 전념합니다.  

 

*여기서 초삼분(初三分) 중삼분(中三分) 후삼분(後三分)은 각각 pathama yama와 majjhima yama와 pacchima yama를 각각 옮긴 것이다. 밤의 시간을 셋으로 나누어 이렇게 부른다. 한자로는 초경과 한밤중과 말경으로 번역된다.

 

그러므로 도반이여, 이렇게 닦아야 합니다. ‘나는 감각의 근의 문을 보호할 것이다. 음식에 대한 적당량을 알 것이다. 깨어 있음에 전념할 것이다.’라고. 참으로 도반이여, 이렇게 닦아야 합니다.”  

 

ràhulovadasuttam (SN 35.121-라훌라 가르침 경)

121.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외딴 곳에서 홀로 머무는 세존에게 이런 생각이 마음에 떠올랐다. '라훌라의 해탈을 위해 익어야하는 법들이 잘 성숙했다. 나는 그런 라훌라에게 더 나아가 번뇌들의 소멸을 이끌어야겠다.'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사왓티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시고 탁발에서 돌아오셔서 라훌라 존자에게 말씀하셨다.

"라훌라야, 자리를 가지고 오라. 오후의 머묾을 위해 장님들의 숲으로 갈 것이다."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라훌라 존자는 세존께 대답한 뒤 자리를 가지고 세존의 뒤를 따랐다. 그리자 그때 수 천명의 신들이 세존를 따라갔다. '오늘 세존께서는 라훌라 존자에게 더 나아가 번뇌들의 소멸을 이끌 것이다.'라며. 세존께서는 장님들의 숲으로 들어가셔서 어떤 나무 아래에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라훌라 존자도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라훌라 존자에게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장님들의 숲'은 안다와나(Andha-vana)를 옮긴 것이다. 사왓티 남쪽으로 약 3KM 떨어져 있는 숲의 이름이다. 많은 비구들과 비구니들이 거주하였다고 하며 특히 홀로 머묾에 몰둫는 자들이 거주하기에 좋은 숲으로 알려졌다. 깟사빠 부처님 시대에 깟사빠 부처님의 탑을 조성하기 위해서 야소다라라는 법을 암송하는 성스러운 사람이 재물을 가지고 이 숲으로 갔다고 한다. 거기에는 500명의 도적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야소다라의 눈으 손상시켜버렸다. 그 업의 과보로 그들도 장님이 되어 이곳에 살았기 때문에 그때부터 이곳을 장님들의 숲이라고 불렸다고 한다(SA.i.189)

"라훌라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눈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은(관찰하는 것은) 타당한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라훌라여, 이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형색은 ··· 눈의 의식은 ··· 눈의 감각접촉 ··· 눈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에 속한 것, 형성(행.行)들에 속한 것, 의식에 속한 것도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은 타당한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귀는 ··· 소리는 ··· 귀의 의식은 ··· 귀의 감각접촉은 ··· 귀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에 속한 것, 형성(행.行)들에 속한 것, 의식에 속한 것도 항상한가, 무상한가?" ···

"코는 ··· 냄새는 ··· 코의 의식은 ··· 코의 감각접촉은 ··· 코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에 속한 것, 형성(행.行)들에 속한 것, 의식에 속한 것도 항상한가, 무상한가?" ···

 

"혀는 ··· 맛은 ··· 혀의 의식은 ··· 혀의 감각접촉은 ··· 혀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에 속한 것, 형성(행.行)들에 속한 것, 의식에 속한 것도 항상한가, 무상한가?" ···

 

"몸은 ··· 감촉은 ··· 몸의 의식은 ··· 몸의 감각접촉은 ··· 몸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에 속한 것, 형성(행.行)들에 속한 것, 의식에 속한 것도 항상한가, 무상한가?" ···

 

"마음은 ··· 법은 ··· 마음의 의식은 ··· 마음의 감각접촉은 ···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에 속한 것, 형성(행.行)들에 속한 것, 의식에 속한 것도 항상한가, 무상한가?" ···항상한가, 무상한가?"
"무상합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인가, 즐거움인가?"
"괴로움입니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는 것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은(관찰하는 것은) 타당한가?"
"아닙니다, 세존이시여."

"라훌라여, 이와 같이 보는 잘 배운 성스러운 제자는 눈에 대해 염오하고, 형색들에 대해 염오하고, 눈의 의식에 대해 염오하고, 눈의 감각접촉에 대해 염오하고, 눈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지각작용)에 속한 것, 형성들에 속한 것, 의식(식별작용)에 속한 것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귀에 대해 염오하고, 소리에 대해 염오하고 ··· 코에 대해 염오하고, 냄새에 대해 염오하고 ··· 혀에 대해 염오하고, 맛에 대해 염오하고 ··· 몸에 대해 염오하고, 감촉에 대해 염오하고 ··· 마음에 대해 염오하고, 법에 대해 염오하고, 마음의 의식에 대해 염오하고, 마음의 감각접촉에 대해 염오하고, 마음의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일어나는 느낌에 속한 것, 인식(지각작용)에 속한 것, 형성들에 속한 것, 의식(식별작용)에 속한 것에 대해서도 염오한다. 염오하하고 있는 자는 탐욕이 사라진다. 탐욕의 사라짐으로부터 해탈한다. 해탈했을 때 이렇게 해탈의 앎이 있다.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라훌라 존자는 아주 기뻐서 세존의 말씀을 즐거워하였다. 그리고 이 가르침이 설해지고 있는 동안 라훌라 존자에게 집착이 없어지고 마음은 번뇌들로부터 해탈했다. 수 천명의 천신들에게도 티끌이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이 생겼다. ''생긴 것은 무엇이건 모두 멸하기 마련이다(일어남의 법은 무엇이든지 모두 소멸의 법이다)'라고.

 

saṃyojaniyadhammasuttaṃ (SN 35.122-족쇄에 묶이는 법 경)

122. “비구들이여, 족쇄에 묶이는 법들과 족쇄를 설할 것이다. 그것을 들어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족쇄에 묶이는 법들이고, 무엇이 족쇄인가?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고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족쇄에 묶이는 법들이라고 불린다. 욕탐이 거기에서 족쇄이다.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이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이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고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족쇄에 묶이는 법들이라고 불린다. 욕탐이 거기에서 족쇄이다.

 

upādāniyadhammasuttaṃ (SN 35.123-집착되는 법 경)

123. "비구들이여, 집착되는 법들과 집착을 설할 것이다. 그것을 들어라. 비구들이여, 그러면 무엇이 집착되는 법들이고, 무엇이 집착인가? 비구들이여,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집착되는 법들이라고 불린다. 욕탐이 거기에서 집착이다. ··· 혀로 인식되는 맛들이 있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수반하며 환락을 야기하기 마련인 마음으로 인식되는 법들이 있다. 비구들이여, 이것이 집착되는 법들이라고 불린다. 욕탐이 거기에서 집착이다.

 

 

제12장 세상과 감각적 쾌락의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