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근본불교) 이야기

계향훈수(戒香薰修)

실론섬 2015. 1. 24. 15:21

이 말은 대승경전의 관무량수경(觀無量壽經)에 나오는 말이다. "계율의 향기가 몸에 베어 그 사람의 덕의 향기가 사방으로 번져 가는 것"이라는 뜻이다.


훈수(薰修)는 훈습(薰習)이라고도 쓴다. 그 몸에 스며들어 떨어지지 않게 된 상태를 가리킨다. 불교는 사부대중을 불문하고 오계. 팔계. 십계. 비구/비구니계등의 계율을 지키는 것을 중시하여 왔다. 이런 점에서 붓다는 모든 사부대중의 스승으로써 철저하게 계율을 지키고 모범을 보였음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오계의 첫 조항인 "생명있는 것을 죽이는 일에서 떠나는 것"을 일생 지키겠다고 맹세하고 그것을 되풀이해서 마음에 새겨갈 때 생물을 해치지 않는 일종의 잠재적인 힘이 그의 몸에서 생겨나 어떤 상황에서 생명을 죽이고자 손이 움직여도 계율의 자재력과 힘이 들어 올렸던 손을 내리게 만든다. 스스로가 이런 상태에 이르면 비로소 계율을 지키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계율의 원어는 sila로써는 원래의 의미는 "습관"의 뜻이다.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이 되면서 대부분의 계율사항이 명령조이거나 또는 계율을 법을 설법하듯 공부하는 가르침으로 오해를 하는 경우가 많으나 불교에서 계율이란 타율적인 것이 아니라, 계율을 스스로 적극 지켜 간다는 자율적인 의미이다. 

따라서 계율이 완전히 몸에 배어 습관화가 되는 수행이어야말로 마음을 청정하게 하고 올바른 길로 나아가는 모습일 것이다.


프랑스의 샤넬 향수라면 유명한 향수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 향기는 언젠가는 몸에서 없어지고 만다. 그러나 계율의 향기에 젖은 사람은 언제까지나 그 청정하고 아름다운 향기를 유지하며 더욱 그 향기가 사방팔방으로 번져 가서 덕이 높은 사람이라는 칭송을 받게 된다. 한번 자기 것으로 만들고 습관화 된 계율의 향기는 어떤 향기보다 아름답고 거기에다가 평생 지속되어 소멸함이 없을 것이다.


불교의 수행이란 되풀이해서 자기것으로 만든다는 의미이다. 다시 말해서 즉석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또한 한두번의 노력으로 완성이 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반복하고 노력하여 가르침의 본질을 체득해 가는 것이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오계중의 하나라도 제대로 지키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맹세를 거듭한다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계율의 향기가 몸에 스며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