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38. 욱가장자경(郁伽長者經)

실론섬 2015. 7. 8. 15:31

038) 욱가장자경(郁伽長者經) 제 7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비사리( 舍離)를 유행하실 적에 대림(大林)에 계셨다.


그 무렵 욱가(郁伽) 장자는 부녀자들만 시중을 들도록 하고 맨 앞에 서서 비사리에서 나왔다. 그리고는 비사리와 대림 중간에서 기녀만을 데리고, 왕처럼 놀이를 하며 즐기고 있었다. 그리고 욱가 장자는 술이 잔득 취해 부녀자들을 내버려 둔 채 대림으로 갔다. 술에 잔득 취한 욱가 장자는 숲 사이에 계시는 세존을 멀리서 보았는데, 그 모습은 단정하고 아름다워 별 가운데의 달과 같으시고, 빛나고 환하여 금산(金山)과 같이 상호(相好)가 원만하고 위신이 의젓하며, 모든 감관[根]은 고요하고 안정되어 아무 장애가 없으시며, 번뇌를 항복받고 마음은 쉬어 고요하고 잠잠하셨다. 그는 부처님을 뵙자, 곧바로 취기가 사라졌다. 욱가 장자는 술이 깨자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그를 위하여 설법하셔서,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시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셨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를 위해 설법하여 간절하게 흠양하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쁜 마음을 내게 한 다음 모든 부처님의 법을 따라, 먼저 단정법(端正法)을 말씀하시자 듣는 사람마다 모두들 기뻐하였다. 그러자 곧 보시법을 설하시고 또 계율도 설하시며 천상에 나는 법을 설하셨다. 그리고는 또 욕심은 재앙과 우환이라 꾸짖으시고, 나고 죽는 것을 더러움이라 하시고, 욕심이 없는 것을 묘(妙)하다 찬탄하시고 도품(道品)을 청정한 것[白淨]이라고 하셨다.

  

세존께서는 그를 위하여 이러한 법을 설하신 다음 부처님께서 그에게 기뻐하는 마음[歡喜心] 구족한 마음[具足心] 부드럽고 연한 마음[柔軟心] 견뎌 참는 마음[堪耐心] 훌륭한 마음[勝上心] 한결같은 마음[一向心] 의심이 없는 마음[無疑心] 덮임이 없는 마음[無蓋心]이 있고, 능함[能]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수 있음을 아셨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께서 바른 법의 요체[要]를 말씀하신 것처럼 세존께서도 곧 그를 위하여 괴로움[苦] 괴로움의 발생[習] 괴로움의 소멸[滅]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 말씀하셨다. 그 때 욱가 장자는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四聖諦]인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하여 깨달았다. 


마치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처럼 욱가 장자도 또한 그와 같아서, 그 자리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인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을 깨달았다. 이에 욱가 장자는 이미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백정법(白淨法)을 깨달았다. 의심을 끊고 미혹을 벗어나고 달리 숭상하는 것이 없어 남을 따르지 않고, 주저하며 망설임이 없어 이미 과증(果證)에 머물렀고, 세존의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다. 


그는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優婆塞)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梵行)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니겠습니다."

  

욱가 장자는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닌 뒤에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돈 다음 물러갔다. 


그는 집에 돌아가 모든 부인들을 모아 놓고 말하였다.

"당신들은 아는가? 나는 세존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닐 것이오. 그러니 당신들이 여기서 살고 싶다면 여기서 살되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짓도록 하오. 만일 여기서 살고 싶지 않거든 곧 제각기 제 집으로 돌아가시오. 만일 당신들이 시집을 가고자 한다면 나는 당신들을 모두 다 시집보내 주겠소."

  

첫째 부인이 욱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만일 당신께서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니셨다면, 저를 저 아무개에게 시집보내 주십시오."

욱가 장자는 곧 그 사람을 불러 놓고, 왼손으로 첫째 부인의 팔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금주전자를 들고 그 사람에게 말했다.

"나는 이제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리라."

그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 온몸의 털이 곤두서서 두려워 떨며 욱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께서는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장자께서는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장자가 대답하였다.

"내가 너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이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키겠노라는 약속을 했다. 그래서 나는 지금 첫째 부인을 너의 아내로 주는 것이다."

욱가 장자는 첫째 부인을 이미 그에게 주었고 남은 부인들도 다 마땅하게 주되 그렇게 주고도 조금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었다.

  

이 때에 세존께서 한량없이 많은 백천 대중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욱가 장자를 칭찬하고 찬탄하며 말씀하셨다.

"욱가 장자는 여덟 가지 미증유법을 가졌다."

  

그 무렵 어떤 비구가 이른 아침에 가사를 입고 발우를 가지고 욱가 장자의 집으로 갔다. 욱가 장자는 멀리서 비구가 오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를 드러내 옷을 입고는 합장하고 비구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잘 오셨습니다. 존자께서는 오랜만에 여기에 오셨습니다. 원컨대, 이 평상에 앉으십시오."

비구는 곧 그 자리에 앉았다. 욱가 장자는 비구의 발에 절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비구가 장자에게 말하였다.

"장자여, 당신에게는 좋은 이익이 있고 큰 공덕이 있습니다. 왜냐 하면 세존께서 당신을 위하여 한량없이 많은 백천 대중들에게 둘러싸인 가운데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그대를 칭찬하셨기 때문입니다. 장자여, 당신에게는 어떠한 법이 있습니까?"

욱가 장자가 비구에게 대답하였다.

"존자여, 세존께서는 조금도 틀린 말씀은 하시지 않으십니다. 그러나 저는 세존께서 무슨 이유로 그런 말씀을 하시셨는지 모릅니다. 다만 존자께서는 제게 있었던 일을 들어보십시오. 어느 때 세존께서 비사리를 유행하실 적에 대림 가운데 계셨습니다. 존자여, 저는 그때는 오직 여자만 시중들게 하고는 내가 맨 앞에 서서 비사리를 나와, 비사리와 대림 중간에서 기녀들만 데리고 왕처럼 즐기고 놀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존자여, 저는 너무나 술에 취해서 여러 여자들을 내버려 둔 채 대림 속으로 갔었습니다. 저는 술이 몹시 취해 있었는데, 멀리서 숲 사이에 계시는 세존을 뵙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세존의 모습은 단정하고 아름답기가 별 가운데 달과 같으셨고, 빛나고 환하기는 금산과 같으셨습니다. 상호가 원만하시고 위의는 의젓하시며, 모든 감관은 고요하고 편안하여 아무런 장애가 없으시고, 마음을 항복받고 마음을 쉬어 고요하고 잠잠하셨습니다. 저는 부처님을 뵙자, 금방 술이 깨었습니다. 존자여, 제게는 이런 법(法)이 있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했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내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나는 술이 깬 뒤에 곧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습니다. 세존께서는 저를 위해 설법하시어,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셨으며, 성취하게 하고 기뻐하게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저를 위해 설법하셔서 마음을 내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시고 성취하여 기뻐하게 하시고는 모든 부처님의 법과 같이 먼저 단정법을 말씀하셨는데 듣는 사람들마다 모두 기뻐하였습니다. 뒤이어 보시에 대해 설하시고 계율에 대해 설하셨으며 천상에 나는 법을 설하셨습니다. 그리고는 욕심은 재앙과 우환이라 꾸짖으시고, 나고 죽는 것을 더러움이라 하셨으며, 욕심이 없는 것을 묘하다고 찬탄하시고 도품(道品)을 깨끗한 것[白淨]이라고 하셨습니다. 


세존께서는 나를 위하여 이렇게 말씀하신 뒤 내게 기뻐하는 마음 구족한 마음 부드럽고 연한 마음 견뎌 참는 마음 훌륭한 마음 한결같은 마음 의심이 없는 마음 덮임이 없는 마음이 있고, 재능이 있고 힘이 있어, 바른 법을 감당해 받을 수 있음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모든 부처님께서 바른 법의 대강령을 말씀하신 것처럼, 세존께서도 곧 저를 위하여 괴로움[苦] 괴로움의 발생[習] 괴로움의 소멸[滅]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道]에 대하여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 때에 나는 그 자리에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았는데, 마치 흰 천이 물들기 쉬운 것처럼, 저도 또한 그와 같이 그 자리에서 괴로움 괴로움의 발생 괴로움의 소멸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의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를 깨달았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또 법을 보았고 법을 얻었으며 백정법(白淨法)을 깨달았습니다. 의심을 끊고 미혹을 건너고 더 이상 다른 것을 숭상할 것이 없어 남을 따르지 않으며, 망설임 없이 이미 과증에 머물렀고, 세존의 법에서 두려움이 없게 되었습니다. 존자여, 나는 그 때 곧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리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이제 부처님과 법과 비구 스님들께 귀의하겠습니다. 원하옵건대 세존께서는 제가 우바새가 되는 것을 허락해 주십시오. 저는 오늘부터 이 몸이 다할 때까지 스스로 귀의하여 목숨이 다하는 그 날까지 그렇게 하겠습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오늘부터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이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니겠습니다.'

  

존자여, 저는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녀 일찍이 그것을 범한 적이 없습니다. 존자여, 내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내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또 그 때에 세존을 따라 스스로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기기로 하고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닌 뒤에, 부처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부처님 주위를 세 바퀴 돌고 물러 나왔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와 모든 부인들을 모아 놓고 말했습니다.

'당신들은 아는가? 나는 세존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이며,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닐 것이오. 당신들이, 여기서 살고 싶다면 여기서 살되 보시를 행하여 복을 짓도록 하오. 만일 여기서 살고 싶지 않거든 곧 각각 집으로 돌아가시오. 만일 당신들이 시집을 가고자 한다면 나는 당신들을 시집보내 주겠소.'

이때 첫째 부인이 저에게 와서 말했습니다.

'만일 당신이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을 다짐하고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녔다면, 저를 저 아무개에게 시집보내 주십시오.'

저는 곧 그 사람을 불러 놓고, 왼손으로 첫째 부인의 팔을 잡고, 오른손으로는 금주전자를 들고 그 사람에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이제 이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겠다.'

그는 이 말을 듣고 몹시 놀라, 온몸의 털이 다 곤두서서 두려워하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께서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장자께서 저를 죽이려 하십니까?'

저는 그에게 말했습니다.

'너를 죽이려는 것이 아니다. 나는 부처님을 따라 몸과 목숨이 다할 때까지 범행을 제일로 여길 것을 다짐하였고 따라서 다섯 가지 계를 받아 지녔다. 그래서 나는 지금 첫째 부인을 너에게 아내로 주는 것이다.'  

존자여, 저는 첫째 부인을 그에게 주고 남은 부인도 마땅하게 주되 그렇게 주고도 조금도 후회하는 마음이 없었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저는 비구 대중이 사는 동산으로 갈 때면 처음 만나는 비구에게 곧 예배를 올립니다. 만일 그 비구가 거닐면 저도 따라 거닐고, 그가 앉으면 저도 따라 한쪽에 앉아 법을 듣습니다. 그 스님이 저를 위해 설법하면 저도 그 스님을 위해 설법하고, 그 스님이 제 사정을 물으면 저도 그 스님의 사정을 묻고, 그 스님이 제 물음에 대답하면 저도 그 스님의 물음에 대답합니다. 존자여, 저는 아직 상 중 하의 장로나 높은 비구를 업신여긴 기억이 없습니다.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존자여,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이 분은 아라하(阿羅訶)이며, 이 분은 향아라하(向阿羅訶)이다. 이 분은 아나함(阿那含)이요, 이 분은 향아나함(向阿那含)이다. 이 분은 사다함(斯陀含)이요, 이 분은 향사다함(向斯陀含)이다. 이 분은 수다원(須陀洹)이요, 이 분은 향수다원(向須陀洹)이다. 이 사람은 정진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은 정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러나 존자여, 저는 비구들에게 보시할 때 일찍이 차별된 마음을 가진 적이 없습니다. 내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나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제가 비구들에게 보시를 행할 때 하늘이 허공에서 저에게 말하였습니다.

'장자여, 여래(如來) 무소착(無所著) 등정각(等正覺) 세존(世尊)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거룩한 제자들은 열반으로 잘 나아가고 있다.'

그러나 존자여, 저는 저 하늘이 믿는 바를 따르지 않고 그가 즐기는 바를 따르지 않으며, 그들이 들은 바를 따르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는 스스로 깨끗한 지혜가 있어, 여래 무소착 등정각 세존께서는 설법을 잘 하시고 여래의 제자들은 열반으로 잘 나아가고 있는 줄을 알고 있을 따름입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며 말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존자여, 제게는 이런 법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신 5하분결(下分結)7)은 곧 탐욕(貪欲) 진에(瞋?) 신견(身見) 계취(戒取) 의(疑)인데, 저는 이 다섯 가지를 다 남김없이 끊었으므로 그것들이 저를 결박하여, 다시 이 세상에 돌아와 태에 들게 하지 못할 것임을 깨달았습니다. 존자여, 저에게는 이런 법이 있습니다."

  

비구가 찬탄하였다.

"장자여, 만일 그런 법이 있다면 그것은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별한 일입니다."

  

욱가 장자가 비구에게 말하였다.

"존자여, 부디 여기서 공양하십시오."

  

비구는 욱가 장자를 위하여 잠자코 그 청을 받아들였다. 욱가 장자는 그 비구가 잠자코 청을 들어주는 것을 보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손수 손 씻을 물을 떠오고, 아주 깨끗하고 맛있는 여러 가지 음식을 풍족하게 장만하여 실컷 공양하게 하였다. 공양이 끝나자 그릇을 거두고 손 씻을 물을 내온 뒤에, 작은 평상을 가지고 와서 따로 앉아 법을 들었다. 비구는 장자를 위해 설법하여, 마음을 내게 하고 간절히 우러르게 하며, 성취하여 기뻐하게 한 다음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그 비구는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부처님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아, 욱가 장자와 지금까지 이야기한 것들을 모두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께서는 여러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이 때문에 욱가 장자에게 여덟 가지 미증유법이 있다고 찬탄한 것이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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