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제9권- 미증유품 - 036. 지동경(地動經)

실론섬 2015. 7. 8. 15:12

중아함경 제 9 권

4. 미증유법품 제 4 ②


036) 지동경(地動經) 제 5 [초 1일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금강국(金剛國)의 왈지성(曰地城)을 유행하셨다. 그 무렵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땅이 진동하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다. 


그러자 존자 아난은 대지가 진동하고, 땅이 진동하자 사방에서 태풍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 혜성이 나오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담장이 허물어지는 광경을 보고는 무섭고 두려워져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그리하여 부처님께 나아가 머리를 조아려 발에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서서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지금 땅이 크게 진동했습니다. 땅이 크게 진동하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습니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네 말이 맞다. 아난아, 지금 땅이 크게 흔들렸다. 그렇다. 아난아, 땅이 크게 흔들리자 사방에서 태풍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나며 집이 무너져 내리고 담장이 허물어지는 일이 있었느니라."

  

존자 아난이 여쭈었다.

"세존이시여, 몇 가지 인연으로 땅이 크게 진동하였고, 또 땅이 진동할 적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엔 혜성이 나타났으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습니까?"

세존께서 대답하셨다.

"아난아, 세 가지 인연으로 땅이 크게 진동하였고, 땅이 진동할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 혜성이 나타났으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느니라.

어떤 것이 그 세 가지 인연인가? 


아난아, 이 땅은 물 위에 얹혀 있고, 물은 바람 위에 얹혀 있으며, 바람은 또 허공을 의지하고 있느니라. 아난아, 가끔 허공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는데, 바람이 일어나면 물이 흔들리고, 물이 흔들리면 땅이 진동한다. 이것이 땅이 크게 흔들리고, 땅이 크게 흔들릴 적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첫 번째 인연이니라.

  

또 아난아, 비구는 큰 여의족(如意足)이 있고 큰 위덕(威德)이 있으며, 큰 복[福祐]이 있고 큰 위신(威神)이 있으며, 마음이 자재로운 여의족이 있다. 그는 땅에 대해서 조그마한 생각을 내고, 물에 대해서는 한량없는 생각을 낸다. 그 때문에 이 땅은 그의 욕망을 따르고, 그의 뜻을 따라 흔들리고 또 흔들리며, 진동하고 또 진동하느니라. 그 비구를 보호하는 하늘도 또한 그와 같아서, 큰 여의족이 있고 큰 위덕이 있으며, 큰 복이 있고 큰 위신력이 있으며, 마음이 자재한 여의족이 있다. 그도 땅에 대해서 조그마한 생각을 내고, 물에 대해서 한량없는 생각을 낸다. 그 때문에 이 땅은 그의 욕망을 따르고, 그의 뜻을 따라 흔들리고 또 흔들리며, 진동하고 또 진동하느니라. 이것이 땅이 크게 흔들리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두 번째 인연이니라.

  

또 아난아, 만일 여래가 머지않은 시기, 즉 석 달쯤 지난 뒤에 열반에 들게 되는데, 그 때문에 땅이 크게 진동하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느니라. 이것이 땅이 크게 진동하고,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들과 장벽들이 다 무너지는 세 번째 인연이니라."

  

아난은 이 말을 듣고 나서 눈물을 흘리고 울면서 합장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이한 일입니다. 정말로 신기한 일입니다. 여래 무소착 등정각께서는 공덕을 성취하시어 미증유법을 얻으셨습니다. 왜냐 하면 여래께서 머지않아, 즉 석 달쯤 뒤에 장차 반열반에 드시게 되자, 지금 땅이 크게 진동하였는데, 땅이 크게 흔들릴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세존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그렇다. 아난아, 그렇다. 아난아, 참으로 기이한 일이며, 정말로 신기한 일이다.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고 미증유법을 얻었느니라. 왜냐 하면 여래가 머지않아, 즉 석 달쯤 뒤에 장차 열반에 들게 되자 지금 대지가 진동하였는데 땅이 크게 진동할 때에 사방에서 큰 바람이 일어나고 온 하늘에는 혜성이 나타나며, 집과 장벽들이 다 무너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찰리(刹利)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色像)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또한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그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또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였으며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하여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 조차 몰라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매우 특이한 일이니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는데 이와 같이 범지 거사 사문들도 또한 그러하니라.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사천왕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또한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그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는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뒤에는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 조차 몰라 '이 하늘의 신인가, 다른 하늘의 신인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한 일이니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느니라. 이와 같이 삼십삼천(三十三天) 험마천(摩天) 도솔타천(兜率?天) 화락천(化樂天) 타화락천(他化樂天) 범신천(梵身天) 범부루천(梵富樓天) 소광천(少光天) 무량광천(無量光天) 황욱천(晃昱天) 소정천(少淨天) 무량정천(無量淨天) 변정천(遍淨天) 무가애천(無??天) 수복천(受福天) 과실천(果實天) 무번천(無煩天) 무열천(無熱天) 선견천(善見天) 선현천(善現天)도 또한 그러하니라.

  

아난아, 나는 한량없는 백천의 색구경천(色究竟天) 대중들에게 가서 함께 앉아 이야기하여, 그들의 마음을 안정시킨 뒤에, 그들의 색상처럼 내 색상도 그렇게 하고, 그들의 음성처럼 내 음성도 그렇게 하며, 그들의 위의와 예절처럼 내 위의와 예절도 그렇게 하여, 만일 그들이 이치를 물으면 나는 그들에게 이치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나는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하였다. 한량없이 많은 방편으로 그들을 위해 설법하여, 간절히 우러르는 마음을 내게 하고 기쁨을 성취하게 한 다음, 곧 거기서 사라졌다. 내가 거기서 사라지고 나면 그들은 내가 누군지조차 몰라 '이 하늘의 신인가, 다른 하늘의 신인가?'라고 하며 의아해 하였다. 아난아, 이와 같이 참으로 기이하고, 너무도 특이한 일이니라. 여래 무소착 등정각은 공덕을 성취하여 미증유법을 얻었기 때문이니라."

  

부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존자 아난과 여러 비구들은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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