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역 아함경/중아함경

076. 욱가지라경(郁伽支羅經)

실론섬 2015. 7. 26. 19:05

076. 욱가지라경(郁伽支羅經) 제 5 [제2 소토성송]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욱가지라(郁伽支羅)에 유행하실 적에 항수지(恒水池) 언덕에 계셨다. 

그때 어떤 비구가 해질 무렵에 연좌(燕坐)에서 일어나 세존께 나아가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비구는 세존께 여쭈었다.

"원하옵건대 세존이시여, 저를 위하여 간략하게 잘 설법하여 주소서. 세존께 법을 듣고 나면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겠나이다.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함으로써 족성자가 하신 것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수행하면,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쳐서 현생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달으며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게 될 것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비구야, 마땅히 이와 같이 배워야 한다. 마음으로 하여금 머무르게 하여 안에 있어서 움직이지 않고 한량없는 선행을 닦으며, 다시 안 몸을 관찰하기를 몸 그대로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서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貪)을 여의게 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라. 또 바깥 몸을 관찰하되 몸 그대로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하여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을 여의게 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라. 


비구야, 이와 같은 선정[定]은 갈 때나 올 때나 항상 잘 닦아 익혀야 하며, 섰을 때나 앉았을 때나 누웠을 때나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나 잠자다 깰 때에도 또한 잘 닦고 익혀야 하느니라.


또 유각유관정(有覺有觀定)과 무각소관정(無覺少觀定)을 닦아 익히고 무각무관정(無覺無觀定)을 닦아 익혀야 하며, 기쁨이 함께하는 선정, 즐거움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고, 안정됨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며, 평정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혀야 한다. 


비구야, 만일 이 선정을 닦고 지극히 잘 닦은 자는, 비구야, 다시 안의 감각을 닦고 관찰하되 감각 그대로를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貪)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라. 다시 바깥 감각을 관찰하되 감각 그대로를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라. 다시 안팎의 감각을 관찰하되 감각 그대로를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지극히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여야 하느니라. 


비구야, 이와 같은 선정은 갈 때나 올 때나 잘 닦아 익혀야 하며, 섰을 때나 앉았을 때나 누웠을 때나 잠잘 때나 깨어 있을 때에도 또한 잘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또 유각유관정과 무각소관정을 닦아 익혀야 하며, 또한 기쁨이 함께하는 선정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고, 안정됨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며, 평정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혀야 한다. 비구야, 만일 이 선정을 닦고 지극히 잘 닦은 자는 다시 안 마음을 닦고 관찰하되 마음 그대로를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라. 다시 바깥 마음을 관찰하되 마음 그대로를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라. 다시 안팎의 마음을 관찰하되 마음 그대로를 관찰하고, 수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려서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이 없게 하라. 


비구야, 이와 같은 선정을 갈 때나 올 때나 늘 잘 닦아 익혀야 하며, 섰을 때나 앉았을 때나 누웠을 때나 잠잘 때나 깨었을 때에도 또한 잘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또 유각유관정과 무각소관정을 닦아 익히고 무각무관정을 닦아 익혀야 하며, 또한 기쁨이 함께하는 선정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고, 안정됨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며, 평정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혀야 한다. 비구야, 만일 이 선정을 닦고 지극히 잘 닦은 자는 다시 안의 법을 닦고 관찰하기를 안 법과 같이 하고, 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제어하여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을 없게 하라. 다시 바깥 법을 관찰하기를 법과 같이 하고, 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제어하여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을 없게 하라. 다시 안팎의 법을 관찰하기를 안팎의 법과 같이 하고, 행하기를 매우 부지런히 힘써 바른 생각과 바른 지혜를 세우고, 자신의 마음을 잘 제어하여 간탐을 여의고 마음에 걱정과 슬픔을 없게 하라. 


비구야, 이러한 선정은 갈 때나 올 때나 마땅히 잘 닦아 익혀야 하며, 섰을 때나 앉았을 때나 누웠을 때나 잠잘 때나 깨었을 때에도 또한 잘 닦아 익혀야 하느니라.

  

또 유각유관정과 무각소관정을 닦아 익히고 무각무관정을 닦아 익혀야 하며, 또한 기쁨이 함께하는 선정과 즐거움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고, 안정됨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히며, 평정이 함께하는 선정을 닦아 익혀야 한다. 비구야, 만일 이 선정을 닦고 지극히 잘 닦는 자는 마음이 마땅히 자애로움과 함께하여 1방(方)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고, 이렇게 2 3 4방과 4유 상 하 일체에 두루 하며, 마음이 자애로움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고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한다. 이와 같이 불쌍히 여김과 기뻐함도 또한 그러하며, 마음은 평정[捨]과 함께하기 때문에 맺힘도 없고 원한도 없으며, 성냄도 없고 다툼도 없으며, 지극히 넓고 매우 크며, 한량없는 선행을 닦아 일체 세간에 두루 차서 성취하여 노닐어야 하느니라.

  

비구야, 만일 네가 이 선정을 잘 닦아 익히고 지극한 선행을 닦되 그 사람이 만일 동방에 노닐면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움과 근심이 없을 것이요, 만일 남방 서방 북방에 노닐어도 반드시 안락을 얻어 여러 가지 괴로움과 근심이 없을 것이다. 비구야, 만일 네가 이 선정을 닦아 익히고 지극한 선행을 닦아도 나는 오히려 네가 선법에 머무른다고도 말하지 않겠거늘 더구나 쇠퇴한 사람을 언급하겠느냐. 다만 밤낮으로 선법을 늘어나게 하고 자라게 하여 쇠퇴하지 않게 하라. 비구야, 만일 네가 이 선정을 닦아 익히고 지극한 선행을 닦으면 너는 2과 중에 반드시 그 하나를 얻을 것이요, 혹은 현재 세계에서 구경(究竟)의 지혜를 얻고, 혹은 또 남음이 있어 아나함(阿那含)을 이룰 것이다."

  

이에 그 비구는 세[존의 말씀을 듣고 잘 받아 가지고 곧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의 발에 머리를 조아려 예를 올리고 세존의 주위를 세 바퀴 돌고는 물러갔다. 


그는 세존의 가르침을 받아 가지고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하였다. 멀리 떠나 혼자 살면서 마음에 방일함이 없이 수행하고 정근함으로 말미암아 족성자가 하셨던 것처럼 수염과 머리를 깎고 가사를 입고, 지극한 믿음으로 출가하여 집 없이 도를 배웠다. 오직 위없는 범행을 마쳐 현재 세계에서 스스로 알고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증득하고 성취하여 노닐며, 생이 이미 다하고 범행이 이미 서고 할 일을 이미 마쳐, 다시는 후세의 생명을 받지 않는다는 참다운 진리를 알았다. 그 존자는 법을 안 뒤에는 아라하(阿羅訶)를 이루게 되었다.

  

세존께서 이와 같은 경을 말씀하시자, 모든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