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5. 수달다경(須達?經) 제 14 [제4 분별송]
(이 경의 이역 경전으로는 소제(蕭齊) 시대 구나비지(求那毗地)가 한역한 『불설수달경(佛說須達經) 』과 송(宋) 시대 법 천(法天)이 한역한 『불설장자시보경(佛說長者施報經) 』과 실역(失譯) 『불설삼귀오계자심염리공덕경(佛說三歸五戒慈心厭離功 德經) 』이 있으며, 참고 경전으로는 『증일아함경 』 제19권 「등취사제품(等趣四諦品)」의 세 번째 소경이 있다.)
나는 이와 같이 들었다.
어느 때 세존께서 사위국을 유행하실 적에 승림급고독원(勝林給孤獨園)에 계셨다.
그 때 수달다(須達?) 거사는 세존의 처소로 나아가 머리 조아려 예배하고, 물러나 한쪽에 앉았다.
세존께서 물으셨다.
"거사의 집에서는 혹 보시를 행하는가?"
수달다 거사가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저희 집에서는 보시를 행합니다. 다만 좋은 것이 없어 거친 것밖에 할 수 없으니, 곧 겨밥에 참깨국과 새앙나물 한 줌뿐입니다."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거사여, 거친 음식을 보시하거나 오묘한 음식을 보시하거나 다 같이 과보를 받느니라.
거사여, 만일 거친 보시를 행하되, 믿고서 보시하지 않고, 일부러 보시하지 않으며, 손수 보시하지 않고, 스스로 가서 보시하지 않으며, 생각하면서 보시하지 않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보시하지 않으며, 업(業)의 과보(果報)를 관찰하여 보시하지 않으면, 마땅히 이러한 과보를 받는다고 관찰하라.
곧 마음으로 좋은 집을 얻으려 하지 않고, 좋은 수레를 얻으려 하지 않으며, 좋은 옷을 얻으려 하지 않고, 좋은 음식을 얻으려 하지 않으며, 좋은 5욕(欲)의 공덕을 얻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지극하지 않은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이니 거사여, 마땅히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사여, 만일 거친 보시를 행하되, 믿고서 보시하고 일부러 보시하며, 손수 보시하고, 스스로 가서 보시하며, 생각하면서 보시하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보시하며, 업의 과보를 관찰하여 보시하면, 마땅히 이러한 과보를 받는다고 관찰하라.
곧 마음으로 좋은 집을 얻으려 하고, 좋은 수레를 얻으려 하며, 좋은 옷을 얻으려 하고, 좋은 음식을 얻으려 하며, 좋은 5욕의 공덕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지극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이니 거사여, 마땅히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거사여, 만일 묘한 보시를 행하되, 믿고서 보시하지 않고, 일부러 보시하지 않으며, 손수 보시하지 않고, 스스로 가서 보시하지 않으며, 생각하면서 보시하지 않고, 믿음으로 말미암아 보시하지 않으며, 업의 과보를 관찰하고 보시하지 않으면, 마땅히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다고 관찰하라.
곧 마음으로 좋은 집을 얻으려 하지 않고, 좋은 수레를 얻으려 하지 않으며, 좋은 옷을 얻으려 하지 않고, 좋은 음식을 얻으려 하지 않으며, 좋은 5욕의 공덕을 얻으려 하지 않은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지극하지 않은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이니 거사여, 마땅히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거사여, 만일 묘한 보시를 행하되, 믿고서 보시하고, 일부러 보시하며, 손수 보시하고, 스스로 가서 보시하며, 생각하면서 보시하고, 업의 과보를 관찰하여 보시하면, 마땅히 이러한 과보를 받는다고 관찰하라.
곧 마음으로 좋은 집을 얻으려 하고, 좋은 수레를 얻으려 하며, 좋은 옷을 얻으려 하고, 좋은 음식을 얻으려 하며, 좋은 5욕의 공덕을 얻으려 하는 것이다. 무슨 까닭인가? 지극한 마음으로 보시를 행하였기 때문이니 거사여, 마땅히 이와 같은 과보를 받는다는 것을 알아야 하느니라.
거사여, 옛날 과거 세상에 범지로서 수람(隨藍)이라 이름하는 큰 장자가 있었느니라. 재산은 한량없고, 봉호(封戶)와 식읍(食邑)과 온갖 보배가 많았으며, 목축(牧畜)과 산업도 헤아릴 수 없이 많았다.
그는 보시를 행하였는데 그 모양은 이러하였다. 곧 8만 4천의 금발우에 은(銀)가루를 가득 담아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8만 4천의 은발우에 금가루를 가득 담아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며, 8만 4천의 금발우에 금가루를 가득 담아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8만 4천의 은발우에 은가루를 가득 담아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며, 8만 4천의 코끼리를 장엄하고 장식하며 백낙(白絡)으로 그 위를 덮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8만 4천의 말을 장엄하고 장식하며 백낙과 합금 따위의 비나(?那 : 福德行)를 얹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며, 젖을 짜면 모두 한 섬의 젖을 얻을 수 있는 8만 4천의 소에 옷을 짜 입혀[衣繩衣覆]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모습이 단정하여 보는 사람마다 다 기뻐하는 8만 4천의 여자를 여러 가지 보배와 영락으로 완벽하게 장식하여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였으니, 그 밖의 음식물이야 더 말할 필요가 있겠느냐?
거사여, 범지 수람(隨藍)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였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이가 염부장(閻浮場 : 閻浮洲道場)에 가득한 범부들에게 밥을 보시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밥을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이가 한 수다원(須陀洹)에게 음식을 보시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에게 밥을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이가 한 사다함(斯陀含)에게 밥을 보시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에게 음식을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이가 한 아나함(阿那含)에게 음식을 보시하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 1백 아나함에게 음식을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이가 한 아라하(阿羅訶)에게 음식을 보시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밥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 1백 아나함 1백 아라하에게 음식을 보시하더라도, 만약 다시 어떤 이가 한 벽지불(?支佛)에게 음식을 보시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 1백 아나함 1백 아라하 1백 벽지불에게 음식을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이가 한 여래 무소착 등정각에게 음식을 보시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밥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 1백 아나함 1백 아라하 1백 벽지불에게 밥을 보시하더라도, 만일 어떤 이가 방사를 지어 사방 비구들에게 보시하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가장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 1백 아나함 1백 아라하 1백 벽지불에게 음식을 보시하고, 방사를 지어 사방 비구들에게 보시하더라도, 만일 다시 어떤 이가 기뻐하는 마음으로 부처님과 법과 비구스님 등 3보에 귀명(歸命)하고, 또 계를 받는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음식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 1백 아나함 1백 아라하 1백 벽지불에게 밥을 보시하고, 방사를 지어 사방 비구들에게 보시하며, 기뻐하는 마음으로 정등각자와 법과 비구스님 등 3보에 귀명하고, 또 계를 받더라도, 만일 어떤 이가 일체 중생을 위하여, 소젖을 짜는 동안만큼의 짧은 시간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행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다.
거사여, 만일 범지 수람이 이러한 큰 보시를 행하고, 또 염부장에 가득 찬 범부들에게 밥을 보시하며, 1백 수다원 1백 사다함 1백 아나함 1백 벽지불에게 밥을 보시하고, 방사를 지어 사방 비구스님에게 보시하며, 기뻐하는 마음으로 정등각자와 법과 비구 스님 등 3보에 귀명하고, 또 계를 받으며, 일체 중생을 위하여 소 젖을 짜는 동안만큼의 짧은 시간이라도 사랑하는 마음을 행하더라도, 만일 어떤 이가 능히 일체 모든 법은 무상하고 괴로운 것이며, 공하고 신(神)이 아니라고 관찰한다면, 이것은 저 보시보다 더 훌륭한 것이니라.
거사의 생각은 어떠하냐? 옛날의 범지로서 큰 장자인 수람이 다른 사람이라 생각하느냐?
그렇게 생각하지 말라. 왜냐 하면 그는 바로 지금의 나인 줄 알아야 한다. 나는 옛날 범지로서 큰 장자였으며 이름을 수람이라 하였다.
거사여, 나는 그 때 내 자신도 요익하게 하였고 남도 요익하게 하였으며, 또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하였다. 세상을 가엾게 여겼으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하였다. 그 때에는 법을 연설하였으나 최후의 경지[究竟]에 이르지 못하였고, 희고 깨끗한 법에 대하여 최후의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하였으며, 범행에 대하여 최후의 경지에까지 이르지 못하였고, 범행에 대하여 최후의 경지에까지 이르러 마치지 못하였었다. 그 때에는 생 노 병 사와 울음 근심 슬픔을 여의지 못하였었고, 또한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나지 못하였었다.
거사여, 나는 이제 세상에 나와, 여래 무소착 등정각 명행성위 선서 세간해 무상사 도법어 천인사 불중우라고 불린다. 나는 이제는 내 자신도 요익하게 하고 남도 요익하게 하며, 또한 많은 사람을 요익하게 한다. 세상을 가엾게 여기며 하늘을 위하고 사람을 위하여 이치와 요익을 구하고, 안온과 쾌락을 구한다. 나는 이제 법을 연설하여 최후의 경지[究竟]에 이르게 되었고, 희고 깨끗한 법의 최후의 경지에 이르렀으며, 범행의 최후의 경지에 이르렀고, 범행의 최후의 경지에 이르러 마쳤다. 나는 이제 이미 생 노 병 사와 울음 근심 슬픔을 여의었고, 나는 이제 이미 일체의 괴로움을 벗어났느니라."
세존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자 수달다 거사와 비구들은 기뻐하며 받들어 행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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