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N 18. 꿀 과자 경(madhupiṇḍikasuttaṃ)

실론섬 2016. 3. 30. 02:24

MN 18. 꿀 과자 경(madhupiṇḍikasuttaṃ)

 

199.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삭까의 까삘라왓투에 있는 니그로다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까삘라왓투로 탁발을 가셨다. 까빌라왓투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돌아와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서 큰 숲(大林)으로 가셨다. 큰 숲에 들어가셔서는 어린 벨루와 나무 아래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 앉으셨다. 삭까 사람 단다빠니도 산책을 나와서 이리저리 걷다가 큰 숲으로 갔다. 큰 숲에 들어가서 벨루와 나무 아래 계신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지팡이를 짚고 한 쪽에 섰다. 한 쪽에 서서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사문께서는 무엇을 말하는 분이며 무엇을 가르치는 분입니까?"

"도반이여, 나는 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과 바라문이 사는 인간세계, 하늘사람이 사는 세계의 존재를 위해 세상에 있는 무엇과도 다투면서 머물지 않음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감각적 쾌락에서 벗어나 머무는,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갈애에서 벗어난 그 바라문에게는 인식들이 잠재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나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고,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 줄의 주름살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떠나갔다.

 

*'단다빠니(Dandapani)'는 삭까족 사람의 이름으로 손(pani)에 지팡이(danda)를 든 자라는 뜻이다. 그는 늙고 허약해서 손에 지팡이를 든 것이 아니고, 어릴 적 초년에 지팡이에 대한 생각으로 황금 지팡이를 들고 다녔기 때문에 단다빠니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MA.ii.73)
*'세상에 있는 그 무엇과도 다투면서 머물지 않음을 말하는 사람'이라고 하셨다. 여래는 세상과 더불어 다투지 않지만 세상은 여래와 더불어 다툰다. 여래가 '세상은 무상하다.'라고 말하면 무상하지 않다고 말하고, '괴로움이다, 무아이다, 부정하다.'라고 설하면 즐거움이라고, 자아가 있다고, 깨끗하다고 말하면서 다툰다. 그러므로 이런 말씀이 있다. "비구들이여, 나는 세상과 다투지 않는다. 세상이 나와 다툰다."(상윳따 니까야 제3권 '꽃 경'(S22:94/iii.138) 그와 마찬가지로 '법을 말하는 자는 세상의 누구와도 다투지 않는다.'(Ibid)라고."(MA.ii.74)

*'그 바라문'이란 세존을 일컫는 것이다.(MA.ii.74)

*여기서 '인식들(sanna)'이란 오염원의 인식을 말한다. 혹은 오직 오염원을 여기서는 인식(샨나)이라는 이름으로 말했다. 그러므로 어떻게 해서 감각적 쾌락에서 벗어나 머물고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갈애에서 벗어난 바라문(세존)에게 인식들이 더이상 잠재하지 못하는지 그 이유를 내가 설하리라는 뜻이다.   

 

200. 해거름에 홀로 머묾에서 나온 세존께서는 니그로다 사원으로 가셨다. 가서는 준비된 자리에 앉으셨다. 자리에 앉으신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여기, 비구들이여, 나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까삘라왓투로 탁발을 갔다. 까삣라왓투에서 탁발하여 공양을 마치고 탁발에서 돌아와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서 큰 숲으로 갔다. 큰 숲에 들어간 뒤에 어린 벨루와 나무 아래 낮 동안의 머묾을 위해 앉았다. 삭까 사람 단다빠니도 산책을 나와서 이리저리 걷다가 큰 숲으로 왔다. 큰 숲에 들어와서 어린 벨루와 나무 아래 앉아있는 나에게 다가왔다. 와서는 나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지팡이를 짚고 한 쪽에 섰다. 한 쪽에 서서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문께서는 무엇을 말하는 분이며 무엇을 가르치는 분입니까?‘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비구들이여, 나는 삭까 사람 단다빠니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이여, 나는 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과 바라문이 사는 인간세계, 하늘사람이 사는 세계의 존재를 위해 세상에 있는 무엇과도 다투면서 머물지 않음을 말하는 사람입니다. 감각적 쾌락에서 벗어나 머무는, 의심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갈애에서 벗어난 그 바라문에게는 인식들이 잠재하지 않습니다. 도반이여, 나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이고, 이렇게 가르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말했을 때 삭까 사람 단다빠니는 머리를 흔들고 혀를 축 늘어뜨리고 이마를 찌푸려 세 줄의 주름살을 짓고는 지팡이를 짚고 떠나갔다.

 

201. 이렇게 말씀하시자 어떤 비구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무엇을 말하는 분이셔서 신이 사는 세계, 마라가 사는 세계, 범천이 사는 세계, 사문과 바라문이 사는 인간세계, 하늘사람이 사는 세계의 존재를 위해 세상에 있는 무엇과도 다투면서 머물지 않습니까? 세존이시여, 어떻게 세존에게 감각적 쾌락에서 벗어나 머묾이 있고, 의심이 없고(불확실함이 없고), 후회를 잘랐고, 존재와 비존재에 대한 갈애에서 벗어난 그 바라문에게는 인식들이 잠재하지 않습니까?"라고.

"원인이 있을 때, 비구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적의(성냄)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견해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의심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교만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존재[有]의 탐욕에 대한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무명의 잠재성향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몽둥이를 들고 무기를 들고 싸우고 말다툼하고 논쟁하고 상호비방하고 중상모략하고 거짓말하는 것들의 끝이다.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不善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렇게 말씀하신 뒤 선서께서는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다.

 

202. 세존께서 들어가신 지 오래지 않아 그 비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다(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원인이 있을 때, 비구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다시 그 비구들에게 다시 이런 의논이 생겼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마하깟짜나 존자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분석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마하깟짜나(Maha-Kaccana) 존자는 아완띠(Avanti)의 수도인 웃제니(Ujjeni, 지금의 인도 맛다쁘라데쉬의 우자인 지방)의 짠다빳조따(Candappajjota) 왕의 궁중제관의 아들로 태어났으며 바라문 가문 출신이다. 깟짜나는 그의 족성이다. 그는 베다에 능통했으며 그의 부친이 죽은 뒤 대를 이어 궁중제관이 되었다. 그는 짠다빳조따 왕의 명으로 일곱 명의 친구들과 함께 세존을 웃제니로 초대하기 위해서 세존께 갔다가 설법을 듣고 무애해를 갖춘 아라한이 되어 출가하였다.(AA.i.206)  
앙굿따라 니까야 하나의 모음(A1.14)에는 마하깟짜나 존자가 "간략하게 설한 것에 대해 상세하게 그 뜻을 설명하는 자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언급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대가전연 혹은 가전연으로 한역되었다. 

 

그러자 그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마하깟짜나 존자와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쪽에 앉았다. 한 쪽에 앉은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도반 깟짜나여, 세존께서는 이것을 간략하게 대강을(요약만) 설하시고 상세하게 그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 가셨습니다. '원인이 있을 때, 비구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도반 깟짜나여, 세존께서 들어 가신지 오래지 않아 우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이것을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그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 가셨습니다. '원인이 있을 때, 비구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다시 우리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마하깟짜나 존자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주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제 우리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마하깟짜나 존자께서는 분석해 주십시오."  

   

203. "예를 들면, 도반들이여, 심재를 바라고 심재를 구하고 심재를 찾아 다니는 사람이 심를 가지고 서 있는 큰 나무의 뿌리를 지나치고 기둥을 지나쳐서 잔가지와 잎사귀에서 심재가 찾아져야 한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이렇게 존자들의 스승이 앞에 계실 때 얻어야 하는 이것을 그분 세존을 제쳐 두고 저에게 뜻을 물어야 한다고 그대들은 생각합니다. 도반들이여,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우리의 눈이 되신 분, 법이 되신 분, 앎이 되신 분, 으뜸이 되신 분, (사성제를) 말씀하시는 분, 선언하신 분, 뜻을 밝히는 분, 불사(열반)를 주시는 분, 법의 주인이신, 여래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그때 바로 세존께 그 뜻을 말씀드려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간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가슴에 간직했어야 했습니다."

"도반 깟짜나여,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눈이 되신 분, 앎이 되신 분, 법이 되신 분, 으뜸이 되신 분, 말씀하는 분, 선언하신 분, 뜻을 밝히는 분, 불사를 주시는 분, 법의 주인이신, 여래입니다. 그러므로 그때가 세존께 그것의 의미를 되묻기 위한 바른 시기였고, 그대들은 세존께서 설명하시는 대로 그것을 간직했어야 했습니다."

"도반 깟자나여, 그렇습니다. 참으로 그분 세존께서는 알아야 할 것을 아시고, 보아야 할 것을 보시는 분이며, 눈이 되신 분, 앎이 되신 분, 법이 되신 분, 으뜸이 되신 분, 말씀하는 분, 선언하신 분, 뜻을 밝히는 분, 불사를 주시는 분, 법의 주인이신, 여래입니다. 그러므로 그대들은 그때 바로 세존께 그 뜻을 말씀드려야 했습니다. 그때가 바른 시간였습니다.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들에게 설명해주신 대로 잘 가슴에 간직했어야 했습니다. 그러나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마하깟짜나 존자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그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그러니 마하깟짜나 존자는 귀챦다고 여기시지 마시고 분석해주십시오."  

"도반들이여, 그렇다면 듣고 잘 사고하십시오. 나는 말하겠습니다."
"그렇게 하겠습니다, 도반이시여."라고 그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대답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이렇게 말했다.

 

204.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원인이 있을 때, 비구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시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돌아가셨는데,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상세한 의미를 나는 이렇게 압니다.

 

도반들이여, 눈과 형색들을 연(緣)하여 눈의 의식이 일어납니다. 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촉.觸]입니다. 감각접촉의 조건으로부터 느낌[受.수]이 있습니다. 느낀 것을 인식하고 인식한 것을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희론합니다. 희론하는 것을 원인으로 사람에게 과거-미래-현재에 눈으로 인식해야 하는 형색들에 대한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일어납니다. 귀와 소리를 연(緣)하여 귀의 의식이 일어납니다. ··· 코와 냄새를 연(緣)하여 코의 의식이 일어납니다. ··· 혀와 맛을 연(緣)하여 혀의 의식이 일어납니다. ··· 몸과 감촉을 연(緣)하여 몸의 의식이 일어납니다. ···  의식(마음)과 법(마음현상)을 연(緣)하여 마음의 의식이 일어납니다이 셋의 화합이 감각접촉[觸]입니다. 감각접촉을 조건으로부터 느낌이 있습니다. 느낀 것을 인식하고, 인식한 것을 생각하고, 생각한 것을 희론합니다. 희론하는 것을 원인으로 사람에게 과거-미래-현재의 마음으로 인식해야 하는 법들에 대한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일어납니다.

 

도반들이여, 눈이 있고 형색들이 있고 눈의 의식이 있을 때 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설명한다는 것은 가능합니다). 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느낌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느낌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인식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인식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생각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희론.인식.헤아림들의 생김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귀가 있고 소리가 있고 ··· 코가 있고 냄새가 있고 ··· 혀가 있고 맛이 있고 ··· 몸이 있고 감촉이 있고 ··· 마음이 있고 법(마음현상)이 있고 의식이 있을 때 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느낌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느낌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인식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인식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생각이란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생각이라는 개념이 있을 때, 희론.인식.헤아림들의 생김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있습니다.

 

도반들이여, 눈이 없고 형색이 없고 눈의 의식이 없을 때 감각접촉(촉.觸)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설명한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느낌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느낌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인식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인식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생각이란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생각이란 개념이 없을 때 희론.인식.헤아림들의 생김이란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 도반들이여, 귀가 없고 소리가 없고 ··· 코가 없고 냄새가 없고 ··· 혀가 없고 맛이 없고 ··· 몸이 없고 감촉이 없고 ··· 마음이 없고 법(마음현상)이 없고 마음에 의한 의식이 없을 때 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감각접촉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느낌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느낌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인식이라는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인식이라는 개념이 없을 때 생각이란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생각이란 개념이 없을 때 희론.인식.헤아림들의 생김이란 개념을 선언할 것이라는 경우는 없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원인이 있을 때, 비구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이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주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돌아가셨는데, 도반들이여,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상세한 의미를 나는 이렇게 압니다. 원하는 존자들은 세존께 가서 이 의미를 다시 질문드리십시오. 그래서 세존께서 설명해주시는 그대로 그것을 명심하십시오."

 

205. 그러자 그 비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의 말을 아주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후 한 쪽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그 비구들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이렇게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원인이 있을 때, 비구들이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세존이시여, 세존께서 들어가신 뒤 오래지 않아 그것에 대해 저희들에게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도반들이여, 세존께서는 이렇게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으신 채 자리에서 일어나 거처로 들어가셨습니다. '원인이 있을 때, 비구들이여, 사람에게 희론.인식.헤아림들 생긴다. 만약 그것에 대해 즐거움과 환영과 집착이 없으면 이것이 바로 탐욕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성냄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견해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의심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교만의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존재[有]의 탐욕에 대한 잠재성향들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무명의 잠재성향의 끝이고, 이것이 바로 몽둥이를 들고 무기를 들고 싸우고 말다툼하고 논쟁하고 상호비방하고 중상모략하고 거짓말하는 것들의 끝이다. 여기서 이런 악한 불선법들이 남김없이 소멸한다.'라고.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참으로 누가 상세하게 분석해 줄 수 있겠습니까?'라고. 다시 저희들에게 다시 이런 의논이 생겼습니다. '마하깟짜나 존자는 스승의 칭찬을 받는 분이고, 현명한 동료 수행자들의  존중을 받는 분입니다. 그리고 마하깟짜나 존자는 세존께서 간략하게 대강을 설하시고 상세하게 의미를 분석해 주지 않은 이것의 의미를 상세하게 분석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제 우리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갑시다. 가서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이 말씀의 의미를 질문합시다.'라고. 세존이시여, 그래서 저희들은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마하깟짜나 존자에게 이 의미를 다시 물어보았습니다. 그런 저희들에게 마하깟짜나 존자는 이런 방식과 이런 구문들과 이런 표현들로서 의미를 분석해주었습니다.'라고."

"비구들이여, 마하깟짜나는 현자이다. 비구들이여, 마하깟짜나는 큰 지혜를 가졌다. 만약 그대들이 나에게 이 의미를 물었더라도 나도 마하깟짜나가 말한 것과 같이 설명했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그 의미이다. 그대로 이것을 명심하여라."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아난다 존자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배고픔으로 지치고 고통받는 사람이 꿀 과자를 얻을 것입니다. 그는 거듭 맛을 볼 것이고, 좋은 맛을 충분히 얻게 될 것입니다. 이처럼, 세존이시여, 성품이 현명한 비구가 지혜로써 거듭 이 법문의 의미를 자세히 살펴볼 때 기쁨을 얻고 마음의 청정을 얻게 될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법문의 이름을 무엇이라 하면 되겠습니까?"

"그렇다면, 아난다여,  그대는 이 법문을 꿀 과자(꿀 덩어리)의 가르침이라고 받아들여라."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Madhupiṇḍikasuttaṃ niṭṭhitaṃ aṭṭhamaṃ.

꿀 과자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