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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 20. 생각 떠오름의 구성 경(vitakkasaṇṭhānasuttaṃ)

실론섬 2016. 3. 30. 23:00

MN 20. 생각 떠오름의 구성 경(vitakkasaṇṭhānasuttaṃ)

21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싸밧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높은 마음을 닦는 비구는 다섯 가지 표상(상.相)을 때맞춰 사고(思考)해야 한다. 어떤 다섯 가지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어떤 표상에 관해 그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그 표상과는 다른 선(善)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표상과는 다른 선(善)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자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숙련된 목수나 그의 제자가 작은 쐐기로 커다란 쐐기를 쳐서 뽑아 제거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어떤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그 표상과는 다른 선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표상과는 다른 선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열 가지 유익한 업의 길[十善業道, dasa-kusala-kamma-patha]로 나타난 마음은 그냥 마음[心, citta]이라 하고, 위빳사나의 기초가 되는 여덟 가지 증득의 마음(vipassanā-pādaka-aṭṭha-samāpatti-citta, 초선부터 비상비비상처까지의 마음)은 십선업도의 마음보다 높기(adhika) 때문에 '높은 마음[增上心, 증상심adhicitta]이라 한다.”(MA.ii.87)

*주석서에 의하면 여기서 다섯 가지 법이란 스승을 섬기는 것. 가르침을 배우 는 것, 의미를 묻는 것, 때때로 법문을 듣는 것, 원인과 원인이 아닌 것을 판별하는 지혜이다.(MA.ii.89)

 

217. 만약, 비구들이여, 그 표상과는 다른 선(善)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는 그 생각들의 위험을 '이렇게 이 생각은 선하지 않고, 이렇게 이 생각은 비난받을 만하고, 이렇게 이 생각의 과보는 괴로움이다.’라고 살펴야 한다. 그 생각들의 위험을 살피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장식을 좋아하는 어리고 젊은 남자나 여자에게 뱀의 사체나 개의 사체나 사람의 시체를 목에 걸어주면 혐오하고 부끄러워하고 피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그 표상과는 다른 선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비구들이여, 비구는 그 생각들의 위험을 '이렇게 이 생각은 선하지 않고, 이렇게 이 생각은 비난받을 만하고, 이렇게 이 생각의 과보는 괴로움이다.’라고 살펴야 한다. 그 생각들의 위험을 살피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218. 만약, 비구들이여, 그 생각들의 위험을 살피는 그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그 생각들에게 '마음챙김 않음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을 실행해야 한다. 그 생각들에게 '마음챙김 않음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을 실행하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눈 있는 사람이 시야에 들어온 형상을 보지 않기를 원한다면, 눈을 감거나 다른 곳을 쳐다볼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만약 그 생각들의 위험을 살피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그것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219. 만약, 비구들이여, 그 생각들에게 '마음챙김 않음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을 실행하는 그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그 생각들에게 생각의 형성작용의 구성을 사고해야 한다. 그 생각들에게 생각의 형성작용의 구성을 사고하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어떤 사람이 급히 갈 것이다. 그에게 이런 생각이 있을 것이다. ‘나는 왜 급히 가는가? 나는 천천히 가야겠다.’ 그는 천천히 갈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왜 천천히 가는가? 나는 서야겠다.' 그는 설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왜 서 있는가? 나는 앉아야 겠다.' 그는 앉을 것이다. 그는 이렇게 생각할 것이다. '나는 왜 앉아 있는가? 나는 누워야 겠다.' 그는 누울 것이다. 비구들이여, 이렇게 그 사람은 각각의 거친 자세를 피한 뒤에 각각의 미세한 자세를 취할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만약 그 생각들에게 '마음챙김 않음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을 실행하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불건전한 생각들이 생겨난다면, 그것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 '그 생각들에게 생각의 형성작용의 구성을 사고해야한다.'는 vitakkānaṃ vitakkasaṅkhārasaṇṭhānaṃ manasikātabbaṃ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이 뜻은 아래 경전구절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정도 이해를 할 수도 있겠지만 대신에 각묵스님은 이 부분을 '그 사유들의 원인을 가라앉힘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라고 해석하면서 여기서 '원인'은 중국에서 행(行)으로 번역한 sankhara 를 주석서의 설명을 참조하여 옮긴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주석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다.
'형성한다'고 해서 상카라이다. 여기서는 조건, 이유, 뿌리를 뜻한다. 여기서 가라앉는다 '가라앉힘'이라고 한다. '사유들의 원인을 가라앉힘을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고 하셨다. 즉 '이 사유는 무엇을 원인으로, 무엇을 조건으로, 무슨 이유로 일어났는가?'라고 사유들의 뿌리와 뿌리의 뿌리를 마음에 잡도리해야 한다는 말이다.(MA.ii.92) 복주석서는 이렇게 부연해서 설명한다.
'사유를 형성한다(sankharoti)'라고 해서 '사유의 원인'이라 하는데 사유의 조건을 말한다. 이것은 다음다운 표상 등에서 아름답다는 등으로 지혜롭지 않게 마음에 잡도리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러한 사유의 원이 여기서 가라앉기 때문에 사유들의 원인을 가라앉힘이라 한다.(MAT.ii.76) 

 

220. 만약, 비구들이여, 그 생각들에게 생각의 형성작용의 구성을 사고하는 그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항복시키고 제압해서 없애버려야 한다.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항복시키고 제압해서 없애버리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그것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예를 들면, 비구들이여, 힘센 사람이 약한 사람을 머리나 어깨를 붙잡아 제압하고 압박하고 굴복시킬 것이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만약 그 생각들에게 생각의 형성작요의 구성을 사고하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항복시키고 제압해서 없애버려야 한다.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항복시키고 제압해서 없애버리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면, 그것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221. 비구들이여, 어떤 표상에 관해 그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비구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떠오른다.

 

비구들이여, 그 비구는 그 표상과는 다른 선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 표상과는 다른 선을 동반하는 표상에 주의를 기울이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이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생각들의 위험을 살피는 그에게도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생각들에게 '마음챙김 않음과 주의를 기울이지 않음'을 실행하는 그에게도 탐욕을 동반하고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그 생각들에게 생각의 형성작용의 구성을 사고하는 그에게도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이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이를 악물고 혀를 입천장에 굳게 대고 마음으로 마음을 항복시키고 제압해서 없애버리는 그에게 탐욕을 동반하고, 성냄을 동반하고, 어리석음을 동반하는 악하고 선하지 않은 생각들은 버려지고 사라진다. 그것들의 버려짐으로부터 마음은 안으로 진정되고 가라앉고 집중되고 삼매에 들어진다.

 

비구들이여, 이 비구가 '생각의 방법의 길에 숙련된 자'라고 불린다. 원하는 생각은 떠 오를 것이고, 원하지 않는 생각은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갈애를 잘랐고, 족쇄를 끊었고, 자만의 바른 관통을 통해 괴로움을 끝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생각 떠오름의 구성 경이 끝났다. 

사자후의 품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