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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N 33. 소치는 사람의 큰 경(mahāgopālakasuttaṃ)

실론섬 2016. 4. 7. 11:03

MN 33. 소치는 사람의 큰 경(mahāgopālakasuttaṃ)

 

346.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의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빈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소치는 사람이 소떼를 돌보고 늘릴 수 없다. 어떤 열한 가지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소치는 사람이 ①물질을 모르고 ②특징에 능숙하지 못하고 ③진드기를 제거하지 못하고 ④상처를 잘 싸매지 못하고 ⑤연기를 피우지 못하고 ⑥건널 자리를 모르고 ⑦마실 것을 모르고 ⑧길을 모르고 ⑨영역(방목지)에 능숙하지 못하고 ⑩남기지 않고 우유를 짠다. ⑪소들의 아버지요, 소들의 지도자인 황소를 특별히 공경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소치는 사람이 소떼를 돌보고 늘릴 수 없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비구는 이 법과 율에서 향상하고 증장하고 충만하게 될 수 없다. 어떤 열한 가지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가 ①물질을 모르고 ②특징에 능숙하지 못하고 ③진드기를 제거하지 못하고 ④상처를 잘 싸매지 못하고 ⑤연기를 피우지 못하고 ⑥건널 자리를 모르고 ⑦마실 것을 모르고 ⑧길을 모르고 ⑨영역에 능숙하지 못하고 ⑩남기지 않고 우유를 짠다. ⑪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한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을 위해 더 헌신하지 않는다.

 

*'물질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자기의 소떼가 몇 마리인지 숫자를 헤아리거나 혹은 어떤 색깔을 가졌는지를 통해 그 물질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AA.v.87)   
*'건널 자리를 알지 못한다'는 것은 건널 곳이 평탄한지 아닌지, 악어가 있는지 없는지를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그는 건널 곳이 아닌 곳에 소떼들을 몰고 간다. 평탄하지 않은 곳에서는 돌부리에 걸려서 발이 부러지고, 악어가 살고 있는 곳에 소떼들을 몰고 갈 때 악어는 소떼를 낚아챈다. 그리하여 그는 '오늘은 이만큼의 소가 죽었고, 오늘은 이만큼이다.'라고 말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AA.v.89)   
*'방목지에 능숙하지 못하다'라는 것은 5일이나 7일이 지난 다음에 그고슬 다시 풀을 먹이러 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한 방향으로 소떼를 몰면 다시 다음 날에는 그곳으로 몰아서는 안된다. 큰 무리의 소떼가 지나간 곳은 마치 북의 표면처럼 깨끗하여 풀이 없고 물도 역시 흐리다. 그러므로 5일이나 7일이 지난 다음에 다시 그곳으로 몰아야 한다. 이만큼이 지나야 풀도 다시 자라고 물도 깨끗해진다. 그러나 목동은 이것을 알지 못한다. 그리하여 날마다 안전한 장소에서만 소떼를 방목한다. 따라서 소떼는 푸른 풀을 먹지 못하고 마른 풀만을 먹고 흙탕물을 마시게 된다.(AA.v.91)
*남김없이 우유를 다 짠다'라는 것은 현명한 목동은 젖먹이 송아지가 있으면 그들을 위해 한두 개의 젖꼭지는 남겨두고 젖을 짜야 한다. 그러나 어리석은 목동은 송아지를 위해 조금도 남겨두지 않고 젖을 다 짜버린다. 젖먹이 송아지는 젖에 목말라 비실비실하다가 몸을 지탱할 수 없고 어미 소 앞에서 쓰러져 죽는다. 어미는 새끼를 보고 '내 새끼가 젖을 얻지 못했다.'라고 생각하면서 새깨에 대한 슬픔때문에 풀도 먹을 수가 없고 물도 마실 수가 없다. 그리하여 젖꼭지에서 우유가 말라버린다.(AA.v.91)

 

347.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물질을 모르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물질은 그것이 어떤 것이건, 모두 네 가지 근본물질[四大]과 그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所造色.소조색)들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꿰뚫어) 알지 못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물질을 모른다.

 

*"'네 가지 근본물질(maha-bhuta)과 네 가지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upadaya-rupa)이 있다.'라고 설한 물질을, 숫자(ganana)를 통해서나 혹은 그것이 일어난 원을 통해 알지 못한다는 뜻이다. 숫자를 통해서 물질을 알지 못한다는 것은 '눈.귀.코.혀.몸.형색.소리.냄새.맛.감촉 등 삼장에서 전해오는 25가지 물질의 부분을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 마치 소치는 사람이 숫자를 헤아려서 소떼의 물질을 알지 못하듯이 이 비구도 그와 같다. 그가 물질을 알지 못하면서 물질을 파악하고 정신을 판별하여 물질.정신을 파악한 뒤 조건을 주시하여 특징을 드러낸 뒤 명상주제들의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치 그 소치는 사람의 소떼가 늘지 않는 것처럼, 그는 이 가르침에서 계아 사마타와 위빳사나와 도와 과와 열반을 통해 향상하지 않는다. 마치 소치는 사람이 다섯 가지 유제품(우유, 응유, 생버터, 정제된 버터, 최상의 버터)와 거리가 멀듯이, 이 비구도 무학의 계온과 무학의 정온과 무학의 혜온과 무학의 해탈온과 무학의 해탈지견온인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와 거리가 멀다. '물질이 일어난 원인을 통해서 물질을 알지 못한다.'라는 것은 이런 물질은 하나의 원인을 가졌고, 이런 물질은 두 개의 원인을 가졌고, 이런 물질은 세 개의 원인을 가졌고, 이런 물질은 네 개의 원인을 가졌고, 이런 물질은 원인을 갖지 않았다고 알지 못한다는 말이다."(AA.v.92-93)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특징에 능숙하지 못한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업의 특징 때문에 어리석은 자가 되고(어리석은 자의 특징도 그의 행위에 의한 것이고), 업의 특징 때문에 현명한 자가 된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지 못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특징에 능숙하지 못하다.

 

*"그가 이와 같이 알지 못하여 어리석은 자를 피하고 현자를 섬기지 않는다.  
어리석은 자를 피하고 현자를 섬기지 않기 대문에 적당한 것과 적당하지 않은 것, 유익한 것과 해로운 것, 비난받아야 할 것과 비난받을 일이 없는 것, 무거운 죄와 가벼운 죄, 고칠 수 있는 것과 고칠 수 없는 것, 원인과 원인 아닌 것을 알지 못한다. 그것을 알지 못하면서 명상주레를 취하여 향상하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마치 소치는 사람의 소떼가 불어나지 않는 것처럼 그는 이 가르침에서 앞서 설한 계 등으로 향상하지 않는다. 마치 소치는 사람이 다섯 가지의 유제품과 거리가 멀듯이, 이 비구도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와 거리가 멀다.(AA.v.93)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진드기를 제거하지 못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떠오른 감각적 쾌락의 생각을 받아 들이고 버리지 않고 제거하지 않고 끝내지 않고 없애지 않는다. 떠오른 성냄의(분노의) 생각을 ··· 떠오른 해코지(폭력)의 생각을 ··· 거듭 생겨나는 악한 불선법을 받아 들이고 버리지 않고 제거하지 않고 끝내지 않고 없애지 않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진드기를 제거하지 못한다.  

 

그러면 비구들이여, 어떻게 비구는 상처를 잘 싸매지 못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눈으로 그 형상을 보면서 그 표상[相]을 붙잡고, 뒤따르는 부분상[受]을 붙잡는다. 만약 그가 눈의 근[眼根]이 보호되지 않은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간탐과 고뇌)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또한 그는 눈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지 않는다.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혀로 맛을 보면서 ··· 몸으로 감촉을 느끼면서 ···  마음으로 법(마음현상을)을 인식하면서 그 표상을 붙잡으며, 뒤따르는 부분상을 붙잡는다. 만약 그가 마음의 근[意根]이 보호되지 않은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또한 그는 마음의 근을 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지 않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상처를 잘 싸매지 못한다.

 

*"'그 표상(nimitta)을 붙잡지 않으며'라는 것은 여자라든지 남자라든지 하는 표상이 아름답다는 표상 등 오염원의 바탕이 되는 표상을 붙잡지 않는 것이다. 단디 본 것에서만 그친다. 세세한 부분상(anuvyanjana)을 붙잡지도 않는다'는 것은 손, 발, 미소, 이야기, 앞으로 봄, 옆으로 봄 등의 형태를 붙잡지 않는 것이다. 그런 형태는 오염원들을 더 상세하게 하기 때문에, 분명히 드러나게 하기 때문에 세세한 부분상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그는 단지 있는 그대로 그것을 붙잡는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연기를 피우지 못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배운 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상세하게 남에게 설하지 못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연기를 피우지 못한다.

 

*"마치 소치는 사람이 연기를 피우지 않듯이, 이 비구도 법의 가르침의 연기를 피우지 않는다. 설법도 하지 않고, 특정한 음조를 넣어 [가르침을] 외우지도 않고, 가까이 다가온 사람에게 법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도 않고, [보시를 한 사람들에게] 감사의 표시도 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사람들이 그를 '많이 배웠고 덕 있는 분이다.'라고 알지 못한다. 그들은 덕이 있는 자와 없는 자를 알지 못하여 4종의 필수품으로 돕지 않는다. 그는 필수품 때문에 지쳐서 공부하는 것과 여러 가지 소임을 충실히 하는 것과 명상주제를 들어 향상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 마치 소치는 사람이 다섯 가지의 유제품과 거리가 멀듯이, 이 비구도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와 거리가 멀다."(AA.v.94)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건널 자리를 모르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많이 배웠고, 가르침을 계승하고, 법을 명심하고, 율을 명심하고, 논모(論母)를 명심하는 장로 비구들을 적당한 때에 자주 다가가서 '존자들이시여, 어떻게 이것이 있습니까, 이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라고 묻지 않고 질문하지 않는다. 그에게 그 존자들은 드러나지 않은 것을 드러내지 않고,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하지 않고, 여러 가지 의심되는 법들에 대해(불확실한 법들에 대해) 의심을 없애주지 않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건널 자리를 모른다.

 

*'논모(論母)'는 마띠까(mātikā)를 옮긴 것으로 문자적으로는 인도 유럽어에 속하는 matrix(자궁, 모체)란 말과 같은 어원인데 어머니를 뜻하는 mata에서 파생된 말이다. 논모는 경이나 율의 주요 주제를 표제어만 뽑아서 외우기 쉽고 전체를 파악하기 쉽게 축약한 것이다.   
논모에는 법에 대한 논모와 율에 대한 논모가 있다. 법에 대한 논모는 「논장」의 첫 머리에 나타나는데 「논장」은 이 논모를 상세하게 설명하는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율장」의 논모는 「비구계목」과 「비구니 계목」이다. 이를 두 가지 마띠까(dve mātikā)라고 부르기도 한다. 전체 「율장」은 율의 논모인 이 두 계목에 대한 설명을 주축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주석서에서는 일반적으로 "논모를 호지한 자(Mātikā dhara)는 「비구계목」과 「비구니 계목」의 두 가지 논모를 호지한 자(dve patimokkha-dhara)"(AA.iii.382)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같은 주석서에 대한 복주석서에서는 "법과 율의 논모를 호지한 자(dhammavinayanam mātikāya dharanena mātikādhara)"(AAT.iii.109)라고 설명하고 있다. 본 경의 설법 목적을 생각할 때 이러한 복주석서의 설명이 더 가깝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실 것을 모르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이 설해질 때, 의미에 대한 앎을 얻지 못하고, 법에 대한 앎을 얻지 못하고, 법에 수반되는 환희를 얻지 못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실 것을 모른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길을 모르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여덟 요소로 구성된 성스러운 길을 있는 그대로 철저히(꿰뚫어) 알지 못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길을 모른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영역에 능숙하지 못한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알지 못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영역에 능숙하지 못하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남기지 않고 우유를 짜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믿음을 가진 장자들이 가사와, 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필요한 약품을 가져가도록 비구를 초청한다. 그때 비구는 수용하기 위한 적당한 양을 모른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남기지 않고 우유를 짠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한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을 위해 더 헌신하지 않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한 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에 대해, 함께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몸으로 자애로운 행위를 하지 않고, 함께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말로 자애로운 행위를 하지 않고, 함께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마음으로 자애로운 행위를 하지 않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한 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을 위해 더 헌신하지 않는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비구가 이 법과 율에서 향상하고 증장하고 충만하게 될 수 없다.

 

348. 비구들이여,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소치는 사람은 소 떼를 돌보고 소 떼를 늘린다는 것은 가능하다. 어떤 열한 가지인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①물질을 알고 ②특징에 능숙하고 ③진드기를 제거하고 ④상처를 잘 싸매고 ⑤연기를 피우고 ⑥건널 자리를 알고 ⑦마실 것을 알고 ⑧길을 알고 ⑨영역에 능숙하고 ⑩남겨 놓고 우유를 짠다. ⑪소들의 아버지요, 소 떼를 이끄는 황소를 위해 더 헌신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소치는 사람은 소 떼를 돌보고 소 떼를 늘릴 수 있다.

이처럼, 비구들이여,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비구는 이 법과 율에서 향상하고 증장하고 충만하게 될 수 있다. 어떤 열한 가지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비구는 ①물질을 알고 ②특징에 능숙하고 ③진드기를 제거하고 ④상처를 잘 싸매고 ⑤연기를 피우고 ⑥건널 자리를 알고 ⑦마실 것을 알고 ⑧길을 알고 ⑨영역에 능숙하고 ⑩남겨 놓고 우유를 짠다. ⑪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환 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을 위해 더 헌신한다.

349.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물질을 아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물질은 그것이 어떤 것이건, 모두 네 가지 근본물질과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들이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물질을 안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특징에 능숙한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업의 특징 때문에 어리석은 자가 되고, 업의 특징 때문에 현명한 자가 된다.'라고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특징에 능숙하다.

어떻게, 비구들여, 비구는 진드기를 제거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떠오른 감각적 쾌락의 생각을 받아 들이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떠오른 성냄의 생각을 ··· 떠오른 해코지(폭력)의 생각을 ··· 거듭 생겨나는 악한 선하지 않은 법들을 받아 들이지 않고, 버리고, 제거하고, 끝내고, 없앤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진드기를 제거한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상처를 잘 싸매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눈으로 그 형상을 보면서 그 표상을 붙잡지 않으며, 뒤따르는 부분상을 붙잡지도 않는다. 만약 그가 눈의 근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 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형상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눈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는다. ··· 귀로 소리를 들으면서 ··· 코로 냄새를 맡으면서 ··· 혀로 맛을 보면서 ··· 여기 비구는 마음으로 법을 인식하면서 그 표상을 붙잡지 않으며, 뒤따르는 부분상을 붙잡지도 않는다. 만약 그가 마음의 근이 보호되지 않은 채 머무르면, 마음에 들거나 마음에 들지않는 삿되고 선하지 않은 법들의 공격을 받을 것이다. 따라서 그는 마음의 근을 제어하기 위해서, 길들이기 위해서, 고요하게 하기 위해서 닦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상처를 잘 싸맨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연기를 피우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배운 대로, 이해한 대로, 법을 상세하게 남에게 설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연기를 피운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건널 자리를 아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많이 배웠고, 가르침을 계승하고, 법을 호지하고, 율을 호지하고, 논모(論母, 마띠까)를 호지하는 장로 비구들을 적당한 때에 자주 다가가서 '존자들이시여, 어떻게 이것이 있습니까, 이것의 의미는 무엇입니까?'라고 질문하고 묻는다. 그에게 그 존자들은 드러나지 않은 것을 드러내고, 명확하지 않은 것을 명확하게 해주고, 여러 가지 의심되는 법에 대해 의심을 없애준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건널 자리를 안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실 것을 아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여래가 선언한 법과 율이 설해질 때, 의미에 대한 앎을 얻고, 법에 대한 앎을 얻고, 법에 수반되는 환희를 얻는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마실 물을 안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길을 아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성스러운 여덟 가지 바른 길을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길을 안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영역에 능숙한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네 가지 마음챙김의 확립을 있는 그대로 철저히 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영역에 능숙하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남겨놓고 우유를 짜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믿음을 가진 장자들이 가사와 음식과 거처와 병구완을 위한 약품을 가져가도록 비구를 초청한다. 그때 비구는 수용하기 위한 적당한 양을 안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남겨놓고 우유를 짠다. 

 

어떻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한 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을 위해 더 헌신하는가(공경하는가)?
여기, 비구들이여, 비구는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한 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에 대해, 함께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몸으로 자애롭게 행위하고, 함께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말로 자애롭게 행위하고, 함께할 때나 혼자 있을 때나 마음으로 자애롭게 행위한다. 이렇게,
비구들이여, 비구는 승가의 아버지요, 승가를 이끄는, 출가한 지 오래되어 고참인 장로 비구들을 위해 더 헌신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열한 가지 요소를 갖춘 비구는 이 법과 율에서 향상하고 증장하고 충만하게 될 수 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소치는 사람의 큰 경(M33)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