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035. 삿짜까 짧은 경(Cūḷasaccakasuttaṃ)

실론섬 2016. 4. 7. 19:45

삿짜까 짧은 경 
M35 Majjhima Nikàya I 4. 5. Cålasaccakasuttaü

1.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웨살리에서 큰 숲의 뾰족지붕 건물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토론을 즐기고,  스스로 학문이 깊은 자라 말하며, 많은 사람들에게 스승으로 인정받는 니간타의 아들 삿짜까가 웨살리에 살고 있었다. 그는 웨살리의 집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를 따르는 자들의 무리를 가진 자, 따르는 자들의 주인, 스승, 심지어 아라한‧정등각이라고 알려진 사문이나 바라문 가운데 나와 대화(논쟁)를 하면서 동요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전율하지 않고, 겨드랑이에서 식은 땀을 흘리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합니다. 만약 내가 의도가 없는(무정물) 제사 기둥과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제사 기둥은 나와 대화를 하면서 동요하고 두려워하고, 전율할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에게서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라고.

 

*'뾰쪽지붕 건물' 은 'kutagarasala'를 옮긴 것인데 kuta(위층 누각이 있는)-agara(집의)-sala(강당)이라는 뜻이다. 여기 kuta 는 뾰쪽한 지붕(태국의 사원들처럼 위가 솟은 지붕)을 뜻하기도 하고 누각 등의 위층을 뜻하기도 하였다. 그래서 꾸따가라는 크고 좋은 저택을 뜻하는 의미로 쓰였다. 중국에서는 중각강당(重閣講堂)이라고 한역하였다.
"'삿짜까(saccaka)는 본경에서 보듯이 니간타(Nigantha)이며 그의 조석인 악기웨사나(Aggivessana)로 불리고 있다. 주석서에 의하면 그의 부모도 모두 니간타였으며 두 사람 모두다 논쟁에 뛰어났으며 각각 500개씩의 논쟁거리를 가지고 논쟁을 위해서 전 인도를 돌아다니다가 웨살리에서 만났다고 한다. 그들은 논쟁에서 서로를 논파할 수 없었기 때문에 릿치위들이 둘을 결혼하게 하였고 그들의 생활을 돌보아주었다고 한다. 그들에게서 네 명의 딸이 태어났났는데 그들은 사리뿟따 존자와 논쟁을 벌였으며 모두다 존자에게 패했다고 한다. 그래서 불교 승가로 출가하여 모두 아라한이 되었다고 한다. 삿짜까는 이들의 막내 동생이었는데 릿차위들의 스승이었고 웨살리에서 살고 있었다고 한다.(MA.ii.268-270)

 

그때 앗사지 존자가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웨살리로 탁발을 갔다. 웨살리에서 걸어서 이리저리 움직이고 돌아다니던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멀리서 오고 있는 앗사지 존자를 보았다.보고서 앗사지 존자에게 다가갔다. 다가가서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선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앗사지 존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앗사지 존자여, 사문 고따마는 어떻게 제자들을 가르칩니까? 사문 고따마가 제자들에게 자주 말하는 이어지는 가르침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

"악기웻사나여, 세존께서는 제자들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세존께서 제자들에게 자주 말씀하시는 이어지는 가르침은 이런 것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상하다. 느낌은 무상하다. 인식은 무상하다. 형성은 무상하다. 의식은 무상하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아이다. 느낌은 무아이다. 인식은 무아이다. 형성은 무아이다. 의식은 무아이다.'라고. 악기웻사나여, 세존께서는 제자들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세존께서 제자들에게 자주 말씀하시는 이어지는 가르침은 이런 것이 있습니다.라고."

"앗사지 존자여, 사문 고따마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은 것은 우리에게 참으로 듣기 불편한 것입니다. 우리가 언제 시간이 되어 그 고따마 존자를 만나 우정의 대화를(허심탄회하게)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 삿된 견해를 설득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앗사지 존자(ayasma Assaji)'는 세존의 첫 제자들이었던 다섯 비구 가운데 한 사람이며, 사리뿟따 존자의 스승이기도 하다.(MA.ii.270) 그는 다섯 비구 가운데 마지막으로 아라한이 된 분이다. 그리고 본경에서 그는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가 세존의 가르침에 대해 질문을 하자 세존께서는 오온의 무상과 무아를 가르치신다고 대답한다. 이것이 인연이 되어 삿짜까는 500명의 릿차위들을 데리고 세존께 질문을 드리러 가게 되는 것이다.

 

3. 그 당시 오백 명의 릿차위들은 어떤 일 때문에 집회소에 모여 있었다. 그리고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릿차위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릿차위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릿차위 존자들은 오십시오. 릿차위 존자들은 오십시오. 오늘 나는 사문 고따마와 함께 우정의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 만약 앗사지라는 어떤 알려진 비구가 나에게 말한 것처럼 사문 고따마가 분명히 말한다면, 예를 들면, 힘센 사람이 긴 머리털의 숫양의 머리털을 잡고서 밀고 당기고 이리저리 휘두를 것입니다. 이처럼 나는 대화를 하면서 사문 고따마를 밀고 당기고 이리저리 휘두를 것입니다. 예를 들면, 힘센 양조업자가 술 거르는 그물망을  크고 깊은 술 항아리에 담근 뒤에 그 가장자리를 잡고서 밀고 당기고 이리저리 휘두를 것입니다. 이처럼 나는 대화를 하면서 사문 고따마를 밀고 당기고 이리저리 휘두를 것입니다. 예를 들면, 힘센 술주정뱅이가 술주전자를 귀퉁이에서 잡고서 흔들어 떨어뜨리고 팽개치고 두들겨 부술 것입니다. 이처럼 나는 대화를 하면서 사문 고따마를 흔들어 떨어뜨리고 팽개치고 두들겨 부술 것입니다. 예를 들면, 60살이 된 코끼리가 깊은 호수에 들어가서 대마 씻는 놀이로 놀 것입니다. 이처럼, 나는, 생각하건대, 사문 고따마에게 대마 씻는 놀이로 놀 것입니다. 릿차위 존자들은 오십시오. 릿차위 존자들은 오십시오. 오늘 나는 사문 고따마와 함께 우정의 대화를 나눌 것입니다.'라고.

그때 어떤 릿차위들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사문 고따마가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의  말을 논박하겠는가? 그보다는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사문 고따마의 말을 논박할 것이다."라고. 어떤 릿차위들은 이렇게 말했다. 

"어떻게 그런 상태의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사문 고따마의 말을 논박하겠는가? 그보다는 사문 고따마가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인 말을 논박할 것이다."라고.

그리고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오백 명의 릿차위들에게 둘러싸여 큰 숲의 뾰족지붕 건물로 갔다.

 

4. 그때  많은 비구들이 노지에서 경행을 하고 있었다.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그 비구들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그 비구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존자들이여, 그분 고따마 존자는 지금 어디에 머무십니까? 우리는 그분 고따마 존자를 뵙고자 합니다."

"악기웻사나여, 그분 세존께서는 큰 숲에 들어가셔서 낮 동안의 홀로 머묾을 위해 어떤 나무 아래 앉아 계십니다."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많은 릿차위 대중과 함께 큰 숲으로 들어가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 만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뒤 한 곁에 앉았다. 그 릿차위들도 어떤 자들은 세존께 절한 뒤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과 함께 인사를 나누었다. 유쾌하고 기억할만한 이야기를 주고 받은 뒤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에게 합장하여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가문을 말한 뒤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자들은 말없이 한 곁에 앉았다.

 

5. 한 곁에 앉은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만약 고따마 존자가 나의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다면, 나는 고따마 존자에게 어떤 주제에 대해 질문하겠습니다."라고.

"악기웻사나여, 원하는 것을 질문하십시오."

"고따마 존자는 어떻게 제자들을 가르칩니까? 고따마 존자가 제자들에 대해 자주 말하는 이어지는 가르침은 어떤 것이 있습니까?라고."

"악기웻사나여, 나는 제자들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내가 제자들에 대해 자주 말하는 이어지는 가르침은 이런 것이 있습니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상하다. 느낌은 무상하다. 인식은 무상하다. 형성은 무상하다. 의식은 무상하다. 비구들이여, 물질은 무아이다. 느낌은 무아이다. 인식은 무아이다. 형성은 무아이다. 의식은 무아이다.'라고.

악기웻사나여, 나는 제자들을 이렇게 가르칩니다. 내가 제자들에게 자주 말하는 이어지는 가르침은 이런 것이 있습니다.라고."

 

"고따마 존자여, 나에게 비유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을 말해 보십시오, 악기웨사나여."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고따마 존자여, 어떠한 씨앗이나 식물이라도 그것이 성장하고 증장하고 성숙하는데 반드시 땅에 의지하고 땅위에 서서 성장하고 증장하고 성숙합니다. 이렇게 이 싸앗이나 식물들은 성장하고 증장하고 성숙합니다. 다시 예를 들면, 고따마 존자여, 힘으로 해야 하는 일들은 모두 땅에 의지하여 땅 위에 서서 행해야 할 행위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힘으로 해야 할 일들은 행해집니다. 이처럼 고따마 존자여, 물질(色)의 속성 위에서 인간은 물질에 확고히 선 뒤(물질을 자아로 삼아 그 물질에 바탕을 두고) 공덕이나 악덕을 쌓습니다. 느낌(受)의 속성 위에서 인간은 느낌에 확고히 선 뒤 공덕이나 악덕을 쌓습니다. 인식(想)의 속성 위에서 인간은 인식에 확고히 선 뒤 공덕이나 악덕을 쌓습니다. 형성(行)들의 속성 위에서 인간은 형성들에 확고히 선 뒤 공덕이나 악덕을 쌓습니다. 의식(識)의 속성 위에서 인간은 의식에 확고히 선 뒤 공덕이나 악덕을 쌓습니다."

"악기웻사나여, '물질은 나의 자아다. 느낌은 나의 자아다. 인식은 나의 자아다. 형성들은 나의 자아다.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하는 것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참으로 나는 '물질은 나의 자아다. 느낌은 나의 자아다. 인식은 나의 자아다. 형성은 나의 자아다.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합니다."

 "악기웻사나여, 많은 사람들이 말하는 것이 그대와 무슨 상관입니까? 악기웻사나여, 주목하십시오. 악기웻사나여, 그대는 자신의 주장을 설명하십시오."

"고따마 존자여, 나는 '물질은 나의 자아다. 느낌은 나의 자아다. 인식은 나의 자아다. 형성은 나의 자아다.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합니다."

 

6. "그렇다면, 악기웨사나여, 여기서 그대에게 되묻겠습니다. 그대가 괜챦다면 그것을 설명하십시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웻사나여, 예를 들면,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거나 마가다의 왕 아자따삿뚜 웨데히뿟따 같은, 관정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에게 자신의 영토에서 사형에 처해야 할 자를 사형시키고, 재산을 몰수할 자에 대해 재산을 몰수하고, 추방할 자에 대해 추방하는 권한이 있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예를 들면,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거나 마가다의 왕 아지따삿뚜 웨데히뿟따 같은, 관정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에게 자신의 영토에서 사형에 처해야 할 자를 사형시키고, 재산을 몰수할 자에 대해 재산을 몰수하고추방할 자에 대해 추방하는 권한이 있습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면, 예를 들면, 왓지나 말라 같은 공화제와 집단체제에도 자신의 영토에서 사형에 처해야 할 자를 사형시키고, 재산을 몰수할 자에 대해 재산을 몰수하고, 추할 자에 대해 추방하는 권한이 있습니다. 그러니 꼬살라의 왕 빠세나디거나 마가다의 왕 아지따삿뚜 웨데히뿟따 같은, 관정 의식을 치르고 왕위에 오른 끄샤뜨리야 왕에게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그는 권한이 있고, 권한이 있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웨사나여, 그대가 '물질을 나의 자아다.'라고 말한 그 물질에 대해 그대에게 '나의 물질은 이런 상태로 있어라, 나의 물질은 이런 상태가 되지 말아라.'라는 권한이 있습니까?"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침묵했다.

두 번째에도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에게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웻사나여, 그대가 '물질을 나의 자아다.'라고 말한 그 물질에 대해 그대에게 '나의 물질은 이런 상태로 있어라, 나의 물질은 이런 상태가 되지 말아라.'라는 권한이 있습니까?"라고 말했고, 두 번째도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침묵했다. 그러자 세존께서는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제 대답하십시오. 악기웻사나여, 지금은 그대가 침묵을 지킬 때가 아닙니다. 악기웻사나여, 누구든지 세 번까지 여래의 법에 맞는 질문을 받은 자가 대답하지 않으면, 여기서 그의 머리가 일곱 조각날 것입니다."

 

그때 와지라빠니(금강수.金剛手) 약카가 맹렬하게 타오르는 불길에 휩싸인 쇠로 된 벼락을 쥐고서 '만약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가 세 번까지 여래의 법에 맞는 질문에 대답하지 않으면, 여기서 그의 머리를 일곱 조각으로 낼 것이다.'라면서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의 바로 위쪽 허공에 서 있었다. 그리고 그 와지라빠니 약카를 세존께서도 보셨고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도 보았다. 그러자 두렵고 놀랍고 소름이 끼친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오직 세존에게서 피난처를 찾고 오직 세존에게서 동굴을 찾고 오직 세존에게서 의지처를 찾게 되어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에게 질문하십시오. 저는 대답하겠습니다.라고."

 

7.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웨사나여, 그대가 '물질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한 그 물질에 대해 그대에게 '나의 물질은 이런 상태로 있어라. 나의 물질은 이런 상태가 되지 말아라.'라는 권한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고하십시오, 악기웻사나여, 사고한 뒤에, 악기웻사나여, 대답하십시오. 그대에게 앞에 말한 것은 뒤에 말한 것과 또는 뒤에 말한 것은 앞에 말한 것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웨사나여, 그대가 '느낌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한 그 느낌에 대해 그대에게 '나의 느낌은 이런 상태로 있어라. 나의 느낌은 이런 상태가 되지 말아라.'라는 권한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고하십시오, 악기웻사나여, 사고한 뒤에, 악기웻사나여, 대답하십시오. 그대에게 앞에 말한 것은 뒤에 말한 것과 또는 뒤에 말한 것은 앞에 말한 것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웨사나여, 그대가 '인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한 그 인식에 대해 그대에게 '나의 인식은 이런 상태로 있어라. 나의 인식은 이런 상태가 되지 말아라.'라는 권한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여." 

 

"사고하십시오, 악기웻사나여, 사고한 뒤에, 악기웻사나여, 대답하십시오. 그대에게 앞에 말한 것은 뒤에 말한 것과 또는 뒤에 말한 것은 앞에 말한 것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웨사나여, 그대가 '형성들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한 그 형성들에 대해 그대에게 '나의 형성들은 이런 상태로 있어라. 나의 형성들은 이런 상태가 되지 말아라.'라는 권한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사고하십시오, 악기웻사나여, 사고한 뒤에, 악기웻사나여, 대답하십시오. 그대에게 앞에 말한 것은 뒤에 말한 것과 또는 뒤에 말한 것은 앞에 말한 것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웨사나여, 그대가 '의식은 나의 자아다.'라고 말한 그 의식에 대해 그대에게 '나의 의식은 이런 상태로 있어라. 나의 의식은 이런 상태가 되지 말아라.'라는 권한이 있습니까?"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사고하십시오, 악기웻사나여, 사고한 뒤에, 악기웻사나여, 대답하십시오. 그대에게 앞에 말한 것은 뒤에 말한 것과 또는 뒤에 말한 것은 앞에 말한 것과 연결되지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웻사나여, 물질은 항상합니까, 무상합니까?"

"무상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입니까, 즐거움입니까?"

"괴로움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러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이 타당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웻사나여, 느낌은 ··· 인식은 ··· 형성들은 ···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웻사나여, 의식은 항상합니까, 무상합니까?" 

"무상합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러면 무상한 것은 괴로움입니까, 즐거움입니까?" 

"괴로움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렇다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변하기 마련인 것을 두고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것이 타당합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웻사나여, 괴로움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는, 괴로움에 집착하고 괴로움에 접근하고 괴로움에 묶여 있는 사람이 스스로 괴로움을 완전히 알거나 괴로움을 끝내고 머물 수 있겠습니까?”

“어떻게 그렇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아닙니다, 고따마 존자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악기웻사나여, 그대가 이렇게 괴로움에 집착하고, 괴로움에 접근하고, 괴로움에 묶여 있을 때 괴로움을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것은 나다. 이것은 나의 자아다.’라고 여기지 않습니까?”

“어떻게 그렇지 않겠습니까, 고따마 존자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고따마 존자여.”

 

8. "예를 들면, 악기웻사나여, 심재가 필요하고 심재를 찾는 사람이 목재를 찾아 다니는 사람이 날카로운 도끼를 가지고 숲에 들어갈 것입니다. 그는 거기서 곧고 싱싱하고 아주 크게 자란 커다란 파초 줄기를 볼 것입니다. 그는 그것의 뿌리를 자를 것입니. 뿌리를 자르고 윗부분을 자를 것입니다. 윗부분을 자른 뒤 잔가지와 잎사귀를 깨끗하게 제거할 것입니다. 잔가지와 잎사귀까지 제거해버리는 그는 그것의 심재를 둘러싼 부분도 얻지 못할 것인데 어디에서 심재를 얻을 것입니까! 이처럼, 악기웻사나여, 자신의 말에 대해 나와 함께 상호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한 그대는 결핍되고 비어있고 잘못되었습니다. 그런데 악기웻사나여, 그대는 그 웨살리 모임에서 '나를 따르는 자들의 무리를 가진 자, 따르는 자들의 주인, 스승, 심지어 아라한‧정등각이라고 알려진 사문이나 바라문 가운데 나와 대화(논쟁)를 하면서 동요하지 않고, 두려워하지 않고, 전율하지 않고, 겨드랑이에서 식은 땀을 흘리지 않은 사람을 보지 못합니다. 만약 내가 의도가 없는(무정물) 제사 기둥과 말을 한다고 해도 그 제사 기둥은 나와 대화를 하면서 동요하고 두려워하고, 전율할 것입니다. 그러니 사람에게서야 말해서 무엇하겠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악기웻사나여, 이제 그대의 얼굴이 온통 땀방울에 젖어서 윗옷을 적시고는 땅에 떨어졌습니다. 그러나, 악기웻사나여, 나의 몸에는 땀이 한 방울도 없습니다."

이와 같이 세존께서는 말씀하시고 그 대중에게 황금색 몸을 드러내셨다.

이렇게 세존께서는 그 대중에게 황금색 몸을 드러내었다. 이렇게 말했을 때, 니간타의 아들 삿짜까는 침묵하고, 눈을 내리깔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억누르면서, 당황스럽게 앉아 있었다.

 

9. 그때 릿차위의 후예인 둠무카가 침묵하고, 눈을 내리깔고, 어깨를 늘어뜨리고, 고개를 숙이고, 슬픔을 억누르면서, 당황스럽게 앉아있는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를 보고서 "세존이시여, 저에게 비유가 떠올랐습니다.라고 말씀드렸다."

"그것을 말해 보라, 둠무카여."라고 세존께서는 말씀하셨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마을이나 성읍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호수가 있고, 그곳에 게가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존이시여,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그 마을이나 성읍에서 나와 그 호수로 갈 것입니다. 가서는 호수에 들어가서 그 게를 물 밖으로 끄집어 낸 뒤에 땅바닥에 던져 놓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그 게가 집게발을 내어놓을 때마다 그 소년들이나 소녀들이 막대기나 돌로 그것을 자르고 부수고 깨트릴 것입니다. 참으로, 세존이시여, 이렇게 모든 집게발들이 잘리고 부서지고 깨진 그 게는, 예를 들면, 예전에 호수에 들어간 것처럼, 다시는 그 호수에 들어갈 수 없게 됩니다. 이처럼, 세존이시여, 초조하고 혼란스럽고 의기소침해진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도 모든 점에서 세존에 의해서 잘리고 부서지고 깨졌습니다. 세존이시여,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이제 다시는 대화를 위해 세존을 찾아오는 것은 불가능하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릿차위의 후예 둠무카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는 기다리시오, 둠무카여. 그대는 기다리시오, 둠무카여. 우리는 그대와 함께 대화하는 것이 아니오. 여기, 우리는 고따마 존자와 함께 대화하고 있습니다.라고."

 

10. "고따마 존자여, 이제 이것은 그만 두고자 합니다. 우리는 다른 평범한 사문‧바라문과 같은 대화를 하고 있습니다. 생각건대, 쓸데없는 이야기입니다. 그보다는 어떻게 고따마 존자의 제자들은 가르침을 따르고, 배운대로 행하고, 의심을 건너고, 불확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확신을 얻고, 스승의 가르침에서 다른 스승을 의지하지 않고 머뭅니까(다른 사람을 의지하지 않고 스승의 가르침에 머뭅니까)?"

"여기, 악기웻사나여, 나의 제자들은,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든 물질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봅니다. ··· 모든 느낌에 대해 ··· 모든 인식에 대해 ··· 모든 형성들에 대해 ···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든 의식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봅니다. 이렇게, 악기웻사나여, 나의 제자들은 가르침을 따르고, 배운대로 행하고, 의심을 건너고, 불확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확신을 얻고, 스승의 가르침에서 다른 스승을 의지하지 않고 머뭅니다."

 

"어떻게, 고따마 존자여, 비구는 번뇌 다한 아라한이 되어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합니까?"

"여기, 악기웻사나여, 나의 제자들은, 즉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든 물질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본 뒤에 집착없이 해탈합니다. ··· 모든 느낌에 대해 ··· 모든 인식에 대해 ··· 모든 형성들에 대해 ··· 과거나 미래나 현재의, 혹은 내부나 외부의, 혹은 거칠거나 미세한, 혹은 열등하거나 수승한, 혹은 멀거나 가깝거나 간에 모든 의식에 대해 '이것은 내 것이 아니다. 이것은 내가 아니다. 이것은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이렇게 바른 지혜로써 있는 그대로 본 뒤에 집착없이 해탈합니다. 이렇게 해탈된 마음을 가진 비구는, 악기웻사나여, 봄의 위없음, 닦음의 위없음, 해탈의 위없음이라는 세 가지 위없음을 갖춥니다. 이렇게 해탈된 마음을 가진 비구는, 악기웻사나여, 여래를 존경하고, 존중하고, 공경하고 예배합니다. 
'깨달으신 분인 그분 세존께서는 깨달음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
제어된 분인 그분 세존께서는 제어를 위한 법을 설하신다.
고요하신 분인 그분 세존께서는 고요함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
건넌 분인 그분 세존께서는 건넘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
열반을 성취하신 그분 세존께서는 열반을 위한 법을 설하신다.'라고."

 

11. 이렇게 말씀하셨을 때,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여, 고따마 존자를 대화로써 모욕할 수 있다고 생각한 우리는 무례했고, 우리는 무모했습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여, 미친 코끼리를 공격하고서도 사람은 안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를 공격하고서 사람은 안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여, 타오르는 불무더기 속에서 사람은 안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를 공격하고서 사람은 안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참으로, 고따마 존자시여, 맹독을 가진 뱀을 건드리고서도 사람은 안전할 것입니다. 그러나 고따마 존자를 공격하고서 사람은 안전하지 못할 것입니다. 고따마 존자여, 고따마 존자를 대화로써 모욕할 수 있다고 생각한 우리는 무례했고, 우리는 무모했습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라고.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12.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세존께서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그 릿차위들에게 말했다.

"릿차위 존자들은 나의 말을 들으십시오. 나는 내일 비구 승가와 함께 사문 고따마를 비구 대중과 함께 초대했습니다. 그러니 그대들은 그분께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나에게 가져오시기 바랍니다."라고.

그 릿차위들은 그 밤이 지나자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에게 오백 명 분량의 음식을 가져왔다.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자신의 사원에서 맛있는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을 준비한 뒤에 세존께 시간을 알리게 했다.

"고따마 존자여,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시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의 사원으로 가셨다. 가셔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 등 맛있는 음식을 손수 충분히 대접하고 만족하게 하고 받아들이게 했다. 니간타의 후예 삿짜까는 세존께서 공양을 마치시고 발우에서 손을 떼시자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니간타의 후예인 삿짜까는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여, 이 보시에 따르는 공덕과 큰 과보가 이 음식을 보시한 보시자들에게 큰 행복이 되기를 바랍니다."라고.

"악기웻사나여, 탐욕을 떠나지 못하고, 성냄을 떠나지 못하고, 어리석음을 떠나지 못한 그대 같은 사람에게 보시하여 얻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 보시한 사람들을 위한 것이 될 것입니다. 악기웻사나여,  탐욕을 떠나고, 성냄을 떠나고, 어리석음을 떠난 나같은 사람에게 보시하여 얻는 것은 무엇이든지 그대를 위한 것이 될 것입니다."

 

*이 음식을 보시한 자들에게 큰 행복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은 바로 이들 릿차위들에게 큰 행복이 되길 바란다는 말이다. 왜냐하면 자기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자기에게 보시의 공덕을 돌리는 것은 적당하지 않아서 그들 릿차위들에게 보시의 공덕을 돌렸다고 한다.(MA.ii.283)
*릿차위들은 삿짜까에게 보시를 한 것이지 세존께 보시를 한 것이 아니다. 그러나 삿짜까는 세존께 보시했다. 그래서 이 뜻을 밝히기 위해 탐진치를 말씀하시면서 그대와 같은 자에게 보시하여 얻은 것은 ... 등을 말씀하셨다. 즉 삿짜까는 자기가 수행자임을 내세워 보시의 공덕을 모두 이들 릿차위들에게 돌리려했지만 세존께서는 삿짜까에게 보시한 이들 릿차위들에게도 보시의 공덕이 있을 것이고, 세존께 보시한 삿짜까에게도 보시의 공덕이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MA.ii.283)

 

 

Cūḷasaccakasuttaṃ niṭṭhitaṃ pañcamaṃ.

삿짜까 짧은 경(M35)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