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80. 웨카나사 경(vekhanasasuttaṃ)
278.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타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웨카나사 유행승이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두 분이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웨카나사 유행승은 세존의 곁에서 감흥어를 읊었다.
'이것이 최상의 광명(빛남)이다.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라고.
*웨카나사 유행승(Vekhanassa paribbajaka)은 사꿀루다이(Sakuludayi)의 스승이었다고 한다. 그는 사꿀루다이 유행승이 최상의 광명에 관한 질문으로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사꿀루다이는 내가 잘 가르쳤고 그 또한 잘 배웠는데 어떻게 그가 패했는지 내가 직접 가서 사문 고따마에게 최상의 광명에 관한 질문을 하여 알아봐야 겠다.'라고 생각하면서 라자가하에서 45요자나의 거리인 사왓티로 세존을 찾아갔다. 가서는 선 채로 세존의 곁에서 이 감흥어를 읊었다.(MA.iii.277)
"그런데 깟짜나여, 그대는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라고 말했습니까? 깟짜나여, 무엇이 그 최상의 광명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보다 더 높거나(빼어나고) 더 뛰어난 다른 광명이 없을 때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
"그러면 깟짜나여, 무엇이 그것보다 더 높거나 더 뛰어난 다른 광명이 없는 최상의 광명입니까?"
"고따마 존자시여, 그것보다 더 높거나 더 뛰어난 다른 광명이 없을 때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
*깟짜나(Kaccana)는 바라문 족성인데 세존께서 이렇게 그를 부르시는 것은 웨카나사는 이 가문의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이다.
"깟짜나여, 그대가 '고따마 존자이시여, 그것보다 더 높거나 더 뛰어난 다른 광명이 없을 때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라고 말하는 이것은 그대에게 오랫동안 주장될 것입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 광명을 천명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깟짜나여, 어떤 사람이 '나는 이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을 원하고 갈망한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에게 '이 사람아, 그대가 원하고 갈망하는, 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인에 대해 끄샤뜨리야 여인인지, 바라문 여인인지, 와이샤 여인인지, 수드라 여인인지 그대는 아는가?'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질문받은 그는 '아니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에게 '이 사람아, 그대가 원하고 갈망하는, 나라에서 제일 아름다운 여인에 대해 이런 이름, 이런 성이라고 그대는 아는가? 라고 ··· 키가 큰지 작은 지 중간인지, 피부색이 검은지 갈색인지 노란색인지 ··· 어떤 마을이나 성읍이나 도시에 사는지 그대는 아는가?'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질문받은 그는 '아니오.'라고 말할 것입니다. 그에게 '이 사람아, 그대가 알지 못하고 보지 못하는 것을 그대는 원하고 갈망하는가?'라고 말할 것입니다. 이렇게 질문받은 그는 '그렇소.'라고 말할 것입니다.
깟짜나여, 이를 어떻게 생각합니까? 참으로 이와 같다면 그 사람의 말은 터무니 없는 것이 되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그렇습니다. 참으로 이와 같다면 그 사람의 말은 터무니 없는 것이 되고 맙니다."
"이처럼, 깟짜나여, 그대가 '세존이시여, 그것보다 더 높거나 더 뛰어난 다른 광명이 없을 때 그것이 최상의 광명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대는 그 광명을 선언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세존이시여, 붉은 색의 담요 위에 놓인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에메랄드는 빛나고 밝고 눈부십니다. 이런 광명이 죽은 뒤에 병이 없는 자아입니다(이러한 광명이 자아이고 죽고 나서도 소멸되지 않습니다)."
279. "깟짜나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붉은 색의 담요 위에 놓인 깨끗하고 빛나고 팔각형으로 잘 가공된 에메랄드와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반딧불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떤 광명이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까?"
"세존이시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반딧불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다."
"깟짜나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반딧불과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기름등불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떤 광명이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까?"
"세존이시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기름 등불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다."
"깟짜나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기름 등불과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큰 모닥불이 있을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떤 광명이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까?"
"세존이시여,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큰 모닥불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다."
"깟짜나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칠흑같이 어두운 밤의 큰 모닥불과 밤이 지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새벽하늘의 밝은 별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떤 광명이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까?"
"세존이시여, 밤이 지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새벽하늘의 밝은 별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다."
"깟짜나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밤이 지나고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새벽하늘의 밝은 별과 보름의 포살 일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의 보름달이 있을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떤 광명이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까?"
"세존이시여, 보름날 포살 일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의 보름달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다."
"깟짜나여, 그것을 어떻게 생각합니까? 보름날 포살 일에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하늘의 보름 달과 우기의 마지막 달에 우기를 뒤따르는 계절의 깨끗하고 비구름이 물러간 하늘에서 한낮에 뜬 태양이 있을 때,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어떤 광명이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까?"
"세존이시여, 우기의 마지막 달에 우기를 뒤따르는 계절의 깨끗하고 비구름이 물러간 하늘에서 한낮에 뜬 태양이 이 두 가지 광명 가운데 더 앞서고 더 뛰어납니다."
"그렇듯이, 깟짜나여, 이런 해와 달의 광명이 미칠 수 없는 그런 광명을 지닌 더 훌륭한 많은 신들을 나는 분명히 압니다. 그렇지만 나는 '그것보다 더 높거나 더 뛰어난 다른 광명은 없다.'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깟짜나여, 그대는 '반딧불보다 더 보잘것 없고 더 희미한 광명이 최상의 광명이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 광명을 선언하지 못했습니다."
"세존께서는 이 이야기를 명료히 하셨습니다.(논의의 결말을 내버렸습니다). 선서께서는 이 이야기를 명료히 하셨습니다."
"깟짜나여, 왜 그대는 '세존께서는 이 이야기를 명료히 하셨습니다. 선서께서는 이 이야기를 명료히 하셨습니다.'라고 말합니까?"
"세존이시여, 저희 스승의 가르침에는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 이것이 최상의 광명이다.'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런 저희는, 세존이시여, 세존과 함께 서로 질문하고, 이유를 묻고, 함께 대화하면서 저희 스승의 가르침이 부족하고, 텅 비고, 잘못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280. "깟짜나여, 이런 다섯 가지의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이 있습니다. 어떤 다섯 가지입니까?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불러 일으키고, 매혹적인 (환락을 야기하는), 눈으로 인식되는 형색들, ··· 귀로 인식되는 소리들, ··· 코로 인식되는 냄새들, ··· 혀로 인식되는 맛들, ··· 원하고 좋아하고 마음에 들고 사랑스럽고 감각적 쾌락을 불러 일으키고, 매혹적인 몸으로 인식되는 감촉들, 이것이 깟짜나여, 다섯 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입니다. 깟짜나여, 이 다섯 가가지 감각적 쾌락에 묶인 것을 연(緣)하여 생기는 즐거움과 만족이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라 불립니다. 이렇게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에서 벗어나 감각적 쾌락을 능가하는 즐거움이 거기에서 최상이라고 선언됩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웨카나사 유행승이 세존에게 이렇게 말씀드렸다.
"놀랍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께서는 '감각적 쾌락으로부터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 있다.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에서 벗어나 감각적 쾌락을 능가하는 즐거움이 거기에서 최상이라고 선언된다.'라고 잘 말씀하셨습니다."
"깟짜나여, 다른 견해, 다른 믿음, 다른 성향이 있고, 다른 방법으로 닦고, 다른 스승을 따르는 그대는 감각적 쾌락이거나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거나 감각적 쾌락을 능가하는 즐거움이라는 이 법을 알기 어렵습니다. 번뇌를 부수고, 청정한 삶을 성취하고, 해야 할 일을 마치고, 짐을 내려 놓고, 자신의 이상을 실현하고, 윤회의 결박을 끊어 버리고, 올바른 궁극의 지혜에 의해서 해탈한 아라한인 비구들이 감각적 쾌락이거나 감각적 쾌락의 즐거움이거나 감각적 쾌락을 능가하는 즐거움을 알 수 있습니다."
281. 이렇게 말하자 화나고 불쾌한 웨카나사 유행승은 세존을 비난하고, 세존을 경멸하고, 세존께 '사문 고따마의 말은 잘못이다.'라는 말을 하려고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이처럼 과거를 알지 못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는 여기 어떤 사문‧바라문들이 다른 한편으로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공언합니다. 그들에게 이 말은 참으로 웃음거리이고, 단지 이름만 얻는 것이고, 공허하고 가치가 없는 것입니다."라고.
"깟짜나여, 과거를 알지 못하고 미래를 보지 못하면서 다른 한편으로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할 일을 다 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라고 공언하는 사문‧바라문들에게 그런 비판을 하는 같은 종교를 가진 사람(유행승)이 있습니다. 그러나, 깟짜나여, 과거도 그만두고, 미래도 그만둡시다. '정직하고 속이지 않고 올곧음을 갖춘 지혜로운 사람은 오라!' 나는 가르치고, 나는 법을 설합니다. 가르친 대로 닦는 자는 오래지 않아 스스로 사문됨에 대해 알고 볼 것입니다. 참으로 이렇게 무명의 속박에서 바르게 풀려날(해탈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깟짜나여, 어리고 아무것도 모르고 자리에서 일어나지도 못하는 어린아이가 양 팔목과 양 발목과 목이 실끈에 묶여 있을 것입니다. 그가 성장하고 감각의 근들이 성숙하면 그 묶임에서 풀려날 것입니다. 그는 '나는 풀려났다.'라고 알 것이고 더 이상 속박이 없을 것입니다. 이처럼, 깟짜나여, '정직하고 속이지 않고 올곧음을 갖춘 지혜로운 사람은 오라!' 나는 가르치고, 나는 법을 설합니다. 가르친 대로 닦는 자는 오래지 않아 스스로 사문됨에 대해 알고 볼 것입니다. 참으로 이렇게 무명의 속박에서 바르게 풀려날 것입니다."
*'과거의 끝도 그만두고 미래의 끝도 그만두자(titthatu pubbanto titthatu aparanto)'라는 것은 '그대는 과거라는 대화에 어울리는 숙명통의 지혜도 없고, 미래라는 대화에 어울리는 천안통의 지혜도 없기 때문에 이 둘 모두 그만두자'라고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다.(MA.iii.278)
이렇게 말하자 웨카나사 유행승은 세존께 이렇게 말했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탄할만 합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이와 같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 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에게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재가신자로 받아주십시오. 오늘부터 목숨이 붙어 있는 그날까지 귀의합니다."라고.
vekhanasasuttaṃ niṭṭhitaṃ dasamaṃ.
열 번째 웨카나사 경이 끝남
paribbājakavaggo niṭṭhito tatiyo.
세 번째 유행승 품이 끝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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