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81. 가띠까라 경(ghaṭikārasuttaṃ)
282.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많은 비구 대중과 함께 꼬살라를 유행하고 계셨다. 그 무렵 세존께서는 가던 길을 벗어나 어떤 곳에서 미소를 지으셨다. 그러자 아난다 존자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어떤 이유(원인)와 어떤 조건 때문에 세존게서는 미소를 지을실까? 여래는 이유 없이 미소를 짓지 않으신다.'라고.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옷을 입고 세존께 합장한 뒤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어떤 이유와 어떤 조건 때문에 세존께서는 미소를 지으십니까? 여래는 이유없이 미소를 짓지 않으십니다."라고.
"옛적에, 아난다여, 이곳에 부유하고 번창하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이 붐비는 웨갈링가라는 성읍(상업도시)이 있었다.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이 웨갈링가 성읍 부근에 머물렀다. 여기에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이 머물렀던 승원이 있었다. 참으로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여기에 앉아서 비구승가를 이끌고 지도했다."라고.
그러자 아난다 존자는 가사를 네 겹으로 접어 자리를 만들고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그렇다면,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여기 앉으십시오. 그렇게 하시면 이 자리는 두 분의 아라한‧정등각께서 사용하신 곳이 될 것입니다."라고.
세존께서는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앉으셔서 세존께서는 아난다 존자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옛적에, 아난다여, 이곳에 부유하고 번창하고 인구가 많고 사람들이 붐비는 웨갈링가라는 성읍이 있었다.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이 웨갈링가 성읍 부근에 머물렀다. 여기에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이 머물렀던 승원이 있었다. 참으로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여기에 앉아서 비구 승가를 이끌고 지도했다."라고.
283. "아난다여, 이 웨갈링가라는 성읍에 가띠까라라는 도공이 있었는데, 그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재가신도 중에 가장 으뜸가는 재가신도였다. 도공 가띠까라에게는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가장 절친한 친구였다. 아난다여, 어느 때 도공 가띠까라는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에게 말했다.
'가세, 벗 조띠빨라여. 우리 함께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세.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네.'라고.
이렇게 말하자,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은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되었네, 사랑하는 가띠까라여, 그 머리 깎은 사문을 만나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두번째도 아난다여 ··· 세 번째도 아난다여, 도공 가띠까라는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에게 말했다.
'가세, 벗 조띠빨라여. 우리 함께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세.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네.'라고.
이렇게 말하자,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은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되었네, 벗 가띠까라여, 그 머리 깎은 사문을 만나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그렇다면 벗 조띠빨라여, 목욕돌과 목욕가루를 가지고 강으로 목욕하러 가세.'
'그러세, 벗이여.'라고,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도공 가띠까라에게 대답했다.
그래서 아난다여, 도공 가띠까라와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목욕돌과 목욕가루를 가지고 강으로 목욕하러 갔다.
*도공 가띠까라(Ghatikara kumbhakara)의 이야기는 본경뿐만 아니라 「상윳따 니까야」 제1권 「가띠까라 경」(S1.50)과 「가띠까라 경」(S2.24)에도 나타난다. 「가띠까라 경」(S1.50)은 모두 13개의 게송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것은 모두 「가띠까라 경」(S2.24)에도 똑같이 나타난다. 그러나 본경처럼 상세한 산문형식은 나타나지 않는다. 가띠까라는 문자적으로 도기(ghati)를 만드는 자(kara)라는 뜻으로 이 단어 자체가 도공(kumbhakara)을 뜻한다.
284. 그때 아난다여, 도공 가띠까라는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에게 말했다.
'벗 조띠빨라여, 여기서 가까운 곳에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머물고 계시는 승원이 있다네. 벗 조띠빨라여, 우리 함께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세.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네.'라고.
이렇게 말하자,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되었네, 벗 가띠까라여, 그 머리 깎은 사문을 만나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두 번째도 아난다여 ··· 세 번째도 아난다여, 도공 가띠까라는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에게 말했다.
'벗 조띠빨라여, 여기서 가까운 곳에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머물고 계시는 승원이 있다네. 벗 조띠빨라여, 우리 함께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세.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네.'라고.
이렇게 말하자, 세 번째도,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되었네, 벗 가띠까라여, 그 머리 깎은 사문을 만나서 무엇을 얻을 수 있겠는가?'라고.
그러자 아난다여, 도공 가띠가라는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가 머리를 감을 때 그의 머리채를 잡고서 이렇게 말했다.
'벗 조띠빨라여, 여기서 가까운 곳에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머물고 계시는 승원이 있다네. 벗 조띠빨라여, 우리 함께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러 가세.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네.'라고.
그러자,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으로 경이롭구나. 참으로 놀랍구나. 이 도공 가띠까라는 낮은 가문에 태어난 사람인데도 머리를 감고 있을 때 머리채를 잡을 생각을 하다니, 생각건대 이것은 보통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구나.'라고.
그는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 가띠까라여, (이런 무례를 범하면서도) 그대는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가?'
'벗 조띠빨라여, 나는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네. 그렇게라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는 것은 참으로 좋은 일이라네.'
'그렇다면 머리채를 놓아주게, 벗 가띠까라여, 우리는 함께 가세.'라고.
285. "그래서 아난다여, 도공 가띠까라와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갔다. 가서는 도공 가띠까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그리고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서로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아난다여, 한 곁에 앉아서 도공 가띠까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저의 친구 중에 가장 절친한 친구인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입니다. 이 사람을 위해 세존께서 법을 설해주십시오.'라고.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도공 가띠까라와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를 법문으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했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법문으로 가르침을 받고 격려되고 분발하고 기쁜 도공 가띠까라와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드린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갔다.
286. 그러자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렇게 말했다.
'벗 가띠까라여, 그대는 왜 이런 법을 듣고서도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하지 않는가?'라고.
'벗 조띠빨라여, 내가 늙고 눈먼 부모님을 봉양하는 것을 그대가 알지 않는가?'라고.
'그렇다면 벗 가띠까라여, 나는 집에서 집없는 곳으로 출가할 것이네.'라고.
그리고 아난다여, 도공 가띠까라와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갔다. 가서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도공 가띠까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이 사람은 저의 친구 중에 가장 절친한 친구인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입니다. 세존께서는 이 사람을 출가시켜 주십시오.'라고.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아래로 출가하여 구족계를 받았다.
287. 아난다여,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가 구족계를 받은 지 얼마되지 않은, 구족계를 받고 보름이 지났을 때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웨갈링가에서 원하는 만큼 머무신 뒤에 바라나시를 향하여 유행을 떠났다. 차례로 유행하시다가 바라나시에 도착했다. 거기서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바라나시에서 이시빠따나의 사슴동산에 머물렀다. 아난다여, 까시의 왕 끼끼가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이 바라나시에서 이시빠따나의 사슴동산에 머문다.'라고 들었다.
그러자 아난다여, 까시의 왕 끼끼는 훌륭한 마차들을 준비하게 하고 훌륭한 마차에 올라서 훌륭한 마차들을 거느리고 왕의 위엄을 갖추고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친견하기 위해 바라나시를 나갔다. 마차로 더 이상 갈 수 없는 곳에 이르자 마차에서 내려서 걸어서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한 곁에 앉은 까시의 왕 끼끼에게 법문(법의 이야기)으로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였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 의해 법문으로 가르침을 받고 격려되고 분발하고 기쁜 까시의 왕 끼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해주십시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침묵으로 허락했다. 까시의 왕 끼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이 허락하신 것을 알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돌아 물러갔다. 아난다여, 까시의 왕 끼끼는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거처에서 여러 가지 맛있는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 즉 묵은 붉은 쌀에서 껍질을 제거하여 최상의 쌀밥을 짓게 하고 여러 가지 국과 여러 가지 반찬들을 준비하고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시간을 알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준비되었습니다.'라고.
*"'묵은 붉은 쌀(pandu-putaka sali)'이란 자루에 넣어 말린 붉은 쌀이다. 이것은 벼를 베자마자 자루에 담은 뒤 묶어 공기가 통하는 곳에 말려서 향가루(gandha-cunna)를 씌워 자루에 담아 3년을 묵힌다. 이렇게 3년이 지나 향기가 나는 붉은 쌀(sugandha-ratta-sali)의 껍질을 다 제거한 뒤에 이런 깨끗하고 온전한 쌀을 가지고 딱딱한 과자를 종류(khajjaka-vikati)도 만들고 밥도 짓게해서 공양을 올린 것이다."(MA.iii.283)
지금도 인도의 남부와 스리랑카에서는 red rice(붉은 쌀)라고 하여 널리 사용되고 있다.
288. 그러자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은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비구 승가와 함게 까시 왕 끼끼의 거처로 갔다. 가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았다. 아난다여, 까시 왕 끼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을 으뜸으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맛있는 딱딱한 음식과 부드러운 음식을 직접 자기 손으로 기쁘게 대접했다. 아난다여,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이 공양을 마치고 발우에서 손을 떼자 까시의 왕 끼끼는 어떤 낮은 자리를 잡아서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까시 왕 끼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에서 우기의 안거를 보내십시오. 이렇게 승가를 섬길 것입니다.'라고.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나에게 안거를 지낼 곳이 있습니다.'
두 번째도 ··· 세 번째도 까시 왕 끼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바라나시에서 우기의 안거를 보내십시오. 이렇게 승가를 섬길 것입니다.'라고.
'되었습니다, 대왕이여. 나에게 안거를 지낼 곳이 있습니다.'
그러자 아난다여, 까시왕 끼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라나시에서 안거를 지내셨으면 하는 나의 청을 승낙하지 않으신다.'라면서 마음이 실망하고 우울했다. 그래서 아난다여, 까시 왕 끼끼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에게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저보다 더 잘 섬길 누구 다른 사람이 있습니까?'라고.
'대왕이여, 웨갈링가라는 성읍에 가띠까라라는 도공이 있습니다. 그는 나의 재가신도 중에 가장 으뜸가는 재가신도입니다. 대왕이여, 그대는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는 바라나시에서 우기의 안거를 지내셨으면 하는 나의 청을 승낙하지 않으신다.'라면서 마음이 실망하고 우울하였습니다. 그런 것이 도공 가띠까라에게는 없고 앞으로도 있지 않을 것입니다.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는 붓다(佛.부처님)에게 귀의했고 법에 귀의했고 승가에 귀의했습니다.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는 생명을 해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주지 않는 것을 가지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음행에 대해 삿된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거짓을 말하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나고, 방일하는 근본이 되는 술이나 발효액등을 마시는 행위로부터 멀리 떠납니다. 도공 가띠까라는 붓다(佛)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추고, 법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추고 승가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을 갖추고 성자들이 지니는 계들을 갖추었습니다.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는 괴로움에 대한 의심이 없고 괴로움의 일어남에 대한 의심이 없고 괴로움의 소멸에 대한 의심이 없고 괴로움의 소멸에 이르는 길에 대한 의심이 없습니다. 도공 가띠까라는, 대왕이여, 하루에 한 번 먹는 자이고 청정범행을 닦는 자이고 계를 갖추었으며 좋은 성품을 지녔습니다. 도공 가띠까라는, 대왕이여, 금과 보석을 버렸고 금과 은을 버렸습니다. 도공 가띠까라는, 대왕이여, 절굿공이를 내려 놓았고 자신의 손으로 땅을 파지 않습니다. 제방을 쌓고 남은 흙이나 쥐가 파헤친 흙을 가져와서 항아리를 만든 뒤에 이렇게 말합니다. '누구든지 원하는 사람은 여기에 있는 가죽 자루에 적당량의 쌀이나 적당량의 녹두나 적당량의 노란 콩을 놓고서 원하는 것을 가져가십시오.'라고. 도공 가띠까라는, 대왕이여, 눈멀고 늙은 부모를 봉양하고 있습니다. 도공 가띠까라는, 대왕이여,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오하분결.五下分結]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정거천에] 화생하고, 그곳에서 완전히 열반하니, 그 세계에서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입니다.
289. '한때 대왕이여, 나는 웨갈링가라는 성읍에 머물렀습니다. 그때 대왕이여, 나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도공 가띠까라의 부모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도공 가띠까라 부모에게 '그런데 도공은 어디 갔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대의 신도는 외출했습니다. 그대가 솥에서 밥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드십시오.' 그래서 나는 솥에서 밥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먹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왔습니다. 그때,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가 부모님에게 왔습니다. 와서는 부모에게 '누가 솥에서 밥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먹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아,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솥에서 밥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먹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그러자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나에게 이익이다. 참으로 나에게 큰 이익이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이렇게 나를 신뢰하시다니!.'라고.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에게 보름 동안이나 희열과 행복이 사라지지 않았고, 그의 부모에게는 칠 일 동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90. '또 다른 때에, 대왕이여, 나는 웨갈링가라는 성읍에 머물렀습니다. 그때 대왕이여, 나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고 도공 가띠까라의 부모에게 갔습니다. 가서는 도공 가띠까라 부모에게 '그런데 도공은 어디 갔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그대의 신도는 외출했습니다. 그대가 솥에서 죽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드십시오.' 그래서 나는 솥에서 죽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먹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왔습니다. 그때,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가 부모님에게 왔습니다. 와서는 부모에게 '누가 솥에서 죽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먹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아,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솥에서 죽을 담고 냄비에서 반찬을 담아서 먹은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돌아갔다.' 그러자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나에게 이익이다. 참으로 나에게 큰 이익이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이렇게 나를 신뢰하시다니!.'라고.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에게 보름 동안이나 희열과 행복이 사라지지 않았고, 그의 부모에게는 칠 일 동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291. '또 다른 때에, 대왕이여, 나는 웨갈링가라는 성읍에 머물렀습니다. 그때 거처에 비가 샜습니다. 대왕이여, 나는 비구들에게 '비구들이여, 도공 가띠까라의 집에 가서 지붕을 덮을 풀이 있는지 알아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말했을 때, 대왕이여, 그 비구들은 나에게 '세존이시여, 도공 가띠까라의 집에 지붕을 덮는 풀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의 작업장의 지붕은 풀로 덮여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비구들이여, 도공 가띠까라의 작업장에 가서 지붕을 덮은 풀을 가져오라.'라고. 그러자 대왕이여, 그 비구들은 도공 가띠까라의 작업장에 가서 지붕을 덮은 풀을 가져왔습니다. 그러자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의 부모는 그 비구들에게 '누가 작업장 지붕을 덮은 풀을 가져갑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비구들입니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거처에 비가 샙니다.'라고. '가져가십시오, 존자들이시여. 가져가십시오, 좋은 분들이시여.'라고. 그때,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가 부모에게 왔습니다. 와서는 부모에게 '누가 작업장의 지붕을 덮은 풀을 가져갔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비구들이다, 아들아,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의 거처에 비가 샌단다.' 그러자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나에게 이익이다. 참으로 나에게 큰 이익이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이렇게 나를 신뢰하시다니!'라고. 대왕이여, 도공 가띠까라에게는 보름 동안이나 희열과 행복이 사라지지 않았고 그의 부모에게는 칠 일 동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그 작업장은 석 달 동안 하늘을 지붕 삼아 있었지만, 비가 내리지 않았습니다. 대왕이여, 이런 도공 가띠까라가 있습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참으로 도공 가띠까라에게 이익입니다. 세존이시여, 참으로 도공 가띠까라에게 큰 이익입니다. 공 가띠까라에게 큰 이익입니다. 깟사빠 세존·아라한·정등각께서 도공 가띠까라를 이렇게 신뢰하시다니요!.'라고.
292. "아난다여, 까시의 왕 끼끼는 도공 가띠까라에게 자루에 담아서 묵힌 붉은 쌀과 그에 따르는 반찬등을 오백대의 마차에 실어서 보내라고 명했다. 그러자 아난다여, 왕의 신하들은 도공 가띠까라에게 가서 이렇게 말했다.
'존자시여, 이것은 까시 왕 끼끼께서 그대에게 보내신 자루에 잠아서 묵힌 붉은 쌀과 그에 따라는 반찬등을 실은 오백대의 마차입니다. 존자시여, 이것을 받으십시오.'라고.
'왕께서는 해야 할 일이 많고 바쁠 것입니다. 저는 충분합니다. 이것은 왕이 가지셔야 합니다.'라고.
아난다여, 아마 그대에게 이런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그때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는 참으로 다른 사람이었다.'라고.
그러나 아난다여, 그렇게 여겨서는 안된다. 내가 그때 젊은 바라문 조띠빨라였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아난다 존자는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가띠까라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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