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알리어 경전/맛지마 니까야

MN 87. 사랑하는 것에서 생김 경(piyajātikasuttaṃ)

실론섬 2016. 5. 3. 21:38

MN 87. 사랑하는 것에서 생김 경(piyajātikasuttaṃ)

 

35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사왓티에서 제따 숲에 있는 아나타삔디까 승원에 머물고 계셨다. 그 무렵 어떤 장자의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외아들이 죽었다. 그는 외아들이 죽자 일할 생각도 나지 않고 밥 먹을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는 계속해서 묘지에 가서 '외아들아, 어디 있는냐? 외아들아, 어디 있는냐?'라고 하면서 울었다. 그때 그 장자는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그 장자에게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장자여, 그대의 감각기관들은 자신의 마음이 평온하게 안정되어 있는 자의 감각기관들과 다릅니다."라고.

"세존이시여, 어떻게 저의 감각기관들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의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외아들이 죽었습니다. 외아들의 죽음 때문에 일할 생각도 나지 않고 밥 먹을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묘지에 가서 '외아들아, 어디 있는냐? 외아들아, 어디 있는냐?'라고 하면서 웁니다. 

"이런 것입니다, 장자여. 이런 것입니다, 장자여! 참으로 장자여,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납니다."

"세존이시여, 누가 이것을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쁨과 만족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납니다."라고.

그 장자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지 않고 불만을 드러낸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물러갔다.

 

354. 그 무렵에 많은 도박꾼들이 세존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서 도박을 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장자는 그 도박꾼들에게로 다가갔다. 다가가서 그 도박꾼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그대들이여, 여기 나는 사문 고따마에게 다가갔습니다. 가서는 사문 고다마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습니다. 한 곁에 앉은 나에게 사문 고따마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장자여, 그대의 감각기관들은 자신의 마음이 평온하게 안정되어 있는 자의 감각기관들과 다릅니다.'라고. 이렇게 말했을 때, 그대들이여, 나는 사문 고따마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세존이시여, 어떻게 저의 감각기관들이 다르지 않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저의 사랑스럽고 마음에 드는 외아들이 죽었습니다. 외아들의 죽음 때문에 일할 생각도 나지 않고 밥 먹을 생각도 나지 않습니다. 저는 계속해서 묘지에 가서 '외아들아, 어디 있는냐? 외아들아, 어디 있는냐?'라고 하면서 웁니다.' '이런 것입니다, 장자여. 장자여! 참으로 장자여,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는 것이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나는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누가 그렇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고 생각하겠습니까? 세존이시여, 참으로 기쁨과 만족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납니다.'라고. 그대들이여, 그래서 나는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지 않고 불만을 드러낸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서 왔습니다."

"그렇습니다, 장자여, 그렇습니다, 장자여! 참으로 기쁨과 만족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납니다."

그러자 그 장자는 '도박꾼들은 나와 같은 생각이다.'라고 생각하면서 떠나갔다. 그러자 이 이야기는 점점 퍼져나가 왕의 궁궐까지 전해졌다.

 

355. 그러자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말리까 왕비에게 말했다.

"말라까여, 이것이 그대의 사문 고따마의 말씀이오.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고."

"대왕이여, 만일 이것이 세존의 말씀이라면 그것은 그렇습니다."라고.

"이렇게 그대는 사문 고따마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오직 크게 기뻐합니다."

"대왕이여, 만일 이것이 세존의 말씀이라면 그것은 그렇습니다. 말하자면 스승이 제자에게 말한 것에 대해 '그것은 그렇습니다, 스승이여. 그것은 그렇습니다, 스승이여.'라고 제자가 크게 기뻐하는 것과 같습니다."

"말리까여, 이렇게 그대는 사문 고따마가 말한 것에 대해서는 오직 크게 기뻐합니다."

"대왕이여, 만일 이것이 세존의 말씀이라면 그것은 그렇습니다."

"오, 말라까여, 그만 물러가시오. 내 앞에서 사라지시오."  

 

*말리까 왕비(Malika devi)는 꼬살라 왕 빠세나디(Pasenadi)의 아내였다. 문자적으로 malika는 재스민 꽃을 뜻한다. 말리까는 꼬살라의 화환 만드는 자(mala-kara)의 딸이었으며 16세에 세존을 뵙고 죽을 공양 올렸는데 세존께서는 그녀가 왕비가 될 것이라고 하셨다고 한다.(J.iii.405,SA.i.140) 바로 그날에 빠세나디 왕은 아자따삿뚜에게 전쟁에서 패배하여 그곳으로 가게 되었고, 그런 인연으로 그녀는 왕비가 되었다고 한다.(DhpA.iii.119) 이렇게 세존과 왕을 만난 인연을 가진 그녀는 그후로 세존의 변함없는 재가신도였다. 그녀와 관계된 경들은 「상윳따 니까야」 제1권 「말리까 경」(S3.8)과 「앙굿따라 니까야」 제2권 「말리까 경」(A4.197)과 제3권 「꼬살라 경」(A5.49)등이 전해 온다.    

 

그러자 말라까 왕비는 날리장가 바라문에게 말했다.

"오시오, 바라문이여. 그대는 세존께로 가시오. 가서는 내 이름으로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하고,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여쭈시오. '세존이시여, 말리까 왕비는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여쭙니다.'라고.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리시오. '세존이시여,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는 이 말씀을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라고. 그래서 세존께서 그대에게 설명해 주시는 것을 잘 받아서 나에게 알려 주시오. 참으로 여래들께서는 거짓을 말하지 않습니다."

"알겠습니다, 왕비시여."라고 날리장가 바라문은 말리까 왕비에게 대답하고서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날리장가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말리까 왕비는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존경을 표합니다. 그리고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여쭙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세존이시여,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는 이 말씀이 세존께서 말씀하셨습니까?'라고."

 

356. "바라문이여, 그것은 그러하다, 바라문이여, 그것은 그러하다! 바라문이여. 바라문이여, 참으로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 바라문이여, 어떻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나는지 그것은 이런 방법으로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전에 이곳 사왓티에서 어떤 여인의 어머니가 죽었다. 그녀는 어머니의 죽음 때문에 정신이 나가고 마음이 혼미해져서 마차 길에서 마찰 길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다니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어머니를 못 보셨습니까? 나의 어머니를 못 보셨습니까?'라고. 바라문이여, 어떻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나는지 그것은 이런 방법으로도 역시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전에 이곳 사왓티에서 어떤 여인의 아버지가 죽었다. ··· 형제가 죽었다. ··· 자매가 죽었다. ··· 아들이 죽었다. ··· 딸이 죽었다. ··· 남편이 죽었다. 그녀는 남편의 죽음 때문에 정신이 나가고 마음이 혼미해 져서 마차 길에서 마차 길로 이 거리에서 저 거리로 다니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남편을 못 보셨습니까? 나의 남편을 못 보셨습니까?'라고. 바라문이여, 어떻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나는지 그것은 이런 방법으로도 역시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전에 이곳 사왓티에서 어떤 사람의 아버지가 죽었다. ··· 형제가 죽었다. ... 자매가 죽었다. ... 아들이 죽었다. ··· 딸이 죽었다. ··· 부인이 죽었다. 그는 부인의 죽음 때문에 정신이 나가고 마음이 혼란해져서 마차 길에서 마차 길로 사거리에서 사거리로 다니면서 이렇게 말했다. ‘나의 부인을 못 보셨습니까? 나의 부인을 못 보셨습니까?’라고. 바라문이여, 어떻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나는지 그것은 이런 방법으로도 역시 알 수 있다.  

 

바라문이여, 예전에 이곳 사왓티에서 어떤 여인이 친척집에 갔습니다. 그녀에게 그 친척들은 남편을 강제로 쫓아 버리고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했다. 그러나 그녀는 그것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녀는 남편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여보, 이 친척들이 당신을 강제로 쫓아버리고 나를 다른 사람에게 주려고 합니다. 그러나 나는 그것을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그러자 그 남자는 '우리는 저 세상에서 함께 할 것이다'라고 하면서 그 여인을 두 토막으로 살해하고 자신도 자결해버렸다. 바라문이여, 이런 방법으로도 역시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357. 그러자 나리장가 바라문은 세존의 말씀을 기뻐하고 감사한 뒤에 자리에서 일어나 말리까 왕비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나누었던 대화를 모두 말리까 왕비에게 전했다. 그러자 말리까 왕비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빠세나디 꼬살라 왕에게 이렇게 말했다.

"대왕이여, 어떻게 생각합니까? 그대에게 와지리 공주는 사랑스럽습니까?"

"그렇습니다, 말리까여. 나에게 와지리 공주는 사랑스럽습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와지리 공주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잘못된 일이 생기면)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겠습니까?"

"말리까여, 와지리 공주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나의 삶도 달라질 것인데 어떻게 나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대왕이시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는 그 말씀에 대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끄샤뜨리야 여인 와사바는 그대에게 사랑스럽습니까?"

"그렇습니다, 말라까여. 끄샤드리야 여인 와사바는 나에게 사랑스럽습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끄샤뜨리야 여인 와사바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그대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겠습니까?"

"말리까여, 끄샤뜨리야 여인 와사바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나의 삶도 달라질 것인데 어떻게 나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대왕이시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는 그 말씀에 대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왕의 위따뚜바 장군은 그대에게 사랑스럽습니까?"

"그렇습니다, 말라까여. 위따뚜바 대장군은 나에게 사랑스럽습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위따뚜바 장군이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그대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겠습니까?"

"말리까여, 위따뚜바 장군이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나의 삶도 달라질 것인데 어떻게 나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대왕이시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는 그 말씀에 대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대에게 저는 사랑스럽습니까?"

"그렇습니다, 말라까여. 나에게 그대는 사랑스럽습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제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그대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겠습니까?"

"말리까여, 그대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나의 삶도 달라질 것인데 어떻게 나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대왕이시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는 그 말씀에 대한 것입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까시와 꼬살라는 그대에게 사랑스럽습니까?"

"그렇습니다, 말라까여. 나에게 까시와 꼬살라는 사랑스럽습니다. 말리까여, 까시와 꼬살라 덕분에 우리는 까시의 나무 샌들을 신고 화환과 향과 연고를 사용합니다."

"대왕이시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까시와 꼬살라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그대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겠습니까?"

"말리까여, 나의 까시와 꼬살라가 변하여 다른 존재가 된다면 나의 삶도 달라질 것인데 어떻게 나에게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이 생기지 않겠습니까?"

"이것이, 대왕이시여, 아시는 분, 보시는 분,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의 '슬픔‧비탄‧고통‧근심‧번민은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생기고, 사랑하는 것들로부터 나타난다.'라는 그 말씀에 대한 것입니다."     

 

"경이롭습니다, 말라까여. 놀랍습니다, 말라까여. 그분 세존께서 나의 생각을 지혜로 지혜로 꿰뚫어 보십니다. 오시오, 말라까여. 내게 정화하는 물을 주시오."

그리고 빠세나디 꼬살라 왕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 옷을 입고 세존을 향해 합장을 하고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네게 정화하는 물(정화수)를 주시오'는 acamehi를 옮긴 것이다. 이것은 입안을 헹구고 손발을 씻고 세수한 뒤 스승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 이렇게 말한 것이다.(Ibid)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예배드립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예배드립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예배드립니다."라고.

 

 

사랑하는 것에서 생김 경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