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91. 브라흐마유 경(brahmāyusuttaṃ)
38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오백 명의 큰 비구 승가와 함께 위데하에서 유행하셨다. 그 무렵 나이 들어 늙고 연로하고 노쇠하고 수명의 절반을 지나 노년에 이른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미탈라에 살고 있었는데, 나이가 120 살이 되었고, 세 가지 베다와 제사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를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세간의 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었다. 브라흐마 바라문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꺄 족의 아들로서 사꺄 가문으로부터출가한 사문 고따마가 지금 오백 명의 큰 비구 승가와 함께 위데하에서 유행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참으로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러한 좋은 명성이 퍼져 있습니다. '이렇게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그는 이 세간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및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참으로 그런 아라한을 친견하는 것은 실로 좋은 일입니다."라고.
384. 그때 브라흐마유 바라문의 제자인 웃따라라는 젊은 바라문이 있었는데, 세 가지 베다와 제사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를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세간의 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었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제자인 젊은 웃따라 바라문에게 말했다.
"얘야, 웃따라여. 참으로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런 좋은 명성이 퍼져 있다. '이렇게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그는 이 세간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과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참으로 그런 아라한을 친견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라고. 얘 웃따라여, 오너라. 너는 사문 고따마에게 가라. 가서는 사문 고따마에 대해 그분 고따마 존자가 명성과 같은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사문 고따마에 대해서 알아보아라. 그러면 너를 통해서 우리는 고따마 존자에 대해 그렇게 알 것이다."라고.
"존자시여, 어떻게 제가 그분 고따마 존자에 대해 그분 고따마 존자가 명성과 같은지, 아니면 그렇지 않은지, 그분 고따마 존자가 그러한지 아닌지 알겠습니까?"
"얘 웃따라여. 우리의 만뜨라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이 전해 내려온다. 그것을 갖춘 대인에게 오직 두 가지 길 이외에는 다른 길은 없다. 만약 재가에 머물면 법을 가진 자, 법의 왕, 사방을 정복한 승리자, 국토의 안전을 달성한 자, 일곱 가지 보배를 갖춘 자인 전륜성왕이 된다. 그에게 윤보(輪寶), 상보(象寶), 마보(馬寶), 보배보(寶貝寶), 여인보(女人寶), 장자보(長者寶), 그리고 주장신보(主藏臣寶)를 일곱 번째로 하는 이런 일곱 가지 보배가 있다. 그에게 천 명이 넘는 아들이 생기는데 그들은 모두 씩씩하고 용감함을 갖추고 적의 군대를 정복한다. 그는 바다에서 끝나는 이 땅을 몽둥이에 의하지 않고 칼에 의하지 않고 법에 의해 정복하여 통치한다. 그런데 만약 집에서 집 없는 곳으로 출가하면, 세상에서 윤회의 장막을 벗긴 아라한‧정등각이 된다. 그리고 얘 웃따라여, 나는 만뜨라를 전수하는 자이고, 너는 만뜨라를 배우는 자이다."
*이 '일곱 가지 보배들(satta ratana)'은 본서 제 4권 어리석은 자와 현명한 자(M129)에 상세하게 나타난다. 본경에 해당하는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윤보(輪寶,cakka-ratana)' 등에서 바퀴가 기쁨을 생기게 한다는 뜻에서 보배(ratana)이다. 그러므로 윤보이다. 다른 보배 등에도 같은 방법이 적용된다.
이 중에서 전륜성왕(cakkayatti-raja)은 윤보로써 정복하지 못한 것을 정복하고, 코끼리 보배와 말의 보배로써 정복한 것을 마음대로 누비고, 주장신보로써 정복한 것을 보호하고, 나머지 보배로써는 즐거움을 향수한다.
그리고 첫 번째 보배는 노력의 힘(ussaha-satti-yoga)이, 상보와 마보와 장자보는 지배자의 힘(pabhu-satti-yoga)이, 마지막 보배는 협의의 힘(manta-satti-yoga)이 충만해지고, 여인보와 보배보에 의해서는 세 가지 힘의 결실(ti-vidha-satti-yoga-phala)이 충만해진다.
그는 여인보와 보배보로써 재물의 즐거움을 향수하고, 나머지로써 통치권의 즐거움을 향수한다.
처음의 셋은 성냄 없음의 유익함에서 생긴 업의 영향으로 성취되고, 중간의 셋은 탐욕 없음의 유익함에서 생긴 업의 영향으로 성취되고, 마지막 하나는 어리석음 없음의 유익함에서 생긴 업의 영향으로 성취된다."(MA.iii.365-366)
*'법으로써 정복하여 통치한다.'는 것은 '생명을 죽여서는 안된다(pano na hantabbo)'라는 등의 다섯 가지 계행의 법으로써 정복한다.(MA.iii.367)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린다.'(loke-vivatta-cchaddo)'라고 했다. 이 세상은 탐욕, 성냄, 어리석음, 자만, 사견, 무명, 악행의 장막(raga-dosa-moha-mana-ditthi-avijja-duccarita-chadana) 이라는 일곱 가지에 가려있고, 오염원의 어둠에 덮여있다. 세존께서는 그 장막을 걷어내고 사방에서 빛이 흐르게 하기 때문에 '세상의 장막을 벗겨버린다.'고 했다.(MA.iii.367)
385. "알겠습니다."라고 젊은 바라문 웃따라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자리에서 일어나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경의를 표하고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그곳을 떠나서 위데하에서 유행을 하고 계시는 세존에게 갔다. 차례로 유행하여 세존에게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젊은 바라문 웃따라는 세존의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찾아보았다. 젊은 바라문 웃따라는 세존의 몸에서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대부분 보았지만 두 가지는 볼 수 없었다. 포피에 감추어진 것과(음경) 긴 혀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불확실하고 의심이 남고 명료하지 않고 분명하지 않았다.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젊은 바라문 웃따라는 내 몸에서 서른두 가지 대인상들을 대부분 보지만 두 가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포피에 감추어진 것과 긴 혀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불확실하고 의심이 남고 명료하지 않고 분명하지 않는구나.'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젊은 바라문 웃따라가 포피에 감추어진 것과 긴 혀를 볼 수 있도록 신통변화를 행했다. 세존께서는 혀를 꺼낸 뒤 두 귓구멍을 이쪽저쪽 문질렀고 두 콧구멍을 이쪽저쪽 문질렀고 이마를 전체를 둥글게 혀로 덮었다.
그러자 젊은 바라문 웃따라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참으로 사문 고따마는 서른 두 가지 대인상을 갖추었다. 나는 사문 고따마를 뒤따르면서 그의 훌륭하고 위대함을 관찰해야 겠다.'라고.
그래서 젊은 바라문 웃따라는 일곱 달 동안 세존을 뒤따르면서 그림자처럼 떠나지 않았다.
386. 젊은 바라문 웃따라는 일곱 달이 지난 후 위데하에서 미틸라로 갔다. 차례로 유행하여 미틸라의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갔다. 가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은 젊은 바라문 웃따라에게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이렇게 말했다.
"얘 웃따라여. 그분 고따마 존자는 명성과 같더냐, 아니면 어떤 것이든 그와 다른 점은 없더냐? 그분 고따마 존자는 그러하더냐, 아니면 어떤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은 없더냐?"라고.
"존자시여, 그분 고따마 존자는 명성과 같았습니다. 어떤 것이든 그와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그러했습니다. 어떤 것이든 그렇지 않은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분 고따마 존자는 서른두 가지 대인상을 갖췄습니다.
①그분 고따마 존자는 발이 편평합니다. 이것도 대인이신 그분 고따마 존자의 대인상입니다.
* '발이 편평합니다(발이 평면으로 땅바닥에 닿는다.suppatitthitapada)'는 보통의 사람의 경우 땅에 바을 디딜 때 발바닥의 앞쪽이나 혹은 뒷꿈치나 옆쪽이 먼저 닿거나 중간에 틈이 있으며, 발을 들어 올릴 때에도 발바닥의 앞쪽 등에서 어떤 부분을 먼저 들어 올린다. 그러나 세존의 경우 그렇지 않다. 그의 발은 마치 금으로 만든 신발의 바닥(suvanna-paduka-tala) 같아서 한번 발을 올릴 때에는 발바닥 전체가 땋에 닿고 땅에서 들어 올린다.
②그분 고따마 존자는 발바닥에 천 개의 바퀴살과 테두리와 중심부가 있어 일체를 완전히 갖춘 바퀴들이 생겨있습니다. ···
③그분 고따마 존자는 발꿈치가 깁니다. ···
*'발꿈치가 길다(ayata-panhi)'라는 것은 길고 원만한 발꿈치를 가졌다는 뜻이다. 보통 사람의 경우 발의 앞쪽이 길고 발꿈치 위에 다리가 서 있지만 세존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세존의 발을 네 등분할 때 앞의 두 부분은 발의 앞쪽이고, 세 번째 부분에는 다리가 서 있고, 네 번째 부분에 붉은 담요 위의 놀이 공처럼 발꿈치가 있다.
④그분 고따마 존자는 손가락이 깁니다. ···
⑤그분 고따마 존자는 손과 발이 부드럽고 섬세합니다. ···
⑥그분 고따마 존자는 손가락과 발가락 사이마다 얇은 막이 있습니다. ···
⑦그분 고따마 존자는 발목이 발꿈치 위가 아니라 발바닥의 중간 위에 있습니다. ···
⑧그분 고따마 존자는 장딴지가 마치 사슴 장딴지와 같습니다. ···
⑨그분 고따마 존자는 구부리지 않고 선 채로 양손 바닥으로 무릎을 만지고 문지릅니다. ···
⑩그분 고따마 존자는 음경이 포피에 감추어져 있습니다. ···
⑪그분 고따마 존자는 피부가 금빛입니다. ···
⑫그분 고따마 존자는 피부가 매끈합니다. 피부가 매끈하여 먼지가 묻지 않고 때가 몸에 끼지 않습니다. ···
*세존의 피부가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세존은 목욕을 하시는 장면이 경전에 나온다. 그렇다면 세존께서는 왜 손과 발을 씻으시고 목욕을 하시는가? 계절의 변화에 몸을 순응시키기 위해서이고, 공양을 올리는 자들에게 공덕의 결실을 주기 위해서 씻으신다. 또한 스스로 말씀하신 것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비구가 거처에 들어올 때에는 발을 씻고 들어와야 한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이다.
⑬그분 고따마 존자는 털이 제각기 분리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털구멍마다 하나의 털만 생깁니다. ···
⑭그분 고따마 존자는 몸의 털이 위를 향해있습니다. 위를 향해 생긴 털이 푸른색이고 검은색이고 오른쪽으로 감겨 오릅니다. ···
⑮그분 고따마 존자는 몸이 범천처럼 곧습니다. ···
*'사지가 범천처럼 곧다(brahm-uju-gatta)'는 것은 범천처럼 몸의 사지가 곧고 키가 크다. 대개 중생들은 어깨, 엉덩이, 무릎의 세 곳이 굽어 있다. 엉덩이는 굽어지면서 뒤로 향하고, 나머지 두 곳은 앞으로 향한다. 키가 큰 중생들은 옆구리가 굽고거나 또는 살과 피가 없어 막대기 같다. 그러나 세존은 몸이 곧고, 신들의 도시에 있는 황금문처럼 키가 크시다.
⑯그분 고따마 존자는 몸의 일곱 군데가 볼록합니다(풍만합니다). ···
*'일곱 군데가 볼록함(satt-ussada)'라고 했다. 여기서 일곱 군데란 양 손등, 양 발등, 양 어깨, 몸통을 말한다. 세존께서는 이 일곱 군데에 살리 고루 퍼져 있어 볼록하다. 보통 사람의 경우 손등과 발등에는 힘줄이나 핏줄등이 드러나고, 어깨에는 뼈가 드러나지만 세존은 그렇지 않다.
⑰그분 고따마 존자는 절반의 몸은 사자의 상반신과 같습니다. ···
*'사자의 상반신과 같다(siha-pubbaddha-kaya)'라는 것은 사자의 상반신은 원만하고 하반신은 원만하지 못하다. 세존의 몸은 사자의 상반신처럼 온 몸이 원만하다.
⑱그분 고따마 존자는 양 어깨 사이가 편편합니다. ···
*'양 어깨 사이가 편편하다(cit-antaramsa)'라는 것은 양 어깨 사이가 다른 중생들의 경우처럼 기울어지지 않고 편편하고 원만한 것을 말한다.
⑲그분 고따마 존자는 몸이 둘레가 니그로다 나무와 같습니다. 그의 신장은 양 팔을 벌린 둘레와 같고, 양팔을 벌린 둘레는 신장의 크기와 같습니다. ···
*'몸의 둘레가 니그로다 나무와 같다(nigrodha-parimandalo)'라는 것은, 니그로다 나무의 위아래 수간의 길이와 옆으로 벌어진 가지의 크기가 같듯이 세존의 위아래의 키와 양팔을 벌렸을 때의 그 길이는 같다는 말이다.
⑳그분 고따마 존자는 목이 고르게 둥급니다. ···
* 여기서 '목'이라고 옮긴 원어는 'khandha'이다. khandha 는 몸의 부분을 나타낼 때에는 주로 우리 몸의 어깨나 몸통을 나타내지는 여기서는 목으로 옮기는 것이 가장 무난하다. '목이 고르게 둥글다(samavtta-kkhandho)' 라고 했다. 보통의 사람들은 학처럼 목이 길거나 왜가리처럼 목에 곡선이 있거나 돼지처럼 목기 굵다. 그리고 이야기를 할 때에는 정맥이 드러나고 목소리도 탁하다. 그러나 세존께서는 아주 둥근 황금으로 만든 작은 북과 같은 목을 가졌다. 말을 할 때에도 정맥이 드러나지 않고 천둥소리처럼 목소리가 크다.
㉑그분 고따마 존자는 맛을 지니는 탁월함을 가졌습니다. ···
* '맛을 지니는 탁월함을 가진'은 'rasaggasaggi' 라는 원어를 옮긴 것이다. 주석서에 의하면 이것은 rasa+gasa+aggi의 세 단어의 합성어이다.
주석서의 설명에 따르면, 먼저 맛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rasarn gasanti haranti) 맛을 지님(rasa-ggasa)이다. 단맛등의 맛을 머금고 있음을 두고 한 말이다. 그에게 그런 탁월함이 있기 때문에 탁월함을 가진 자라고 한다. 위대한 사람은 여러 가지 맛을 머금었던 것을 혀끝을 입천장을 향하게 하여 목에 붙들어둔다. 참깨등의 음식도 혀 끝에 놓고 온 몸으로 영양소를 공급한다. 그리하여 정진할 때 한개의 쌀알 등이나 한 줌의 콩등으로도 몸을 지탱할 수 있었다. 보통 사람의 경우 그렇지 않기 때문에 온 몸에 영양소를 공급할 수 없다. 그러므로 몸에 고통이 많이 따른다.(MA.iii.381)
㉒그분 고따마 존자는 턱이 사자와 같습니다. ···
*'턱이 사자와 같다(siha-hanu)'라고 하였다. 사자의 경우 아래턱만 원만하고 위턱은 원만하지 않다. 그러나 세존의 턱은 위아래가 모두 사자의 아래턱처럼 원만하다.
㉓그분 고따마 존자는 치아가 40개입니다. ···
㉔그분 고따마 존자는 치아가 고릅니다. ···
㉕그분 고따마 존자는 치이 사이에 틈새가 없습니다. ···
㉖그분 고따마 존자는 치아가 아주 하얗습니다. ···
*'치아가 아주 희다(susukka-datha)'고 하였다. 주석서는 세존은 하얀 치아를 가졌는데 마치 오사디 별보다 더 돋보이는 빛을 가졌다라고 한다.
오사디(osadhi)는 약초를 뜻하기도 하고 새벽에 아주 빛나는 별의 이름이기도 하다.
㉗그분 고따마 존자는 혀가 아주 깁니다. ···
* '혀가 아주 길다(pahuta-jivha)'고 하였다. 세존의 혀(jivha)는 부드럽고, 길고(digha), 넓으며(puthula), 색깔도 좋다(vanna-sam=panna). 이 대인상을 찾기 위해 왔던 사람의 의심을 제거하기 위해 혀를 밖으로 내어 부드러움의 특징으로 두 귓구멍을 이쪽저쪽 문지르고는 두 콧구멍을 이쪽저쪽 문질렀고, 긴 특징으로 두 귓구멍까지 닿았고, 넓은 특징으로 온 이마를 혀로 덮으셨다. 이와 같이 그에게 부드럽고 길고 넓은 세 가지 특징을 구족한 것을 드러내어 그로 하여금 의심을 제거하게 하셨다.
㉘그분 고따마 존자는 범천의 목소리를 가져 가릉빈가 새소리와 같습니다. ···
*'범천의 목소리(brahma-ssara)'라고 했다. 범천의 경우 담즙과 타액이 감각토대를 괴롭히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깨끗하다. 대인의 경우도 그가 실천한 행위가 그의 감각토대를 청결하게 한다. 감각토대가 깨끗하기 때문에 배꼽에서부터 올라올 때 목소리가 깨끗하다. 말을 할 때에도 가릉빈가 새(karavika)처럼 한다. '가릉빈가 새소리(karavika-bhani);라는 것은 가릉빈가 새로이와 같이 감미로운 목소리(matta-karavika-ruta-manju-ghosa) 를 가졌다는 뜻이다.
㉙그분 고따마 존자는 눈동자가 검푸릅니다. ···
㉚그분 고따마 존자는 속눈썹이 소의 것과 같습니다. ···
*'속눈썹이 소와 같다(ratta-vacchaka)' 라고 했다. 검은 송아지의 속눈썹은 짙고, 황색 송아지의 속눈썹은 맑고 뚜렷하다. 방금 태어난 황색 송아지의 속눈썹과 같은 속눈썹을 가졌다는 말이다. 여래의 속눈썹은 씻고 닦아서 놓아둔 보석 목걸이처럼 부드럽고 유연하고 우아한 속눈썹이 모여 있는 것을 눈을 가졌다.
㉛그분 고따마 존자는 두 눈썹 사이에 솜과 같이 희고 부드러운 털이 있습니다. ···
㉜그분 고따마 존자는 머리에 육계가 솟았습니다. ···
*'머리에 육계가 솟았다(unhisa-sisa)라는 것은 충만한 이마(paripunna-nalata)와 충만한 머리(paripunna-sisa)를 가졌다는 이 두 가지 뜻을 말한다. 첫째, 세존의 경우 오른쪽 귀에서부터 시작하여 온 이마를 덮고 채우면서 나아가 왼쪽 귀에 안정적으로 닿는다. 왕이 쓰고 있는 터번처럼 빛난다. 최후의 생인 보살들의 이 특징을 알아 왕을 위해 터번을 만들었다. 이것이 첫 번째 뜻이다. 둘째, 세존의 머리는 송곳 끝으로 회전시켜 놓여있는 아주 원만한 물거품과 같은 머리를 가졌다.
존자여, 그분 고따마 존자는 이런 32상(三十二相)을 갖췄습니다.
387. 그분 고따마 존자는 걸을 때에 오른 발부터 먼저 내딛습니다. 너무 멀게 발을 내딛지 않고, 너무 가깝게 발을 내려놓지 않습니다.
그분은 너무 빨리 걷지도 않고 너무 느리게 걷지도 않습니다. 무릎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발목이 서로 부딪히지 않고 걷습니다.
그분은 걸을 때에 넓적다리를 올리거나 내리거나 안으로 구부리거나 벌리지 않습니다. 걸을 때는 고따마 존자의 하반신만 움직이며 몸으로 애를 써서 걷지 않습니다.
그분은 앞을 볼 때는 온 몸으로 앞을 봅니다. 위로 올려다보거나 아래로 내려다보거나 보면서 가지 않고 쟁기를 맨 멍에만큼을 봅니다. 그리고 거기서 더 나아가 제약이 없는 앎과 봄이 있습니다.
그분은 집안에 들어갈 때 몸을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굽히거나 뒤로 젖히지 않습니다.
그분은 자리에서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까운 곳에서 몸을 돌리지 않으며 손으로 짚고 자리에 앉지 않고, 자리에 몸을 던지지 않습니다.
그분은 집안(실내)에 앉아 있을 때 산만하게 손을 만지작대지 않고(조바심을 내지 않고) 비비지 않고 무릎위에 무릎을 올리지 않고 발목위에 발목을 올리지 않고 손으로 턱을 고이고 앉지 않습니다.
그분은 집안에 앉아 있을 때 두려워하지 않고 떨지 않고 동요하지 않습니다.
그분은 두려워하지 않는 분이고 떨지 않는 분이고 동요하지 않는 분이고 소름 끼치는 것에서 벗어난 분입니다. 그리고 그분은 집안에서는 홀로 머무는 존재로 앉아 있습니다.
그분은 발우에 물을 받을 때 발우를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분은 너무 적지도 않고 너무 많지도 않게 발우에 물을 받습니다.
그분은 달카닥 소리를 내며 발우를 씻지 않고 발우를 이리저리 굴리면서 씻지 않고 손을 씻기 위해 발우를 땅에 내려놓지 않습니다. 손을 씻을 때 발우도 씻어졌고 발우를 씻을 때 손도 씻어졌습니다.
그분은 발우의 물을 버릴 때 너무 멀지도 너무 가까집도 않은 곳에 버립니다.
그분은 밥을 받을 때 발우를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분은 너무 적도 않고 너무 많지도 않게 발우에 밥을 받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반찬을 받을 때 적당량의 반찬을 받고, 한 입의 밥과 적당량의 반찬을 초과하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두세 번 입에서 음식을 굴리고 삼킵니다. 단 하나의 밥알도 씹지 않은 채 몸으로 들어가게 하지 않고 단 하나의 밥알도 입안에 남겨두지 않습니다. 그런 후에 다른 한 입의 밥을 넣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맛을 느끼면서 음식을 드십니다. 그러나 맛에 대해 탐착은 하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여덟 가지 요소를 갖추고 음식을 먹습니다. '맛을 즐기기 위함도 아니고, 배부르게 먹기 위함도 아니고, 살찌우기 위함도 아니고, 보기좋게 꾸미기 위함도 아니고, 다만 이 몸을 유지할 영양을 위한 만큼, 몸을 해치지 않을 만큼, 범행을 돕기 위함만큼, 바른 관찰로써 배고픔의 이전의 느낌을 제거하고 배부름의 새로운 느낌을 일으키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 모든 장애로부터 벗어나고, 나의 삶은 안온하게 유지될 것이다.'라고.
공양을 마친 그분은 발우에 물을 받을 때 발우를 쳐들거나 낮추거나 앞으로 기울이거나 뒤로 기울이지 않습니다.
그분은 너무 적지도 않고 너무 많지도 않게 발우에 물을 받습니다.
그분은 달카닥 소리를 내며 발우를 씻지 않고, 이리저리 굴리면서 발우를 씻지 않고, 손을 씻기 위해 발우를 땅에 내려놓지 않습니다. 손을 씻을 때 발우가 씻기고 발우를 씻을 때 두 손이 씻깁니다.
그분은 발우의 물을 버릴 때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는 곳에 버립니다.
공양을 마친 그분은 발우를 너무 멀지도 않고 너무 가깝지도 않은 땅에 놓습니다. 발우에 부주의하지도 않고 지나치게 조심하지도 않습니다.
공양을 마친 그분은 잠시 침묵 속에 앉아있습니다. 그러나 축원 법문을 할 시간을 지나쳐버리지도 않습니다.
공양을 마친 그분은 그 음식에 감사하고 불평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다른 음식을 바라지 않습니다. 대신에 법문으로 그 대중을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합니다.
그분은 법문으로 그 대중을 가르치고 격려하고 분발하게 하고 기쁘게 하시고서 자리에서 일어나 떠납니다.
그분은 너무 빨리 가지 않고 너무 느리게 가지 않고 편한 걸음을 바라며 가지 않습니다(제어된 걸음걸이로 갑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가사를 너무 높여 입지 않고 너무 내려 입지 않고 몸에 끼게 입지 않고 몸에 헐렁하게 입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의 몸에서 바람이 가사를 펄렁이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의 몸에 먼지와 땀이 묻지 않습니다.
그분은 승원에 돌아가면 마련된 자리에 앉습니다. 앉은 뒤에 발을 씻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발을 꾸미는 일을 하며 머물지 않습니다. 그분은 발을 씻은 뒤에 가부좌를 틀고 상체를 곧추세우고 전면에 마음챙김을 확립하고 앉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해치고자 의도하지 않고(생각하지 않고), 남을 해치고자 의도하지 않고, 둘 모두를 해치고자 의도하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단지 자신의 이익과 남의 이익과 둘 모두의 이익과 온 세상의 이익을 의도하면서 앉아있습니다.
그분은 승원으로 가면 대중에게 법을 설하십니다. 그 대중을 칭찬하지(치하하지) 않고 그 모임을 꾸짖지도(힐난하지) 않습니다. 그와는 달리 법문으로 그 대중을 가르치고 격려하고 고무하고 기쁘게 합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입에서 뚜렷하고, 알아들을 수 있고, 감미롭고, 매력적이고, 울려 펴지고, 산만하지 않고, 심오하고, 듣기에 좋은 여덟 가지 요소를 갖춘 말을 합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바로 그 대중을 말로써 알아듣게 합니다. 그러나 대중 밖으로 소리가 나가지 않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가 법문으로 가르치고 격려를 받고 분발케 하고 기뻐게 한 그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오직 그분을 우러러보면서 다른 것에는 관심 없이 물러갑니다.
존자시여, 저희는 그분 고따마 존자의 걷는 것을 보았고, 서 있는 것을 보았고, 집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고, 집안에서 앉아 침묵하는 것을 보았고, 지반에서 공양 드시는 것을 보았고, 공양을 마치고 침묵 속에 앉아 계시는 것을 보았고, 공양을 마치고 감사하는 것을 보았고, 승원으로 가는 것을 보았고, 승원에 가서 앉아서 침묵하는 것을 보았고, 승원으로 가서 대중에게 법을 설하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분 고따마 존자는 이러하고 이러합니다. 그리고 이것보다 더 많습니다."
388. 이렇게 말하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자리에서 일어나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세존께 합장하고 세 번 감흥어를 읊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귀의합니다. 그분 세존‧아라한‧정등각께 귀의합니다.'라고.
참으로 우리가 언제 어디서 그분 고따마 존자를 친견할 수 있을 것인가? 누가 되었든 진솔되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이다."라고.
389. 세존께서는 차례대로 위데하에서 유행을 하시다가 미틸라에 도착하셨다. 세존께서는 미틸라에서 마가데와 망고 숲에 머무셨다. 미틸라에 거주하는 바라문 장자들은 들었다.
'존자들이여, 사꺄 족의 아들로써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한 사문 고따마 존자가 오백 명의 큰 비구 대중과 함께 위데하에서 유행하시다가 미틸라에 도착하여 미틸라에서 마카데와 망고 숲에 머물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분 고따마 존자에게는 이런 좋은 명성이 퍼져 있습니다. ‘이렇게 그분 세존께서는 아라한[araham]이시며, 모든 법을 바르게 완전히 깨달은 분(samma sambuddho)이시며, 명지와 실천을 구족한 분(vijjacaranasampanna)이시며, 열반으로 잘 가신 분(sugato)이시며, 중생들의 세간을 잘 알고 계신 분(lokavidu)이시며, 위 없으신 분(anuttaro)이시며, 어리석은 사람을 잘 길들이는 분(purisadhammasarathi)이시며, 하늘과 인간의 스승(satthadevamanusam)이시며, 깨달은 분(buddho)이시며, 세상에서 가장 존귀하신 분(세존)(bahgava)이시다.'라고. 그는 이 세간의 모든 중생들, 즉 마라들, 범천들, 축생들, 사문들, 바라문들, 천신과 인간들에게 스스로 철저히 알았고 겪어 알아 갖추신 것을 널리 알리고 계십니다. 그는 처음도 훌륭하고 중간도 훌륭하고 끝도 훌륭하고, 의미와 표현이 일치하는 가르침을 설하고, 완전히 원만하고 청정한 거룩한 삶을 드러냅니다. 참으로 그런 아라한을 친견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라고.
그래서 미틸라에 사는 바라문 장자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어떤 사람은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께 합장하여 인사드리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세존의 앞에서 이름과 가문을 말하고 한 곁에 앉았다. 어떤 사람들은 말없이 한 곁에 앉았다.
390.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사꺄의 아들로써 사꺄 가문으로부터 출가한 사문 고따마 존자가 미틸라에 도착하여 미틸라에서 마가데와 망고 숲에 머물고 계신다.'라고 들었다.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많은 제자들과 함게 마가데와 망고 숲으로 갔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망고 숲 근처에 다다랐을 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미리 알리지도 않고 사문 고따마를 만나러 가는 것은 나에게 적절치 못하다.'라고.
그래서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어떤 젊은 바라문에게 말하였다.
"오라, 젊은 바라문이여. 그대는 사문 고따마에게 가라. 가서는 내 이름으로 고따마 존자에게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 인사를 드려라. '고따마 존자시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고따마 존자에게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문안 인사를 드립니다. '라고. 그리고 이렇게 말하라. '늙고 연로하고 노쇄하고 수명의 절반을 지나 노년에 이른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미탈라에 살고 있는데, 나이가 백스무 살이 되었고, 세 가지 베다와 제사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에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세간의 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존자시여, 미틸라에 살고 있는 바라문 장자들과 비교할 때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재물에서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만뜨라에서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수명과 명성에서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고따마 존자를 친견하기를 원합니다.'" 라고.
"알겠습니다. 존자여"라고 그 젊은 바라문은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대답한 뒤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게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섰다. 한 곁에 서서 바라문 수행승은 이렇게 말씀드렸다.
"고따마 존자시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고따마 존자에게 불편은 없으신지, 병은 없으신지, 가볍고 힘 있고 편안하게 머무시는지 여쭙니다.'라고. 그리고 이렇게 말합니다. '늙고 연로하고 노쇄하고 수명의 절반을 지나 노년에 이른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미탈라에 살고 있는데, 마이가 백스무 살이 되었고, 세 가지 베다와 제사어휘와 문자와 어원과 다섯 번째로 역사에 통달했고, 베다의 문장에 숙달됐고, 문법을 알고, 세간의 철학과 대인상에 대해 부족함이 없습니다. 존자시여, 미틸라에 살고 있는 바라문 장자들과 비교할 때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재물에서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만뜨라에서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수명과 명성에서 그들 가운데 으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가 고따마 존자를 친견하기를 원합니다.'라고."
"젊은 바라문이여, 지금이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좋은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자 그 젊은 바라문은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갔다. 가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이와 같이 말했다.
"지금이 존자에게 좋은 시간이라 생각한다면 그렇게 하라고 사문 고따마 존자께서 허락하셨습니다."
391.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에게 다가갔다. 그 대중들은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멀리서 오는 것을 보았다. 보고서는 알려지고 명성이 있는 사람에게 하듯이 정중하게 옆에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그 대중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되었습니다, 존자들이여, 그대들은 자신의 자리에 앉으시오. 나는 여기 사문 고따마의 곁에 앉을 것입니다."라고.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과 함께 안부 인사를 나누었다. 안부 인사와 우호적인 대화를 나눈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의 몸에서 32가지 대인상을 찾아보았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의 몸에서 32가지 대인상을 대부분 보았지만 두 가지는 볼 수 없었다. 포피에 감추어진 음경과 긴 혀의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불확실하고 의문이 남고 명료하지 않고 분명하지 않았다.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께 게송으로 말씀드렸다.
"나는 대인상은 32가지라고 배웠습니다.
고따마 존자의 몸에서 그들 중 두 가지를 보지 못합니다.
인간들의 왕이여, 존자의 음경은 표피에 감추어져 있습니까?
여성적이라고 불리지만, 존자의 혀는 남성적입니까?
알려진 것처럼 존자의 혀는 깁니까?
선인이시여, 더 큰 것을 드러내어 저의 의심을 제거하여 주십시오.
지금.여기의 이익을 위하고 다음 생의 행복을 위하여
원하는 것에 대해 질문할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392. 그때 세존께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이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나의 32가지 대인상들을 대부분 보지만 두 가지는 찾지 못하고 있다. 표피에 감추어진 음경과 긴 혀의 이 두 가지 대인상에 대해서는 불확실하고 의문이 남고 명료하지 않고 분명하지 못하는구나.'라고.
그러자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표피에 감추어진 음경과 긴 혀를 볼 수 있도록 신통을 행했다. 세존께서는 혀를 꺼낸 뒤 두 귓구멍을 이쪽저쪽 문질렀고 두 콧구멍을 이쪽저쪽 문질렀고 온 이마 전체를 혀로 둥글게 덮으셨다. 그리고 세존은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게송으로 대답했다.
"그대는 대인상은 32가지라고 배웠습니다.
나의 몸에 그것이 다 있으니, 바라문이여, 그대는 의심하지 마십시오.
완전한 지혜로 알아야 할 것을 완전한 지혜로 알았고, 닦아야 할 것을 닦았으며
버려야 할 것은 나에게 버려졌습니다. 바라문이여, 그래서 나는 깨달은 사람(붓다)입니다.
지금.여기의 이익을 위하고 다음 생의 행복을 위하여
원하는 것에 대해 기회를 만들었으니 질문하십시오."
393. 그때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사문 고따마는 기회를 주셨다. 나는 사문 고따마께 무엇을 질문해야 할까? 지금.여기의(현생의) 이익을 위한 것을 질문해야 할까, 아니면 다음 생의 이익을 위한 것을 질문해야 할까?'라고.
그리고 다시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나는 지금.여기의 이익에 관해서는 능숙하다. 다른 사람들도 나에게 지금.여기의 이익을 위한 것을 질문한다. 나는 사문 고따마에게 다음 생의 이익을 위한 것을 질문해야겠다.'라고.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에게 게송으로 질문을 드렸다.
"어떻게 해서 바라문이 되고, 어떻게 해서 베다에 통달한 자가 됩니까?
존자시여, 어떻게 해서 삼명을 갖추고, 축복받은 자는 무엇이라고 불립니까?
존자시여, 어떻게 해서 아라한이 되고, 어떻게 해서 완성한 자가 됩니까?
존자시여, 어떻게 해서 성자가 되고, 붓다(부처. 깨달은 자)는 누구라고 불립니까?"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게송으로 대답하셨다.
"전생의 삶을 알고, 천상과 악처를 보는 자
태어남을 부수었고, 완전한 지혜로써 삶을 완성한 성자
청정한 마음을 알고, 탐욕에서 완전히 벗어난 자
태어남과 죽음을 버렸고, 청정범행을 완성한 자
모든 법들을 통달한 자, 그러한 자를 붓다라고 부릅니다."
이렇게 말씀하시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자리에서 일어나서 한쪽 어깨가 드러나게 윗옷을 입고 세존의 발에 이마를 대고 세존의 발에 입을 맞추고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이름을 알렸다.
"세존이시여, 저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입니다. 세존이시여, 저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입니다."라고.
그러자 그 대중에게 놀랍고 경이로운 마음이 생겼다.
'놀랍습니다, 존자여, 경이롭습니다, 존자여! 참으로 알려지고 명성이 있는 이분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이렇게 최상의 존경을 표하다니요.'라고.
그때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되었습니다, 바라문이여, 나에 대한 그대의 마음은 아름답습니다. 그대는 일어나서 그대의 자리에 앉으십시오."라고.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일어나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394.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순차적인 가르침을 설하셨다.
보시의 가르침, 계의 가르침, 천상의 가르침, 감각적 쾌락들의 위험과 타락과 오염원, 출리에 대한 이익을 설명하셨다. 세존께서는 브라흐마유 바라문의 마음이 준비되고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마음의 장애가 없어지고 마음이 고무되고 마음에 깨끗한 믿음이 생겼음을 아시게 되었을 때, 붓다들의 찬탄받는 설법인 괴로움과 일어남과 소멸과 길[道]라는 법의 가르침을 드러내셨다. 예를 들면, 마치 얼룩이 없는 깨끗한 천이 바르게 잘 염색되는 것처럼 그 자리에서 브라흐마유 바라문에게 '일어나는 법은 그 무엇이건 모두 멸하기 마련인 법이다'라는 티 없고 때가 없는 법의 눈[法眼]이 생겼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법을 보고, 법을 얻고, 법을 알고, 법을 관통하고, 의심을 건너고, 불확실에서 벗어나고, 자기 확신을 얻고, 스승의 교법에서 다른 스승을 의지하지 않게 된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께 이렇게 말씀드렸다.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경이롭습니다, 고따마 존자시여. 고따마 존자시여, 마치 넘어진 것을 일으켜 세우듯이, 혹은 감추어져 있는 것을 드러내듯이, 아니면 길을 잃고 헤매던 사람에게 길을 가르켜 주시듯, 또는 눈 있는 자는 형상을 보라고 어둠 속에 등불을 가져오시듯, 고따마 존자께서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진리를 밝혀주셨습니다. 저는 이제 고따마 존자께 귀의합니다. 또한 그 가르침에 귀의합니다. 또한 그 제자들의 모임인 승가에 귀의합니다. 고따마 존자께서는 저를 오늘부터 살아있는 동안 귀의한 재가 신자로 받아 주십시오. 그리고 세존이시여, 세존께서는 비구 대중과 함께 내일 저의 공양을 허락하여 주십시오."라고.
세존께서는 침묵으로 허락하셨다.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세존께서 침묵으로 허락하신 것을 알고 자리에서 일어나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공경의 의미로 오른쪽으로 돈 뒤에 물러갔다.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그 밤이 지나자 자신의 집에서 맛있는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을 준비하게 하고서 세존께 시간을 알려 드렸다.
"세존이시여, 가실 시간이 되었습니다. 공양이 다 준비되었습니다."라고.
395. 세존께서는 오전에 옷차림을 바르게 하고 발우와 가사를 지니시고 비구 대중과 함께 브라흐마유 바라문의 집으로 가셨다. 가서는 비구 승가와 함께 마련된 자리에 앉으셨다. 그러자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7일 동안 세존을 으뜸으로 하는 비구 승가에게 여러 가지 맛있는 부드러운 음식과 딱딱한 음식을 손수 충분히 대접하고 만족시켜드렸다. 그 7일이 지나자 세존께서는 위데하로 유행을 떠나셨다. 세존께서 떠나고 오래지 않아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임종을 했다. 많은 비구들은 세존께 다가갔다. 가서는 세존께 경의를 표하고 난 뒤에 한 곁에 앉았다. 한 곁에 앉아서 세존께 이와 같이 말씀드렸다.
"세존이시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이 임종을 했습니다. 그가 태어날 곳(行處)은 어디이고, 그는 내세에 어떻게 되겠습니까?"
"비구들이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현자여서 가르침에 일치하는 법을 실천했다. 법으로 말미암아 나를 불편케 하지 않았다. 비구들이여, 브라흐마유 바라문은 다섯 가지 낮은 단계의 족쇄를 완전히 없애고 (정거천에) 화생하여 그곳에서 완전한 열반에 드는 자이니, 그 세계에서 다시 돌아오지 않는 존재(불환자.不還者)이다."
세존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 비구들은 즐거워하면서 세존의 말씀을 기뻐했다.
브라흐마유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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