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N 116. 이시길리 경(isigilisuttaṃ)
133.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한 때에 세존께서는 라자가하의 이시길리 산에 머물고 계셨다. 거기에서 세존께서는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비구들이여."라고. 그러자 비구들도 받들었다. "세존이시여."라고.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이시길리 산(Isigili pabbata)는 라자가하(Rajagaha,왕사성)에 있는 산의 이름이다. 라자가하는 예전에는 기립바자(Giribbaja)라 불리었는데 이는 문자적으로 산(giri)의 요새(vaja)라는 뜻이다. 「숫따니빠따 주석서」에 의하면 라자가하는 여기 본경에 언급되고 있는 웨바라(Vebhara), 빤다와(Pandava), 웨뿔라(Vepulla), 깃자꾸따(Gijjhakuta, 독수리 봉), 이시길리(Isiglili)라는 이 다섯 개의 산으로 둘러싸여 있기 때문에 기립바자(산의 요새)라고 불렸다고 한다.(SnA.ii.382)
이곳 이시길리 산비탈의 검은 바위(Isigili-passa-kala-sila)에서 고디까 존자(ayasma Godhika)도 자결을 했고(「상윳따 니까야」 제1권 「고디까 경」(S4.23)) 왁깔리 존자(ayasma Vakkali)도 자결을 하였다.(제3권 「왁깔리 경」(S.22.87)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 웨바라 산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 웨바라 산에게도 다른 이름이 있었고, 다르게 불렸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 빤다와 산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 빤다와 산에게도 다른 이름이 있었고, 다르게 불렸었다.
그대들은 이 웨뿔라 산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 웨뿔라 산에게도 다른 이름이 있었고, 다르게 불렸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 깃자꾸따(독수리봉)산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 깃자꾸다 산에게도 다른 이름이 있었고, 다르게 불렸었다.
비구들이여, 그대들은 이 이시길리 산을 보는가?"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비구들이여, 이 이시길리 산에게도 이런 이름이 있었고, 이렇게 불렸었다.
예전에 비구들이여, 오백 명의 벽지불이 이 이시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그들은 이 산으로 들어가는것은 보였지만 들어간 후로는 보이지 않았다(아무도 그들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서 '이 산이 이 선인(仙人)들을 삼켰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이시길리 이시길리'라는 이름이 생겼다. 비구들이여, 나는 벽지불의 이름을 말하겠다. 비구들이여, 나는 벽지불들의 이름을 설명하겠다. 비구들이여, 나는 벽지불들의 이름을 언급하겠다. 그것을 듣고 마음에 잘 간직하도록 하여라. 이제 말하겠다."라고.
"알겠습니다, 세존이시여."라고 그 비구들은 세존께 대답했다. 세존께서는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벽지불(獨覺(독각)pecceka-buddha)'이란 스스로 진리를 깨달으신 분(paccekam saccani buddhavanto)을 말한다. 모든 성자들도 스스로 진리를 꿰뚫고(pativijjhanti) 가르침을 스스로 경험하는데(paccattam vedaniya-bhava) 왜 벽지불을 두고는 스스로 진리를 깨달은 분이라고 하는가? 물론 모든 성자들도 스스로 진리를 깨달았지만 여기서는 그런 통찰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예를 들면 제자들은 다른 사람을 의지하여 진리를 통찰한다. 다른 이로부터 가르침을 듣지 않고는 예류도를 얻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르게 깨달음을 성취한 분(정등각자.sammasambuddha)은 다른 사람들의 의지처가 되면서 진리를 깨닫는다. 그러나 벽지불은 다른 이의 도움도 없고 또한 다른 이를 인도할 능력도 없이 진리를 깨닫는다. 그러므로 스스로 진리를 깨달았기 때문에 벽지불이라고 한다.(MAT.i.115)
*벽지불 ― 부처(buddha,붓다) 즉 깨달은 자는 두 부류가 있는데, 여래-아라한-정등각과 벽지불이다. 부처는 스승 없이 깨달은 아라한을 말하는데, 여래-아라한-정등각은 깨달음 이후 세상에 법을 설한 부처이고, 벽지불은 법을 설하지 않은 부처이다. 세상에는 탑을 세울만한 네 부류의 사람이 있는데, 여래-아라한-정등각과 벽지불 그리고 여래의 제자와 전륜성왕이다. 이때, 벽지불은 아라한과 여래-아라한-정등각의 중간 위치에 자리하는데, 공양받을만한 자 즉 복전(福田)에 속한다. 벽지불은 「쿳다까 니까야」에는 51회 나타난다.
134. "비구들이여, 아릿타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우빠릿타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따가라시키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래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야삿시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수닷사나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삐야닷시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간다라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삔돌라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우빠사바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니따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따타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수따와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비구들이여, 바위땃따 벽지불이 이 이실길리 산에 오랫동안 머물렀다.
135. 오직 각자 스스로 깨달음을 얻은
존재 가운데 뛰어나고 괴로움이 없고 갈애가 없는 어떤 자들이 있다.
화살을 뽑아 버려서 인간 가운데 으뜸인 그들의 이름을 내가 설명할 것이다.
그대들은 들어라.
아릿타, 우빠릿타, 따가라시키, 야삿시
수닷사나, 삐야닷시 부처님(깨달은 분)
간다라, 삔돌라, 우빠사바
니따, 따타, 수따와, 바위땃따
숨바, 수바, 마뚤라, 앗타마
앗수메가, 아니가, 수다타
이 벽지불들은 더 이상 다른 존재로 인도되지 않는다.
큰 위신력을 가진 힝구와 힝가
성자인 두 분의 잘린과 앗타까
깨달은 자인 꼬살라와 수바후
우빠네미, 그 네미, 그 산따짓따는
바르고 진실하고 때 없는 현자이다.
깔루빠깔라, 위지따, 지따,
앙가, 빵가, 굿띠지따
괴로움의 뿌리인 재생의 조건을 버린 빳시
마라의 군대를 정복한 아빠라지따
삿타, 빠왓따, 사라방가, 로마항사
웃짱가마야, 아시따, 아나사와
마노마야, 자만을 끊은 반두마
따다디뭇따, 위말라, 께뚜마
께뚬바라가, 마땅가, 아리야
앗쭈따, 아쭛따가마, 뱌마까
수망갈라, 답빌라, 수빠띳티따
아사이햐, 케마비라따, 소라따
두란나야, 상가, 웃자야
수승한 정진력을 가진 다른 성자 사이하
아난다, 난다, 우빠난다의 열두 분
마지막 몸을 가진 바라드와자
보디, 그리고 더 높은 마하나마
께시, 시키, 순다라, 들와라바자
존재의 족쇄를 끊은 띳사와 우빠띳사
갈애를 끊은 우빠시키와 시카리
탐욕이 없는 망갈라 부처님
괴로움의 뿌리인 갈망을 자른 우사바
고요의 경지를 성취한 우빠니따
우뽀사타, 순다라, 삿짜나마
제따, 자얀따, 빠두마, 웁빨라
빠두뭇따라, 락키따, 빱바따
마낫탓다, 소비따는 탐욕이 없는자
마음이 잘 해탈한 자는 깐하
그리고 큰 위신력을 가진, 존재의 사슬이 다한 다른 벽지불들
모든 집착을 넘어선 위대한 선인들
측량할 수 없는 열반을 성취한 그들에게 예배하라."
이시길리 경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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