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삼비다막가(Patisambhidamagga)

마하박가(mahabhagga) - 제50장 근기의 높고 낮음에 대한 지혜

실론섬 2014. 9. 10. 12:36

근기의 높고 낮음에 대한 지혜


1. 여래가 지닌 근기의 높고 낮음에 대한 지혜란 무엇인가?

주) 

1. 본 장 이하의 '여섯 지혜'는 성문에게는 없고, 여래에게만 있sms 지혜이다. 따라서 지금까지 설명한 지혜와 구분하기 위하여 '여래(tathagatassa)'라는 표현이 등장한 것이다.다. 여기에 나온 '높고 낮음'이라는 말에 해당하는 어구는 'paropariyatti'로서, 이를 그대로 번역하면 '초월적 능력'이다. 따라서 원래대로 하자면 '근기에 대한 초월적 능력을 지닌 지혜'로 번역하는 것이 옳다. 그러나 본문에 비추어 볼 때, 이 대목을 '근기에 대한 초월적 능력에 대한 지혜'로 번역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으므로, '상하'라는 말로 사용되곤 하는 한역어의 용어에 따라, '근기의 높고 낮음에 대한 지혜'로 대체하여 번역하고자 한다.

한편 '근기의 높고 낮음에 대한 지혜'라는 말로 산스끄리뜨어의 'indriya-varavara-jnana-bala'를 제시하고 있는데, 거기에서 'varavara'는 'vara(높음.상)'와 'avara(낮음.하)'의 복합어이다. 티벳어로도 이 말은 'dban-po-mchog-dan-yin-pa-mkhyen-pahi-stobs'로 기술되어, '높음과 낮음' 혹은 '상하'의 의미를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말과 관련하여 이에 상응하는 구역에 '전전근지'라는 용어가 나오는데, 그 원어는 'parampara'이다.  


여기서 여래는 중생들의 적은 티끌. 많은 티끌. 예리한 근기. 둔한 근기. 선한 모습. 악한 모습. 가르치기 쉬운 이. 가르치기 어려운 이. 어떤이가 내세의 죄의 두려움을 알고, 어떤 이가 내세의 죄의 두려움을 알지 못하는가를 본다.


2. '적은 티끌. 많은 티끌'이란?

믿음이 있는 사람은 티끌이 적고, 믿음이 없는 사람은 티끌이 많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티끌이 적고, 게으른 사람은 티끌이 많다. 마음지킴을 확립한 사람은 티끌이 적고, 부주의한 사람은 티끌이 많다. 정을 얻은 사람은 티끌이 적고, 정을 얻지 못한 사람은 티끌이 많다. 지혜로운 사람은 티끌이 적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티끌이 많다.


3. '예리한 근기. 둔한 근기'란?

믿음이 있는 사람은 예리한 근기이고, 믿음이 없는 사람은 둔한 근기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예리한 근기이고, 게으른 사람은 둔한 근기이다. 마음지킴을 확립한 사람은 예리한 근기이고, 부주의 한 사람은 둔한 근기이다. 정을 얻은 사람은 예리한 근기이고, 정을 얻지 못한 사람은 둔한 근기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예리한 근기이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둔한 근기이다.


4. '선한 모습. 악한 모습'이란?

믿음이 있는 사람은 선한 모습이고, 믿음이 없는 사람은 악한 모습이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선한 모습이고, 게으른 사람은 악한 모습이다. 마음지킴을 확립한 사람은 선한 모습이고, 부주의한 사람은 악한 모습이다. 정을 얻은 사람은 선한 모습이고, 정을 얻지 못한 사람은 악한 모습이다. 지혜로운 사람은 선한 모습이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악한 모습이다.


5. '가르치기 쉬운 이. 가르치기 어려운 이'란?

믿음이 있는 사람은 가르치기 쉽고, 믿음이 없는 사람은 가르치기 어렵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가르치기 쉽고, 게으른 사람은 가르치기 어렵다. 마음지킴을 확립한 사람은 가르치기 쉽고, 부주의한 사람은 가르치기 어렵다. 정을 얻은 사람은 가르치기 쉽고, 정을 얻지 못한 사람은 가르치기 어렵다. 지혜로운 사람은 가르치기 쉽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가르치기 어렵다.


6. '어떤 이는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고, 어떤 이는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란?

믿음이 있는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고, 믿음이 없는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고, 게으른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마음지킴을 확립한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고, 부주의한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정을 얻은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고, 정을 얻지 못한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지혜로운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고의 두려움을 알고, 지혜롭지 못한 사람은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을 알지 못한다.


7. '세계'란?

온으로 이루어진 세계. 계로 이루어진 세계. 터전으로 이루어진 세계. 있음이 결핍된 세계. 생성됨이 결핍된 세계. 있음이 성취된 세계. 생성됨이 성취된 세계등을 일컬는 말이다. 하나의 세계가 있다. 일체의 중생들은 자양분에 의존한다는 것이다. 두 세계가 있다. 정신(명)과 물질(색)이다. 세 세계가 있다. 세 가지 느낌이다. 네 세계가 있다. 네 가지 자양분이다. 다섯 세계가 있다. 다섯 가지 집착에 의한 온이다. 여섯 세계가 있다. 여섯 가지 터전(육입처)이다. 일곱 세계가 있다. 의식의 일곱 가지 머무름이다. 여덟 세계가 있다. 여덟 세간법이다. 아홉 세계가 있다. 중생들의 아홉가지 머무름이다. 열 세계가 있다. 열 가지 터전이다. 열 두 세계가 있다. 열 둘의 터전이다. 열 여덟 세계가 있다. 열 여덟의 계이다.


8. '죄'란?

일체의 번뇌는 죄이다. 일체의 악한 행위는 죄이다. 일체의 의도적인 행위는 죄이다. 일체의 다시 태어남으로 가는 업은 죄이다. 이러한 세계, 이러한 죄에 대해 강한 두려움의 지각이 맞닿듯이 드러나 있다. 마치 뽑은 칼을 대하듯이, 사형집행관을 대하듯이, 이러한 50가지의 모습으로, 이들 다섯 근기를 알고. 보고. 알아차리고. 꿰뚫는다. 이것이 여래가 지닌 근기의 높고 낮음에 대한 지혜이다.

주) 여기에서 말하는 '다섯 근기(pancaindriya)'란 본 장에서 설명된 '티끌(raja)', 근기(indriya)', 모습(akara), '가르침(vinnapaya)', 내세에 받을 죄과의 두려움에 대한 앎(paralokavjjabhayadassavin)'등에 관련한 다섯 근기를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