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띠삼비다막가(Patisambhidamagga)

마하박가(mahabhagga) - 제51장 중생들이 일삼는 것과 잠재적 성향에 대한 지혜

실론섬 2014. 9. 10. 13:11

중생들이 일삼는 것과 잠재적 성향에 대한 지혜


1. 여리가 지닌, 중생들이 일삼는 것과 잠재적 성향에 대한 지혜란 무엇인가?

주) 

1. '일삼는 것(asaya)'이라는 말은 한역어로 보통 '의요"라 번역된다. 우리에게 익숙치 않은 표현이지만, 산스끄리뜨어의 'asraya'와 동의어라는 점을 생각할 때 그리 낯선 술어만은 아니다. 일차적으로 '도피처' 혹은 '의지처'의 뜻을 지니지만, 본 대목에서는 무슨 일을 자꾸만 의도하여 행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2. 여기에서의 '잠재적 성향'의 원어로 제시된 'aunsay'를 남전장40(p204)에서는 '의치'로 번역하고 있다. 그리고 그에 대해 'anusaya'는 보통 '수면'으로 번역되는 말이지만, 이 대목에서 '의취'라 번역한 이유는 논모의 본론의 성립에 시간적 간극이 있다는 사실로 해명하고 있다. 즉 초기에는 이를 '의취'의 의미로 이해했지만, 나중에 가서는 '수면'으로 이해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여래는 중생들이 일삼는 것을 안다. 잠재적 성향을 안다. 소행을 안다. 확신을 안다. 가능하거나 불가능한 중생들에 대해 안다.


2-1. 중생들이 일삼는 것이란 무엇인가?

'세상이 항상한다'거나, '세상이 항상하지 않다'거나, '세상이 끝이 있다'거나, '세상이 긑이 없다'거나, '목숨이 곧 신체이다'거나, '목숨과 신체는 다르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있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있지 않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있기도 하고 있지 않기도 하다'거나, '여래는 사후에 있는 것도 있지 않는 것도 아니다'고 하는 등등의 있음에 대한 견해에 집착하거나, 혹은 있지 않음에 대한 견해에 집착하는 중생들이 있다. 그러나 여래는 이들 두 극단에 가까이 가지 않아, 연기의 도리에 의해 연하여 생겨난 법에 대해 순응하고, 감내하고, 획득한다.


2-2. 또한 여래의 여실한 지혜는 감각적 쾌락에 익숙한 이를 곧바로 안다. '이 사람은 감각적 쾌락을 중히 여기고, 감각적 쾌락을 일삼으며, 감각적 쾌락에 대해확신을 지닌 이이다'라고 감각적 쾌락에 익숙한 이를 곧바로 안다. '이 사람은 감각적 쾌락에 대한 바램으로부터 떠남을 중히 여기고, 떠남을 일 삼으며, 떠남에 대해 확신을 지닌 이이다'라고 떠남에 익숙한 이를 곧바로 안다. '이 사람은 성냄을 중히 여기고, 성냄을 일삼으여, 성냄에 대해 확신을 지닌 이이다'라고 성냄에 익숙한 이를 곧바로 안다. '이 사람은 성내지 않음을 중히 여기고, 성내지 않음을 일삼으며, 성내지 않음에 대해 확신을 지닌 이이다'라고 성내지 않음에 익숙한 이를 곧바로 안다. '이 사람은 혼침과 졸음을 중히 여기고, 혼침과 졸음을 일삼으며, 혼침과 졸음에 대해 확신을 지닌 이이다'라고 혼침과 졸음에 익숙한 이를 곧바로 안다. '이 사람은 빛에 대한 지각을 중히 여기고, 빛에 대한 지각을 지니며, 빛에 대한 지각에 대해 확신을 지닌 이이다'라고 빛에 대한 지각에 익숙한 이를 곧바로 안다. 이것이 중생들이 일삼는 것이다.


3. 중생들의 잠재적 성향이란 무엇인가?

일곱가지 잠재적 성향이 있다. 감각적 쾌락에 대한 탐냄의 잠재적 성향. 성냄의 잠재적 성향. 교만의 잠재적 성향. 견해의 잠재적 성향. 의심의 잠재적 성향. 있음에 대한 탐냄의 잠재적 성향. 무명의 잠재적 성향이다. 세간의 사랑스러운 모습. 즐겁게 하는 모습, 바로 거기에 중생들의 감각적 쾌락에 대한 탐냄의 잠재적 성향이 잠복해 있다. 세간의 사랑스러운 모습. 불쾌한 모습, 바로 거기에 중생들의 성냄의 잠재적 성향이 잠복해 있다. 이러한 두 법 뒤에 무명이 뒤따른다. 그와 동일한 의미로 교만과 견해와 의심을 볼 수 있다. 이것이 중생들의 잠재적 성향이다.


4. 중생들이 소행이란 무엇인가?

복을 지음. 복을 짓지 않음. 의도적 해우이를 짓지 않음, 혹은 하챦은 경지에 있거나 혹은 위대한 경지에 있는 것이다. 이것이 중생들의 소행이다.


5. 중생들의 확신이란 무엇인가?

작은 확신을 지닌 중생들이 있다. 수승한 확신을 지닌 중생들이 있다. 작은 확신을 지닌 중생들은 작은 확신을 지닌 중생들을 익히고, 교제하고, 받는다. 수승한 확신을 지닌 중생들은 수승한 확신을 지닌 중생들을 익히고, 교제하고, 받는다. 과거세에도 작은 확신을 지닌 중생들은 작은 확신을 지닌 중생들을 익히고, 교제하고, 받들었다. 미래세에도 작은 확신을 지닌 중생들은 작은 확신을 지닌 중생들을 익히고, 교제하고, 받들 것이다. 수승한 확신을 지닌 중생들은 수승한 확신을 지닌 중생들을 익히고, 교제하고, 받들 것이다. 이것이 중생들의 확신이다.


6. 불가능한 중생이란 누구인가?

업에 의한 장애를 지녔고,  번뇌에 의한 장애를 지녔고, 이숙에 의한 장애를 지녔고, 믿음이 없으며, 노력하지 않으며, 선한 법에 바르게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한 중생이다. 이들이 그와 같은 불가능한 중생이다.


7. 가능한 중생이란 누구인가?

업에 의한 장애를 지니지 않았고, 번뇌에 의한 장애를 지니 않았고, 이숙에 의한 장애를 지니지 않았고, 믿으며, 노력하며, 어리석지 않아, 선한 법에 바르게 들어가는 것이 가능한 중생이다. 이들이 그와 같은 가능한 중생이다. 


이것이 여래가 지닌 중생들이 일삼는 것과 잠재적 성향에 대한 지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