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논문및 평론/논문·평론

최근 출간된 일련의 니까야 번역에 대하여/임승택

실론섬 2016. 6. 24. 12:48

최근 출간된 일련의 『니까야』 번역에 대하여 

『쌍윳따니까야』(전재성). 『맛지마니까야』(전재성). 『디가니까야』(각묵스님)

임승택/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불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언어적.사변적 지식은 분명한 한계를 지닌다. 언어란 진리를 표현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며, 그것이 만들어 내는 실재(reality)란 결국 관념(papanca)에 지나지 않는다. 진리 자체와 표현 수단으로서의 언어 사이에는 근본적인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을 망각할 때, 언어적 사유는 집착의 대상이 되기 십상이며, 인간에게 고통을 야기하는 새로운 원인이 되고 만다..... 


강을 건너고 나면 뗏목을 버려야 할 것이다. 이미 피안에 이른 자에게 뗏목은 짐이 될 뿐이다. 그러나 문제는 우리가 아직 차안을 벗어나지 못한 처지이며, 불가피하게 언어라는 뗏목에 의지하여 강을 건너야만 한다는 데에 있다. 따라서 우리는 언어가 지닐 수 있는 역기능을 경계하면서도 불가피하게 그것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 디가니까야(각묵스님 옮김)의 첫 머리에 등장하는 범망경(Brahmaja sutta)에서는 사변적 견해의 갖가지 유형과 그것이 야기하는 문제점들을 상세하게 다룬다. 그러나 그 경설의 모든 내용이 언어로 이루어져 있음은 당연하다.


바로 여기에서 우리는 언설로써 제시되는 붓다의 가르침과 그것의 번역에 관련한 제반 문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본문글 중에서)



02_03_서평_임승택_최근 출간된 일련의 니까야 번역에 대하여.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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