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사상/공안집 I

312칙 방온시방 龐蘊十方

실론섬 2016. 12. 5. 16:22

312칙 방온시방 龐蘊十方1)
1) 방거사가 마조도일(馬祖道一)에게 ‘만법(萬法)과 짝이 되지 않는 사람’에 대하
   여 물었다가 ‘한입에 서강의 물을 모두 들이켜면 말해주겠다’라고 한 대답에서
   깨달음을 얻고 지은 게송을 소재로 한 공안이다

 

[본칙]

방거사가 게송으로 읊었다. “시방으로부터 함께 이곳에 모여, 사람마

다 무위의 도를 배우네. 이곳은 부처를 뽑는 선불장2)이니, 마음 비우면

급제하여 돌아가리라.”

龐居土頌云, “十方同共聚, 箇箇學無爲. 此是選佛場, 心空
及第歸.”
2) 選佛場. 부처를 뽑는 시험장이라는 말.

 

[설화]

시방으로부터 함께 이곳에 모여 ~ 급제하여 돌아가리라:방거사가 “다만 존재하

는 모든 현상을 공(空)으로 보기 바랄 뿐, 결코 없는 것을 진실로 존재하

는 것이라 여기지 마라”3)라고 읊은 게송의 구절도 이 뜻이다. 대혜(大慧)

는 “자기 자신과 자신의 마음을 궁극적인 뜻으로 취한다면 반드시 다른

것과 다른 사람에게 대치(對治) 받을 일이 있을 것이다”4)라고 하였다. 그

래서 방거사의 게송에서 비록 무위라 했지만 철저하게 무위여야 하고, 비

록 마음을 비운다고 했지만 철저하게 마음을 비워야 한다. 그러면 자기 자

신과 자신의 마음이 더 이상 다른 것과 다른 사람에게 대치 받을 일이 없

을 것이다.

十方共聚云云者, 居士云, “但願空諸所有, 愼勿實諸所無.” 亦
此義也. 大慧云,“ 若取自己自心, 爲究竟意, 必有他物他人作
對治.” 所以, 居士頌云, 則雖曰無爲, 徹底無爲, 雖曰心空, 徹
底心空, 卽自己自心, 更無他物他人作對治也.
3) 임종하기 직전에 친구인 절도사 우적(于頔)에게 남긴 게송 중 두 구절이다. 나
   머지 두 구절은 “세간에 잘 사시라. 모든 것이 그림자나 메아리와 같다네(好住世
   間. 皆如影響)”이다.『景德傳燈錄』권8 大51 p.263c15,『龐居士語錄』권상 卍
   120 p.61b11 참조. 대혜종고는 이에 대하여 이렇게 평가한다. “이 두 구절을 깨
   닫기만 한다면 일생 동안 해야 할 공부를 모두 마치게 될 것이다.”(『書狀』「答
   曾侍郞」大47 p.918a20. 只了得遮兩句, 一生參學事畢.)
4)『大慧語錄』권24 大47 p.914b23에 나오지만, 대혜 자신의 말이 아니라 고덕(古
   德)의 말을 인용한 것으로 나온다.『正法眼藏』 권2하 卍118 p.87a16에 따르면,
   개선지(開先智)의 법어로 되어 있다. 원문의 ‘意’는 두 문헌에는 없다.

 

심문담분(心聞曇賁)의 송

 

바람과 달과 산과 냇물이 모두 한 집이거늘,

누가 와서 용과 뱀5)을 구분한다 말하는가?

이태백(李太白) 편전에 오르지도 않았을 때,

지난밤 그 붓 끝에서 저절로 꽃이 피었다네.6)
心聞賁頌,“ 風月山川共一家, 誰來語下定龍蛇? 太白不曾登
便殿, 筆頭昨夜自生花.”
5) 용과 뱀은 각각 걸출한 인물과 평범한 사람을 뜻한다.
6) 이태백이 자신의 붓 끝에서 꽃이 피는 꿈을 꾸고 성장하여 꽃처럼 아름다운 시
   문을 창작하는 문장가가 되었다는 일화를 활용한 게송이다. “이태백이 어린 시
   절에 자신이 쓰던 붓 끝에서 꽃이 피는 꿈을 꾸었다. 그 뒤 천부적인 글재주에서
   나오는 글이 풍부하고 화려하여 그 이름이 세상에 알려졌다.”(王仁裕『開元天寶
   遺事』「夢筆頭生花」. 李太白少時, 夢所用之筆頭上生花. 後天才贍逸, 名聞天下.)

 

[설화]

첫 구절은 ‘시방으로부터 함께 이곳에 모여 ~ 마음 비우면 급제하여 돌

아가리라’고 한 내용을 말한다. 두 번째 구절은 용과 뱀을 가를 수 없다는

뜻이다. 그 다음 두 구절은 이태백이 붓 끝에서 꽃이 피는 꿈을 꾸고 평민

신분에서 한림7)이 되었는데, 방거사가 ‘마음을 비우면 급제하여 돌아가리

라’고 한 말도 이와 같다는 뜻이다. 이태백은 어릴 때 자신이 쓰던 붓 끝에

서 꽃이 피는 꿈을 꾸었는데 자연스럽게 얻은 천부적으로 빼어난 글재주

가 그 누구보다도 탁월하여 그 명성이 세상에 알려졌다. 그 뒤 황제가 이

태백을 시켜 조서(詔書) 몇 장을 쓰도록 명했을 때 날씨가 추워 붓이 얼자

18인에게 붓을 잡고 입김을 불어 녹인 다음 이태백에게 붓을 올리도록 했

다. 이때부터 평민 신분에서 한림이 되었던 것이다.

心聞:上句, 十方同共聚云云, 心空及第處也. 二句, 分辨不得
也. 下二句, 李白夢裏, 筆頭生花, 白衣得翰林. 龐公心空及第,
如是也. 李白, 少時夢裏, 所用筆頭生花, 自然天才凜秀, 拔乎
其萃, 名聞天下. 後帝使白, 命詔數書, 天寒筆凍, 使十八人,
執筆呵之而奉. 從此, 白衣得翰林也.
7) 翰林. 이백이 43세가량 되던 해에 현종(玄宗)으로부터 잠시 한림공봉(翰林供奉)
   의 직위를 받았던 것을 말한다.

 

천동정각(天童正覺)의 상당

 

이 공안을 제기하고 말했다. “이미 무위라 했거늘 무엇을 배운단 말인

가! 만일 마음을 비웠다면 또한 무엇 때문에 급제하는가! 알겠는가? 만일

아직 모르겠다면 내가 다시 분명하게 설명해주리라. 거대한 바닷물을 한

입에 마셔 말려 버리고, 수미산을 밀어 넘어뜨린다. 막힘없이 드넓고 신령

하게 통하는 것은 또한 누구인가? 숲에서 향기를 풍기는 것은 전단나무

가지요, 포효하며 굴에서 나온 것은 사자로다. 삼천대천세계는 손가락 한

번 튕기는 찰나에 나타나고, 팔만사천의 법문은 두 눈썹을 찡긋하는 순간

열린다. 아는가, 모르는가? 애써 하는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가? 도(道)는

시방의 허공을 가득 채우고 마음은 억겁의 세월을 넘어섰으며, 그림자는

삼라만상 속으로 흐르고 기(氣)는 음양(陰陽) 두 갈래로 나누어졌다.”

天童覺, 上堂, 擧此話云, “旣是無爲, 作麽生學! 若也心空, 又
作麽生及第! 還相委悉麽? 其或未然, 天童又爲分疏去也. 飮
乾巨海, 推倒須彌. 廓大靈通更是誰? 馨香秀林栴檀枝, 哮吼
出窟師子兒. 三千界現一彈指, 八萬門開雙用眉. 知不知? 爲
不爲? 道滿十虛兮, 心超億劫;影流萬象兮, 氣分二儀.”

 

[설화]

거대한 바닷물을 한입에 마셔 말려 버리고, 수미산을 밀어 넘어뜨린다:지혜의 산

과 지혜의 바다도 밀어 넘어뜨린다는 뜻이다. 그 이하는 마음을 비우고 급

제하면 철저하게 의심이 남아 있지 않아 더 이상 할 일이 없는 경지라는

뜻을 밝힌 것이다.

天童:飮乾至須彌者, 智之山智之海, 亦推倒也. 下明心空及
第, 徹底無疑, 更無後事也.

 

영원유청(靈源惟淸)의 거

 

“이러한 이야기는 마치 스스로 비굴한 마음을 일으켜 자신을 남과 비교

하는 것과 같다. 그러나 교화의 수단으로 세운 문8)으로 보면 진실한 방편

이다. 무슨 뜻인가? 이미 옥당9)에 앉은 선비라면 과거시험에 이름을 올릴

필요가 없고, 아직 금방10)에 이름이 오르지 못한 무리들은 반드시 과거시

험을 치러야 한다. 대중들이 오늘 부처를 선발하는 자리에 함께 모였으니

각자 본래의 시험문제11)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라. 반드시 마음을 비우고

급제하고자 한다면 본분을 깨달은 시험관을 만나야 할 것이지만, 만일 본

분을 깨달은 시험관을 만난다면 무엇으로 증명할 것인지 말해 보라! 당장

의 한마디에서 변화에 통하면, 천둥이 울리는 짧은 순간에도 물고기와 용

을 가려낼 것이다.”

靈源淸, 擧此話云,“ 恁麽說話, 大似自生退屈, 以己方人. 雖
然如是, 建化門中, 是眞方便. 何也? 已坐玉堂之士, 不在登
科, 未升金牓之流, 要須入試. 大衆今朝, 同會選場, 各賦本來
題目. 必欲心空及第, 須逢本分試官. 若逢本分試官, 且道, 以
何爲驗? 直下一言通變化, 迅雷聲裏辨魚龍.”
8) 건화문(建化門). 본서 2則 주석137) 참조.
9) 玉堂. 옥으로 장식한 전당(殿堂). ‘궁전(宮殿)’을 아름답게 부르는 말. ‘옥당에 앉
   았다’라는 말은 과거에 합격하여 관리로 등용되었다는 뜻이다.
10) 金牓. ‘金榜’이라고도 한다. 금색으로 장식한 편액(匾額) 또는 이름을 써 붙인 방
    (榜). 과거시험의 합격자 명단을 써서 거는 방을 말한다.
11) 제목(題目). 시제(試題)와 같은 말.

 

[설화]

스스로 비굴한 마음을 일으켜 자신을 남과 비교하다:마음을 비운다는 뜻만 가

리킨 말이다. 그 아래 대의는 천동의 상당 법문과 동일하다.

당장의 한마디에서 ~ 가려낼 것이다:그 활용을 말한다.

靈源:自生至方人者, 但指出心空也. 下大義, 天童上堂同也.
直下一言云云者, 言其活用也.

 

원오극근(圜悟克勤)의 거

 

“대장부라면 강하고 굳센 의지와 기개, 의분을 참지 못하는 깨끗하고 총

명한 기운을 갖추어 허깨비 성을 짓밟아버리고 곧바로 핵심을 알아차려

야 한다. 밖으로는 모든 경계가 있다는 견해를 가지지 않고, 안으로는 자

기 자신이 있다는 견해에도 얽매이지 않으며, 위로는 온갖 성인들이 있다

는 견해를 가지지 않고, 아래로는 어리석은 범부가 있다는 견해에도 얽매

이지 않으니, 깨끗하게 벗은 맨몸이며 말끔하게 씻은 벌거숭이이다. 한 생

각도 일으키지 않아 통 밑바닥이 몽땅 빠져버린 것과 같이 어떤 분별도

담을 수 없게 된다면 이 어찌 마음을 비운 것이 아니겠는가! 이 경지에 이

르렀어도 방과 할이 허용되겠는가? 현묘한 이치의 본질이 용납되겠는가?

피아와 시비의 분별이 허용되겠는가? 당장에 마치 붉게 타는 화로에 떨어

진 한 점의 백설과 같이 그러한 것들을 녹여 없앤다면, 이 어찌 부처를 선

발하는 시험장에서 가장 빼어난 인물12)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자세히 점

검해 보면 여전히 단계적인 절차에 속박되어 있다. 그렇다면 단계적 절차

에 속박되지 않는 한 구절은 어떻게 말해야 할까? 알겠는가? 모든 성인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아무런 자취도 남기지 않으니, 만인이 모인 곳에서

높이 솟은 표방을 빼앗는다.13)” 다시 게송 한 수를 읊었다. “절에 살려면 오

직 대중과 화목하게 어울리는 것이 귀중하고, 안팎에 모두 밝으려면 마음

이 가지런히 정돈되어야 한다네. 다리 부러진 솥이라도 다행히 걱정은 없

으니, 서로 의지하여 손을 내밀고 함께 끌고 가노라.”

圜悟勤, 擧此話云,“ 大丈夫, 具決烈志氣, 慷慨英靈, 踏破化
城, 直截承當. 外不見有一切境界, 內不見有自己, 上不見有諸
聖, 下不見有凡愚. 淨躶躶赤酒酒, 一念不生, 桶底剔脫, 豈不
是心空! 到箇裏, 還容棒喝麽? 還容玄妙理性麽? 還容彼我是
非麽? 直下如紅爐上, 一點雪相似, 豈不是選佛場中, 擎頭戴
角! 雖然如是, 子細檢點將來, 猶涉堦梯. 且不涉堦梯一句, 作
麽生道? 還委悉麽? 千聖不留無朕迹, 萬人叢裏奪高標.” 復有
頌云,“ 住山只貴衆和諧, 表裏通明應整齊. 折脚鐺兒幸無恙,
相憑出手共提携.”
12) 경두대각(擎頭戴角). 치켜든 머리에 달린 뿔. 그러한 뿔이 눈에 잘 띄는 것처럼
    누구보다 빼어나고 두드러진 인물을 나타낸다.
13) 『圜悟語錄』권8 大47 p.749a12의 구절이며,『金剛經註解』권2 卍38 p.897b2, 
    『金剛經補註』권상 卍92 p.572a9 등에는 원오(圜悟)의 상당법문으로 인용하면서,
    “모든 성인이모인 자리에서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고, 만인이 모인 곳에서 높
    이 솟은 표방을 빼앗는다.”(千聖會中無影迹, 萬人叢裏奪高標.)라고 되어 있다.

 

[설화]

대장부라면 ~ 가장 빼어난 인물이 아니겠는가:마음을 비우고 급제한다는 뜻

을 밝혔다.

모든 성인은 어디에도 머물지 않고 ~ 높이 솟은 표방을 빼앗는다:향상하기 위해

서는 결정적인 한 수가 또 남아 있음을 나타낸다.

절에 살려면 ~ 끌고 가노라:남들을 가르치는 수단을 말한다.

이전에 천동과 영원은 앞에서 억눌렀다가 뒤에서 치켜세웠지만 여기서

는 앞에서 치켜세웠다가 뒤에서 억눌러 자신의 뜻을 나타냈다.

圜悟:大丈夫至頭戴角者, 明心空及第之意. 千聖不留至高標
者, 向上更有一著也. 住山至提携者, 爲人手段也. 前天童靈
源, 先抑而後揚, 此先揚而後抑, 以現己意.

 

송원의 상당

 

이 공안을 제기하고 한 소리[喝] 크게 내지르며 말했다. “아직도 이런

말이 남아 있었군. 나의 문하에도 시방으로부터 함께 모였으나 모든 것이

일상의 모습 그대로일 뿐이다. 추우면 화롯가에 둘러앉아 불을 쪼이고, 더

우면 각자 서늘한 곳을 찾아가니, 호리병 속의 세상은 영원하다14)고 알아

야 하리라.” 한 소리 크게 내질렀다.

松源, 上堂, 擧此話, 喝一喝云, “猶有這箇在. 薦福門下, 十方
同聚會, 一切卽尋常. 寒則圍爐向火, 熱則各自乘凉, 信道壺中
日月長.” 喝一喝.
14)『白雪遺音』에 나오는 구절. 호중일월(壺中日月)은『後漢書』「費長房傳」에 
    나오는 고사에 따른다. 비장방(費長房)이 시장에서 약을 파는 노인을 만났는데 
    그가 가지고 있는 호리병 속으로 함께 들어가 그 세계에서 노닐었다고 한다. 
    호중(壺中) 또는 호천(壺天)은 신선들의 경계인 선경(仙境) 곧 별천지(別天地)를 
    나타낸다. 여기서는 추우면 추운 그대로 더우면 더운 그대로 일어나는 일상의 
    풍경 자체가 별천지라고 한 것이다.

 

[설화]

호리병 속의 세월은 영원하다:이 모든 것이 또한 별천지라는 뜻이다. 앞에

서 내지른 할(喝)은 방거사를 비판하는 할[喝破]이었고, 뒤에 내지른 할은

자신의 의중을 나타낸 것이다.

모든 것이 ~ 서늘한 곳을 찾아가니:생멸(生滅)이 없는 이치[無生]는 생멸의

현상을 떠나지 않는다.

松源:壺中日月長者, 亦是別乾坤也. 前一喝, 喝破龐公;後
一喝, 見己意處也. 一切卽至乘凉者, 無生卽生也.

 

밀암함걸(密庵咸傑)의 거15)
15) 방거사의 게송 네 구절에 각각 착어(著語)를 붙여 해설하는 형식이다.

‘시방으로부터 함께 이곳에 모여’라는 구절을 제기하고 “철벽과 은산이

다”라 착어를 붙였고, ‘사람마다 무위의 도를 배우네’라는 구절에 대해서

는 “해와 달이 내리비친다”라고 착어를 붙였으며, ‘이곳은 부처를 뽑는 선

불장’이라는 구절에 대해서는 “용과 뱀이 뒤섞여 있다”라고 착어를 붙였

고, ‘마음 비우면 급제하여 돌아가리라’는 구절에 대해서는 “범부와 성인

이 함께 산다”라고 착어를 붙였다. 불현듯 주장자를 가로잡고 “방거사가

이곳에 앉아 있는데, 여러분은 보았는가?”라 묻고, 마침내 주장자를 던지

고 말했다. “(그것을 알아차리는 데) 3생 60겁16)은 걸리겠구나.”

密庵咸傑, 擧十方同聚會, 師云, “鐵壁銀山.” 箇箇學無爲, 師
云,“ 日月照臨.” 此是選佛場, 師云,“ 龍蛇混雜.” 心空及第歸,
師云,“ 凡聖同居.” 驀拈拄杖橫按云,“ 龐居土, 在這裏坐地,
是汝諸人, 還見麽?” 遂擲下拄杖云,“ 三生六十劫.”
16) 三生六十劫. 소승인 성문(聲聞)이 아라한과(阿羅漢果)를 얻기 위해 수행하는 기
    간. 빠른 자는 3생, 느린 자는 60겁이 걸린다는 말을 가리키지만, 여기서는 제시
    한 뜻을 당장에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을 질책하는 뜻으로 쓰였다.

 

[설화]

4구의 착어는 모두 방거사의 뜻을 뒤집은 것이다.17)

방거사가 이곳에 앉아 있는데, 여러분은 보았는가:뚜렷하게 눈앞에 이루어진

현상이라는 뜻이다.

3생 60겁은 걸리겠구나:그렇게 이해하면 도리어 틀리다는 말이다.

密庵:四句著語, 皆飜却龐公意也. 龐居士在這裏云云者, 堂
堂現成事也. 三生六十劫者, 伊麽會, 又却不是也.
17) 방거사의 게송에 나타난 표면적인 뜻과 어긋나게 표현했다는 말. 예를 들면, ‘선
    불장’은 범속한 인물(뱀)을 버리고 부처(용)를 선발하는 시험장이라는 뜻인데,
    역으로 ‘용과 뱀이 섞여 있다’라고 말하고 있다.

'한국전통사상 > 공안집 I'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1칙 단하소불 丹霞燒佛  (0) 2016.12.05
313칙 거사세채 居士洗菜  (0) 2016.12.05
294칙 부배잉어 浮盃剩語  (0) 2016.12.05
284칙 분주망상 汾州妄想  (0) 2016.12.05
261칙 귀종기권 歸宗起拳  (0) 2016.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