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불교 논문및 평론/논문·평론

초기불교의 깨달음과 사회 참여 ─붓다의 재가자 교화를 중심으로/김재성

실론섬 2017. 2. 6. 18:25

『불교학연구』 제24호(2009. 12.) 

초기불교의 깨달음과 사회 참여

─붓다의 재가자 교화를 중심으로

( 본 논문은 불교학연구회 2009년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되었고, 이필원 선생, 조준호 선생이 논평에서 소중한 지적을 해주었다. 이 자리를 빌려 논평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리며, 논평을 반영하여 수정 보완한 것임을 밝혀둔다.)

김재성/서울불교대학원대학교

 

1. 들어가는 말

   1.1. 선행연구

2. 붓다의 깨달음

   2.1. 붓다의 깨달음

   2.2. 붓다가 제시한 세 가지 길

3. 붓다의 사회 참여

   3.1. 교화 활동의 무대와 안거지(安居地)

   3.2. 붓다의 일과(日課)

   3.3. 재가자를 위한 가르침

     3.3.1. 현세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행복

     3.3.2. 가족관계에 대한 특별한 가르침

     3.3.3. 재가자가 추구해야 할 현재와 내생의 유익함의 가르침

4. 맺는 말

 

[요약문]

불교의 역사는 붓다의 깨달음을 시원으로 한다. 수행자 고타마는 

번뇌가 모두 사라진 누진지(漏盡智)를 얻어 아라한이 되면서 붓다

가 되었다. 깨달음을 얻은 후 붓다는 때가 덜 묻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 가르침을 폈다. 그 결과, 45년 동

안 출가(出家)와 재가(在家)의 제자들이 각자의 능력과 노력에 의

해서 믿음과 지혜를 얻어 유익함을 경험했다.

 

붓다는 전문적인 수행승 집단인 출가승단을 만들었으며, 승단의 

구성원들이 출가의 목적인 궁극의 경지 아라한과에 이르도록 이

끌었다. 그리고 일반 사회인들을 지속적으로 교화해나가면서 사회 

참여의 모습을 보였다. 본고는 재가자의 교화를 통한 붓다의 사회 

참여에 대한 고찰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붓다는 일반 재가자들에게 그들이 실천할 수 있는 만큼의 가르침을 

제시하였다. 세속에서의 행복을 추구하는 이들에게는 정당한 방법

으로 그러한 행복을 추구할 것을 제시하였다. 국왕은 국왕으로서 

법에 의한 통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고, 일반 재가자들은 열심히

노력해서 재산을 모으고, 그 재산은 자신과 남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현세의 행복한 삶을 살라고 제안하였다. 사회 구성원들 사이의 상호 

의무를 제시하면서 구성원간의 존중과 상호 돌봄의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보시와 도덕적인 생활로서의 지계(持戒)를 강조하고, 자비

희사(慈悲喜捨) 등의 명상을 통해 천상에 이르는 수행법도 강조하

였다. 궁극적으로는 재가자들도 무상(無常)을 이해하는 지혜를 갖

추어 예류과 이상의 성인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였다. 오욕락이 있

는 재가자도 출세간법을 증득할 수 있는 기회가 있음을 알고 지도

하였던 것이다. 이처럼 붓다는 세간에 살아가는 재가자들이 각자가 

누릴 수 있는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행복 그리고 궁극의 행복을 제

시함으로써 적극적으로 사회 참여를 하였다.

 

1. 들어가는 말

 

본고에서 다루는 주제는 초기불교의 깨달음과 붓다의 사회 참여

에 대한 것이다. 따라서 초기불전에 보이는 깨달음이란 무엇이며,

붓다의 깨달음의 경험이 어떤 방식으로 사회참여로 이어졌는지를

살피게 될 것이다. 특히 재가 대중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을 통한 사

회참여가 주요한 내용으로 다루어질 것이다.

 

초기불교에서 붓다의 가르침은 번뇌가 모두 사라진 누진자(漏盡

者)로서의 아라한이라는 성자를 최고의 목적으로 하여 제시되었다.

탐진치라는 근본 번뇌의 소멸은 바로 붓다의 깨달음인 삼명(三明)

의 마지막 누진지(漏盡智)이며, 붓다의 제자들이 도달한 최고의 깨

달음이기도 하다. 붓다와 아라한이 된 제자들은 누진자로서는 같은

경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다.

 

붓다가 깨달은 후, 녹야원에서 처음 법을 설한「 초전법륜경」을 통

해서 수타원이 되었고,「 무아상경(無我相經)」을 통해 5비구는 아라

한이 되었고, 같은 장소에서 야사와 그 친구 55명이 아라한이 된 후

에, 붓다는 많은 사람들의 안녕과 행복을 위해, 세상에 대한 연민으로, 

신과 인간의 유익함과 안녕과 행복을 위해서 처음도 중간도 끝도 좋

은 법을 세상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하라고 하였다. 이른바 열반에 이

르는 길을 세상에 전하라는 전도선언이다. 많은 사람들을 위해, 신과 

인간의 유익함과 안녕과 행복을 위해 붓다와 그 제자들은 사회참여

의 길에 들어서게 된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전도의 선언의 내용

은 다음과 같다.

 

‘비구들이여! 나는 인간계와 천상계의 모든 결박에서 해방 되었다. 그대

들도 역시 인간계와 천상계의 모든 결박으로부터 해방 되었다. 비구들이

여! 이제 나아가 많은 사람들의 유익을 위하여,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이 세상에 대한 자비심에서, 신들과 인간들의 이익과 유익과 행복

을 위해 편력하라. 두 사람이 한 방향으로 같이 가지 말라. 그래서 시작

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은 이 법을, 의미와 표현을 구족한 가르침

을 설하라. 청정한 삶, 완전하고 순결한 이 성스런 삶(梵行)을 드러내라. 

세상에는 더러움에 의해 눈이 그다지 때 묻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법을 

듣지 못하면 [바른 길을 벗어나] 타락하고 말 것이다. [법을 들으면] 법

을 이해할 수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나는 법을 설하기 위하여 우

루벨라의 세나 마을로 갈 것이다.’1)

1) SN i, pp. 105-106, Vin i, pp. 20-21. muttoham bhikkhave, sabbapāsehi ye dibbā ye 
   ca mānusā. tumhe pi bhikkhave, muttā sabbapāsehi ye dibbā ye ca mānusā. caratha 
   bhikkhave, cārikaṃ bahujanahitāya bahujanasukhāya lokānukampakāya, atthāya hitāya 
   sukhāya devamanussānaṃ. mā ekena dve agamettha. desetha bhikkhave dhammam 
   ādikalyāṇam majjhe kalyāṇaṃ pariyosāṇakalyāṇam. sāttham savyañjanaṃ kevalaparipuṇṇaṃ 
   parisuddhaṃ brahmacariyaṃ pakāsetha santi sattā apparajakkhajātikā, assavanatā 
   dhammassa parihāyanti bhavissanti dhammassa aññātāro, aham pi bhikkhave yena 
   uruvelā senānigamo.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향해 붓다와 초기 제자들의 행보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번뇌의 소멸이라는 불교 최고의 이상을 경험하게 했다.

이러한 경험은 대부분 출가자의 몫이었다. 하지만 재가자의 경우는

어떠한가? 재가자들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이러한 최고의 이상은 어

떤 의미가 있었는가? 우리는 적은 예이지만 초기경전에서는 아라한

이전 단계이지만 재가자의 깨달음의 사례를 확인할 수 있다. 성인의

깨달음을 이룬 재가자는 그대로 재가자의 신분을 유지하며 살아간

이들도 있고, 출가한 이들도 있다. 붓다는 재가자에게는 재가자로서

이 삶에서 행복하고, 다음 생에서도 행복하기 위한 가르침을 다양하

게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가르침을 통해 붓다는 출가제자들과 함께

사회와 더불어 살아가면서 당시의 사회 구성원의 안녕과 행복과 유

익을 위해, 35세 깨달음을 이룬 후, 80세에 완전한 열반에 들 때까지

45년을 보냈다. 주지하다시피 붓다는 승단 내에서의 사성계급이 평

등함을 천명하였다.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는 강물들이 바다로 흘러

들어오면, 바다라는 한 이름으로 불리듯이 세상의 다양한 계층의 사

람들이 승단에 들어오면 모두 출가제자가 되며, 위계질서는 출가한

순서대로 정해지게 된다. 하지만 당시 사회의 계급제도에 대한 사회

적인 개혁을 주도하지는 않았다. 이 방법은 정치적인 방법을 동원해

야 했지만, 세속적 정치를 통한 개혁은 붓다의 관심사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

 

직접적으로 현실사회의 문제를 개혁하려고 세속의 정치를 하지

않았더라고, 붓다는 전쟁, 경제, 바람직한 정치체제, 다양한 인간관계

의 윤리 등의 사회의 문제에 대해서 다양한 가르침을 제공하고 있다. 

붓다는 정치가로서가 아니라 영적인 스승으로서 궁극의 자유에 이르

는 길을 제시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붓다와 출가 제자들은 당시 사회

의 여러 계층의 사람들에게 사회인으로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식과 궁

극적으로는 자신들이 직접 경험한 깨달음-열반의 행복을 전함으로써 

사회참여를 하였다.

 

본고에서는 학계 일반적인 관행에 따라, 초기불교를 테라와다 전승의 

팔리어 삼장 가운데 경장과 율장 그리고 한역 아함경류과 한역으로 

전해지는 율장 등의 불전에 나타난 불교로 한다. 경우에 따라서 부파

의 논서와 주석문헌을 초기불전의 이해를 위한 참고 자료로 인용한다. 

특히 본고는 팔리 문헌을 주요 자료로 사용한다.

 

1.1. 선행연구

초기불교의 깨달음을 주제로 한 연구는 각도에 따라 다양하지만, 

사회참여의 문제를 다룬 연구로는, 우마 차크라바티(1987)『초기불

교의 사회적 차원』,2) 난다세나 라트나팔라(1992) 『불교사회학』3) 

나카무라 하지메(1992)『초기불교의 사회사상』,4) 파테가마 기야나라

마 비구(2005),『 불교 사회철학의 한 접근』,5) 비구 보디(2005)『 붓

다의 말씀에서』,6) 김재영(2001)『 초기불교개척사』,7) 조준호(2002)

「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운동」8)이 초기불교의 사회참여와 관련된

주제를 다루고 있다.

2) Chakravarti, Uma(1987) The Social Dimensions of Early Buddhism, Delhi: Oxford 
   University.
3) Ratnapala, Nandasena(1993) Buddhist Sociology, Delhi: Sri Satguru Publications.    
   논평을 통해 이 책을 소개해준 동국대 이필원 선생에게 감사드린다.
4) 中村 元(1992) 『初期佛敎の社會思想』 東京: 春秋社,
5) Ven. Pategama Gnanarama(2005), An Approach to Buddhist Social Philosophy ,
   Singapore, first ed. 1996,
6) Bhikkhu Bodhi(2005) In the Buddha’s Words: An Anthology of Discourses from the
   Pāli Canon , Boston: Wisdom Pubulication.
7) 김재영(2001)『 초기불교개척사』, 안성: 도피안사.
8) 조준호(2002),「 초기불교의 사회적 실천운동」,『 실천불교의 이념과 역사』, 서울: 도
   서출판 행원, pp. 13-59. 논평을 통해 이 논문을 알려준 고려대 조준호선생에게 감사
   드린다.

 

이상의 연구 성과의 내용을 개관해 보면 다음과 같다.

 

차크라바티(1987)는 붓다시대의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종교적인 환경, 재가의 가장(家長, gahapati), 불교문헌 속의 사회계

층 문제, 초기불교도의 사회적 배경, 초기불교의 왕 그리고 역사적

관점에서 본 초기불교 등을 다루고 있다.

 

라트나팔라(1992)는 불교사상연구에서 사회학적 접근을 시도하

면서, 가족, 사회화,9) 사회계층, 여성과 사회, 초기불교 전통의 정치

론, 불교도의 경제학, 교육, 범죄와 사회통제, 폭력, 테러리즘의 문

제, 알코올과 중독, 불교의 건강철학 등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나카

무라 하지메(1992)에서는 초기불교에 보이는 인간의 사회성, 인간

의 평등, 경제윤리, 자연환경의 문제, 국가의식, 평화의 문제, 이상향

의 신화에 대해 다루고 있다.

9) Ratnapala(1993, p. 34)에 의하면, 불교적 의미에서 사회화는 불선근을 선근으로 바꾸
   는 것이며, 사회화의 궁극적인 목적은 완전한 깨달음 또는 열반을 얻는 것으로 파악하
   고 있다. 이 부분은 이필원 선생의 논평시에 지적되었기에 참고하여 보충한다. 열반이
   불교 사회화의 궁극적 목적이라고 한 라트나팔라의 입장은 초기불교의 사회참여의 최
   종 목적은 열반에 있다고 한 필자의 입장과 같다.

 

기야나라마 비구(2005)는 초기불교의 사회적 차원, 불교의 사회를 

보는 기본적 태도, 사회화의 기제, 희생자 없는 범죄관, 사회 국가 

왕권의 진화, 고대인도의 군주국가와 부족연맹체, 카스트제도에 근

거한 사회 계층에 대한 불교의 태도, 전쟁, 평화 사회적 조화, 종교적 

사회적 가치, 범죄와 처벌에 관한 불교적 관점, 가난·부·경제적 자원

에 대한 불교의 태도, 생태적 위기에 대한 불교의 접근, 불교 승단에

서 사회적 규범의 위치 등에 대해서 다르고 있다.

 

비구 보디(2005)는 인간의 현실적인 조건, 빛을 가져온 분인 붓다, 붓

다의 법에 대한 접근, 현세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행복, 행복한 다음 생을 

위한 길, 세계에 대한 이해를 깊이하기, 선정을 통한 마음 다스리기, 지

혜의 빛을 밝히기, 깨달음에이 영역 - 사문 사과(四果)와 붓다의 깨달음

을 중심으로 다루고 있다.

 

김재영(2001)은 1편의 초기불교운동의 역사적 상황에서 불교의 

배경으로서 힌두교와 혁명적인 사상으로서의 불교, 힌두세계의 전

개와 종교적 토양, 붓다시대의 역사적 상황의 변화를 다루고 있고, 

2편의 초기불교운동의 이념과 전개에서는 초기 불교운동의 이념적 

지향과 실천의지로 대중적인 깨달음운동(대중견성운동), 초기 전법

운동의 주역들과 물적 기초, 초기 불교운동의 개척과정, 마하빠리

닙바나의 견성학을 다루고 있다.

 

한편 조준호(2002)는 불교 실천의 특징, 불교 흥기의 사회 실천적 

배경에서는 세계관 비판10)에 따른 사회적 실천, 일반 종교철학 비판,

신본주의 비판, 사성계급 비판, 기복신앙 비판을 다루고, 사회적 실

천에서는 대 사회적 실천 선언, 자비의 실천, 사무량심과 사섭법, 동

체대비의 실례를 다루고 있다.

10) 조준호(2002, p. 19)를 인용한 논평에서 세계관의 근본적인 변화가 사회 변화에 선행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이러한 입장에서 불교의 사회참여를 바라볼 수 있지
    만, 본고에서는 실제적인 괴로움의 원인을 탐진치와 그에 바탕을 둔 10불선업에서 찾
    아보려고 했다.

 

본고는 비구 보디(2005)와 김재영(2001)에 가까운 연구이며, 이

러한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출가제자들보다는 재가제자들에 대한 가

르침을 통해서 초기불교에서 깨달음의 사회 참여를 중심으로 살피

고자 한다. 그 과정에서 붓다의 가르침이 어떻게 일반 세속사회에

받아들여졌고, 실천되었는지 들어나게 될 것이다.

 

2. 붓다의 깨달음

 

2.1. 붓다의 깨달음11)

11) 초기불교의 궁극의 경지에 대한 최근의 학술적인 논의는 임승택(2008)「 초기경전에
    나타나는 궁극 목표에 관한 고찰」 (『불교학연구』 제19호, pp. 49-81) 참조.

 

붓다는 인간으로 태어나 인간으로 깨달음을 얻었다. 고행으로

깨달음에 도달할 수 없음을 확신한 수행자 고타마는 어린 시절 초

선(初禪)을 경험한 사실을 기억하고,12) 입출식념을 통해 네 가지

선정13)을 이룬 후, 이 사선정에서 자신의 전생을 아는 숙명지(宿

命智), 다른 중생들의 죽음과 태어남을 아는 사생지(死生智), 그리

고 네 가지 고귀한 진리[사성제]를 체득함에 의해서 모든 번뇌를 

끊어버린 누진지(漏盡智)를 얻어 붓다가 되었다.14) 누진지에서 

끊어진 번뇌는 욕망의 번뇌(欲漏, kāmāsava), 존재의 번뇌(有漏, 

bhavāsava), 어리석음의 번뇌(無明漏, avijjāsava)이다.15)

12) MN i, p. 246. 나에게 이러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의 아버지가 농경제 행상를 하는 중
    에 나는 염부수 나무의 시원한 그늘에 앉아서 감각적 욕망을 떨쳐버리고 불선법을 떨
    쳐버리고, 일으킨 생각과 지속적 고찰을 갖춘, 멀리 떠남에서 생긴 희열과 행복감이
    있는 첫 번 째 선정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것이 깨달음의 길이 될 것인가? abhijānāmi
    kho panāhaṃ pitu, sakkassa kammante sītāya jambucchāyāya nisinno vivicceva kāmehi
    vivicca akusalehi dhammehi savitakkaṃ savicāraṃ vivekajaṃ pītisukhaṃ paṭhamaṃ jhānaṃ 
    upasampajja viharitā siyā nu kho eso maggo bodhāyāti.
13)『사차카경』의 주석서〈MN-a ii, p. 291〉에 의하면, 태자시절 농경제 때 경험한 입출식념 
    ānāpānasati에 의해서 얻은 초선(初禪)을 바탕으로 해서 색계 사선(四禪)을 이루었다고 한다. 
    김재성(2006) 「 붓다의 생애와 승단의 성립」『불교의 이해』 p. 21.
14) MNi, pp. 247-249. 김재성(2006) 「붓다의 생애와 승단의 성립」 『불교의 이해』 p. 21.
15) CPD ii, p. 239, āsava 참조. 세 가지 āsava는 DN i, p. 84.8-9; p. 209.25-26; MN i, p. 
    23.21-23; p. 38.33-34; p. 183.37-184.1; p. 249.14-15; p. 279.29-30; p. 348.31-32; 
    p. 413.11-12; p. 442.16-17; p. 522.26-27; ii, p. 39.3-4, iii, p. 36.24-25; p. 108.18-20, 
    AN i, p. 165.16-17; p. 167.22-23; p. 211.18-19; iii, p. 93.15-16; p. 414.11; iv, p. 
    179-4-5; SN v, p. 72.23-24. 등에 제시되어 있다. āsava에 대한 최근의 연구 성과로 김재성
    (2007) 「초기불교 및 부파불교의 번뇌 - 초기경전을 중심으로」 밝은 사람들 주최: 불교와 
    상담 제 3회 학술연찬회 발표논문. Lee, You-mee(2009) Beyond Āasava and Kilesa: 
    Understanding the Roots of Suffering According to the Pāli Canon, Dehiwala: Buddhist 
    Cutural Center. 참조.

 

비구 보디(2005)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우리가 이 세상에 붓다의 

출현 배경으로 초기 경전인 니까야를 진지하게 받아들일 때, 우리는 

그 속에서 붓다의 임무가 우주적 영역에 가까운 것임을 보게 될 것

이다. 인지할 수 없는 시간의 우주적인 배경을 뒤로 하고, 인간들은 

무지의 어둠에 둘러싸여 늙음과 병과 죽음의 괴로움에 속박되어 헤

매고 있는 세상에, 붓다는 인간들을 위해 빛을 가져다준 사람

(ukkādhāro manussānam. Sn 335게)으로 등장했다. 그 빛은 지

혜의 빛이었다.”16) 지혜의 빛으로 어리석음[無明]의 어둠을 몰아낸

분이 바로 붓다였다.『 앙구따라 니까야』에서 붓다는 다음과 같이 선

언한다.

16) Bhikkhu Bodhi(2005), In the Buddha’s Words , p. 43.

 

“비구들이여, 한 사람(puggala)이 있는데, 그가 세상에 태어나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안락과 행복을 위한 것이며, 세상에 대한 연민 때문이

며, 신과 인간의 유익함과 안녕과 행복을 위한 것이다. 그 한 사람(eka

puggala)이란 누구인가? 그분은 여래(tathāgata), 아라한(arahat),

완전히 깨달으신 분(sammā-sambuddho)이다. 비구들이여, 세상

에 태어나는 한 사람은 비범한 사람이며, 놀라운 사람이다(acchariya

manussa).”17)

17) AN(1:13), i, 22. 삐야닷시 스님(2009)『, 부처님 그 분』 p. 33 재인용.

 

마눗사(manussa)라는 용어를 보면 붓다는 인간이었지만, 놀라운

인간(acchariya manussa)이었다. 이렇게 붓다는 보통 인간과 달랐고,

아라한이 된 제자들과도 누진자로서 그리고 일부 능력(육신통)과

사무애해(四無碍解) 등과 같은 점을 제외하고 달랐다.18)「 고팔카까

목갈라나 경」에서 어떤 바라문이 아난다에게 붓다가 지닌 덕을 모두

갖춘 제자가 한명이라도 있느냐고 질문을 하자 아난다는 그런 제자

는 아무도 없다고 대답하였다.19)

18) 붓다와 아라한의 차이점에 대해서는 Lily de Silva(1996)The Buddha and the Arahant ,

    Kandy: Buddhist Publication Society, (“Nibbana as Living Experience / The Buddha

    and The Arahant: Two Studies from the Pali Canon ”,) Access to Insight, June 7, 2009,

    http://www.accesstoinsight.org/lib/authors/desilva/wheel407.html)참조. 2009년 11월

    15일 열람. 이하 본서의 인용은 www.accesstoinsight.org/lib/authors/desilva/wheel407.

    pdf 파일에 따른다.

19) MN iii, p. 8. atthi kho ānanda, ekabhikkhu pi tehi dhammehi sabbena sabbaṃ sabbathā 

    sabbaṃ samannāgato yehi dhammehi samannāgato so bhavaṃ gotamo ahosi arahaṃ 

    sammāsambuddho ti natthi kho, brāhmaṇa, ekabhikkhu pi tehi dhammehi sabbena 

    sabbaṃ sabbathā sabbaṃ samannāgato. Lily de Silva(1996), The Buddha and the 

    Arahant, p. 22 참고

 

여래의 사후 존재여부에 대해서 답을 하지 않은 이유로 경전에서는 

여래의 경지는 깊은 바다와 같아 물질[色](내지 受想行識)으로 측량

할 수 없고, 깊고, 헤아리기 어렵기 때문이라고 한다.20) 보통 인간은 

오온으로 설명되지만 붓다의 경우는 오온이 뿌리 채 뽑혔고, 존재하

지 않게 되고, 미래에 다시 생기지 않는다. 붓다는 결코 오온으로 파

악될 수 없는 존재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여래는 사후뿐만 아

니라 오온이 유지되고 있는 동안에도 헤아리기 어려운 존재이다.

20) SN iv, pp. 376ff. samuddo gambhīro appameyyo duppariyogāhoti. evam eva kho 
    mahārāja yena rūpena tathāgatam paññāpayamāno paññāpeyya. …. tathāgato 
    gambhīro appameyyo duppariyogāho.

 

초기경전에는 붓다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고 동시에 인간을 초월한 

존재로서의 모습으로 묘사하고 있다.21) 이 두 가지 차원을 균형 있게 

볼 수 있을 때 우리는 이해하기 어려운 아니 사실상 우리의 인지능력

으로 이해불가능한 붓다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을 유지할 수 있다. 붓

다의 수제자인 지혜 제일 사리풋타도 붓다의 경지는 직접적으로 알 수 

없고 믿음과 추론으로 접근한다는『대반열반경』의 기술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22) 자신의 경험에 의한 지혜의 능력[慧根]과 아직 경험

하지 못한 것에 마음을 열어두는 믿음의 능력[信根]이 균형을 이룰 때, 

붓다에 대한 우리 이해의 한계와 그 한계를 넘어서 는 가능성을 함께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냐나틸로카는 다음과 같이 붓다에 대해 말한다.

21) 팔리문헌에 나타난 붓다의 두 가지 모습을 가장 포괄적으로 소개하고 있는 책으로 미
    얀마의 삼장법사 밍군 사야도의 저술을 추천한다. 최봉수(2009)역『大佛傳經』10권, 
    (서울: 한언)으로 번역되었다.
22) DN ii, pp. 83f.

 

"붓다는 신(神)도 아니며 신의 예언자나 화신(化身)도 아니다. 오히려

그 분은 자기 자신의 노력을 통해서 궁극적인 자유[解脫]와 완전한 지

혜를 얻어서 천신(天神)과 인간들 가운데에서 견줄 이 없는 스승[無上

師]이 된 최상의 인간이다. 그 분이 걸었고 보여준 그 길을, 목적지에

이를 때까지 실제로 따라감으로써 인간들이 스스로 자기 자신을 구원해

내는 방법을 보여주었다는 의미에서만 그 분은 ‘구원자’이다. 붓다가 얻

은 지혜와 자비의 완전한 조화를 통해서, 그 분은 보편적이면서 영원한,

완성된 인간의 이상을 구현하셨다."23)

23) 냐나틸로카(2008)『 붓다의 말씀』 (서울: 고요한소리) pp. 23-24.

 

붓다는 출세간적인 궁극적인 해탈, 열반의 완전한 행복에 이르

는 길을 이해하고 가르쳤을 뿐만 아니라, 인간들이 고무 받을, 온전

한 세속적인 행복에 이르는 길도 이해하고 가르쳤다. 붓다는 사람들

이 세속적인 삶의 차원에서 행복, 평화 그리고 안전을 얻기 위해 선

(善)의 뿌리를 심을 수 있는 세속적인 길과 사람들을 열반으로 인도

하는 초세간적인 길을 함께 선포하였다. 이처럼 붓다의 역할은 그가

가르친 초세간적인 측면에 초점을 맞추는 것보다 더 넓다. 붓다는 

수행자나 명상가의 스승, 명상 기법이나 철학적인 통찰을 가르치는 

스승일 뿐만 아니라, 넓은 범위와 깊은 수준에서 담마를 가르친 분이

다. 즉, 세속적이거나 초세간적이거나, 바른 이해와 온전한 행위를 

통합하는 모든 원리를 드러내고, 선포하고 확립시킨 분이다.24) 위의 

『앙굿따라 니까야』에서 볼 수 있듯이 붓다는 “많은 사람들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서, 세상에 대한 연민 때문에, 천신과 인간의 유익함과 

안락과 행복을 위해서” 세상에 출현하신 분으로, 붓다의 이타적인 

차원을 폭넓게 보여주고 있다. 이 정신은 초기불교 교단의 기본적인 

입장이었다. 이러한 정신이 초기불교의 사회참여 정신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24) Bhikkhu Bodhi(2005), p. 45.

 

2.2. 붓다가 제시한 세 가지 길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안락과 행복을 위해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

동을 한다. 초기불교에서 말하는 행복이란 괴로움이 소멸된 상태인 

열반, 궁극의 해탈이라고 한다. 붓다는 괴로움과 괴로움의 소멸을 

말할 뿐이라고 하였다. 즉, 사성제를 설한 것이다. 사성제는 냉철한 

현실 인식에 기반을 둔 행복을 추구하는 진리라고 할 수 있다. 불전

에 제시된 행복에는 세 가지 차원이 있다. 첫 째, 현재의 삶에서 직접

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유익함과 행복(diṭṭhadhamma-hitasukha)

인데, 이것은 자신의 도덕적인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실현할 때 얻

어진다. 둘 째, 다음 생으로 연결되는 유익함과 행복(samparāyika-

hitasukha)은 10가지 유익한 행위[十善業]나 보시 등의 공덕이 되

는 행위, 자비희사의 사무량심25)을 실천할 때 얻어진다. 세 째, 궁극

적인 선 혹은 최고의 목적(paramattha)인 열반, 태어남의 순환(윤

회)으로 부터의 궁극적인 해탈은 팔정도를 수행할 때 얻어진다.26)

25) AN ii, p. 5, 자애명상의 11가지 유익함에서 이 수행에 의해 천상에 태어날 수 있다
    고 한다. 1. 잠을 편안하게 자고, 2. 편안하게 깨고, 3. 악몽을 꾸지 않고, 4. 인간에
    게 사랑받고, 5.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게서도 사랑받고, 6. 신들이 보호하고, 7. 불,
    독약, 무기로 해침을 받지 않고, 8. 마음이 쉽게 집중되고, 9. 얼굴빛이 밝고, 10. 혼
    란 없이 죽고, 11. 아라한이 되지 않았다면 범천(梵天)에 태어난다. AN v, p. 342;
    Ptis ii, p. 130 : mettāya bhikkhave cetovimuttiyā āsevitāya bhāvitāya bahulīkatāya
    yānīkatāya vatthukatāya anuṭṭhitāya paricitāya susamāraddhāya ekādasānisaṃsā
    pāṭikaṅkhā. katame ekādasa. sukhaṃ supati, sukhaṃ patibujjhati, na pāpakaṃ supinaṃ
    passati, manussānaṃ piyo hoti, amanussānaṃ piyo hoti, devatā rakkhanti, nāssa aggi
    vā visaṃ vā satthaṃ vā kamati, tuvataṃ cittaṃ samādhiyati, mukhavaṇṇo vippasīdati,
    asammūḷho kālaṃ karoti, uttariṃ appaṭivijjhanto brahmalokūpago hoti.
26) Bhikkhu Bodhi(2005), p. 109.

 

붓다는 만나는 대상들에게 적합하게 이 세 가지 유익함과 행복을

얻는 방법을 제시해 주었다. 앞의 두 행복은 깨달음이라는 지고(至

高)의 행복에 이르는 과정이지만 무시되지 않았다. 재가자들에게는

마음의 번뇌를 덜어놓는 방법으로 보시, 지계, 천상의 점차적인 가르

침(anupubbikatha: 次第說)을 처음으로 제시했고, 믿음을 일으키고

이해능력이 있는 재가자에게는 사성제를 가르쳐 성인이 되게 하였

다.27)

27) 믿음과 지혜라는 두 가지 방법이 첫 번째 성인인 수타원에 이르는 길이었다. Bhikkhu
    Bodhi(2005) p. 375, 386.

 

붓다가 8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을 갖추었다고 칭찬한 베살리

의 욱가(Ugga) 장자의 예를 보자.28) 8가지 경이롭고 놀랄만한 법은

다음과 같다. (1)장자는 붓다를 보자 청정한 믿음을 일으킨다. 붓다

는 보시, 지계, 천상의 교설과 함께 감각적 욕망의 위험, 타락, 오염

원, 벗어남의 공덕을 말했다. (2) 믿음이 생긴 후, 붓다는 사성제를

설명하고 장자는 “생겨나는 성질을 가진 것은 소멸하는 성질을 가진 

”29)을 이해한 법의 눈을 얻는다. 이때 장자에게는 청정범행을 다

섯 번째로 하는 5계를 지니게 된다.30) (3) 4명 부인들에게 자신이 청

정범행을 지키게 되었으니, 남자가 있으면 함께 살라고 하자 첫째 부

인이 다른 남자와 살 것을 요청해서 보낸다. (4) 자신의 재물을 계를 

갖춘 분들과 공유한다. (5) 비구 승가를 정성스럽게 섬긴다. (6) 스

님이 법을 설명하면 정성을 다해 듣고, 스님이 법을 설하지 않으면 

자기가 스님에게 법을 설명한다. (7)천신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지만 

마음이 우쭐해지지 않는다. (8) 존재를 욕계에 붙들어 두는 번뇌인 

5하분결31)이 모두 끊어졌다. 욱가 장자는 재가자로서 붓다의 가르침

를 듣고 실천하여, 현세의 행복(부유하고 부족함이 없는 생활)과 다

음 생의 행복(정거천에 태어남), 그리고 궁극의 행복(아라한과를

얻음)을 얻은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욱가 장자는 밝은 곳(좋

은 가문에 태어남)에서 밝은 곳(천상과 깨달음을 얻음)으로 나아간

인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32) 이는 4부류의 인간 가운데 하나로 (1)

어둠에서 어둠으로, (2)어둠에서 밝음으로, (3)밝음에서 어둠으로,

(4) 밝음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부류의 인간이 있다. (1)은 가난하

게 태어나 믿음이 없고 인색하며 비열하고 사견에 빠져, 신구의(身

口意)로 악업을 짓고 허무주의에 빠지고 분노에 휩싸여 죽은 후 어

둠(지옥)으로 가는 자를 말한다. (2)는 가난하고 못생겼으나, 믿음

이 있고, 보시를 행하고 선정을 닦으며, 신구의로 선업을 지어 죽은

후 밝음(33천 등의 천상)으로 가는 자이다. (3)은 부자로 좋은 가문

에 태어났으나, (1)과 같은 행실로 어둠으로 가는 자를 말하고, (4)

는 부자로 좋은 가문에 태어나 (2)와 같은 행실로 밝음으로 가는 경

우이다. 전생업의 결과로 현생의 과보를 받아도 새롭게 어떤 행위를

하는가에 따라 현실과 미래의 결과가 달라짐을 보여주며, 현실의 주

어진 조건에서 믿음과 보시와 수행과 10선업을 닦으면 좋은 결과가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28) 베살리의 욱가장자의 이야기는『 앙굿따라 니까야』8법품 21경(AN iv, pp. 208ff)에
    다실려있다. 번역은 대림스님 역『앙굿따라 니까야』(초기불전연구원 2007) 5권 p. 141 
    이하를 참조하였다. 욱가 장자는 마음에 흡족한 공양을 올리는 자 가운데 제일이며, 
    베풀고 보시에 대한 대가를 바라지 않고. 임종후, 마음(선정)으로 이루어진 몸을 받아 
    정거천상에서 아라한이 된 후 천자의 모습으로 붓다에게 나타나 대화를 나누기도 하
    였다. AN 1법: 14경, 5법 44경(대림스님 『앙굿따라 니까야』 3권, p. 135) 참조.
29) yaṃ kiñci samudayadhammaṃ sabban taṃ nirodhadhamman. AN iv, p. 
    210: SN v, p. 423.
30) 연기법송을 이해한 법의 눈은 예류과를 얻었음을 의미하는데, 일체 성행위를 하지 않는 
    계(戒)인 청정범행(brahmacarin)계가 확고해진 점은 불환과에서 가능한 일이다. 불환과
    의 특징인 오하분결(五下分結)을 끊었다는 이야기는 8번째 항목으로 제시되므로, 욱가장
    자는 불환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31) 五下分結 :(1) 유신견(有身見)오온을 영원한 자아와 관련짓는 견해. (2) 회의적인 의심 -
    불법승 삼보에 대한 의심. (3) 계금취견(戒禁取見)계율이나 금기에 대한 집착. (4) 감각적 
    쾌락에의 욕망. (5) 악의(惡意)
32) (1)어둠에서 어둠으로, (2)어둠에서 밝음으로, (3)밝음에서 어둠으로, (4) 밝음에서
    밝음으로 나아가는 4부류의 인간. SN(3:21) i, p. 93. 전재성(2006) 역주『 쌍윳따니까
    야』1권 pp. 310-316, 각묵스님(2009) 옮김,『 상윳따 니까야』 1권, pp. 379-384.

 

붓다의 사회 참여 방식은 대중교화에 의해서 이루어졌기 때문에

붓다의 설법의 방향을 바로 현세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행복과, 다음

생에서 경험하는 행복, 지금 이 삶에서 경험하는 궁극적인 행복인 열

반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이다.

 

3. 붓다의 사회 참여

보리수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직 후 7주 동안 붓다는 해탈의 행복

(vimuttisukha)을 맛보며 지냈다.33) 붓다는 중생들의 근기가 자신

이 깨달은 법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알고 설법을 주저하였지

만, 법을 들으면 괴로움에서 벗어날 중생들도 있다는 범천 사함파티

의 권청으로 설법을 결심하였다. “내가 깨달은 이 법(法, Dhamma)

은 심오하여 알아차리기도 이해하기도 힘들며, 평화롭고 숭고하며, 

단순한 사유의 영역을 넘어서 있고 미묘하여 오로지 현자만이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즘 사람들은 감각적 쾌락을 좋아하여 그 즐거

움에만 탐닉하고 있다. 이런 사람들이 열반을 이해하기는 어려우리

라.”34) 범천의 설법 권청을 듣고 나서 세계를 둘러보니, 사람들 가운

데에는 선량한 자질을 가진 사람, 나쁜 자질을 가진 사람, 가르치기 

쉬운 사람, 어려운 사람, 현재의 그릇된 행동 때문에 위험에 당면하

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두루 섞여 있는 것이 있는 그

대로 보였다. 이 가운데 법을 펴서 제도할 사람들이 있음을 보고 설

법을 결심하였다.35)

33) Vin i, pp. 1-3, Ja i, p. 80, Ud 1-3.
34) SN i, p. 136, Vin i, pp. 4-5, Ja i, p. 85.
35) 김재성(2006) 「붓다의 생애와 승단의 성립」 p. 23.

 

경전에 다음과 같이 전해진다.

 

“불사(不死)의 문은 열려 있다.

귀 있는 자들은, 믿음을 일으켜라.

Apārutā tesaṁ amatassa dvārā

Ye sotavanto pamuñcantu saddhaṁ”36)

36) DN ii, p. 39; 217; MN i, p. 169; SN i, p. 138.

 

붓다가 세상을 향해 전하려 했던 진리는 불사(不死)의 경지 즉 최

상의 행복인 열반이었고, 그 불사의 문으로 들어가는 첫 번째 준비는

믿음을 일으키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믿음이란 바로 붓다가 불

사(不死)를 발견했다는 사실 즉 붓다의 깨달음을 받아들이는 태도

를 말한다. 이 믿음은 씨앗(saddhā bīja)37)인데 그 결실은 불사라는

열매이다. 초기경전에서는 ‘법을 듣고 여래에 대한 믿음을 얻었다’38)

라거나 또는 ‘고귀한 제자는 믿음이 있는데, 여래의 깨달음을 믿는

다’39)는 형태로 믿음이 중시된다. 법을 듣고 그 법을 자기의 경험에

비추어 이해한 후에 믿음이 생겼다고 이해할 수 있다. 그 이유는 다

섯 가지 마음의 기능(五根: 信,精進,念,定,慧)에서 믿음의 기능과 지

혜의 기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 붓다는 불사의 북을 울리기 위해 적극적인 교화활동의 사회 참

여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37) SN i, p. 172; Sn 77게.
38) DN i, p. 63; 250; MN i, p. 179; 344; MN iii, p. 33; AN ii, p. 208; v, p. 204; so taṃ
    dhammaṃ sutvā tathāgate saddhaṃ paṭilabhati.
39) AN iii, p. 153; iv p. 3: 270; SN v, p. 197. idha bhikkhave, ariyasāvako saddho hoti.
    saddahati tathāgatassa bodhiṃ.

 

3.1. 교화 활동의 무대와 안거지(安居地) 40)

40) 붓다의 활동의 무대와 안거지에 대한 내용은 岩井昌悟(2002)「原始仏教聖典に記さ
    れた釈尊の雨安居地と後世の雨安居地伝承」『原始仏教聖典資料による釈尊伝の研
    究6』(東京: 中央学術研究所), pp. 53-128, 岩井昌悟(2005) [資料集5] 「原始仏教
    聖典における釈尊の雨安居地」『原始仏教聖典資料による釈尊伝の研究10』(東京: 
    中央学術研究所), pp. 73-204. 삣야닷시 스님(2009) 『부처님, 그분 - 생애와 가르
    침』 pp. 58-68, 김재성(2006)「붓다의 생애와 승단의 성립」30-34쪽과 밍군 사
    야도(2009) 『대불전경』(서울: 한언) V-VII권을 참고하여 정리하였다. 3.1.

 

붓다의 활동 무대는 북인도의 여러 나라의 도시를 중심으로 이

루어졌다. 이는 출가 수행자들이 도시나 마을 근처에서 생활하면

서 그들을 교화하는 일에 적극적이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한 연구

에 의하면 초기 경전에 나오는 전체 지명은 1009개인데 이 가운데 

843(84.43%)곳이 다섯 도시이며, 나머지 167(16.57%)곳은 76 곳

이라고 한다. 다섯 도시는 사와티(593), 라자가하(140), 카필라성

(56), 웨살리(38), 코삼비(15)이다.41)

41) B. G. Gokhale(1982) “Early Buddhism and the Urban Revolution,” JIABS 5.2. pp. 
    7-22., Gregory Schopen(2004) Buddhist Monks and Business Matters, Honolulu: 
    Hawaii University Press, pp. 396ff.에서 재인용.

 

이처럼 초기 불교 교단은 도시의 발달과 함께 성장하게 되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점이 많다. 경제와 문화의 중심지인 도시를 중심

으로 불교는 전파되었던 것이다. 주석문헌에 의하면 붓다는 사와티

에서 가장 많은 우안거를 보냈다고 한다. 이러한 기록도 실제 경전

에 나타나는 지명의 분석으로 뒷받침되고 있는 것이다. 붓다의 활동

무대가 된 주요 도시에는 유력한 재가의 후원자들이 있었다. 그들은 

왕이나 부호들(상인)이었다. 붓다를 후원한 자들이 왕이나 부호들

이었지만 붓다의 청법 대상은 계급과 빈부의 차이가 없었다.

 

붓다는 깨달음을 얻기 전에 마가다국왕 빔비사라 왕을 만난 적이

있었고42), 깨달음을 얻은 이듬해에 마가다국의 수도 왕사성을 방문

해서 최초의 사원인 죽림정사(벨루와나)를 기증 받는다. 이 죽림정

사는 초기 교단이 발전하는 터전이 된 곳으로 유명하며, 붓다는 여러

차례의 우안거를 이곳에서 보낸다. 부왕인 빔비사라 왕을 유폐시키

고 마가다왕이 된 아자타삿투 왕도 붓다에게 귀의하여 불교 교단의

발전에 많은 기여를 하였고 1차 결집을 후원하였다.

42) 빔비사라왕과 수행자 고타마의 만남의 에피소드는 숫따니빠따에 전해진다. Sn 408-
    424게.

 

초기 교단 발전의 결정적인 기반이 된 곳은 붓다 시대 상업의 중

심지였던 코살라국의 수도 사왓띠의 수닷타(급고독) 장자가 기증

한 제타와나(기원정사)이다. 붓다는 성도 21년이 되는 해부터 안거

를 사왓띠에서 보냈으며, 그 가운데 18차례의 안거를 제따와나에서

보내면서 교화활동을 펴셨다. 그 만큼 붓다 생애의 후반부의 활동은

사왓띠가 중심무대였다고 할 수 있다.

 

45년이라는 긴 교화기간 동안, 붓다는 인도의 북부지방을 중심으

로 활동하셨다. 하지만 우기(雨期)의 안거 때에는 한 곳에 머무셨

다. 다음은 붓다가 깨달음을 얻은 후 우안거를 보낸 지역들을 경전

과 주석문헌에서 간추린 것이다.43)

43) 자세한 내용은 DPPN i, 791-799, 밍군 사야도(2009) V, p. 272, AN-a ii, p. 124. Bv
    p. 3, 岩井昌悟(2002) pp. 55-57, 삣야닷시 스님(2009)『 부처님, 그분─생애와 가르
    침』 pp. 58-68 참조.

 

첫해: 바라나시-7월 보름에 초전법륜을 설하고 첫 우기를 녹야원

(이시빠따나)에서 보내면서 야사와 그 친구들을 교화하였다.

 

2년째: 라자가하(王舍城)의 벨루와나(竹林精舍)에서 지낸다. 붓다

를 예경한 빔비사라왕이 예류과를 얻는다.44) 사리풋타, 목갈라나

가 제자가 된다. 첫 번째 안거를 지낸 후 부왕의 청에 의해 카필라

와투를 방문한다. 부왕은 불환과를 왕비는 예류과를 얻었다. 이복

동생 난다, 외아들 라훌라를 출가시키고 난 후 라자가하로 돌아간

다. 석가족의 6명의 왕자(밧디야, 아누룻다, 아난다, 바구, 키밀라, 

데와닷따)와 이발사 우빨리가 출가했다.

44) 밍군 사야도(2009) V, p. 141.

 

3년째: 라자가하(王舍城)의 벨루와나(竹林精舍) - 유명한 수닷따

(아나타삔디까, 급고독) 장자가 귀의한 것은 3년째 되던 해이다. 

수닷따 장자는 붓다의 설법을 듣고 예류과를 얻는다. 붓다는 수닷

따 장자의 청으로 사왓띠를 방문하고 장자는 제따와나를 기증한다. 

이 해 난다가 아라한과를 얻는다.

 

4년째: 라자가하(王舍城)의 벨루와나(竹林精舍)

 

5년째: 웨살리(vesāli)-붓다는 꾸타가라[重閣講堂]에서 지내

셨다. 부왕이 이 해에 병이 들었다. 붓다는 부왕(父王)을 찾아가 법

을 설해 드렸다. 법문을 들은 왕은 아라한과를 얻은 후 입적했다. 

부왕의 사후 왕비 마하파자파티를 중심으로 하여 비구니 승단이 탄

생했다. 이 때 니간타의 아들인 사문 삿짜까에게『출라삿짜까경』

45)과『마하삿짜까경』46)을 설하였다.

45) MN 35경. i, pp. 227-237.
46) MN 36경 i, pp. 237-251.

 

6년째 : 만쿨라 산-여기에서 붓다는 친족인 석가족의 아만심을 

꺽기 위해서 카필라바투에서 물과 불로 이루어진 한쌍의 기적이라

는 신통력을 보여주었다. 안거 후 라자가하로 돌아간다. 삔돌라 바

라드와자 존자가 신통력을 써서 전단향 발우를 취한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재가자에게 신통을 보이지 말라고 하였다.

 

7년째: 이 해의 우안거 3개월 동안 붓다는 욕계 천상인 삼십삼천

에 올라가 어머니 마야 왕비를 필두로 한 천신들에게 아비담마를 설

하였다.

 

8년째: 박가 지방의 수수마라기라 근처의 베사칼라 숲. 나쿨라피

따 나쿨라마따가 법을 듣고 예류과를 이룬다.

 

9년째: 코삼비의 고시타 정사

 

10년째: 파릴레야카 숲-코삼비에서 한 비구가 저지른 사소한 잘

못을 놓고 비구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난 것이 바로 이 해의 일이었

다. 그들은 붓다의 훈계에도 불구하고 막무가내였으므로 붓다께서

는 이 숲으로 물러났다. 코끼리와 원숭이가 붓다에게 공양을 올렸

다. 안거가 끝날 무렵, 재가자들이 존경심을 보이지 않아 생활에 큰

불편을 느꼈다. 안거 동안 분쟁은 해결되어 비구들은 안거 후 사왓

티로 돌아간 붓다에게 와서 용서를 빌었다.

 

11년째: 닥키나기리 지방의 에카날라. 카시바라드와자 바라문에

게『 카시바라드와자경』47)을 설하여 바라문은 출가하여 곧 아라한과

를 얻었다.

47) Sn p. 12ff. 76-82게 및 전후 이야기에 의하면 까시바라드와자 바라문은 법을 듣고 출
    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이 에피소드는 밍군 사야도(2009) VII, pp. 52-71에 자세하
    게 설명되어 있다.

 

12년째: 웨란자(Verañjā )마을48)-비평적인 질문을 던지는 웨란

자 바라문에게 자세하게 붓다의 출생에서 깨달음에 이르기까지 법

을 설하였다. 이 때 기근이 들어 말 먹이 보리로 식사를 했다. 신통

으로 탁발을 하려하는 목갈라나 존자의 제안을 붓다는 후세의 신통 

없는 비구를 위해서 거부하였다.49) 웨살리에서 수딘나가 전처와 통

정을 하자 율(律)을 제정하기 시작하였다. 사왓티의 제따와나에서 

『라훌라교계 긴 경』50)을 설하였다.

48) AN 8법 11경, iv, pp. 172ff. 대림스님(2007)『 앙굿따라니까야』 5권, pp. 90-101.
49) 밍군 사야도(2009) VII, pp. 95-97.
50) MN 62경, i, pp. 420-426.

 

13년째: 찰리야 바위산(찰리카 시 부근)-메기야 장로가 붓다의 시자

였다.

 

14년째: 사왓티의 기원정사-이때, 사미였던 외아들 라훌라 존자가 

20세가 되어 비구계를 받았고, 『라훌라교계 짧은 경』51)을 듣고 

아라한이 되었다.

51) MN 147경, iii, pp. 277-280.

 

15년째: 카삘라왓투 니그로다아라마. 삼촌이자〈야소다라〉와 데바

닷따의 아버지〈숩파붓다〉왕이 붓다의 탁발을 방해하다가 죽음을 

맞이하였다.

 

16년째: 알라비 시(市)-이 해에 붓다는 사람 잡아먹기를 즐기는 야차

〈알라바까〉를 교화하여 예류과를 얻게 하였다.52)

52)〈알라바까〉와의 문답은『숫따니빠따』의 알라바카경에 자세히 나온다. Sn pp. 31ff, 
    181-192게.

 

17년째: 라자가하 죽림정사. 지와까와 누이 동생인 시리마라는 미녀 

창부가 붓다의 가르침으로 예류과를 이룬 후 죽었다. 붓다는 죽은 후 

3일간 시신을 보관하게 한 후, 도시사람들과 그녀를 연모하던 비구에

게 부패하는 시신을 보게 하여 교화하였다.53)

53) 밍군 사야도(2009) VII, pp. 237-242. Dhp 149게에 대한 주석서 참조. 보라, 아름답
    게 꾸며진 영상, 상처투성이로 된 몸, 고통스럽고 망상에 찬 것, 영원하지도 견고하지
    도 않다. 전재성(2008)『 법구경-담마파다』pp. 464-466『 숫따니빠따』의 육체의 부
    정에 대한「 위자야경」과도 관계가 있다. Sn p. 34, 193-206게.

 

18년째: 찰리야 바위산-3년 전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死念) 법

문을 들은 직조공의 딸이 죽음에 대한 마음챙김을 3년간 열심히 하

였다. 붓다가 그 소녀를 찾아가 4가지 질문을 주고 받는다.54) 문답이

끝난 후 붓다는 소녀를 칭찬하면서 대중을 향하여 다음과 같은 게송

을 읊으셨다. “이 세상은 암흑이구나. 분명히 보는 자 거의 없구나.

그물을 벗어난 새처럼, 천상으로 가는 자 정말 적구나.”55)

54) 소녀와 붓다의 문답은 다음과 같다.
    1. 어디서 왔느냐. 모르옵니다. 2. 어디로 가느냐. 모르옵니다. 3. 모르느냐. 압니다.
    4. 아느냐. 모릅니다.
    그곳에 모인 사람들은 소녀가 불경스럽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소녀에게
    설명토록 시켰다. 1은 전생을 묻는 것으로 전생을 모른다고 한 대답이며, 2는 내생을
    묻는 것, 3은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느냐는 질문으로, 4는 죽을 때가 언제
    냐는 질문이었음을 알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녀가 죽을 시간은 바로 그 날, 집으로 돌
    아가고 난 그 직후 아버지의 실수에 의한 사고에 의해서였다. 딸을 자신의 잘못을 잃
    은 아버지는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었다. 밍군 사야도(2009) VII, pp. 271-274, 전재성
    (2008)『 법구경-『담마파다』 pp. 497-499. 삣야닷시 스님(2009), pp.66-67.
55) Dhp 174게.

 

19년째: 찰리야 바위산.

 

20년째: 라자가하 죽림정사.-20년 동안 붓다는 원하는 대로 안거

를 보냈기 때문에 머무는 곳이 일정치 않았다. 시자도 정해지지 않

았었다. 21년 째 되던 해부터 25년간 아난다가 시자가 되었다.

 

21년부터 43년: 사왓티. 이 스물 네 번의 우안거 중 열여덟 안거는

기원정사에서, 나머지 안거는 동원정사(東園精舍 鹿子母講堂)에서

지내셨다. 이 기간 동안은 수닷따와 위사카가 주된 후원자였다.

 

44년째: 벨루바 마을(베살리 근처에 위치한 작은 마을로 추정됨). 

이곳에서 붓다는 크게 앓으셨으나 의지력과 선정력으로 이겨냈다.

 

45년째: 붓다는 우기가 시작되기 전인 5월 보름에 쿠시나라에서 

완전한 열반에 들었다.

 

이처럼 붓다는 45년 동안 우안거를 지내면서, 적극적으로 승단과 

재가 사회를 교화하면서 사회참여를 하였다.

 

3.2. 붓다의 일과(日課)

붓다는 성도 후 처음 20년간 이곳저곳에서 안거를 하였고, 안거가 

아닌 때에는 여러 나라를 유행하면서 그 때 그 때 교화할 수 있는 사

람과 천신, 사람 아닌 존재들에 법으로써 탐진치를 없애는 길을 보여

주었다. 주석문헌은 붓다의 일과에 대해 자세하게 전하고 있는데 밍

군 사야도가 정리한 바에 의하면 다음과 같다.56)

56) 밍군 사야도(2009) VII, pp. 47-52.

 

오전 식사 전의 일과(pure bhatta Buddha kicca): 아침 일찍 일어

나 세면과 몸을 씻고 탁발 전까지 아라한의 과정(果定: phala-

sammapatti)에 든다. 탁발은 때로는 홀로 때로는 비구대중과 함께 

가시며, 자연스럽게 가실 때도 있었고, 신통을 동반하며 가는 때도 

있었다. 도시나 마을에서는 붓다와 상가에 공양을 올리는 때도 있

었다. 식사 후에 붓다는 시주자의 성향에 맞게 가르침을 편다. 삼보

에 귀의하게 하거나, 5계를 받게 하거나, 예류과, 일래과, 불환과에 

들게 법을 설하였다. 어떤 재가자들은 출가하여 아라한이 되게 했다.

이처럼 괴로움에서 벗어나는 길로 들어서게 한 후에 거주처로 돌아

왔다. 비구 대중이 모두 식사를 끝낸 후에 머무시는 방(香室)으로

들어갔다

 

식사 후의 일과(pacchā bhatta Buddha kicca): 출가 대중을 지도

하였다. 각자 찾아오는 비구의 성향에 맞추어 명상의 주제를 제시했

다. 잠시 향실에서 쉰 다음, 오후의 두 번 째 시간에는 세상을 관찰하

였다. 세 번째 시간에는 찾아온 재가자에게 법을 설했다. 허용된 시

간만큼 설법으로 교화하였다.

 

밤의 첫 번째 시간대의 일과(purima yāma Buddha kicca): 목욕을

하고 향실에서 홀로 앉아 쉬었다. 찾아온 비구 제자들에게 법을 설

하여 도움을 주었다.

 

밤의 중간 시간대의 일과(majjhima yāma Buddha kicca): 비구 대

중이 물러가면 천신과 범천들이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 방문하였고,

그들의 의문을 남김없이 해소해 주며 보냈다.

 

밤의 마지막 시간대의 일과(pacchima yāma Buddha kicca): 이 시

간대는 3부분으로 세분된다. 첫 번째는 경행하였고, 두 번째는 향실

에서 정념을 잃지 않은 채 오른 쪽으로 누워서 보냈다. 세 번째는 붓

다만이 지닌 중생의 의욕과 성향을 아는 지혜와 중생의 근기(五根의

능력)의 높고 낮음을 아는 지혜로 중생계를 관찰하였다. 또는 아라

한의 과정(果定)에 들거나 대비정(大悲定: mahākarunā samapatti)

에 들어 중생들을 살폈다고 한다.

 

3.3. 재가자를 위한 가르침

붓다의 깨달음은 설법의 형태로 사회 참여로 이어졌다. 만나는 대

중들이 누구이건 그 대상에게 가장 적합한 가르침으로 각자의 능력

에 맞는 실천의 방법을 제시하고 각자 유익함과 행복을 경험하는 것

을 도와주었다. 본고에서는 재가 대중을 향한 가르침을 중심으로 초

기불교의 사회 참여 모습을 정리하고자 한다.

 

3.3.1. 현세의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행복57)

57) 이 부분의 전체적인 내용은 Bhikkhu Bodhi(2005), pp. 107-144를 참조하였다.

 

(1) 법(Dhamma)에 의한 정치

붓다 당시는 정치적으로 불안했다. 강국이 약국을 침범하고 강

국끼리의 전쟁도 빈번했다.58) 국왕은 국민의 수호자로서의 역할

보다는 국민의 재산을 훔쳐가는 도적과 같이 여겨지는 경우가 많

았다. 사람들이 겪는 재난에 화재, 홍수, 역병과 함께 국왕의 장해

(rājantaraya), 도적의 장해(corantaraya)가 함께 등장한다.59) 국왕

은 합법적으로 국민을 괴롭히고, 도적은 불법적으로 국민을 괴롭혔

기 때문에 괴로움을 받는 입장에 서서보면 국왕과 도적은 차이가 없

었다. 따라서 국왕과 도적을 함께 병렬해서 보는 시각이 불전에 정

해진 형식처럼 등장한다.60)

58) Gnanarama(2005) pp. 155f.
59) Vin. ii, p. 244.
60) 中村 元(1992), p. 285.

 

재가자가 땀을 흘려 모은 재산을 지켜야 하는 대상에 국왕도 들어

가는 점이 당시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난하게 살며, 보시도

하지 않고 재산을 많이 모은 부호가 죽게 되자 모든 재산을 국왕이

몰수해가는 사건도 일어났다.61)

61) SN i, p. 89.

 

당시의 불교 상가는 치외법권적인 지위에 있었다. 999명을 살해

한 앙굴리말라가 승단에 들어갔을 때, 더 이상 사회의 법으로 제재

를 받지 않았다. 국가의 권력이 미치지 않는 승단을 만들고, 승단 내

에서의 평등과 평화를 이루려고 붓다는 시도하였다. 붓다는 세속의

왕이 되어 국가를 평화롭게 하는 일은 시도하지도 원하지도 않았다.

‘죽이지 않고, 죽이도록 시키지도 않고, 이기지도 않고, 이기도록 시

키지도 않고, 슬퍼하지도 않고, 슬프게 만들지도 않으면서 법에 의해

통치하는 것은 가능할까’라는 생각이 떠오른 적이 있었지만,62) 세속

의 제약은 속박임을 알고 스스로 그 길을 선택하지는 않는다.

62) SN i, p. 116. atha kho bhagavato rahogatassa paṭisallīnassa evaṃ cetaso parivitakko
    udapādi. sakkā nu kho rajjaṃ kāretuṃ ahanaṃ aghātayaṃ ajinaṃ ajāpayaṃ asocaṃ
    asocayaṃ dhammenā ti.

 

하지만, 중생을 안락하게 한다는 불교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는 국가를 이상적인 상태로 이끌 필요가 있기 때문에, 불교에서는 법

에 의해 통치하는 이상적인 국왕으로서 전륜성왕을 강조하면서 당

시의 정치현실을 올바로 잡고자 노력했다.

 

올바른 법(Dhamma)은 붓다의 정치이념의 근본이다. 정의로운 왕인 

전륜성왕의 섭정자63) 또는 왕의 왕64)은 다름 아닌 법이라고 하는 

것이 붓다의 정치이념이다. 정의로운 왕, 법을 지닌 왕은 오직 법을 

의지하여 왕족, 무사, 신하, 군대, 사문, 바라문, 장자, 도시와 시골 

사람들 등의 인간뿐만 아니라 새와 짐승에게까지 법적인 보호, 피난

처, 안전을 공급해준다. 주석문헌과 「전륜성왕 사자후경」65)에서

는 올바른 법을 10선업이라고 한 것도 중요하다. 붓다가 세속의 윤

리로 현생과 다음 생의 유익함과 행복을 위해 제시한 가르침이 바로 

10선업이기 때문이다.

63) AN 3법 13경, i, p. 109. 여기서 말하는 법은 주석서(AN-a ii, p. 178)에서 10선업으
    로 제시된다. 대림스님 역『 앙굿따라니까야』 1권 p. 319 이하 참조.
64) AN i, p. 109; iii, p. 149. 법을 지닌 전륜성왕의 왕은 법이다. rañño cakkavattissa
    dhammikassa dhammarañño rājā.
65) DN 26경, DN iii, pp. 58-79.

 

정치지도자는 신체와 언어와 마음의 10가지 유익한 행위인 10선업을 

의지해야 자신이 통치하는 나라를 평화롭게 할 수 있다. 이러한 원칙

은 시대와 지역의 한계를 넘어서는 보편적인 통치이념으로 제시되었

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10선업은 신체 행위[身業]로 (1)생명을 해치지 않는 것, (2)주지 않는 

것을 취하지 않는 것, (3)잘못된 성적인 관계를 하지 않는 것. 언어 행

위[口業]로 (4)거짓말을 하지 않는 것, (5)남을 이간시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6)거친 말을 하지 않는 것, (7)꾸며서 하는 말을 하지 않는 

것, 마음의 행위[意業]는 (8)탐욕이 없는 것, (9)악의가 없는 것, (10)

바른 견해를 말한다.66)

66) MN 9경『正見經』 MN i, p. 47; 냐나틸로까(2008)『붓다의 말씀』pp. 83-84 재인용

 

붓다는 정치적으로 자유로운 입장에서 어느 국가에 속하지도 않았으

며, 어느 왕을 만나도 평화와 국민들의 안락을 위한 법을 가르쳤다. 

이것이 불교의 정치적인 사회 참여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앞서 이야기 하였지만 붓다는 원칙적으로는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향상에 이르도록 사람들을 지도하였으나, 사회에 살고 있는 일반 재

가자의 도덕적이고 정신적인 향상은 그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물질

적인 조건에 달려있다는 것을 이해했다. 붓다는 사람들이 가난에 빠

져있고 배고픔과 빈곤에 의해 핍박당할 때, 그들이 도덕적으로 산다

는 것은 어렵다는 것을 통찰하였다. 따라서 적절한 일자리와 일에

합당한 보수가 주어진다면 나쁜 행동을 피할 수 있다고 보았다. 붓

다는 경제적 정의의 실현은 사회적 조화와 정치적 안정성이 필수적

이라고 보았다.67)「 꾸따단따경」에서 제사를 통해서 자신의 재산과

영토를 지켜 이 세상에서의 행복을 도모하려고 하는 마하위지따 왕

에게 궁중제관은 다른 방법을 제안한다. 즉 도둑들에 의해 국가가

어지럽고 파괴되었고 시골은 약탈자들이 만연한데, 이런 지역에 과

세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한다. 또는 그런 도적을 사형이나 감금으

로 추방할 수 없으므로 농사와 목축에 적합한 이들에게 곡식의 씨앗

과 사료를 제공하고, 상업에 적합한 자들에게는 돈을 주며. 사무에

적합한 자들에게는 적당한 월급을 제공하여 그들이 일에 몰두하여

안정된 생계를 유지하게 되면 왕국도 안정되고 세금도 많아지며 평

화와 안정이 찾아 올 것이라고 제안한다. 이상적인 정치가로서 국민

들이 경제적인 안정을 얻게 하는 것이 정치의 기본이라는 점을 강조

한 이 경전이 불교가 위정자들에게 전하는 정치적 메시지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67) Bhikkhu Bodhi(2005) p. 111, 141-142, DN 5경,「 꾸따단따 경」, i, p. 136.

 

(2) 대인관계의 상호 중시: 여섯 가지 관계의 상호의무

붓다는 또한 일반 사회인들이 현재의 삶에서 직접적으로 볼 수 있는 

행복과 관련되는 법을 가르쳤다. 이러한 가르침에서 가장 종합적인 

초기경전은「교계싱갈라 경」이다(DN 31경). 재가자들의 실천법이

라고도 불리는 이 경의 핵심내용은 “여섯 방향에 대한 예배”이다. 

붓다는 고대 인도의 종교의식을 새롭게 해석하여 윤리적 의미를 불

어 넣었다. 붓다에 의해서 설명된 “여섯 방향에 대한 예배”의 수행

은 사회의 구성원들이 자애, 연민, 선의의 마음으로 서로 간의 의무

와 책임을 실현할 때, 사회적 질서의 정합성을 가져오며, 서로 연결

된 관계망에 의해 사회가 유지된다는 것을 전제한다. 여섯 가지 기

본적인 사회적 관계들은 부모와 자녀, 스승과 제자, 남편과 아내, 

친구와 동료, 고용주와 고용인, 재가자와 종교 지도자이다. 각각의 

방향은 그것의 상대방 편이 되는 여섯 방향 중의 하나로 여겨진다. 

부모는 동쪽, 스승은 남쪽, 아내와 자녀는 서쪽, 친구는 북쪽, 고용

인은 아래쪽, 종교적 지도자는 위쪽이다. 체계적이고 관계적인 의

미로써, 붓다는 상대방을 존중함과 함께 각 쌍의 각각의 구성원의 

다섯 가지 의무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아들이 동쪽 방향으로 부모를 섬겨야 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부모에게 해야 하는 의무로 (1)부모에게 지원받은 것과 같이, 그

들을 지원할 것, (2)부모에게 의무를 행할 것, (3)가족의 전통을 지

키는 것, (4)유산을 가치 있게 할 것, (5)부모 사후, 부모의 이익을 

위해 보시를 할 것.’ 자식에 의해서 섬김을 받은 부모가 보답을 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악으로부터 멀리하게 할 것, (2)선을 행

함으로써 지지해줄 것, (3)기술을 가르쳐줄 것, (4)어울리는 배우자

를 찾아줄 것, (5)적당한 때에 유산을 물려줄 것이다. 이러한 방법으

로 동쪽 방향은 감싸지고,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 평화와 자유가 있을

것이다.

 

제자들이 남쪽 방향으로써 스승들을 섬겨야 하는 다섯 가지 방법

이 있다. (1)인사하기 위해 일어나고, (2)기다리고, (3)배우려고 하

고, (4)섬기려고 하고, (5)가르친 기술을 숙련한다. 스승들이 보답

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가르침을 통하여 줄 것, (2)완전히

이해해야할 것을 확실히 이해시킬 것, (3)모든 기술들의 기초교육을

할 것. (4)스승의 친구와 동료들에게 추천할 것. (5)모든 방향에서

안전함을 줄 것이다.

 

남편이 서쪽 방향으로써 그의 아내를 섬겨야 하는 다섯 가지 방법

이 있다. (1)존중하고, (2)얕보지 말고, (3)그녀에게 신뢰받지 못하

는 자가 되지 말며, (4)권한을 넘겨주고, (5)장신구를 사준다. 아내

가 남편에게 보답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일을 잘 처리하기,

(2)하인들에게 친절하며, (3)신뢰받지 못한 것이 없으며, (4)가계

를 보호하고, (5)맡은 모든 일에서 숙련되고 열심히 한다.

 

북쪽 방향으로써 친구와 동료를 섬겨야 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

다. (1)선물, (2)친절한 말, (3)친구의 유익함을 돌보고, (4)자신과

같이 그들을 대하며, (5)자신의 말을 지킨다. 섬김을 받은 친구들과

동료들이 보답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취해 있을 때 돌보고,

(2)취해있을 때 소지품을 보호해 주며, (3)두려움에 처해 있을 때

의지처가 되어 주고, (4)어려움에 처해 있을 때 떠나지 않으며, (5)

친구의 자녀들에 대하여 관심을 보인다.

 

주인이 아래 방향으로써 하인과 고용인을 섬겨야 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능력에 따라 일을 배당하고, (2)음식과 임금을 공

급하며, (3)아플 때 돌보고, (4)함께 맛있는 것을 나누며, (5)적당

한 때에 쉬게 한다. 주인에 의해서 섬김을 받은 하인과 고용인이 보

답하는 다섯 가지 방법이 있다. (1)주인이 일어나기 전에 일어나고. 

(2)주인이 잠든 후에 잠을 자며. (3)주어진 일에 만족하고, (4)일을 

잘 처리하며, (5)주인에 대한 명성과 칭송을 할 것이다.

 

위의 방향으로써 수행자과 바라문을 섬겨야 하는 다섯 가지 방법

들이 있다. (1-3)몸, 말, 생각으로 자애를 보이며, (4)집을 열어두

고, (5)물질적 필수품을 공급한다. 섬김을 받은 수행자과 바라문은 

다섯 가지 방법으로 보답한다. (1)삿된 것으로부터 멀리하게 하고, 

(2)선을 행하도록 격려하며, (3)재가자를 향해 선한 마음으로 자애

롭게 돌보고, (4)배우지 않은 것을 가르치며, (5)천상으로 가는 길

을 드러내준다.68)

68) DN 31경, iii, pp. 180-81, 187-91. 각묵스님(2006)『디가니까야』3권, pp. 311-330.

 

만일 출가자에게 8가지 특징이 있다면 재가자는 앉은 자리에서 일

어나지 않거나, 인사를 하지 않거나, 마중 나가 환영하지 않거나, 공

양물을 보시하지 않는 행위로 불신(不信 appasāda)을 표현할 수 있

다. (1)재가자가 생활에 필요한 물건을 얻지 못하게 하려고 다닌다. 

(2)재가자에게 손해를 끼치러 다닌다. (3)재가자를 욕하고 비난한

다. (4)재가자들 사이에 분열을 조장한다. (5)붓다를 비방한다. (6)

법을 비방한다. (7)승가를 비방한다. (8)비구가 있어서는 안 될 곳

에 있는 것을 본다.69) 성도 10년째 되던 해, 코삼비에서 한 비구가 저

지른 사소한 잘못을 놓고 비구들 사이에 분쟁이 일어나서 붓다가 코

삼비를 떠나자 마을 사람들이 분쟁을 한 비구대중에게 존경심을 표

하지 않고 공양도 올리지 않은 것이 재가자의 불신을 받았기 때문이

라고 할 수 있다. 재가자가 출가자의 잘못을 불신할 수 있다는 가르

침은 재가자의 입장에서 청정한 승가를 보호하는 일로 해석할 수 있

을 것이다. 그리고 출가 대중에게는 출가자에게 맞는 올바른 생활을

하라는 충고의 하나라고 볼 수 있다.

69) AN 8법 88경, iv, pp. 345-346, 대림스님『앙굿따라니까야』5권 p. 350; 351 각주의 
    주석 문헌 참조.

 

세상에서 관계를 맺고 사는 사람 사이에 상호 돌봄의 정신은 사회

를 결속시키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만드는데 필수적인 지침이라고

할 수 있다.

 

3.3.2. 가족관계에 대한 특별한 가르침

자식은 부모에 대해 존경의 마음을 가지고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70) 그리고 부모가 믿음, 보시, 지계, 지혜를 닦은 법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할 때, 세상에서는 보답할 수 없는 부모의 은혜에 충분하게

보답할 수 있음을 강조하였다.71)

70) AN 4법 63경, ii, p. 70
71) AN 2법 4경 2, i, pp. 61-62.

 

남편과 아내는 상호 애정과 존중의 관계를 존중한다. 붓다는 부부

사이의 적절한 관계를 위한 지침을 제시한다. 다시 윤리적인 행위와

영적인 이상을 위한 상호의무를 강조한다. 부부 관계에는 네 종류가

있다. 나쁜 사람이 나쁜 사람과 같이 사는 것, 나쁜 사람이 여신과 같

이 사는 것, 신이 나쁜 사람과 사는 것, 신이 여신과 같이 사는 것이

라고 한다.72)

72) AN 4법 53경, ii, pp. 57-59.

 

다음은 이혼율이 높은 시대에, 남편과 아내 사이의 사랑이 어떻게 

유지되어야 현생은 물론 내생에도 다시 결합될 수 있는지에 관한 가

르침이 있다. 부부가 다음 생에 같이 만나려면 부부는 같은 믿음, 보

시, 지계, 지혜를 닦으면 된다. 금슬이 좋기로 유명한 부부 나꿀리삐

따와 나꿀리마따에 대한 이 가르침은 재가신자들에게 세속의 욕망

을 버리라는 가르침과는 거리가 있는 한 예로 볼 수 있다.73)

73) AN 4법 55경, ii, pp. 61-62.

 

붓다는 세속의 욕구가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그들 자신이 

원하는 욕구의 대상을 얻어야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다. 붓다가 주

장한 요구는 윤리적인 원칙에 의해 욕구의 실현이 조절되어야 된다

는 것이다. 위에서 본 것 같이 부모의 은혜를 갚는 방법과 부부가 함

께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믿음을 지니고, 보시를 행하며, 같은 윤

리를 지키고, 지혜를 개발하는 일이 강조된다.

 

붓다는 자신을 유익하게 하는 실천(attahita paṭipanna)과 남을 유

익하게 하는 실천(parahita paṭipanna)의 가치에 대해서 설하셨다.74) 

(1)자신에게 유익하지 않고 타인에게도 유익하지 않은 실천, (2)자

신에게 유익하지 않지만 타인에게 유익한 실천, (3)자신에게 유익하

지만 타인에게 유익하지 않은 실천, (4)자신에게 유익하고 타인에게

도 유익한 실천이 있는데. (4), (3), (2) ,(1)의 순으로 그 가치가 높

다고 하였다. 자신을 먼저 잘 갖추고 남을 지도할 때 후회가 없을 것

이라고 하는 가르침75)이나, 자신이 진흙 속에 빠져있다면 같은 처지

에 있는 사람을 꺼내주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가르침76)도 이러한 입

장에서 제시된 것이다.

74) AN 4법 95경, ii, p. 95. Ven. Pategama Gnanarama(2005) pp. 26-28.
75) Dhp 158게.
76) MN i, p. 45. Ven. Pategama Gnanarama(2005) p. 143.

 

자신을 위하는 자는 불방일(appamāda), 마음챙김(sati), 마음의

보호(cetaso ārakha)가 있어야 한다.77) 실천의 구체적인 예는 탐진

치를 제어하는 일,78) 유익한 일을 알아 지니고, 의미를 연구하고, (출

세간) 법에 이르는 길을 닦는 것,79) 5계를 지키는 것,80) 지계, 보시,

승가 친견, 문법(聞法), 법의 호지, 법의 연구, 의미 이해, (출세간에

이르는) 법을 닦는 것81) 등이 제시되어 있다.

77) AN 4법 117경, ii, p. 120.
78) AN 4법 96경, ii, p. 96.
79) AN 4법 97경, ii, pp. 97-98.
80) AN 4법 99경, ii, pp. 98-99.
81) AN 8법 26경, iv, p. 223, 대림스님 역『 앙굿따라니까야』 5권 p. 115.

 

붓다께서는 현세와 내세 양자의 유익함을 얻는 공통의 근거를 공

덕을 짓는 일(puññakiriya)에 방일하지 않음이라고 하였다.82) 장수,

건강, 미모, 천상, 높은 가문, 고매하고 지속적인 즐거움을 원하는 자

는 공덕을 짓는 행위를 실천하는데 방일하지 말고 부지런할 것을 강

조한다. 공덕이란 윤회의 과정에서 좋은 결과를 낳는 선행의 힘을

의미한다.83) 불방일은 재가자가 현세에서 그리고 내세에서 유익함과 

행복을 얻는데 필수적인 동시에 마지막 목적을 향해 정진하라는 붓

다의 유훈이기도 하였다.

82) SN i, pp. 86-87. appamādo kho mahārāja eko dhammo ubho atthe samadhigghayha
    tiṭṭhati diṭṭhadhammikaṃ ceva atthaṃ samparāyikaṃ cā ti. … evam eva kho
    mahārāja eko dhammo ubho atthe samadhiggayha tiṭṭhati diṭṭhadhammikaṃ ceva
    atthaṃ samparāyikam cā ti. āyum ārogiyaṃ, vaṇṇaṃ, saggam uccākulīnataṃ ratiyo
    patthayantena u.lārā aparāparā appamādam pasaṃsanti puññakiriyāsu paṇḍitā. 전재성 
    (2007) 역『 쌍윳따 니까야』1권 p. 298 참조.
83) Bhikkhu Bodhi(2005) p. 145.

 

3.3.3. 재가자가 추구해야 할 현재와 내생의 유익함의 가르침

세속의 행복 추구와 관련된 재가자에 대한 붓다의 가르침의 두 가

지 성격이 경전에 나타난다. 첫째, “현세에서 경험하는 행복”의 추구

에 있어서, 재가자들은 계속적으로 올바른 행위의 원칙, 특히 5계와 

올바른 생계의 규칙을 지켜야한다. 재산은 “열심히 노력해서 얻은, 

정당하게 얻은 재산이어야 함을 강조한다. 재가신자들에게 재산은 

자신의 만족만을 위하여 얻는 것이 아니라 가족, 친척, 보시에 의해

서 살아가는, 덕이 있는 수행자와 바라문들을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고 하였다. 이생에서 가장(家長)을 유익함과 행복으로 이끄는 네 가

지 것은 계속적인 노력, 재산의 보호, 좋은 벗, 그리고 자신과 타인을 

위해 재산을 쓸 줄 아는 균형 잡힌 경제생활이다.84)

84) AN 8법 54경, iv, pp. 281-85.

 

둘째, 재가신자들은 임시적인 안락과 행복의 추구에만 멈추는 것

이 아니라 내세의 삶까지 관계가 되는 안락과 행복을 구해야 한다. 

행복한 재생(再生)과 열반의 성취로 이끄는 법을 길러야 한다. 내

생의 유익함으로 이끄는 재가신자가 지녀야 할 중요한 덕목은 다음

과 같다. (1)믿음-깨달은 자인 붓다에 대한 믿음, (2)도덕적인 규범 

-5계의 온전한 준수, (3)보시-베품과 나눔의 실천, (4)지혜 - 현상

의 생겨남과 사라짐에 대한 통찰이다.85) 이 네 가지 덕목이 붓다가

재가자들에게 제시한 현세와 내세 그리고 깨달음으로 이어지는 길

이다. 지혜는 바로 성인의 깨달음을 이루는데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승가의 포살일에 8계86)를 지키는 것은 큰 이익이 있는데, 인간의 왕

의 지배력이 16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며, 천상에 태어나게 된다고

하는 경전87)에서 계를 지니는 청빈한 생활을 강조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85) AN 8법 54경; iv, pp. 281-85
86) 8계는 5계(살생, 도둑질, 사음, 망어, 음주)에 오후불식, 춤, 노래 등을 보거나 즐기는
    일과 몸을 화장하고 꾸미는 일, 높고 큰 침상을 사용하는 일이 더해진다. 검소한 출가
    자의 생활을 정해진 포살일에 재가자가 지키는 계이다.
87) AN 8법 41경; iv, pp. 248f, 대림스님(2007)『앙굿따라 니까야』 5권, p. 200.

 

초기 불교에서는 이상적인 가장(家長)은 단지 승단의 헌신적인

지원자가 아니라, 네 가지 깨달음의 단계 중에서 적어도 성인의 흐

름에 들어간 첫 번째 깨달음(sotapatti, 예류과)을 달성한 성인이었

다.88) 성인이 된 재가자의 예는 초기경전에 자주 등장한다. 빔비사

라왕, 붓다의 부왕, 수닷따 장자, 욱가 장자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앙굿따라 니까야』의 한 경전89)에서는 불사(不死)를 보았고, 불사

를 실현하며 지내는, 6가지 법을 갖춘 20명의 재가자의 이름을 열거

하고 있다. 6가지 법이란 불법승에 대한 흔들림 없는 믿음과 성스러

운 계, 성스러운 지혜, 성스러운 해탈이다. 앞서 이야기한 베살리의 

욱가 장자와 함께 찟따 장자도 불환과를 얻었다.『상윳따 니까야』에

는 이 장자와 관련된「찟땃 상윳따」90)가 있다. 한 경전에서 붓다는 

장자가 4선정을 성취한 이후 불환과를 얻었기 때문에 ‘장자 찟따가 

어떠한 결박에 묶여 이 세상(욕계)으로 다시 돌아올 그러한 결박은 

없다.“고 하였다. 예류과를 얻은 수닷따 장자가 외도 유행승들에게 

조건에 의해 생겨난 법[緣已生法]은 무상(無常), 고(苦), 무아(無我)

라고 하며 자신은 반야로 꿰뚫어 본다고 한다고 하면서 논박하자 

붓다는 구족계를 받은지 100년이 된 비구라도 장자가 외도 유행승

을 이치에 맞게 논박한 것처럼 논박해야 한다 하였다.91) 재가자로 성

인이 된 이들은 올바른 생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이 체험한 경험을 바

탕으로 법을 전하였다. 이처럼 재가자에 대한 붓다의 교화의 목적은 

수타원 이상의 성인의 깨달음으로 인도하는 것이었음을 알 수 있다.

88) Bhikkhu Bodhi(2005) p. 111.
89) AN 6법, 120경, iv, p. 451, 대림스님(2007)『, 앙굿따라 니까야』4권, p. 323. chahi
    bhikkhave dhammehi samannāgato bhalliko gahapati, sudatto gahapati anāthapiṇḍiko,
    citto gahapati macchikāsaṇḍiko, hatthako ā.lavako, mahānāmo sakko, uggo gahapati
    vesāliko, uggato gahapati, sūro ambaṭṭho, jīvako komārabhacco, nakulapitā gahapati,
    tavakaṇṇiko gahapati, pūraṇo gahapati, isidatto gahapati, sandhāno gahapati, vijayo
    gahapati, vajjiyamahito gahapati, meṇḍako gahapati, vāseṭṭho upāsako, ariṭṭho
    upāsako, sāraggo upāsako, tathāgate niṭṭhaṃ gato amataddaso amataṃ sacchikatvā
    iriyati. katamehi chahi buddhe aveccappasādena, dhamme aveccappasādena, saṅghe
    aveccappasādena, ariyena sīlena, ariyena ñāṇena, ariyāya vimuttiyā, imehi kho
    bhikkhave chahi dhammehi samannāgato sāraggo upāsako tathāgate niṭṭhaṃ gato
    amataddaso amataṃ sacchikatvā iriyatī ti.
90) SN iv, pp. 281-304.

91) AN 10법 93경, v, pp. 185ff. 대림스님(2007)『앙굿따라 니까야』6권, pp. 332f 이하.

 

4. 맺는 말

 

불교는 붓다의 깨달음에서 비롯되었다. 붓다는 번뇌가 모두 사라

진 체험을 통해 아라한이 되면서 붓다가 되었다. 죽음의 세계에서 

벗어나 불사(不死)를 성취한 것이다. 붓다는 이 깨달음을 아직 때

가 덜 묻은 동시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전했다. 45년 동안 수많은 사

람들이 출가와 재가의 제자가 되었다. 붓다는 국가적인 간섭을 받지

않으며, 자유롭게 깨달음을 추구할 수 있는 출가승단을 만들었으며,

승단의 구성원들인 비구, 비구니, 사미, 사미니들에게 출가의 목적인

궁극의 경지 아라한과에 이르도록 지도했다. 그리고 승단의 청정을

유지해 가면서 일반 사회인들을 지속적으로 교화해나가면서 사회

참여의 모습을 보였다.

 

세상에 사는 일반 재가자들에게는 세속에서의 행복의 추구도 강

조했다. 국왕은 국왕으로서 법에 의한 통치를 해야 한다고 역설하였

고, 열심히 노력해서 재산을 모으고, 그 재산은 자신과 남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현세의 삶의 행복을 유지하라고 제안하였다. 사회 구성

원들 사이의 상호 의무를 제시하면서 구성원간의 존중과 상호 돌봄

의 정신을 일깨워 주었다. 보시와 도덕적인 생활을 강조하고, 자비

희사(慈悲喜捨) 등의 명상을 통해 천상에 이르는 수행법을 지도하

셨다. 그리고 재가자라 하더라도 지혜를 갖추어 예류과, 일래과, 불

환과의 깨달음에 이르게 하였다. 오욕락이 있는 재가자(saṃbhāda)

도 출세간법을 증득할 수 있는 기회(okāsādhigama)를 얻을 수 있음

을 알고 지도하였던 것이다.92)

92) AN 9법 37경, iv, p. 426, 대림스님 역『 앙굿따라 니까야』 5권, p. 472.

 

승단이 구성되어 출가공동체가 형성되었지만 붓다와 그 제자들은

세간 사람들과 함께 하면서, 세간법에 물들지 않았다. 이익과 손실,

명성과 악평, 칭송과 비난, 즐거움과 괴로움이라는 8세간법은 세상

을 돌아가게 하고, 세상은 8세간법을 돌아가게 한다. 이러한 법들은

무상하여 영원하지 않고 변한다. 붓다는 순응하는 것(이익, 명성, 칭

송, 즐거움)과 거슬리는 것(손실, 악평, 비난, 괴로움)에 마음이 흔

들림이 없었다. 재가자를 위한 붓다의 가르침은 순응하는 4가지 순

경(順境)를 통해서 현세에서 행복을 경험하되 마음이 사로잡히지 

않도록 하며, 거슬리는 네 가지 역경(逆境)을 경험하더라도 그 무상

함을 이해해서 분노에 사로잡히지 말고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남겼

다.93) 이처럼 붓다는 세간에 살아가는 재가자들이 현세의 행복과 

내세의 행복 그리고 궁극의 행복에 이르는 길로 인도함으로써 사회 

참여를 하였다.

93) AN 8법 5-6경, iv, pp. 156f, 대림스님 역『앙굿따라 니까야』5권, pp. 69-70.